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

D-29
@느려터진달팽이 판돈이 상당히 매력적이죠?! 가까우면 오셔서 당 충전, 수다 충전하시고 함께 읽자고 말씀드릴 텐데요 천천히 읽어나가시지요 ^^
[ 3월 4,5일 ] ~208~305p 1-2. 들통나기는 싫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않을 때는 스스로 말해버리고 싶은 심정인가 봅니다. '흉악범'은 되기 싫으면서 '풋내기'도 되기 싫은 것 같네요. '그럴듯한' 범죄를 저지르고 싶었지, '그럴싸한' 범죄는 싫었던 걸까요. <혀를 날름 내밀고> 싶은 충동에 시시때때로 시달리는 게지요. 실제로 매우 허둥지둥하다 겨우 빠져나왔으면서도 누군가 '요행'이었다고 말하면 '모욕감'을 느끼는 모습이 대단히 지질하면서도 매우 현실적이에요. '나 잡아 봐라~'할 때는 내가 원하지 않으면 잡히지 않으리, 하지만 잡혀주는 모양새를 취할까 말까, 에이 그냥 잡혀 버리자, 등의 심리가 있는 거잖아요. 라스콜니코프는 불안했다가 거만하고, 음울했다가 독기를 품다가 탈진합니다. 일단 그는 너무 상태가 안좋습니다. 빈사 상태에서 머릿속으로만 오락가락 생각의 널뛰기를 하는 것이 거의 돈키호테 급인데요 마르멜라도프의 사고 후 '노파의 돈'을 이용해 그를 집으로 옮기고, 그의 죽음 후 소냐를 비롯한 가엾은 아이들에게 '노파의 돈' 25루블을 주어 도움이 될 수 있었던 점, 덕분에 꼬마 폴라의 감사 키스와 기도 약속을 받았다는 점이 그를 고무시킨 것 같습니다. 3. 아방궁이라는 이름 못지 않게 많이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주재근무할 때 '천상인간'이라는 고급 술집이 유명했어요. 몇 퍼센트 안에 드는 미모의 여성들이 있다는 우리나라 고급 술집처럼, 천상계의 아름다운 여성들이 있다는 뜻인데요. 문득 그 술집 이름이 생각나는군요. 아방궁이나 수정궁이나, 다 상호 그 자체의 의미와 실제 모습과는 차이가 있는 걸로요 ^^
벌써 삼백페이지나 나간 클럽이군요! 말만 해놓고 암것도 안했어서 그 쯤에서 한 번 ㅋ 그런데 중국에서 주재근무 하셨군요~ 저도 북경올림픽 즈음에 주재원 자녀들 가르친 적 있었어요. 그때는 좀 큰물에서 놀고 싶었는데^^; 젊어서 그랬습니다 ㅋㅋ
제가 이번에 처음 도스토옙스키를 접해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생각보다 전개나 흡입력이 좋아서 신기해 하며 읽고 있습니다. (세계명작이라 함은 이름만 들어봤을뿐 깔딱고개 넘어가는 수준의 글이 아닐까 겁먹고 있었거든요)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약간 적어보겠습니다. 11쪽 그는 본래 겁이 많고 소심한 사람은 아니었다. 아니 그의 성격은 오히려 정반대였다. 하지만 그는 언제부터인가 긴장과 초조 상태에 있는 우울증 환자처럼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여주인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만나가를 꺼릴 정도로 사람들로 부터 고립되어 있었다. : 라스꼴리니꼬프에 관한 이 묘사를 보면 요즘 젊은 분들의 모습이 좀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장 활기차야 할 시기에 주체할 수 없는 무력감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어야 한다면 사회나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해 주어야 할까요? 조금씩이라도 나아질 방법은 없는지 답답하고 궁금합니다
저는 라스꼴리니꼬프가 술집에서 만난 9등 문관 마르멜라도프의 이야기가 저에게는 전당포의 살인사건보다 훨씬 충격적이었습니다. 25쪽 극빈은 죄악입니다. 그저 가난하다면 타고난 고결한 성품을 그래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극빈 상태에 이르면 어느 누구도 결단코 그럴 수 없지요. 누군가가 극빈 상태에 이르면 그를 몽둥이로 쫓아내지도 않습니다. 아예 빗자루로 인간이라는 무리에서 쓸어내 버리지요. 그렇게 함으로써 더 모욕을 느끼라고 말입니다. 28쪽 그래요 난 돼지라고 해둡시다. 그렇지만 내 아내는 귀부인입니다. 난 짐승같은 몰골을 지녔지만 까쩨리나 이바노브나 내 아내는 교양있는 특별한 여자요. 참모 장교의 딸입니다. 이런 부모님과 같이 사는 큰딸 소냐의 모습이 처절하고 슬퍼보이더라구요. 너무나 평범한 여성의 삶이 이렇게 될 수 있는 사회와 가정이라니 .. 다시는 생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42쪽 아내가 내 머리를 쥐어뜯을까봐 두려운 게 아닙니다.~머리털이야 아무 것도 아니지요..~~ 차라리 머리털을 뜯으면 그게 더 나아요. 난 그게 두려운 게 아니에요. ~~어린아이들이 우는 것도 두려워요. 왜냐하면 만일 소냐가 먹을 걸 갖다 주지 않는다면 그렇게 되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 알아두세요. 맞는 건 내게 아픔이 아니라 기쁨이기도 하다는 것을... 왜냐하면 그것 없이는 견딜 수가 없으니까요.. 차라리 그게 더 낫지요. 때리라고 해요. 마음은 후련하니까... : 가끔은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나 학교가 있다. 하지만 마르멜라도프의 이야기를 보면 그는 차라리 맞는 고통을 통해 자신의 비참한 삶을 잊으려는 태도가 보인다. 결국은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가 이처럼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것은 그 때문인가?? 사회때문인가?? 왜일까 궁금하다.
