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

D-29
@고쿠라29 후훗, 상권 완독은 축하드리는 데요... '도신'은 쉽지 않으실겁니다^^;; 환영합니다! 넉넉한 판돈을 준비해 주세요~ㅎ
고쿠라29님, 그믐밤 신청 확인 되셨습니다. 하권 독서도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 3월 20일 저녁 7시29분에 수북강녕에서 뵙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프라인 그믐밤 운영 방식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드릴게요. 20일(월) 오프라인 모임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녁 7시 29분에 시작해서 1,2부 각각 1시간으로 중간에 쉬는 시간을 9분 정도 더하면 총 진행 시간은 129분이에요. 도박판을 마치고 나면 10시에 훌쩍 가까운 시간이 되니 이 점 고려하여 주세요.
세심한 설명 감사합니다~도우리님 그믐밤 신청합니다~ '타짜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다'라는 도우리님의 말을 믿고 부족하지만 용기내어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고수님들 따라 한걸음씩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거북별85님, 그믐밤 신청 확인되셨습니다. 하권 독서도 지치지 말고 힘내주세요 ^^ 3월 20일 저녁 7시29분에 수북강녕에서 뵙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도박판 초짜들을 고려하여 너무 어렵지 않게 구성하였습니다. 일단은 온라인 모임에서 나온 발제에 관해 좀 더 깊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거에요. 글보다 말이 편하신 도박사님들도 많이 계시지요? 모임지기 @후시딘 님께서 부드럽게 때론 엄하게(?) 이끌어 주실 테니, 각자의 생각과 궁금증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봅니다. 온라인 발제 중에 이 부분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싶은 부분 있으면 생각해 두셨다가 편하게 꺼내 주세요. 우리들은 이미 온라인에서 짧게라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였기에 그 날 만났더라도 어색함은 없을 거에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타짜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독서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 번 도박판에 참가하시어 부지런히 읽고 듣고 말해 보아요. *<죄와 벌>뿐 아니라 <악령>,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까지 도박판 전 시리즈에 참여하실 경우, 시리즈 책갈피뿐 아니라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는 점 잊지 마셔요. 첫 판부터 시작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하권과 함께 후시딘, 제가 돌아왔습니다^^ 하권 즐겁게 읽고 계신지요. 아마 이젠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절정을 향해가고 있는 판이 느껴지시는지요. 문제적 인물 스미드리가일로프가 등장하며 하권의 앞에서부터 숨가쁜 진행을 예고합니다. 그는 라스꼴리니꼬프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그러나 주인공의 그에 대한 감정은 동생의 일과 관련된 반감보다는 ‘두려움’같다는 느낌입니다. 못난이 루쥔과 두냐의 파국으로 라주미힌의 본격 호감 표현에 이은 구애가 시작되고 드디어 소설의 작은 절정, 소냐 와의 고해성사 같은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그와 중에 ‘본능적’이끌림으로 라스꼴리니꼬프는 뽀르피리 앞에 ‘스스로’ 자꾸 걸어가고 뽀르피리의 집요함은 강도를 더해갑니다. 겉도는 두 사람의 대화 중에 자신이 범인이라는 페인트공 니꼴라이가 등장하며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맙니다! [제4부] 1. 그리고 그는 문득 뽀르피리와 단 한번 접촉한 것으로도, 단 두 마디를 나눈 것으로도, 단 두 번 시선을 교환한 것으로도 그의 병적인 소심함이 한 순간에 괴물같은 크기로 자라났다는 것을 느꼈고.....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열린책들 p488) 뽀르피리의 ‘심문아닌 심문인 듯, 심문같은’ 대화에 관한 라스꼴리니꼬프의 표현이 너무 정확해서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다시 읽어보시죠. 신문을 받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서, 그의 조심성을 으스러뜨린 다음, 잡자기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가장 치명적이고 위험한 질문을 그 사람의 정수리에 내리치는 그런 방식 말입니다. (열린책들 p490) 뽀르피리의 사과를 받고 돌아서며 라스꼴리니꼬프는 ‘이제부터 또 다시 싸워보자’라고 말하는데요. 니꼴라이의 자수가 라스꼴리니꼬프에게 어떤 심경변화를 일으킬지, 한번 예측해 봅시다. 그리고 이 자수범의 등장이 작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도 함께 이야기 해 보면 좋겠습니다. [제4부] 2. 남은 양초는 비뚤어진 촛대 위에서, 이 가난한 방에서 영원한 책을 읽기 위해 기묘하게 만난 살인자와 매춘부를 희미하게 비추며, 이미 한참 전부터 꺼져가고 있었다. (열린책들 p481) 희생과 구원의 상징 소냐를 ‘유로지비’라고 단언하며 그녀의 발에 입맞춥니다. 그리고 그가 살해한 리자베따가 소냐에게 준 성서에서 요한 복음서의 ‘라자로의 부활’에 대한 부분을 읽어달라고 요구합니다. 읽고 듣는 두 사람의 분위기는 격앙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성서 속 ‘라자로의 부활’이 두 사람에게 의미하는 바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하권 정말 재밌네요. 