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서재 예 맞습니다. 한 달에 한 권씩 그 달의 신간을 읽으려고 해요. 꾸준히 같이 하시면 좋겠습니다.^^
(신간읽기클럽) 2.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
D-29
물병자리지니
물병자리지니
3/2. 하야시 후미코의 여행기를 읽는 중인데 솔직히 말하면 나혜석의 여행기보다 훨씬 잘 읽힙니다. 시대를 느끼기 어려울만큼 그녕 누군가의 여행담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저뿐일까요? 나혜석이 정말 여행자 같은 시선으로 기록을 남겼다면 후미코는 천방지축 잠시라도 그 삶에 완전 동화된 듯한 모습이 느껴진달까요. 중간에 이다혜 작가가 쓴 '잇는 글' 속에서 다음 문장을 보고 아 그렇겠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일등칸과 삼등칸이 재력이 아니라 여행의 가능성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책은 같이 읽어야 하나 봅니다.
"... 이는 두 사람의 재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나혜석은 여행 경비 후원을 비롯해 여러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져야 여행이 가능했던 식민지 조선의 아이 셋 있는 기혼여성이었으며, 그에 비해 하야시 후미코는 편도로 여행할 경비가 갖춰지자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느려터진달팽이
제가 열차를 꽤나 좋아하는데 구경만 하다 남깁니다~ 철덕후라기에는 tsr도 유럽낭만열차도 못타본 불쌍한 사람인데요; 오지은 양의 홋카이도 보통열차&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와 오기사?의 파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인가를 소장즁입니다. 밑줄 그으며 읽었습니다~ 언젠간 갈 수 있겠죠 ㆍㆍ 이번 생에^^;
& 나혜석 씨는 기사로만 접했었는데, 너무 일찍 왔다가신 상당히! 멋있는 녀자라고 생각했었어요ㆍㆍ 그 래서 차암 외로우셨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열차에 올라 다른 나라에 도착하면 그곳 특유의 냄새가 가장 먼저 반긴다. 공항에 내려도 맡을 수 있지만 기차역의 생생한 자극에 비할 바 아니다.” 기차 덕후 오기사의 국제선 열차 탑승기 오영욱 작가의 신작 『파리발 서울행 특급열차』는 지난 봄 4월,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프랑스,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몽골, 중국, 북한을 지나 대한민국 서울역에 도착하기까지 아홉 개 나라 국경을 넘는 대륙횡단 여정을 담고 있다. 군더더기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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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지니
@느려터진달팽이 님 반갑습니다. 저도 국내 열차를 빼고 외국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해 본 경험은 없네요. 고작해야 신간센 정도. 저도 언젠가 대륙간 열차를 타보고 싶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국도에서 나타나는 '아시안하이웨이' 도 이런 걸까요? 언젠가는 도로에 차를 몰고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걸까요? 이런 공샹을 해봅니다. 모두 즐독하세요. 그런데 이 책을 한 달 읽기는 너무 기간이 긴 것 같다는 생각을. 추천해신 책도 읽어볼께요^^
느려터진달팽이
신칸센 타셨는걸요~ 그러고보니 거기에서 벤또를 먹어야 한다고 듣긴 했는데 말이죠. 제가 사실 저 책들 외에도 충칭열차인가;; 중국 🇨🇳 일부구간 횡단열차 책도 갖고 있는데 재미있기로는 뮤지션 오지은 양의 청춘의 에너지가 아스라이~ 스며있는 홋카이도 보통열차가 제일 좋았습니다. 나혜석님 책도 한 번 보고 싶네요^^
수북강녕
"기자: 단발은 언제 하셨습니까?
나혜석: 유럽으로 떠날 때 하얼빈에서 했습니다. 본래 나는 단발을 찬성했던 차에 더구나 객지에 가다 보니 편리할 듯도 하고, 양장하고 가니 모자 쓰는 데 불가불 깎아야 되겠기에 깎은 것이지요.
기자: 단발을 하시니까 퍽 편리하시지요?
나혜석: 편리하고 말고요. 첫째 머리가 아주 시원합니다.
기자: 그런데 왜 또 장발을 하십니까?
나혜석 : 유럽에 있을 때는 본국에 와서도 의복이나 음식까지 다 양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와서 보니까 역시 어렵습니다. (중략)
기자: 여러 곳을 다니는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습니까?
