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전쟁』 혼자 읽기

D-29
[ 과거에는 오직 주의 왕만이 전쟁을 선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봉신들이 왕의 이런 권리를 빼앗아 서로 싸우고 있었다. 공자는 이런 일이 계속되면 사회 전체에 폭력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오랑캐 침략자 반역자에 대한 ‘징벌적 원정’은 필수적이다. 정치의 주요한 과제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이런 이유 때문에 사회의 구조적 폭력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공자는 늘 민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통치자에게 무력과 공포로 민을 통제하려 하지 말고 그들의 자존감에 호소하라고 촉구했지만 민이 일탈했을 때 처벌하지 않으면 문명이 붕괴할 것임을 알았다. ] 〈3장 중국, 전쟁의 고통에서 등장한 군자〉
[ 우리는 주어진 일군의 ‘종교적’ 믿음이나 관행이 반드시 폭력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상상하는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보여주는 매혹적인 패턴을 이 시기 중국 역사에서 만나게 된다. 실제로 사람들은 똑같은 신화, 묵상 수행, 관념의 자원에 의지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다른 행동 경로를 밟아 나간다. 전국은 근대의 세속주의에 가까운 에토스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면서도, 이 시기의 냉정한 병법가들은 자신을 성인으로 여겼고 전쟁을 일종의 종교로 보았다. 그들의 영웅은 ‘황색 제왕’이었으며, 그의 책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글 또한 신성한 계시를 받은 것이라고 확신했다. ] 〈3장 중국, 전쟁의 고통에서 등장한 군자〉
[ 서양에서는 《도덕경》이라고 알려진 기원전 3세기 중반의 글을 개인의 영성을 위한 경건한 텍스트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이것은 취약한 한 나라의 제후를 위해 쓴 치국의 교본이었다. 익명의 저자는 노자(老子, ‘늙은 스승’)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그는 통치자가 하늘을 모방해야 하는데, 하늘은 인간의 ‘길[道]’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따라서 간섭을 일삼는 정책을 버리기만 하면 왕의 ‘덕’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다. “내가 바라기를 멈추고 가만히 있으면 천하는 저절로 평화에 이를 것이다.” ] 〈3장 중국, 전쟁의 고통에서 등장한 군자〉
[ 도가에서 왕은 명상 기법을 실천하여 마음이 “텅 비고” “고요해져야” 한다. 그러면 ‘하늘의 도’가 그를 통해 작용하여 “생이 끝나는 날까지 위험을 만나지 않게 된다.” 노자는 포위 공격을 당하는 제후국들에게 생존의 계략을 제공했다. 정치가는 보통 미친 듯이 활동하고 힘을 과시하려 드는데, 사실은 정반대로 행동해야 한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약하고 작게 보여야 한다. ] 〈3장 중국, 전쟁의 고통에서 등장한 군자〉
[ 노자는 병법가처럼 물의 비유를 들었다. 물은 “부드럽고 약해” 보이지만 “단단하고 강한” 것보다 힘이 훨씬 셀 수도 있다. 도가의 통치자는 남성적으로 자기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신비한 여성[賢嬪]”의 부드러움을 끌어안아야 한다. 올라가는 것은 반드시 내려오기 마련이므로 굴복하는 척하여 적을 강하게 해주면 사실 적의 쇠퇴를 앞당기게 된다. 노자는 군사적 행동은 늘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병법가들과 뜻을 같이한다. 무기는 “불길한 도구”라고 그는 주장한다. 성군은 “어쩔 수 없을 때”만 그것을 이용한다. ] 〈3장 중국, 전쟁의 고통에서 등장한 군자〉
[ 나중에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은 모두 성경의 신을 브라흐만이나 니르바나와 비슷한 절대적 초월의 상징으로 만들게 된다. 그러나 모세 오경에서 야훼는 인드라나 마르두크와 비슷한 전쟁의 신인데, 한 가지 중요한 점에서 다르다. 야훼는 인드라와 마찬가지로 한때 우주 질서를 잡기 위해 혼돈의 용들 — 레비아단이라고 부르는 바다 괴물이 주목할 만하다. — 과 싸웠지만, 모세 오경에서는 우주가 아니라 한 민족을 세우기 위해 지상의 제국들과 싸운다. 더욱이 야훼는 농업 문명에 비타협적이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바벨탑’ 이야기는 속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바빌론에 대한 비판이다. 바빌론 통치자는 세계 정복이라는 환상에 취해 인류 전체가 공통의 언어를 쓰는 단일 국가에서 살게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들은 지구라트가 하늘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믿었다. 야훼는 이런 제국적 오만에 분노하여 정치 구조 전체를 ‘혼란’(바벨)으로 밀어넣었다. 이 사건 직후 야훼는 아브라함에게 이 시기에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국가로 꼽히던 우르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야훼는 세 족장 — 아브라함 이삭 야곱 — 에게 도시 생활의 계층화된 압제를 버리고 목자 생활의 자유와 평등을 얻으라고 고집했다. ] 〈4장 폭력과 평화 사이, 히브리인의 딜레마〉
