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도서관 x 그믐] ①우리동네 초대석_장강명 <아무튼, 현수동>

D-29
좁고 오래된 집에 살아봐서 저도 그 불편함과 개인이 하기엔 막막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안쪽의 좁고 경사진곳의 집들은 방법이 없겠지요 경관이나 답답함은 이미 고려할 대상은 넘어선것 같습니다 한강변으로 아파트 담벽이 다 완성이 되었으니 실제 살지는 않으면서 주변에서 바라는것이 욕심일테지요 시장이 움직이는ㅈ대로 따라가는것이 맞는것 같긴한데 제가 아쉬운건 아쉬운거 고 아파트성들이 올라가서 거리가 황량해지는것들도 성밖의 길가를 방치하는것도 안타갑고 스스로 옥쇄해서 성을 지키는 병사들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상수 당인동은 이십년전부터 쪼개기 많이 하던곳이라 실주인은 얼마살지 다 주로 세입자들이겠지만 자본이 투입되지 않고 무엇 하나 윤택해지고 발전하는 것은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도시국가가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돈 앞에 개인은 그냥 무력하고 나머지는 다 부수적인 일로 치부하는 세태이니 ... 우리는 모두 소인이지요 의보단 이가 제일인세상이니
절절히 동감합니다. 한강변 아파트단지가 성채 같다는 말씀도, 그로 인해 단지 주변 거리가 황량해지고 주민들의 삶은 오히려 옥쇄하는 병사 같아진다는 표현도 너무 절묘하네요. 지인 한 분이 합정동 단독주택에서 집주인으로서 살고 있는데, 지도상으로 보면 한강이 코앞이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주변 건물들 때문에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공유지의 비극일까요? ‘좋은 거리’라는 것이 황폐화되고 있는 공유재일지 생각해봤습니다. 그렇다면 소인들이 자기이익을 추구하게 두더라도 그 공유재를 지킬 방법은 없을까... 몇몇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소유권을 분명히 한다(그 동네에 살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좋은 거리’ 지분을 나눠준다)? ‘좋은 거리’를 ‘나쁜 거리’로 만드는 외부효과를 정확히 측정해서 과세한다? 결국에는 참 쉽지 않다는 탄식으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한강변이라는 재화의 가치는 떨어질 거 같지 않고, 결국에는 강남이고 강북이고 간에 아크로리버파크 같은 스카이라인으로 가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아찔한 상상도 해봤습니다.
마지막 150페이지에 있는, 전망이 좋고, 아름다운 자연이 근처에 있고, 산책로가 있고, 자전거를 타기 좋고, 개들과 개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도서관이 있는 마을, 현수동이 아니더라도 현수동을 닮은, 거기에 역사와 설화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인, 그런 동네에 살고 싶다. 그런 동네의 일부가 되고 싶다. 이 부분이 좋네요. 그동안 살고 싶은 동네의 조건이 너무 속물(?)적인 것은 아니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속물적인 것을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좀 더 아름다운 조건들을 추가해봐야겠어요~
저도 속물적인 조건들을 포기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뼛속까지 속물인 인간이라... ^^;;; 그래도 아름다움과 정신적인 풍요로움도 함께 누리고 싶네요...
마포가 문화 예술적으로 발달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막연히.. 홍대가 있어서인가? 라고 생각하기도), 오래전 과거부터 이어진 것이었다는 게 신기했어요. 과거에서 이어져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이라면, 지금이 이어져 미래가 된다는 것인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찰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공존을 위한 집단지성이 필요하네요ㅎㅎ
우연적인 요소가 제일 크겠지만 굳이 갖다 붙인다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땅값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도시 중심지에서 멀지 않아서 첨단 정보와 복잡한 인적, 물적 자극을 얻기 쉬운 곳에 젊은 예술가들이 살게 되지 않나 합니다. 마포는 조선에서도 대한민국에서도 그런 지역 아니었나 싶고요. 마포에서 살면서 이중섭이 첫 전시회를 열고 김수영이 첫 시집을 낸 것도 그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우겨 봅니다. ^^
@장맥주 저도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레닌 이야기 좋은데요. 장 작가님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현대문학) 한번 읽어 보세요. 이 책의 서문과 통합니다. (책걸상에서 읽고 있는『오웰의 장미』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엮어서 소개했는데, 『아무튼 현수동』을 먼저 읽었더라면 함께 엮을 수도 있었겠어요.)
기자님, 『아무튼, 현수동』까지 봐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제목만 몇 번 들어봤는데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몰랐어요. 목차를 보니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가 배경인 거 같고, 무지 두툼~하네요. 읽을 책 목록에 넣어두고 나중에 벽돌책 칼럼에도 써먹어야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웰의 장미』도 흥미롭게 모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저야 일단 조지 오웰 관련한 책이니까 당연히 관심이 가는데, 오웰이 장미 애호가인 줄은 몰랐습니다. ^^;;;
사실 바로 다 읽었어요; 다 읽고 나서 장강명은 나랑 샴쌍둥이인가, 이런 무서운 생각을 했답니다. :)
아니 그런 무서운 생각을... (그런데 다행히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네요. ㅎㅎㅎ) 무척 사적인 사연과 취향을 담은 책인데 끄덕이며 읽어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
<모스크바의 신사>와 <오웰의 장미>, 검색해 보고 왔습니다. 마침 먹고 싶던 음식의 맛집을 추천받은 기분입니다. 감사해요!
