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삶을 위한 철학> 함께 읽어요.

D-29
품위있는 삶을 살게 해줄것 같은 제목에 이끌려서 몇년전에 산 책인데, 이제야 읽게되네요. 한달동안 읽어가면서 좋았던 부분을 적어볼까합니다. 혼자 하는 챌린지이기도 하지만, 읽으신 분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13쪽. 내 말은 코펜하겐 시민들은 남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더 기꺼이 인정한다는 것이다. 즉 남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지켜야 할 일정이 있고, 달성해야 할 계획이 있으며, 추진해야할 프로젝트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살아가야할 삶, 즉 필요에 의해 지금 이순간 나를 이 도시의 지하철 역으로 나오게 한 생활이 있는 것이다. 또 방금 지하철에서 내린사람들도 그런 계획과 생활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그것을 내 행동의 자연스러운 한 ㅜ분으로 받아들인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러한 남들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내가 앞으로 '도덕적 품위'라고 부르는 태도의 바탕, 즉 도덕적 핵심이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짜증이 올라올때 이 문장을 떠올려야겠다. 인류애가 깎여나갈때에도.
즉 남들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지켜야 할 일정이 있고, 달성해야 할 계획이 있으며, 추진해야할 프로젝트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내가 어떠하다면, 남들도 당연히 나처럼 무엇무엇이 어떠해야한다는 그들만의 생각이 있겠죠? 저도.. 인류애가 깎여나가는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까만머리 님처럼 인간다운 생각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는데, 저는 참.. 인류애를 빨리 잃고 충전은 느리게 되는것 같아요 ^^ 그래서 종종 따뜻한 소설이나 사람들끼리 서로를 지지해주는 종류의 이야기를 읽어주려 하고 있어요
나름대로 인간적이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 하고 계신거네요. 까만머리님, 혹시 "섬에 있는 서점" 이라는 책도 읽어보셨는지요?
@진공상태5 아니요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인류애 충전하기 좋은 책인가요? 위시리스트에 넣고 읽어 보겠습니다.
인류애 충전하기에, "섬에 있는 서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까만머리 '상상놀이'라고 부르는 저만의 방법이 있는데요, <품위있는 삶을 위한 철학> 책에서 "또 방금 지하철에서 내린사람들도 그런 계획과 생활이 있다. " 라는 걸 인식하는 저만의 놀이법이예요. 예를 들어 2호선 신도림역에서 다 같이 천천히 순서대로 나가면 되는 것을 뭘 그리 급한지 제 뒤를 거칠게 밀쳐 앞으로 나가시는 저 아주머니. 순간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욕이 나오려고 하지만 잠깐 저만의 상상놀이에 들어갑니다. 1963년생인 저 아주머니(이름: 고선숙)는 9살 겨울, 고향인 나주시 동네 5일장에 어머니와 두 동생 손을 잡고 함께 나갔다가 잠깐 과자 자판에 정신이 팔려 어머니와 헤어지고 가족을 잃었습니다. 이후 고아가 되어 전국 보육원을 떠돌며 자랐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았습니다. 안 해 본 일이 없고 안 팔아본 물건이 없다지요. 하지만 계속 가족 찾기를 멈추기 않았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우연치 않게 한 교회에서 연이 닿아 어머니를 찾게 되었어요. 하지만 나이드신 어머님은 치매를 앓고 계시고 고선숙 아주머니를 알아보지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몇 차례나 찾아가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어머님은 조금씩이나마 기억을 찾으시는 것 같더니만 오늘 갑자기 병원에서 연락이 오네요. 할머니 호흡이 가빠지셨다고, 아무래도 위험하시다고. 그래서 청소하시는 빌딩으로 출근 중이시던 고선숙 아주머니는 급히 신도림역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앞에 있던 사람들을 밀치고 얼른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 T.T
이런 식으로 제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의 고통을 상상해 보는 것이 저의 '상상놀이'입니다. 종종 사람들에게 저의 '상상놀이'에 관해 이야기해주면 표정이 미묘해 지는데요, 아마 속으로 이 사람 대체 평상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싶겠지요. T.T 저는 문학이란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언어로 표현한 '상상놀이' 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
음.. 운전할때, 이상한(?) 차들을 보고, 화장실이 급한가보군.. 어젯밤 연인과 싸웠나봐.. 이렇게 생각하는 거하고 비슷한거 같아요!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운전하면서, 마음속으로 살인도 이미 했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고쿠라29 와... 엄청 구체적으로 하시네요.. 저는 그냥 에휴.. 저 분도 머 사정이 있겠지 .. .하는 정도로 하고 말거든요. 기억했다가 엄청 화날때 한번 써먹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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