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새벽달, 책

D-29
넘 핫한여름이 시작되어 힘들게 7윌을 시작하네요🙂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신이현작가님의 책으로 시작합니다~~ 자연을 닮은 레돔이 존경스럽고 곁에서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신이현작가님도 존경스럽고 힘드실때 옆에서 차 한잔 대령해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해마다 나오는 자연의 레돔을 모으고 싶은데...좋은 사람들과 홀짝해버려서...책 읽다 와인생각에 주문까지 해보네요🤪
드디어 하반기 시작이자 7월의 시작이네요. 저는 텀블벅에서 구매한 유유출판사 구독서비스로 받은 오수경의 <드라마의 말들> 을 읽고 있어요. 출판일이 7월 4일인 책이라 아직 인터넷에 검색은 안되는거 같아요. 유유 출판사에서 다양한 말들 시리즈가 있었는데~드라마 덕후(?)로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작가는 비영리단체 활동가이자 자유기고가이며~다른 말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왼편은 드라마 대사가 한두줄 적혀있고 오른쪽은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는 짧은 글이 이어져요. 최근에 책을 너무 안읽어서 다시 습관을 기른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벌써~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은 정진호 작가님의 꿈의근육 입니다 꿈도 근육을 키우면 가위에 눌리지 않겠죠?
꿈의 근육 재밌게 읽었어요. 첫 에세이라 정진호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고요. 감성이 섬세한 분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글을 잘 써서 놀랐네요.
근데 고정순 작가와 둘이 편지 형태로 책 두 권을 낸 건 굳이 왜그랬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딱히 감정의 교류나 공감도 없고 각자 자기 얘기만 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런 통함이 있다니 신기해요. (읽기의 통함..) 어제 잠시 꿈의 근육을 읽고 이번 모임의 새벽달 제목에 대해 생각했거든요.. 14페이지 달에관한. 우리인간은 달의 생명체에겐 새벽에 찾아와 훌쩍 가버린 이상한 손님이었다고요..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그래서 우리에겐 할 이야기가 남았다고요. 아! 혹시 그래서 이곳의 모임 이름도 새벽달인 걸까? 우리의 못다한 책 이야기, 해야할 책 이야기, 계속될 책이야기인가? 혼자서 생각했어요. 의미가 맞지 않더라도 책에서 의미의 단서를 찾는 우연의 순간이 재밌었어요^^:; 마침 어제 밤의 하늘에서 손톱달을 본 순간이 떠오르기도하고요. 그래서 다른분들의 책이야기 실컷 들여다보고, 저도 책이야기 실컷해야겠다 생각했어요. 독자로써 혼선이 왔어요. 이미 꿈의 근육만 희망신청 해놓은 상태에서 두 분이 주고 받은 편지형식이라고 해서 다른책도 사게 되는 경우요. (책을 살펴보지 못하고...) 근데 어제 읽어보니 한 권으로도 무리없이 읽혀서 마케팅인가 했어요 ㅎㅎㅎ;;;;;
해석이 너무 좋네요. ㅎ. 미처 못다한 달과 인간의 이야기! 이 두 책은 매주 메일링 서비스로 연재를 했던가봐요. 시도가 나쁘진 않았는데 두 작가 사이에 찐한 감정이 느껴지질 않아서 좀 공허했던 거 같아요. 말하자면 굳이 고정순과 정진호가 아니고 그 자리에 누굴 갖다 놓아도 별다르지 않은 거요. 그럼 왜 굳이? 이런 의문이 드는 거죠. 그냥 기획일 뿐이다…이런 거요.
동화책 <그리운 메이 아줌마 / 신시아 라일런트 / 사계절>을 읽었어요. 6살에 엄마를 잃고, 친척집들을 배회하고 있는 서머를 오브아저씨와 메이 아줌마가 데리고 와서 함께 살게됩니다. 산위에 있는 캠핑카가 집이었어요. 나이 많고 뚱뚱한 아줌마, 빼빼마르고 엉뚱한 소리를 많이 하는 아저씨였지만 그들은 너무 너무 사랑했고 행복했어요. 메이 아줌마를 사랑뿐인 커다란 통 같다고 표현할 만큼 충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그런데 6년후 아줌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됩니다. 아줌마의 죽음을 충격에서 그리움으로... 마음을 잘 정리하기 위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숙제로 좀 읽어야 해서 읽게되었는데 너무 예쁜 이야기,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눈가도 마음도 촉촉해졌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요즘 저는 “에세이”라는 장르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에세이 형식의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하고요. 좋은 에세이는 뭘까? 어찌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에세이지만 그래서인지 맘에 와닿는 좋은 에세이 찾기란 힘들구나 하는 생각요. 각자 에세이 중에 좋았던 거나 실망한 경우 등 에세이 이야기를 좀 나눠보면 어때요?
