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 5장 읽기 **** 5장 ‘이 끝과 저 끝-태도에 대하여, 포도밭갈빗집 (1992 ~ 1993)’에서는 소망분식을 그만두고, 이번에는 갈비집을 운영하게 된 사연이 소개됩니다. 소망분식은 엄마의 담당이었다면, 포도밭갈빗집은 그동안 누워만 있던 아빠가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 일군 성공 사례의 가게가 됩니다. 저자는 예전과 달리 번뜩이는 아빠의 눈빛을 보면서, ‘여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p.149)는 처절한 장사꾼의 눈빛과 미소의 비밀을 배웁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이 끝과 저 끝 사이를 이어가며 살아가는 태도라고 말하며 5장을 마무리합니다.
5-1. 작가님이 복조리를 팔던 모습에서 갑자기 전환이 되잖아요. “그 무렵 부모님은 갈빗집을 운영했다.” 라고 하면서요. 진짜 놀랐어요. 엥? 갑분갈비? 갈비? 그 갈비? 먹는 갈비? 굽는 갈비? 갑자기? 서든리? 하면서요.. 피식 웃으며 읽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5장을 다 읽어버렸습니다. 포도밭갈빗집 운영에 앞장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묘한 안도감이 들었던 건 왜일까요. 누워만 계시던 아버지도, 그런 아버지를 지켜보던 다른 가족들도, 갈빗집으로 하여금 또 다른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냥 이불만 걷어차고 나오신 게 아니라 생각보다 운도 있으시고 수완도 있으시니. 작가님의 수완은 유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5-2. 역시 사람은 광야에 던져놓으면 누구나 시나브로 ‘꾼’이 되는 법. (p.123) 3개월 동안 배운 것이 있다면, 노동의 신성함 같은 것이 아니라, ‘검정 차보다 흰 차가 닦기 쉽다’는 것이었다. (p.132) 나중에 나도 장사를 해보니 알겠더라. 장사꾼의 눈빛과 미소의 비밀을. (p.149)
5-1. 뒷부분에 적은 분량으로 나오지만, 아버지의 처절함이 느껴지는 포도밭갈빗집 이야기가 정말 좋았어요. 책 전체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감동이었습니다. 인생에 '진짜 기회'라고 부를 기회는 거의 몇 번 찾아오지 않는다고들 하더라고요. 작가의 아버지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이 갈빗집이, 어쩌면 자신에게 찾아올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번이 끝이다', '이번에야말로'라는 각오로 부딪친 거겠죠. 다행히도 그 끝은 파릇했고요. 저는 이 대목을 읽고 난 뒤로, 거리에서 지나치는 가게들이 달리 보였습니다. 저분들도 다들 친절한 미소 위로 '이번에야말로'라는 눈빛을 품고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도 파릇한 끝이 기다리고 있기를 바라고요. 5-2. 그해 여름방학, 당고개역까지 승합차를 몰고 마중 나온 아빠의 눈빛을 보고 잠깐 놀란 적이 있다. 예전과 달리 번뜩이는 무엇이 느껴졌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여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처절한 각오의 눈빛 아니었을까 싶다. _148~149쪽 두 가지 끝이 있다. 힘과 지혜를 있는 대로 짜내서 끝을 보겠다는 파릇한 끝이 있고, 나는 여기까지라고 지레 포기하는 회색빛 끝이 있다. 어떤 끝은 갈고닦으며 번쩍번쩍 빛났고, 어떤 끝은 시무룩 초라하게 이울었다. 우리는 이 끝과 저 끝 사이를 이어가며 살아간다. _149쪽
p.124 몸으로 일하는 분들은 약은 계산을 하지 않았고, 그러한 따뜻함과 순박함에 감동하면서도 우리는 또 그것을 노렸다. p.141 나도 모르는 나의 이면을 발견하는 계기는 ‘일’이었다. 세상의 속살을 알아가는 계기도 ‘일’이었다. p.149 두 가지 끝이 있다. 힘과 지혜를 있는 대로 짜내서 끝을 보겠다는 파릇한 끝이 있고, 나는 여기까지라고 지레 포기하는 회색빛 끝이 있다. 어떤 끝은 갈고닦으며 번쩍번쩍 빛났고, 어떤 끝은 시무룩 초라하게 이울었다. 우리는 이 끝과 저 끝 사이를 이어가며 살아간다. 작가가 일을 하기 시작한 때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몸으로 하는 일, 장사(영업)라는 것을 직접 해 본 일들을 통해 일에서 느낀 보람과 힘듦을 말한다. 나에게도 그런 경험들이 있다. 몸이 고단한 일과 마음이 고단한 일.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싫은지 똑부러지게 말하기가 힘들다. 둘 다 힘든 건 힘든 거니까. 이 힘듦은 나이가 적고 많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어리면 무시당하고 젊으니 더 고생해 봐야 한다고 하고, 나이가 들면 그 나이에 이것도 못하냐는 핀잔을 받게 되니 세상은 참 중간이 없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일이라는 것에서 존중받는다는 생각이 들면 그것만큼 뿌듯한 게 없다.
