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 4장 읽기 **** 오늘은 ‘라면과 최루탄-시대에 대하여, 소망분식 2 (1986 ~ 1987)’를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눕니다. 대학가의 학생 운동이 활기에 찬 시절, 교육대학교 근처에 연 소망분식은 대박이 납니다. 엄마는 특별한 기술을 배워 분식점을 열었던 것도 아닌데, 생활력 강한 엄마의 변신과 노력으로 오래잖아 베테랑이 됩니다. 게다가 소신 있게 운영한 덕에 분식점에는 손님들이 끊이질 않게 되죠. 이 시기 사춘기를 겪는 저자에게는 ‘내 삶에도 거친 순환이 있었다’(p.99)고 말합니다.
4-1.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읽고 또 읽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가두시위에 나서고 경찰이 진압을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상점 셔터 내리는 소리가 울렸다.” 상점 셔터 내리는 소리가 울렸다. 상점 셔터 내리는 소리가 울렸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그 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어요. 앞의 장에서 작가님이 사람들은 저마다의 셔터를 올리며 산다고 하셨잖아요. 그 장면과 완벽히 대비되는 글이었어요. 셔터 내리는 소리가 울렸다. 참혹한 시대에 한 개인 개인이 하루를, 일상을, 인생을, 삶을 빼앗기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4-2. 그게 엄마의 장기였다. 어떤 상황이든 적응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 (p.91) 엄마가 언제 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p.94) 여기저기서 상점 셔터 내리는 소리가 울렸다. (p.111) 4-3. A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제가 못 먹는 음식은... (놀라지 마세요) 딸기입니다. 딸기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딸기케이크도, 딸기우유도 아무것도 못 먹습니다.. 또르르.. 근데 또 딸기가 참 먹음직스럽게 생겼잖아요. 그래서 어릴 때, 그냥 알레르기 없는 척하고 하나 집어 먹었었다가 난리가 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기억들 때문에 ‘못 먹는 음식’을 넘어 ‘싫어하는 음식’이 되었어요. 나를 아프게 하는 딸기 너란 녀석! 이라는 생각에.. 고등학생 땐 엄마가 딸기를 사오면 방문 잠그고 들어가서 안 나왔습니다. 모옷된 딸기, 나를 또 아프게 할 테냐?! 하면서 말이죠.
4-1 그 시절 호사스럽지도 않으면서 격정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위로해 주는 밀가루 음식이 있었다면 라면 한그릇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비싸도, 특별함이 없어도, 아주 작은 특별함만 더해도 우리는 그 값을 치루며 라면을 먹었던 것 같아요. 문론 무슨 라면값이 이렇게 비싸? 라는 불만도 있었겠지만 세상에 대한 불만을 라면값에 우리의 정서를 담아 토해냈던게 아닐까요? 그럼에도 한 그릇 먹고나면 위로받고. 다시 살아내고. 그 아픔의 토로 들을 묵묵히 강인하게 받아내신 어머니의 뚝심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에 반해 최루탄의 향이 대비됩니다. 모든 아름다운 향을 잠식시켜 기억의 한 편에 지독하게 자리잡은 그 냄새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괜히 마스크를 더 올려쓰게 되더라구요~ ^^ 아 , 이 책을 읽으면서 후각이라는 감각을 참 많이 느끼고 있는데요 4장을 읽고나니 분식집 특유의 가스향?! 그런 향이 스물스물 느껴지네요~ 4-2 -시장에서 가격이란 그런 다양성의 적정치를 맞추는 일 아닐까. -가격이라는 용어가 현실에서 갖는 의미는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는 분명 엄마의 자존심 가겨 또한 포함되어 있었고, 엄마는 결코 자존심을 낮추지 않았다. -엄마가 언제자는지 아무도 몰랐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소망하며 우리는 큰다. 그런데 때로, 아니 종종, 소망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올 것은 와야 했고, 거부하거나 물러설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세상은 물레처럼, 미싱처럼 돌았다. -드러내 밝히고 싶지 않은 내 구질구질한 이면을 강제로 고백당하는 느낌이랄까.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성이 좋은 분이었다. 따뜻한 교육자였다. 그러면서 시대가 만들어낸 기괴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한 시간의 진흙탕을 거쳐왔다. -너무 치우치지는 마. 그때 나는 이미 상당히 치우쳐 있었다. 4-3 A) 저의 엔솔러지는 재밌게도 이 책에 등장한 라면이네요. 어릴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라면을 정말 많이 끓여먹었던 것 같아요. 간단하고, 적당히 배도 부르고.. 동생 챙겨주기고 쉬웠고.. 그래서 지금은 라면을 잘 먹지 않습니다. 맛있는 김치만 봐도, 김밥 한 줄을 먹어도 라면이 생각날 법도 한데 말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영원한 소울푸드인 떡볶이가 저자에게는 슬픔의 음식이듯.. 저에게는 남녀노소 누구의 삶에도 친밀한 라면이 앤솔러지 음식이 되었네요.
