[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대책 없는 아들과는 달리 아버지는 짱!! 엄지 척! 박수! 정말 대단하신 분이신 듯 합니다. 4층짜리 건물 전체를 임대해 고기집을 하시다니. 그런데 아들은....결혼해 가정을 가진 남편이 아무 대책도 없이 서울로 올라와 남의 집에 짐을 풀고 지내다니! 제가 아내였다면 화가 났을 것 같아요. 아버지의 사업 수완은 그냥 운이 좋아서! 라고 말할 수는 없겠죠. 혼자만의 노력이 얼마나 많으셨을까. 시작하신 모든 일에 진심이셨던 아버지의 노력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8-2 p223 누구나 성공을 바라지만 그 성공이 막상 뭉텅이로 쏟아지면 당황하게 된다. "하느님, 이 행운을 할부로 끊어 조금씩 나눠주시면 안 될까요?" 짐짓 익살까지 부리게 된다. p230 때로 가슴에 안고 가야 하는 것들이 있다. 역사와 함께 묻어두어야 하는 것들도 있다. p234 "네가 믿는 사상을 말해봐라. 그런 사상이 과연 현실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냐? 만약 그렇더라도 그런 세상이 과연 행복할까?"
8-1. 아버지의 급작스런 연락, 그리고 명성숯불갈비를 하며 아버지를 더 잘 이해하게 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서로의 생각과 이상은 다르지만 '가게'라는 공통된 목표 앞에서 치열하게 가게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전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넘어짐을 경험하셨는지 아버지의 상처가 보상이라도 받는 듯 가게는 번창하였습니다. 그 가게가 온전히 아버지의 것이 아님에도 내 것처럼 아끼고 사랑하고 뿌듯했을 모습이 그려집니다. 8-2. 중저음의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다." 어느 자식이 부모 목소리를 모를까. 한마디만 듣고도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3년 만에 듣는 목소리였다. (p212-213) 8-3. 어느 쪽이라고 대답하기 참 어렵네요. 때로는 강물이 흘러가기도 하고, 얼어붙기도 하거든요. 모든 것이 말랑말랑해 내가 빚는 대로 만들어질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딱딱하게 굳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생이 딱 한 가지 강물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시간과 상황과 장소에 따라서 얼마든지 강물의 형태는 바뀐다고 봅니다.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 저도 참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읽은 기억이 납니다. 혹시 안 보신 분들에게 강력추천 드려요.
8-1 아버님이 대단하시네요... 봉달호님의 인생이야기도 재미나지만(재미나나고 표현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잠깐 스치지만) 아버님의 인생이야기도 간접적이지만 롤러코스터처럼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아버님이 성공하셨다는 이야기는 정말 기분이 좋네요 그 후 또 우여곡절이 있지만 저자분이 쓰신대로 아버님은 아버님의 개성을 잃치 않고 또 자기만의 생을 개척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어쩌면 생은 자신의 개성대로 열심히 살다가 운명 혹은 운에 따라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아님 그냥 평탄의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닌가도 싶었어요 8-2 P238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도 흐른다. 운명을 거스르며 우리는 단단해진다. 8-3 저는 시간은 얼어붙은 강물이다. 쪽입니다. 하지만 운명론처럼 정해진 삶을 살아지는 것이 아닌 현재를 잘 살게 되면 과거도 미래도 바뀌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요. 현재를 잘 살아내는 것 거기에 자신의 개성, 자신을 잃치 않고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8-1 저자 부모님께서 가게를 시작하시기 전에 매번 '통보' 방식으로 저자에게 알리는 점이 이전 장에서부터 일관돼왔는데요. 저자께서 이런 소통방식에 한 번이라도 반대의견을 제시해보셨을지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8-2 '그때 왜 망했을까' 하면서 이를 악물고 쓸개를 씹으며 '다음에는 꼭' 했던 재기의 다짐들이 명성갈비 간판 아래 숨어있었다. (p.223) 8-3 현재까지 살면서 삶을 운명론적인 관점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어떤 큰 계기로 관점이 달라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요. 매 순간의 선택이 쌓여 미래를 만들어나간다고 생각합니다.
