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7-1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와 자식간의 싸움도 칼로 물 베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들이 결혼하고 성인이 되어도 엄마 눈에는 그저 물가에 내놓은 아이로 보인다는데 저자의 어머니가 이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감히 짐작해봅니다. 지금은 엄마 밖에 모르는 엄마바보 아들이지만, 언젠가는 나와 아들 사이도 서먹해지고 갈등을 겪는 시간이 오겠죠. 그 생각을 하니 잠시 슬퍼지기도 했던 파트였어요. 7-2 P199 어릴 적 나는 회사에 다니는 부모를 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가게 말고 우리 엄마 아빠에게도 반듯한 직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201 관계에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 법이고, 지나치게 가까운 일상은 때로 피로감을 부른다.
7-1 저는 지금껏 직접 장사를 해 본적이 한 번도 없습 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리스크를 싫어하는 성격 때문이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왠지 가게 문을 닫 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었을지는 상상이 갑니다. 그 이유는.. 지금이야 같은 직장에서 7년 넘게 생 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전까지 정말 많은 이직 을 했거든요.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2년정도 의 재직기간이 고작이었으니.. 당시를 떠올리면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자영업 의 폐업과 직장생활의 퇴직은 느낌이 많이 다르 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비슷하다고 생각됩 니다. 물론 여러 직장을 이직했지만, 중간에 쉰 적은 별로 없었으니.. 나름 성실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에 떨어질대로 떨어져버린 자존 감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무능력한 스스로를 탓하는 것 말고는 할 수가 없 었습니다. "그 많은 회사가 맞지 않다면 결국에 는 내가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 때문 에 견디기 힘들 때도 있었지요.. 그도 그럴 것이;; 결혼은 했고, 딸 아이는 키워야 하고, 가정을 책 임져야 하는 가장이지만 그때까지 자리를 못잡 고 방황하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거 든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잘 넘겼기에 가능했겠죠.;; 요즘에는 한 번씩 힘 이 드는 순간이 오면, 터널을 지나는 중이라고 생각 해버립니다. 다행스럽게도 영원토록 이어 지는 터널은 아직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7-2 소주장학생은 2학기 시작과 함께 문을 닫았다. 딱 4개월 만이었다. 장학생이 아니라 낙제생이었다. 2학기에도 개강 파티는 있고 대목을 맞는 시즌 이었는데 '영업종료' 안내문을 붙였다. 그런 안내 문을 붙여본 사람은 알리라. 인생의 낙오자가 된 듯한 기분이다. '이까짓 것 하나 제대로 못해서 문 을 닫게 만들다니…… 자신이 능력 없고 가치 없는 존재라고 세상 앞에 인증하는 느낌이다. 나는 가게 운영에서 이미 마음이 떠나 있었는데도 그랬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사람들의 심정은 어떠할 까. p203~204
7-1. 어머니의 추진력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결혼까지 한 장남의 모습이 조금은 한심스럽고 걱정되어 가게를 알아 봐 주셨겠지만, 아들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듯 싶네요. 독한 맘 먹어도 쉽지 않은 자영업을 떠밀려 시작했으니 잘 될리 있겠나 싶었습니다. 저도 너무 하고 싶었던 책방을 열어 너무 행복하긴 하나, 어떡해 해야 하나...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구나 싶거든요. 겨울 3개월 조금 넘은 지금!!ㅎㅎ 7-2. 188p 간판 크기를 실측하러 온 사장님의 얼굴엔 걱정하는 그림자가 가득했다. '이 자리는 안 될 텐데' 하는 표정. 간판을 하도 많이 달다 보니 '딱 보면 아는' 것 또한 간판 가게 사장님들의 직업적 감각일 것이다. p196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엉망. 장사가 잘 되는 가게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 장사가 안되는 가게는 일상 전체가 짜증스럽다. 제 때문에, 그것 때문에, 무엇 때문에 안되는 것이라고 서로 손가락질하기 바쁘다. 책임의 희생양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혹은 지나치게 자신을 책망하기도 한다.
