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2. <어른 이후의 어른> 읽고 성장하기

D-29
4-1 - 중년이라는 것은 육체적인 한계점이 명징하게 느러나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벌크업이 쉽지 않고 조금만 방심해도 근손실은 가속화되고 두뇌도 혼탁해집니다. 가벼운 건강 염려증이 있는 저는 두뇌의 건강에 집착하고 있는데요. 뇌의 정화와 리셋을 위해서는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게 좋다더라 식의 약간의 유사 과학에 가까운 팩트들도 챙겨보고 있습니다. 노년의 육체를 예비해서 근육을 미리미리 마련해두는 것처럼 인지적 쇠퇴를 막기 위해 ‘인지예비능 cognitive reserve’을 준비하는 부분도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악기를 배우거나 그리스어를 배워야할까요? 일단 영어부터가 시급한 문제인 거 같긴 합니다. 4-2 - 208/’중년의 위기’라는 구절을 널리 알린 엘리엇 자크는 그의 1965년 논문에서 중년이 35세이 시작된다고 했다. - 215/후기 성인기 사람들의 기억을 연구하는 동안, 사이먼스는 노년기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의 상당 수가 그들이 노년기 전에 겪은 일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219/사이먼스 같은 전문가가 뇌 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방법이라 여기는 것 중 하나는 ‘인지예비능 cognitive reserve’을 만드는 것이다. 사이먼스는 내 마음 속에 깊은 우물 이미지 하나를 그려준다. 그것은 삶의 말년에 우리가 끌어다 쓸 수 있는 경험과 인지능력으로 가득한 우물이다. 증거에 따르면 인지예비능은 주로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들로부터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서부터 악기를 배우거나 스도쿠나 십자말풀이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퍼즐을 푸는 것에 이르는 모든 것을 뜻한다.이것이 뇌를 가능한 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처럼 보이고, 뇌가 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일 중 하나는 새로운 상황, 새로운 도전에 직면에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내는 일로 보인다. 이는 인지예비능을 구축하고 우리 자신을 쇠퇴로부터 회복시키는 아주 강력한 방법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루하고 재미없어지게 놔두거나, 새로운 경험을 전혀 하지 않거나, 늘 똑같은 일들만 하며 판에 박힌 중년의 생활에 접어든다면 인지적 쇠퇴에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243/사라에게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건 자신이 누군지, 한 사람으로서 누구인지 알 만큼 성숙해지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 어른이 되기 위해서, 저는 삶의 여러 상황들을 혼자 다루고, 해결책을 찾고, 대처하고, 살아나가야 했죠.” - 250/”그렇게 이른 나이에 누군가를 잃는 일은 어떤 면에선가 성장을 가속화한다고 생각해요.” - 260/”가끔씩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음. 이제 난 아마도 인생의 절반을 넘게 산 것 같네. 그건 이상한 기분이에요.” 앨릭스의 어떤 부분은 그가 이미 삶의 절반 지점을 지나왔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다른 부분은 아직 그가 거기에 이르지 못했다고 느끼고, 앞으로 그것보다 더 많은 날들이 남아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앨릭스가 이제 자신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 262/중년기를 어른이 되기에 그토록 좋은 시기로 만드는 특징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리니치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생에 과정이 전문 분야인 올리버 로빈슨은 인생의 절반쯤을 지났다는 느낌이 주는 상징성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건 우리가 여러 가지를 재평가할 위치에 도달했다는 느낌이거든요. 앞으로 살아갈 시간보다 지금껏 살아온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이야기의 어조를 바꾸기 시작하는 시기죠.” - 263/로빈슨은 중간에 있다는 그 느낌의 질감과 정취를 설명하기 위해 정신분석학자 제임스 홀리스의 작업을 끌어온다. “우리는 살아온 시간보다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이 더 적다는 걸 깨닫습니다. 쇠퇴가 굉장히 분명하게 일어나지만 그와 동시에 성장 또한 계속되기 때문에 이상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반대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느낌, 자신이 젊은 동시에 나이들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굉장히 모순적인 감정이죠.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는 거죠.” - 266/하지만 자크가 그다음에 쓴 부분은… 이 부분은 지금도 제법 말이 되는 것 같다. “청춘과 어린 시절은 지나가고 사라졌으며 애도를 요구한다. 성숙하고 독립적인 성인기의 성취가 주요한 심리적 과업으로 나타난다. 모순이 있다면 이 시기에 우리는 삶의 전성기, 다시 말해 성취의 단계에 들어서지만, 동시에 그 전성기와 성취는 낡은 것이 된다는 사실이다. 저 너머에 죽음이 놓여있다.” - 267/죽음은 하나의 필터처럼 작용해 우리가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우리가 그렇게 허용한다면 말이다. 이것은 중년기의 가장 주요한 성장 경험 중 하나다. - 267/”부모를 잃는 순간은 통렬합니다. 굉장히 고통스럽죠. 우리는 어른으로서 부모를 잃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그 순간 느껴지는 건 아이로서의 우리가 부모를 잃은 기분이기 때문이죠.” - 273/코언은 우리가 어린 시절에 한편으로는 놀이와 창의적인 삶, 자기 탐구, 그리고 고독을 통해, 다른 한편으로는 어른의 세계에 대한 흉내내기와 모방, 순종을 통해 정체성을 벼려서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아이의 내면세계와 어른의 사회적 세계, 그 두 가지 길 모드에 들어서지 않고 건강한 중년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코언은 말한다. 그러나 서구 중산층의 삶의 특징 중 하나는 어른의 세계가 아이의 세계에 비해 너무도 많은 특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창의적이고 탐구하기 좋아하는 아이의 삶은 기대와 성취, 어른들의 목표들에 대한 순종이라는 길에 밀어넣어지고, 거기 갇히게 됩니다.” 4-3 - 저자가 심리 치료사인 덕분에 책에 등장하는 인터뷰이의 일면의 많은 부분이 심리적인 렌즈를 통해 보여지고 있습니만 저는 한편으로 사람의 육체란 단순해서 중년의 어떤 변화의 상당부분은 호르몬의 변화로 비롯된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갑작스런 외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새로운 사업 도전, 이유 없는 마라톤 풀코스 도전. 어찌보면 질풍노도와 아노미 시기의 청소년기 호르몬 변화의 또다른 데칼코마니 같다는 인상도 받게 되네요. 차이가 있다면 청소년기의 다음 챕터가 생명력으로 연결되는 흐름이라면 중년기의 그것은 노화와 죽음으로 귀결된다는 차이 정도겠죠.