5-1. 작가님이 어린 시절부터 몸으로 부딪혀서 깨우친 여러가지 법칙들에 대해 공감이 되었습니다.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언니를 둔 덕에 본인이 스스로 일해 돈을 벌고, 여행을 다니고, 등록금을 내는 등 어른스러운 모습이 부러웠던 저는 20살이 되면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돈을 벌면서 대학교를 다녔습니다. 호기심도 많고, 꿈도 많았던 20대에 카페, 학원, 호프집, 패스트푸드점, 중국집, 영화관, 라멘집 등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지역 축제 봉사활동도 하고 과 동아리 회장, 중앙 동아리 활동, 과 수업까지 섭렵하는 ㅎㅎ 해리포터에 나오는 헤르미온느처럼 24시간을 30시간처럼 살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때 했던 수많은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지 않았나 싶네요. 찬란하게 빛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던 20대가 떠오르던 5장이었습니다. 5-2. 역시 모든 일은 기브 앤드 테이크. 투자가 있어야 성공도 가능한 법 아니겠는가. 자본주의 경제 법칙을 아이러니하게도 사회주의 운동권에서 배웠다.(121p) 몸으로 일하는 분들은 약은 계산을 하지 않았고, 그러한 따뜻함과 순박함에 감동하면서도 우리는 또 그것을 노렸다.(124~125p) 인생은 길고, 살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법인데 그때는 미처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그만둬 버렸다. 젊을 때는 적잖이 이렇다. 끝이 아닌 것을 끝이라 여기고,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엉뚱하게 헝클어버리기도 한다. 살아갈 날이 적은 사람은 오히려 신중하지만 살아갈 날이 많은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많으니 도리어 제멋대로인 걸까. (134p) 천하의 효자를 발견했다는 표정으로 감동의 눈망울을 반짝이던 백화점 점원이 지갑과 스카프를 꺼내 보이며 말했다. (141p) 장사꾼의 눈빛과 미소의 비밀을. 되는 가게는 저절로 잘된다. 손님에게 친절하지 말라고 해도 주인이 절로 친절해진다. 마음이 덩실덩실 춤추고 있으니 입술과 눈꼬리에도 마음이 드러난다. 안되는 가게는 하는 일마다 안된다. 아무리 친절하려 해도 잘 안되고, 웃으려 해도 어색한 웃음만 짓게 된다. 바드득 이를 악무는 미소는 한계를 드려내기 마련이다. (149p)
5-1. 복조리 판매 이야기로 남편과 한참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작가의 가족은 뭐를 해도 되는 무언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 어머니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5-2. 역시 모든 일은 기브 앤드 테이크. 투자가 있어야 성공도 가능한 법이 아니겠는가.(p121) ☞ 이 말에 완전 공감합니다. 요즘 학생들 뿐 아니라 많은 경우, 투자는 잘 안하고 받기만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투자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
5-1 ‘복조리’ 잊고 있던 추억이 ‘복조리’ 판매 에피소드에 생생이 살아났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저희 부모님은 동동주에 파전등을 파는 민속주점을 했습니다. 그때 저는 부모님가게를 도와드리로 아르바이트 비용을 알뜰하게 받아내는 재미로 주말이나 연휴마다 부모님 가게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 시절 12/31 밤에 새해 카운트다운은 술집 손님 모두가 한 목소리로 외치는 맛이 있었지요. 그리고 그 때 복조리 파는 학생들이 우리 부모님가게가 자기 가게인냥 자연스럽게 들어와 테이블 마다 판매를 하는 모습이 생생이 살아 났습니다. 복조리를 파는 사람도 술 먹던 사람도 술집 주인도 암묵적으로 합의된 그런 연말 문화. 그 시절이 불현듯 그리워지면 차가운 겨울날이 그리웠습니다. 5-2 “돈은 복을 받고 싶은 만큼 주시면 됩니다.” 라고 엉큼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손님의 지갑 안을 넌지시 살폈다.
