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도서관 x 그믐] ①우리동네 초대석_장강명 <아무튼, 현수동>

D-29
ㅎㅎㅎㅎㅎㅎㅎ 동네덕질 이야기를 읽게 해드려 송구한 마음입니다. 안 그래도 광흥창역 일대 투어를 해볼까 하는 마음도 약간 있었는데 망설이다 말았어요. 전에 한국에 온 예비 번역가들 상대로 광흥창역 일대 가이드를 한번 해본 적이 있었는데, 여름이어서 그랬을 테지만 여러 사람이 한 사람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걷는 것 자체가 쉽지 않더라고요.
이미 경력자시군요 ㅎㅎ 위에 재청도 들어왔고 이제 날도 풀려가는데 말입니다^^ 무속을 질색하는 사람이 쓴 현수동의 전설 대목에서 등장한 박석거리 전설의 주인공에서 다른 여러 이야기들이 떠올랐어요. 남편이 곤경에 처하자 솥뚜껑을 몰래 번쩍 들어올려 마을의 고충을 해결했다던 해결사 장수부인의 설화라던가, 남편의 초능력을 결국 발설하고 말아 그를 체포하게 만든 아내 대목에서 삼손과 데릴라 이야기라던가요. 초인을 두려워하는 정부에서는 이세 미만이던가요? 유대인의 왕이 태어날 거라는 예언에 갓난 사내아이 모두!를 죽이라는 잔인한 명령을 내렸던 구약의 한 왕이야기와 그럼에도 물가에 버려져 갈대상자 속에서 안전하게 있다가 마침 목욕을 나온 공주의 눈에 띄어 이집트 왕자로 자라난 모세의 이야기도 떠올랐어요. 하지만 이 책은 역시 조명받지 않은 마치 피맛골에서 용안을 피해다녔던^^ 보통의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조망한 소중한 책이기에 박석거리 전설의 힘숨찐은 결국 어떤 영웅이 된다거나 체제 전복의 구심점이 된다거나 하는 것이 당연히 아니고 그렇게 박석으로, 부서진 돌조각과 함께 시신이 되고 말았군요ㆍㆍ서글픈 일이네요. 이어 표백의 자살을 결국 감행하던 청년의 거사장소인 다리는 서강대교 위였군요. 제가 마침 저 책을 읽고 쓴 후기가 있는데 작가님께서 한 번 봐주시면 이보다 더한 영광이 또 어드매 있을런지요 😭 https://m.blog.naver.com/widerhorizon/221710571839
주말에 지인들과 마포 쪽 여기저기를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요, 걷는 내내 장강명 작가님과 <아무튼 현수동> 이야기를 자꾸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다시 책을 읽으면 더 실감나고 재밌겠지요? 광흥창역 일대 투어, 환영입니다. 늦은 오후 또는 주말에 운영해 주시길 미리 부탁드려요. >.<
아이고, 감사합니다. '독자들이 책을 이렇게 읽어주시면 좋겠다, 책을 읽은 뒤 이렇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제가 꿈꾼 바로 그 모습이네요. "아무튼, 현수동"은 저한테 여러 모로 흐뭇한 책이 되는 거 같습니다. 광흥창역 일대 투어는... 아직은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하게 된다면 당연히 주말에 할게요. 한여름과 한겨울 피해서...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선물 증정 안내] 안녕하세요, 서강도서관입니다. 먼저 29일 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안내드린 것처럼 가장 많은 댓글로 참여해주신 아래 열 분께 위고 출판사에서 협찬한 <아무튼,> 시리즈 1권씩을 선물로 드립니다. ※ 선정자 가나다순 ※ @거북별85 @날아 @느려터진달팽이 @오생성 @오후 @진공상태5 @챠우챠우 @환환 @imyourbb @sol 수령 장소: 마포구립서강도서관 4층 사무실 - 6호선 광흥창역 2번 출구(서강동주민센터 건물) ※ 자세한 수령기간 및 방법은 이메일과 그믐 알림으로 전달드리겠습니다. 서강도서관 3월 도서관초대석은 강양구 기자님과 함께합니다. <인공지능 시대, 수상한 질문들> 3월 초대석 역시 그믐에서 사전 독서모임을 함께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아니 저도 쥬시나니요! 그렇담 수령하려;; 삼월에 가야할까요^^ 제가 이제 책은 다 읽은 상태이긴 한데, 작가님 댓글 주시면 썰보따리를 더 풀어볼까~ 합니다 ㅎㅎ & 서강도서관에도 진즉 이 책을 다 읽었으면 아침 아홉시에 전화해서 신청한다고 부랴부랴 움직였어야 마땅한데 그걸 놓치고 천추의 한;;이 아니고 ㅋ 삼월에 가면 되는것이죠^^ 감사합니다!