나혜석: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아마 파리겠지요. 다만 번화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예술적입니다. 파리 사람은 무엇이든지 보수적이지 않고 혁명적입니다. 의식주고 풍속이고 무엇이고 모두 신기하고 새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창작이 많습니다. p.126-131"
서양식을 따르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나, 당시 신여성이 단발을 하고 한복을 벗어던진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고 썩 잘한 일이었을 겁니다. 말 그대로 '파리'처럼 혁명적인 일이었다고 할까요. 저 역시 대학초년생 이후로 머리를 길러본 일이 거의 없고 사회초년생 때 이후로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데,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불편해서라는 이유가 더 큽니다. 비슷한 차원에서, 가능하면 주머니가 있는 옷을 사고 입으며 핸드백을 들지 않는 편인데, 핸드백이 비싸기도 하고 두 손이 자유롭지 못하며 늘 어딘가 보관하고 챙겨야 하는 불편함이 행동에 제약을 주기 때문이거든요. 요즘은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데 익숙해져 가을-겨울-봄의 계절에는 거의 자유롭게 호흡하고 편안히 지낸답니다.
이제 아무도 쪽을 지거나 상투를 틀지 않듯이, 대부분의 여자가 남자와 달리 긴 머리를 하고 치마를 입은 채로 핸드백을 드는 일에 타의가 반영되었다면, 이 또한 점점 사라지길 바랍니다 ^^
물병자리지니
방랑기일본 쇼오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하야시 후미꼬의 대표작 『방랑기』. 참신하고 폭넓으면서도 엄정한 기획, 원작의 의도와 문체를 살려내는 적확하고 충실한 번역으로 세계문학 독서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자 하는 「창비세계문학」의 마흔한 번째 작품이다. 저자가 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토오꾜오로 상경한 무렵부터 23세에 결혼하기까지 약 5년간의 기록을 추려 잡지에 연재한 원고를 모은 것이다. 대공황의 와중에도 60만부나 팔리는 기록적인 인기를 누린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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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지니
@수북강녕 맞아요. 가끔 젊은 여성들의 차림새가 너무 천편일률적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물병자리지니
3/6. [밑줄긋기] "나라며 돈이며 인민을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xx들은 어떻게든 안 되는 걸까?" (p.240)
말랑말랑한 여행기 중에 튀어나온 가새표 두 개에 깜짝 놀랐다가 어쩌면 세계는 그냥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반복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읽을 수록 이 후미코란 여성은 겁도 없이 용감하구나 싶네요. 뒤집어 보면 아찔한 그녀의 여행기.
미정서재
👀식민지기 피지배자 신분인 여성 나혜석, 지배자 쪽이었던 하야시 후미코의 대비에 이끌려 이 책을 읽었어요.
나혜석은 박물관, 대학, 파크 등 안전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했다면, 후미코는 방랑기의 작가답게 현지 밀착형 배낭여행으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교류하는 데 중점을 두었군요.👍
🩴게다 신고 파리를 활보하다니 ^^ 후미코는 비록 빈곤한 여성의 삶이긴 했으나, 💰 돈의 유무를 떠나 남편을 대동해야 만국유람이 가능했던 조선여성에 비해서는 꽤나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잠시 당시의 모던걸에 빙의해봐도 역시 저는 내돈내산 후미코의 가난한 여행에 한표 던지겠습니다 👜
리카
책을 오늘에야 받았습니다 ㅠㅠ
제가 신청한다고 생각하고 글을 안써 그믐 열자마자 안 보여 끝난 줄 알고 식겁했어요...
열심히 읽고 잘 따라가볼게요
물병자리지니
@리카 금방 읽히는 책이예요. 반갑습니다.^^
물병자리지니
@미정서재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이 저항 비슷하시네요. 저도 후미코의 여행기쪽이 훨씬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느껴졌어요. 한편으로 만일 나혜석도 홀몸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했더라면 조금 다른 기행문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물병자리지니
다들 잘 읽으셨나요? 여러분들은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휴식? 아니면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기? 저는 그냥 제가 잘 모르는 곳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흥분되는 것 같아요. 그런 걸 보면 새로움 추구형일까요?
5일 후에 세번째 신간 읽기 클럽을 시작하려 합니다. 세번째 책은 켄 리우의 소설집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로 하려고 합니다. 같이 읽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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