5-1. 기본적으로 작가님 부모님 두분은 장사수완이 좋으시네요. 열심히 사시는 것도 있지만요, 열심히만 한다고 또 장사가 잘 되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아버님이 뭔가 진~득하게 끝장을 보시는 스타일이 아니고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 도전을 하시네요. 저는 배포가 크지못해 이해를 잘 못하면서도 부러운 기질입니다. 그런 모험은 망하게도 할 수 있지만 결국 모험조차 시도하지 않으면 또 돈 벌 기회도 없는거니까요. 제가 아버님이었다면 아직도 나주에서 농사짓고 있을듯요. ㅎㅎ 5-2. 나도 그렇게 살았던 사람이니 그들에게 유난히 매섭게 굴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저도 사업을하며 젊은이를 고용하는데 제 어렸을 때가 생각나 매섭게 보다는 따뜻하게 보듬어 주고 싶어지더라구요.
5-2 p122 하루 판매가 끝나면 사무실에 모여 그날의 성과를 공유했다. 어디서 팔아봤더니 잘 팔리더라, 이렇게 판매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런 말은 하면 안된다. 저런 말을 해야 한다. 무엇을 강조하면 좋다. 한 며칠 팔다 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가게 주인의 표정과 관상을 살피고 여기서는 감성파로 나가야 할지 이성파로 변신해야 할지 터득하게 되었고, 주로 어떤 업종 사장님이 지갑을 잘 여는지도 파악하게 되었다. p123 복덕방은 판매 수량은 많지 않지만 판매 확률은 높은 곳으로 이듬해 복조리 판매 시즌이 시작되면 일단 복덕방부터 순례하는 경재이 벌어졌다. 역시 사람은 광야에 던져놓으면 누구나 시나브로 '꾼'이 되는 법. 좁은 시장을 놓고 다투는 경쟁은 언제 어디나 치열하기 마련이다. p 134 인생은 길고 살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법인데 그때는 미처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그만둬 해버렸다. 젊을 때는 적잖이 이렇다. 끝이 아닌 것을 끝이라 여기고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엉뚱하게 헝클어버리기도 한다. p144 "청소년 국가대표 공식 수영장"이라는 현수막을 입구에 크게 걸어놓으니 수질이 깨끗하다는 사실은 저절로 보증됐다. 오후 여섯 시 정도까지 일반인을 상대도 수영장 겸 갈빗집을 운영했다. 아이들은 수영을 즐기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갈비와 술을 즐기고. p144 놀라운 점은 따로 있었다. 부모님이 그 갈빗집을 거의 무일푼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p149 장사꾼의 눈빛과 미소의 비밀을 되는 가게는 저절로 잘된다. 손님에게 친절하지 말라고 해도 주인이 절로 친절해진다. 마음이 덩실덩실 춤추고 있으니 입술과 눈꼬리에도 마음이 드러난다. 안되는 가게는 하는 일마다 안된다. 아무리 친절하려 해도 잘 안되고 웃으려 해도 어색한 웃음만 짓게 된다. 바드득 이를 악무는 미소는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p149 힘과 지혜를 있는 대로 짜내서 끝을 보겠다는 파릇한 끝이 있고 나는 여기까지라고 지레 포기하는 회색빛 끝이 있다. 어떤 끝은 갈고 닦으며 번쩍번쩍 빛났고 어떤 끝은 시무룩 초라하게 이울었다. 우리는 이 끝과 저 끝 사이를 이어가며 살아간다.