4-3 A. 특별한 사연이 있는 음식은 아니지만 전 '회덮밥'을 여간해서는 먹지 않습니다. 회사 워크샵에서 점심으로 나온 음식이었는데 마침 직장 내에서 깐족거리는 걸로 유명한 직원이 앞에 앉았더랬어요. 식사 도중에 얼마나 말이 많은지... . 유쾌한 내용도 아니어서 불편했는데, 심지어 침까지 튀고 재채기까지 하면서 미안해하지도 않는 모습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입사 선배여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도 못해 꾸역꾸역 먹었더니 그날밤 결국에는 급체로 응급실에 실려간 경험 때문인지 그때부터 회덮밥은 가능하면 안 먹게 되더군요. ㅡ  B 눈 오는 지도 / 윤동주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 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 것처럼 창 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우에 덮인다. 방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장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나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맘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꼬 나려 덮여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 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지금까지도 너무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눈 오는 지도>인데요, 해마다 일기장 맨 앞에 써놓는 시이기도 합니다.
4-1. 분식집 얘기가 나오니 국민학교+초등학교(중간에 초등학교로 바뀐 나이입니다.) 다닐 때 친구들, 언니, 엄마와 함께 갔었던 분식집이 떠오릅니다. 서울에서는 통인동에 기름 떡볶이를 먹으러 자주 갔었고(작년 여름에 언니랑 추억 여행 삼아 가서 사 먹었는데 금액도 엄청 비싸지고 어릴 때 먹었던 그 맛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경주로 이사 간 후로는 학교 근처에 있던 분식집에서 친구와 떡볶이 1인분에 계란 추가를 해서 신나게 계란을 으깨 먹고 같이 학원 가고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요즘에는 떡볶이 종류도 엄청 다양해지고, 금액도 상상초월이라 어릴 때 먹던 학교 앞 떡볶이가 그립습니다. 4-2. 엄마는 때론 웃고, 때론 심각하게 연구하고, 때론 주위에 묻기도 하면서 그런 허들을 하나씩 넘었다. 오래잖아 베테랑 같은 면모가 생겼다. 그게 엄마의 장기였다. 어떤 상황이든 적응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91p) 거기에는 분명 엄마의 자존심 가격 또한 포함되어 있었고, 엄마는 결코 자존심을 낮추지 않았다.(94p) 사람이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심성이 좋은 분이었다. 따뜻한 교육자였다. 그러면서 시대가 만들어낸 기괴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한 시간의 진흙탕을 거쳐왔다.(108p) 4-3. A. 전 부대찌개를 즐겨 먹지 않아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먹어보게 되었는데, 그 날은 발명 대회에 발명품을 들고 발표를 하러 서울로 가는 날이었어요. 서울에 살다가 지방으로 이사를 가고, 지방에서 몇 년 만에 서울을 가니 설렘도 있고, 긴장도 하고, 친구들과 같이 가니 신이 나기도 했죠. 