8-1. 아버지의 삶이 한편의 영화 아닌가요,,부디 이 영화의 끝이 해피엔딩이기를 바랐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아버지의 삶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 에너지가 부러웠습니다. 8-2. "사랑하는 이가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도 우리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하여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8-3. 흘러가는 강물이라고 믿고 살아갑니다. 바꾸려 애쓰고 후회하면서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고자 하죠. 모든 것이 운명처럼 정해진 거라면 삶이 너무 서글프지 않나요.
8-1. <렉서스와 졸업장>을 읽으며 아버지가 자신을 위한 선물로 S대 동문 자리와 렉서스를 준비하신 장면. 재미있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떤 것이었을지 슬쩍 짐작이 가기도 했고요. 어떤 형태로라도 삶의 어느 순간에 스스로를 향해 상을, 선물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꽤 괜찮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도조차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하루하루를 견디며 사는 것에 온갖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뒤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그건 그 시간을 살아낸 나 자신에게 건네는 토닥임이 아닌 질책의 시간이 되기도 하니까요. 8-2. <렉서스와 졸업장>의 문장들 (231쪽)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한 번도 다정히 불러보지 못한, 그저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호칭이었을 것이다. 돌아보면 아버지가 우리에게 서툴렀던 이유도, 아빠가 아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도 아버지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238쪽)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도 흐른다. 운명을 거스르며 우리는 단단해진다. 8-3. <렉서스와 졸업장>...시간은? 운명은? 시간은 흘러가는 강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에 둥둥 떠 있는 얼음 조각 같은 것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정해진 길을 따라 어떻게 몸부림쳐도 정해진 결과를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순간순간을 살다 보면 내일이 오고 모레가 오는 그런 것 아닐까요? 적어도 이 시간이 흘러가면 다른 시간을 만나고, 다른 시간에는 오늘의 일이 더 이상 좇아오지 않는 그런 내일을 만날 거라고 믿어야 조금이라도 지친 몸을 이제 쉬어도 된다고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1 저는 포도밭 갈비집 이야기도 물론 재밌었지만 방학 알바 이야기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저도 대학생 시절, 방학마다 아르바이트를 했었지요. 여러 아르바이트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특히 기억 나는 아르바이트는 대형마트 판매원 아르바이트 였습니다. 수제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코너였 는데요. (사실상, 만든다기 보단.. 조리해서 판매 하는 수준이었죠.) 그곳에서 저는 판매의 신을 만 났습니다. 그곳은 대형마트 중에서도 큰 편에 속했 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성수동에 있는 본점이 었거든요. 기억나는 장면은 그 판매의 신이 마음 먹 고 판매 멘트를 소리치듯 외치면.. 사람들이 막 줄 을 서서 제품을 구입했다는 겁니다. 대략 이런 멘 트였어요. "자아~!!! 지금부터. 떡갈비 2팩에.. 9,900원~!!!"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죠. ("잉?? 아까랑 금액이 같잖아?!??") 그 분은 본사 직원이었기에 대타로 가끔 판매에 투입되었기에, 제가 그 모습을 보고 신기하고 재밌 어서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목 다 쉬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던 기억이..;;;) 그런데.. 왠걸?? 몇 일쯤 하다보니 줄이 세워지네요??? ;;; 그때는 잘 몰랐어요. 그냥 따라만 했었을 뿐이죠. 그런데 나중에 여러 책들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인간의 다급함 본능을 이용한 넛지였다는 것을요. 당시 방학이 끝나고 그만두는 참에 그 판매의 신으로부터 이 일 해볼 생각 없냐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던 기억도 얼핏 납니다. 그래서 제가 더 아래 구절에 공감한 것 같아요. "나도 모르는 나의 이면을 발견하는 계기는 '일'이 었다. 