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4-1. 작가님의 부끄러움이나 자격지심에 관해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지금보면 그렇게 창피하거나 숨길일이 아닌데도 그 시절에는 그게 그렇게 부끄럽고 숨기고 싶던지요. 저희 부모님이 이혼한 이야기를 저는 친구들한테 들키는게 싫어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일이 많았었는데요. 알고보니 좁은 동네라 다른 친구들도 이미 다 알고있단 사실을 모르고 계속 거짓말을 했던거죠. 친구들이 알고 있었단 사실에 한번더 부끄러워 지는 그 기분....으으~~ 작가님의 담임선생님께 들키고 싶지 않은 해리포터 방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4-2. 그럴 때마다 2층 누나는 누구는 수천억을 빼돌리는 사이 자신은 십 원짜리 한 닢 때문에 시말서를 써야 하는 현실에 분통을 터트리며 소주 한 잔을 더 들이켰고 나머지 두 사라도 소주잔을 부딪쳤다. 요즘도 많이 느끼는 대목이지요. 소시민의 삶. 4-3. A. 지금 싫어한는 음식은 아닌데 아빠가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 '미트볼스파게티' 라는 메뉴를 시켜주셨었죠. 스파게티를 처음 먹어 본 저는 이 이맛도 네맛도 아닌 맛은 무엇인가... 분위기는 참 좋은데 왜 이런 메뉴를 시켜준걸까... 하며 두 입 먹고 그만 먹었는데 그런 저를 보며 아빠가 웃으시고 "촌년"이라고 놀렸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지금은 너무 좋아해요~ 그냥 어렸을 때 싫었던 음식의 기억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4-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4-3. 특별질문은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아래에서 원하는 질문을 골라 대답해 주세요. 혹은 A와 B 둘 다 답해 주셔도 됩니다. A. 출판사에서 ‘싫어하는 음식을 주제로 앤솔러지’(p.87) 작업 제안에 지은이는 싫어하는 음식 대신에,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음식’(p.115)으로 떡볶이를 떠올리며 편집자에게 답장 메세지를 보냅니다. 여러분들도 특정한 기억 혹은 경험 때문에 기피하게 된 음식이 있나요? 어떤 기억 때문에 그 음식과 멀어졌나요? 그믐북클럽 3기 멤버들만의 싫어하는 음식 앤솔러지를 만들어 봅시다. B. 사춘기가 된 지은이는 당시 옆방에 세 들어 살던 대학생 누나들 앞에서 두근거리며 한용운 시인의 ‘나룻배와 행인’과 ‘님의 침묵’을 외웁니다. 섬세한 사춘기 시절에는 시와 아포리즘이 유난히 감성적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 시절 좋아했던 시구절을 나눠 주세요.
4-1. 분식집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어머님의 라면 철학에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요즘 주변에 분식집이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가족과 지인들과 한참을 얘기했는데요. 여기서도 그 당시에는 경쟁적으로 분식집이 생기지 않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경쟁적으로 분식집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뛰는 물가에 김밥 가격을 올렸더니, 작가님의 어머님이 당한 것처럼 김밥 한 줄이 무슨 4천원이냐는 면박에 상인분들이 힘드셨던 것이겠지요. 김밥 상한가라는 게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하잖아요? 마지막에, 이 곳이 광주라 4장이 데모가 시작되는 분위기로 끝나 긴장하며 읽기를 마쳤습니다. 4-2. 91p “질질 짜면 뭐 한다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앞만 보고 가야제.” -> 이 문장은, 저 또한 거듭되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잘 될 때는 잘 되는 거고 안 될 때는 안되는 상황에서 먹고는 살아야 한다는 제 정신적 근간이 되었던 문장입니다. 2007년 아버지의 마지막 사업 실패로 인해 어머니가 제게 한 말씀은, “아빠를 더 이상 도우면 안 된다. 밑 빠진 독에 계속 물 붓다간 모두가 망한다. 너랑 나랑은 꼭 딴 주머니 차고 있어야 아빠가 진짜로 망했을 때 우리가 버팀목이 돼 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웃기게도 TV에서 유명인사가 이것과 똑같은 말을 해, 돈이란 건 유흥비를 위해서만 벌어 왔던 제가 먹고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4-3. A. 슬픈 에피소드는 아닌데, 20대 초반에 유부초밥을 먹고 크게 체해 2주간 ‘이런 게 죽는 거구나’란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을 겪었거든요. 살도 10킬로 정도 빠졌고요. 