라스꼴리니꼬프가 체포될지 안될지 자꾸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게 되네요. @후시딘님 질문에 답해보며 부지런히 하권 읽어갑니다. [제4부]1 뽀르피리의 심문에 처음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죄가 발각되리라 생각했죠. 책을 읽는 내내 '네가 바로 범인이야 '라고 말할 것 같았고, 자신이 범인임을 털어놓을 것 같았는데 긴 대화는 서로 말꼬리잡기만 하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에 라스꼴리니꼬프가 수세에 밀리는 것 같더니, 갑작스런 니꼴라이의 자수는 뽀르피리의 심문이 헛수고가 되게 만들었네요. 이 순간 라스꼴니꼬프의 죄가 발각이 되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기는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엄연한 살인을 저지를 죄인이지만 라스꼴리니꼬프에게 죄를 숨기고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심적으로 움추러 들었던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번 뽀르피리의 의심에 대적할 마음을 먹은 것 같아요. 이렇게 니꼴라이의 등장은 결말로 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되어버린것같아요. 니꼴라이는 라스꼴니니꼬프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살인을 했다고 거짓자백을 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니꼴라이의 등장으로 사건의 혼선을 만들어 버리고 누군가 또 다른 배후가 라스꼴리니꼬프의 체포를 막아준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라스꼴리니꼬프가 살인을 했다는 것을 아는 누군가가 있는 것 아닐까요? 초보 탐정이 되어 답을 못 찾는 추리만 계속하게 되네요. [제4부] 2. 유로지비는 성스러운 바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소냐는 세상의 고통과 치욕을 당하면서도 하느님 덕분에 살아간다고 합니다. 라스꼴리니꼬프가 소냐를 '유로지비' 라 부른 것은 종교에 의지해 가난한 삶에서 늘 당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불쌍한 존재이지만 자신과 비교해서 거짓없이 살아가므로 성스럽게 여기는 것 같아요. 라스꼴리니꼬프가 소냐에게 '라자로의 부활'을 읽어달라면서 이야기 속 라자로처럼 살인에 대한 죄사함을 받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부활을 꿈꾸는 것 같았어요. 소냐에게는 가진 것 없고 삶의 고달픔으로 가득하지만 그 현실에 수긍하고 살아가면서 무한한 자기 희생, 용서, 봉사로 매춘에 대한 종교적 죄사함을 바라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가난하고 희생적인 삶이 살인자 라스꼴리니꼬프보다 상대적으로 고귀한 자로 높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네요.
@mayplay 정말 재미있죠? 전 책은 처음 읽었는데 워낙 유명한 책이라 스포는 이미 넘치도록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재미있어요! 도선생은 물론, 고전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좋은 기회가 되었답니다.
저는 라스꼴리니꼬프와 뽀르피리의 맞붙는 장면이 너무나 재밌습니다. 4부에서는 라스꼴리니꼬프가 뽀르피리를 찾아갑니다. 거의 자백 할 뻔한 상황까지 뽀르피리가 몰아가죠. 그때 극적으로 니꼴라이의 자수로 둘다 어리둥절.... 6부에서는 뽀르피리가 라스꼴리니꼬프의 집으로 찾아가는데, 그 때의 맞붙는 장면도 흥미로웠습니다. 1. 라스꼴리니꼬프를 몰아가는...그것도 능글능글 웃으면서... 뽀르피리의 '심문아닌 심문인 듯, 심문같은' 대화의 기법이 감탄스러울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그 말 잘하는 라스꼴리니꼬프가 한마디 말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는 모습 또한 저는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4부 마지막 '그는 자신의 <소심함>을 상기하고는 경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 라는 문장에서, 저는 한 번 더 라스꼴리니꼬프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뽀르피리의 심문에 넘어갈 뻔 하고, 그 앞에서 떨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자신에게 경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던 것 같은데, 니꼴라이의 등장으로 다시 기세등등해진(?) 찌질한 그의 모습을 보게 되어 실망스러웠습니다. 2. '라자로의 부활'을 읽어달라는 그의 본심을 정말 무엇이었을까요? 뽀르피리 앞에서 죽을 뻔 했던 자신이 니꼴라이로 인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까요? 아니면 라스꼴리니꼬프는 소냐를 성녀로 생각하고, 그녀가 자신을 다시 부활하게 해 주길 바라는 것일까요? 어렵네요~^^
[4부] 1. 니꼴라이의 등장으로 라스꼴리니꼬프를 몰아가려던 뽀르삐리의 시도가 갑자기 실패합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둘 사이 긴장감이 탁 끊어지고 거의 넘어왔던 (?) 라스꼴리니꼬프가 제 정신을 차리게 되네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듯이 영화 '살인의 추억'이 저도 계속 생각이 납니다. [4부] 2. '라자로의 부활'을 읽어주는 장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성서가 가지고 있는 힘이랄까 그런 것이 저에게도 느껴지더라고요. '라자로의 부활'은 죽은 자가 사흘만에 살아나는 기적을 보여주는 일화인데요, 라스꼴리니꼬프도 자신의 죄사함이 '죽은 자의 부활'에 맞먹을 만큼 어렵지만 어쩌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품고 있는 거 같아요.