저같은 경우는 황정은의 <일기>를 너무 좋아해요. 왜 좋았나 생각해보면 단순히 자기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경험)이 타인과 연결 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내가 그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통해 경험한 듯 온 몸을 쓸고 지나가요. 공감되고 문제를 자각하게 되고 성찰하게 되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렇게요. 그래서 <일기>는 자꾸 보게되고 자꾸 읽어도 새로워요. 개인의 에세이가 이럴수 있다니. 개인의 힘은 세구나. 반면, 나에게 머물러 있는 에세이는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경험의 안주. 경험을 확장시켜 자기 이야기에서 타인의 이야기로 뻗어나가는 걸 이제 조금씩 알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일기를 쓰는데 제 이야기만 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그러기도 벅차고 재주가 없기도 하고요^^;;;
저도 황정은의 일기 좋아하는 한 사람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황정은의 <일기>를 너무 좋아해요. 왜 좋았나 생각해보면 단순히 자기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경험)이 타인과 연결 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내가 그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통해 경험한 듯 온 몸을 쓸고 지나가요. 공감되고 문제를 자각하게 되고 성찰하게 되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렇게요. 그래서 <일기>는 자꾸 보게되고 자꾸 읽어도 새로워요. 개인의 에세이가 이럴수 있다니. 개인의 힘은 세구나. 반면, 나에게 머물러 있는 에세이는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경험의 안주. 경험을 확장시켜 자기 이야기에서 타인의 이야기로 뻗어나가는 걸 이제 조금씩 알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일기를 쓰는데 제 이야기만 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그러기도 벅차고 재주가 없기도 하고요^^;;;
저도 “일기” 너무 좋았어요. 당연히 글은 좋고 황정은이라는 작가의 세계관, 삶의 가치에 동의한다 할까요. 그러니까 에세이에서 중요한 건 자아의 세계로의 확장인 거 같네요. 개인의 일기같은 글이 결코 개인의 일기가 아니라 읽는 사람의 세계에 부딪쳐서 공감 소통 확장될 때 의미를 갖는 거요.
저는 어제 집어든 책을 읽다가 그림책 la terre respire땅의 심장이 생각나서 다시 펼처보았습니다. 땅의 심장을 찾기위해 긴 여행을 나서는 형제의 이야기인데 색이 아름다워요. 무심코 땅바닥에 귀를 대 보았는데 깊고도 규칙적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둥.둥.둥 심장소리, 땅의 심장 소리였습니다.
저는 요즘 숙제가 많아서 책을 쌓아놓고 읽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정진호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나서 아직 고정순 작가의 에세이는 마저 다 읽지 못했어요. 정진호 작가의 문체가 담백하다면, 고정순 작가의 문제는 좀더 서정적이라고나 할까요? 언어의 결이 상당히 다르구나 싶어요. 김소연 시인의 <어금니 깨물기> 궁금하네요.
저는 어제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의 첫 단편을 읽었어요. 며칠 전에 서울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일 마치고 저녁 퇴근길 지하철을 타게 되었어요. 짐도 많고 복잡한 지하철이 싫었던 통영 사람은 사당역에 내려서 역과 연결된 영풍문고로 피신을 갔습니다. 한 시간만 있으면 훨씬 한산해질 테니 책도 보고 그때 움직이자 하고요. 가방은 무거웠지만 가벼운 책 한 권 사자 하고 둘러보다 읽어 볼까 생각했으나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골라서 산 것이 <칵테일, 러브, 좀비>입니다. 한동안 소설을 잘 안 읽게 되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도시에서 어린 여성으로 살던 때의 감각이 문득 떠올랐달까요. 요즘은 이 책 조금, 저 책 조금 읽는 편인데, 얇고 가벼운 이 소설집은 휘릭 나머지도 읽어 보려 합니다.
어제 오늘 서울 나들이 중이라 책도 못읽고 기록도 남기지 못했네요. 오랜만에 도심 한복판 을지로와 명동을 누비고 다녔더니 주변에 보이는 이들이 다 청년들이네요. 점심 시간이 되어 죄다 목줄 하나씩 걸고 손에는 아이스음료 한 잔과 폰을 들고 걸어가는 이들. 이 많은 청년들을 구경하니 새삼스럽습니다. ㅎ.
이젠 서울 와서도 대형 서점에 잘 가지 않게 돼요. 내가 모르는 책들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 대형 서점에 나의 호기심을 끄는 그런 세계가 없더라고요.
내일 시모임이 있는데 김소연 시인의 시 두편을 나누려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까? 두려움반 기대반이예요. <바깥> 얼굴은 어째서 사람의 바깥이 되어버렸을까 로 시작하는 시인데 이 물음이 좋았어요. 제가 생각지 못한 질문이 어서 그랬고, 내 안의 꿈 무의식이 바깥으로 밀려나 안이 바깥이 되어 얼굴을 쓰게 되었고, 그 얼굴이 자꾸 안으로 들어오겠다고 나의 방을 부수고 있대요. 바깥과 안, 내면과 외면의 싸움 같기도 하고요.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내면이 내 얼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우리 바깥의 우리>라는 시를 통해 '우리'로 확장되는 경험을 했어요. 그렇게 이루어진 내가(우리)가 바깥의 우리를 신경쓰는 일...약간의 아웃사이더 느낌도 들고. 그렇게 되기 참 용기도 없지만 힘든 길이라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남긴 글들을 보니 집에 있는 김소연 시인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드네요. 날이 더워져서 인지 머리는 무겁고, 기운은 쭉 빠지는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네요. 그래서 가볍게 든 책도 잘 안읽힙니다. 짜증, 답답함, 공허함 같은 게 이어지는 저를 조금이라도 일으켜보려고 <내 마음을 공부하는 법>을 읽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말에 인상적인 문구 남깁니다. ‘병악한 몸으로 산다는 것은 꽤 피곤한 일이다. 아픈 것 자체도 힘들지만, 남다른 시선을 견뎌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어떤 시선이냐 하면, 이유없이 자주 아픈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에게서 어떤 문제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이런 시선을 아주 긴 시간동안 경험해 왔다.’ 저도 이런 남다른 시선을 타인에게도, 나 스스로에게도 보낸 적이 많았네요. 지금도 이따금 그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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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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