이후로 그 좋아하던 유부초밥을 절대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10년 정도 지나고부터는 조금씩 먹지만, 그래도 딱히 찾아 먹지 않습니다. 그 때의 경험 때문인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는 체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합니다. 좋아하던 것을 싫어하게 되는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젠 너무 다 좋아해서 큰일이네요 ㅜ.ㅜ B. 인상에 남는 시나 아포리즘은 없지만.... 전 소위 말하는 8학군 같은 7학군 지역(이게 뭘 의미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에서 살면서 추억의 ‘문제은행’만 주구장창 풀던 소녀시절을 보냈습니다. 작가님 같은 문학적 소양은 개나 주라며(개 미안) 온 동네가 전투 태세로 대학입시에만 몰두하던 시절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가장 인상에 남았던 국어 수업이 있는데 선생님이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과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가사 표현 방식을 비교해서 서술해 보라는 숙제를 내 주신 적이 있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만 찌들어 있던 저희들은 왜 이런 쓸데없는 숙제만 내 주는지 그리고 왜 교과서대로 수업을 안하고 띄엄띄엄 수업을 하는지 불만이 많았지만, 이상하게 이 선생님이 가르치던 반의 국어 성적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참고로, 저 숙제의 목적은 ‘본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다 드러내는 가사’가 슬픔을 더 잘 표현했는지, ‘표범에 본인의 감정을 이입해 간접적으로 외로움’을 표현한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94년도의 고1에겐 ‘너의 결혼식’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는 연식이었지만,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구석기 시대의 노래 정도로 받아들여져 선생님의 깊은 뜻이 펼쳐지진 못했습니다.
4-1. 작가님이 아픈 기억을 담아 힘들어하시며 쓰던 꼭지였습니다. 아픈 아빠와 억척스러워진 분식집 엄마 아래에서 사춘기 소년이 느꼈을 고단함이 엿보였어요. 그러면서 옛날 하숙생들과의 이야기는 뭔가 따스해서 '응답하라' 시리즈도 생각이 났고요. 4-2. 2층 평상에서 밤늦게까지 라디오를 듣다가 소망분식을 내려다보면 조리대 한구석엔 언제나 불이 켜져 있었다. 엄마가 언제 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_94쪽 친구들이 볼까 봐 분식점 앞문으로는 드나들지 않았다. 아무리 급해도 골목을 돌아 양옥집 대문으로 들어갔다. 상가에 붙은 방에 갈 때도 언제나 뒷문을 이용했다. 그 방에는 밤낮으로 아빠가 누워 있었다. -104쪽 그해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_114쪽 4-3. B. 사춘기 시절에 외웠던 건 아니지만 청년기에 참 좋아했던 시는 김지하 시인의 <형님>입니다. 다음 구절을 좋아해요. 있는 놈만 논답디까/ 사람은 매한가지/ 도동동당동/ 우리질 것 놉시다요/ 지지리도 못생긴 가난뱅이 끼리끼리
<4-1> 엄마의 강철 같은 심지로 홀로 막막한 경제적 어려움과 자식 양육이라는 수많은 난관들을 악착같이 극복하고 마침내 소망 분식의 상호처럼 모두가 찾고 소망하는 분식점을 만들어낸 위기극복 흐름을 흥미롭고 주의깊게 보았습니다. 과연 나라면 저렇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 눈만 뜬채 좌절감과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빠의 얼굴을 눈뜨면 봐야하는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자식들은 아직 어리고 철도 없는데 작은 희망도 보이지 않고 솔직히 멀리 도망가고 싶지 않았을까? '질질 짜면 뭐 한다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앞만 보고 가야제'에서압축적으로 엄마의 강인함이 드러난다. 삶의 위기는 언제 어디에서어떻게 우리에게 닥칠지 모른다. 의연하게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끝까지 가정을 지켜준 모성애와 한여성으로서의 강인함을 보면서 앞으로 삶의 오르막길 내리막길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위기를 슬기롭고 담대하게 극복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라는 말로 첫 물음에 대한 답을 끝맺음 하고자 한다. <4-2> - 소망분식은 장사가 잘됐다. 농약사, 고추농장에 이은 세 타석 연속 안타였다. - 이미 지나간 일에 애틋해 봐야 뭐 하겠느냐는 표정으로 곧장 강철처럼 달궈졌다. 앞치마를 둘러매고 분식점 아줌마로 변했다. - 시장에서 가격이란 그런 다양성의 적정치를 맞추는 일 아닐까. - "어차피 손님도 많은데 라면에 들어가는 걸 좀 줄여라." 