8-1 명성갈비 역시 포도밭 갈빗집과 비슷한 운명을 맞았지만, 아버지는 어렵지 않게 받아들인 듯 합 니다.(실제로는 아니었을 수도 있을테지만.. 아 니었다고 한들 별 수가 없었을 듯 싶어요..;;) 저는 평소에 세상이 불공정하고 불평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생각만 했다면.. 지금은 세상에 대고 비록 아주 작은 목소리라도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왜냐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습게도 압수수색을 걱정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요 즘에는 빈도와 수위가 함께 상승 추세라 예전만 큼 위축이 들지는 않습니다.) 현대자동차 정주영 회장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가 남긴 이 말은 평소에 좋아합니다. "해보기나 했어?" 그리고 평소에 이분법적 사고를 싫어하지만, 중 요한 결정에 있어서만큼은 할까 말까의 고민에 있어서 할까에 더 비중을 더 두려고 합니다. 왠지 작가님의 아버지도 위에서 제가 언급한 것과 비 슷한 의사결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아니었음 말고요. ㅎㅎ;; 8-2 명성갈비는 10년째를 맞는 해에 문을 닫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건물주가 가져갔다. 듣기로는 건물주 아들이 상호를 유지한 채 운영한다고 했 다. 원래 그 건물은 건물주 아들이 식당을 운영 하다 망했던 것을 아버지가 인수해 명성갈비로 업종을 전환하고 부흥시킨 것인데, 그리하여 가 치가 올라간 건물을 주인이 다시 회수한 셈이다. 운전을 하다 가끔 명성갈비 앞을 지날 때면 '여기 가 우리 가게였는데' 하면서 간판을 올려다보곤 한다. 내 마음도 이리 착잡한데 아버지의 마음은 어떨까. 명성갈비는 그 후 5년간 건물주가 운영 하다 지금은 전자제품 전문점으로 바뀌었다. 아 버지는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끝내 학사모를 쓰셨다.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도 흐른다. 운명을 거스르며 우리는 단단해진다. p.238 8-3 '저는 시간은 흘러가는 강물이다.' 쪽입니다. 물론, 지금의 한국 사회는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운명론(수저론)이 득세 를 하고 있지만.. 저는 그마저도 오르막 길이지, 결코 영원한 오르막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려 고 합니다. (당장은 무척 절망적이지만요..) 과거에는 운명론을 무척 싫어했던 적이 한때나마 있었지만 양면적인 면에 주목하며, 지금은 그 덕 분에 종교에 대한 나쁜 관점을 조금은 희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예를 들어, 선한 영향력의 대명 사처럼 불리우는 사람들 중 당장 떠오르는 연예 인 션 님이라던지, 천주교 정의 구현 사제단이라 던지, 그리고 최근에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의 교 화 역시 포함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JMS 이슈가 터지고 전광훈 목사는 국민의 힘 최고위원과 함께 동행한 자리 에서 5.18 망언을 함께 주고 받고, 잘못된 코로나 대응으로 인해 바이러스 확산에 기여한 죄로 여론 재판을 받던 신천지가 갑자기 급부상을 하고.. 이래 버리니까 솔직히 종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관점을 점점 더 크게 가지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 다. 하지만 그럴수록 일반화하지 않겠다고 다짐 합니다. 그저 종교가 지닌 '동전의 양면'과도 같 은 특성이라고 생각하며..  종교 자체를 폄하할 마음은 없으며, 너무 진지했다면 죄송합니다..
이단으로 사람을 섬기고 착취하고 선동하고 협박하고 희롱하고 폭행하고 심지어 묻어버리기까지 하는 범죄집단과 '정상성'의 범주에 있는 종교와 동일시하면 안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 정상성으로 포섭되는 공간도 '개독교'란 오명을 쓰고 있지만. 불교도였었지만 불교 폄하 용어는 잘 모르겠네요. 가톨릭도요~ 유독 Christian만 더 표적이 되는듯한 느낌적 느낌이ㆍㆍ;
제가 무신론자인 것은 맞지만 건강한 종교와 이단이라고 불리우는 종교, 이 둘을 절대 동일시 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종교는 어디까지나 다름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자유를 위해 타인의 자유 를 침해한다면 건강한 자유가 아니듯, 종교에 대한 믿음 또한 내 믿음을 위해 타인의 믿음을 함부로 강요해선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건강한 크리스찬 분들이 우리 사회에 정말 많다고 평소에 생각합니다만.. 워낙 오래 된 종교인만큼 신도도 그만큼 많고, 자연스레 이단으로 빠졌던 사례가 과거에 너무 많았기에 유독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고 그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현상을 놓고 봤을 때 그렇게 보인다는 것 뿐입니다. 종교에 대한 건강한 믿음은 사람을 분명히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무신론자이지만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종교를 믿는 것을 한편으로는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살면서 뭘 그렇게 까지 믿어본 적이 없어서요. 의견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나눠주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편하게 남겨주세요. 늦더라도 꼭 답하겠습니다.