세상의 속살을 알아가는 계기도 '일'이었다." 5-2 대학 1학년 여름방학이 막 시작할 무렵이었다. 공사판에서 알게 된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열흘 동안 계속할 수 있는 작업이 있는데 하겠느냐는 것이다.(중략) 게다가 "노동강도가 그리 세지 않 은 일"이라고 했다. 공사판 막노동 가운데 그런 일도 있나? 대신 집에서 나와 열흘간 타향살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최고의 메리트는 역시 일당이 세다는 점이었다. 당시 일반적인 막노동에 비해 일당이 두 배에 가까웠다. (중략) 일은 빌딩 외벽 에 대리석을 붙이는 석공 일이었다. 노동 강도는 세지 않지만 위험한 일이긴 했다. 그런데 일당이 센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았다. 현장 책임자가 말 도 못하게 입이 거친 사람이었다. 공사판 언어가 절반이 욕이긴 했지만 그분은 그중에서도 상급 레 벨이었다. 그러니까 높은 일당은 모욕의 비용이었 을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열흘만 참으면 되니까 귀 막고 사흘, 눈 감고 사흘 견디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닷새쯤 지 나니 점점 참기가 힘들어졌다. 그냥 일반적인(?) 욕만 해도 충분할텐데 꼭 부모 형제를 끌어와 출 생의 비밀과 지능 지수를 탓하면서 욕하는데, 한 번은 큼지막한 스패너를 들고 있는 손이 부르르 떨리며 나쁜 상상을 할 정도였다. 이대로는 안되 겠다, 그만두자.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날부터 욕 쟁이 아저씨의 욕이 뚝끊겼다. 내 머릿속을 들여 다보기라도 한 것일까………… 닷새가량 욕을 듣 다가 조용해지니 그 또한 허전하면서, 내가 무슨 심각한 잘못을 했길래 욕조차 않는 걸까 싶어 그 또한 불안했다. p.138~139 나도 모르는 나의 이면을 발견하는 계기는 '일'이 었다. 세상의 속살을 알아가는 계기도 '일'이었다. p.141
6-1 먼저, 오리탕이 왜 유독 그 지역에서 유명한지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실속형 전략은 배워둘만 하다고도 생각이 들었 어요. (실속을 위해 간판까지 그대로 쓰시는 모습 에 왠지 모를 동질감도 느꼈고요.. ㅎㅎ;; ) 그리고 작가님이 마음에 들어하고 애용한 '죽' 실이 왠지 어떤 모습일지도 상상이 갔습니다. 저였어도 왠지 저 추억이 소중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제 기억도 자연스레 소환되었습니다. 제가 특히 기억하는 장소는 대학교 1학년 때, 이제 막 처음으로 자취를 시작했던 장소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기숙사가 싫다는 공통점 만으로 모인 4명의 남자들이 최대한 싼 가격에 구할 수 있는 방을 N분의 1로 구해서 처음으로 자취라는 것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너무 우스꽝스러운 모습입니다. 투 룸 중 작은 방에는 짐을 몰아넣고, 나머지 큰 방에서 네 명이 모서리마다 컴퓨커를 한 대씩 세팅하고 게임을 하다가 졸려우면 그대로 누워서 자던 광경은.. 다시 떠올릴 때 마다 너무 웃겼던 모습 같아요. 6-2 동진오리탕은 주택을 개조한 가게였기 때문에 영업 시간이 끝나면 다시 주택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식 구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내가 매일 밤 경비원 역할 을 자청해 동진오리탕을 지켰다. 식당에 지켜야 할 황금 송아지가 있던 것은 아니고, 오롯이 나만의 시 간을 즐기고 싶어 그랬다. 1층 '죽' 실에 이불 펴놓 고 뒹굴 거리면서, 밤새 책 읽고 영화 보고 가끔 친 구도 불러 술도 마셨다. 그러다 생각지 못한 부수입 도 좀 생겼다. 밤늦은 시각에 가게 문을 두드리는 손님이 있는 것 아닌가.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말해 도 "딱 한 잔만!" 하면서 사정하는 손님들이 있었 다. 그럴 때 내가 권하는 메뉴는 오로지 보쌈이었 다. 보쌈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할 줄 아는 요리가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보쌈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나가기만 하면 되는 요리였다. 거기서 얻은 영업의 결과는 내 호주머니속에 들어가곤 했다(쉿!). p.169 6-3 저는 식욕은 많은 데 비해 식탐이 많지는 않습니다. (적정한 표현인지는 약간 헷갈리기도 하지만..;;) 그래서.. 맛집을 찾기 보다 종업원이 친절한 식당 를 선호하고, 평소에 뭐 먹을지에 대해 크게 고민 을 하지 않기 때문에 늘, 가던 식당을 갑니다. 평소 외근이 잦은 업종이다보니.. 외근 장소에 따라 가는 식당이 이제는 거의 정해진 것 같아요. 그 중 두 개 식당만 소개하자면.. 평택 서탄면에 위치한 왕대박칼국수 집이 있고요. (요즘에는 거래처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못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뼈다귀해장국을 먹었습니다. (칼국수 집에서 뼈해장국을 ㅎㅎ;;;) 그리고 그 거래처가 이사한 수원에서는 고색동 에 위치한 미가분식을 주로 갑니다. 이곳에서는 라면과 떡갈비 김밥을 주로 먹고 있지요. (떡갈비를 수제로 직접 만드신다고 하더군요.) 두 식당 모두 인터넷으로 검색 가능합니다.