권하면 "내가 넣고 싶어서 넣는 것이여"라는 것이 엄마의 대답이었다.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 보니 딱 엄마다운 말이다. -엄마가 언제 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 "너무 치우치지는 마." <4-3>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 한소절이 생각납니다.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4-1> 엄마의 강철 같은 심지로 홀로 막막한 경제적 어려움과 자식 양육이라는 수많은 난관들을 악착같이 극복하고 마침내 소망 분식의 상호처럼 모두가 찾고 소망하는 분식점을 만들어낸 위기극복 흐름을 흥미롭고 주의깊게 보았습니다. 과연 나라면 저렇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 눈만 뜬채 좌절감과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빠의 얼굴을 눈뜨면 봐야하는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자식들은 아직 어리고 철도 없는데 작은 희망도 보이지 않고 솔직히 멀리 도망가고 싶지 않았을까? '질질 짜면 뭐 한다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앞만 보고 가야제'에서압축적으로 엄마의 강인함이 드러난다. 삶의 위기는 언제 어디에서어떻게 우리에게 닥칠지 모른다. 의연하게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끝까지 가정을 지켜준 모성애와 한여성으로서의 강인함을 보면서 앞으로 삶의 오르막길 내리막길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위기를 슬기롭고 담대하게 극복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라는 말로 첫 물음에 대한 답을 끝맺음 하고자 한다. <4-2> - 소망분식은 장사가 잘됐다. 농약사, 고추농장에 이은 세 타석 연속 안타였다. - 이미 지나간 일에 애틋해 봐야 뭐 하겠느냐는 표정으로 곧장 강철처럼 달궈졌다. 앞치마를 둘러매고 분식점 아줌마로 변했다. - 시장에서 가격이란 그런 다양성의 적정치를 맞추는 일 아닐까. - "어차피 손님도 많은데 라면에 들어가는 걸 좀 줄여라." 권하면 "내가 넣고 싶어서 넣는 것이여"라는 것이 엄마의 대답이었다.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 보니 딱 엄마다운 말이다. -엄마가 언제 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 "너무 치우치지는 마." <4-3>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 한소절이 생각납니다.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4-1  1980년 가장 격렬했던 역사적 현장의 한 단면을 본 듯 합니다. 80년대 중후반에 중.고등 학창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최류탄. 하교길에 민머리를 한 채 시위대 선봉에서 구호를 외치던 여대생의 모습이 지금도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저자 분의 어머님의 말씀처럼 앞만 보고 갈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4-1. 엄마와 소망분식, 작가님과 학교, 1, 2층의 세입자와 그해 광주의 모습을 각각 떠올려 보며 그 속에 담긴 감정들도 하나씩 헤아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변화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던 사람들의 모습은 예전에 광주 역사기행으로 망월묘지공원과 전남대학교를 다녀왔던 기억과 겹쳐져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 마음이 울렁거리기도 했습니다. 4-2. p.93~94 가격이란 용어가 현실에서 갖는 의미는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는 분명 엄마의 자존심 가격 또한 포함되어 있었고, 엄마는 결코 자존심을 낮추지 않았다. p.94 엄마가 언제 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p.103 사춘기 소년들이 으레 그렇지만 부끄럼이나 자격지심이 많아 우리 집이 분식점을 한다는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다. p.105 그 시절에 분식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그다지 가난의 징표는 아니었다. 다만 우리 집 단칸방을 보여주기 싫었을 따름이다. 누워 있는 아빠의 모습은 더욱 보여주기 싫었다. 해리 포터 방은 더더욱. 드러내 밝히고 싶지 않은 내 구질구질한 이면을 강제로 고백당하는 느낌이랄까. p.113~114 그즈음 2층 은행 누나는 십 원짜리 한 닢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대학생 형과 동생도 함께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았다. 