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2. <어른 이후의 어른> 읽고 성장하기

D-29
와. 벌써 끝이 보이네요. 이 모임 덕분에 완독할 수 있었어요. 수료증까지 받으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
6-1. 삶이 계속되는 것처럼 어른이 되는 과정도 계속되는 거군요. 그동안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준 나이에 따른 역할, 성취를 잣대로 제 자신을 그 틀에 맞추려 애써왔던 노력들이 떠오르네요. 더이상 사회적인 기준으로서의 어른이 되지 못한 제 자신을 자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쉽진 않겠지만요. 포그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어요. 불과 몇 년 전에야 비로소 삶이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제가 노인들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삶이 단지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들로 이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여전히 성장하고, 나아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것이 과거의 기억을 대부분 잃어버린 사람이라 할지라도 삶은 계속되고 가치 있는 것이네요. 얼마가 될 지 알 수 없을 남겨진 시간들을 어른이전에 '나'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6-2. 첫 번째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 나는 그저 나라는 이유만으로 가치 있는 존재다. 나는 이것이 내 삶, 내 유일한 삶이라는 인식을 꼭 붙들고 있어야만 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내고 내 곁에 머무르기 위해 나 자신에게 가능한 한 정직해져야만 한다. 이 행성에서의 내 삶은 한정되어 있고, 언제나 닳아 없어지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삶 또한 그렇다. 418 6-3. 아무래도 책의 마지막 장에 있던 포그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인생을 살아갈 가치 있게 만드는 건 단순한 즐거움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포그가 했기 때문에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아요. 누구보다 긴 시간을 살았음에도 자신이 살아온 방식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 유연함과 유쾌함, 솔직함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남편에 대한 일화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남편을 잃는 것은 상실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는 것. 누군가를 의식했더라면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이 진솔함이 좋았어요. 상실은 애도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새로운 시작이 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나 마찬가지라는 것도요.
6-1. 노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무엇보다 치매 관련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질병이죠. 인지적인 부분을 우리가 얼마나 중요시 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럼에도 그 노년의 삶 또한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의 온전한 삶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6-2. 어른다움은 분리되고 독립된 개인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자신의 의존헝을, 그들과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p378-379 이제 그 질문은 ‘나는 왜 어른이 되는 일을 끝마치지 못했는가’가 아니라 ‘평생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가 되었다. p415 6-3. 5장에 등장한 실라와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과거를 털어내고 멈추지 않고 성장해나갈 수 있는 노년의 모습이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진도표에 따르면 북클럽 2기 독서 여정은 끝이 났습니다. 완독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뒤늦게 책장을 펼친 분들이나 진도가 밀린 분들, 우리에겐 아직 3일이나 남아 있으니 완독까지 충분합니다. 여러분들의 답글! 모임 종료되는 27일까지 기다릴게요~ 서로 모르는 우리가 모여 같은 책, 같은 문장을 읽으며 서로 다른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것도 어른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의 한 여정이었겠죠. ^^ 이렇게 또 함께 한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여러분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셨던 전체적인 생각이나 감상들 혹은 앞으로 더 나은 북클럽이 되기 위한 제안 등 2기 총평을 자유로이 나눠 주세요.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모든 챕터 질문에 답을 해주신 멤버에게는 이메일로 그믐북클럽 2기 수료증을 전달하여 드리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마지막으로, 북클럽지기가 여러분들께 드리는 깜짝 선물입니다. ^^ 여러분들이 추천하신 곡들을 모아봤어요. 