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2. <어른 이후의 어른> 읽고 성장하기

D-29
코로나로 못갔던 해외여행을 준비하느라 독서에 좀 소홀했네요. 비행기에서 집중해서 진도 따라가보려구요. 늦었지만 ch.1 질문 답글입니다 1-1. 자신이 어른으로 느껴지지 않는 몇가지 사례와 함께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착한아이 증후군이라고 하죠? 저도 대체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천성이 사회적 이미지와 도리에 맞춰 행동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저를 발견하죠. 어른답지 못한 마음인가 자책을 하고 있는 상황조차 싫었어요. 어른다움이란 양극단 사이를 균형을 잘 조절하는 사람이라는 문장에서 생각해볼 것이 많았어요. 균형에서 오는 부수적인 감정과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은걸까요? 북클럽 멤버분들의 방법이 궁금하네요~ 1-2. "만약 자연적으로 볼 때 지속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어른이 되는 과정에 법률이 고정된 한계를 부여한다면, 그 대가로는 인간의 발달과 사회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 법률 영역에서 현실성이 사라지고 인위성만 남게 될 것입니다." 1985년 재판관 스카먼 (33p) 이같이 부모와 아기 사이에 간극이 커질 때, 아기에게는 자신만의 개성을 발달시키고, 한 명의 개인이 되고, 구별과 분리를 하고, 놀면서 세계와 관계 맺기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리게 된다. (57p) 놀이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나이를 먹을 수는 있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 위니콧이 말했듯 "놀이가 그 자체로 하나의 치료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 좋다." (59p) 어른다움은 반드시 이 두 양극단 사이의 균형에 도달하는 (혹은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일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너무나 가짜여서 자신의 욕구나 필요가 전혀 채워지지 않고 진짜인 어떤것도 성장할 수 없는 상태도 아니고, 동시에 너무나 진짜여서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다른 모든 것과 다른 모든 사람들을 압도해버리는 상태도 아니게끔 말이다. (73p) 성숙하게 감정을 소화하는 방법(중략) 이 능력을 발달시키는 일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이른바 어른이라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가져야 하지만 갖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3 바디프로필 붐이 보여주고 싶은 삶 그리고 내 모습의 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주도전객이라고 해야할까요? '바디프로필을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나'가 아니라 '꾸준히 운동을 했기에 바디프로필을 찍을 수 있는 나' 가 되어야하지 않을까요? 또한 이런 사진을 SNS에 보여주면서 동반되는 관심과 하트의 수가 나의 인기, 멋진 모습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요? 섣부른 판단이지만 자존감 부족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타인의 다름과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 타인의 좋은 모습들처럼 보이려는 부분들이 현실과 sns의 괴리감을 발생하는것 같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이 곡은 제가 딱 소녀도, 여자도 아닌 그 시절에 나와 참 많이 들었던 곡입니다. 추억돋네요. 세월이 흘러흘러 이제는 액면가로 누가봐도 아줌마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 곡을 들으니 처음 이 곡이 나왔을 때 느꼈던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제 마음을 보게 됩니다. 어른이 되어도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제 마음을 대변하네요. 소녀감성을 가지고 어른으로 사는 게 가능한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1-1. 어릴 때 아빠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늦둥이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컸기에, 그 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고, 끝이 없다 생각했습니다. 물론 사랑은 아직도 지속중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게 되는 실망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하고 크게 작용했으며, 그 마음은 쉽게 변할 수가 없는 것이더군요. 저는 아빠를 미워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가 아빠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주변 상담사 선생님들의 소견입니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지나 지금은 성인이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어린 시절 꼬마 아이에게 머물러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나 하나의 존재로 분리되지 못하고 있어 그런가 싶다가도, 그 의미가 뭔지 막연하기만 하기도 합니다. 다른 또래들보다는 조금 빠르게 독립을 해서 그 시절에 내가 어른입네 하며 살았던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 그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온전히 나라는 인간에게만 집중하고, 내 마음을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무의식의 세계와 그 안에서 내가 피하고 있는 숨겨 놓은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나에게도 꼭 오겠지요. 1-2. 당연하게도, 현실에서 어른으로 이행하는 일은 어떤 임의의 숫자가 드러내는 것보다는 훨씬 덜 이분법적이고, 명확하지도 않으며, 최종적인 일도 아니다.(33p) 비극적이게도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시설에서 옮겨가는 일과 관련해 자살한 청년들이 있다. 어른다움의 심리학적 경계선들은 유연하고 모호하지만, 우리 사회와 제도에 의해 법규화할 때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날카로워진다.(37p) 아기에게 좌절을 참아내고 배고픔을 견디는 법을, 먹을 것이 언젠가는 올 거라고 생각하고 믿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법을 서서히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이같이 부모와 아기 사이에 간극이 커질 때, 아기에게는 자신만의 개성을 발달시키고, 한 명의 개인이 되고, 구별과 분리를 하고, 놀면서 세계와 관계 맺기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리게 된다.(57p) "이 기기들이 너무도 널리 퍼져 있고 일상의 끈덕진 일부가 된 나머지, 이른바 화성에서 찾아온 관광객도 이것들이 인간 신체 구조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결론내릴 것이다."(65p) "저는 언제까지나 순수하게 살고 싶거든요. 인생에는 아직 손대지 않은 가능성들이 아주 많고 모든 게 아주 즐거울 거라고 느끼면서요. 제가 보기에 어른들은 안 그러는 것 같아요. 적어도 자신을 어른이라고 정의하는 사람들은요."(78p) 1-3. 