4-1 '사람들이 중년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연구할 가치가 별로 없다고 여겼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진짜로요?? P 232 '너는 아무것도 되지 못할 거라는 말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무척 상처가 될지도 모릅니다.' -어떤 아이들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상처받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교사라니 화가 나네요. 교사들은 아무리 화가나도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타성의 장벽'이라는 용어가 저를 자극했습니다. 지금 제가 딱 타성의 장벽에 부딛쳤네요. 극복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4-2 P 209 모건 브렛은 연구를 통해 중년기의 사람들이 직면하는 문제가 대체로 세개의 범주로 나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는 육체노화와 건강 문제, 둘째는 그때까지 성취한 것과 여전히 성취하고 싶은 것들과 관련된 문제, 그리고 셋째는 세대간 관계로 각각 나이를 먹어가며 돌봄이 점점 적게 필요해지는 아이들과 점점 많이 필요해지는 부모님, 그 양쪽과 연결을 유지하는 문제다. P.219 "뇌는 적응하고, 새로운 연결 들을 찾아내고,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낡은 연결 들을 제거합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배선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진행되는데, 지금이 대화를 나누는 우리 두 사람의 내에서도 그렇고요." 이것은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일종의 성장으로 볼 수 있으며, 뇌가 중년이 되면 쇠퇴할 수 있지만 동시에 계속 발달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 P.219~220 "우리가 스스로를 지루해지고 재미없어지게 놔두거나, 새로운 경험을 전혀 하지 않거나, 늘 똑같은 일들만 하며 판에  박힌 중년의 생활에 접어든다면 인지적 쇠퇴에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이 언스는 말한다. P.271 내가 케미, 사라, 엘릭스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면, 그건 길을 잃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라는 것이다. P.280 현실에 관여하고, 정말로 현실을 바라보고, 느끼고, 이해하려 애쓰고, 애도하기보다는, 우리를 더욱 살아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일들, 우리를 계속 살아 있게 해주고 계속 성장하게 도와주는 일들을 하기보다는, 화면을 바라보며 마음과 뇌를 죽여 버림으로써 현실을 피하고 싶다는 소망. 내게는 그것이 정말로 골치 아픈 타성의 장벽이다. 4-3 제 지인 생각이 납니다. 아들 둘을 두셨는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엄마의 손길이 덜 필요해지자 갱년기에 우울증도 살짝 왔습니다. 그 와중에 아버님도 돌아가시자 상실감에 우울증은 더 심해졌죠. 아마 이런 현상은 이 분만이 겪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갑자기 매진할 일이 사라지면서 정체성 상실로 인한 고통을 많이들 겪고 있죠. 다행히 제 지인은 그림으로 극복하셨습니다. 그림그리기를 꾸준히 하셨고 현재는 전시회도 열고 계시죠.
4-1 저는 이번에 도린 로런스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정말 멋진 여성이더군요!!! 작가는 P206 인생의 이 특정한 시기에 이 여성들이 성장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묻습니다. 이 중년이라 일컫는 시기에는 특히 여성들은(물론 남성들도 있겠지만) 크게는 육아에서 해방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출생부터 유아기시기에는 절대적인 육아의 시간이 필요하죠 즉 엄마 혹은 아빠의 절대적 희생이 필요한 시간이지만 중년은 육아에서 해방되어 자신이 누군가를 탐색하며 길을 헤메는 제일 좋은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한국에서는 인생의 황금기라고 부르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그것이 제일 큰 성장의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P209 모건 브렛의 연구를 통해 중년기에 직면하는 세개의 범주로 좁혀지는 문제점들도 수긍이 갔습니다. 노화와 건강문제, 성취와 관련된 사회적 내면적문제, 돌봄에 관한 문제 이런것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며 격동적인 중년을 보내게 되면서 성장의 기로에 한번 더 직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인지예비능"이라는 뇌전문가가 말하는 뇌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방법은 새로운 듯 익숙했습니다. 삶의 말년에 끌어다 쓸 수 있는 경험과 인지능력으로 가득한 우물을 만들면 좋은데 그것은 주로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들로 만들어진다. 즉 다채로운 사회생활을 하고 악기를 배우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일에 직면해 도전하고 익숙한 생활 즉 판에 박힌 중년의 생활은 인지적 쇠퇴의 지름길이다. 우리가 흔히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권장하는 일들과 조금 비슷한데 그걸 '인지예비능'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P262 중년기를 어른이 되기에 그토록 좋은 시기로 만드는 특징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에 대한 올리버 로빈슨은 인생의 절반쯤을 지났다는 느낌이 주는 상징성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요즘 건배사가 "너희는 늙어봤냐? 우리는 젊어봤다"라는 말이 떠 올랐습니다. 중년이 지나 노년이 되면 더 어른스러워질까요? 이 책을 읽다가 처음으로 탄력을 받아 휘리릭 다 읽게 되었어요 4-2 P263 우리는 초기 성인기의 강렬한 야망을, 그러니까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일을 그토록 어렵게 만드는 그 끊임없는 충동을, 그리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굉장히 쉽게 판단하려는 성향을 잃어버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건 어느 정도는 우리의 무의식과의 조우입니다. 수많은 환영들과 망상들과의 조우이고, 그것들을 알아차리게 될 기회죠 P282 그 경험의 진실을 바라보고,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진정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 일, 그것이 그 숲을 통과하는 유일한 길이다. 4-3 저는 <그린 프라이드 토마토> 가 생각났어요 중년의 주인공이 누군가를 만나 진정으로 자신을 찾아가게 되죠, 책도 좋았고 영화는 정말정말 좋았던 작품으로 기억이 됩니다. 또 셸 실버스타인의 <나의 반쪽은 어디로 갔을까> 입니다.