각자 어른이 되는 과정이 모두 다른 것처럼 멤버들이 골라주신 주제곡들도 다채롭습니다. 이번 북클럽 2기는 함께 읽기 말고 함께 "듣기"까지 할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기 멤버들의 추천곡 ※ @신나는아름쌤 Paul Simon <Duncan> https://youtu.be/LwBOPwDHCe8 @느려터진달팽이 Nell <Separation Anxiety> https://youtu.be/YA2VauTY-sg @느려터진달팽이 Kelly Clarkson <Because Of You> https://youtu.be/Ra-Om7UMSJc @호디에 담소네공방 <밤하늘에> https://youtu.be/5vYgFVHDMWQ @리카 Radiohead <Creep> https://youtu.be/XFkzRNyygfk @바닿늘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https://youtu.be/pXSNAF6j8aw @마토 BTS <EPILOGUE : Young Forever> https://youtu.be/LbvE0FV_70U @계울 아이유 <드라마> https://youtu.be/vORDkdgLzEs @메롱이 3호선 버터플라이 <스물 아홉, 문득> https://youtu.be/eTrwPoNzmes @권열 The Alan Parsons Project <Time> https://youtu.be/zhRzORqNa0E @지혜지 적재 <FINE> https://youtu.be/ZZb7esu8sss @테드 , @mayplay , @리라엄마 " 손디아 <어른> https://youtu.be/GOqhOqKjItA @웅웅 옥상달빛 <달리기> https://youtu.be/lHW1h9hES7A @리브 Sasha Alex Sloan <Older> https://youtu.be/r1Fx0tqK5Z4 @수북강녕 박지윤 <성인식> https://youtu.be/3s4Yr0meg8w @승언 no reply <주변인> https://www.youtube.com/watch?v=sei5itQmYKQ @siouxsie 언니네 이발관 <인생은 금물> https://youtu.be/1FRasj9RoRE @애플망고 Jon Batiste <Blackbird> https://youtu.be/H46yXW4qR_M @프라싱 HYUKOH <TOMBOY> https://youtu.be/pC6tPEaAiYU @Seogarden Lucid Fall < Song of An Angel> https://youtu.be/XGFca0R6Lcs @홍텐이 노고지리 <찻잔> https://youtu.be/dwPXejUmbNg @오후 Yo-Yo Ma <Slumber My Darling> https://youtu.be/BjuYbFpwMsU @띠에리 Queen <Spread your wings> https://youtu.be/uyd6OLyhPJo @매일그대와 Loveholics <Butterfly> https://www.youtube.com/watch?v=g28M-yqIOx4
북클럽을 신청하고 책을 받아들었을 때만해도 제가 얼마간 선입견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읽다보니 제가 짐작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접근이라 제가 저를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꼼꼼하고 집중력 있게 읽었더랬습니다. 이미 지나간 청소년기와 청년기조차도 다양한 인터뷰이의 말들에 귀기울이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한창 중년기에 막연하게 노년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면 거짓말일텐데요, 일정 부분 생각이 정리되는 지점도 있었고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고민에 공감했습니다. 댓글 한 줄 남기지 못했지만 기록을 남겨주신 멤버분들의 글을 읽는 즐거움도 컸습니다. 애써주신 스텝분들께도 감사드려요.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 :)
미션에 참여하면서 다시 한 번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막연히 떠올리기만 했던 어른에 대한 정의를 깊이있게 파고드는 책이라 모든 챕터에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어요. 북클럽을 통해 다양한 분들의 생각도 확인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와!! 대박이네요!! 고맙습니다. 노래들 들으며 다시 한번 이 책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려볼게요!!
와아- 이렇게 수고로운 일을! 덕분에 편히 앉아서 감상합니다. 감사해요.
이야 대작업 하셨군요! 노래는 좀 알지~ 했었는데 새로 알게된 곡들, 가수는 알았어도 덜 알려졌던 곡들,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웠던 곡들과 좋아하는 곡이었지만 덕분에 알게된 다른 버전 등! 다는 못 따라 가봤어도 많이 보긴 했는데 이렇게 한 큐에 정리해쥬셨구먼요 ㅎㅎ 한큐라 하면 요즘은 원트라고 가르치던 아이가 교정해주던데 주변에 물어보면 삼십대 중반까지는 설명 없이도 알던 기억이 나네요^^ 라는 기성세대; 1인 ㅋ 뭐 하면 사실 체계적으로 나누어 딱딱~ 하기보단 몰아쳐서 딱 하고 덮어놓고;; 그러는 편인데, 덕분에 느릿느릿 업로드 했구먼요^^ & 1기와 달리 질문도 다르게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미루어 짐작하건데 추천곡 리스트들을 정리하시느라 클럽지기 님이 엄청 번거로우셨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영화의 엔딩 타이틀 곡 같기도 하면서 새삼스럽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겨야할 거 같네요. 어른 이후의 어른을 읽는 29일 내내 이미 어른이면서 '어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덕분에 더 어른스러워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29일 내내 품었던 거 같기도 하고요. 그런 생각만으로 제대로 된 어른이 되는 건 아닐테지만 계속해서 희망을 포기하진 않으려 합니다. 여기 계신 다른 어른들도 힘내시고요. 덕분에 독서가 즐거웠습니다.