[ 모세 오경을 읽다 보면 족장들의 윤리에 종종 혼란을 느끼게 된다. 그들 가운데 누구도 존경할 만한 인물이 아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아내를 파라오에게 판다. 요셉은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다. 야곱은 딸 디나의 강간에 충격적일 정도로 무관심하다. 그러나 이것은 도덕 이야기가 아니다. 모세 오경을 정치 철학으로 읽으면 상황은 분명해진다. 이스라엘은 주변으로 밀려날 운명이었기 때문에 강한 국가들 앞에서 늘 약한 지위에 놓이게 된다. 문명을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문명 없이는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족장들은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런 결함을 지녔지만 여전히 이 이야기에 나오는 통치자들과 비교하면 나은 사람이다. 이 통치자들은 신민의 부인을 빼앗고 우물을 훔치고 딸을 강간하고도 아무런 벌을 받지 않는다. 왕들은 일상적으로 다른 사람의 소유를 징발하지만 아브라함은 늘 소유권을 철저하게 존중한다. 심지어 약탈하는 네 왕을 습격했을 때도 납치를 당한 조카 롯을 구출했을 뿐 전리품을 가지려 하지 않았다. 아브라함이 지나가는 나그네 세 명에게 보여준 친절과 환대는 그들이 문명화된 소돔에서 경험한 폭력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야훼가 아브라함에게 소돔을 파괴할 계획이라고 하자 아브라함은 그 도시를 살려 달라고 간청한다. 인간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통치자들과는 달리 그는 무고한 피를 흘리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 〈4장 폭력과 평화 사이, 히브리인의 딜레마〉
[ 성경의 〈여호수아〉에는 여전히 고대의 자료가 일부 남아 있지만 앞서 말한 개혁가들이 이것 또한 근본적으로 수정했다. 그들은 이것을 묘하게 외국인 혐오적인 자신들의 신학 관점에서 해석했다. 개혁가들은 여호수아가 야훼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여 가나안의 모든 주민을 학살하고 그들의 도시를 파괴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런 대대적인 파괴의 고고학 증거가 없을 뿐 아니라, 성경의 텍스트 자체도 이스라엘인이 가나안인과 수백 년 동안 공존하며 서로 혼인했다는 것, 또 그 땅의 많은 부분이 여전히 가나안인 수중에 남아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개혁가들이 해놓은 작업을 근거로 삼아 일신교, 즉 하나의 신에 대한 믿음 때문에 이스라엘이 특히 폭력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다는 주장이 종종 나온다. 다른 신에 대한 부정이 이교의 관대한 다원주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광적인 불관용을 드러낸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인은 이 시점에 유일신교도가 아니었으며, 그렇게 바뀌기 시작하는 것은 기원전 6세기에 이르러서였다. 사실 성경이나 고고학 증거는 초기 이스라엘인 대부분의 신앙과 관행이 가나안의 이웃들과 거의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히브리 성경에는 명료하게 유일신적인 진술이 거의 없다. 개혁가들의 십계명 가운데 첫 번째 계명조차 경쟁하는 신들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고 단지 이스라엘이 그들을 섬기는 것을 금할 뿐이다.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모시지 못한다.” ] 〈4장 폭력과 평화 사이, 히브리인의 딜레마〉
[ 보통 농민은 폭력에 의지하지 않았다. 그들의 주된 무기는 비협조였다. 일하는 속도를 늦추거나 심지어 일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실속 있게 또 종종 기민하게 전달했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갈릴리에서 예수 주위에 모여든 군중은 굶주리고 괴롭고 병들어 있었다. 예수가 든 비유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매우 부유한 사람들과 매우 가난한 사람들로 나뉜 사회를 본다. 대출금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 큰 빚을 진 농민, 재산을 빼앗겨 일용 노동자로 일해야 하는 사람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이곳 주민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한 가지 증거는 악마의 탓으로 돌리던 신경증적이고 심리적인 증상에 시달리다 치료를 받기 위해 예수에게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이런 병을 ‘몰아내는’ 기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수의 설명에 따르면 그들은 악마를 몰아낼 때 우주적 차원에서 하느님이 사탄에게 거둔 승리를 모방하고 있다.