4-1. 겨우 중년이 되어서야 당신은 어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나이가 되는 군요. 나이든 부모님과 성인기의 문턱을 넘어서는 자식들 사이에 존재하는 중년기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우리는 가족과 독립된 개체일 수는 없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변한 가족의 형태에서 중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4-2. “그 경험의 진실을 바라보고,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진정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 일. 그것이 그 숲을 통과하는 유일한 길이다.” 4-3.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본 중년의 모습은 부모님이죠. 지금 부모님은 중년의 모습에 만족하실까요? 부모님을 떠올리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4-1. 중년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처음부터 시작하기엔 늦어버린 나이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저 역시도 청년과 노년 사이 단계로만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책의 ‘인지예비능’ 이란 개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뇌를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도전에 직면케 하고 다루는 법을 알아내는 것이 우리의 쇠퇴를 회복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저도 삶을 다채롭게 살고 새로운 일을 계속 벌러 나가보고 싶네요. 4-2. 279p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지도 해보지고 않으려는 타성이 생깁니다. 굳이 그러지 않는 쪽이 훨씬 쉬우니까요. (중략) 그런 타성의 장벽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삶의 말년에 나타날 인지적 쇠퇴에 덜 취약해 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 280p 그것은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한 선택, 우리가 살아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우리의 뇌와 마음을 할 수 있을 때 활기찬 상태로 유지하는 선택이다. 4-3. 미아 한센뢰베 감독의 영화 <다가오는 것들>을 떠올립니다. 주인공은 50대 여성으로 갑자기 삶에서 삼중고를 겪게 됩니다. 아픈 어머니와의 관계, 남편의 이혼 요구, 직업(철학 교사)에서의 갈등. 영화는 모든 삶의 위기를 축소하려 하거나 간단히 해결하려하지 않습니다(예를들어 사랑의 위기는 다른 사랑으로 극복하는 쉬운 방법 같은 것을 피하면서 말이죠). 지나간 것이 많은 이 여성의 삶에서 영화는 제목처럼 다가오는 것들에 대해 바라봅니다. 이제보니 책과 이 영화가 꽤 잘 어울리네요.
4-1 중년하면 노화부터 떠올리곤 했는데, 쇠퇴와 성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기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 후 더욱 4장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노년을 준비하는 중년기가 직면하는 문제들, 이를 테면 육체 노화와 건강 문제, 못다 핀 성취욕구에 대한 열망, 세대나 시대 차이로 오는 괴리감, 불안, 상실 같은 게 이 시기와 맞붙게 되면, 그야말로 사춘기 보다 더 격정의 시기를 보내는 주기인데 그럼에도 다른 주기들 비해, 중년기는 연구 대상에 등한시 되었다는 사실에 씁쓸했어요. 건강한 뇌를 유지하려면 스스로 ‘인지예비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새로운 경험과 자극에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 정신적, 신체적으로 쇠퇴를 줄이는 방법, 건강하게 사는 법 팁 하나를 알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4-2 삶에서, 어른다움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정신분석에서, 우연히 들어가게 된 어떤 캄캄한 숲 한복판에서 말이다. 나는 이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이며 내가 전에는 나 자신에게 허용해본 적 없는 경험이라는 생각을 한다. (p.221) 그러니 제게 어른다움은 안정된 것이라기보다는 커지고, 작아지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이가 들수록 진화하는 불꽃들을 일으키는 풀무와 비슷한 거죠.(p.231) 제가 저 자신을 제가 잃어버린 것들로 정의하지 않고 제가 가진 것들로 정의하기 시작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p.253) 쇠퇴가 굉장히 분명하게 일어나지만 그와 동시에 성장 또한 계속되기 때문에 이상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반대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느낌, 자신이 젊은 동시에 나이들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굉장히 모순적인 감정이죠.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는 거죠.(p.263) 어른은 숨을 참을 수 있다. 이번 파도가 지나가면 조금은 숨을 쉴 수 있게 되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p.268) 중요한 것은 중년기에 도달할 무렵까지 어른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다끝났네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배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하고 말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중년을 통해서 그리고 그 이후로도 할 수 있는 한 계속 성장할 것인지다. 결승선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중년기의 결정적인 성장 경험이다.(p.281) 4-3 프랑스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백수, 파산 직전 사장님, 무명 로커 등 중년의 위기를 심하게 앓는 8명의 남자들이 수영장에서 수중발레를 배우다가 최초로 수중발레 남자 국가대표님이 되어 금메달을 꿈꾸는 이야기입니다. 배 나온 아저씨들이 하는 수중발레 장면은 꽤 재미있어요. 영화 끝 무렵에는 울컥하는 감동 포인트도 있습니다.