서울 가는 길에 어딘가 내려 생전 처음 보는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어린 제 눈에는 약간 괴식(?) 같은 느낌이었어요. 고기, 햄, 콩, 두부, 라면 사리, 김치 등등 이것저것 잔뜩 섞어 놓은 음식이 맛있어 보이지 않았고, 맛도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발명 대회가 끝나고 다시 내려가는 길에 또 부대찌개를 먹게 된 거예요. (담당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었나봐요....) 생전 처음 먹는 취향이 아닌 음식을 점심, 저녁 두 끼나 먹게 되다니! 발명 대회도 준비한 만큼 잘 하지 못해 속상했는데, 음식까지 도와주지 않았어요. 이런 기억 때문인지, 저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부대찌개는 좋아하지 않아요. 제 돈 주고 사 먹어 본 적은 당연히 없고, 어려운 자리가 아니라면 메뉴를 꼭 변경합니다. B. 정지용 시인님의 호수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이 시는 언제 보아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자연스레 눈을 감으면서 보고 싶은 이를 떠오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좋게 느끼셨으면 합니다. 호수1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4-3 A 싫어하는 음식 앤솔러지 기본적으로는 음식을 참 좋아해서 싫어하는 음식이 없는 편인데 좋지 않은 상황때문에 계속 먹어야 하는 경우들이 있었어요. 그럴 때 싫어하는 음식들이 생겼는데 한동안은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핫케잌: 10대 때 아빠의 사업실패로 과자를 마음대로 사먹지 못했을 때 엄마가 간식으로 한동안 밀가루 반죽으로 핫케익을 계속 만들어 준 적이 있었는데 한동안은 질려서 안 먹었어요. * 삽겹살 김치볶음밥: 고3때 잠깐 실직하신 아빠가 집에서 계속 만들어주시던 음식이었어요. 몇달동안이긴 했지만 아는 요리는 없으시고 쉬는 동안 자식들을 챙기겠다는 마음으로 저녁마다 강제적으로 매일 요리해 주셨는데 정말 싫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10년 쯤 뒤에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지금은 그리운 음식입니다. * 우동: 재수할 때 용돈을 절감하느라 1년 내내 공립도서관에서 공부하며 그 곳 식당에서 팔던 가장 저렴한 우동으로 끼니를 떼운적이 많았는데 대학가서 내내 우동은 먹지 않았어요. 요즘은 새우튀김 우동은 잘 먹습니다. B: <셔터를 올리며>에서 주인공이 <님의 침묵>을 읽는 부분에서 웃음이 났습니다. 저도 중학교 때 한동안 빠져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사춘기 때는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이 란 문장이 두근두근 설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업실패 중에도 간식으로 핫케잌을 드셨다니 + 실직 중이신 아버지께서 손수! 삼겹살 김볶을 해주시다니~ 뭔가 괜찮아 보이는데요^^; & 현수동에서 질문해주신 가난한 자를 구제하지 못하는 국가는 가난한 자와 싸운다는 대목은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www.kpil.org의 황필규 변호사님 인용이었습니다. 제가 수백년전에 ㅋ 인턴했던 곳이에요~
