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

D-29
@mayplay 자수를 하고 감옥에 들어간다고 해도 마음의 죄가 해소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소설의 마지막이 참 기대됩니다^^
이 부분이 제법 추리소설처럼 재미있었습니다. 1.그냥 우연히 거기 있었기에 졸지에 용의자가 된 두 사람. 덕분에 허술한 주인공의 살인은 어이없게도 완전범죄가 될 기미가 보입니다. 2. 원래도 몸이 좋지 않았지만 살인 직후 더욱 더 몸상태가 안 좋아진 라스꼴리니꼬프. 이유는 죄책감 때문이 아닐까요? 그가 인정하건 인정하지 않건 '살인'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저지르고 그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현대판 <죄와 벌>이라는 평을 들었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라는 작품도 생각나네요. 이 작품에서도 죄의식에 시달리는 등장인물들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는데 라스꼴리니코프처럼 신경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가이 헤인즈) 묘사가 참 좋습니다.
열차 안의 낯선자들수 있다. 『열차 안의 낯선자들』은 스무 편이 넘는 작품이 영화화된 작가이자 데뷔 후 60년, 사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영화인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데뷔작이자 레이먼드 챈들러가 각색하고 히치콕이 연출한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원작 소설이다. 달리는 열차 속, 우연히 맞은편에 앉게 된 두 남자, 브루노와 가이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브루노는 아버지를 증오하고, 가이는 곧 이혼할 아내가 거슬린다. 서로의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캐롤>의 원작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데뷔작부터 이런 명저를 냈군요 히치콕의 영화로도 나와 있어서 먼저 보는 걸로 해야겠어요 ^^
1.라스꼴리니코프 대신 죄를 뒤집어쓰게된 두명을 보니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떠오르더라구요. 어떤 명확한 증거보다는 그 때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가 범죄의 이유가 됩니다. csi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땐 그렇게 검거가 되었나봐요. 그나마 무당의 꿈속의 예지몽 때문이라는 말이 안나오는 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2. 라스꼴리니코프가 두명을 살인하는 연쇄살인마 같은 현실이 되었지만 그에 대한 묘사를 보면 단순히 살인을 즐기거나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숙집 주인딸과 로맨스라던지 , 꿈속의 암말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린다던지, 마르멜라도프의 죽음 뒤에 자신의 전재산을 탈탈 떨어쥐어주는 모습들이 개인적 신념과 사회에 대한 공헌등을 꿈꾸는 대학생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런 그가 약하디 약한 둘을 살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열병에 걸린 광증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자신만의 신념을 벗어난 행동, 그리고 초범의 긴장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라스꼴리니꼬프 주변사람들의 일들도 잘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1. 라스꼴리니꼬프가 노파를 살해한 후, 노파에게 찾아온 손님들이 문 앞에서 사라진 사이에 아랫층 비어있는 방으로 피신했는데 그 때 훔친 물건 중 상자를 떨어뜨리게 돼요. 용의자가 된 두 사람은 그 빈 방에서 페인트칠 작업을 하다가 잠깐 외출했었는데, 돌아와서 그 상자를 발견하고 갚진 물건이라고 생각해서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립니다. 전당포 주인은 알던 사람에게 갑자기 귀금속이 생긴 것에 대해 의심을 품고 경찰에 신고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용의자가 됩니다. 2. 초범의 긴장, 잡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양심의 가책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기심연옥 와, 연옥님 댓글 정말 명료하고 재밌어요. 저는 처음에 닉넴을 '면옥'으로 읽었... 호기심연옥이라니... 기발하십니다!! 짝짝짝