4-1 ‘죽음’에 이르러서 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파악하게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잔인하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부정적인 기분에 놓이게 되는 상황을 피하지말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때문에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지 원인을 분석하게 되고, 그 분석의 과정에서 내 진짜 모습과 사회에서 기대하는 내 모습의 간극을 발견할 수 있을거 같거든요. ‘타성의 장벽을 넘지 못하면 쇠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동의는 하지만 마음 한켠이 조금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타성의 장벽에 안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까요. 같은 도전을 해도 진전이라는 보폭의 길이는 사람이 처한 환경마다 다를겁니다. 보폭의 길이가 긴 사람들은 계속해서 성공경험을 통해 그 관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받겠지만, 반대는 그러기가 힘들수 있으니까요. 좌절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같이 일으켜서 함께 나아갈수 있는 이야기는 없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4-2 P.211 어쩌면 역사적으로 중년기에 관한 연구가 그토록 적은 이유에는 연구자들 자신이 대부분 중년기를 지나는 중이라는 사실도 있을지 모른다. 모건 브렛 역시 이 점을 궁금히 여긴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자기가 속하는 범주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몰라요. P.219 증거에 따르면 인지예비능은 주로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들로부터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서부터 악기를 배우거나 스도쿠나 십자말풀이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퍼즐을 푸는 것에 이르는 모든 것을 뜻한다. 이것이 뇌를 가능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처럼 보이고, 뇌가 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일 중 하나는 새로운 상황,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내는 일로 보인다, P.263 우리는 초기 성인기의 강렬한 야망을, 그러니까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일을 그토록 어렵게 만드는 그 끊임없는 충동을, 그리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굉장히 쉽게 판단하려는 성향을 잃어버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건 어느 정도는 우리의 무의식과의 조우입니다. 수많은 환영들과 망상들과의 조우이고, 그것들을 알아차리게 될 기회죠 P.264 왜냐하면 결국 우리의 전부는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일 뿐 이니까요. P.268 어른은 숨을 참을 수 있다. 이번 파도가 지나가면 조금은 숨을 쉴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p.272 과도한 걱정을 짊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해야겠네요. 나 자신 이외의 다른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거나,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아를 연기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딱히 느껴지지 않는 감각이죠. 그건 타인들의 기대로 인해 과도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 일종의 마음과 정신의 독립이에요.” p.273 그것은 “제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죠?”라는 내면의 마케팅 담당자의 질문에서 벗어나는 것. 그 대신 “나는 누구지?”라고 묻는 것이다. 타성의 장벽 P.281 결승선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중요한 것이다. … 모든 불쾌한 가능성 가운데 성장과 성숙이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빈번하게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것 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 상실, 그 좌절, 내가 낼 수 있는 속도보다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일 거다. 4-3 ‘어른’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 볼 수 있었던 것은 한 신문의 연재 칼럼이었습니다. 한겨레 김은형 기자의 ‘너도 늙는다’ 칼럼이 그것인데요. 물론 여기서의 ‘어른’은 ‘노인’에 한정되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저는 ‘노인’은 ‘어른’이라는 단어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우리보다 살아온 날이 많기에 우리가 배워야할만한 것들을 품고있는 계층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때로는 그들이 실망스러울 때도 많긴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우리의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방식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들은 ‘어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죽음에 가까워지면 삶을 있는그대로 인식할 수 있고, 이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책에서 언급하기두 했구요. 이런 조건을 충족한 계층이 ‘노인’이다라고 제 주장을 합리화하고 싶은 근거로 쓰고 싶네요.) 칼럼들을 읽으며, 부끄럽지만 이제서야 ‘어른’인 ‘노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어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사회와 제도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다각도로 생각해볼수 있었습니다.
4-1 모건 브렛이 정의한 중년기 부분을 읽을 때는 잊고 지내던 제 나이가 생각나면서 중년기의 절반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순간 울적해지기도 했습니다. 모건 브랫이 정리한 중년기의 세 가지 범주는 아마도 중년기를 지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사춘기 이후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혼란이 오는 시기죠. 그런 면에서 ‘인지예비능’에 대한 내용이나 케미의 이야기는 중년기의 삶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4-2 인지예비능은 주로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들로부터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서부터 악기를 배우거나 스도쿠나 십자말풀이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퍼즐을 푸는 것에 이르는 모든 것을 뜻 한다. 이것이 뇌를 가능한 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처럼 보이고, 뇌가 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일 중 하나는 새로운 상황,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내는 일로 보인다. (P.219) “저는 결정을 할 때는 온 힘을 다해서 했고, 저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만약 이게 실패해도 나는 다시 일어설 거고,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갈 거라고. 제가 한 일은 그게 거의 다예요.”(P.230) “우리는 살아온 시간보다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이 더 적다는 걸 깨닫습니다. 쇠퇴가 굉장히 분명하게 일어나지만 그와 동시에 성장 또한 계속되기 때문에 이상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반대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느낌, 자신이 젊은 동시에 나이들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굉장히 모순적인 감정이죠.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는 거죠.”(P.263)
