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저는 요즘 일어나서 유튜브로 아침 뉴스를 보는 걸로 시작하는데, 뭔가 정신이 깨어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 커피 한 잔도 빠질 수 없죠.
저는 하루 중 잠깐씩 뉴스 기사를 살펴보는 편인데 확실히 아침에 뉴스 영상을 보면 깨어나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오! 저랑 같으시네요.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나면 종이신문을 봐요. 그런데 이때도 오늘 하루가 시작된다는 느낌은 아니거든요. 신문을 보고 나서, 커피를 내리고 일하는 방(재택근무 하거든요)에 딱 들어가면 비로소 “오늘이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하는 방'처럼 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면 재택근무라도 확실히 하루의 시작을 더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아침에 눈 떠서 커튼을 치고, 햇살을 받으며 이불 정리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해요. 카페인이 받지 않아서 커피를 마시진 못하지만, 어두웠던 방에서 커튼을 쳤을 때 따사로운 햇빛이 아침을 알려주듯 제 몸도 마음도 깨어나는 기분이에요 ^^
커튼을 치고 걷는 게 셔터를 올리고 내리는 것처럼 하루의 시작과 끝을 체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튼, 현수동>을 아직 못 읽었는데, 쓰신 글을 보고 구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
살아온 동네와 살고 싶은 동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는데 @뗏목지기 님께서도 책 읽으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귀가했더니 책이 도착했길래 막 포장을 뜯던 중이었습니다. 추천 고맙습니다.
1-1. 5살에 끌려가듯 국민학교에 다니게 된 1년이라니. 제가 모르는 시절의 이야기들을 작가님의 기억을 통해 나눔 받는 기분이었어요. 슈퍼 가게 아들이라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던 게 독자인 제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광주민주화 운동과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개인의 삶과 기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여서 다음 내용이 더욱 기대됩니다. 1-2. 누구에게나 저마다 하루를 시작힐 수 있도록 돕는, 채워야 할 ‘빈칸’ 같은 것이 존재한다. p5 때로 스무 살의 1년보다 여섯 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p28
1-2. 프롤로그 p.4~5 지금 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엔 셔터가 없다. 24시간 열려 있는 곳이니 셔터를 올리는 날도 내리는 날도 있을 리 없다. 열고 싶어도 열려만 있고 닫고 싶어도 닫을 수 없다. 그래서 편의점에도 셔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어쩌면 편의점 점주에게 셔터를 올리는 순간이란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아닐까. 자신이 셔터가 되고, 날마다 주인공이 되는 공간이다. p.7 한 사람의 인생을 비추는 데도 카메라는 여러 대 존재하기 마련이고, 같은 인물을 촬영하고 있지만 각각의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이니 거기에도 나름의 편집점은 필요할 것이다. 내게는 그것이 '가게'였다. 부모님과 내가 만든 아홉 개의 가게. 나를 키운 작은 가게들. 1장 p.15~16 (중략) 지평선이 그려질 정도로 까마득한 평야에 봉긋봉긋 수도 없이 쌓여 있는 볏단 사이로 진홍빛 노을이 벌겋게 물들어 스러져 갔다. 지구상에 그보다 멋진 해넘이는 또 없을 테지.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내 기억의 스냅사진 가운데 한 장으로 선명히 남아 있다. p.16 그래서였을까. 본의 아니게, 혹은 자연스럽게 '배역'을 맡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p.17 어떤 기억은 느낌으로 남는다. (중략) 그리고 어떤 기억은, 사실보다 뚜렷한 느낌으로 남는다. (중략) 느낌보다 서늘한 기억도 없다. p.31 스스로 운전을 해서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 '어른으로서의 자유'를 취득한 주말에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태어나 자란 바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이었다.
1-1 - 가장 일상적인 공간 가운데 하나인 편의점이라는 곳이 손님과 직원의 위치와 머무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감각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환기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역시 오만해지기 쉬워서 그저 손님으로 3분 남짓 머물러놓고는 편의점 구조란 게 별 거 있겠어 대충 다알겠어라고 머릿 속에 대충 킵해두고 살아온 거 같습니다. 프롤로그를 지나 1장은 저자의 1974년생의 타임라인을 고려해도 어쩐지 먼 옛날의 소품들 같아서 아득하고 잘 모르겠더군요. 1-2 - 5/손님은 잠깐 상품만 구입하고 나가는 곳이니 잘 모르겠지만 겨울철 편의점은 유난히 춥다. 문이 달려 있지 않은, 언제나 열려있는 냉장고가 내부에 있으니 찬 공기를 몸으로 견디며 계산대 안에 있어야 한다. 근무복을 입어야 하니 두꺼운 점퍼를 걸칠 수 없어, 무릎 아래에 전기 히터를 켜놓고 옷을 몇 벌 겹쳐 입는다.
