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2장 1장을 읽고 적은 댓글에 저의 추억의 가게 이야기를 이미 적어버렸네요ㅎㅎ (아버지의 철물점) 2-1 작가님의 유년시절 동네 친구들과의 추억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제 유년기의 비슷한 기억들을 떠올렸습니다. 주로 앞 집 합판가게 남매와 방과 후에 매일 어울려 놀던 기억들입니다. 아버지 친구분의 합판 가게와 맞은 편 아버지의 철물점 마당을 넘나들며 뛰어놀던 아이들은 마당 공터 곳곳의 풀, 돌, 흙으로 엄마 흉내를 내며 김치등 각종 음식을 차려냈고, 합판 더미가 만들어 준 통로들과 가게 뒷 편 먼지 가득하고 음침한 공간들에 안성맞춤이었던 숨바꼭질을 가장 즐겼고, 가끔은 합판가게 남매들 집책장의 디즈니 명작동화전집들을 보러다니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그후로 우리 집이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그 기간이 일 년 반 남짓으로 끝나버렸는데도 비교적 생생하게 남아있는 걸 보면 제 유년기 가운데 걱정 없이 자유롭고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2-2 p.37 어떤 기억은 소리와 냄새로 남는다. p.44 '실비' 라는 용어가 '실제 비용'의 줄임말이며, 싼 가격에 음식을 판다는 그런 뜻의 상호가 전국 어디에나 흔하다는 사실은 한참 시간이 흘러서야 알았다. -저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2-3 저는 합판의 나무냄새가 떠오르네요. 위에 적은 철물점 시절의 냄새인데요. 숨바꼭질하며 뛰어다니던 제 키보다 높게 쌓인 합판들의 냄새, 때로 그위로 올라가 밟고 다니다 야단을 맡기도 했던 그 냄새의 기억때문인지, 새 가구의 나무 냄새나 새 책의 책장들에 베인 종이 냄새까지도 코를 킁킁대며 맡아보는 게 버릇 같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2-1 북적거리는 도시의 삶에서 정말 모두가 열심히 살았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늘 바빴던 부모님. 작은 방 한 칸에 옹기종기 온 식구가 살아가지만 늘 더 나은 내일을 꿈꾸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도 언젠가 내 방 가져보고 싶어 했던 소망을 바랬는데 하며 그 맘 알지 하며 피식 웃음이 나네요. 늘 부족했기에 많은 것을 바라는 욕망을 바라던 시기였죠. 그렇게 좀 더 잘 먹고, 잘 살게 하려고 노력했던 어른들의 욕망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루게 한 원천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물질적인 욕망이 컸지만 그 욕망을 가지고 모두가 잘살겠다고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아요. 2-2 그 시절 사람들은 왜 그리 초인종이 달린 집에 살고 싶었던 것일까. 부를 일구었다는 성과의 상징이기도 하고, 이제 우리는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분리의 표식 아니었을까 싶다. 담을 높이고, 초인종을 달고, 인터폰을 통해 '누구세요?'하고 물으면서, 선택적으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62~63쪽 2-3 저의 유년 시절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가난했죠. 다섯 식구인 우리 가족은 방한 칸에 부엌에 달린 곳에서 살았던 기억이 나요. 책 속 소리나지 않는 초인종 집처럼 대문 옆 별채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문을 열면 바로 부엌, 그리고 문을 열면 방이 다인 공간이요. 당시 살던 그 부엌에는 수도가 없었어요. 주인 집 마당에 있는 수도꼭지에 긴 호수를 연결하여 커다란 빨간 고무다라이라 불리던 통에 물을 채웠어요. 바쁜 엄마대신 물이 다 차면 '물 다찼어'하고 소리치던 기억이 나네요. 통에 물이 채우지던 소리, 물이 넘쳐나는 소리, 채워진 통에서 프라스틱 바가지로 물을 뜨던 소리. '솨솨솨', '괄괄괄','출렁출렁'.... 커다란 고무다라이통에 커다란 뚜겅을 여닫고, 물을 채우고, 퍼내던 소리가 이미지가 되어 떠오르네요. (엄마는 물이 찬 빨간 고무 다라이에 큰 뚜껑을 덮어놨어요. 언젠가 맑은 물로 가득 찬 고무 다라이 통 뚜껑을 열고 그 속에 들어가 물놀이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렇게 놀다 혼났던 기억이 나요. 우리 집 식수인데 더럽혔으니 혼날 만 했겠죠.)