ㅎㅎ 좀 그렇긴 하죠~ 워낙 헌신적인 부모님 밑에 살다보니^^ 그래도 그 당시에는 그 집안 분위기때문에 싫었던거 같습니다 '가난한 자를 구제하지 못하는 국가는 가난한 자와 싸운다' 는 참 와닿는 문장입니다 그런 분 계신 곳에서 인턴하셨다니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인턴 뿐 아니라, 당시에는 수료 후 비슷한 업종^^ aka. 비영리(국제인권분야)에 종사하면서 그 근방이라 수시로까진 아니고 뻑하면 ㅋ 들락거리면서 참여하고 그랬던 젊은 시절이;; 말만 푸짐하게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료변론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약자들을 위한 엄청난 비빌언덕의 공간입니다♡ https://www.kpil.org Ps. 사업실패 후 실의에만 빠져 계신 게 아니라 자녀들을 위해 뭐라도 의욕적으로 챙겨주셨던 모습에서 무척 건강하고 긍정적인 분들이셨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한 번 귀찮아 해봤으면 원이 없었겠는데요^^;
4-1. 작가님의 부끄러움이나 자격지심에 관해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지금보면 그렇게 창피하거나 숨길일이 아닌데도 그 시절에는 그게 그렇게 부끄럽고 숨기고 싶던지요. 저희 부모님이 이혼한 이야기를 저는 친구들한테 들키는게 싫어 거짓말로 얼버무리는 일이 많았었는데요. 알고보니 좁은 동네라 다른 친구들도 이미 다 알고있단 사실을 모르고 계속 거짓말을 했던거죠. 친구들이 알고 있었단 사실에 한번더 부끄러워 지는 그 기분....으으~~ 작가님의 담임선생님께 들키고 싶지 않은 해리포터 방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4-2. 그럴 때마다 2층 누나는 누구는 수천억을 빼돌리는 사이 자신은 십 원짜리 한 닢 때문에 시말서를 써야 하는 현실에 분통을 터트리며 소주 한 잔을 더 들이켰고 나머지 두 사라도 소주잔을 부딪쳤다. 요즘도 많이 느끼는 대목이지요. 소시민의 삶. 4-3. A. 지금 싫어한는 음식은 아닌데 아빠가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 '미트볼스파게티' 라는 메뉴를 시켜주셨었죠. 스파게티를 처음 먹어 본 저는 이 이맛도 네맛도 아닌 맛은 무엇인가... 분위기는 참 좋은데 왜 이런 메뉴를 시켜준걸까... 하며 두 입 먹고 그만 먹었는데 그런 저를 보며 아빠가 웃으시고 "촌년"이라고 놀렸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지금은 너무 좋아해요~ 그냥 어렸을 때 싫었던 음식의 기억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4-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4-3. 특별질문은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아래에서 원하는 질문을 골라 대답해 주세요. 혹은 A와 B 둘 다 답해 주셔도 됩니다. A. 출판사에서 ‘싫어하는 음식을 주제로 앤솔러지’(p.87) 작업 제안에 지은이는 싫어하는 음식 대신에,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음식’(p.115)으로 떡볶이를 떠올리며 편집자에게 답장 메세지를 보냅니다. 여러분들도 특정한 기억 혹은 경험 때문에 기피하게 된 음식이 있나요? 어떤 기억 때문에 그 음식과 멀어졌나요? 그믐북클럽 3기 멤버들만의 싫어하는 음식 앤솔러지를 만들어 봅시다. B. 사춘기가 된 지은이는 당시 옆방에 세 들어 살던 대학생 누나들 앞에서 두근거리며 한용운 시인의 ‘나룻배와 행인’과 ‘님의 침묵’을 외웁니다. 섬세한 사춘기 시절에는 시와 아포리즘이 유난히 감성적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 시절 좋아했던 시구절을 나눠 주세요.