얼마 전에 인스타브레인이라는 책을 보고 미디어에 잠식되어 살고 있었구나 크게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그 후로 책에 나와있는 빅토리아처럼 sns나 폰 사용 시간 제한을 두고 스마트폰과 거리두기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책읽기를 다시 시작하기도 했고요. 물론 책을 읽으면서도 진동이 울리면 시선을 돌리게 되고, 잠깐 확인만 할까 싶어 켜게 되는 sns를 10분, 20분 정처없이 하게 되는 일이 빈번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스스로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기 대신 사진 기록이라 생각하며 2015년부터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중인데, (물론 요즘에도 일상 기록을 위해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전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꾸준히 내가 왜 이걸 하는지 돌아보려 노력합니다. 타인과의 비교나 질투, 부러움을 갖지 않으려 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식이 아닌 나라는 인간에게 초점을 맞추고, 내 일상을 내가 잘 영유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중입니다. 나의 미라클모닝 스토리로 영향을 받는 이가 딱 한 명쯤은 있을지 모르지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 1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나,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1-2.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1-3. 2000년생인 사람들 즉 지금 초기 성인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난 첫 번째 집단입니다. 열여덟 살인 빅토리아는 자신의 ‘정체성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져왔다고’ (p.63) 고백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소셜 미디어 노출은 자신과의 접촉을 끊게 하고,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타인의 완벽한 삶을 스크롤하고 ‘좋아요’를 누르게 만들죠. 사회심리학자인 셰리 터클은 이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타인들이 보여주고 싶은 삶을 보면서 자신의 ‘실제 삶이 뒤처지고 있다는 공포를 느’낀다고 덧붙입니다. 우리는 남들에게 말하는 삶에 못 미치는 존재들이 되며 ‘자기 자아를 마치 타인처럼 바라보면서 시기심을’ (p.68) 느끼게 된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1 '자기 똥오줌은 가릴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말한 보루.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가 내놓은 배설물을 가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제 몫의 배설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사람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거고. 소위 '어른다움'은 어른들에게도 숙제같아서 여전히 어렵고 두려운 것이 아닐까요. 초등 고학년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들은 어린이도, 청소년도 아니어서 자신들의 위치가 애매하다고 말합니다. 청소년 역시 마찬가지고요. 12월 31일에 열아홉 살 미성년이었다가 다음날 1월 1일이 되면 짜잔~ 어른이 됩니다(우리나라 기준). 법적으로는 생일을 전후로 확연한 차이를 더 체감하게 되는데요, 하룻밤 사이에 그 사람 자체와 경제적 능력이 달라질 수 없는 노릇이잖아요. 물론 청소년들이 무조건 미숙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계절에 간절기라는 게 있듯이 법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어린이, 청소년, 성인으로 가는 과정에 간절기를 두는 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동 및 청소년 심리치료사 에어리얼 네이선슨은 열여덟 살이 된다는 사회적 표지는 어른다움의 발달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무렇게나 내린 결정이며, 사람은 수명이 지속되는 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어른이 되며 정신의 상태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얘기하는데, '아무렇게나'에서 한참 웃었는데, 다 웃고 난 뒤 꽤 많이 공감했습니다. 정신과 의사 리처드 그레이엄은 외계인이 요즘의 지구인을 본다면 스마트폰이 인간 신체 구조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결론지을 거라는 우스갯말을 하는데, 실제로 제 지인은 외부에 나와있는 장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중독이든 몰입이든 사실상 과도한 사용에 대한 논란이 무의미하다고 여겨질만큼 스마트폰(특히 소셜미디어)은 이미 개인의 삶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저자가 짚은 '내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에 있는데요, 책에서는 SNS를 '사회적으로 용인된 관음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 지점까지 읽다보면 자아, 책임 등 몇몇의 단어가 떠오르면서 여타 SNS의 부작용과 댓글들이 연계되고 끝에는 결국 처음의 '제 배설물 제가 치우기'로 돌아가더군요. 사례자에 제한된 경우일 수도 있지만, 저자가 그들에게서 작은 성장 경험들과 큰 성장 경험들을 연결해 훨씬 더 커다란 혁명들을 만들어내는 건 자유로운 감각인 것 같다고 짐작하는 부분에서 꽤 많은 이제는 청년이 된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떠올랐고, 자저가 사례자들의 성장 동력을 믿는 것처럼 저도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1-2 33. 어른이 되는 것이 모호하고, 혼란스럽고, 언제나 미완성인 일이라는 사실은 아직 18세가 안 된 청년들을 어른으로, 그리고 18세가 넘은 사람들을 아이로 볼 여지를 남겨놓은 법률들의 행간에서 드러난다. 36. 스스로 어린애'라고 느꼈는데도 어른 취급을 받았다는 느낌,(...) 준비도 하기 전에 어른의 영역에 속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의 느낌 (...). 37. 어른다움의 심리학적 경계선들은 유연하고 모호하지만, 우리 사회와 제도에 의해 법규화할 때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날카로워진다. 우리가 언제 어른이 되는지 나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확실히 18세라는 손쉬운 대답에 손을 뻗기보다는 모르는 게 낫다. 43. 정답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성숙의 과정이란 무지하고 불확실한 상태를 수용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음을 받아들이는 건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 44.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예전에 의지해왔던 가짜 확실성 일부에 대한 앎을 무효화해야 한다. 어른다움에 정말로 무엇이 관련되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우선 안다고 믿었던 것들의 일부를 잊어야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저 내가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지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 91. 어른이 된다는 것은 힘들여 나아가는 것이다.