항상 꽃향기가 은은하던 1층 곁방에서 최루탄 냄새가 느껴졌다. p.114 그해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4-3. A. 특정 기억이나 경험 때문에 싫어하는 음식이 있나 떠올려 보다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예전에 스누피 커피우유가 생각났습니다.(지금은 스누피 커피우유가 아니라 춘식이 커피우유더라고요!) 에너지 드링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처음 나온 이후부터 시험 기간마다 쟁여놓고 사 마실 정도로 많이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몸에 좋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계속 마셨는데, 결국 위염을 앓고 그때 이후로 마시지 않았습니다.. B. 국어 수행평가로 시를 암송했던 기억이 나면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 생각났습니다. 수선화에게/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4-1 영화나 책을 통해 알고 있던 광주 민주화 운동을, 그 당시 광주에 살고 있던 아이의 눈으로 어렴풋이 전하는 (옆집 아저씨와 누나 형들의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생생한 체험으로 느껴져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소망분식 메뉴 이야기중에 라면이 나오는 부분이 공감이 가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듣는 라면가격에 대한 고민과 온갖 고명을 넣으며 재료를 아낌없이 쓰시던 어머니의 경영철학도 좋았구요. 마지막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하기 그지없는 '가정방문' 에피소드는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어 반가웠습니다. 국민학교 2학년때가 마지막 기억인데, 토요일 방과후에 집에서 만났던 담임선생님이 참 낯설고 신기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4-2 p.89 1년 정도 짧게 '사모님' 생활을 경험한 엄마는 아빠가 심신이 망가진 상태로 드러눕자 이미 지나간 일에 애틋해 봐야 뭐 하겠느냐는 표정으로 곧장 강철처럼 달궈졌다. 4-3 B. 중학교때 즐겨 듣던 라디오 심야 방송 DJ의 시낭독으로 알게되었던 시, 에드가 앨런 포의 <애너벨 리>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지금도 갖고 있는 그 시절 일기장에 적혀 있는 걸 보고 떠올리게 되었는데, 지금 저의 취향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시이지만, 순정 만화에 빠져 감성 충만했던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비극적인 동화같기도 하고, 충분히 신비스럽기도 한 시였겠지요. 첫 연과 마지막 연을 적어봅니다. 애너벨 리 에드가 앨런 포 멀고 먼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알지도 모를 애너벨 리 라는 한 여인이 살았어요. 날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외엔 다른 생각이 없는 소녀였어요. ㆍ ㆍ ㆍ 달빛은 내가 애너벨 리의 꿈을 꾸면 따라오고 별들이 뜨면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빛나는 눈동자가 내 눈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이 밤에 나는 -나의 사랑이며, 내가 사랑하는, 내 생명인 내 신부옆에 누워 있어요.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옆에 바닷가 옆, 내 여인이 누워 있는 그 곳에.
p.95. 소망하며 우리는 큰다. 그런데 때로, 아니 종종, 소망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p.114. 그래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부모님이 처음 했던 가게는 서점이었다. 두 칸 모두 서점으로 운영하다가 가게 앞 초등학교가 시범학교가 되면서 시험을 보지 않게 되자 문제집 판매가 줄었고 자연스럽게 가게의 반은 문구점이 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소량의 책만을 남기고 반은 문구점, 반은 분식집을 하셨다.(어쩜 이렇게 비슷한 데가 많은지..) 그 때 우리 가게의 히트 메뉴는 즉석떡볶이였다. 넓고 납작한 냄비에 양념과 떡볶이 재료들을 넣고 즉석에서 끓여 주었다. 분식점에 오는 손님들이 먹는 경우도 있었지만 근처 다른 가게나 학원 등에 냄비째 배달을 했었다. 배달을 해준다는 것이 그 때 당시에는 인기 포인트가 되었고 냄비는 나중에 수거하러 가거나 가져다 주기도 했다. 이 챕터를 읽으며 분식점을 했던 때가 생각났다. 난 88년에 1학년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아빠는 우리 자매들에게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게 하셨다. 