그렇죠. 안그러실 것 같았는데, 신천지 jms 빤스목사=전광훈 언급하신 세 사례 모두 이상한 집단들인데 그런 후에 종교라고 통칭하셔서 그건 좀 억울한 거 아닌가 했습니다. 책읽는 사람들은 그렇게 매도하는 사람들을 아니 그건 아니잖아. 그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냥 넘길 수 있었지만 써봤습니다~ 당연히 강요하는 것은 아니구요. 강요하는 거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면 올들어 알고 있는 것을 나누라는 마음을 주셔서 ㅠ 여기에도 믿음적인 부담스런 부분도 나누고 그랬던 것 같아요; 자제하겠습니다:)
어유~~ 아닙니다. 자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ㅜㅜ 오해가 있다면 풀고 넘어가는 게 나중에도 좋잖아요. 글체가 말과는 다르게 어떻게 적어도 딱딱한 느낌이 있어서 그렇지만, 결코 논쟁을 하자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대화에 있어서 불편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 주장에 가까운 비난이 아니라면 되도록 대화를 이어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적어주신 글 보니.. 충분히 제 글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도 생각됩니다. 다음 번에는 그런 오해 없도록 조금 더 신경 쓰겠습니다.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십년 쯤 다니던 교회, 담임목사님의 오른팔?격인 부목사가 유부남이면서 역시 유부녀와 불륜이 나서 역시 성도인 그 남편이 손배 청구하고 그런 꼴도 목격하고, 장로로 피택된 자가 저희 돈도 떼먹고 ㅡㅡ 그런 꼴도 겪고 잘못된 부분을 따지면 뭐 끝도 없겠지요~ 그래서 이꼴 저꼴^^ 보기 싫어 예배만 드린지 꽤 오래된 성도인데도 그래도 부분으로 전체를 싸잡는 건 아니지 않나? 해서 써봤슴돠. 예전에 제가 정치학도일 적에, 정치가 싫어서 전공도 덩달아 싫어했었는데; 전공살리는 경우가 꽤나 적기에 그건 그냥 괜한 객기였다 싶지만 ㅋ 당시 진지하게 고민해서 얻었던 결론이 "본질과 현상은 구분한다."였습니다. 그게 뭐랄까~ 당시엔 좀 해방감!을 느꼈었다고나 할까요. 세상에 실망하는 구석은 차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기본값으로 일말의 '기대'같은 걸 품고 있어 욕도 하고 실망도 하고 그러는 게 아닐까 싶네요. 바닿늘님께 고냥 ㅋ 지나치지 않고 말을 굳이 한 이유도, 상당히 지적이신 분이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꺼내보았는데요~ 잘 받아쥬셔서 감사하고 ㅎㅎ 일단 몇달씩이나 제가 신경쓰고 있는 것이 있어놔서 ㅠ 종교 야그든 뭐든;; 좀 자제해야는 건 팩트이긴 합니다 ㅋㅋㅋ
[ 9장 ] 9-1. 조화석습.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수많은 자영업의 성공과 실패는, 그저 그것을 들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돌아보고 겸손하기 위한 이야기들이라는 거군요 어쩌면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이야기들인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찌푸려지기보다는, 안타깝기도 하고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는 가운데, 저자와 가족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되는 것은 그 때문인가 봅니다 9-2. 중국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이 다들 비슷한 과정을 밟는다.초기에는 대체로 이렇게 들떠 있다. 엊그제까지 번아웃에 시달리던 사람이 이제는 지구를 쥐고 흔들 수 있을 것처럼 자신감에 부풀었다. 실수의 유령은 들뜬 인간을 찾아 어슬렁거리게 마련이다. p.248 서점에 가보면 성공 신화를 자랑하는 책은 차고 넘치는데 실패의 경험을 절절히 기록한 책은 많지 않더라. 이유가 뭘까. 겪어보니 사람이 뭔가에 씌었을 때는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더라. '나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겸허함으로 세상 앞에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p.259 요컨대 과거를 살펴보는 일은 그저 '들추는' 일이 아니라는 것. '돌아보는' 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화석습, 꽃을 줍는 '결과'가 아니라 돌아보려는 '자세'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아침 꽃을 저녁에 주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줍지 않으면 또 어떠랴. 꽃을 돌아보는 '마음'의 소중함을 간절히 깨닫는다. 내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뛰어다녔던 몇 년의 시간은 대부분 악몽이었다. 오롯이 내 책임이었다. 무식하고 무지하고 허술했던 내 책임. 그런데 이렇게 단순히 자학해 버리면 오히려 간단한 일이지만, 실패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뜯어보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일에는 언제나 지혜보다 용기가 먼저 필요하다. 나 자신을 되돌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내가 만든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겠다는 용기. p.270-271 명성갈비 이후로 아버지는 하는 일마다 망했다. 폐기물 처리 공장을 운영한다더니 망했고(사기당했고), 장어양식장을 만든다더니 망했고(사기당했고), 느닷없이 빵 공장을 차리겠다고 돌아다니더니 오픈도 못 해보고 망했고(사기당했고)... 40년 장사 경력의 아버지가 자꾸 사기를 당하는 것도 참 웃지 못할 일이었다. 아버지는 왜 잘하는 일을 두고 새로운 일에 집착하는 걸까. p.295