1-3 이러한 현상과 반응은 우려스럽지만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는 게 더 우선되어야 할 것 같아요. 학창시절부터 입시에 맞춰진 경쟁적인 생활과 사회적 경험이 없는 환경에서 성장하고 '좋은 삶' 혹은 '성공한 삶'에 대한 기준이나 잣대가 획일적이다보니 그 틀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루저 취급을 당하잖아요. 낙오, 도태, 루저 등등의 단어가 갖는 혐오의 무게도 상당히 크고 폭력적으로 작용하다보니 스스로를 더 포장하게 되고, 포장할 여력조차 없는 사람은 시기와 질투를 할 수 밖에 없고, 양쪽 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누군지를 모르는' 지점까지 이르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1장 정신분석과 상담치료를 받는 저자가 공부를 병행하면서 '어른'이라는 모호한 상태란 무엇인지,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탐구하는 책이라서 그런지 서술 방식도 아주 자유분방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이런 문장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좀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그냥 인터뷰이들의 말들과 저자의 생각의 숲을 헤쳐 다니면서 제 생각과 닿는 부분들을 편하게 만나자는 마음을 먹으니 괜찮은 것 같아요.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난 첫 번째 집단에 관한 내용은, 그보다 조금 더 앞선 세대인 저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마 저보다 더 윗세대 중에서도 비슷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점에서, 세대를 떠나 지금 시대의 문제라고 봐도 좋겠지요. 우리 인간은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라는 점에서, 스스로를 위해 각별한 주의와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참 쉽지 않은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39 "음…… 우리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배우고 적응하고 변화하고 있고, 그건 멈추는 법이 없어요. 우리가 뇌에 관해 아는 바에 미루어볼 때 이건 사실입니다.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형태는 평생 달라질 수 있고, 무언가를 배우는 데는 나이 제한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걸 저 개인의 삶에서도 느껴요. 우리는 10대 후반이나 20대의 어떤 나이가 되면 그냥 안정적인 상태에 도달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 자신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고, 우리는 그것들을 발견하고 있는 거죠." 72 정신분석을 받기 전에는 내 안에 가짜인 부분이 있다는 것도 전혀 몰랐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애쓰고 있다는 것도, 종종 나 자신의 욕구보다 남들의 욕구를 우선시한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그런 것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냥 이게 나라고, 나는 '배려심이 뛰어나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당연히 생각했으니까. 나는 이제야 스스로 왜 그러냐고, 이 모든 게 무엇을 감추고 있는 거냐고 묻고, 내 안에서 무엇이 가짜이고 무엇이 진짜인지 비로소 질문하기 시작할 수 있었다.