서강도서관에서의 책 선물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장강명 작가님과 현수동에서의 여행도 즐거웠는데 유명한 아무튼 시리즈를 받을 수 있다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 며칠 전에 서강도서관 앞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이 공간에서 계속 언급되던 곳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역시 공간은 이야기가 가미되어야 새롭게 재탄생되는 듯 합니다 서강도서관이 직장 근처라 시간내어 찾아뵙겠습니다~현수동의 멋진 주인공 공간인 서강도서관에서의 책선물 기대됩니다^^ 혹시 직접 방문시 본인확인에 필요한게 있을까요??? 오늘 <아무튼, 현수동>의 마지막 날이라 아쉬움반 설레임반으로 들어왔는데 반가운 선물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즐겁게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ㅁ' 그믐 알림으로 상세히 전달되겠지만.. 수령기간은 2/23(목)~3/23(목)입니다>_< ▶ 선물 수령 기간: 2023. 2. 23.(목)~3. 23.(목) - 매주 화요일이 휴관일이니 화요일만 제외하고 도서관 운영시간 중 방문해주세요^^" ▶ 수령 장소: 마포구립서강도서관 4층 사무실 - 6호선 광흥창역 2번 출구(서강동주민센터 건물) 본인 확인 후 준비된 도서 중 1권을 받아가시면 됩니다. (선착순 선택) - 거리가 멀어 방문이 어려우신 분들은 program@sglibmapo.kr로 연락주세요. ※ 준비된 도서 ※ 아무튼, 계속 (1권) 아무튼, 달리기 (1권) 아무튼, 떡볶이 (1권) 아무튼, 메모 (1권) 아무튼, 문구 (1권) 아무튼, 비건 (2권) 아무튼, 외국어 (1권) 아무튼, 요가 (2권)
책 나눠드리는 일 쉽지 않을 텐데 이렇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강도서관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 러브 현수동, 서강도서관 포에버! ^^
@느려터진달팽이 님, 길고 정성 담긴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와, 감사합니다. 『표백』의 앞부분을 쓸 때에는 신촌에 살았고, 뒷부분은 현석동에 이사 와서 썼어요. 서강대교가 나오는 대목을 궁리할 때 앞으로 서강대교와 밤섬 인근이 제 소설에 자주 나오게 될 거라고는 저도 예상하지 못했네요. 하지만 그때 이미 저는 이 동네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결국 패배하는 아기장수나 날개 달린 장사 이야기들을 읽으면 기분이 착잡해집니다. 왜 우리 선조들은 그런 서글픈 이야기들을 만들어낸 걸까, 세상을 뒤엎는 사람에 대한 상상조차 그렇게 감당하기 어려웠을까 하고요. 아니면 그 설화들에 제가 아직까지 깨닫지 못한 어떤 비극적 효용이 있는 걸까요? 이제 이 모임은 곧 마감될 텐데, 그때까지만이라도 달팽이님 썰보따리 듣고 싶네요. ^^
아 곧 닫히는군요 ㅠ 출연자로 따지자면 정씨 표류기였던 영화 김씨 표류기에서 밤섬을 보고 그래 짜파게티가 저리 맛있는 것이었지! 했었는데요. 거기에도 원주민이 있었군요. 여길 떠나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계시는 후손분들이 부구당에서 제사도 지내고 이 때 구청장도 국회의원도 오신다는 대목에서 우리가 최소한 미국보단 낫구나~ 싶었습니다. 역시 일개 섬과 대륙이라는 단위자체는 몹시! 다르지만요. 그리고 밤섬챕터 마지막에서는 도저한 밤섬에 대한 깊은 사랑이 느껴져 이쯤되면 밤섬선언문!