2-1 - 부끄럽지만 실비라는 용어가 실제 비용의 줄임말이란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전주 식당처럼 실비라는 지역 명칭이 있나 싶었죠. 일주일 내내 사건 사고가 많아서 일을 수습하느라 멀쩡하게 식사를 해본 적이 없는 거 같네요. 메일과 메신저를 체크하며 뭔가를 우겨넣거나 자리에서 프로틴 음료를 마셨습니다. 덕분에 북클럽도 밀린 방학 숙제처럼 이제서야 시작하게 됩니다. 어쨌든 그러다보니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는 여유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네요. 2-2 - 38/별명이 다리미였는데 가게 문 열고 들어서면 덮치는 옷 냄새와 다리미 냄새가 싫다고 했다. - 44/실비라는 용어가 실제 비용의 줄임말이며, 싼 가격에 음식을 판다는 그런 뜻의 상호가 전국 어디에나 흔하다는 사실은 한참 시간이 흘러서야 알았다. - 63/방해받지 않고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는 여유는 얼마나 소중한 자유인가. 2-3 - 어린 시절 아픈 적이 많아서 병원의 냉랭한 냉기와 소독약 냄새가 기억에 남곤 하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기억들을 내면 어딘가의 하드 디스크에서 ‘쉬프트 +딜리트’ 하고 있어서 이제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아요.
2-1. 첫 문장인 '어떤 기억은 냄새와 소리로 남는다.'를 읽고 내 어린 날의 어느 아침이 떠올랐습니다. 짧은 문장 하나가 잊고 있던 어린 날의 추억을 생각나게 한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2-2. '그 시절 사람들은 왜 그리 초인종이 달린 집에 살고 싶었던 것일까. 부를 일구었다는 성과의 상징이기도 하고, 이제 우리는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분리의 표식 아니었을까 싶다. 담을 높이고, 초인종을 달고, 인터폰을 통해 "누구세요?" 하고 물으면서, 선택적으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2-3. 해가 비치는 방안, 잠결에 이불 속에서 듣던 부엌에서 들리는 엄마의 칼과 도마소리, 음식 냄새, 좋은 기분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났던 밝은 기억. 어린 시절 티비소리에 저절로 눈이 떠진 아침. 나에게도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소리가 몇가지 있고, 다행히도 좋은 기억들과 연결된 소리가 많아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1 저자의 부모님이 고추농사로 성공하신 글을 읽으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농사가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하시네요. 초인종 있는 집에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던 일은 추억 돋게 하네요. 그 때는 그런것도 아이들의 놀이였죠. 2-2 P.58 그 무렵 밤하늘엔 언제나 별이 가득했다. P. 59 E.T.를 만나지 못한 것만 빼고 모든 것이 완벽한 시절이었다.ㅇ1984년이었다. 조지 오웰이 마치 절망의 시대가 펼쳐질 것처럼 걱정했던 미래의 그해. 1984년. P. 60 세상이 아직 극단으로 고착되지 않았고, 기회의 사다리가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 P.61 경제 규모가 커지면 사람들의 의식 구조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1980년의 한국인과 1987년의 한국인은 전혀 다른 인간이었다. 그러한 변화의 결과는 우리 가족의 삶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P. 62 그 시절 사람들은 왜 그리 초인종이 달린 집에 살고 싶었던 것일까. 부를 일구었다는 성과의 상징이기도 하고, 이제 우리는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분리의 표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담을 높이고, 초인종을 달고, 인터폰을 통해 "누구세요?"하고 물으면서, 선택적으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2-3 저는 소리나 냄새는 아니고 다락방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나만의 은신처였고 작은 문을 통해 밤하늘을 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했던 기억이 이따금씩 납니다.