1-1. 내터슨 호로위츠가 언급하기를 청소년기는 고통스럽고 힘들 수 있지만 성인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힘들 수 밖에 없다(p.90)고 말하는데 그에 반해 우리는 힘들면 안돼, 혼돈의 시기를 빨리 빠져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아닐까 싶어요. 분리 과정을 겪고, 그 변화를 수용하고 독립할 수 있게 되고, 이 과정으로 성장을 하는 것인데 우리는 이 과정을 차분히 기다려주지 못하고, 때론 그럴 시간이 없다며 얼른 어른되라고 종용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후기 청소년기 사람들은 어른이 되는 과정을 경험하기 보다 어른인 척 하는 법은 먼저 배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저 역시도 (저자 그러했다고 93쪽에서 고백하던데..)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거겠죠? 아기는 엄마의 뱃속에서 부터 ‘관계 맺기’를 시작하며 태어난 후 분리와 구별에 대한 학습을 하고 이는 이후 성장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은 이미 들어본 적 있고, 뱃속에서부터 아기가 자란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성장 과정의 밑바탕이 너무 일찍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서 좀 묵직했어요. 뱃속에 아기를 품은 엄마의 성장 경험 또한 매우 중요할 것 같고요. 저는 1장을 읽으면서 ‘분리’와 ‘독립 ‘과정을 거쳐 ‘성장’ 경험을 하는 것은 꼭 초입 성인기 뿐 아니라 전 생애 주기 동안 우리 모두 겪어야 할, 괴롭지만 받아들여야 할 미션!이구나를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1-2. 나는 언제나 어른들이 아는 게 많다고 생각해왔지만, 이제 어른이 된다는 건,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저 내가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지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p.44) 나는 어리석게 느껴지는 질문들을 하지 않았는데, 이미 그 대답들을 알고 있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마치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린애 같았다.(p.94) 새로운 시장이 엉망진창인 이유는 엉망진창일 필요가 있어서다. 청소년기의 중요한 점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의 중용한 점은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게 아니라 경험을 쌓고 거기서부터 성장하는 일일 것이다. (p.94) 그것이 어른다움의 핵심이기에, 네이선슨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어떤 특정한 시점에 자신이 어디 있는지만 알 수 있을 뿐인데…… 알고 나면 그 위치는 변해버리죠.” (p.95) 1-3. 셰리 터클은 이런 감정이 ‘자신에 대한 시기심’으로 발현된다고 이어진 문장에서 언급하죠. 저는 처음에 이 부분을 읽고 자신에 대한 시기심이 무엇인지 한참 생각했어요. 제가 인스타그램 스크롤를 무신경하게 내리면서 보는 멋진 사진들을 보고 난 후 느껴지는 허무, 상실와 같은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나만 뒤처진 것 같은 ‘실제의 나’ 와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삶을 사는 나’를 분리해서 나를 미워하고 자책을 한 적도 있었죠. 이런 못난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나 역시 그럴싸한 멋진 사진과 은근슬쩍 섞인 자랑질 멘트를 올려서 좋아요 수가 올라가기만을 기대하기도 했고요. 가짜 사진들을 보면서 결국 나도 가짜 사진을 올리고 있으니, 자신을 시기하려는 감정에 어느정도 공감이 됐습니다. 멋진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면서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되고 싶다는 욕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나를 발전시키는데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 경계가 모호해서 마약과 도박처럼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 뇌 발달을 저해하고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크게 해로울 테니까요. 사용자 각자가 의식적으로 사용 제한을 거는 방법 말고도 소셜미디어의 유해함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 보완이나 기술이 개발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1-1 - “단지 두 달만 가족을 떠나 지내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 시간에 많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어요.” 사람이 하루하루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인물 유형들의 인상을 어떤 ‘스냅샷’의 형태로 인지하기 때문일 거 같고요. 오랜만의 가족 모임이나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들 모임에서 느꼈던 이질감의 이유가 나와 그들의 성장 혹은 쇠퇴의 변화로 비롯된 것임을 새삼 떠올리게 되었어요. 1-2 - 42/블레이크모어는 뇌가 언제 어른이 되느냐는 내 질문이 “사실 신경과학적 관점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말을 들려준다. 우선 “뇌가 완전히 성숙한 상태에 갑자기 도달한다는 생각 자체가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뇌는 하나의 균일한 조직이 아니라 각각 다른 속도로 발달하는 서로 다른 수많은 영역들로 구성되어 있다. - 53/풀리니는 떠나 지내던 아이가 집에 돌아올 때 가족들의 상황이 복잡해지는 이유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도 있다고 설명한다. “부모는 아이를 여전히 떠나기 전의 모습으로 바라보지만, 돌아온 아이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 있죠. 