1-1. '세상엔 우묵한 기억과 불룩 튀어나온 기억이 있다'(p.34) 저는 마음이 헛헛하거나 힘들 때마다 유년시절에 살았던 동네를 방문하곤 합니다.(차편 15분) 그저 걷는 게 목적입니다. 그리고는 '떠나야겠다' 싶은 순간에 발걸음을 돌려 현재 사는 곳으로 귀가합니다. 동네 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부분적으로 본질이 그대로인 곳도 있습니다. (동네가 바라보는 저 또한 그럴 겁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품처럼, 동네가 저를 안아주는 느낌을 한껏 받고는 재충전을 하나 봅니다. 1장을 읽으면서 유년시절이 유독 떠올랐는데요. 저에게도 유년시절은 우묵한 기억 주머니에 들어가 있어서 주머니 위로 먼지가 쌓입니다. 바람이나 비가 오면 켜켜이 외적인 것들이 기억을 덮어서 묻혀있습니다. 제가 먼지와 이물질을 손으로 쓸어내도, 그 속도가 쌓이는 속도를 못 이긴달까요. 유년시절은 나쁘지는 않았던 기억인데도, 불룩한 기억에 비해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소실되는 것 같아서 지금이라도, 지금 이 순간에도 잊혀져 가는 저의 순간들을 더 붙잡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1-2. 우리가 오늘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힘도, 지난 날의 굵직한 사건 하나가 아니라, 얇더라도 겹겹이 쌓인 경험 가운데 생겨나는 것 아닐까. 경험과 기억 사이로 공기층이 만들어지고, 온기가 지그시 오늘을 감싼다.(p.6) 그런 기억의 촉감을 기억한다. 그 느낌이 몸속 어딘가에 숨어 지내며 살갗 아래를 타고 흐르다 '그때 이 느낌이었지' 하면서 훅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그 끈적한 이물감에 놀라곤 한다.(p.18) ---- 글자와 책은 저에게 온기를 넣어줍니다 그로 인해 일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려는 힘을 얻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 겹겹이 쌓은 이야기라는 말이 우리 사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 밑에 어릴적 추억부터 시작해서, 학창시절,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렇게 나이가 들면서 내 추억을 겹겹이 쌓여 가는 이야기가 우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셔터를 올리며>의 저자의 이야기를 한겹한겹 들쳐볼 것 같은 기대를 가지게 하네요. 그 첫 번째 들쳐본 1장 기억에 대하여에서 어릴 적 추억의 장소가 고향이면서 작은 정자교슈퍼라는 가게가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었어요. 아픈 추억의 장소이면서도 언젠가 돌아가 가장 순수한 나로 돌아갈 수 있는 기억의 장소인 것 같아요. 나의 어릴 적 그 장소를 떠올려보게 해주네요. 1-2. 어떤 기억은 느낌으로 남는다. ... 그리고 또 어떤 기억은, 사실보다 또렷한 느낌으로 남는다. 17쪽 세상엔 우묵한 기억과 불룩 튀어나온 기억이 있다. 시골 마을에서 나를 키운 가게는 우묵한 기억 속에 들어가 있다.34쪽
<1-1> '셔트를 올리며' 는 무언가의 시작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루의 시작은 법과 제도속에 명시되어 있지 않기에 저마다의 의미부여와 시작점이 있겠지요. 저의 시작점은 제방의 창문을 활짝 여는 행위입니다. 생각해보니 슬레이트를 치는것과 비슷하네요. 우리의 삶은 분명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이어져 있지만 하루의 셔트를 올리고 내리지 않는다면,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처럼 쉬이 잠들지 못하고 생각의 흐름과 호흡은 길어져 너무 지칠거 같습니다. '셔트를 올리며' 는 저에게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히며'로 치환될 수 있는 시작점 입니다. 감사합니다. <1-2> 1. p.16 마을에서 누구 하나는 그런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2. p.20. "다시는 광주에 안 데려가련다." 하면서도 엄마는 다시 아들의 손을 잡았다. 3. p.22. 그렇게 갈때는 꼬마로 갔다가, 올 때는 '국민'이 되어 돌아왔다. 4. p.28. 스스로 땀과 노력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감사해야 했는데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던가. 5. p29. 정확히 따지자면 그날은 내가 '날짜로 특정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이다. 6. p34. 상호도 없고 간판도 없고 욕심도 없던 어느 슈퍼가 있던 자리에는 마을회관이 들어서 있었다.