너무 답변이 늦었지만 완독을 목표로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 <상권- 2 > 1. 노파 살인 사건의 수사망이 좁혀질수록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코흐와 페스트랴코프는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직후 노파의 집을 방문하였지만 문은 잠겨있었습니다. 이들은 경비원을 불러 다시 올라가 보았지만 문이 열려 있어 의심을 받게 되었고, 그들은 행동을 증명하게 되면서 무죄로 풀려나게 됩니다. 하지만 칠장이 니콜라이는 길에서 주운 금귀걸이와 보석이 든 상자를 두시킨에게 팔게 되면서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칠장이 니콜라이가 길에서 주운 금귀걸이에 대해 경위를 경찰에게 설명하면 될 일이었지만, 도망친 이유에 대해 <놀랐다, 벌을 받을까 두렸웠다>는 표현은 참 답답한 부분입니다. 요즘에도 간혹 재심에서 무죄 판정이 나는 뉴스를 보게 되는데요, 물적 증거를 근거로만 수사했던 그 당시에는 죄 없는 사람이 잘못된 수사로 죄가 만들어지는 정말 억울한 사건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p.197 뭐가 제일 화나는 줄 알아? 경찰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어서가 아냐. 거짓말은 항상 용서할 수 있지. 거짓말은 진실로 우리를 인도하니까 사랑스러운 일이기도 해. 아니, 거짓말을 하는 것도 불만스러운데, 거기다가 자기들이 만든 거짓말을 신봉하고 있다는 게 더 문제야. 2. 노파의 살인이 어떤 확고한 목적이 있었던 거라면 본인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리자베따의 두 번째 살인은 그야말로 충동적인 살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신적 충격과 두려움, 공포는 엄청 컸을 것 같습니다. 그는 범행 후 심한 열병과 조울증 환자같이 화를 냈다가 침묵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그의 이상 행동은 초범의 열병으로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원주 시홍서가에서 처음 뵙고 용기내어 이런저런 질문도 드렸었는데요~이렇게 책모임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아요! 도서관에서 빌린책이라 노란속지만 보이는 죄와벌을 덕분에 208쪽 둘째줄까지 읽었네요.. 너무나 열악한 사람들의 생활이 상상이되고 피의 찐득함도 느껴지며 도끼로 내리친 그 장면의 잔상이 오래가네요.. 지금 이 시대나 그 시대나 억울한 사람들이 증명해야하는 아이러니하고 또한 참 지식인, 정의로운 사람도 보여 다행이라고생각합니다. 완전범죄같은 이 일이 범인의 앞에서 서술되는점이 쫄깃합니다. 사람은 변하기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진짜 범인의 마음은 너무나 혼란스럽겠지요.내 앞가림도 못하며 타인을 위한 시간을 계속해서 꿈꿔왔던 저도 마음에 걸리는 뭔가가 있었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진자와 극빈자의 갭은 크고 힘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는것이 똑같다는 생각이 슬프네요. 마지막 쪽의 낯설고 새로운 얼굴이 누굴까 궁금한 참에 글 남겨보아요ㅎㅎ
@초록냄비 시홍서가에서 함께 자리하셨던 분이시군요 ^^ 원주 방문했을 때의 친근한 열기가 다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1. 끊임없이 그 두사람은 "벌을 받을까 그랬다"라는 말만 하는 것에서 사실은 벌이 죄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흔히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라는 생각이 도리어 벌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에 죄를 크게 불리게 되는 경우도 많으니 말입니다. 예전 압박적 수사로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몇십 년동안 죄인으로 지목당한 일도 떠오르네요. 법이 감싸줄 수 없는 정의의 비극적 면모인 것 같습니다. 2. 그가 나름대로 계획한 살인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잘 숨겨져도 그는 안도하지 못합니다. 그는 분명 살인자지만, 심성이 원래는 살인할 사람은 본래 아니였기에, 스스로에게 벌을 받는 듯합니다. 그의 빈약한 감정상태는 나중에 살인이 들키든 안 들키든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안 들키더라도 평생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라스꼴리니코프의 비극적 결말을 예상해봅니다.
@빈다 와, 1번 질문에 대한 의견.. 너무 공감이 갑니다! 벌이 죄를 만든다는 것, 현대에서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죠. 법이 감싸줄 수 없는 정의의 비극적 면모... 공감합니다.