2-1 1장에 이어 계속 나의 유년시절이 몽글몽글 떠오르는 장이였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늘 길거리에서 아이들과 놀던 추억 온가족이 복작복작 살 부비며 살던, 잊고 살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2-2 돌아오면 그 시절이 우리 가족의 생애에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P.51) 2-3 요즘은 아침에 생선을 굽는 일이 상상도 못할것 같은데, 그 시절에는 아침 상에 고등어구이가 잘 올라 왔다. 부엌 옆에 바로 붙은 방이 언니와 내가 쓰는 작은 방이였는데, 엄마가 부엌에서 고등어를 굽는 소리가 굵은 빗방울 소리처럼 타닥타닥 들렸다. 빗소리를 좋아하는 나는 늘 그 소리가 엄마가 고등어를 굽는 소리라는 것을 알면서도(그 진동하는 고소한 고등어구이 냄새를 어떻게 못 느낄 수 있겠어요.^^) 늘 그 순간 희망을 품으며, 엄마한테 “엄마, 비와?”이렇게 물어봤던 기억이 나에겐 정말 행복한 시절, 순간…추억이다.
2-1. 욕망에 대하여라는 부제로 1981~1983년을 설명해주신 부분이 전체적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1982년생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부모님이 결혼을 하고 제가 태어나던 시절을 일부는 듣고 일부는 사진으로 접하며 상상을 해왔지만 다시금 당시 저를 품은 젊은 어머니와, 지금의 저보다 한참 어린 희망에 부풀어 계신 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2-2. "그때는 뭐, 농약 냄새 폴폴 풍기는 데서 살아도 하루하루 달라지는것이 눈에 보이니께 살아가는 재미가 있었제" -p.60 2-3. 저의 어린시절 냄새는 쇠냄새, 기름냄새가 기억에 남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시절, 아버지는 자동차 금형 설계/제작하는 공업사를 설립하셨습니다. 당시 전국민의 마이카 드림과 함께 자동차 업계가 없어서 못팔던 시절이라고는 하나, 적은 인력과 경험으로 인해서 아버지는 날마다 공장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주말도 반납하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얼마나 걱정되고 힘드셨을까요? 어머니와는 가끔 주말에 도시락을 싸가서 아버지 공장에 방문하여, 신문지를 테이블이나 바닥에 펼처놓고 같이 식사를 하고 다시일을 하시고 저는 근처에서 설계를 위한 제도용 자나 도구들을 구경하고 장난감삼아 가지고 놀았습니다. 공장은 항상 쇳소리가 나고 기름냄새가 가득했습니다만 꿈 많은 아버지의 모든것이었고 그 냄새와 소리들은 저와 가족을 위한 모든것들이었습니다.