71쪽 자신의 형편때문에 루쥔과의 결혼을 준비하는 두냐와 가족들을 위해 노란딱지를 파는 소냐에 대한 라스꼴리니꼬프의 이야기이다. 루쥔의 아내가 된 청결함과 소냐의 청결함은 다 똑같은 거다. 어쩌면 너의 것이 더 나쁘고 추하고 비열할 수 조차 있다는 거다. 어쩌면 너의 것이 더 나쁘고 추하고 비열할 수 조차 있다는 사실을 넌 알고 있니? 두냐 왜냐하면 네게는 얼마간 안락한 생활을 해보려는 타산도 숨어 있겠지만 소냐의 경우에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소냐에 대해 참 애착이 가네요. 이 어린 소녀의 미래에는 희망할 만한 작은 것들조차 없을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도박사님들께 알립니다! 1차 도박판의 목표는 3월 8일까지 상권 독서 완료입니다. 며칠 남지 않았으니 다들 부지런히 패를 돌려보아요. 모임지기 @후시딘 님의 발제에도 답변 부탁드릴게요.
모임 참여 각오부터 상권 함께 읽기까지, 온라인 모임에서 활발히 소통해 주신 분들은 판돈과 테크닉이 검증되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실제로 열리는 도박판에 초청될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잃을 것 없이 한몫 챙길 수 있는 인생의 한판, 3/20(월) 저녁 수북강녕에서 열리는 그믐밤에 실제로 등장하실 고수님들은 오늘부터 이번 주 일요일, 3/12까지 댓글로 신청해 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프라인 그믐밤 신청방법 안내 **** ① ‘그믐밤 신청합니다‘라고 쓰고 짧은 각오를 적어주세요. 치열한 도박의 장이므로 본인 1인 신청에 한합니다. ② 그간 활동하신 내용을 보고 도우리가 글타래로 ‘확인했습니다’라고 답글을 달면 확정입니다. 3월 12일 이후 도우리가 답글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3월 20일 월요일 저녁 7시 29분까지 “수북강녕“으로 오시면 됩니다. (도박판 하우스를 담당해 주신 '수북강녕' 에서 러시안 꿀케이크를 비롯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였습니다. 참가자에게는 특별히 제작한 L자 파일에 담긴 그믐밤 수료증을 현장에서 증정하여 드립니다.)
그믐밤 신청합니다 판돈은 좀 확보한듯하고, 타짜님들 뵈려니 두근거립니다. 거하게 한 판 벌여봅시다!