1-1. 저는 제가 만나보지 못했던 그 시절, 그 시대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유난히 초등학생 때가 생각이 많이 납니다. 모든 아이들이 떠나고 사서 선생님과 저만 남은, 묘한 정적이 흐르는 학교 도서관의 구석 창가 자리. 뜨거운 노을빛을 맞으며 제가 읽었던 책들은 주로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들이었는데요. 마찬가지로 제가 알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가 적힌 '셔터를 올리며'를 읽으니 문득 그 때,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나른한 오후 시간에 열심히 책을 읽으며 행복해하던 어린 시절의 제가 떠오르네요. 저는 최신 현대판 서울(?)에서 나고 자랐기에 시골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이 전혀 없는데 (심지어 양가 할머니댁도 모두 서울인 서울 토박이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시골의 향수가 가득한 사람인 것 마냥 포근해지고 몽글몽글해지네요. 비록 작가님의 어린 시절의 공간은 시골이었고 저의 어린 시절의 공간은 도시였지만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 소소한 것에 행복해하던 기억 등 공유하는 기억이 있기에 이렇게 활자만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도, 생각도 풍성해지는 독서 시간이었어요 :) (+ 변해버린 추억의 공간을 마주하는 건 참 쓸쓸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의 기억 속에만 선명하게 저장되어있기에 더 소중한 옛 추억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1-2. 누군가는 짐칸에 앉고 개천에서 얻은 찰흙을 사용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을 누렸다는 측면에서 그 시절에 나는 작디작은 특권이나 우월감을 익혔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고 주어진 태생 덕분이지만, 스스로 땀과 노력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감사해야 했는데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던가. 때로 스무 살의 1년보다 여섯 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북 11p)
1-1 유년의 셔터를 올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닫혀있던 유년의 기억이 셔터를 올리는 순간 훅 밀려왔어요. 냄새와 촉감까지도 말입니다. 유년의 기억은 사라지지도 깨끗히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그 시절은 현재에도 지나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셔터를 올리며 하루를 시작하듯. 유년의 기억도, 추억도, 아픔도 언제든지 열어 환기할 수 있지요. 과거의 기억과 경험과 감정에 오늘의 온기를 넣고 언제든 셔터를 열러 환기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사는게 삶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1-2 때로 스무 살의 1년보다 여섯 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 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1-1. 과거의 이야기는 '나이가 든' 나의 기억이기도 하지만, '그때 그 시간을 산'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그랬었지, 예전에 내가 살았던 시절은 그랬지.'라고 곱씹기도 하지만, 그 시절 아직 키가 요만큼도 자라지 않았던 어린 꼬마의 시선으로 올려다봤던 세상, 까마득하게 멀리 봤던 세상을 기억하는 거라고요. 그래서 그 마을을 시간이 한참 지나 찾았던 저자가 신작로와 정자나무, 그 동네를 찾아 느낀 감정은 시간에 따라 동네가 변해 버린 까닭도 있겠지만, 이미 그때 그 시선으로 동네를 볼 수 없게 커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꼬맹이일 때 살던 동네에 찾아갔던 기억도 났습니다. 어릴 때 집 앞은 큰 도로 같았는데, 막상 지금 찾아보니 기껏해야 차 두 대 지나는 좁은 골목이더라고요. 그나마 낮은 집들이 있던 동네에 온갖 다세대 주택들로 가득 차다 보니 그 길이 더 좁고 짧게 느껴졌습니다. 어릴 땐 그 길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뛰어다니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시간이 잘 가고 그랬는데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통해 저도 추억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광주의 이야기는, 그 시대 그곳을 견뎌낸 분들의 이야기는 담담하게 전하는 몇 문장을 읽으면서도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상을 살던 바로 그곳에서 헬기가 날고, 탱크와 장갑차가 등장하고 사람이 죽어 나갔다는 사실. 그게 백만 년 전 역사가 아닌 지금, 이 시각을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기억이라는 것이 죄스러운 생각이 드네요. 1-2. (33쪽) 신작로에서 우리 마을에 이르는 길, 엄마가 물건을 이고 지고 아들까지 껴안고 걸어갔던 길, 어릴 때는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 그 길이 이렇게 짧았던가? 그토록 우람했던 정자나무는 왜 저렇게 아담하게 줄어든 거지? 그때 그 나무가 맞나? 동네에 있어 동산인지, 정자교 동쪽에 있어 동산인지, 이제야 이름의 뜻을 궁금히 여기는 산을 느릿느릿 톺아 올라가면서도 의아했다. 이 산이 이렇게 낮았던가? 저 강은 원래 저렇게 가느다랗고 쓸쓸했던가? (34쪽) 세상엔 우묵한 기억과 불룩 튀어나온 기억이 있다. 시골 마을에서 나를 키운 가게는 우묵한 기억 속에 들어가 있다.