2-1. "뭘 해도 되는" 시절에 산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 일까요?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 조금만 버티면 나아질 거라는 보장이 있는 시대의 이야기가 좋습니다. 농약 냄새가 가득했던 집에서 초인종이 달린 집의 모습까지. 부모님은 분명 힘드셨지만 보람차고, 뜻 깊으셨을 희망의 이야기가 전해져서 좋았습니다. 2-2. 누군가는 목에 힘을 주며 말했고 누군가는 감추듯 힘없이 대답했다. (p.47) 방해받지 않고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는 여유는 얼마나 소중한 자유인가. (p.63) 2-3. 저는 초등학교 시절 매일 매일 마셔야 했던 우유의 냄새와 소리가 생각이 납니다. 2인 1조로 당번이 급식처럼 급유(?)를 했었지요. 40명 분의 우유 팩이 담긴 박스를 달그락 거리고 헥헥 거리며 옮기던 소리. 초코 나 딸기 맛 분말의 제티와 네스퀵에 달콤한 냄새가 가득 퍼졌던 교실. 가끔은 우유에 퐁당 담궈 먹던 죠리퐁. 죠리퐁 봉지 뒷 면에는 항상 '아나바다' -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라는 그림과 문구가 있었지요. 또한, 신발 주머니에 같이 가방을 넣어 놓고 돌리다가 어느 순간 터져서 베어 나오던 상한 우유의 냄새. 하교길까지 간직하고 있던 우유를 학교앞 뽑기 할머니에게 가서 달고나로 바꾸어 먹었던 기억까지. 매일 우유를 마셨지만 키는 그렇게 크지 않았네요. 달고나로 너무 많이 바꿔 먹었나봅니다.
2-1. 뭘 해도 되는 80년대 시기가 매우 희망적이고 간절합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가능성의 사회가 다시 도래하기를 바래 봅니다. 2-2. 어린 기억은 냄새와 소리로 남는다(p37) 새집에 들어서다 놀람이 이어졌다. 거실이 있다! 복도가 있가! 주방이 있다! 화장실이 '집 안에' 있다! (p53) ☞ 저도 화장실이 안 에 있는 집, 동화책이 많은 집을 그리워 했습니다. 2-3. 저는 가끔 새벽에 울리던 사찰의 목탁소리와 교회의 종소리가 생각납니다. 목탁 소리는 너무나도 은은했고, 종소리는 저에게 사랑을 전해 주었습니다.
2-1. 나주농약사에서 고추 농사로, 떠들썩하고 들떠있는 분위기의 80년대 분위기가 흥미로웠어요. 와. 경제성장률이 10퍼센트가 넘던 시절이라니. 지금은 상상도 가지 않네요. 열심히 길을 찾고, 노력하면 노력한만큼 욕망을 채울 수 있던 시절, 내 노력만큼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금과 다른 희망이 가득한 시대였네요. 그런 분위기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어 재밌게 봤습니다. 2-2. 톨스토이 선생은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했던가. 그렇게 많은 가정이 ‘닮은’ 행복과 ‘다른’ 불행의 꼭짓점 사이를 왕래하기 마련이지만 우리 가족은 상승과 하락의 고도차가 가팔라 그 체감 지수가 컸다. p50 2-3. 뻥이오~ 하는 뻥튀기 아저씨의 외침과 찹쌀떡~ 소리도 정겹게 기억합니다. 친구들과 사먹던 뽑기와 쫀드기 굽는 냄새도 기억이 나요! 잊고 있었는데, 2장을 읽고 질문에 답하던 보니 추억 여행이 되네요. ^^
2-1. 시골과 도시 분위기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시골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도시 안에서도 소위 '잘 사는 동네'와 '못 사는 동네'에서 다 살아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작가의 경험이 제 경험이 겹쳐지며 옛날 옛적 그 시절에 잠시 빠져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추억,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 모두 생각나서 힘들었지만요. 