7-1. 드디어 작가도 결혼을 해서 진정한 어른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반 정도지만요. 그래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고, 어느 한 쪽만이 옳다는 생각도 틀렸음을 알게 되었고요. 어른이 된다는 일은 슬픔을 항상 직면해야 되는 것 같아 서글퍼졌습니다. 7-2. 184p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로만 붙들고 있으면 그저 망상일 따름이다. 망상을 현실에 옮겨놓는 실행력에 승부가 달려 있는 법이다. 207p “네가 어디에서 뭘 하든, 나는 네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 김영탁 작가의 '곰탕'의 마지막 대사와 같은 아련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말이다. "니는 어떤지 모르겠다만, 나는 모든 게 달라졌다. 니가 태어난 후로."
8-1. 흠.... 조금 .. 읽으면서 정신이 없는 거 같아요. 8-2. p212 잊을 건 잊고, 얻을 건 얻고,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담담히, 강물처럼. 8-3. 흘러가는 강물 위에 얼어붙은 시간이랄까요? 분명 시간은 흘러가지만 생각은 과거의 어느 때에 머무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얼어붙은 시간은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요. 잊을 건 잊고 담담히 흘려보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시간의 나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지만, 얼어붙은 어떤 그 날의 시간이 종종 최악을 선택을 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운명'이라고 위로하곤 하지요.
저도 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ㅠ 더불어 제 삶을 오래 보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렇게 생각하셨겠구나 싶기도 하구요; 저 스스로는 대단히 재미난 모험이고 효율적 배움이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리고 앞에 동네 약국 이야기도 잘 읽었습니다:)
8-1 노련한 오십대의 장사꾼이 되어 아들 앞에 나타난 아버지. '이번에야말로' 하면서 가게 운영에 성공하는 자영업자의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또 한편으로 동문의 집 현판을 달아두고 렉서스를 사는 모습들이 왠지 모를 짠함을 안겨주더라고요. 처음에 작가님께서 부모님을 포함해 본인이 운영했다 '망한' 가게가 열 개쯤 된다고 해서, 저는 전부 실패의 연대기가 되지는 않으려나 우려했었거든요.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꼭지까지 들어간 덕분에 훨씬 다채로운 자영업자의 면모를 담게 되어 특히 반가웠습니다. 8-2 ‘장사가 잘되는 식당을 누가 운영을 못 해?’ 싶겠지만 그렇지 않다. 테이블이 백 개쯤 되는 대형 식당은 웬만한 경력자를 데려다 놓고 운영해 보라 하여도 우왕좌왕하기 마련이다. 종업원 숫자만 수십 명에 달해 웬만한 작은 기업 하나 이끄는 것과 같다. _217쪽 명성갈비 흥행의 이면에는 아버지가 그동안 숱하게 쓰러지고 넘어지면서 얻은 실패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때 왜 망했을까’ 하면서 이를 악물고 쓸개를 씹으며 ‘다음에는 꼭!’ 했던 재기의 다짐들이 명성갈비 간판 아래 숨어 있었다. 테이블 배치 하나, 숟가락 놓는 위치 하나에도 그런 시간의 무게가 깃들어 있었다. _223쪽 명성갈비 성공에 나도 어리벙벙했는데 당사자인 아버지는 어땠을까. 누구나 성공을 바라지만 그 성공이 막상 뭉텅이로 쏟아지면 당황하게 된다. “하느님, 이 행운을 할부로 끊어 조금씩 나눠주시면 안 될까요?” 짐짓 익살까지 부리게 된다. 그때 아버지가 그랬다. _223쪽 8-3 '흘러가는 강물'이라는 생각이지만, 점차 '얼어붙은 강물'이라는 생각도 조금씩 드는 것 같아요. 마음대로 되는 일보다는 결국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게 더 크지 않나. 종교가 없는데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8.1 저자분의 사정은 글에 쓰셨지만, 소식이 끊겼던 아버지가 얼마나 다급했으면 큰 아들을 찾았겠나 했었는데 그 위기를 어디서 어떻게 넘기시고 다시 홀로 성공하시어서 자식을 책임지시고자 가겟 자리를 또 알아보시고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릿하게 다가왔습니다. 8.2 칠십이 넘은 지금까지도 도전을 계속하는 분이니까. 사십중반만 꺾여도 이젠 별로 하고싶지 않은데 도대체 저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ㆍㆍ 8.3 원래 인생은 하기 나름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도전들을 해 본 결과, 인생에는 역시 꺾이는 맛이 있어야~ 그간 너무 뻗대며 살아온 것도 하나의 잘못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 정도 했으면 이젠 순순히 순응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해요. 인생을 이쯤 살아보니 문득 깨닫게 되는ㆍㆍ.
