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작은책방 책방지기와 함께 책으로 하루를 열고 닫아요.
숲속 새벽달, 책
D-29
숲속모임지기의 말
숲속
2022년 7월1일. 우리들의 책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모임을 만들 때 무조건 소재를 한 권 선택하게 되어 있어서 김소연 시인 “어금니 깨물기”를 골랐어요. 그러나 우리는 각자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모임입니다. 첫 날, 첫 수다 시작해 볼까요….
보물선1
반갑습니다. 이 참에 저도 <어금니깨물기
를 오픈해보겠습니다!
숲속
앞부분은 사노 요코가 엄마 “시즈코상”을 쓴 것과 비슷해요. 치매 걸린 엄마를 요양원에서 돌보며 젊은 날 엄마와 애증을 회한하듯이 김소연도 요양원에서 엄마를 만나 며 미움이나 분노를 털어놓아요.
휘발성고양이
아, 저도 책설명만 듣고 시즈코상 생각했어요. 제게도 무척 중요한 책인데…그렇군요.
푸른_쓰는마음
드디어 시작이네요^^ 저는 어금니깨물기 표지가 한눈에 강렬하지는 않은데 중첩된 시간과 이야기가 숨어 있구나 싶어서 자꾸 신경 쓰이더라고요 내용도 말씀 들으니 궁금하네요
유유리딩
저는 올려주신 <어금니 깨물기>로 인하여 지난해 김소연시인님의 낭독을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추억이 소환되었어요. 그날의 목소리, 분위기, 이야기... 참 단정하고 단단하셨고요. 따뜻했어요. 그래서 시인의 시집을 꺼내보았습니다.
숲속
시인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이 잘 드러나있는 책이네요. 오늘 드디어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바다
전 오늘 <막내의 뜰 / 강맑실 / 사계절>을 들고 출근했어요. 지난번 제주여행 갔다가 만춘서점에서 구입하고는 다 읽지 못하고 뒀었거든요.
어릴때 살았던 일곱개의 집에 평면도를 기억하며 유년의 기억을 내어놓는 강맑실 대표님의 따뜻한 이야기로 불금을 보내보렵니다.
올리브
넘 핫한여름이 시작되어 힘들게 7윌을 시작하네요🙂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신이현작가님의 책으로 시작합니다~~ 자연을 닮은 레돔이 존경스럽고 곁에서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신이현작가님도 존경스럽고 힘드실때 옆에서 차 한잔 대령해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해마다 나오는 자연의 레돔을 모으고 싶은데...좋은 사람들과 홀짝해버려서...책 읽다 와인생각에 주문까지 해보네요🤪
이바
드디어 하반기 시작이자 7월의 시작이네요.
저는 텀블벅에서 구매한 유유출판사 구독서비스로 받은 오수경의 <드라마의 말들> 을 읽고 있어요. 출판일이 7월 4일인 책이라 아직 인터넷에 검색은 안되는거 같아요. 유유 출판사에서 다양한 말들 시리즈가 있었는데~드라마 덕후(?)로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작가는 비영리단체 활동가이자 자유기고가이며~다른 말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왼편은 드라마 대사가 한두줄 적혀있고 오른쪽은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는 짧은 글이 이어져요. 최근에 책을 너무 안읽어서 다시 습관을 기른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파도타는샛별
시간이 벌써~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은
정진호 작가님의 꿈의근육 입니다
꿈도 근육을 키우면
가위에 눌리지 않겠죠?
숲속
꿈의 근육 재밌게 읽었어요. 첫 에세이라 정진호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고요. 감성이 섬세한 분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글을 잘 써서 놀랐네요.
숲속
근데 고정순 작가와 둘이 편지 형태로 책 두 권을 낸 건 굳이 왜그랬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딱히 감정의 교류나 공감도 없고 각자 자기 얘기만 하고 있는데 말이죠.
유유리딩
이런 통함이 있다니 신기해요. (읽기의 통함..) 어제 잠시 꿈의 근육을 읽고 이번 모임의 새벽달 제목에 대 해 생각했거든요.. 14페이지 달에관한. 우리인간은 달의 생명체에겐 새벽에 찾아와 훌쩍 가버린 이상한 손님이었다고요..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그래서 우리에겐 할 이야기가 남았다고요. 아! 혹시 그래서 이곳의 모임 이름도 새벽달인 걸까?