2-2. 도시는 달랐다. 특별한 대화 소재가 없으면 "너희 아빠는 뭐 하니?" 하고 묻곤 했다. 아빠가 비료공장에 다닌다는 친구가 있었고, 군청의 무슨 과장 아들이라는 녀석, 교회 목사님 딸, 농기계 정비소 딸, 도자기를 만든다는 공장 아들...... 누군가는 목에 힘을 주며 말했고 누군가는 감추듯 힘없이 대답했다. (p47) 그 시절 사람들은 왜 그리 초인종이 달린 집에 살고 싶었던 것일까. 부를 일구었다는 성과의 상징이기도 하고, 이제 우리는 아무때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분리의 표식 아니었을까 싶다. 담을 높이고, 초인종을 달고, 인터폰을 통해 "누구세요?"하고 물으면서, 선택적으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p62-63) 2-3. 제가 뚜렷하게 기억하는 소리가 있는 데 그것은 바로 당시 국민학교 시절 키우던 강아지의 짖는 소리였습니다. 유독 아버지를 따랐던 강아지는 아버지가 퇴근하고 들어오시는 차소리가 멀리서 들리면 강아지 '단비'는 동네 떠나가라 좋다고 울어댔습니다. 울음이 시작한 지 한 1분 정도 되면 그제서야 저도 아버지의 차소리를 들었습니다. 혼자 몰래 티비를 보고 있다가 '단비'의 짖음과 동시에 티비를 끄고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시기 전에 공책을 펴고 공부를 하던 척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특별한 기억으로 떠오르는 가게, 저에겐 어릴적 살았던 동네 붕어빵 노점입니다. 지금은 뭐든 잘 먹지만 그땐 편식이 심해서 팥을 안 먹었거든요. 붕어빵집 할머니 할아버지는 제가 팥을 싫어하는데 붕어빵이 먹고싶다 하니, 팥을 넣지 않고 몇개 구워 주셨어요. 매일 같이 거기에 가서 앙꼬 없는 붕어빵을 먹었는데.. 갈 때마다 "아가~ 왔어? 여보, 앙꼬 없는 거 하나 구워"하시던 할머니 목소리도 여전히 기억이 나는데.. 이상하게도 그 가게의 마지막이 기억나질 않네요. 2-1. 작은 것 하나로도 으스대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우리 아빤 뭐 한다~ 우리 엄만 뭐 한다~ 우리 집 이만큼 넓다~ 나 흰쥐 키운다~ 이런 걸로 어깨에 힘이 빡!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작은 것 하나로도 주눅들고 위축되는 어린 아이의 모습도 그려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초인종 하나를 그토록 부러워하던 어린 작가님이라니.. 그런데 이런 게, 커서 보면 참 별거 아니잖아요. "야야~ 그때 그게 뭐라고 그렇~게 부러워 했다?"하는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하고.. 작가님의 '초인종' 같은 존재가, 나에겐 뭐더라..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보았답니다. 작가님이 살았던 시대상, 풍경 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았습니다. 2-2. 부모님은 호흡기보다 온기 쪽을 택했다. (p.40) 실비집 아들은 한 30년 늦게 태어났어야 한다. (p.45) 누군가는 목에 힘을 주며 말했고 누군가는 감추듯 힘없이 대답했다. (p.47) 그 집은 식탁이었고 우리 집은 밥상이었다. (p.50) 2-3. 강아지 발소리 아시나요? 강아지가 걷거나 뛸 때마다, 토도도독 하고 발톱이 마룻바닥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요. 어릴적 강아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키웠었는데요. 제 어린 시절엔 늘 그 소리가 함께했었거든요. 방에 누워있다가도 거실에서 정신없이 토도도도독 하는 소리가 들리면, 얘 뭐하나~ 싶어서 나가 보고.. 그랬는데.. 요즘 부쩍 그 소리가 그리워지네요.