이 등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 했습니다^^ 세계인권선언 뺨치는 마그나 카르타같은 생태협약과 옛것을 향한 공동체적 가치를 내재한 무언가가ㆍㆍ! 또 개념이 떠오르기전부터 감잡고 계셨다는 젠트리피케이션 부분에서 대학원 때 접한 탈상품화 decommodification 개념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궁금해했던 왜 개신교를 채택한 지역이 더 상업적으로 발달했는가가 아니고, 저는 왜 칼뱅이 그냥 소박하게 욕심부리지 않고 필요한만큼만 버는 것을 미덕으로 잘 살고 있던 가톨릭적 가치를 어째서 신학자인 칼뱅이 적극적으로 심지어 탐욕으로까지 가는 길을 체계적으로 터주었을까 하는 의심이 아쥬 오래전부터 있어서 여기저기서 질문해 보았었거든요~ 얘기가 길어지므로 여기서는 그 현수동 안에서만 장사를 해도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먹고산다는 것에 대한 어떤 가치를 힘주어 말씀하시는 것 처럼 느껴져서 그런 비자본주의적이라 여겨지는 개념이 떠올랐나 봅니다. 그리고 그 장의 마지막에서 ㅡ 그러므로 현수동을 현실에 구현하려면 효율을 누를 새로운 가치!를 발명해서 현대문명을 밑바닥에서부터 뒤흔들어야 한다 ㅜㅜ 하셨는데 소소한 이야기들 속 슬쩍 나온 핵심일까요? Vici versa일까요:) 애기장수들과 힘숨찐들이 하나같이 죽는 설화들은 모세가 죽을뻔했던 성경의 이야기처럼 왕이 두려움이 많으면 그렇지 않을까요? 가난을 구제할 능력이 없는 정부는 가난한 자와 싸운다고 존경하는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김승섭 교수님 책에서도 작가님께서 그려내시는듯한 어떤 공동체성을 저 책 마지막에서 실제 모델로 볼 수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지금은 없다했었는데 그게 이 책의 결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토머스모어의 유토피아와(인용 하신 부분도 보았습니다^^) 공통점이 있지 않은가 했어요. 지금은 없다는 의미의 Utopia 말이죠.
저도 이 공간이 곧 닫힌다니 아쉽습니다 왠지 현수동으로 통하는 문이 살짝 닫히는 듯한~ 하지만 여기에 있는 이야기들과 공감들로 현수동은 더 새로운 곳으로 태어나겠지요~ 신학자 칼뱅이 탐욕으로 가는 길을 적극적으로 체계적으로 터주었다니 저도 왜일까?? 이 글을 읽고 궁금해지네요 칼뱅에 관해서는 고등학교때 살짝 배운것 말고는 아는게 없네요 '가난을 구제할 능력이 없는 정부는 가난한자와 싸운다는' 황필규 변호사님의 말은 정말 멋지는데 어디에서 나올까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책이 유명한데도 아직 읽지 못했어요 이 글에서 다시 보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이렇게 좋은 문장들과 보물같은 책들을 새로 알 수 있어 좋고 감사합니다~^^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강연회는 마감이 됐군요. ㅠ 저 광흥창에 살았는데 지금은 잠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광흥창은 진짜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했죠 ㅋㅋ
더 변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은 욕심이겠지요...? 기왕에 강연 자료를 만들었으니 광흥창역 일대 다른 서점이나 기관에서 한번 더 강연 기회를 주시면 냉큼 응하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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