[ 3월 1,2일 ] ~131~208p 1. 완전범죄로 되어간다기엔 모든 것이 너무나도 허술하고 살얼음판이라, 대체 어떻게 안들키고 있는지 신기할 지경입니다 최근 <재수사>를 읽고 법치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찰 시스템의 공고함과 높은 범인 검거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어렸을때 해외 추리소설을 읽으면 경감이나 경위 같은 사람들은 늘 헛다리를 짚으며 '최초의 목격자=신고자'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명탐정이 엄청난 추리력으로 그들의 결백을 입증하고 진짜 범인을 밝혀내기 전까지는요 고리대금업자 노파가 살해당했다,는 정황에 있어, 인근의 가난한 사람은 모두 용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타살 사건에서는 원한 관계가 중요한데, 가난의 악취가 가득한 도시, 단 몇 푼의 코페이카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환경에서, 수천 루블을 가진+모두의 미움을 받는(모르는 대학생과 장교의 술자리에서까지 죽여 마땅한 인물로 소환되는)+신체적으로 연약하고 자기 자신을 지킬 힘조차 없는 사람은 라스콜니코프 아니라 누구라도 죽이고 싶은, 죽일 수 있는 인물이었을 터, 마침 현장에 있었던 두 용의자뿐 아니라 그 누가 용의선상에 놓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2. 사실 그는 살인 전에도 광기로 가득했었지요 눈만 맑았다면 바로 '맑은 눈의 광인'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ㅎㅎ 라스콜니코프의 말과 행동은 일견 확신에 찬 듯하다가도 엄청난 혼란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따뜻한 돌봄이나 인간관계가 결핍된 상태에서의 오랜 가난과 허기에 혼자만의 망상 확장이 더해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자신도 양가감정에 시달리는 듯한데, 독자로서도 책의 주인공인 그에게 양가감정을 느낍니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어렵게 보내준 돈을 어이없이 써버리는 모습을 보면 차라리 빨리 잡혀 버려라 싶기도 하지만, 그를 둘러싼 교묘하고 얍삽한 사람들에게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기도 하네요 노파는 그렇다 치고, 어이없이 죽음을 당한 리자베따에 대해서는 자꾸 잊게 됩니다 라스콜니코프의 살인을 이해하거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과 별개로, 리자베따야말로 두냐 소냐 못지않은 가엾은 인물인데, 예기치 않게 목숨을 잃게 된 리자베따의 죽음에 대해 짚고 넘어가는 이야기가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북강녕 (스포아닌 스포..) 그래도 도선생님은 대작가이시라, 우리의 리자베따를 애도하기 위해 뭔가 뒷부분에 준비하고 계실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런듯 하고 아닌듯도 하고요...^^ 모두의 생각에 노파는 누가 죽여도 이상할 것 없는 사람이라 누구든 범인으로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 경찰에게 있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도박사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Sarahhan 멀리 타국에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구절, 읽으신 느낌, 마구마구 나눠 주세요 ♡
"아니 그러나가 아니야. 만약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미콜라이의 손에 들어온 귀고리가 실제로 그에게 불리한 중대적 물적 증거가 된다고 하면, 하긴 증거는 그의 진술에 의해 해명되고 있으니까 아직은 왈가왈부할 여지가 있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면 무죄를 증명할 만한 사실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더욱이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더하지.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나라 법률상 성질상 그러한 사실이, 단순히 심리적 불가능성이라든가 정신 상태에 기초를 두고 있는 사실이 거부할 수 없는 사실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그것이 어떤 것이라 하더라도 유죄를 긍정하는 일체의 물적 증거를 뒤집어엎을 수 있는 사실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겠느냐 말이야? 아니, 받아들여지진 않을 거야. 상자는 발견되었고 본인은 목을 매어 죽으려고 했으니까. '자기에게 죄가 없다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어! 하는 식이지. 바로 이것이 중요한 점이야. 내가 화를 내는 건 바로 이 점이란 말야! 내 마음 알겠나? "(문예출판사, 209p)
조금 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부지런히 읽어 겨우 진행속도에 맞춰 읽고 있습니다. 1. 용의선상에 몰린 그들은 단지 살인사건 주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범인으로 주목되었죠. 그리고 주위의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제보들도 용의선상에 오른 그들을 의심하게 만들었구요. 그것은 경찰이 단지 범인을 빨리 잡고 싶은 성급함에서 오는 행동이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아니면 그 당시 러시아 경찰의 무능함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2. 초범의 단순한 긴장감으로 인해서가 아닐까요? 특히 자신이 계획하지 않았던 죄없는 노파의 동생까지 살인하고 마는 자신의 모습에 살인의 정당성을 잃어버린 그는 죄책감까지 들어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결말이라... 결말을 알고 있어 패스할게요~^^
@바르미 근데, 1번 같은 일이 정말 지금도 너무 흔해서 말입니다. 조직은 어쨌든 범인을 잡아 어떤 식으로든 빠르게 사안의 완결을 처리해야 하고요. 1800년대 러시아나 2020년대 한국이나 그 점은 별로 크게 변하지 않은 듯 하죠
안녕하세요!메일 확인을 이제야해서 인사가 늦었습니다^^ 책을 쟁여만 놓고 아직 몇장 읽지는 못했습니다. 주말에 열심히 따라잡아볼께요!
실무 능력은 힘들게 얻어지는거야. 하늘에서 거저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고. 문학동네 상권 229쪽 갑자기 자기계발서스러운 문구가 나와 발췌해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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