@스마일씨 와... 꼭 뵙기를요! 댓글다신 것 보면서 저도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스마일씨님, 그믐밤 신청 확인 되셨습니다. 하권 독서도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 3월 20일 저녁 7시29분에 수북강녕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상권의 마지막 챕터입니다. 작품 속 주요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인데요. 작품에서 가장 건강한 인물로 느껴지는 라주미힌과 마차사고로 죽은 마르멜라도프의 딸 소냐, 그리고 ‘프로파일러’같은 뽀르피리 예심판사의 활약이 시작됩니다. 성급하고 어리석은 직투심 때문에 두냐의 처지를 이용하여 약혼자를 그녀 앞에서 욕했던 것이다. 그 둘 사이의 관계나 약속은 물론 이고, 그 약혼자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면서 말이다. 무슨 권리가 있어 그를 그토록 성급하고 경솔하게 판단했단 말인가. 누가 자신을 재판관으로 세웠단 말인가! 과연 아브도찌야 로마노브나와 같은 사람이 돈 때문에 합당치 않는 사람에게 자신을 내맡길 수 있단 말인가. 약혼자에게는 그만한 장점이 있는 것이다. (열린책들 P306) 1. 이런 사람이 바로 라주미힌입니다! 이런 썩 괜찮은 인물을 소설에 마련한 이유가 무엇일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 당신이 그 논문을 작성하고 계실 때 말입니다. 도저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겠지만, 허허, 혹시 아주 조금이라도 당신은 자기 자신을 <비범한> 사람이라고, 즉 새로운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신 적은 없습니까? 당신이 말씀하신 그런 의미에서 말입니다.... 그랬습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지요.” 라스꼴리니꼬프는 경멸이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라주미힌은 몸을 움찔했다. “만일 그렇다면, 실제로 당신은 살다가 겪는 실패나 어려움 때문에 또는 전인류를 돕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장애를 뛰어넘으려는 결단을 내리지는 않으셨습니까? 그러니까 예를 들면, 살인을 하고 도둑질을 하는 일 말입니다.....” (열린책들 p386) 드디어 뽀르피리 예심판사가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의 머리 속을 꿰뚫어보는 듯한 예심판사 뽀르피리는 거의 ‘직감’만으로 라스꼴리니꼬프를 조여 가기 시작하는데요. 그를 만난 후 주인공은 이전과는 다른 ‘자승자박’의 양상을 보이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2. 뽀르피리의 물증 없는 ‘심리적 정황적 심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대화 중에 언급되는 ‘나폴레옹’보다 라스꼴리니꼬프가 더 악하며 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일까, 주인공은 <비범인> 망상증 환자이고 나폴레옹은 ‘영웅’이 맞는 것일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시다.
@후시딘 그러고 보면 우리 주인공 라스콜니코프께서는 대부분의 말투에 '경멸'이 섞여 계시네요 거참... 스스로 '비범인'이라 '범인'들을 경멸하는 것이 그의 특기인가 봅니다 의연한 바위처럼 사회악을 처단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락가락하는 상태로 역설적 궤변에 의거하여 그때그때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나 멸시하는 말을 내뱉고 후회하는 것이 약한 자의 모습 <<< 흠, 이거 나잖아 ㅠ 라고 생각하였네요 어제 @흰구름 님이 책이 쉽지 않다고, 읽기 어려워하시길래, 살짝 번외 유희로 '<죄와 벌> 전격 드라마화 - 가상 캐스팅'을 한번 해보았는데요 (<악령>과 <까라마조프...>에서도 해보려고요 ^^) 라스콜니코프 : 서강준 소냐 : 김향기 라주미힌 : 서은광 두냐 : 리즈 (아이브) 뽀르피리 : 유연석 풀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 염혜란 어떤 배우들로 포진시킬지 세대를 먼저 정해야 하는데, 라스콜니코프는 주지훈 배우나 이제훈 배우도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가 일단 여자 배우들을 2000년대생으로 고려하다 보니 완전 내맘대로 캐스팅이 이렇게... 어서 다시 상권 마무리하러 가야겠습니다~! ^^
1 라주미힌을 보면서 그나마 이 책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보게 되네요. 처음 나올 때 부터 라스꼴리니꼬프와 같이 가난한 형편이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요. 이런 모습은 라스꼴리니꼬프의 잘못된 생각을 더 부각시켜주려는 의도는 아닌지 모르겠네요. 철저히 라스꼴리니꼬프를 옹호하는 모습으로 범죄가 발각되는 것을 최대한 늦쳐주는 것같아요. 그래서 더 긴장감을 주고요. 2 뽀르피리 예심판사의 등장은 라스콜리니꼬프가 왜 살인을 계획하게 됬는지 짐작하게 하게하네요. 라스콜리니꼬프의 논문을 읽고 내면을 파헤치다니 정말 상상도 못한 전개였답니다.'심리적 정황적 심문'을 하는 것을 보고 프로파일러처럼 미궁의 사건을 풀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같아요. 이 책에서는 라스콜리니꼬프가 살인을 한 것을 알고 있기에 그의 심문이 정당하다고 여겨지지만, 만일 죄가 없는 사람에게 '심리적 정황적 심문'은 의심을 하는 것으로 엉뚱하게 죄를 뒤짚어 쓰게 만들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어 엉뚱한 자백을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라스꼴리니꼬프는 스스로 비범인이라고 말하는데 앞서 등장한 말이 죽는 꿈이야기나 소냐에 대해 지대한 연민을 보여주었네요. 하지만 이 연민은 자신을 비범인으로 여기고 엘리트주의 같은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이 다른 이의 불행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요. 비범인이라기보다는 우월주의에 빠진 망상인이라고 할 수있을 것같아요. 또한 나폴레옹이 한때 이름을 날린 지도자로 영웅이라 불리는 면도 있지만 그의 무지막지한 폭력은 역사적으로 비난 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봐요. 아무리 높은 지도자의 위치에 올라도 인간의 생명을 좌지우지 해서는 안되지요. @후시딘 던주시는 질문에 답을 찾아 책을 보니 어떤 부분을 좀 더 생각해야 하는지 맥을 잡게 되네요. 허쩝한 답이지만 고민해서 달아보아요.
