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

D-29
@mayplay 정말 재미있죠? 전 책은 처음 읽었는데 워낙 유명한 책이라 스포는 이미 넘치도록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재미있어요! 도선생은 물론, 고전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좋은 기회가 되었답니다.
저는 라스꼴리니꼬프와 뽀르피리의 맞붙는 장면이 너무나 재밌습니다. 4부에서는 라스꼴리니꼬프가 뽀르피리를 찾아갑니다. 거의 자백 할 뻔한 상황까지 뽀르피리가 몰아가죠. 그때 극적으로 니꼴라이의 자수로 둘다 어리둥절.... 6부에서는 뽀르피리가 라스꼴리니꼬프의 집으로 찾아가는데, 그 때의 맞붙는 장면도 흥미로웠습니다. 1. 라스꼴리니꼬프를 몰아가는...그것도 능글능글 웃으면서... 뽀르피리의 '심문아닌 심문인 듯, 심문같은' 대화의 기법이 감탄스러울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그 말 잘하는 라스꼴리니꼬프가 한마디 말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는 모습 또한 저는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4부 마지막 '그는 자신의 <소심함>을 상기하고는 경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 라는 문장에서, 저는 한 번 더 라스꼴리니꼬프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뽀르피리의 심문에 넘어갈 뻔 하고, 그 앞에서 떨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자신에게 경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던 것 같은데, 니꼴라이의 등장으로 다시 기세등등해진(?) 찌질한 그의 모습을 보게 되어 실망스러웠습니다. 2. '라자로의 부활'을 읽어달라는 그의 본심을 정말 무엇이었을까요? 뽀르피리 앞에서 죽을 뻔 했던 자신이 니꼴라이로 인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까요? 아니면 라스꼴리니꼬프는 소냐를 성녀로 생각하고, 그녀가 자신을 다시 부활하게 해 주길 바라는 것일까요? 어렵네요~^^
[4부] 1. 니꼴라이의 등장으로 라스꼴리니꼬프를 몰아가려던 뽀르삐리의 시도가 갑자기 실패합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둘 사이 긴장감이 탁 끊어지고 거의 넘어왔던 (?) 라스꼴리니꼬프가 제 정신을 차리게 되네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듯이 영화 '살인의 추억'이 저도 계속 생각이 납니다. [4부] 2. '라자로의 부활'을 읽어주는 장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성서가 가지고 있는 힘이랄까 그런 것이 저에게도 느껴지더라고요. '라자로의 부활'은 죽은 자가 사흘만에 살아나는 기적을 보여주는 일화인데요, 라스꼴리니꼬프도 자신의 죄사함이 '죽은 자의 부활'에 맞먹을 만큼 어렵지만 어쩌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품고 있는 거 같아요.
@고쿠라29 이 소설이 지면에 연재 되었을 때, 니꼴라이의 등장 회차에서 당황했을 독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ㅋ 끊기 신공을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1. 니꼴라이가 자수 아닌 자수를 하게 되어 라스꼴리니꼬프의 내적 갈망은 새로운 국면을 열게 됩니다. 뽀르피리와 자묘또프, 그 외 외적 상황 속에서 받는 의심에 대한 두려움과 싸웠다면, 이제는 정말 양심과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겁니다. 더 이상 추잡한 죽음을 면하기 위해서라든가, 견딜 수 없는 압박적 심문이 아닌 오로지 옳은 일을 행해야 한다는 일말의 양심과 인간이라면 가져야 할 죄책감만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소냐가 굉장히 중요한 일을 행할 것으로 암시되었습니다. 2. '라자로의 부활' 대목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예수가 행한 가장 위대한 기적이자 마지막 기적이라는 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었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라자로의 부활은 성서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생소할 수 있는데, 소냐는 이 대목을 읽으며 축복받은 기분을 받곤 합니다. 실제로 인간은 부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할 수 있고 갱생할 수 있습니다. 