못 외워서 혼나기까지 했었는데 지금도 앞부분을 외울 정도이다. 이 챕터에 이런 내용이 나오는 줄도 모르고 낮에 갑자기 국민교육헌장을 외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B. 연애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지 6공 다이어리에 연애 관련 시를 그렇게도 모았었다. 한용운 시인의 인연설을 적어두었었는데 이것이 사랑에 대한 시가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 알았으면서도 그냥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부만 적어보자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하고 있다고 말은 안합니다. 아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4-1. 누군가에겐 역사적 과거 사실로만 끝나는 일이, 저자에게는 생생한 일상으로 남아있음에 새삼 놀랐습니다. 제가 무지한 탓도 있겠습니다만 데모, 최루탄, 치약에 대해 일기를 써내려가는 느낌의 얘기들을 저에게 가깝게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혼란의 일상에서 나라면 어땠을까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4-2. 엄마의 장기였다. 어떤 상황이든 적응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p.91) 손님에게 싫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라면 하나에도 최선을 다했다 (p.93) 4-3-A. 생물 오징어를 집에서 안 먹은 지 정말 오래 됐는데 그 이유는 초등학생 때 식중독을 세게 앓았던 적 때문입니다 저로선 너무 괴로운 찰나에 가족들이 굶어야 한다 vs 미음이라도 먹어야 한다 를 가지고 저를 가운데에 둔 채 실랑이를 했었어요. 안 먹던 반찬을 먹은 때라고는 학교에서의 급식이고 그 중에서 오징어찌개 였어서 오징어를 원인 제공 음식으로 짐작했고 지금은 어쩌다 오징어로 만든 음식을 눈앞에 둔 때엔 어렸을때의 기억 때문에 순간적으로 흠칫하다가 이내 괜찮겠지 하면서 잘 먹곤 합니다.
4-1. <라면과 최루탄>을 읽으며 지난 장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장에서도 엄마를 떠올렸습니다. 소망분식 저자의 어머니와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 엄마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외계인 같은 존재. 비밀을 간직한 엄마가 소망분식 떡볶이 판 앞에서 가족들의 생계를 짊어지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그 뒤로 이어진 최루탄 냄새 자욱한 이야기만큼이나 뭉클하네요. 물론 87년을 역사의 한 페이지 남짓이 아닌 스스로의 삶 전체로 살아낸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금 현재를 별 희생 없이 누리고 살며 숙연해 지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80년 5월뿐만이 아니라, 그때부터 이어진 하루하루를 광주에 빚 지고 있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80년을 겪었던 사람들은 87년에도 사회를 외면하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사회를 향해 나섰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4-2. <라면과 최루탄>의 문장들 (95쪽) 그런 풍경이 우리로 하여금 자꾸 무언가를 소망하게 만들었다.// 소망하며 우리는 큰다. 그런데 때로, 아니 종종, 소망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113쪽) 그러는 담임선생님도 금남로로 향하는 스쿨버스에 올랐다. (114쪽) 그해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4-3-A. <라면과 최루탄> 그리고 싫어하는 음식 ‘제육볶음’을 싫어합니다. 엄밀히는 양념이 범벅된 고기볶음을 전반적으로 다 꺼려요. 아마도 학교 다닐 때 급식의 기억 때문일 것 같은데, 그 양념 범벅된 고기를 뚫고 올라오던 뭔가 불쾌한 고기 비린내를 경험하고 나서는 급식이든, 식당에서 사 먹는 것이든 그 양념 범벅된 고기에 덜컥 거부감이 생기더라고요. 학교 급식에서 경험했던 정체모를 ‘국’들도 물음표가 떠오르는 음식들이긴 한데, 그때 먹었던 ‘양파국’, ‘파국’ 이런 것들은 학교를 벗어나고 난 뒤로는 접할 일이 없어 그냥 전설의 음식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4-3-B. <라면과 최루탄> 그리고 그때 그 시 이성복, <그 여름의 끝> ... 우연히 만난 이 시가 참 좋았습니다.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4-1 군사정권 시절 대학교 주변에서 자영업 했던 분들은 참 힘들었을거예요. 일상의 삶뿐 아니라 생각도 제약을 많이 받았던 시절이었죠. 내 속을 드러내기 힘들었던 감시사회였는데 어떤 상황이든 적응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저자의 엄마의 삶을 대하는 자세는 본받아야겠습니다. 