단지 두 달만 가족을 떠나 지내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 시간에 많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어요.” - 54/ 청소년기와 마찬가지로 유아기에도, 성장의 과정은 분리의 과정이다. - 54/어느 생애 단계에 있든 우리의 감정과 불안들은 우리가 맨 처음으로 했던 경험들과 무의식을 통해 연결돼 있을 것이다. 어떤 중요한 분리의 경험이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강력한 자석처럼 작용할 수 있고, 그것의 끌어당기는 힘은 우리가 이미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기억들의 흔적 속을 깊숙이 파고들 수 있다. 그 힘이 우리가 태어난 맨처음에 보였던 반응의 패턴들을 끄집어내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분리되고 개별성이 생기는 느낌을 통해 탄생과 유아기, 그리고 아동기의 반향들을 평생 몇 번이고 반복해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어딘가로 이동하거나, 아끼던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거나, 비탄에 젖거나, 다른 형태의 떠남과 상실을 경험하는 순간에 그것을 느낀다. 차갑고 텅 빈 주방으로 걸어 들어가 집에서 정말 먼 곳에 있다고 느끼는 고립의 순간들에도. - 58/놀이는 마음이 궁금함을 품은 채 이리저리 떠돌게 내버려둘 능력, 생각하고 발견하고 창조하고 성장할 능력을 발달시키는 일과 관련돼 있다. - 59/놀이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나이를 먹을 수는 있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 - 59/불안이 심한 시기에는 쾌활한 창의성과 새로운 경험들로 마음을 활기차게 하려는 본능이 우리의 내면에서 또 다른 충동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것은 호기심을 품고 생각하고 느끼는 부분들을 우리의 마음에서 없애버리고 시간을 죽이고 싶은 충동, 성장하지 않으려는 충동이다. - 61/청소년들은 시간을 멈춰주는 것처럼 보이는 경험들에서 위안을 찾기도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불현듯 자기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통제할 수 있게 되죠. - 62/중독에 관한 가장 최근의 과학적 연구는 몰입이라는 개념을 통해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에서 도망치는 경험이 얼마나 강력한 지를 보여준다. - 69/지금까지 내 정신분석에서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이 있었다면, 그건 내가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모른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었다. - 85/어른이 되는 일에는 어딘가 급진적인 면이 있다. 경험과 감정의 한계 근처에 무언가 난폭하고 극단적이며 너무도 강렬해서 언어로는 표현되지 않는 것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숨 쉬는 일처럼 믿을 수 없이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것은 내게 프로이트가 정신분석 발달 초기에 대화 치료에 품고 있던 열망에 대해, “신경증적인 고통을 보통의 불행으로 전환하는 일”의 이점에 대해 썼던 글을 떠오르게 한다. - 89/그들은 청소년기, 즉 거의 어른에 가깝지만 아주 어른은 아닌 이 중간에 낀 시기, 어른의 몸을 지녔지만 경험이 부족한 시기, 소녀도 여자도 아닌 시기, 이러한 ‘이상한 림보’같은 생애 단계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 90/내터슨 호로위츠는 예전에는 새롭게 성체가 된 펭귄들이 ‘얼음처럼 차가운 대서양 바닷물에 뛰어들어 길을 떠나는’ 운명적인 날이 있다는 믿음이 보편적이었다고 섦여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자들인 여러 펭귄 종에서 ‘부모의 돌봄이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 91/어른다움은 무언가를 숙련하는 일과 능력을 갖추는 일, 가능성을 깨닫고 개인 대행을 발견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1-3 - 소셜 미디어에 노출된 왜곡된 자아조차도 무작정 배제하고 근심해야하는 변수라기보다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수라는 생각을 합니다. 공간이 디지탈로 메워질 이후의 우리들 삶에서는 그런 경향성이 커지는 게 불가피할 거 같고요. 사회인이라면 여분으로 지녀야할 여러 페르소나의 하나가 되겠죠. 다만 이들 페르소나와 페르소나 사이의 스위치를 유연하고 성숙하게 하는 방법을 훈련하고 습득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1-1. 법률적으로 정해진 성인으로 인정되는 나이와 실제 개인이 어른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한 해가 지났고, 여전히 십대임에도 불구하고 성인으로 인정됙고, 그에 맞는 대우를 받고, 어른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에게는 또 다른 압박이 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저도 20살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나이는 성인으로 인식되었지만, 단 한번도 제가 어른이라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아 더욱 공감이 됐습니다. 1-2. 놀이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나이를 먹을 수는 있지만 의미있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 p.59 나는 퍼스널 브랜딩, 구라쟁이의 등장, 셀프 마케팅 같은 현상들의 원인이 인터넷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 훨씬 오래된 현상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있을 심리적 경험이며, 소셜 미디어는 그것을 매우 효과적으로 끄집어낸다고 생각한다. p.69 1-3. 