4-1. 분식집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어머님의 라면 철학에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요즘 주변에 분식집이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가족과 지인들과 한참을 얘기했는데요. 여기서도 그 당시에는 경쟁적으로 분식집이 생기지 않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경쟁적으로 분식집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뛰는 물가에 김밥 가격을 올렸더니, 작가님의 어머님이 당한 것처럼 김밥 한 줄이 무슨 4천원이냐는 면박에 상인분들이 힘드셨던 것이겠지요. 김밥 상한가라는 게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하잖아요? 마지막에, 이 곳이 광주라 4장이 데모가 시작되는 분위기로 끝나 긴장하며 읽기를 마쳤습니다. 4-2. 91p “질질 짜면 뭐 한다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앞만 보고 가야제.” -> 이 문장은, 저 또한 거듭되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잘 될 때는 잘 되는 거고 안 될 때는 안되는 상황에서 먹고는 살아야 한다는 제 정신적 근간이 되었던 문장입니다. 2007년 아버지의 마지막 사업 실패로 인해 어머니가 제게 한 말씀은, “아빠를 더 이상 도우면 안 된다. 밑 빠진 독에 계속 물 붓다간 모두가 망한다. 너랑 나랑은 꼭 딴 주머니 차고 있어야 아빠가 진짜로 망했을 때 우리가 버팀목이 돼 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웃기게도 TV에서 유명인사가 이것과 똑같은 말을 해, 돈이란 건 유흥비를 위해서만 벌어 왔던 제가 먹고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4-3. A. 슬픈 에피소드는 아닌데, 20대 초반에 유부초밥을 먹고 크게 체해 2주간 ‘이런 게 죽는 거구나’란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을 겪었거든요. 살도 10킬로 정도 빠졌고요. 이후로 그 좋아하던 유부초밥을 절대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10년 정도 지나고부터는 조금씩 먹지만, 그래도 딱히 찾아 먹지 않습니다. 그 때의 경험 때문인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는 체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합니다. 좋아하던 것을 싫어하게 되는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젠 너무 다 좋아해서 큰일이네요 ㅜ.ㅜ B. 인상에 남는 시나 아포리즘은 없지만.... 전 소위 말하는 8학군 같은 7학군 지역(이게 뭘 의미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에서 살면서 추억의 ‘문제은행’만 주구장창 풀던 소녀시절을 보냈습니다. 작가님 같은 문학적 소양은 개나 주라며(개 미안) 온 동네가 전투 태세로 대학입시에만 몰두하던 시절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가장 인상에 남았던 국어 수업이 있는데 선생님이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과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가사 표현 방식을 비교해서 서술해 보라는 숙제를 내 주신 적이 있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만 찌들어 있던 저희들은 왜 이런 쓸데없는 숙제만 내 주는지 그리고 왜 교과서대로 수업을 안하고 띄엄띄엄 수업을 하는지 불만이 많았지만, 이상하게 이 선생님이 가르치던 반의 국어 성적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참고로, 저 숙제의 목적은 ‘본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다 드러내는 가사’가 슬픔을 더 잘 표현했는지, ‘표범에 본인의 감정을 이입해 간접적으로 외로움’을 표현한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94년도의 고1에겐 ‘너의 결혼식’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는 연식이었지만,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구석기 시대의 노래 정도로 받아들여져 선생님의 깊은 뜻이 펼쳐지진 못했습니다.
