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덴프로이데: 타인의 고통이 즐거움이 된다는 뜻’
사람들은 타인의 불행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그 불행을 은연중에 즐긴다… 대부분은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찾아보는 것이다.
타인의 불행을 나서서 바라보는 행위는 진정한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에나 가능하다.
샤덴프로이데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하지만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인간이 꽤 극단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참으로 이기적이면서도 지나치게 이타적인 존재가 바로 우리다.
-내 마음을 공부하는 법: 마음에 이름을 붙이자 내 마음을 알게 되었다, 신고은
숲속 새벽달, 책
D-29
이바
보물선1
오랫만에 책을 손에 쥡니다. <어느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게일 콜드웰의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소아마비 때문에 다리가 아프다고만 생각하고 통증을 견디다가, 어떤 의사를 만나서 그 흔한 '엑스레이'를 찍어보고는 원인이 소아마비가 아니라 '고관절'이 심히 닳아서라는 걸 알게되네요. "깨달음은 내가 겸손한 순간에만 찾아왔다" 소아마비에 모든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20여년간 어느 의사도 엑스레이 찍어볼 생각을 안했답니다. (149 p.) 이제 수술하고 나아가는 과정이 남았겠네요....^^
올리브
소아마비라고 진단내린 의사에게
진짜 화가나는데 그래도 수술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될테니 다행입니다.... 책에 넘 몰입할듯하네요:)
어디에서든 사람인지라...실수하기도 한다해도
살면서 속상한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그래도 다행이다 생각하며 살아가게하는것 같아요.
올리브
우리는 서로의 그림책입니다.를 읽었습니다.
황진희작가와는 동년배라서 그런지 많은 이야기들이
마쟈마쟈라며 그때의 나를 돌아보며 다른 곳에서 같은 그림책을 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며 아이를 키워왔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아이에게 읽어주던 그림책으로 제가 위로를 받으며 지나온 시간들과 지금도 친구들과 그림책을 같이보며 좋아하는 순간들이 넘 행복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서문에 나온 이장미작가의 <달에 간 나팔꽃>이야기처럼
목표를 정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순간순간 이끄는 대로 '멈추지 않고 걸어온 길'이라는 이야기에 지금 나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유유리딩
한 아이의 엄마로 <에밀>을 읽고 있는데요. "당신이 끊임없이 주고 있는 속박은, 오히려 아이들의 활력을 자극한다". 라는 문장에 머뭅니다.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아이에게 귀에 인이 박히도록 "뛰지 말라"는 말과 더불어 온갖 통제와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풀어주고 조금 자유를 주어야 하는데 아파트 생활에서는 여의치 않고, 조금만 나가면 도로위라 쌩쌩 달리는 버스에 늘 불안해요. 통제하면 할 수록 반작용은 심하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숲속
한국소설 후보입니다. 아래 책 중에 3-4권 골라 각자 읽고 얘기해볼까요? 개인적으로 2번 정보라 작가 책은 꼭 하면 좋겠어요.
1.최은영-애쓰지않아도, 밝은 밤
2.정보라-저주토끼, 여자들의왕
3.정지돈-모든 것은 영원했다, 스크롤
4.천선란-노랜드, 나인
올리브
네~
그럼 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숲속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한국 소설 이야기 나눠봐요.
유유리딩
선생님 시비거는 건 아니고요^^;; 정보라 님 책은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궁금해요.
추려진 목록이 너무 좋아서 적어 놓고 차근차근 읽어야 겠어요.
숲속
저주토끼를 너무 새롭고 재미나게 읽었어요. 부커상 후보로 오르기 전까진 전혀 몰랐고요. 이런 현상도 그렇고 책도 이야기해볼 거리가 많다고 느껴서요.
유유리딩
어떤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며 여쭤보았어요. 정보라 작가님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바
네^^
이바
<내 마음을 공부하는 법: 마음에 이름을 붙이자 내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을 때, 자기복잡성
우리는 복잡하다.
자기복잡성이 높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 삶에 원치 않는 불행이 종종 찾아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행을 통해 실패하는 자기를 마주하게 된다. 이때 자기가 단순한 사함은 실패하는 자기가 자신의 전부이므로 실패란 곧 자센의 전부가 무너진 것과 같다. 하지만 자기가 복잡한 사람은 다르다. 하나의 자기가 실패하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 또 다른 나로 살아가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안의 자기가 언제나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자기를 인정하라는 것이 위선과 가식을 부리라는 말은 아니다.
이상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상적인 사람인 척 하기 보다 이상적인 사람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변화의 첫걸음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
직면은 변화의 전제 조건이다.
그러니 마음껏 복잡해지자.
: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은 게 당연한 거였네요.
너무 많은 내 안에 지질하고 못난 나와도 눈 마주침을 해야겠어요.
푸른_쓰는마음
넵, 한국 작가들 소설 좋아요!