라스꼴리니코프는 사람을 죽임으로써 자신의 선량한 본성을 죽였고 소냐는 자신의 고귀한 정신과 육체 모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신읙 가호 아래, 인간은 부활할 수 있습니다. 죄를 지어도 벌을 통해 우리는 갱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소냐는 훗날 창녀 일을 그만두고, 라스꼴리니코프는 자수를 할 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1. 포르피리와 라스콜니코프의 경찰서에서의 대화는 정말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숨이 막힐지경이었어요. 포르피리가 내내 사람을 정신없이 홀리다가 마지막에 정수리에 비수를 내리꽂는듯한 심문'아닌' 심문에 그 어느 누구도 정신차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심문기술을 정공으로 이용한게 형사 콜롬보의 수사법이라고 하더라고요. 깔딱고개를 니콜라이의 자수가 아니었다면 넘기 힘들었을거에요. 저는 라스콜니코프가 경찰서를 나오면서 다시 싸워보자고 하는 혼잣말에 조금 혼란스러웠는데요. 라스콜니코프는 이제 범죄, 살인이 밝혀지는 것 보다는 왜인지 포르피리를 통해 자신의 치밀하지 못해 경멸과 수치심을 느낀 것에 더 큰 감정의 동요를 일으킨 것처럼 느꼈거든요. 라스콜니코프 이 사람 겉모습과는 다르게 엄청난 나르시스트인것 같아요. 숨겨진 본성이 드러난건지.. 니콜라이는 자신이 저지른 죄가 아님에도 친구가 경찰로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는지 말도 안 되는 자백을 하는데..(저는 순간 누가 이거 사주한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도..ㅋ ) 니콜라이의 자백은 라스콜니코프에게 양심을 다시금 건드리는 사건이 될 지, 아니면 완전범죄가 가능해졌기에 마음에 날개를 달지 라스콜니코프의 정신세계만큼이나 혼란스럽네요. 2. 살인자와 매춘부는 인간세계에서는 가장 멸시받는 부류죠. 살인은 타인을 죽이는 것이고 매춘은 자신을 죽이는 일이죠. 라자로의 부활은 자신들같은 '살인'을 한 사람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싶은 마음이겠죠.
@스마일씨 라스꼴리니꼬프가 나르시스트 라는거, 정말 완전 동의 합니다. 소설에 언급되는 그의 논문들도 모두 자신의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죠.
너무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제 4부> 1 니꼴라이의 자수는 라스꼴리니꼬프의 자수에 혼돈을 주는 상황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뽀르삐리의 심문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자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증거에 의한 살해에 밝혀지지 않을까하는 좀 스릴러물 같은 장르의 느낌이었다면 니꼴라이의 자수로 인해 이제는 내면의 갈등을 통해 자수를 해야할지 아니면 모른척 넘어가야 할지 라스꼴리니꼬프의 선택으로 흘러갈듯 합니다. 다른이에 의한 범죄 자백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갈등과 성찰로 인한 선택이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4부 > 2. 전 솔직히 소냐와 라스꼴리니꼬프의 '자라로의 부활' 장면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왜 라스꼴리니꼬프는 소냐를 몰아세웠을까? 궁금했어요. 계속 안타까움과 자발적 자수를 말하는 소냐의 모습이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까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집에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 책이 있어 도움 받고 싶어 읽었는데, 나보코프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하지 않는 듯 합니다. <죄와 벌>에 대한 강의 노트에 이렇게 적혀 있네요. "책의 구조 전체를 도덕적으로, 미학적으로 허물어뜨려 버린 결함. 그 틈은 4장 10절에서 발견된다. 구원이 시작되는 부분으로 살인자 라스콜리니코프가 소냐의 영향으로 신약 성서를 접하는 장면이다. 소냐는 라스콜리코프에게 예수와 라자로의 환생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주고 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러나 그다음 어떤 세계적인 걸작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바보 같은 문장 하나가 등장 한다. [촛불이 깜빡이며 가난에 찌든 방에서 같이 영원의 책을 읽고 있는 살인자와 매춘부를 흐릿하게 비추고 있다.] (열린책들 480p) '살인자와 매춘부', '영원의 책' 이 무슨 삼각관계란 말인가? 