4-1. 작가님이 아픈 기억을 담아 힘들어하시며 쓰던 꼭지였습니다. 아픈 아빠와 억척스러워진 분식집 엄마 아래에서 사춘기 소년이 느꼈을 고단함이 엿보였어요. 그러면서 옛날 하숙생들과의 이야기는 뭔가 따스해서 '응답하라' 시리즈도 생각이 났고요. 4-2. 2층 평상에서 밤늦게까지 라디오를 듣다가 소망분식을 내려다보면 조리대 한구석엔 언제나 불이 켜져 있었다. 엄마가 언제 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_94쪽 친구들이 볼까 봐 분식점 앞문으로는 드나들지 않았다. 아무리 급해도 골목을 돌아 양옥집 대문으로 들어갔다. 상가에 붙은 방에 갈 때도 언제나 뒷문을 이용했다. 그 방에는 밤낮으로 아빠가 누워 있었다. -104쪽 그해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_114쪽 4-3. B. 사춘기 시절에 외웠던 건 아니지만 청년기에 참 좋아했던 시는 김지하 시인의 <형님>입니다. 다음 구절을 좋아해요. 있는 놈만 논답디까/ 사람은 매한가지/ 도동동당동/ 우리질 것 놉시다요/ 지지리도 못생긴 가난뱅이 끼리끼리
<4-1> 엄마의 강철 같은 심지로 홀로 막막한 경제적 어려움과 자식 양육이라는 수많은 난관들을 악착같이 극복하고 마침내 소망 분식의 상호처럼 모두가 찾고 소망하는 분식점을 만들어낸 위기극복 흐름을 흥미롭고 주의깊게 보았습니다. 과연 나라면 저렇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 눈만 뜬채 좌절감과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빠의 얼굴을 눈뜨면 봐야하는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자식들은 아직 어리고 철도 없는데 작은 희망도 보이지 않고 솔직히 멀리 도망가고 싶지 않았을까? '질질 짜면 뭐 한다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앞만 보고 가야제'에서압축적으로 엄마의 강인함이 드러난다. 삶의 위기는 언제 어디에서어떻게 우리에게 닥칠지 모른다. 의연하게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끝까지 가정을 지켜준 모성애와 한여성으로서의 강인함을 보면서 앞으로 삶의 오르막길 내리막길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위기를 슬기롭고 담대하게 극복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라는 말로 첫 물음에 대한 답을 끝맺음 하고자 한다. <4-2> - 소망분식은 장사가 잘됐다. 농약사, 고추농장에 이은 세 타석 연속 안타였다. - 이미 지나간 일에 애틋해 봐야 뭐 하겠느냐는 표정으로 곧장 강철처럼 달궈졌다. 앞치마를 둘러매고 분식점 아줌마로 변했다. - 시장에서 가격이란 그런 다양성의 적정치를 맞추는 일 아닐까. - "어차피 손님도 많은데 라면에 들어가는 걸 좀 줄여라." 권하면 "내가 넣고 싶어서 넣는 것이여"라는 것이 엄마의 대답이었다.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 보니 딱 엄마다운 말이다. -엄마가 언제 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 "너무 치우치지는 마." <4-3>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 한소절이 생각납니다.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4-1> 엄마의 강철 같은 심지로 홀로 막막한 경제적 어려움과 자식 양육이라는 수많은 난관들을 악착같이 극복하고 마침내 소망 분식의 상호처럼 모두가 찾고 소망하는 분식점을 만들어낸 위기극복 흐름을 흥미롭고 주의깊게 보았습니다. 과연 나라면 저렇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 눈만 뜬채 좌절감과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빠의 얼굴을 눈뜨면 봐야하는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자식들은 아직 어리고 철도 없는데 작은 희망도 보이지 않고 솔직히 멀리 도망가고 싶지 않았을까? '질질 짜면 뭐 한다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앞만 보고 가야제'에서압축적으로 엄마의 강인함이 드러난다. 삶의 위기는 언제 어디에서어떻게 우리에게 닥칠지 모른다. 의연하게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끝까지 가정을 지켜준 모성애와 한여성으로서의 강인함을 보면서 앞으로 삶의 오르막길 내리막길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위기를 슬기롭고 담대하게 극복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라는 말로 첫 물음에 대한 답을 끝맺음 하고자 한다. <4-2> - 소망분식은 장사가 잘됐다. 농약사, 고추농장에 이은 세 타석 연속 안타였다. - 이미 지나간 일에 애틋해 봐야 뭐 하겠느냐는 표정으로 곧장 강철처럼 달궈졌다. 앞치마를 둘러매고 분식점 아줌마로 변했다. - 시장에서 가격이란 그런 다양성의 적정치를 맞추는 일 아닐까. - "어차피 손님도 많은데 라면에 들어가는 걸 좀 줄여라." 권하면 "내가 넣고 싶어서 넣는 것이여"라는 것이 엄마의 대답이었다.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 보니 딱 엄마다운 말이다. -엄마가 언제 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 "너무 치우치지는 마." <4-3> 국어시간에 배웠던 시 한소절이 생각납니다.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4-1  1980년 가장 격렬했던 역사적 현장의 한 단면을 본 듯 합니다. 80년대 중후반에 중.고등 학창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최류탄. 