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섬들의 지도 Atlas of Remote Islands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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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고 마음대로 한번 펼쳐보니, 만나게 된 섬. "핏케언섬" (영국) 이 섬에 대한 이야기는, "이 섬보다 더 좋은 은신처는 없다" 로 시작된다. 당신은 당신만의 은신처가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아주 친한 친구들에게 말한적이 있는데, 만약 내가 잠수타면 방콕의 AdLib 호텔에 가 있는줄 알아라.. 입니다. 이 호텔은 크지 않아요. 작지만 나무들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조식이 맛있기로도 유명하지요. 하지만 정말 다 작아요. 피트니스센터도 조그마하고 수영장도 조그마하고 방도 조그마해요. 하지만 작아도 있을것들이 다 자기의 자리에 너무 불편하지 않게 자리잡고 있고, 무엇보다, 조식을 먹는 곳 옆으로 가면 한면이 나무로 뒤덮인 책멍하기 딱 좋은 장소가 있답니다. 저는 살다가 힘든일이 있거나 잠수를 타야한다면 방콕 AdLib 호텔로 뜰거여요 ㅋㅋㅋ ^^ (참 이곳의 커피도 아주 훌륭하답니다. 커피콩 구입도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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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만난 섬은 "트린다데섬" (브라질)이다. 이 섬을 소개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지형학적 측면에서 보면, 이 섬은 가히 재앙이라 할 만하다." 어떤 섬이길래? 찬찬히 읽어본다. 흠.. 미스터리하고 괴기스러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섬인것 같다. 왠지 요즘 터키의 참혹한 지진이 문득 떠오를정도? 그렇다. 세상의 모든 작은 섬들이 평화롭거나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겠지. 인생에 대해 한 수 또 배우고 간다.
제가 간 섬들을 잠깐 생각해 보니 제일 자주 방문한 곳은 일본, 제일 오래 머물렀던 섬은 호주 (이 곳은 섬이 아니고 대륙이겠죠?) 글을 쓰다 보니 섬과 대륙의 차이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뭐 어느 면적 이하여야 섬이라던지 하는 기준이 있을 것 같긴 하네요.
그러고보니, 대만도 나라, 호주도 나라예요. 섬나라? 일본도 나라군요! 음.. 우리가 섬나라 라고 부르는 곳들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어떤 선입견이 있기도 한것 같고.. 그런데 호주는 진짜 좀 스케일이 크네요. 대륙! 이니까요.
저는 호주는 멜번이라는 도시를 잠깐 다녀온것 뿐이지만, 12사도 (맞나?) 거기를 구경하면서 정말 아름답다.. 작가들이 황금같은 벌판, 이런식으로 이런 아름다움을 글로 어떻게든 표현해보려고 얼마나 노력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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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섬,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알고 있는 섬이 아닐까요? 이 책의 딱 100쪽에 이 섬이 소개되어 있는 건 우연일까요, 아니면 편집자의 의도였을까요 +.+ "찰스 다윈이 이곳에 들르지 않은 건 놀랍지도 않다." 라는 문장으로 섬에 대한 글이 시작됩니다. "동물도 식물도 거의 없고, 다윈이 목표로 삼았던 갈라파고스제도의 풍요로움은 카누를 타고 몇 주일 걸려 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오.. 이스터섬 하면 그 유명한 '석상'에만 관심이 있었지, 이스터 섬이 이렇게 황량한 곳일지는 몰랐습니다. 참고로 예전에 '지대넓얕' 팟캐스트에서 이독실님이 이스터섬에 관해 아주 재미있는 방송을 해주셨었는데, 아마 지금은 그 방송을 들으실 수 없을거예요, 아쉽.. 정말 재미있었는데.. 이렇게,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것, 이스터 섬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아침시간이 좀 밭하여.. 패쓰! 내일 다시 돌아옵니다 ^^ / 바트다 - 형용사 [방언] ‘짧다’의 방언 (제주) - 이 단어를 어디선가 주워들은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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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토요일, 아침 시간이 조금은 느긋할것 같습니다. 섬이 하나도 없는 망망대해를 배를 타고 갈때, 저는 조금 무섭더라구요. 섬이 드문 드문 보이면 왠지 안심이 되구요. 이런식으로 오늘 아침에는 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영화 "어바웃어보이" 사실은 닉혼비의 원작소설에 이런이야기가 나오죠. 모든 사람은 섬인데, 사실 바다속에서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구요. 우리들은 모두 사실은 연결되어있는 존재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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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작가의 글 중에서 골라보았습니다. "지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표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지도에 투영하든 그 모습이 왜곡되기 마련이다. 거리, 방위, 축적 중 하나에서는 반드시 오류가 나타난다." 내가 바라보는 것들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나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얻어지는 정보의 결과이다. 다른 사람이라는 프리즘을 통했다면 다른 결과가 도출되었을지 모른다. 이런 사실들이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데, 왜냐면 이런것들을 통해서 타인에 대한 이해가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누군가 어떤 말을 했을때, 그것으로만 그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그 사람 너머의 것까지.. 비록 상상일지라도 조금 이해해보려고 노력한다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또 이해가 되는것 같다. 하지만 잘못된 상상은 당연히 금지고, 나만의 지나친 해석 역시 조심해야하는 문제이다. 가끔은 어떤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때도 있으니 말이다. 더도 덜도 말고 딱 그 말 그만큼만 말이다. 역시.. 세상살이는 쉽지 않다. 뭐, 그렇더라도 그게 바로 세상을 사는 재미가 아닐까?
그믐에서 인상적이있던 책 제목이 있었는데요, 무슨서점님께서 열어주신 모임의 책이었어요.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이 책 제목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머나먼 섬들의 지도" 이 책도 저에게는 비슷하게 인상적이에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굳건히 거기에 존재를 한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나와 같은 동시대에 이 넒은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는 어떤 작은 섬. 비록 내가 몰라줄지언정 그 섬은 바람을 맞고 파도를 이겨내며 존재해줄거예요. 그게 참 고마워요. 이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런 작은 섬들의 존재를 이왕이면 알아주고 가끔이라도 생각해준다면, 뭐랄까.. 아마도 자신의 인생이 뭔가 더 풍요로워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멀리있는 어떠한 존재를 위해 에너지를 쓴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그게 이상하게 나에게 위안을 가져다 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책이 존재함에 저는 참 감사를 드려요. 이 책을 써준 작가님께도, 만들어준 출판사에도, 번역서이기 때문에 멀리서 나에게 와준 이 책에게 참 고맙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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