마포구, 광흥창 일대에 자주 들른 적이 있어서, 『아무튼, 현수동』이 기대됩니다. 책 속에 아는 장소가 나오면 신기하기도 하고, 책의 묘사와 내 기억을 서로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빨리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다 읽고, 주문한 『아무튼, 현수동』도 빨리 읽어야 겠습니다.
와!! 오늘 장강명 작가님의 서강도서관 강연날이군요!! 참석은 못하지만 응원합니다^^ 128쪽에 한겨레 문학상 받고 가진 은밀한 소망(사강도서관에서의 강연)이 실현되어 너무 멋지세요. 요즘이야 어디든 작가님을 대환영하겠지만^^ 몰래 아껴두고 먹던 초콜릿이나 차처럼 <아무튼 현수동>도 완독했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릴 때 잠깐 현수동에 다녀왔어요~ 정말 멋진 공간입니다!! 좀 앏은 책인데도 재미있으면서도 여러 생각할 거리들도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몰래 아껴두고 먹는 초콜릿이 진짜 맛있는데... (차는 도무지 아껴먹지를 않고, 초콜릿은 칼로리 때문에 아껴먹습니다. 지금도 냉장고에 페레로 로쉐가 몇 알 있는데 참 먹고 싶네요.) 『아무튼, 현수동』이 그런 초콜릿 같았다니 저자로서 정말 기쁘네요. 강연은 덕분에 잘 마쳤습니다. 사실 제가 강연을 그리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처음 하는 주제로 할 때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실수 연발인데 분위기가 따뜻했고 사서 선생님들이나 오신 분들이 잘 이끌어주셨네요. 소원성취하는 하루였습니다. ^^
서강도서관에서 벅찬시간 축하드립니다!!^^ 참석자분께서 행복하셨겠어요~ 작가님 조곤조곤 말씀 잘하시는데 글을 너무 잘쓰셔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질 수 있으시겠다 싶습니다^^;; 어제도 좀 지친하루였는데 작가님 답글보며 홍삼100포 원샷한듯 기분 UP 되어 다시 출근했습니다 '현수동'이라는 사랑스러운 공간, 그리고 작가님의 힘과 위로를 주는 글들도 감사합니다~ 저의 시간도 꽤 흐른 편이지만 저도 차차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무속을 질색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전설> 53쪽 유현준 교수님이 언급되어 신기했습니다 전 미술에 약간 관심이 있기는 해도 건축은 문외한이었는데 유현준 교수의 여러 가정들의 통찰력있는 분석들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덕분에 공간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장강명작가님의 재미있는 거리를 읽으며 사람들의 재미있는 거리는 어디일까 궁금해졌어요 저도 요즘은 화장품 신발 아이폰 거리보다는 카페나 식당 작은 서점들의 거리가 더 매력적이네요 이 장을 읽으면서는 그믐에서 알게된 이무진 작가님이 떠올랐는데 이러한 여러 역사나 설화는 어디에서 자료를 얻으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라 생각만해도 멋집니다👍
<차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교통> 100쪽 자동차가 도시를 점령한 과정을 돌이켜보면 심란해진다 처음에는 누구도 자동차를 길의 주인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 현대도시는 걷는 사람이 들어가면 안 되는 길을 뼈대로 삼아 만들어진다 : 항상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길을 걸을 때 그들의 느린걸음으로 차량을 막게 되면 그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미안해한다 나도 예전에는 당연한 상황이라도 생각했는데 왜 차가 사람들보다 우선이어야 할까란 의구심과 약간의 화가 나네요 작가님 도시공학과 졸업하셨군요 왠지 멋진 도시 설계에 기여할거 같은 전공인데 아니라고 하셔서 음~왜일까 궁금해지네요~ 저도 사회변화만큼 공간도 재창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햇빛도 좋고 공기도 맑고 설레고 좋은 날이네요~! 😊ㅎ 좋은 하루 보내시고 드디어 저녁에 반갑게 뵈어요. ^^
<게임에 서툰 사람이 쓴 현수동의 도서관> 135쪽 도서관이 지역공동체 속으로 들어가고 아예 지역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고 본다 (현수도서관 사서들은 살롱 운영자나 향토사학자 같은 역할도 맡아야 할 것 같다) : 정말 동감합니다!! 옛날 사서님들은 열람실을 보던 단순한 느낌이었다면 오늘날 사서선생님들은 친절을 장착한 다재다능한 분들이신거 같아요 도서관에서 강연이나 북클럽 운영을 하시는 모습은 상상해보았지만 살롱운영과 향토사학자라니 정말 멋지네요~ 작은 도서관과 동네책방들이 서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살롱의 역할과 향토 역사를 연구한다면 그 공간과 사람들은 정말 멋지게 변할거 같습니다 👍
135쪽 현수동 사람들은 길에서 천천히 걷다 만나고 자전거를 타며 마주치고 상점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독서동호회에서 교류한다 현수도서관은 혼자 사는 노인 싱글맘 다문화가정 구성원 성소수자 학교 밖 청소년 몸이 불편한 분들을 적극적으로 독서 동아리로 끌어온다 다른세대 다른 계층 사람들이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간격으로 만나 책 내용을 놓고 토론하며 편안하게 친해진다: 와!! 이 멋진 현수동은 어디에 있을까요??? 상상만해도 행복해지지만 판타지만으로 남지 않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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