스마트폰이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소셜미디어는 이제 많은 세대, 특히 현재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세대에게는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멋진 나, 심지어 나 자신에게까지 타인처럼 바라보면서 시기심을 느낄만큼 꾸며진 겉으로 보여지는 면을 강조할 수 있는게 sns 아닌가 싶어요. 무의식적으로 좋아요를 누르고, 이미지에 집중하게하죠. 투자하는 시간 만큼 감정의 공허도 커지는 것 같아요. 우선 개인의 정체성, 삶에 대한 태도, 성숙을 향한 노력 등 다양한 노력이 기반이 된다면 보여지는 나, 타인에게 잘 보이는 것이 별반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언인지 우선순위를 매겨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1-1. 전 이 책이 왜이리 어렵죠. 잡힐 듯 해 솓 뻗음 달아나고, 또 잡히려나 싶음 멀어지고… 뒤꽁무니 쫓느라 헐떡이는 기분으로 1장을 마감했습니다. 정답 없는 개념을 이야기 하려니 당연한건가 싶기도 하고, 첫 북클럽 참여니 끝까지 붙잡고 있을테다. 라는 마음으로 어렵게 봤어요. 허허허 2장에서는 좀 더 또렷하게 책 내용이 다가오길 바라봅니다. ——————————————— 1-2. p.43. 성숙의 과정이란 무지하고 불확실한 상태를 수용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음을 받아들이는 건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P.44. 이제 어른이 된다는 건,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그저 내가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지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진다. p.52. 성장 경험은 성취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상실이기도 하다는 자각이 아프게 찌르는 걸 느낀다. p.54. 어느 생애 단계에 있든 우리의 감정과 불안들은 우리가 맨 처음으로 했던 경험들과 무의식을 통해 연결돼 있을 것이다. 어떤 중요한 분리의 경험이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강력한 자석처럼 작용할 수 있고, 그것이 끌어당기는 힘은 우리가 이미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기억들의 흔적 속을 깊숙이 파고들 수 있다. p.58. 놀이는 마음이 궁금함을 품은 채 이리저리 떠돌게 내버려둘 능력, 생각하고 발견하고 창조하고 성장할 능력을 발달시키는 일과 관련돼 있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이런 능력을 어린 시절뿐 아니라 청소년기에 들어선 다음과 성인기에도 내내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심리적 성취로, 한 사람으로 하여금 만족스럽고 충만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성취로 이해한다. 놀이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나이를 먹을 수는 있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 p.68. “온라인에 구축해놓은, 우리 자신의 가장 좋은 부분들만 보여주는 삶을 보며, 우리는 실제의 삶이 뒤처지고 있다는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다고 남들에게 말하는 그런 삶에 못 미치는 존재들이에요. 그러니 자기 자아를 마치 타인처럼 바라보면서 시기심을 느끼게 되는 거죠.” p.73. 자신의 내면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감각을 발달시키는 일은 어른이 되는 데 꼭 필요해 보인다. p.94. 청소년기의 중요한 점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의 중요한 점은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게 아니라 경험을 쌓고 거기서부터 성장하는 일일 것이다. ——————————————— 1-3. 2000년생 아이들뿐만 아니라 1970,80년대 태어난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지 싶습니다. 저부터도 인스타 계정을 갖고 있고, 하루에도 서너번은 들어가 화면을 쭉쭉 내리며 타인의 삶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실제 세상은 칙칙한데 인스타 세상 안에선 꿈과 희망만이 가득한것 같아 보고나면 찝찝할때가 많아요. 끊자. 싶지만 또 습관처럼 들여다 보고. 이게 중독이지 뭐냐. 싶어요. 세상이 점점 비상식적으로 변해간다 느껴집니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도 이상하고, 각국의 대통령들이 전같지 않은것 같아… 세상이 정말 변했다. 싶어 무서워요. 이 세상의 가치가 쾌락으로 채워지고,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데 있어 과도한 소셜미디어가 한 몫 했다고 생각됩니다. 장강명님의 “책 한번 써봅시다” 13페이지에 내용 슬쩍 붙여봅니다. . . 그런 ‘스낵 정보’들은 여러 사연을 생략하고, 복잡한 이해관계를 단순화한다. 스낵 정보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횡횅하고 음모론과 반지성주의가 퍼지기도 쉽다. 어떤 정보가 궤변인지 아닌지, 그 정보를 어느 정도 중요성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판단하려면 머릿속에 지식의 구조와 맥락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제대로 된 지식의 구조는 스낵 정보들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 p.13 . . 피 빨아먹는 좀비가 아닌, 죽는 그 순간까지도 핸드폰에 얼굴을 비치며 ‘안녕~’하며 웃는 스마일 좀비 세상이 오지 싶습니다. 원치않지만, 이 흐름이 과연 멈춰질까요?