하교길에 민머리를 한 채 시위대 선봉에서 구호를 외치던 여대생의 모습이 지금도 머릿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저자 분의 어머님의 말씀처럼 앞만 보고 갈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4-1. 엄마와 소망분식, 작가님과 학교, 1, 2층의 세입자와 그해 광주의 모습을 각각 떠올려 보며 그 속에 담긴 감정들도 하나씩 헤아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변화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던 사람들의 모습은 예전에 광주 역사기행으로 망월묘지공원과 전남대학교를 다녀왔던 기억과 겹쳐져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 마음이 울렁거리기도 했습니다. 4-2. p.93~94 가격이란 용어가 현실에서 갖는 의미는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는 분명 엄마의 자존심 가격 또한 포함되어 있었고, 엄마는 결코 자존심을 낮추지 않았다. p.94 엄마가 언제 자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언제 일어나는지도. p.103 사춘기 소년들이 으레 그렇지만 부끄럼이나 자격지심이 많아 우리 집이 분식점을 한다는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다. p.105 그 시절에 분식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그다지 가난의 징표는 아니었다. 다만 우리 집 단칸방을 보여주기 싫었을 따름이다. 누워 있는 아빠의 모습은 더욱 보여주기 싫었다. 해리 포터 방은 더더욱. 드러내 밝히고 싶지 않은 내 구질구질한 이면을 강제로 고백당하는 느낌이랄까. p.113~114 그즈음 2층 은행 누나는 십 원짜리 한 닢 때문에 늦게 들어오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대학생 형과 동생도 함께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았다. 항상 꽃향기가 은은하던 1층 곁방에서 최루탄 냄새가 느껴졌다. p.114 그해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4-3. A. 특정 기억이나 경험 때문에 싫어하는 음식이 있나 떠올려 보다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예전에 스누피 커피우유가 생각났습니다.(지금은 스누피 커피우유가 아니라 춘식이 커피우유더라고요!) 에너지 드링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처음 나온 이후부터 시험 기간마다 쟁여놓고 사 마실 정도로 많이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몸에 좋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계속 마셨는데, 결국 위염을 앓고 그때 이후로 마시지 않았습니다.. B. 국어 수행평가로 시를 암송했던 기억이 나면서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 생각났습니다. 수선화에게/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4-1 영화나 책을 통해 알고 있던 광주 민주화 운동을, 그 당시 광주에 살고 있던 아이의 눈으로 어렴풋이 전하는 (옆집 아저씨와 누나 형들의 )이야기들이 오히려 더 생생한 체험으로 느껴져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소망분식 메뉴 이야기중에 라면이 나오는 부분이 공감이 가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듣는 라면가격에 대한 고민과 온갖 고명을 넣으며 재료를 아낌없이 쓰시던 어머니의 경영철학도 좋았구요. 마지막으로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하기 그지없는 '가정방문' 에피소드는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어 반가웠습니다. 국민학교 2학년때가 마지막 기억인데, 토요일 방과후에 집에서 만났던 담임선생님이 참 낯설고 신기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4-2 p.89 1년 정도 짧게 '사모님' 생활을 경험한 엄마는 아빠가 심신이 망가진 상태로 드러눕자 이미 지나간 일에 애틋해 봐야 뭐 하겠느냐는 표정으로 곧장 강철처럼 달궈졌다. 4-3 B. 중학교때 즐겨 듣던 라디오 심야 방송 DJ의 시낭독으로 알게되었던 시, 에드가 앨런 포의 <애너벨 리>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지금도 갖고 있는 그 시절 일기장에 적혀 있는 걸 보고 떠올리게 되었는데, 지금 저의 취향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시이지만, 순정 만화에 빠져 감성 충만했던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비극적인 동화같기도 하고, 충분히 신비스럽기도 한 시였겠지요. 첫 연과 마지막 연을 적어봅니다. 애너벨 리 에드가 앨런 포 멀고 먼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알지도 모를 애너벨 리 라는 한 여인이 살았어요. 날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외엔 다른 생각이 없는 소녀였어요. ㆍ ㆍ ㆍ 달빛은 내가 애너벨 리의 꿈을 꾸면 따라오고 별들이 뜨면 아름다운 애너벨 리의 빛나는 눈동자가 내 눈으로 들어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이 밤에 나는 -나의 사랑이며, 내가 사랑하는, 내 생명인 내 신부옆에 누워 있어요.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옆에 바닷가 옆, 내 여인이 누워 있는 그 곳에.