화제로 지정된 대화
**** 10장 & 에필로그 읽기 **** 이 책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여기까지 함께 읽고 솔직한 이야기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장인 10장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사랑에 대하여, 해방편의점 (2013~ ∞)’ 과 에필로그 ‘셔터를 내리며’를 함께 읽습니다.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편의점 점주가 되었지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p.282) 혹은 만점 이상 점수를 줄 수 있다 할 정도로 편의점 점주라는 직업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데요. 그간 복잡다기한 삶을 살다 어떤 계기로 편의점에 닿았는지 그 마지막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0-1. 돌아돌아 결국에는 본인이 원하시는 위치에 가 계신 것 같네요. 본인 직업에 만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부러워집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내 마음가짐이나 생각에 따라 1점이 만점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내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내고 찾아내는 것 모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저는 호기심만 많고 끈기는 부족한 사람이라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하고 아직도 정착하지 못한 삶이지만, 그 안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토대로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하는 중입니다. 새로 배우는 것이 현재는 힘들고 막막하지만, 미래에는 저에게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 지 모르니 설렘도 가득합니다. 인생이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행복한 순간으로 남기는 건 제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0-2. 어린이 손님들에게 입에 발린 칭찬과 감탄을 거듭했더니 어느 순간 정말 그렇게 보이기 시작했다. 예쁘고 착하고 귀엽고 똑똑하고 대단한 아이들로 보이기 시작했다. (282p)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나 해방의 날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내가 서서히 '편의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소 해방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299p) 친절하게 행동할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그것은 '나를' 이기는 느낌이었다. 내가 나를 넘어설 때 느끼는 쾌감이었다. 그래, 더욱 친절해 보자. 나를 넘어서보자. (302p)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있어야 그런 순간을 견딜 수 있고 일상을 평온하게 유지할 수 있다. (305p)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310p) 10-3.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때 큰 일들이 많았습니다. 2002년에는 전 국민이 들썩거렸던 2002 한·일월드컵이 있었습니다. 당시 고 1이었는데, 기숙사 학교를 다녔어서 학교에서 다같이 응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말에는 대학생이었던 언니를 따라 대구 금오네거리에서 길거리 응원을 같이 했었는데, 그 때의 그 열기와 현장 상황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뜨거웠던 그 시절을 함께 추억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안타까웠던 일도 있었습니다. 2003년에 있었던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인대요. 대구 근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터라 학교 선, 후배, 친구들이 대구 지하철을 많이 이용했었습니다. 물론 저도 자주 탔었고요. 집으로 갔다가 학교로 돌아오는 일요일에 화재가 있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우리 학교 학생 중에는 탑승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큰 화재였고, 사망자와 실종자 모두 많은 너무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지하철 개찰구 근처 영화관을 자주 갔었는데 사고 후 갔을 때 까맣게 그을린 개찰구 모습에 눈물이 났었습니다. 벌써 2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 때 기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이라고 하기엔 벌써 3~4년이나 되었네요. 