도스토옙스키식 수사적 꼬임을 전형적으로 드러내는 핵심 문장이다. 이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왜 그토록 어눌하고 비예술적인지 살펴보자. " 그리고는 길게 도스토예프스키의 글을 비판하고 있네요. 그는 분명 도스토예프스키의 안티팬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양장본 Hardcover)나보코프는 러시아어와 영어로 소설을 썼고, 그 작품들이 모두 해당 문학계의 걸작으로 받아들여진 유일무이한 작가다. 두 개의 언어를 문학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그의 재능은 그저 외국어를 잘한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각 언어의 특징을 파악하고 거기에 걸맞은 문학성을 창조해 내는 특유의 감수성이야말로 나보코프가 지닌 희귀한 재능이다. ‘작가적 역량’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이 재능은 수치화해서 볼 수는 없지만, 독자는 작가가 어떤 텍스트
@바르미 오 나보코프 이름을 들으니 반갑습니다! <롤리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저는 <어둠 속의 웃음소리>라는 작품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오래 전에 권인하 가수와 이미연, 송승환 배우 주연으로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라는 우리 드라마로도 리메이크 되었던 작품이지요 '살인자와 매춘부'에 대한 그의 한줄 요약을 도선생님이 보셨으면, <롤리타>는 '변태소아성욕자와 밝힘증소녀' 이야기 아니냐고 한방 먹였으려나요 ㅎㅎ
어둠 속의 웃음소리(문학동네 세계문학)(양장본 HardCover)필명이 아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된 영어 소설이자 《롤리타》의 원형인 『어둠 속의 웃음소리』. 교양 있는 중년 남성이 어린 소녀에게 맹목적으로 빠져들었다가 몰락하게 되는 과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낸 작품이다. 미술평론가이자 그림 전문가로 부유하고, 차분한 성품에 행실 좋고 잘생겼지만 어쩐지 여자들에게는 통 인기가 없는 중년 남성, 알비누스. 은밀하고 어리석은 갈망, 그 꿈, 그 욕정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아내에게 완벽하게 솔직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 드라마 기억해요. 서정적인 제목과 아름다운 피아노 주제곡이 당시의 여타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고급지게 느껴졌었어요. 내용은 기억이 전혀 안 나는데,나보코프의 작품이 원작이었던건가요? 전혀 몰랐습니다. 혹시 SBS 오픈 드라마 남과 여 1편 '왜 남자는 어린 여자에게 집착하는가' 아시나요? 제목이 좀 유치하긴 하지만 ㅎㅎ 이것도 당시에 굉장히 인상깊게 본 드라마인데요, 조민기 배우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나오고 당시 완전 주목받았던 김효진 배우가 나왔어요. 이 내용 역시 <어둠 속의 웃음 소리>와 일맥상통하는 결이 있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고쿠라29 와, 님 이미연 주연의 그 드라마를..!! 무려 황인뢰 PD 였을걸요..(연식이 막..ㅋ) 전 남과 여도 알고 있습죠.ㅋ 그 드라마도 결말이 좀 아쉬웠는데 말입니다.
@수북강녕 으, 나보코브의 최애 책인데요 ㅠ 여기서 이 책 이름을 듣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4부에서 인상적인 문구들 있어 공유합니다. 17쪽(문학동네) 그게 아니더라도 마침 노을이 물들기 시작할 때 나폴리 만과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어쩐지 서글퍼지더군요. 제일 싫은 건 뭔가에 정말로 서글퍼진다는 사실이오! 아니, 우리 나라에 있는 게 더 나아요. 여기서는 최소한 모든 걸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고, 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으니 말이오. 책의 주제와는 좀 상관없지만 외국 생활을 정확하게 묘사한 듯한 문구인 것 같아요.
74쪽(문학동네) 갑자기 칼에라도 찔린 듯 그녀는 절망에 빠져 크게 외쳤다. "하느님이, 그렇게 끔찍한 일은 하느님이 허락하지 않으실 거에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락하시더군요." 소냐에게 당신의 여동생 폴레치카도 당신처럼 매춘을 하면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라스꼴리니꼬프가 이야기하니 소냐가 놀라서 그렇지 않을 거라고 강하게 이야기하지만 라스꼴리니코프가 현실을 일깨워주는 장면입니다. 아침 드라마가 세다고 하지만 이런 장면을 보면 고전도 만만치 않네요. 정말 독합니다.