4-1. 40-65세라는 중년기의 다양한 ‘성장 경험’을 다양한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함께 경험할 수 있었어요. 죽음을 좀 더 가깝게 느끼는 나이라는 점과 타성의 벽을 넘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노년기의 인지력 쇠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사실인거죠. 4-2. 사랑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 그를 마음속에 품는 방식으로 너무도 아름답지 않은가. 그 사람이 자신의 삶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귓속에 울리는 메아리처럼 간직하는 것. p243 “생각해보면, 제가 저 다신을 제가 잃어버린 것들로 정의하지 않고 제가 가진 것들로 정의하기 시작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p253 “자기 자신에 이르는 시기”로서의 중년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p275 4-3. 노년을 그린 드라마는 많이 기억이 나는데, 중년을 다룬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이 떠오르지 않네요. 책 속에서 언급된 것처럼 “중년”을 초기 성인기와 노년 사이에 낀, 그래서 중년의 변화와 성장에 무관심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 <인간실격>이 떠올랐어요. 자신의 삶을 실패라고 여겼던 인물들의 서사가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성장 경험을 중년에 하고 있는 인터뷰이들의 이야기와 어딘지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4-1 4장의 음악을 듣고 있으니 정말 중년을 잘 표현한 노래 아닐까 싶어요. 굵직한 목소리가 중후하다는 느낌을 주네요. 그렇게 가라 앉을 것만 같은 목소리에 강력한 비트와 함께 활기가 느껴졌어요. 중년이란 이런 것이었으면 해요.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조금은 안정된 시기, 하지만 새로운 도약을 꿈꿀 수 있는 시기가 인 것 같아요. 인생의 반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자립하고 처음으로 양육을 하는 정신없던 시기를 지나 진정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젊음이 사라지고 한물 가고 거기에 꼰대의 느낌의 중년이 새로운 시도와 도약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가져보게 되네요. 4-2 어디에나 존재하는 '중년여성'이라는 고정관념-지루하고 재미없고, 한물갔다는 - 에 대해 내가 처음으르 의식하게 된 건 이 잡지사에서 일하면서였다. 그 전에는 별로 생각이 없었지만, 그 고정관념을 뒤집어놓는 누군가를 알게 되기 전까지 아마 나 역시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207쪽 '아마 다가올 어느 날에는 그런 날이 언제 올지는아무도 모르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내가 더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 212쪽 우리가 스스로 지루해지고 재미없어지게 놔두거나, 새로운 경험을 전혀 하지 않거나, 늘 똑같은 일들만 하며 판에 박힌 중년의 생활에 접어든다면 인지가 쇠퇴에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20쪽 케미는 여러 해 전 교무실에서 자기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기억했고, 자신이 아는 세계가 주는 위안과 안전함에서 벗어나 두렵지만 흥미진진한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기에 적절한 순간이 마침내 왔다고 느꼈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건 케미가 중년의 나이였기 때문이었다. 좋은 의미에서 '사건의 연속'이었던 중년기가 케미에게 발전하고 성잘할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229쪽 4-3 중년의 삶을 생각하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떠오르네요. 성공의 자리에 오른 순간 갑작스런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중년의 위태로움이 느껴졌어요. 4장의 케미 사라, 앨리스는 중년을 의미있게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되었지만 주변에는 이반 일리치처럼 삶의 정점이면서 이제 쇠퇴의 시작에 많이 힘들어하는 것같아요. 극단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죽음에 이르는 변화처럼 중년이 긍정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되는 시기라는 것을 기억하고 싶네요. 저도 중년의 나이인지라 현명한 변화의 시기를 거쳐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4-1. 소중한 이와의 이별이 성장이라는 결과를 안겨준다는 사실에 괜시리 묘한 감정을 느껴졌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될 수많은 좌절과 상처는 우리를 힘들게도 하겠지만, 그만큼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사실이... 마냥 슬프기만한 일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언제까지고 무던하게 넘기지는 못할 것 같다. 4-2. p.211 / 어쩌면 역사적으로 중년기에 관한 연구가 그토록 적은 이유에는 연구자들 자신이 대부분 중년기를 지나는 중이라는 사실도 있을지 모른다. 모건 브렛 역시 이 점을 궁금히 여긴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자기가 속하는 범주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몰라요." p.221 / 그들이 이야기하고 내가 듣는 동안 우리 사이에는 무언가가 자라나고, 그 과정이 진행되며 나는 우리 자신이 길을 잃도록 놔두는 일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한다. 삶에서, 어른다움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정신분석에서, 우연히 들어가게 된 어떤 캄캄한 숲 한복판에서 말이다. 나는 이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이며 내가 전에는 나 자신에게 허용해본 적이 없는 경험이라는 생각을 한다. p.257 / 앞서 존재했던 사람들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분리하면서 전보다 자유롭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느낌을 우리에게 주는 건 어려운 무언가를 통과하는 경험인 것 같다. 나는 우리가 남들에 대한 질투나 시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그것을 수용하고 함께 지내는 법을, 그것을 이용해 우리가 삶에서 정말로 원하는 것과 그저 정신을 산란하게 만드는 것을 구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4-3. 미션을 보고 바로 떠오르는 작품이 하나도 없었던 걸 보고, 내가 이렇게나 중년의 삶에 무관심했구나 싶었다. 리뷰를 남겨두었던 기록을 살펴보다가 손을 멈추게 한 건 <히든피겨스>라는 영화다. 중년기에 나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천부적인 능력을 지닌 세 명의 흑인 여성을 다룬 작품이다. 흑인, 여성, 중년. 사회가 소외시키려 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지닌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고군분투한다.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4-1.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던 장입니다. 아마 제 나이에 맞는 부분이라 더 관심이 갔었겠지요. 중년이라는 나이, 지금에서야 조금씩 삶이 무엇이고, 내가 누구이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감하면서 읽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회심리학적으로도 많이 연구되지 않았고 경시된 인구 집단이라는 중년 시기는 사실 한 국가의 경제를 책임지는 허리이며 가장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기이자 자신이 쌓아온 업적을 이루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서서히 죽음이 우리 앞에 오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죠.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것은 '중년의 고아'였는데 가장 어른이어야 할 시기에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또한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자녀를 위해 가정을 위해 혹은 본인 자신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며 가장 '어른'다운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4-2. 부모를 잃는 순간은 통렬합니다. 굉장히 고통스럽죠. 우리는 어른으로서 부모를 잃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나이와 상관없이 그 순간 느껴지는 건 우리가 부모를 잃은 기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가 건강한 성인이라면 우리의 어른인 부분이 내면의 아이에게 부모가 되어줌으로써 그 아이를 돌봐줄 수 있다고, 우리는 동시에 두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네이선슨은 설명한다. (p267-268) 4-3.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인턴'입니다. 젊은 패션회사의 사장과 인턴으로 들어온 노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관계, 어른이 다른 어른을 대할 때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하는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존중하고 조언을 경청하는 태도 등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영화입니다.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도 무척 좋으니 시간되실 때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4-1.저는 이번 책 읽는 것이 조금 어려웠어요. 생각보다 책장이 잘 안 넘어가서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하느라 또 못 읽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이번 장에서 제 증상과 의문에 대한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저는, 저자가 '어른'을 '완성형의 어떤 상태'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여기서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정말 그러한가 따져볼 만큼 이 책을 집중해서 읽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이 들었고, 그 점에 동의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p.280의 문장들이 반가웠습니다. 4-2. p.280 이 점을 곰곰이 생각하며 나는 내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내가 마침내 어른이 되어 성장에 관련된 이 모든 일을 끝낼 수 있기를 소망해 왔다. 이제 그것이 정말로 위험한 소망이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중년기에 도달할 무렵까지 어른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 결승선르로서의 어른다움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중요한 것이다. 4-3. 메이브 빈치의 <그 겨울의 일주일>의 치키, 이자크 디네센의 <바베트의 만찬>의 바베트가 떠오릅니다.