이 질문을 미처 읽지못하고 바로 하권으로 넘어갔네요. 도박사 모임과 함께 책을 읽어나가니 책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읽고 있어 뿌듯한 요즘입니다. 1. 라주미힌! 그야말로 이 소설에서 두냐와 더불어 가장 따뜻하고 이상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회에 인간성이 날로 떨어져가는 이 사회에 신물을 느끼고, 또 그것을 찬양하는 기성세대에게 일침을 놓는, 그야말로 가장 낭만이 넘치는 인물이죠. 단순한 시점으로는 이 어둑어둑하고 절망이 가득한 줄거리에서 라주미힌 같은 인물이 한 명이라도 없었다면 독자들은 라스꼴리니코프처럼 미쳤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도스토옙스키는 이런 청년이 많길 바랐을 것 같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라주미힌과 같은 청년이 요즘에도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최소한의 연대감은 사라져가고, 이상한 정의감에 휩싸여 라스꼴리니코프처럼 살인을 정당화시키는 현대사회를 바라보고 있자면, 도스토옙스키가 겪은 러시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2. 사실 뽀르피리가 예리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라스꼴리니코프의 시점을 따라가는 소설의 특징 상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왜 이걸 눈치 못채지?'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살인이 허술하기도 했지만 목격자가 없는 절묘한 타이밍이었고, 물증이 없지만, 마지막으로 노파의 집을 방문했던 사람이라는 점을 잘 캐치했다고 여겼습니다. '나폴레옹'은 누군가에겐 영웅이고 누군가에겐 히틀러와 비슷한 사람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피를 묻힌 정의는 점점 선의에서 악의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라스꼴리니코프도 처음엔 노파만 죽이려 했지만 리자베따를 죽였다는 점에서 정당화될 수가 없습니다. 둘은 그렇게 크게 다르지도 않습니다. 최근 국내 뮤지컬로도 흥행한 일본 만화 '데스노트'가 생각보다 깊이 있게 이 주제를 다루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났었습니다. 주인공 라이토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데스노트로 범죄자 수십만 명을 죽여 정의를 실현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과정에는 자신의 뜻을 반대하는 선량한 사람도 많이 죽였습니다. 이를 정의라 할 수 있을까요? 손에 피를 많이 묻힐수록, 그것을 정당화할 여지는 점점 줄어든다고 보입니다.
데스노트 1만화 『데스노트』 제1권. 사신 류크가 인간계에 떨어뜨린 한 권의 'Death Note'로 인해 두 명의 선택받은 자 '야가미 라이토'와 'L'의 두뇌싸움이 벌어진다.
상권의 마지막 챕터까지 왔네요. 1. 고전답지 않게 묘하게 현실적이라고 읽다가 라주미힌이 등장하면 세상에 이런 친구가 어딨나 싶습니다. 라스꼴니코프가 아파서 누워있을때도 어떻게 하든 뭘 먹이려고 하고 챙겨주려 하고 참 너무 고마운 친구에요. 2. 비범한 사람은 무엇이든 할 권리가 주어진다는 이야기에는 바로 아니다 라고 답하고 싶지만 그것조차 제 생각일까 싶기도 해요. 거짓말도 스스로 만들지 못 하는 인간들. 그게 바로 저일까요? 여태까지 읽기로는 이 부분이 책의 핵심 사상이 담겨 있는 것 같은데 생각 정리가 잘 안 되네요. 상권의 뒷 부분은 재독해보려고요.
* 상권의 마지막 챕터입니다. 후시딘님의 예리한 질문을 제가 잘 따라가지 못해 다른 회원님들의 글을 눈팅하며 조금씩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답변을 늦게 달게 됩니다. 이렇게라도 조금씩 따라갈려구요^^ 1. 라주미힌은 왠지 예전 우리나라의 <1987>영화에 등장할거 같은 인물입니다. 자신의 실리보다는 따뜻한 감정과 이상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듯 합니다. 라스꼴리니꼬프와 같이 공부한 인물인데 서로의 행동은 상당히 차이가 있네요. 왠지 냉철하고 정확하기 보다는 낭만적이고 이상향을 추구하는 지식인입니다. 러시아사에는 문외한이지만 소설로만 보아도 적당히 옳은 가치로는 성실히 잘 살아가기 힘든 사회인 듯 합니다. 그래서 라주미힌과 같은 지식인들 <죄와 벌> 소설에 등장시켰습니다. 환경만 탓하다가는 누구나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는 잠재적 라스꼴리니꼬프가 될 수 있기에 이를 경계하는 한 인물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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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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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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