4-2 p. 91 질질 짜면 뭐 한다 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앞만 보고 가야제. P.94 가격이란 용어에는 현실에서 갖는 의미는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는 분명 엄마의 자존심 가격 또한 포함되어 있었고, 엄마는 결코 자존심을 낮추지 않았다. P. 95 소망하며 우리는 큰다. P.101 대통령의 친척이 수천억원을 빼돌렸고, 전두환이 올림픽을 핑계로 독재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럴 때마다 이층 누나는 누구는 수천억을 빼돌리는 사이 자신은 10원짜리 한 닢 때문에 시말서를 써야 하는 현실에 분통을 터뜨리며 소주 한 잔을 더 들이켰고 나머지 두 사람도 소주잔을 부딪쳤다. P.108 사람이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심성이 좋은 분이었다. 따뜻한 교육자였다. 그러면서 시대가 만들어낸 기괴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한 시간의 진흙탕을 거쳐 왔다. 4-3 저는 짜장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짜장? 짬뽕?"하면 짬뽕입니다. 누군가 '여기 짜장면 진짜 맛있다'라고 해서 권하면 딱 한 번 맛만보고 더는 먹지 않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였지만 짜장면을 처음 먹은날이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 기억은 '내가 조금만 철이 들었더라도 맛있게 먹는 척이라도 해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렸을텐데.'라는 죄송함이 큽니다. 당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재정적 어려움이 컸고 따로 살아 한달에 두번정도 아버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외식은 꿈도 못 꾸었는데 제 생일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짜장면을 사주시겠다고 중국집에 데리고 갔습니다.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에는 짜장면이 특별한 날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 입 입에 넣었다가 뱉어낸 것입니다. 그리고 맛없다고 안 먹은 것이죠. 난처해서 어쩔줄 몰라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조금만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줬더라면...
4-1. 책을 읽으며 저의 콧끝에도 최류탄 냄새가 느껴지는 듯…. 대학교 내의 부속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 이유로 유난히 최류탄을 많이 체험하며 살았습니다. 수업중에도 대학생들은 대모를 하고, 캠퍼스 안에는 최류탄이 터지고, 고등학생인 우리는 울며 수업 받고… 하지만 고등학생 시절에 정치에 관심도, 생각도 없었는데, 작가는 중학교 시절부터 정치적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4-2. p109 “이런 사람의 시는 배우지 않아도 돼.” 친구들이 의아해했고 누군가 손을 들어 물었다. “시험에 나오면 어떡합니까?” “나는 일단 교내 시험에는 이 사람의 시를 출제하지 않을 테고, 연합고사에 나올 것에 대해서는 각자 준비해라. 미안하다.” 이런 선생님 밑에서 배우고 싶네요. 국어 선생님 정말 멋지십니다!!! 4-3. A. 콩자반이요. 싫어합니다. 도시락에 소세지나 계란 후라이 한번 싸가보지 못했을만큼 가난했습니다. 그 때 나의 도시락 반찬으로는 언제나 멸치볶음과 콩자반이었습니다. 지금도 멸치볶음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콩자반을 사실 거의 먹질 않습니다. ㅎㅎ B. 사춘기 때도 지금도 이상을 좋아합니다. 물론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상의 시가 참 멋지다고 생각하며 좋아했습니다. 시구절을 나눠 달라면…. 힘들어요~
4-1. 작가가 보낸 시절을 보낸 동시대 사람이라, 옛생각이 새록새록 합니다. 특히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폭력을 행사하던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4-2.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다 심성이 좋은 분이었다. 따뜻한 교육자였다. 그러면서 시대가 만들어낸 기괴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한 시간의 진흙탕을 거쳐왔다. ☞ 아무리 나쁘지 않더라도, 폭력 만으로도 이미 나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4-3. 저는 싫어하는 음식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닭발 입니다. 닭발은 왠지 ... ;; 안땡기네요 ㅎ 이유 없이요.