4-1. 앨릭스가 부모님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들로 정의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들로 정의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에서 큰 울림을 느꼈어요. 나도 부모님으로부터 받지 못한 것, 부모님께 빼앗긴 미래의 시간으로 나를 정의했기 때문에 나를 피해자로 규정하며 살았다는 것을 선명하게 확인했어요. 부모님이 주신 것들도 많은데 말이죠. 거기서 시작해야 부모님과의 관계를 풀어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4-2. 219쪽 사이먼스 같은 전문가가 뇌 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방법이라 여기는 것 중 하나는 ‘인지예비능cognitive reserve’을 만드는 것이다. 사이먼스는 내 마음속에 깊은 우물 이미지 하나를 그려준다. 그것은 삶의 말년에 우리가 끌어다 쓸 수 있는 경험과 인지능력으로 가득한 우물이다. 증거에 따르면 인지예비능은 주로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들로부터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서부터 악기를 배우거나 스도쿠나 십자말풀이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퍼즐을 푸는 것에 이르는 모든 것을 뜻한다. 이것이 뇌를 가능한 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처럼 보이고, 뇌가 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일 중 하나는 새로운 상황,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내는 일로 보인다. 243쪽 사라에게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건 자신이 누구인지, 한 사람으로서 누구인지 알 만큼 성숙해지는 거예요. ・・・” 253쪽 “생각해보면, 제가 저 자신을 제가 잃어버린 것들로 정의하지 않고 제가 가진 것들로 정의하기 시작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262-264쪽 중년기를 어른이 되기에 그토록 좋은 시기로 만드는 특징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리니치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생애 과정이 전문 분야인 올리버 로빈슨은 인생의 절반쯤을 지났다는 느낌이 주는 상징성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건 우리가 여러 가지를 재평가할 위치에 도달했다는 느낌이거든요. 앞으로 살아갈 시간보다 지금껏 살아온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이야기의 어조를 바꾸기 시작하는 시기죠.” ・・・ 로빈슨에게 중년기가 뜻하는 바의 핵심에 정말로 가까운 것은 그런 어조의 변화다. 로빈슨은 중간에 있다는 그 느낌의 질감과 정취를 설명하기 위해 정신분석학자 제임스 홀리스의 작업을 끌어온다. “우리는 살아온 시간보다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이 더 적다는 걸 깨닫습니다. 쇠퇴가 굉장히 분명하게 일어나지만 그와 동시에 성장 또한 계속되기 때문에 이상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반대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느낌, 자신이 젊은 동시에 나이들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굉장히 모순적인 감정이죠.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는 거죠.” 로빈슨의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앨릭스를 떠올린다. 호브의 해안 산책로를 천천히 걸어 지나가며 벤치에 앉은 노부부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마음속을 상상해보면서 그토록 끝에 가까워진 느낌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하는 앨릭스가 내 마음의 눈에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잘 진행된다면,” 로빈슨이 말을 잇는다. ・・・ “우리는 초기 성인기의 강렬한 야망을, 그러니까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일을 그토록 어렵게 만드는 그 끊임없는 충동을, 그리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굉장히 쉽게 판단하려는 성향을 잃어버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건 어느 정도는 우리의 무의식과의 조우입니다. 수많은 환영들과 망상들과의 조우이고, 그것들을 알아차리게 될 기회죠.” ・・・ “왜냐하면 그런 망상들의 반대편에는 말도 안 되게 단순한 답이 있거든요. ‘당신이 지금 있는 곳이 당신의 전부다.’” 267쪽 죽음은 하나의 필터처럼 작용해 우리가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우리가 그렇게 허용한다면 말이다. 274쪽 코언은 아내와 함께 그들의 첫아이가 다닐 유치원을 방문했던 일과 그곳의 여성 원장에게 받았던 인상을 이야기해준다. “거기서는 모든 창의적 시도들에 대한 기본 원칙이 아이들의 작품을 칭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그 원장님은 절대 ‘오, 정말 멋진 그림이구나. 너무 아름답네. 벽에 걸어놓자’ 같은 말을 하시지 않더라고요.” 코언은 원장이 한 다음과 같은 말을 매우 생생하게 기억한다. “저는 오직 ‘완성했니?’와 ‘이 작품이 마음에 드니?’라는 질문만 한답니다.” 코언에게 이것은 중요한 질문이다. 그는 이런 질문들을 통해 아이의 그림이 어른의 세계로 전유되어 평가되고, 비교되고,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는 게 아니라 아이의 세계에 속한 무언가로 남게 되었다고 이해한다. “원장님은 그 그림을 아이에게 주셨어요.” ・・・ “ ・・・ 우리는 아이들이 인생에서 기본적으로 할 일이 어른들을 기쁘게 하는 거라는 메시지를 항상 그애들에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275쪽 우리는 우리의 현재 자아에게 우리의 미래 자아를 참조하게 하고 있는 거예요.” 276쪽 “우리가 바로 눈앞에 놓인 삶에 몰두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그렇죠.” ・・・ 우리는 살아가는 일의 한가운데에 있다. 281쪽 중요한 것은 어떻게 중년을 통해서 그리고 그 이후로도 할 수 있는 한 계속 성장할 것인지다. 결승선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중년기의 결정적인 성장 경험이다. 4-3. 패치 아담스가 생각나네요.