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예수는 제자들이 치유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오자 그렇게 말했다. 이른바 귀신 들림은 종종 경제적, 성적, 식민지적 억압과 연결되며, 이때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이질적인 힘에 장악된 것으로 느낀다. 한 상징적인 사건에서 예수가 귀신들린 남자에게서 악마의 무리를 몰아내자 이 사탄 세력은 예수에게 자신의 이름이 ‘군대’라고 말하며 점령의 가장 노골적인 상징인 로마 군대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그러자 예수는 식민지의 많은 사람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한다. ‘군대’를 몰아내 가장 오염된 동물인 돼지 떼에 집어넣은 것인데, 돼지 떼는 몰려가 바다로 곤두박질쳤다. 지배 계급은 예수의 악마 추방을 정치적 도발로 본 듯하다. 이것이 헤롯 안티파스가 예수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하기로 결정하는 이유가 된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폭력에 대한 예수의 태도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가 군사 봉기를 계획하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 그는 제자들이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이나 공격적으로 복수하는 것을 금했다. 예수는 체포에 저항하지 않았으며 대사제가 보낸 종의 귀를 자른 제자를 책망했다. 그러나 입으로는 심한 말도 했고 부자들에게 호통도 쳤다. 가신 노릇을 하는 ‘서기와 바리새인’을 잔인하게 꾸짖었다. 제자들을 거부하는 마을에는 하느님의 복수를 요청했다. 앞서 보았듯이 팔레스티나의 유대 농민은 제국주의 통치에 비폭력적으로 대항하는 전통이 있었으며, 예수는 유대인 지배 계급이든 로마인 지배 계급이든 — 그는 둘을 구분하지 않았다. — 지배 계급과 맞서는 것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누구든 제자가 되려면 “자기 십자가를 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예수는 갈릴리의 유다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이 개입할 것이라고 믿었는지도 모른다. 예수의 어머니는 그를 임신했을 때 하느님이 이미 더 정의로운 세계 질서를 창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그리스인도 로마인도 종교를 세속 생활과 나눈 적이 없었다. 그들은 우리의 현대적인 ‘종교’ 개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권위적 경전도, 강제적 믿음도, 구분된 성직자도, 의무적인 윤리 규칙도 없었다. 신과 인간을 나누는 존재론적 간극도 없었다. 모든 인간은 신성한 누멘(‘신의 힘’)이나 게니우스(‘수호신’)를 지녔고, 신들은 자주 인간의 형태를 취했다. 신들은 시민체의 일부였기 때문에 그리스-로마 도시는 기본적으로 종교 공동체였다. 각 도시에는 그 나름의 신성한 후원자가 있었고, 시민의 자부심, 경제적 이해관계, 신앙이 우리의 세속화된 세계에서는 이상해 보일 만한 방식으로 서로 얽혀 있었다. 도시의 신들을 기리는 종교 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도시 생활에서 필수적이었다. 공휴일이나 주말이 없었기 때문에 로마의 루페르칼리아 축제와 아테네의 판아테나이아 축제는 긴장을 풀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이런 의식들은 로마인이나 아테네인이 되는 것의 의미를 규정하고, 도시를 과시하고, 시민 생활에 초월적 의미를 부여하고, 공동체를 가장 좋은 모습으로 드러내고, 시민에게 시민 가족에 속한다는 소속감을 심어주었다. 이런 의식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신에게 헌신하는 어떤 행동 못지않게 중요했다. 따라서 한 도시에 속한다는 것은 그 신들을 섬긴다는 뜻이었다. 물론 다른 신들을 섬기는 것도 얼마든지 받아들여졌지만.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로마 제국에서 유대교는 위대한 고대 전통으로 존중받았고 유대인이 공적인 신앙을 피하는 것도 받아들여졌다. 이 시점에 유대교와 기독교는 아직 구분된 전통이 아니었다. 바울의 이방인 개종자들은 자신을 이스라엘의 한 부분으로 보았다. 그러나 혼잡한 그리스-로마 도시에서 기독교인은 종종 현지 회당과 충돌을 일으켰으며, 그들이 자랑스럽게 ‘새로운 이스라엘’에 속한다고 주장하자 마치 그 모체가 된 신앙에 불경하게 구는 것처럼 보였다. 로마인은 이런 태도를 개탄했다. 바울의 편지들은 차이와 새로움이 위험할 수도 있는 사회에서 개종자들이 두드러지게 될까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울은 개종자들에게 관습적인 복장 규정을 준수하고, 로마 시민에게 기대되는 예의와 자제를 보여주고, 지나치게 환희를 드러내며 신앙을 과시하지 말라고 다그쳤다. 바울은 로마 당국에 도전하는 대신 복종과 존중을 설교했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공자와 붓다의 지지자들과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도 전사 귀족의 공격적인 자기주장에 맞서는 존중과 ‘이타’라는 이상을 계발하고 있었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그러나 긴밀하고 고립된 공동체에는 타인을 배척하는 배타성이 생길 수 있다. 