5-1 <포도밭 갈빗집> 예전에 살던 집에서 태릉 갈빗집은 가까운 곳에 있어 종종 가족들과 함께 놀러간적 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전 나주 농약사 때 사업을 망친 아버님 이야기에 사업수완이 어머니만 있는줄 알았는데 태릉 갈빗집 이야기에서 아버지의 놀라운 사업수완에 사업가 집안이다 싶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운영할 생각을 하셨는지 . "청소년 국가대표 공식 수영장"와 오리배를 띄우는 아이디어를 전 참 놀랍게 봤어요. 전 이런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부족한데 ... 부럽더라구요. 태릉갈빗집이 행복한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복조리 파는 작가님의 경험담도 참 흥미로웠어요. 어떻게 어린 나이에 나름의 노하우를 팔 방법을 찾는지. ...전 학생때 정말 아무생각도 없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서 시키는대로만 산 것 같은데..^^;; 멋진 부모님과 작가님의 사업수완과 행복한 태릉 갈빗집의 모습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저도 5장과 뒤에 나오는 내용들 보면서 아버님의 사업 수완이 참 놀라웠어요. ^^; 이런 분이 하는 사업도 되는 건 되고 안 되는 건 안 되는구나 싶으면서도, 봉 작가님 아버님과 달리 오래 장사를 하시면서도 주먹구구인 분들도 많이 계시지 않나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러나 저러나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걸 거듭 느끼게 하는 책이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5-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5-1. ‘운동권 출신’이라 하면 정말 대학에서의 학생 운동만을 떠올렸는데, 중고등학생의 학생 운동도 있었고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작가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자금 마련을 위한 복조리 장사, 노래방, 다양한 일들을 하셨던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엇이든 경험한 후에 배우는 게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더불어 최근 ‘후회’에 대해 계속 생각했는데, 제 경우에는 뭔가를 하고 난 후에도 후회할 때가 있었으나 그때의 후회는 짧더라고요. 잠깐 후회하더라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려 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반면에 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후회는 시간이 흘러도, 이따금 다시 떠올라 또 후회하기를 반복하는 모습에 이제는 그 속에서 뭐든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일단 해보려고 합니다. 5-2. p.127 당시 노래방은 곡당 가격을 매겼다. 1분짜리를 부르든 10분짜리 노래를 부르든 똑같이 오백 원이었다. 뭐가 이리 부조리하고 불공정한가 싶었다. 힘들여 무언가를 팔아봐야 돈이 갖는 무게와 질감을 아는 것일까. 발이 붓도록 돌아다녀야 복조리 하나를 겨우 팔았는데, 노래 서너 곡에 그 값을 훌렁 날린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p.134 인생은 길고, 살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법인데 그때는 미처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그만둬 버렸다. 젊을 때는 적잖이 이렇다. 끝이 아닌 것을 끝이라 여기고,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엉뚱하게 헝클어버리기도 한다. 살아갈 날이 적은 사람은 오히려 신중하지만 살아갈 날이 많은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많으니 도리어 제멋대로인 걸까. p.140 “꼼꼼하다”는 평가는 태어나 처음 들어봐 웃었다. 기분은 좋았다. ‘나한테 그런 면이 있었던가?’ 하면서 나도 모른 나 자신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p.141 나도 모르는 나의 이면을 발견하는 계기는 ‘일’이었다. 세상의 속살을 알아가는 계기도 ‘일’이었다. p.149 두 가지 끝이 있다. 힘과 지혜를 있는 대로 짜내서 끝을 보겠다는 파릇한 끝이 있고, 나는 여기까지라고 지레 포기하는 회색빛 끝이 있다. 어떤 끝은 갈고닦으며 번쩍번쩍 빛났고, 어떤 끝은 시무룩 초라하게 이울었다. 우리는 이 끝과 저 끝 사이를 이어가며 살아간다.