중년이기에 딱 이 장까지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년기의 사람들까지도 아주 흥미롭게 열정적으로 인터뷰하고 거기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런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앞서 emerging adulthood에 있는 분들과 십대 때 방황을 막 지나온 혼돈의 adolescence에 해당하는 분들까지도 시간을 두고 애정을 갖고 어른답게^^ 저자 모야 사너는 잘 지켜보고 인터뷰의 형식을 통해 삶을 열어 이야기를 나누는 과업을 매우 잘 해낸 것 같습니다. 학자들은 학계 내에서 소통을 한다면, 기자와 작가 특히 모야 사너처럼 기자정신이 투철한 작가님들은 그걸 좀 더 문턱을 낮추어 대중의 눈높이에서 기꺼이 우리들과:) 널리~ 소통해주시어서 ㅎㅎ 그 유익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시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감사히 읽었어요. 그믐의 안목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사십대 정도가 되면 빼박 중년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선 에이, 아직 아니야! 하기도 하더라만 말이죠. 214p 중년기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달라 하자, 사이먼스는 이십대 초반부터 사십대까지 초기 성인기에 대해, 그리고 육십대!부터 시작되는 후기 성인기에 대해 말해준다. 그 두시기 사이 사십대부터 육십대까지 사람들이 중년기라 생각하는 또 하나의 시기가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정의상으로도 중년 middle age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결혼도 육아에서도 자유로이 오래 지내다보니 여기에서 childfree의 선택으로 인한 독립으로 어른을 규정짓기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에서 볼 땐, 훨씬! 어려도 훨씬 ㅠ 성숙한 보통의 '정상가족' 범주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이란 걸 지며 어떤 기꺼이 희생하는 공동체에 속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누가 누구를 감히 '정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폭력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예전에 탄핵당한 정부에서 내걸었던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기치를 더 많은 것을 표용하는 그런 원을 넓히는 ㅠ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 역 방향이 아니라^^. 제 스스로가 그렇지 않은 편?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어떤 이들은 아직도 그렇게 받고만 싶고 그것이 너무도 당연하고 그런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나자신이 너무 소중하고 나아닌 누군가에게 소중한 나를 갈아넣어? 너 낫게 만들고ㆍㆍ그렇게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그런 숭고한 행위를 끝내 저어하고 주저하는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그런 여유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구요.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차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거 남 얘기하듯 하며 꺼내는 제 얘기일 수 있겠습니다 😂 그런데 오십대로 갈 수록 저런? 성향은 더 굳어지는듯 보이네요ㆍㆍ그런 분들이 안에서 문고리를 없애버리고 밖에서 꼬옥, 누군가 열어주기를 오롯이 ㅠ 기다리고만 계시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건 얼마 전에야 읽었던 작년에 참석했던 북토크에서 사인받은 책을 읽고 들은 생각이기도 해요~ 생각난 다른 작품들로는 실상 나이만 먹었지; 중년답게 산다기 보다는 그래서 더 연령대가 어린 친구들이랑 말도 잘통하고 어울리게 되는지도 모르겠는데요~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이 하시는 팟캐스트에서 마침 이 책을 다루셨던데 서담서담이라고 추천합니다. 작품으로는 굳이 말하자면 카모메식당 정도, 그리고 같은 톤의 토일럿 정도는 다음 챕터 노년기에 미리 추천해 놓을게요!
요것좀 삭제해주세요. 어째 오분 넘어가는데 수정이 되는구만? 했습니다~ 그리고 폭파시 이글도 함께 ㅎㅎ
자체 처리?했습니다. 사실 시스템 오류라고 생각했는데 이해가 안가긴 하네요;
중년이기에 딱 이 장까지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삼십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년기의 사람들까지도 아주 흥미롭게 열정적으로 인터뷰하고 거기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런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앞서 emerging adulthood에 있는 분들과 십대 때 방황을 막 지나온 혼돈의 adolescence에 해당하는 분들까지도 시간을 두고 애정을 갖고 어른답게^^ 저자 모야 사너는 잘 지켜보고 인터뷰의 형식을 통해 삶을 열어 이야기를 나누는 과업을 매우 잘 해낸 것 같습니다. 학자들은 학계 내에서 소통을 한다면, 기자와 작가 특히 모야 사너처럼 기자정신이 투철한 작가님들은 그걸 좀 더 문턱을 낮추어 대중의 눈높이에서 기꺼이 우리들과:) 널리~ 소통해주시어서 ㅎㅎ 그 유익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주시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며 감사히 읽었어요. 그믐의 안목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사십대 정도가 되면 빼박 중년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선 에이, 아직 아니야! 하기도 하더라만 말이죠. 214p 중년기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달라 하자, 사이먼스는 이십대 초반부터 사십대까지 초기 성인기에 대해, 그리고 육십대!부터 시작되는 후기 성인기에 대해 말해준다. 그 두시기 사이 사십대부터 육십대까지 사람들이 중년기라 생각하는 또 하나의 시기가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정의상으로도 중년 middle age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결혼도 육아에서도 자유로이 오래 지내다보니 여기에서 childfree의 선택으로 인한 독립으로 어른을 규정짓기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에서 볼 땐, 훨씬! 어려도 훨씬 ㅠ 성숙한 보통의 '정상가족' 범주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이란 걸 지며 어떤 기꺼이 희생하는 공동체에 속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누가 누구를 감히 '정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폭력일 수 있겠지요~ 그래서 예전에 탄핵당한 정부에서 내걸었던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기치를 더 많은 것을 표용하는 그런 원을 넓히는 ㅠ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 역 방향이 아니라^^. 제 스스로가 그렇지 않은 편, '정상가족이 아닌 편^^'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어떤 이들은 아직도 그렇게 받고만 싶고 그것이 너무도 당연하고 그런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나자신이 너무 소중하고 나아닌 누군가에게 소중한 나를 갈아넣어? 너 낫게 만들고ㆍㆍ그렇게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그런 숭고한 행위를 끝내 저어하고 주저하는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그런 여유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구요.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차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거 남 얘기하듯 하며 꺼내는 제 얘기일 수 있겠습니다 😂 그런데 오십대로 갈 수록 저런? 성향은 더 굳어지는듯 보이네요ㆍㆍ그런 분들이 안에서 문고리를 없애버리고 밖에서 꼬옥, 누군가 열어주기를 오롯이 ㅠ 기다리고만 계시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건 얼마 전에야 읽었던 작년에 참석했던 북토크에서 사인받은 책을 읽고 들은 생각이기도 해요~ 생각난 다른 작품들로는 실상 나이만 먹었지; 중년답게 산다기 보다는 그래서 더 연령대가 어린 친구들이랑 말도 잘통하고 어울리게 되는지도 모르겠는데요~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이 하시는 팟캐스트에서 마침 이 책을 다루셨던데 서담서담이라고 추천합니다. 작품으로는 굳이 말하자면 카모메식당 정도, 그리고 같은 톤의 토일럿 정도는 다음 챕터 노년기에 미리 추천해 놓을게요!