@고쿠라29 이 소설이 지면에 연재 되었을 때, 니꼴라이의 등장 회차에서 당황했을 독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ㅋ 끊기 신공을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1. 니꼴라이가 자수 아닌 자수를 하게 되어 라스꼴리니꼬프의 내적 갈망은 새로운 국면을 열게 됩니다. 뽀르피리와 자묘또프, 그 외 외적 상황 속에서 받는 의심에 대한 두려움과 싸웠다면, 이제는 정말 양심과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겁니다. 더 이상 추잡한 죽음을 면하기 위해서라든가, 견딜 수 없는 압박적 심문이 아닌 오로지 옳은 일을 행해야 한다는 일말의 양심과 인간이라면 가져야 할 죄책감만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소냐가 굉장히 중요한 일을 행할 것으로 암시되었습니다. 2. '라자로의 부활' 대목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예수가 행한 가장 위대한 기적이자 마지막 기적이라는 것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었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라자로의 부활은 성서를 읽어보지 않았다면 생소할 수 있는데, 소냐는 이 대목을 읽으며 축복받은 기분을 받곤 합니다. 실제로 인간은 부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할 수 있고 갱생할 수 있습니다. 라스꼴리니코프는 사람을 죽임으로써 자신의 선량한 본성을 죽였고 소냐는 자신의 고귀한 정신과 육체 모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신읙 가호 아래, 인간은 부활할 수 있습니다. 죄를 지어도 벌을 통해 우리는 갱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소냐는 훗날 창녀 일을 그만두고, 라스꼴리니코프는 자수를 할 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1. 포르피리와 라스콜니코프의 경찰서에서의 대화는 정말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숨이 막힐지경이었어요. 포르피리가 내내 사람을 정신없이 홀리다가 마지막에 정수리에 비수를 내리꽂는듯한 심문'아닌' 심문에 그 어느 누구도 정신차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심문기술을 정공으로 이용한게 형사 콜롬보의 수사법이라고 하더라고요. 깔딱고개를 니콜라이의 자수가 아니었다면 넘기 힘들었을거에요. 저는 라스콜니코프가 경찰서를 나오면서 다시 싸워보자고 하는 혼잣말에 조금 혼란스러웠는데요. 라스콜니코프는 이제 범죄, 살인이 밝혀지는 것 보다는 왜인지 포르피리를 통해 자신의 치밀하지 못해 경멸과 수치심을 느낀 것에 더 큰 감정의 동요를 일으킨 것처럼 느꼈거든요. 라스콜니코프 이 사람 겉모습과는 다르게 엄청난 나르시스트인것 같아요. 숨겨진 본성이 드러난건지.. 니콜라이는 자신이 저지른 죄가 아님에도 친구가 경찰로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는지 말도 안 되는 자백을 하는데..(저는 순간 누가 이거 사주한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도..ㅋ ) 니콜라이의 자백은 라스콜니코프에게 양심을 다시금 건드리는 사건이 될 지, 아니면 완전범죄가 가능해졌기에 마음에 날개를 달지 라스콜니코프의 정신세계만큼이나 혼란스럽네요. 2. 살인자와 매춘부는 인간세계에서는 가장 멸시받는 부류죠. 살인은 타인을 죽이는 것이고 매춘은 자신을 죽이는 일이죠. 라자로의 부활은 자신들같은 '살인'을 한 사람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싶은 마음이겠죠.
@스마일씨 라스꼴리니꼬프가 나르시스트 라는거, 정말 완전 동의 합니다. 소설에 언급되는 그의 논문들도 모두 자신의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죠.