4-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봉달호 작가님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데, 삶의 무게를 가볍지 않지만 담백하게 풀어내는 문장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자영업 현장에서 관찰한 구체적인 모습을 통해서 두 부모님의 서로 다른 성향을 읽어내는 부분이 재미있었고, 중학교 시절 담임교사의 모순적인 면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이해하는 문장도 아주 인상적이네요. 저라면 아무리 기괴한 시대였어도 폭력적인 교사를 따뜻한 교육자로 보기는 어려웠을 것 같은데, 작가님의 그 해석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모순적인 세계를 모순되지 않은 언어로 표현한다는 게 바로 이런 글쓰기구나 싶어요. 4-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 89 내가 놀랐던 건 엄마의 변신이었다. 엄마는 강했다. 1년 정도 짧게 '사모님' 생활을 경험한 엄마는 아빠가 심신이 망가진 상태로 드러눕자 이미 지나간 일에 애틋해 봐야 뭐 하겠느냐는 표정으로 곧장 강철처럼 달궈졌다. 앞치마를 둘러매고 분식집 아줌마로 변했다. → 93 엄마는 원래 자존심이 센 사람이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소망분식 라면에 엄마가 유독 정성을 기울인 이유는 그런 자존심 때문이었다. 이윤이 적더라도 최소한 나쁜 평가는 듣고 싶지 않다는 자격지심이었으리라. 손님에게 싫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라면 하나에도 최선을 다했다. → 106 세월 지나 사용하게 된 표현이지만, 중학교 1학년 때 우리 담임선생님은 학생들 사이에 '폭력 교사'로 통하는 교사였다. 학생을 때리지 않는 교사가 거의 없는 시절이었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거친 선생님이었다. → 108 사람이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심성이 좋은 분이었다. 따뜻한 교육자였다. 그러면서 시대가 만들어낸 기괴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한 시간의 진흙탕을 거쳐왔다. 4-3-A. 출판사에서 ‘싫어하는 음식을 주제로 앤솔러지’(p.87) 작업 제안에 지은이는 싫어하는 음식 대신에,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음식’(p.115)으로 떡볶이를 떠올리며 편집자에게 답장 메세지를 보냅니다. 여러분들도 특정한 기억 혹은 경험 때문에 기피하게 된 음식이 있나요? 어떤 기억 때문에 그 음식과 멀어졌나요? 그믐북클럽 3기 멤버들만의 싫어하는 음식 앤솔러지를 만들어 봅시다. → 부산 토박이인 제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돼지국밥'입니다. 돼지 냄새가 싫다거나 너무 많이 먹어서 질린 것은 아닙니다. 돼지국밥은 언제나 충분한 맛과 영양을 제공하고 훌륭한 술안주가 되어주는 즐겨 먹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싫은 음식으로 꼽는 이유는 돼지국밥이 부산에서 다른 국밥의 가능성을 말살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국밥은 순댓국입니다. 돼지국밥 전문점이라면 어디나 있는, 돼지국밥 국물에 순대 몇 점 들어간 순대국밥이 아니라 얇게 썬 머릿고기와 각종 내장과 순대가 들어가고 들깨가루를 첨가해 구수하게 먹는 그 순댓국 말입니다. 7년 전 순천역 앞에서 난생 처음 순댓국을 먹은 후로 저에게 국밥은 곧 전라도식 순댓국의 다른 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산에는 순댓국 전문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순댓국이란 음식을 두고 부산 사람들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죄다 돼지국밥만 찾기 때문입니다. 여기를 봐도 돼지국밥, 저기를 봐도 돼지국밥입니다. 물론 돼지국밥에는 아무 죄가 없고 제 입맛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사는 곳이 돼지국밥의 고장, 아니 돼지국밥만 존재하는 고장이라는 사실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저처럼 순댓국 좋아하는 부산 사람, 어디 없나요?
4-1 사춘기가 시작된 작가님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준 작가님의 어린 시절이 자랑스럽습니다. 그해 6월, 새 역사를 만드는 날 저는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요. 그러나 자료나 미디어를 통해 본 그날의 흔적은 너무 가슴이 아프고 화가나고 슬픕니다. 담담하게 써내려간 문장 속에서 그 날의 아픔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어요. 4-2 (P94) 거기에는 분명 엄마의 자존심 가격 또한 포함되어 있었고, 엄마는 결코 자존심을 낮추지 않았다 (P108) 사람이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심성이 좋은 분이었다. 따뜻한 교육자였다. 그러면서 시대거 만들어낸 기괴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한 시간의 진흙탕을 거쳐왔다. (P114) 그해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4-3 A. 저는 홍합을 싫어해요.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날 김이 모락모락나는 홍합을 정신없이 먹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그날 밤, 저희 오빠가 홍합을 먹고 체했는데 정도가 너무 심해 응급실에 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 후로 저희 집에서는 홍합을 더이상 먹지 않았어요. 홍합 먹고 체한 기억 때문에 오빠만 먹지 않는 음식이었는데 가족 모두가 먹지않게 됐어요.