저는 어제 오늘은 박연준 시인의 산문집 <쓰는 기분>을 군데군데 펼쳐 읽었습니다. 시인의 산문집을 읽을 때는 섬세하게 표현하는 문장을 곱씹어 봅니다. '연필은 무얼 쓸어 담기보단 그냥 마당을 만져보려고 움직이는 느린 빗자루처럼 써 내려간다.' '쓰는 일은 '말하고 듣고(독서) 생각하기'를 동시에 하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무언가를 쓴다면, 쓰면서 꾸준히 성장한다면! 그야말로 유토피아다.' '편지의 무게와 장 수,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랐던 시대. 그런 시절이 있었나 봐요. 그리움은 가득한데,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이 있다면 뒤척였겠네요.(...) 마음의 정수가 담긴, 알맹이가 튼실한 편지를 써 보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침묵과 그림자가 더 큰 편지는 어쩌면 시에 가까운 글이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부터는 골라 주신 리스트 중에 있는 소설을 또 읽어 보겠습니다! ^^
올리브
최은영의 밝은 밤으로 시작합니다~
나는 사람들이 남자에게 쉽게 공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는 문장에서 오래전 일들이 화아악 떠오릅니다. 저희 부모도 저에게 보다는 사위를 생각하는 말들에 화가 많이 났었거든요. 쌍방의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상처들이 떠오르며 초반부터 지연에게 공감을 하며 읽기 시작합니다.
숲속
밝은 밤을 보고 최은영 작가가 이런 소설도 쓸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장편을 밀고 가는 힘이 있었어요. 백년을 이어가는 이야기는 서사만으로도 버겁고 힘겨운데 끝까지 잘 끌고 간 거 같아요.
유유리딩
<저주토끼>는 단편이었네요. 표제작 저주토끼를 먼저 읽었습니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주문 같기도 하고 예쁜 것이 저주의 무기인 듯 생각되어 인상 깊었고요.
사장 아들의 집에서 토끼는 더 이상 종이를 갉지 않았다. 대신 다른 것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무엇을 갉아먹으려는지 생각되어 섬뜩했습니다.
저주가 , 복수가 세대의 역순으로 미친다는 설정 와... 소설의 파국을 극대화 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궁금증도 일었어요. 많은 동물 중 왜 토끼 전등이었을까? 그리고 흰 몸에 꼬리와 귀끝, 눈만이 검은색이었을까? 이미 몇십 번이나 들려주었던 같은 이야기를 또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이 할아버지의 저주일까. 혹은, 축복일까. 이 문장에서도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이야기를 계속하는 할아버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는 할아버지, 무덤 없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어떤 존재 일까요? 할아버지가 기억을 떠올리고 사실을 깨닫게 되면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더 나쁜 건, 할아버지가 그냥 내 질문에 놀라서 더 이상 찾아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는 건 견딜 수 없다. 무언가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결말도 강렬한 여운을 남겼어요.. 그리고 세대를 다루는 소설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숲속
책방지기가 모든 책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저 주토끼>를 보며 새삼 느꼈는데요. 이 책이 부커상 후보로 올라서 유명세를 갖기 전까지 정보라 라는 작가도, 책도, 전혀 몰랐어요. 제가 장르소설을 잘 보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저는 어릴 때부터 SF소설과 추리소설을 좋아한 편이었는데도 성인이 된 후에는 장르소설을 잘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문학적인 성과가 좀 떨어진다든가 해서 문단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주질 않았던 탓도 있었던 것도 같고요. 저도 읽다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해요.
2017년에 발간된 <저주토끼>를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으니....독자로서 한 권의 책을 만나는 인연이란 게 얼마나 어려운 인연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숲속
그런 생각을 하면 책을 소개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새삼 중요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대개 사적인 관계를 통해 한 권의 책을 소개받게 되고요. 언론이나 미디어에 소개된 책들, 나의 페친들이 읽는 책들, 내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보내오는 책들 외에 나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낯선 이들로부터의 메시지를 받기란 참 힘들죠. 내 시야를 넓혀주는 비교적 다양하고 넓은 관계가 페이스북 친구들인 셈인데 그조차 활발하게 교류하는 이들은 결국 내 주변의 비슷한 색깔의 사람들로 좁혀지게 되고, 낯선 세상의 사람들과 교류는 흔치 않아요. 나와 전혀 다른 이들이 읽고 있는 전혀 다른 종류의 책들....그렇지만 완전히 낯선게 아니라 그중에서 나와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소개받고 만나는 일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그믐 플랫폼도 그런 이유에서 만들었을 거 같긴 한데.....뭔가 소통이 좀 더 원활한 장치들이 있었으면 싶네요.
숲속
<저주토끼>를 읽고 난 후에 내 독서노트에 이런 비슷한 감상평을 써놓았네요.
"세상에 이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숨어있는 재미난 책들은 얼마나 많을까. 그 책들을 누가 내게 알려주었으면 싶다. 읽으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책, 읽으면서 숨이 가빠오고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책, 가슴이 뻐근해 숨조차 쉴 수 없는 책, 덮고 나면 다시 맨 앞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고 싶은 책, 그런 책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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