프롤로그 & 1장 목차만 읽고는 작가님이 애용했던 가게들에 관한 에세이라고 생각했어요. 제 부모님이 잠시 트럭장사를 한 적은 있지만 점포를 운영하신 건 아니어서, 아홉 곳이나 되는 가게를 가족이 직접 운영한 경험을 쓰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읽다 보니 어린 시절 친구네가 철물점, 페인트집, 주차장, 식당을 하던 곳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친구들 데려올 엄두를 못 냈던 단칸 셋방에 살던 기억도 떠올랐어요. 동네 형네 집에 벨 누르고 튀다 걸려서 뒤지게 맞던 것도 기억나고... ^^; 봉달호 작가님과 10년 이상 세월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즐겁네요. 1장에서 광주민주항쟁 당시 시민들의 사진을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물건 떼러 드나들던 광주 시내의 구체적인 장소와 연결해서 묘사한 대목이 너무나 생생하게 와 닿았어요. 익숙한 그 장소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엄청난 일을 겪었다는 걸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 6 돌아보면 우리가 오늘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힘도, 지난 날의 굵직한 사건 하나가 아니라, 얇더라도 겹겹이 쌓인 경험 가운데 생겨나는 것 아닐까. 경험과 기억 사이로 공기층이 만들어지고, 온기가 지그시 오늘을 감싼다. 30 그리고 알았다. 계엄군이 몽둥이를 휘두르는 사진 속 건물 모퉁이는 엄마가 잡화와 약품을 떼러 들르던 충장로 도매상 건물이 분명했다. 헬기가 날아다니고 탱크와 장갑차가 시민을 향해 포구를 겨눈 살벌한 길목은 엄마가 화순댁네 몸빼바지 사러 갈 때 들렀던 금남로 지하상가 입구였다. 양복 입은 사내가 피 흘리며 끌려가는 사진을 보며 외삼촌네 문구점 근처임을 금방 알 수 있었고, 시민들이 주먹밥과 음료수를 들고 나와 시위대에게 나눠주는 사진 속 풍경은 엄마가 과자와 음료를 사러 들르는 대인시장 앞마당 모습이라고 쉬이 알아볼 수 있었다.
1-1. 아 자전거 타고 납치당하신 줄 알고 깜짝 놀라며 읽었네요. 국민학교 입학 납치라니요. ㅎㅎ 어렸을 때 저를 데려가려 했던 할아버지가 떠올라 역시 누구나 한번쯤 이런일을 겪는군 하며 읽었거든요. 저는 작가님보다는 조금 더 뒷세대이지만 그리운 풍경 한 페이지를 본 것 같아 좋았습니다. 반대로 우리 아이들은 학원에 치여 이런 경험들을 하지 못한다 생각하니 미안하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장사에 관한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여러 이야기가 얽혀 있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1-2 '때로 스무 살의 1년보다 여섯 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공감이 가서 밑줄 그은 문장으로 뽑아 봤는데 저와 같은 밑줄 그으신 분이 있어서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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