우리의 못다한 책 이야기, 해야할 책 이야기, 계속될 책이야기인가? 혼자서 생각했어요. 의미가 맞지 않더라도 책에서 의미의 단서를 찾는 우연의 순간이 재밌었어요^^:;
마침 어제 밤의 하늘에서 손톱달을 본 순간이 떠오르기도하고요. 그래서 다른분들의 책이야기 실컷 들여다보고, 저도 책이야기 실컷해야겠다 생각했어요.
독자로써 혼선이 왔어요. 이미 꿈의 근육만 희망신청 해놓은 상태에서 두 분이 주고 받은 편지형식이라고 해서 다른책도 사게 되는 경우요. (책을 살펴보지 못하고...) 근데 어제 읽어보니 한 권으로도 무리없이 읽혀서 마케팅인가 했어요 ㅎㅎㅎ;;;;;
숲속
해석이 너무 좋네요. ㅎ. 미처 못다한 달과 인간의 이야기! 이 두 책은 매주 메일링 서비스로 연재를 했던가봐요. 시도가 나쁘진 않았는데 두 작가 사이에 찐한 감정이 느껴지질 않아서 좀 공허했던 거 같아요. 말하자면 굳이 고정순과 정진호가 아니고 그 자리에 누굴 갖다 놓아도 별다르지 않은 거요. 그럼 왜 굳이? 이런 의문이 드는 거죠. 그냥 기획일 뿐이다…이런 거요.
바다
동화책 <그리운 메이 아줌마 / 신시아 라일런트 / 사계절>을 읽었어요. 6살에 엄마를 잃고, 친척집들을 배회하고 있는 서머를 오브아저씨와 메이 아줌마가 데리고 와서 함께 살게됩니다. 산위에 있는 캠핑카가 집이었어요. 나이 많 고 뚱뚱한 아줌마, 빼빼마르고 엉뚱한 소리를 많이 하는 아저씨였지만 그들은 너무 너무 사랑했고 행복했어요. 메이 아줌마를 사랑뿐인 커다란 통 같다고 표현할 만큼 충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그런데 6년후 아줌마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됩니다.
아줌마의 죽음을 충격에서 그리움으로... 마음을 잘 정리하기 위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숙제로 좀 읽어야 해서 읽게되었는데
너무 예쁜 이야기,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눈가도 마음도 촉촉해졌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숲속
요즘 저는 “에세이”라는 장르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에세이 형식의 책을 낸 저자이기도 하고요. 좋은 에세이는 뭘까? 어찌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에세이지만 그래서인지 맘에 와닿는 좋은 에세이 찾기란 힘들구나 하는 생각요.
각자 에세이 중에 좋았던 거나 실망한 경우 등 에세이 이야기를 좀 나눠보면 어때요?
유유리딩
저같은 경우는 황정은의 <일기>를 너무 좋아해요.
왜 좋았나 생각해보면 단순히 자기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경험)이 타인과 연결 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내가 그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통해 경험한 듯 온 몸을 쓸고 지나가요. 공감되고 문제를 자각하게 되고 성찰하게 되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렇게요. 그래서 <일기>는 자꾸 보게되고 자꾸 읽어도 새로워요.
개인의 에세이가 이럴수 있다니. 개인의 힘은 세구나.
반면, 나에게 머물러 있는 에세이는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경험의 안주.
경험을 확장시켜 자기 이야기에서 타인의 이야기로 뻗어나가는 걸 이제 조금씩 알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일기를 쓰는데 제 이야기만 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그러기도 벅차고 재주가 없기도 하고요^^;;;
올리브
저도 황정은의 일기 좋아하는 한 사람입니다:)
유유리딩
저같은 경우는 황정은의 <일기>를 너무 좋아해요.
왜 좋았나 생각해보면 단순히 자기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경험)이 타인과 연결 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내가 그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 이야기를 통해 경험한 듯 온 몸을 쓸고 지나가요. 공감되고 문제를 자각하게 되고 성찰하게 되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렇게요. 그래서 <일기>는 자꾸 보게되고 자꾸 읽어도 새로워요.
개인의 에세이가 이럴수 있다니. 개인의 힘은 세구나.
반면, 나에게 머물러 있는 에세이는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어요.
경험의 안주.
경험을 확장시켜 자기 이야기에서 타인의 이야기로 뻗어나가는 걸 이제 조금씩 알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일기를 쓰는데 제 이야기만 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그러기도 벅차고 재주가 없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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