[ 8장 ] 8-1. (미리 읽은) 9장에 나오지만, 명성숯불갈비에서 아버지의 성공은 쉽게 얻은 것이 아니지요 엄청나게 철저한 맛내기 테스트와 식자재 선정 신공을 통해 명성을 이룬 것인데, 한편 다른 시공간에서는 그 성공의 확률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람의 노력과 처한 환경, 운과 실력이 맞아떨어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8-2. 불쑥 걸려올 아버지의 전화를 오늘도 기다린다. 설령 도움을 줄 수 없다 하여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하여도, 사랑하는 마음은 이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도 흐른다. 운명을 거스르며 우리는 단단해진다. p.230 8-3. 짝수 장마다 제기되는 이 '번외 질문'이 참 좋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이 떠오릅니다 시간순으로 가는 자와 역순으로 가는 자, 상대성 이론에 대한 생각이요 ㅎㅎ 요즘 평행우주, 양자역학과 같은 과학 이론에 있어서의 시간 흐름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는데, 흐르는 강물인지 얼어붙은 강물인지라는 문학적, 철학적 질문을 접하니 새롭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9장 읽기 **** 9장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용기에 대하여, 하하호호 (2006)’에서는 어쩌다가 중국 선양에서 식당을 창업하게 된 사연을 소개합니다. 이쯤 되니 저자의 다양한 가게 이력이 범상치 않음이 느껴집니다. 일단 왜 중국으로 건너가게 된 것인지, 그 이유부터 궁금한데요. ‘광활한 만주 벌판’ 한복판에 있는 동토의 도시, 선양에서 겪은 자영업 이야기는 무엇인지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아마 이 쯤이면 책을 다 읽으신 멤버들도 있으실텐데요, 시간이 나면 다른 멤버들이 들려준 이야기들을 읽어보세요. 책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댓글 형태로 답변을 다신 경우 거기서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원글 부분을 눌러보시면 글타래가 나옵니다. 글타래에는 같은 질문에 답변을 다신 다른 멤버들의 글이 모아져 있어 보다 손쉽게 다른 이의 글을 읽어보실 수 있어요. 그럼,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고 월요일에 마지막 10장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9-1.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싶을 때 떠난 곳에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 했던 작가님의 그 용기와 실패의 탓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본인의 잘못이라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또 다른 용기도 참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아직 용감하지 못해 내 스스로의 실패를 주변 탓으로 돌리곤 했는데, 조금은 성장을 하고 있는지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커 나가다 보면 제 스스로 멋진 사람이 되어있겠죠. 9-2. 사람들은 왜 할퀴는 글을 남기는 걸까. 왜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힘없는 상대를 끌어내리고 쥐어패지 못해 안달인 걸까. (242p) 책을 원망해 뭣 할까. 그 많은 걸 읽고도 사람이 되지 못한, 오롯이 내 탓인데.(244p) 엊그제까지 번아웃에 시달리던 사람이 이제는 지구를 쥐고 흔들 수 있을 것처럼 자신감에 부풀었다. 실수의 유령은 들뜬 인간을 찾아 어슬렁거리기 마련이다. (248p) 나 자신을 되돌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내가 만든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용기. (271p)