소아시아에서 사도 요한의 전도 활동으로부터 파생한 수많은 유대인-기독교인 모임은 예수에 대하여 다른 관점을 지니게 되었다. 바울과 공관 복음서 저자들은 예수를 신으로 여긴 적이 없었다. 개종 전에 특별히 격식을 차리는 바리새인이었던 바울은 그런 생각만으로도 경악했을 것이다. 그들은 모두 관습적인 유대교의 의미에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예수는 하느님에게서 특별한 과제를 위임받은 보통 인간이라는 뜻이었다. 예수의 지위가 높아졌어도 바울에게는 늘 예수 키리오스 크리스토스와 그의 아버지 하느님 사이에는 늘 분명한 구분이 있었다. 그러나 네 번째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를 우주적 존재, 태초 이전에 하느님과 함께 존재한, 하느님의 영원한 ‘말’(로고스)로 묘사했다. 이런 높은 지위의 그리스도론 때문에 이 회중은 다른 유대교-기독교 공동체들로부터 멀어진 듯하다. 이들의 글은 외부인은 이해할 수 없는 은밀한 상징으로 ‘집단 내부’를 위해 쓰였다. 네 번째 복음서에서 예수는 수수께끼 같은 말로 청중을 당황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 이들 이른바 ‘요한파’ 기독교인에게는 나라가 임하도록 일하는 것보다 예수에 대해 올바른 관점을 지니는 것이 더 중요하게 보였다. 그들에게도 사랑의 윤리가 있었지만 그것은 충성스러운 구성원들만을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세상’에 등을 돌리고, 이탈자를 ‘그리스도의 적’, ‘악마의 자식’이라고 비난했다. 그들은 냉대를 당하고 오해받으면서 빛과 어둠, 선과 악, 삶과 죽음으로 양극화된 이원적 세계관을 발전시켰다. 그들의 가장 극단적인 경전이 〈요한계시록〉인데, 이것은 아마 팔레스티나의 유대인이 로마 제국과 필사적인 전쟁을 하던 시기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중동에서는 성전의 상징적 무게가 워낙 컸기 때문에 그 상실로 민족 전통은 큰 위기에 처했다. 유대교는 바리새인의 지도자 요하난 벤 자카이가 이끄는 학자 집단 덕분에 살아남았는데, 그는 성전 예배에 기초한 신앙을 책의 종교로 바꾸어놓았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그러나 많은 난관을 거치면서도 기독교 또한 무시 못 할 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여전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제국 내에 다른 새로운 종교 운동들이 발흥하면서 기독교가 덜 괴상해 보였다는 주장도 있다. 사람들은 이제 거룩한 장소보다는 ‘하느님의 친구’인 인간에게서 신성함을 찾았으며, 교회와 다르지 않은 비밀 결사가 제국 전체에 버섯처럼 퍼져 갔다. 이런 종교 다수는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동방에 기원을 두었으며, 이들 또한 특별한 입문식을 요구하고 새로운 계시를 제공하고 삶의 전환을 강요했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기독교는 또 바울처럼 상인과 장인에게 호소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팍스 로마나를 활용하여 고향을 떠나 여행을 하고 다른 곳에 정착한 자들이었다. 이런 많은 사람이 자신의 뿌리와의 연결이 끊어지고 새로운 사상에 문을 열었다. 기독교의 평등주의 윤리는 하층 계급과 노예에게 인기가 있었다. 여자들 또한 교회를 매력적으로 여겼다. 기독교 경전은 남편에게 아내를 사려 깊게 대하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스토아 철학이나 에피쿠로스 철학과 마찬가지로 기독교는 내적 평정을 약속했지만 그 삶의 방식은 귀족만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이나 문맹자도 따를 수 있었다. 교회는 또 알렉산드리아의 플라톤주의자 오리게네스(185~254) 같은 일부 매우 지적인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갔는데, 오리게네스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방식으로 이 신앙을 해석했다. 이 모든 것의 결과로 교회는 의미 있는 조직이 되었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 바울의 편지들은 그와 예수의 제자들 사이에 상당한 긴장이 있었고, 그의 가르침은 예수의 가르침과 거의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 공관 복음 저자들은 자기 나름으로 예수에 대한 견해를 밝혔지만 요한주의자들은 이번에도 달랐다. 다른 복음서도 여럿 돌아다녔다. 기독교인이 마침내 경전의 정전을 확립했을 때 — 4세기에서 5세기 사이의 일이다. — 거기에는 이런 다양한 비전들이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 〈5장 로마 제국 팔레스티나의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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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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