프라싱님, 응원합니다! 그믐북클럽과 함께 완독으로 가보아요. 화이팅이요 ^^
1-1. '나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되는 일을, 청소년이 되는 일을 나 자신에게 허용하지 않았다'는 문장이 제 이야기 같았어요. 나이 들어서 보니, 도움을 청하거나 어려움을 토로하는 신입이 (모든 경우에 그런 건 아니지만^^:) 사랑스러운데, 제가 그 나이였을 때는 스스로에게 그런 걸 허용하지 못했어요. 아마 타고난 성향 탓도 있을테고, 장녀라는 가족 내 위치나 직업 특성도 영향을 주었을 거예요. 가끔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에게 갈등을 겪고 있다고 말해도, 그러냐고 그래도 평온해 보인다는 반응이 많은 걸 보면... 여전히 저는 제 불안정과 혼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 문제는 내가, 필요 이상의 감정 토로는 서로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 또한 '있는 그대로의 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P-2. p.58 놀이는 마음이 궁금함을 품은 채 이리저리 떠돌게 내버려둘 능력, 생각하고 발견하고 창조하고 성장할 능력을 발달시키는 일과 관련돼 있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이런 능력을 어린 시절뿐 아니라 청소년기에 들어선 다음과 성인기에도 내내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심리적 성취로, 한 사람으로 하여금 만족스럽고 충만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성취로 이해한다. 놀이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나이를 먹을 수는 있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 1-3.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씁니다. 브런치 글은 처음부터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니 그렇지 않지만, 블로그에 쓸 때는 이웃공개로만 올리는 데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인데 누군가를 의식해서, 비공개였다면 썼을 내용을 빼기도 하고, 표현을 바꾸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자문하죠. 그저 쓰고 싶은 것이고 기록이 목적이라면 왜 비공개로 쓰지 않는 거지? 이에 대해 아직 분명히 답하지는 못했지만 갈등하면서도 마음이 내킬 때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어요. 블로그하는 동안 '이미지화 된 나'와 글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진짜 나' 사이의 괴리를 가능한 일치시키려고 애쓰면서요. '자기 자아를 마치 타인처럼 바라보면서 시기심'을 느껴본 경험은 아직 해보지 못했는데, 글쎄요, 현재로서는 그 상태가 되면 글을 올리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아마 제게 이 경험이 없는 것은, 제 블로그 이웃이 주로 오프라인 지인들이거나 온라인 인연이어도 오프에서도 만남을 갖는 관계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1-1. ‘어른인 상태와 어른 아닌 상태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는 듯한, 양쪽에 다 속하는 동시에 어느쪽도 아닌, 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듯한,...’ 부분에서 20대 후반인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왜 사회는 20세를 기준으로 성인이 된다고 정의해 두었는지... 가만 생각해보니 참 세상 물정 모르던 어린 나이입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20세를 기준으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세상에 던져져 버리는 많은 아이들의 모습은 이전에 뉴스 기사로 접해 알고는 있었습니다. 혼란에 빠진 20대 초반을 보내는 아이들을 완충해 줄 수 있는 사회가 잘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독립’으로부터 어른이 된다는 것에 참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1-2. “네이선슨이 말하길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은 ‘성인기’보다는 ‘후기 청소년기’라고 정의하는 쪽이 더 유용하다.” “불안이 심한 시기에는 쾌활한 창의성과 새로운 경험들로 마음을 활기차게 하려는 본능이 우리의 내면에서 또 다른 충동과 맞닥뜨리게 된다.” 1-3. 저는 고3때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해 10여년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인스타그램에 북스타그램을 ‘부캐’개념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너무 몰입하지 않게 조절하는 편인데, 쉽지 않습니다만, 피드를 보다 보면 분명 하루 중 다수의 시간을 인스타그램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분명 보여집니다. 성인도 이정도 인데, 문화를 더욱 빠르게 흡수하는 청소년~초기 성인기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지기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소셜 미디어를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중독에 대한 절제와 이에 대한 교육은 청소년기 이전부터 충분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 생명이 잉태되고 탯줄이 잘리는 순간부터 인간은 자의에 의한 독립을 경험하기 보다는 타의에 의한 분리로 인해 독립을 경험하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회적 약속들에 의해 20살이 되면 어른이라는 이름을 받게 되는데 이것 또한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한것들이죠. 1장을 읽으며 우리는 본인이 자의식에 의해 생활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본인도 모르는 무의식에 의해 생활하고 또한 그 무의식이 수면위로 올라오는것을 두려워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2 p37 어른다움의 심리학적 경계선들은 유연하고 모호하지만 우리 사회와 제도에 의해 법규화할 때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날카로워진다 p43 성숙의 과정이란 무지하고 불확실한 상태를 수용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음을 받아들이는 건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울 일이다 p73 자신의 내면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감각을 발달시키는 일은 어른이 되는데 꼭 필요해 보인다 1-3 '포노 사피엔스'란 단어가 의미하듯이 이제 sns의 세계는 현실의 세계에서도 아주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아는것이 제일 중요할것 같습니다. 본인이 힘들면 약간의 거리를 두고 또 필요하면 많이 이용하고요, 하지만 sns 세계에 너무 많이 휘둘리면 본인을 잃어버리고 또 알고리즘이 선사하는 달콤함에 취하면 진짜 자신이 그런것 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요