4-1 최루탄 냄새와 데모의 현장에 있다는 것이 두렵고 무서웠을 거예요. 그 당시 두려워 피하는 것이 아닌 당당히 참여하는 것이 용기이며 민중의 힘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네요. 당시의 광주 현실을 덤덤히 그리고 있지만 큰 시련의 시기였을 거예요. 하지만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하나되어 나서는 모습은 가슴이 퍽차게 하네요. 아픈 역사이지만 정의를 위해 저항하는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1987년 6월 항쟁의 그 역사가 과거의 역사가 아닌 지금의 역사가 되고 미래의 역사로 지속되길 바라요. 4-2 1층에 사는 삼 남매 아빠는 택시 운전기사였는데, 하루는 그 집 둘째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아빠도 데모하러 나갔다 오셨다!" 그래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114쪽 4-3 A 저는 '감'을 싫어해요. 어린 시절 할머니가 가을이 되면 할머니는 대봉이라 불리는 감을 보내주셨어요. 얼마나 많이 보내주셨는지 한겨울 내내 먹을 간식거리로 감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 할머니가 보내 주신 감 중 엄청 떫은 것을 먹고 고생을 했어요. 혓바닥에서 느껴졌던 떫은 맛에 놀라 연신 혓바닥을 닦아냈던 기억이 있네요. 그 이후부터 먹는 것을 거부했던 것 같아요. 감하면 단감도 안 먹지만 그래도 곶감은 먹는 답니다. ㅎㅎ B 사춘기 시절에는 시나 문학보다는 교과서나 문제집만 보며 지내왔는지 교과서 시 밖에 떠오르지 않네요. 그래도 4장을 읽고 시를 떠올려 보니 '마르틴 니묄러'의 시 <처은 그들이 왔을 때>가 생각나네요. 저항하는 6월의 광주시민가 달리 요즘 현실에 무관심하고 안일한 모습을 반성하게 되네요. ‘처음 그들이 왔을 때’​ 나치가 공산주의자를 잡아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사민주의자를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민주의자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체포했을 때 나는 항의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유대인을 잡아갔을 때 나는 방관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나를 잡아갔을 때는 항의할 수 있는 그 누구도 남아 있지 않았다
4-2 109쪽 <바른길>이라는 제목의 잡지였다. (...) "우리는 피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라는 문장이 표지 오른쪽 상단에 적혀 있었다. 108쪽 사람이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심성이 좋은 분이었다. 따뜻한 교육자였다. 그러면서 시대가 만들어낸 기괴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한 시간의 진흙탕을 거쳐왔다. : 시간의 진흙탕이라는 표현이 참 와닿았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오늘날도 옳다고 믿지만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들이 있지는 않은지 경계하게 됩니다. 94쪽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엄마는 전천후 만능이었고 강철이었다. 평소 엄마는 좀 무뚝뚝한데 장사꾼으로서 엄마는 또 달랐다. 쾌활하고 나긋나긋한 사람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 이 문장에서 나도 혹시 가족들에게 그러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다. 사회에서는 나는 철저히 사회적 가면을 쓰게 된다. 친절한 것은 좋지만 그로 인한 피로도를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풀지않도록 항상 조심해야겠다. 91쪽 그게 엄마의 장기였다. 어떤 상황이든 적응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질질 짜면 뭐 한다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앞만 보고 가야제" 나중에 삼남매가 모여 그 시절 이야기를 할 때 엄마가 했던 말이다. 89쪽 내가 놀랐던 건 엄마의 변신이었다. 엄마는 강했다. 1년 정도 짧게 '사모님' 생활을 경험한 엄마는 아빠가 심신이 망가진 상태로 드러눕자 이미 지나간 일에 애틋해 봐야 뭐 하겠냐는 표정으로 곧장 강철처럼 달궈졌다. 앞치마를 둘러매고 분식점 아줌마로 변했다 : 정말 공감이 가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참 힘들었을텐데 잘 이겨내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4-1 전 왠지 엄마의 이야기가 참 와 닿더라구요. 질질 짜기 보다 그냥 앞만 보고 가는~ 어차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고민없이 바로 일어나 다음 행동을 하는게 최선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대단한 엄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이 사업적 소질과 마인드도 훌륭한 어머니한테서 물려 받은 게 아닐까 하네요. 그리고 '그해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에서 학생 때부터 시간의 진흙탕 속에서도 소신있게 잘 해오신 삶의 모습들이 예상됩니다. 두려울 수 있는 상황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돌진하는 모습도 어머니와 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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