코로나19. 이 지독한 바이러스 때문에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일터를 찾았지만 그 곳에서 또 다른 길을 찾아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10장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사랑에 대하여 <10-2> p295 40년 장사 경력의 아버지가 자꾸 사기를 당하는 것도 참 웃지 못할 일이엇다 아버지는 왜 잘하는 일을 놔두고 새로운 일에 집착하는 걸까. "열심히 장사해서 건물 가치 올려줘 봤자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법이드랑게..." 어떤 트라우마나 회의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p298 가맹점주가 극단적 선책을 하고 편의점 본사의 이른바 '갑질' 행태가 사회적 공분을 얻던 때였다. 그래서 독립의 길을 택했던 것인데 돌아보면 적잖은 실수였다. 3년 뒤 결국은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간판을 바꿨으니까. 규모의 경제는 따라잡을 수가 없더라. 개인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현실적 조건이 있었다. p 302 그 무렵 나는 내가 지닌 특기 하나를 발견했다. '잘 웃는다'ㄴ느 것이다. 편의점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손님을 상대하는 일이 좀 쑥스러웠다. 며칠 전까지 나도 회사에 다니던 사람인데 갑자기 편의점 점주가 되어 손님들 앞에 고개 숙이려니 어째 어색했다. 옛 동료들 앞에 허리를 굽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어느 순간 어색함은 달아났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 왠지 그것이 '이기는 ' 느낌이 들었다. 친절하게 행동할 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p310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은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그 우연에 만족하면서 사랑할 수도 있게 된다. 그것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가두어 놓는다." 오늘도 나는 스무 평 남짓 편의점 안에서 손님을 만나고 상품을 진열하고 창고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쓴다.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나를 키운 가게 나를 찾은 가게 고맙습니다.
<10-2> <셔터를 올리며>의 10장의 막을 드디어 내리는 시간이네요. 마지막 가게를 편의점으로 하며 이를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님에게 편의점의 장점을 좀더 구체적으로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하호호를 문닫고 중국에서 했던 다른 일들도 궁금합니다. 작가님이 말한대로 성공 지침서보다는 실패 교과서를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써서 공유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요즘은 과시용 때문인지 sns도 성공하는 모습만 보이잖아요. 작가님이 여러 다른 편의점들의 위탁운영도 맡기도 했다고 했는데 이러한 비결이 단지 잘 웃는다만은 아니지 않았을까 합니다. 10장까지 작가님의 여러 가게들의 이야기들은 이를 읽는동안 독자들 또한 조금씩은 커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전 작가님의 아버지 어머니의 사업수단을 이은 작가님의 5년 10후도 궁금해집니다. 편의점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흔한 가게로 여겨질 수 있는데 작가님의 가족사와 엮여지니 새로운 역사의 한켠을 본 듯합니다. 앞으로 다른 분들의 가족사와 이야기들도 다양하게 소개되었으면 싶고 실패 지침서도 나중에 여러 형태들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부분은 <10-1>입니다
<10-3> 우리삶을 관통하던 여러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겠지만 몇몇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1989 년 전교조 설립-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이 때 우리와 함께 웃고 떠들던 선생님들께서 교문밖으로 쫓겨나 농성하던 모습이 참 가슴 아리게 슬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때 뉴스에서는 계속 빨갱이와 한 통속인 것처럼 계속 보도해서 참 화났고 속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그분들이 우리와 함께 웃으며 열심히 가르치려 했던 행동만 기억했던거 같습니다. *1997년 IMF 이 때 이 사건은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존재하는 깊은 트라우마 같은 일이지요. 솔직히 이전까지는 정규직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누구나가 정년까지 일을 다니는게 당연하던 시대였는데 이때 부터 정규직, 계약직, 무한경쟁시대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우리 삶을 빡빡하게 몰아붙였던 시대였네요. * 2008년 외환위기 이 때는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던 시기였던 거 같아요. 