p.95. 소망하며 우리는 큰다. 그런데 때로, 아니 종종, 소망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p.114. 그래 6월, 우리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부모님이 처음 했던 가게는 서점이었다. 두 칸 모두 서점으로 운영하다가 가게 앞 초등학교가 시범학교가 되면서 시험을 보지 않게 되자 문제집 판매가 줄었고 자연스럽게 가게의 반은 문구점이 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소량의 책만을 남기고 반은 문구점, 반은 분식집을 하셨다.(어쩜 이렇게 비슷한 데가 많은지..) 그 때 우리 가게의 히트 메뉴는 즉석떡볶이였다. 넓고 납작한 냄비에 양념과 떡볶이 재료들을 넣고 즉석에서 끓여 주었다. 분식점에 오는 손님들이 먹는 경우도 있었지만 근처 다른 가게나 학원 등에 냄비째 배달을 했었다. 배달을 해준다는 것이 그 때 당시에는 인기 포인트가 되었고 냄비는 나중에 수거하러 가거나 가져다 주기도 했다. 이 챕터를 읽으며 분식점을 했던 때가 생각났다. 난 88년에 1학년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아빠는 우리 자매들에게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게 하셨다. 못 외워서 혼나기까지 했었는데 지금도 앞부분을 외울 정도이다. 이 챕터에 이런 내용이 나오는 줄도 모르고 낮에 갑자기 국민교육헌장을 외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B. 연애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지 6공 다이어리에 연애 관련 시를 그렇게도 모았었다. 한용운 시인의 인연설을 적어두었었는데 이것이 사랑에 대한 시가 아니라는 걸 어렴풋이 알았으면서도 그냥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부만 적어보자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하고 있다고 말은 안합니다. 아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4-1. 누군가에겐 역사적 과거 사실로만 끝나는 일이, 저자에게는 생생한 일상으로 남아있음에 새삼 놀랐습니다. 제가 무지한 탓도 있겠습니다만 데모, 최루탄, 치약에 대해 일기를 써내려가는 느낌의 얘기들을 저에게 가깝게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혼란의 일상에서 나라면 어땠을까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4-2. 엄마의 장기였다. 어떤 상황이든 적응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p.91) 손님에게 싫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라면 하나에도 최선을 다했다 (p.93) 4-3-A. 생물 오징어를 집에서 안 먹은 지 정말 오래 됐는데 그 이유는 초등학생 때 식중독을 세게 앓았던 적 때문입니다 저로선 너무 괴로운 찰나에 가족들이 굶어야 한다 vs 미음이라도 먹어야 한다 를 가지고 저를 가운데에 둔 채 실랑이를 했었어요. 안 먹던 반찬을 먹은 때라고는 학교에서의 급식이고 그 중에서 오징어찌개 였어서 오징어를 원인 제공 음식으로 짐작했고 지금은 어쩌다 오징어로 만든 음식을 눈앞에 둔 때엔 어렸을때의 기억 때문에 순간적으로 흠칫하다가 이내 괜찮겠지 하면서 잘 먹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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