3-1 제가 남성이다 보니, 로라 킹의 인터뷰 내용에 특히 눈길이 갔습니다. 사회가 강요한 젠더 성향이 얼만큼 개인에게 영향을 주는지는, 생각해볼수록 더 설득이 됩니다. 해당 부분 보면서 20년도 더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한 번 해봤어요. 나이 40을 앞두고 생각해보니.. 이제서야 그때의 아버지가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3-2 p179~181 아버지다움의 역사를 연구하는 연구자 이자 리즈대학교 영국 현대사 부교수이며 『가정적인 남자: 1914년부터 1960년 까지 영국에서의 아버지다움과 남성성』 의 저자이기도 한 로라 킹에게 어른이 된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어른이 된 느낌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이 들 줄 알았다고 대답한다. (중략) 킹에게 아버지다움의 역사에 관해 묻자, 그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대답한다. 하나는 한 사회의 문화적 논의 속에서, 좋은 아버지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상 속에서 발생하는 역사이고, 다른 하나는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실제로 하는 세세 한 일들 속에서 발생하는 역사다. (중략) 아버지다움이 성인 남성성, 즉 남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문화적 논의에서나 가정에서나 변화한 부분이다.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아이를 신체적으로뿐 아니라 감정적으 로도 돌본다는 것은) 남성들이 생각하는 어른다움의 의미에서 더욱 중요한 부분 이 되었다. 3-3 '당신은 어른인가요?' 라니.. 정말 정말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그럼에도 생각나는대로 답을 적어보자면..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반쪽짜리 어른 같습니다. 어쩌면 너무 기준이 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기준에 저는 반쪽짜리 어른이라고 느낍니다. 제가 생각하는 어른다움의 기준은, '내 결정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는 정도'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기준은 추상적이지만.. 생각 나는대로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생명으로, 게다가 인간으로 이 땅에 태어났기 때문에 최소한 다른 생명들보다 책임감의 무게가 커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큰 기여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평소에 생각합니다. 이러한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포함하여, 타인에게도 기왕이면 좋은 영향을 줘서, 좋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런 합의는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만약 존재한다면 인류가 지켜야 할 합의(???)가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 생각나는 대로 막 적었는데;; 너무 이상하게 보이려나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반쪽짜리 어른이라고 느낍니다.
3-1. 부모가 된다고 어른이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저만의 경험(다른 분들은 다를 테니)으로는 다른 세계의 문(부모라는 정체성)이 하나 더 열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제 성격의 끝을 봅니다...제 자신에 대한 혐오에 빠졌고요...난 왜 이 정도의 인간밖에 안 되는가...살아오면서 느껴 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그제서야 느끼고, 본인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니까 부모가 돼 봐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고 착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3-2. 163p : 밀러가 묘사하는 실질적 책임을 다하는 일은 어른이 되는 연습의 한 가지 특징이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런 책임 속에서는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166p : 이제는 그게 진정한 종류의 갈망이 아니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성공한 어른의 결말이라는 판타지였음을 알 것 같다. 181p : 지난 30년간 우리 사회에서는 남성들이 예전에 비해 아이들의 삶에 얼마나 더 많이 관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왔다. “그리고 그건 사실이지요. 다양한 역할을 맡고 반려자와 동등하게 일을 분담하려고 노력하는 남성들이 있다는 점에서요.” 하지만 킹은 이런 개개인의 이야기를 사회 전반에 걸친 추세로 확대 해석하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남성들과 여성들의 육아시간은 각각 분석한 연구는 “변화는 아주, 아주 천천히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88p : “우리가 도착한 지점이 단순한 해결책이라면 그 해결책은 틀린 것” 3-3. 사실, 어른다움 VS ‘아이같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른다움VS유치하다 정도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같다는 말 안에 유치하다가 포함되어 있고, 유치하다는 것이 우리가 내면이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자괴감에 가까운 감정인 듯 해서요. 저는 제가 어른인지 아닌지 평가하는 것은 이미 포기했고, 저에게 A~Z까지의 여러 면모가 있다면 A부터 N까지는 굉장히 어른스럽고 O~Z까지는 그 누구보다 유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 때의 상황과 누구와 같이 있느냐에 따라서 드러나는 면모가 다르고요. 우리는 ‘누구나’ ‘항상’ 어른스러울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책을 읽고, 사람들과 삶을 공유하면서 예전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더 신중해진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제 기준의 어른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기준이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토프] 25. 지금,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TS가 궁금하다면?
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톱클래스 함께 읽어요
톱클래스 5월호 <무해로움> 함께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