바로 앞까지 증시도 상승추세였고 무언가 핑크빛 꿈을 꾸었던 시기였던 거 같은데 다행히 이 일 터지기 바로 직전에 증권사에 있던 돈들을 저축으로 돌려 다행히 큰 문제없이 넘어갔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회사에서 해고되는 분들이 많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느낌의 시기였어요. 2020년 팬데믹 저의 인생 중 가장 스펙타클한 시기였어요. 평탄한 삶을 살다가 바로 직전부터 일을 벌렸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참 고생많았던 시간이었어요.. 이때 제가 자주 했던 말이 "나를 죽이지 못하는 모든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라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습니다. 아직도 -ing 중이지만 그래도 죽지 않으면 성장한다는 마인드로 버티는 중입니다. 그리고 나름 나날이 약간이라도 성장하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0-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10-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10-3. 책의 뒷날개를 펼쳐 보면 <나를 키운 가게들의 발자취>라는 제목 아래 세로 선이 그어져 있고요, 책에 등장한 가게들이 오른쪽에, 그리고 왼쪽에는 저자가 살아온 기간 동안 우리 사회의 편집점이 될 만한 사회적 사건들이 나와 있어요. 1974년 “임신 안 하는 해”를 시작으로 2018년 “국민 소득 3만 달러 돌파”까지요. 우리 그믐북클럽도 나에게 인상적인 사회적 사건을 떠올려보고 내 삶의 편집점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기억하는 사회적 사건을 3개 적어 주세요. 책에 나와 있는 사건도 좋고요, 여기 나와 있지 않지만 나 개인에게는 인상적이었던 사건 (예: 23년 챗GPT 탄생, 16년 넷플릭스 한국서비스 시작, 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도 모두 좋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며 우리 삶에 슬레이트를 쳤던 그 사건들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10-1 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흘러 현재로 돌아왔습니다. 작가님께 가게별로 연표를 만들려 하니 운영한 년도를 적어달라 부탁드렸는데, 지금처럼 해방편의점은 '2013~무한대(∞)'로 적어주셨거든요. 본문에서도 쓰셨듯 편의점 일이 정말 잘 맞으시나보다 생각되었습니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어떤 하나의 주제를 정해 내 인생과 가족과 살아온 시대를 추억하는 경험을 한 권에 담아내는 작가님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좋은 에세이의 조건 중 하나로 '독자가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을 늘 염두에 두는데요. 봉달호 작가님은 그만큼 좋은 에세이를 쓰는 분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그믐에서 마지막 꼭지까지 읽고 나니 작가님 인터뷰가 딱 올라왔네요. 이어서 재밌게 읽어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55290?sid=102 10-2 어서 빨리 편의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그러나 해방의 날은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내가 서서히 ‘편의점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비로소 해방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다. 내가 나를 찾은 것이 궁극의 해방이었다. _299쪽 며칠 전까지 나도 회사에 다니던 사람인데 갑자기 편의점 점주가 되어 손님들 앞에 고개 숙이려니 어째 어색했다. 옛 동료들 앞에 허리를 굽히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어느 순간 어색함은 달아났고, 굽신거리며 인사하고 웃으면서도 왠지 그것이 ‘이기는’ 느낌이 들었다. 친절하게 행동할수록 더욱 이기는 느낌이랄까. _302쪽 오늘도 나는 스무 평 남짓 편의점 안에서 손님을 만나고, 상품을 진열하고, 창고 귀퉁이에 앉아 글을 쓴다. 우연을 운명으로 여기면서 사랑할 것이고, 그 사랑에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_310쪽 10-3 1994 김일성 사망, 2002 한일 월드컵, 2004 EVER 스타리그 개최, 2009 용산 참사 정도가 떠오르네요. 언젠가 이 편집점들로 저도 글을 쓸 날이 올까요.
인터뷰 재밌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참 좋네요~ 곁에 비판적으로 글 읽어주실 아내 분도 계시고 부럽습니다. 동짓날 그믐밤에도 작가님들이 앞에 네 분쯤 계셨는데 하나같이 집에 누가 계셔서 봐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 직접 기획하셔서 기존 책과 다른 결의 이야기로 더 잘 뽑아내신 편집자님의 기획력도 남다르시네요. 여러번 북토크 올리셨는데 못가봐서 죄송하네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토프] 25. 지금,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TS가 궁금하다면?
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톱클래스 함께 읽어요
톱클래스 5월호 <무해로움> 함께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