너무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제 4부> 1 니꼴라이의 자수는 라스꼴리니꼬프의 자수에 혼돈을 주는 상황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뽀르삐리의 심문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자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증거에 의한 살해에 밝혀지지 않을까하는 좀 스릴러물 같은 장르의 느낌이었다면 니꼴라이의 자수로 인해 이제는 내면의 갈등을 통해 자수를 해야할지 아니면 모른척 넘어가야 할지 라스꼴리니꼬프의 선택으로 흘러갈듯 합니다. 다른이에 의한 범죄 자백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갈등과 성찰로 인한 선택이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4부 > 2. 전 솔직히 소냐와 라스꼴리니꼬프의 '자라로의 부활' 장면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왜 라스꼴리니꼬프는 소냐를 몰아세웠을까? 궁금했어요. 계속 안타까움과 자발적 자수를 말하는 소냐의 모습이 앞으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까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집에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 책이 있어 도움 받고 싶어 읽었는데, 나보코프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하지 않는 듯 합니다. <죄와 벌>에 대한 강의 노트에 이렇게 적혀 있네요. "책의 구조 전체를 도덕적으로, 미학적으로 허물어뜨려 버린 결함. 그 틈은 4장 10절에서 발견된다. 구원이 시작되는 부분으로 살인자 라스콜리니코프가 소냐의 영향으로 신약 성서를 접하는 장면이다. 소냐는 라스콜리코프에게 예수와 라자로의 환생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주고 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러나 그다음 어떤 세계적인 걸작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바보 같은 문장 하나가 등장 한다. [촛불이 깜빡이며 가난에 찌든 방에서 같이 영원의 책을 읽고 있는 살인자와 매춘부를 흐릿하게 비추고 있다.] (열린책들 480p) '살인자와 매춘부', '영원의 책' 이 무슨 삼각관계란 말인가? 도스토옙스키식 수사적 꼬임을 전형적으로 드러내는 핵심 문장이다. 이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왜 그토록 어눌하고 비예술적인지 살펴보자. " 그리고는 길게 도스토예프스키의 글을 비판하고 있네요. 그는 분명 도스토예프스키의 안티팬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양장본 Hardcover)나보코프는 러시아어와 영어로 소설을 썼고, 그 작품들이 모두 해당 문학계의 걸작으로 받아들여진 유일무이한 작가다. 두 개의 언어를 문학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그의 재능은 그저 외국어를 잘한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각 언어의 특징을 파악하고 거기에 걸맞은 문학성을 창조해 내는 특유의 감수성이야말로 나보코프가 지닌 희귀한 재능이다. ‘작가적 역량’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이 재능은 수치화해서 볼 수는 없지만, 독자는 작가가 어떤 텍스트
@바르미 오 나보코프 이름을 들으니 반갑습니다! <롤리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저는 <어둠 속의 웃음소리>라는 작품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오래 전에 권인하 가수와 이미연, 송승환 배우 주연으로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라는 우리 드라마로도 리메이크 되었던 작품이지요 '살인자와 매춘부'에 대한 그의 한줄 요약을 도선생님이 보셨으면, <롤리타>는 '변태소아성욕자와 밝힘증소녀' 이야기 아니냐고 한방 먹였으려나요 ㅎㅎ
어둠 속의 웃음소리(문학동네 세계문학)(양장본 HardCover)필명이 아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된 영어 소설이자 《롤리타》의 원형인 『어둠 속의 웃음소리』. 교양 있는 중년 남성이 어린 소녀에게 맹목적으로 빠져들었다가 몰락하게 되는 과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낸 작품이다. 미술평론가이자 그림 전문가로 부유하고, 차분한 성품에 행실 좋고 잘생겼지만 어쩐지 여자들에게는 통 인기가 없는 중년 남성, 알비누스. 은밀하고 어리석은 갈망, 그 꿈, 그 욕정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아내에게 완벽하게 솔직
'창밖에는 태양이 빛났다' 드라마 기억해요. 서정적인 제목과 아름다운 피아노 주제곡이 당시의 여타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고급지게 느껴졌었어요. 내용은 기억이 전혀 안 나는데,나보코프의 작품이 원작이었던건가요? 전혀 몰랐습니다. 혹시 SBS 오픈 드라마 남과 여 1편 '왜 남자는 어린 여자에게 집착하는가' 아시나요? 제목이 좀 유치하긴 하지만 ㅎㅎ 이것도 당시에 굉장히 인상깊게 본 드라마인데요, 조민기 배우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나오고 당시 완전 주목받았던 김효진 배우가 나왔어요. 이 내용 역시 <어둠 속의 웃음 소리>와 일맥상통하는 결이 있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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