2-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8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기억들은 공통된 감성들이 많았던 것 같다. 대부분 고만고만하게 못사는 평균의 사회였기 때문에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던 경험도 크게 다르지 않고 정서와 문화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집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당시에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재화였고 부의 척도는 집으로 나뉘었다 . 부자라는 말보다 부잣집, 부자아들이 아닌 부잣집 아들 이층집은 손꼽을정도로 적었고 마당은 다 조금만해서 개집을 하나 들여놓으면 더 공간이 없는 그런 집들이었다. 동네에서 제일 큰 집은 아파트나 상가의 3층 4층 건물이었다. 아파트라고 해서 더 좋아 보이지는 않고 좁고 후락했지만 맨션이라부르고 부자들만 사는 집으로 알았다. 와우산위에 시범아파트를 가보고 기대했다가 놀란 기억도 있다. 화장실을 공용으로 쓰고 아파트인데 연탄을 피웠다. 상가의 옥상은 주인이 방심을 한 틈을 타 아이들은 몰래 숨직이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기어코 등반을 한다. 3층 높이만 되어도 동네에서 가장 좋은 뷰를 보여주는 그 구경이 주인아저씨의 불호령을 이겨낼 만큼 매력적이었다. 2-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대문 옆에 빨간 버튼을 누르면 딩동~ 하고 경쾌한 벨소리가 울렸다. ET를 만나지 못한 것만 빼고 모든 것이 완벽한 시절이었다. 새집을 이사간다는 것은 부러움과 선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남들이 없는, 또는 우리집만 없는 결핍은 어른들보다도 아이들은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친구집에 가서 놀랍고 부럽게 느껴졌던 감정은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내게도 초등학교 여급우의 생일초대를 가서 본집은 충격이었다. 아마도 서교동 쯤이었던 것 같다. 너른 잔디밭에 아이들이 세팀을 일렬로 배드민턴을 칠수 있는 크기에 앞도당하고 지하층에는 일하는 분들이 방이 있었는데 우리집보다 좋아 보였다. 바이올린을 들고 와서 학교 학예회때 연주를 하는 그 아이에게 무언가 말할수 없는 벽을 느꼈다. 빈부의 차이가 내가 차마 넘어설수 없는 그런 벽으로 다가왔던것 같다. 2-3. 저자는 유년시절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던 손님 목소리’(p.39), 농약 가게에 따린 두 개의 방에 가득 찬, ‘24시간 내내 곁을 떠나지’(p.40) 않은 약품 냄새로 그 시절을 기억합니다. 여러분들도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특별한 냄새 혹은 소리에 대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초인종이 있어도 대부분 집이 작아서 창가 쪽이 방인 친구들을 골목에서 크게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딸랑이는 두부파는 아저씨 소리, 구르마에 과일 파는 아저씨 소리(나보다 조금작은 사과여~~, 개구쟁이 선물이여~~), 겨울철 메밀묵 찹쌀떡 팔던 소리, 옆집 아이 매맞는 소리, 싸우는 소리, 민방공 훈련한다고 싸이렌 울리던 소리, 부우웅 거리며 달리던 연막차 소리, 굉굉거리던 공업사 쇳소리, 새벽에 시동을 걸던 버스의 차소리, 아이들 뛰어다니던 소리, 집에 들어서면 퀘퀘하지만 구수한 밥냄세 저녁냄세, 어린동생이 있는 친구집에 가면 비릿한 아기냄세, 땀띠에 바르던 아기분냄세, 엄마 화장품 뚜겅을 하나하나 열어보며 맡았던 분냄세, 한강가까이 가면 오물과 역한냄세, 연탄을 갈며 나는 매캐한 냄세, 구운김냄세, 시장길에 기름에쩌든 영양통닭 냄세, 실비집 돼지갈비 냄세...
안녕하세요 그믐 북클럽은 처음입니다~ 책은 잘 받아서 읽기 시작했는데요. 작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집에서 칩거하며 "자본론"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배고플 때마다 집 앞 편의점에 참새 방앗간 처럼 들락거리는 제 모습이 기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주로 얼음컵과 홀스 새로나온 맛 (자몽맛)을 주로 사먹고요. 이따금 기분에 따라 4캔에 만원 맥주와 라면, 그리고 맛동산과 감자칩을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홀스 자몽맛은 먹어본 적 없어서 궁금하네요. 다음에 편의점에 들렀을 때 사봐야겠습니다.