1-1 인간의 뇌가 20대 후반까지도 계속 발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이렇게 보니 사회적 기준으로 보는 어른과 우리가 체감하는 것과 얼마나 큰 괴리가 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1장을 읽으면서 저는 보육원의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만 18세가 된 아이들은 더 이상 보육원의 보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혈혈단신으로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이들이 느낄 ‘무지와 불확실성’, ‘상실과 분리’의 경험은 어떤 것일지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1-2 정답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성숙의 과정이란 무지하고 불확실한 상태를 수용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음을 받아들이는 (P.43) 모든 성장 경험은 성취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상실이기도 하다는 자각 (P.52) 새로운 시작이 엉망진창인 이유는 엉망진창일 필요가 있어서다. 청소년기의 중요한 점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의 중요한 점은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게 아니라 경험을 쌓고 거기서부터 성장하는 일일 것이다. (P.94) 1-3 이제는 오히려 생활의 한 부분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순히 타인을 부러워하는 단계를 넘어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려 노력하고 맛집이나 여행장소를 찾아다니며 즐겼던 경험들을 공유하는 행위들이 일상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1-1. 만 18세가 지나면 이제 성인으로 취급하지요. 기본적으로 주민등록증이 나오고, 선거도 할 수 있고, 운전면허증 등 법적으로 제한 받았던 것들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는 거죠. 제한이 풀리는 듯하지만 이 과정을 너머가는 순간이 그렇게 자유롭게 편하지 않았던 것을 저의 옛기억에서도 떠올릴 수 있었네요. 책에서는 후기 청소년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라 부르기도 하네요. 이 사이에서 조금씩 한계를 설정하고 통제하면서 책임있는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것 같아요. 어른은 한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닌 과정 중에 있는 개인적혁명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네요. 1-2. 그렇다, 어른이 된다는 건 하나의 과정이다. 하지만 그 자체로 급진적이고 우리를 해방시키는 과정이다. 우리 각자에게 개인적인 혁명이기도 하다. 84쪽 1-3. 자신의 정체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말에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인터넷세상이 정보와 오락을 즐기는 공간이 아닌 정체성까지 좌우하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거기에 인터넷 소셜미디어로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끼는 현실은 온라인 상으로 만들어진 정체성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진짜기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좋아요를 누루는 행동은 스스로 판단이 아닌 무조건, 무비판적인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개인적 혁명의 과정이라는 말처럼 지금의 사람들의 소셜미디어 행태도 하나의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경계를 만들고 통제를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가듯 SNS의 사용도 어른답게 성숙되어가리라 봅니다. SNS사용자제앱이 만들어지고 사용하는 것이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한 것이라고 봅니다.
1-1. 책을 읽는 내내 저의 유년기를 떠올리며 제가 가진 문제에 대해 깊게 떠올려 보게 된 챕터였습니다. 특히나 유아기, 청소년기 분리의 과정이 현재의 중독과 어떻게 연관이 되었을지 생각해보니 제 삶에도 들어맞는 부분이 많아 천천히 읽게 되더군요. 1-2. 54p 청소년기와 마찬가지로 유아기에도, 성장의 과정은 분리의 과정이다. (중략) 이런 분리의 경험들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이라는 연못에 던져진 돌처럼 앞으로의 수십 년의 세월에 잔물결을 일으키는 작용을 하는지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되었다. 어느 생애 단계에 있든 우리의 감정과 불안들은 우리가 맨 처음으로 했던 경험들과 무의식을 통해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어떤 중요한 분리의 경험이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강력한 좌석처럼 작용할 수 있고, 그것이 끌어당기는 힘은 우리가 이미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기억들의 흔적 속을 깊숙이 파고들 수 있다. 62p 만약 어른이 된다는 것이 분리와 개별성이라는 고통을 견디는 일을 의미한다면, 중독은 그 모든 것들로부터의 탈주로, 결국에는 덫이 되는 탈주로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1-3. 저는 이 점을 굉장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Sns로 인한 타인들과의 비교를 떠나서 스마트폰에 접속되어 중독되어 있는 시간의 위험성이 이전의 다른 중독에 비해 심각성이 덜 조명되는 것 같다랄까요. 우리의 인체에 즉각적인 해를 주는 것이 아닐뿐더러 단 한 품목의 몇 기업에 영향이 아니라 sns엔 광고를 매개로 하는 이익집단인 수많은 기업들이 있기 때문인지 최근에서야 디지털 디톡스 관련 책이나 위험성을 알리는 책, 넷플릭스 <소셜미디어> 같은 것이 등장하지 이를 더 나아가 제재하는 적극적 정책 대신 개인의 인내로 맡겨버리는 것 같습니다. 중독으로 인해 개인의 삶이 파괴될 뿐더러, 정체성 확립의 문제, 전시되는 삶은 더욱 사회가 소비사회로 향하게 하는 많은 부작용이 있음에도 아직까지 ‘중독물질’의 위험성만을 바라볼 뿐이라 염려스럽습니다.
천천히 읽으셨다는 말씀에... 저도 공감합니다! 저 역시 제 유년기를 되돌아보며 1장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지금 2장을 읽으면서도 1장 읽을 때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과거의 나이대ㅋㅋ라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그믐북클럽X토프] 25. 지금,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나 혼자 산다(X) 나 혼자 읽는다(0)
운동 독립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현실 온라인 게임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TS가 궁금하다면?
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AI로 난리인 요즘!
[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혼자 읽기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