5-1 삶에 죽으란 법은 없는 것 같아요. 인생에 기회들이 몇 번씩 찾아오는 것 같은데 그 기회들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단단하게 붙잡으신 아버지께 박수를 쳐드리고 싶었습니다. 저자가 어릴 적 운동권에 몸담으면서 체험했던 판매기술과 전략들이 지금의 삶의 현장과도 남다르진 않단 생각이 들었고 역시 진정한 경험이란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체득하는 노하우와 깨달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제가 첫 아르바이트를 해 내가 번 돈으로 부모님의 선물을 샀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좋았어요. 저 또한 첫 일로서 저도 몰랐던 저 자신을 발견했던 기억이거든요. 5-2 - 용돈이 아닌 '내가 번 돈으로'선물을 샀던 첫 번째 기억, 그러니까 비로소 어른이 된 기억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 나도 모르는 나 자신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 나도 모르는 나의 이면을 발견하는 계기는 '일'이었다. 세상의 속살을 알아가는 계기도 '일' 이었다. - 두 가지 끝이 있다. 힘과 지혜를 있는 대로 짜내서 끝을 보겠다는 파릇한 끝이 있고, 나는 여기까지라고 지레 포기하는 회색빛 끝이 있다. 어떤 끝은 갈고 닦으며 번쩍번쩍 빛났고, 어떤 끝은 시무룩 초라하게 이울렀다. 우리는 이 끝과 저 끝 사이를 이어가며 살아간다.
5-1 5장까지 읽으면서 저자의 부모님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은 가게를 시작으로 좌절 없이 일어나시는 모습에 제 삶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경제 개발이 한창이던 시기의 많은 부모님들이 비슷한 궤적으로 살아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5-2 149. 두 가지 끝이 있다. 힘과 지혜를 있는 대로 짜내서 끝을 보겠다는 파릇한 끝이 있고, 나는 여기까지라고 지레 포기하는 회색빛 끝이 있다. 어떤 끝은 갈고닦으며 번쩍번쩍 빛났고, 어떤 끝은 시무룩 초라하게 이울었다. 우리는 이 끝과 저 끝 사이를 이어가며 살아간다.
5-1. 작가님이 본격적인 자영업자의 길로 들어서기 전, 무언가를 직접 팔아본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어요. 이 부분을 다 읽고는 괜히 복조리를 하나 사볼까 하고 인터넷을 뒤적거리기도 했습니다ㅎㅎ 그 외에도 신문 배달, 세차, 중국집 주방 보조, 서빙, 막노동, 건강식품 판매, 파인애플 농장까지..! 작가님은 새로운 일에 주저하지 않으면서, 모든 일에 적극적인 태도를 지니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점을 본받아야겠다는 다짐도 했고요. 또 책을 읽으면서 제 경험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고요.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던 시절에 그 당시 한국에서 유행하던 밥버거를 만들어 판 적이 있거든요. 같이 어울리던 친구 중 한 명이 봉구스 밥버거집 아들이었거든요! 드라마 덕에 중국인들에게 한국 치킨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을 때여서 양념 치킨맛 밥버거를 주력 메뉴로 내세웠어요. 수업을 마치면 친구네 집에 모여서 매일같이 치킨을 튀기고 밥을 짓고 했던 게 생각이 나요. 그렇게 만들어서 캠퍼스 내에 직접 배달도 하고, 아침 등굣길에 교문 앞에서 팔기도 했어요. 한국 오빠(?)들이 직접 배달을 간다고 광고한 게 꽤 효과가 있었는지, 가게를 하나 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장사가 진짜 잘됐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우리 중에 원가 계산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예요. 진짜 잘 팔렸는데.. 다 정산하고 나니 그야말로 손해 보는 장사였거든요. 경영학과 친구가 한 명만 있었더라면 지금쯤 책 만드는 일 대신 중국에서 밥버거 장사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5-2. 검정 차는 걸레 자국이 쉽게 남아서 걸레질 않고 대충 넘어간 부분이 있으면 금방 알 수 있었다. 흰 차는 걸레 자국이 잘 보이지 않아, 정성 들여 닦지 않고 대충 넘어가도 고객이 잘 몰랐다. > 오호.. 차를 살 때 참고하려고 밑줄을 그어두었습니다ㅎㅎㅎ 나도 모르는 나의 이면을 발견하는 계기는 ‘일’이었다. 세상의 속살을 알아가는 계기도 ‘일’이었다. 그해 여름방학, 당고개역까지 승합차를 몰고 마중 나온 아빠의 눈빛을 보고 잠깐 놀란 적이 있다. 예전과 달리 번뜩이는 무엇이 느껴졌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여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처절한 각오의 눈빛 아니었을까 싶다. 그 눈빛은 점차 부드럽게 변했다. 매출이 껑충껑충 뛰었으니까. 만면에 웃음이 가실 날이 없었으니까. 나중에 나도 장사를 해보니 알겠더라. 장사꾼의 눈빛과 미소의 비밀을. ‘끝’이라는 아빠의 각오는 단단했다. 두 가지 끝이 있다. 힘과 지혜를 있는 대로 짜내서 끝을 보겠다는 파릇한 끝이 있고, 나는 여기까지라고 지레 포기하는 회색빛 끝이 있다.