2.1 농약사를 하시면서 어떤 마음이셨을지 가슴 한 켠이 저릿해져 왔습니다~ 아이들도 있는데 유독성 물질을 가게에 딸린 방에 기거하면서 어떻게 살아내셨을까요? 길에서 가스를 취급하시는 분을 오는 길에 보았는데, 잠시 마주쳐도 혹시나 하고 조심스러워지는 마음으로 지나치게 되더라구요. 늘 취급하시는 분들은 이골이 나신 걸까요? 이골이 나셔야만 하는 것이었겠지요. 도망치듯 나온 마을에서 기회포착에 능한 아버지와 셈에 강한 어머니의 선택으로 결국 이층집으로 이사가게 되었지만 그걸 받아들여야 하는 심정이 어땠을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2.2 달라진 점은 나가놀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아마 농약냄새를 조금이라도 덜 맡으라고 그러신 것일테다. 그리고 이건 덤인데~ 제가 택시운전사를 감명깊게 보고 당시 아니 지금도 완료되지 않은 세월호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연결지어 후기를 한 번 써봤어요. https://m.blog.naver.com/widerhorizon/222659685719 2.3 어린시절이라기엔 학창시절이었던 중학교 때, 공부 잘한다고 ㅋ 영등포에서 팔학군인 잠실로 이사를 했었어요. 그 시절 스트레스 받을 때 햇살을 받으며 피아노를 두어시간 두드려대고 나면 낮잠을 주무시던 엄마가 방에서 나와 박수도 쳐주고 하셨던 평화로웠던 순간이 피아노 소리와 함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리 피아노를 치는 것일까요^^
2-1 시대가 다르고 사람이 달라도 사람 사는 이야기가 비슷하구나 하면서 읽었네요. 슈퍼집 아들이 들고 온 과자 '한 입만' 달라는 아이들 보며 어렸을 때가 생각났어요. 사탕 하나, 과자 한 봉지만 있어도 부자가 된 기분이었는데 말이죠. 잠시 눈을 뗐을 때 동생을 잃어버렸던 기억마저 비슷해서 너무 공감하며 봤어요. 2-2 어떤 기억은 냄새와 소리로 남는다. p.37 그 시절 사람들은 왜 그리 초인종이 달린 집에 살고 싶었던 것일까. 부를 일구었다는 성과의 상징이기도 하고, 이제 우리는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분리의 표식 아니었을까 싶다. 담을 높이고, 초인종을 달고, 인터폰을 통해 "누구세요?" 하고 물으면서, 선택적으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p.62 2-3 제가 어릴 때 부모님께서 슈퍼를 운영하셨거든요. 어릴 때라서 정확한 기억은 없는데 난로가 있었거든요. 가끔 손님들이 오셔서 가래떡을 구워먹는 고소한 냄새라던가, 추운 겨울에 큰 주전자에 차를 가득 우려 내는 구수한 냄새를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이웃분들과 함께 나눠먹고 이야기하던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안녕하세요~! 그믐 북클럽 3기에 참여하게 된 승언이라고 합니다. 지난 번 2기 북클럽이 참 좋았어서, 3기 모집 알림이 뜨자마자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바쁜 일을 마치고 이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 좋은 이야기들 함께 나누며 풍성한 시간을 갖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2장 단숨에 읽어졌습니다 컴퓨터를 보는 안경이랑 책읽기 안경은 달라서 바꿔서 써야 하는데 그냥 훅 하고 읽었습니다 참 재미있네요 어떻게 이런 자잘한 일들을 다 기억하는지 삶을 대하는 작가의 생각과 마음이 어떠할지 가늠해봅니다 동네 사거리 모퉁이에서 호떡을 굽고 도너스와 만두를 팔았던 엄마의 포장마차가 있었습니다 학교마치면 바쁘게 엄마의 점심을 스뎅쟁반에다 담아 보자기로 덮어서 가져가곤 했었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야 떠 올릴 수 있었습니다
날짜에 맞춰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보니 너무 재밌고 궁금해서 죽죽 읽게 되네요. 다 읽으면 작가님 전작들도 읽어 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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