@바르미 책 소개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촛불이 깜빡이며 가난에 찌든 방에서 같이 영원의 책을 읽고 있는 살인자와 매춘부를 흐릿하게 비추고 있다.] 이 문장 좋은 거 같았는데 ㅎㅎ 나보코프에 따르면 아니군요. 저에겐 나름 문학적으로 느껴졌는데...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남은 며칠 동안 뒤늦게라도 열심히 달리시는 분들 계시다면, 추가로 그믐밤 신청 가능하십니다. 아직 포기하긴 이릅니다. 용기를 내어 합류하세요!
정말 참여하고 싶네요. 지방사는 저에겐 그림에 떡같은...!! ㅠㅠ
오프라인에서 뵙지 못해 아쉽습니다. 온라인 그믐밤에서나마 이야기 나누면서 마무리하면 좋을 거 같아요. 소개해 주신 나보코프 책도 잘 읽어볼게요. ^^
[ 3월 9,10,11일 ] 하권 - 4부 1. '끊임없이 의미없는 공허한 말을 퍼붓다가는 갑자기 무언가 수수께끼 같은 말들을 내비치고, 그러다가는 금방 무의미한 말들로 비켜 가는' 뽀르피리가, '명랑하고 조소어린 표정을 띤 채 '머리가 우둔한 농민 출신 피고' 운운하는 뽀르피리가 점점 참기 힘들어집니다 그러면서도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될 것이라며 끝까지 교활함을 감추지 않는 예심판사에게 라스콜니코프는 말리고 말리다, 자기 스스로에게 치명타를 가할 뻔했네요 라스콜니코프는 스스로를 함부로 했다고 소냐를 힐난했지만, 실제로 '주님의 용서'를 바라기보다 스스로 내던져 버리고자 했던 자기 자신을 더 비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니꼴라이의 자수에 이어진 직공의 고백은, 라스콜니코프에게 불리한 정황이나 자백을 받아내려는 작전들이 <아무것도 아닌 헛소리>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면서, 앞으로는 이런 근거 없는 함정에 빠지는 대신 더 제대로 된 줄다리기를 펼칠 것 같고, 넘겨짚기 식 추측과 폭로에는 아랑곳하지 않을 것 같네요 2. 현실 세계의 암담함이 지나치게 큰 소냐로서는 절대 신앙에 의지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그는 살 도리가 없어요 라스콜니코프가 말하는 대로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뽈라도 매춘의 세계로 들어설 것이라는 예측같은 것을 덤덤하게 하며 살아갈 수는 없겠지요 라스콜니코프가 라자로를 믿게 된 것은 이제 정말 극한 상황에 몰렸다는 반증인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 같기도 합니다 믿음으로 이겨내고 살아가려는 행위 자체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태일지언정 자기 자신에게 함부로 하지 않고 부활할 기회를 주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뽀르피리가 라스콜니코프를 괴롭히다 살인을 자백하는 니콜라이의 등장에 힘빠져 하는 장면에서는 <주홍글자>의 칠링워스가 떠올랐습니다 젊은 아내 헤스터와 사랑에 빠진 딤즈데일 목사의 죄를 추정하며, 신경이 쇠약한 그를 봐주는 척 괴롭히며 주변을 맴돌았던 늙고 음흉한 칠링워스는, 딤즈데일이 스스로의 죄를 자백하고 신의 구원을 진정성 있게 소망하게 되자 갑자기 맥이 빠지고 힘을 잃게 됩니다 라스콜니코프도 차라리 어서 죄를 인정하고 뽀르피리에게서 보란 듯이 빠져나왔으면 좋겠군요 악마에게 숙주가 되지 않기를, 진상에게 호구가 되지 않기를요 (살인자 편을 들게 되는 것은 뽀르피리의 교활함에 대한 반감도 크네요)
주홍 글자너대니얼 호손 장편소설 『주홍 글자』. 이 책은 17세기 미국의 어둡고 준엄한 청교도 사회를 배경으로, 죄지은 자의 고독한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한 미국 고전 문학의 걸작이다. 청교도의 엄격한 윤리가 지배하던 시절, 간통이라는 죄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한 여인이 있다. 헤스터 프린의 옷가슴에 달린 주홍빛 글자. 또한 그보다 더 크고 진하게 그녀의 치부를 드러내는 어린아이. 그러나 이 죄악의 상징이자 악덕의 부산물을 통해 헤스터는 스스로를 구원하고, 마침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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