5-1 - 정형화된 룰이 없던 과도기 시절의 태릉에서 이런저런 아이템들을 시도하면 고군분투했을 아버지의 일상을 떠올려보면 주 69시간이 화두가 되는 근래에 피곤한 일주일을 보냈을 거 같단 생각이 들긴 하네요. 5-2 - 141/나도 모르는 나의 이면을 발견하는 계기는 ‘일’이었다. 세상의 속살을 알아가는 계기도 ‘일’이었다. - 149/장사꾼의 눈빛과 미소의 비밀을, 되는 가게는 저절로 잘된다. 손님에게 친절하지 말라고 해도 주인이 절로 친절해진다.
5-1 아버님의 재등장에 제가 왜 이다지도 기쁜지... 역시 수완 좋으셨던 아버님이셨네요, 그런데 저 그 갈빗집 가본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갔을 때는 여름이 아닌것 같았는데 암튼 세상 좁습니다. 복조리... 반가웠어요 5장을 읽으며 우리 부모님 세대의 근면성실 NONO 좌절,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5-2 P141 나도 모르는 나의 이면을 발견하는 계기는 '일'이었다. 세상의 속살을 알아가는 계기도 '일'이었다. P149 두가지 끝이 있다. 힘과 지혜를 있는 대로 짜내서 끝을 보겠다는 파릇한 끝이 있고, 나는 여기까지라고 지레 포기하는 회색빛 끝이 있다.
5-1. <이 끝과 저 끝>을 읽으며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동안, 이 이야기에서 ‘일’의 주체는 가족의 생계라는 목적으로 존재하는 부모였는데, 5장의 아르바이트는 그와는 다른 일이라 세계가 넓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을 접어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일을 해나가는 모습이 옹기종기 모인 가족의 벽을 깨고 새로운 오늘을 살고 내일을 그려나가는 모습이 아닐까.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고, 들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없을 수도 있고, 순간순간의 판단이 미숙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삶을 세워나가기 위한 연습의 시간이 이런 것이겠죠. 그러는 와중에 누워만 계시던 저자의 아버지가 일어나 가족을 위해 이뤄낸 성공의 사례에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 전체를 읽으며 이런 일이 저자의 아버지에게 딱 맞춤의 일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포도밭갈빗집의 성과를 낸 건 단순히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기 때문만은 아니겠죠.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동안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스스로 걷어내고자 하는 간절함이 이뤄낸 것이 아닐까요. 5-2. <이 끝과 저 끝>의 문장들 (141쪽) 나도 모르는 나의 이면을 발견하는 계기는 ‘일’이었다. 세상의 속살을 알아가는 계기도 ‘일’이었다. (149쪽) 어떤 끝은 갈고닦으며 번쩍번쩍 빛났고, 어떤 끝은 시무룩 초라하게 이울었다. 우리는 이 끝과 저 끝 사이를 이어가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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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TS가 궁금하다면?
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AI로 난리인 요즘!
[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혼자 읽기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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