<9장>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 용기에 대하여 <9-2 > p241 2006년 9월 중국 선양의 어느식당 계산대 안에서 나는 그렇게 긴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어지럼증을 느꼈다. 이것이 과연 현실인가 싶었고 꿈이라면 대단히 황당한 꿈을 꾸는 것 같았고 다른 사람의 껍데기 안에 내 영혼이 들어가 잠시 머무는 것 같았다. p248 중국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이 다들 비슷한 과정을 밟는다 초기에는 대체로 이렇게 들떠 있다. 엊그제까지 번아웃에 시달리던 사람이 이제는 지구를 쥐고 흔들 수 있을 것처럼 자신감에 부풀었다. 실수의 유령은 들뜬 인간을 찾아 어슬렁거리기 마련이다. p259 서점에 가보면 성공신화를 자랑하는 책은 차고 넘치는데 실패이 경험을 절절히 기록한 책은 많지 않더라. 이유가 뭘까. 성공 비법을 따라 배우는 것도 좋지만 실패가 제대로 전파되어야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하는 사람도 그나마 줄어들텐데... 하긴 겪어보니 사람이 뭔가 씌었을 때는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더라. '나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겸허함으로 세상 앞에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p274 하하호호의 이런저런 문제는 처음에는 작은 구멍과 같은 문제였다. 그런데 이쪽저쪽 구멍이 생기더니 정신없이 여기저기 콸콸 쏟아졌고, 순식간에 둑이 무너졌다.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되, 물러서야 할 때 물러설 줄 아는 것도 중요한 판단력인데 나는 그저 마음으로만 안절부절 못했다 p275 하하호호는 그렇게 짧은 운명을 마쳤다. 저마다 아침꽃을 보았고 저마다 하루를 보냈다. 누구는 꽃을 주웠고 누구는 꽃을 잊었으며 누구는 꽃을 잃었고 또 누구는 꽃을 버렸다. 다른 꽃을 주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무슨 꽃을 보았던가.
<9-1>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란 장에서는 중국에서의 작가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척 힘들었던 시간인 거 같습니다. 과감한 사업시작에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실수의 유령은 들뜬 인간을 찾아 어슬렁거리기 마련이라는 문장이 섬뜩하네요. 전 아이디어나 실행면에서는 좀 낮고 걱정이 있는편인데 '나도 실패할 수 있다'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시작한 일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 이를 과감하게 그만두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워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9-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9-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9-1 작가님이 소주장학생은 장난처럼 여겨질 정도로 일을 크게 벌였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본 꼭지입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사실, 아버지의 사업적 통찰과 갈빗집을 성공시키기까지 쌓았던 시간들이었어요. 육개장 하나에 6개월이라뇨. 또한 '실수의 유령은 들뜬 인간을 찾아다닌다'라는 말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들뜨지 않으면 뭔가를 시작할 동력도 생기지 않을 테니 들뜨기는 해야겠지만, 그럴 때마다 경계는 해야겠더라고요. 9-2 엊그제까지 번아웃에 시달리던 사람이 이제는 지구를 쥐고 흔들 수 있을 것처럼 자신감에 부풀었다. 실수의 유령은 들뜬 인간을 찾아 어슬렁거리기 마련이다. _248쪽 “너, 이거 한 그릇 만드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아냐?” 3분? 아니 5분? 주방에서 만드는 시간을 묻는 줄 알았다. “6개월이여. 오천 원짜리 육개장 한 그릇을 신메뉴로 내놓는 데 걸린 시간이 6개월.” _255쪽 “접을 수 있을 때 빨리 접는 것도 능력이여.” 수없이 ‘접어’본 적 있는 아버지로서도 쉽게 꺼낼 수 없던 말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_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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