와, 이건 진짜 예상 못한 선물이네요~ 감사합니다! 저장완료 :)
와~~~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시다니~~~감사합니다 ㅎ 책은 다 읽었는데...오늘내일 질문에 성실히 답해 볼게요
와, 플레이리스트, 정말 감동입니다! ^^
P-1. 저자는 '어른다움'이라는 열쇠를 쥐는 것을 결국 포기했네요. 그걸 포기하는 것이 어른답다 느껴지는 이유는 왜 일까요. 열쇠에 손을 뻗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사실, 쉽잖아요. 언젠가 가능하리라는 희망은 현실에 있는 문제들을 견뎌낼 수 있게(사실은 회피하는 것이지만) 만들어주니까요. 그런데 열쇠를 포기하며 마무리되는 게 저는 좋았어요. 어른이 되는 일보다 자신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나를 똑바로 응시하는 일이 훨씬 더 가치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생겨서요. P-2.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어, 우리 전에도 이쪽으로 와 봤는데, 이건 네가 하고 싶은 게 아닐걸.(...)제대로 해내지 못할 수 있어요. 아마 틀림없이 제대로 해내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아주 조금은 다르게 해낼 거예요.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425 ​ 그 과정을 통해 그는 어떤 것들이 제게 준 짧은 쾌감보다 제 삶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마침내 더 중요해지는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426 ​ 내가 나의 성숙한 면과 성숙하지 못한 면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정식분석을 이용해 내가 언제나 되고 싶었던 어른으로 나를 바꿔놓을 수 없으며, 나 자신을 야단치거나, 강요하거나, 책을 써서는 어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침내 알게 됐듯이 말이다. 427 ​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 정말이지 바로 이거다.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숨거나 자신의 일부와 불화하고 있을 때는 평화롭게 살아갈 수 없다.(...)더 이상 어른다움을 찾는 어른이 되지 않을 것이다.나는 귀 기울여 듣고, 말하고, 글을 쓰고, 숨 쉬고, 나 자신으로부터 숨는 일을 그만둘 때 내가 발견하는 것들을 바라보는 일에 열려 있는, 그저 한 명의 사람이 될 것이다. 431 ​ 우리는 어떤 특정한 시점에 자신이 어디 있는지만 알 수 있을 뿐인데, 알고 나면 그 위치는 변해버리죠. 434
<마무리 및 총평>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던 것은 이 책의 메시지가 계속 저에게 무언가를 직면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었기때문이었습니다. 나중으로 미뤄두었던, 진짜 내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주변 상황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을 때 해야지하며 모른 척 하고 있었던 문제들을 이제는 똑바로 봐야할 것만 같았습니다. 여전히 그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두렵고 불안하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결국엔 실패하더라도 전보다는 더 낫게 실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거든요. 어른이 되는 과정이 평생의 과업이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끝날 수 있는 것이라면, 이상적으로 정해 놓은 어른이라는 틀에 나를 맞추려 하지말고, 그저 하루하루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어른답지 못한 행동이더라도요.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 이제는 사회적으로 빼도박도 못할 어른의 위치에 서 있지만, 제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지 않아도, 흔들리고 불안해도 괜찮다고요.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힘들어도 괜찮아. 어차피 내일도 힘들 테니까, 라는 밈이 생각나네요. ㅋㅋ 그런 자조적인 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제 목표는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른되기에 실패하더라도 전보다 조금 더 낫게 실패하기로 바뀌었습니다. 좋은 책,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그믐 팀께 감사드려요. ^^
혼자라면 완독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함께해서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올라온 질문들에 답을 하다 보니 책 내용도 정리가 더 잘됐고, 제가 뭘 느끼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더욱 명확해졌어요. 나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기, 누군가에게 기대고 서로 돕는 일도 어른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우리는 꼿꼿하게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니까요. 더불어 살 수 있는, 조금 더 어른다운 면모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에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좋은 모임과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
<마무리> 그믐북클럽이 아니었다면 읽었을 가능성이 낮은 분야의 책이었어요. 1기 <빅히스토리>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 덥석 참여했는데, (실은 그믐북클럽을 완주하고 싶다는 동기가 더 컸던 것 같기도 해요) 잘 읽히지 않아 살짝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북클럽의 맛이구나, 싶습니다. 제가 고르지 않은 책을, 의무감 때문에 읽었는데요, 끝까지 읽다 보니 그 과정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친구'를 만난 것 같아요.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뜻밖에도 요즘 제 주요 관심사인 '노년의 삶'과 부모님 돌봄 문제에 대한 시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편견과 그로 인한 과장된 두려움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제 조금 더 용기를 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느슨하게 의무를 부여해 주는 '그믐 북클럽' 스타일이 참 좋습니다. 다음 시즌 책이 제 취향이 아니어도 또 도전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P-1 정말 마음에 드는 에필로그 였습니다. 만약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어떤 '어른다움'의 가치를 강요했다면.. 최악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읽는 내내, 그런 결말을 예상하지 않았지요.) 평소에.. 찝찝하다면서 '열린 결말'을 최악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을 종종 보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열린 결말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 역시 찝찝하지만..) 우리의 삶이 시작은 분명했지만, 끝이 불분명 하듯.. 어쩌면 많은 이야기들의 끝도 그 끝은 불분명할거란 생각 때문입니다. (다만 노력에 따라 그 확률은 분명 달라질 수도 있겠죠. 물론 이 역시 한계가 있겠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아마도 '열린 결말'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누군가 확실한 마무리를 지어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불확실성'은 누구나 싫어하는 본능일테니까요.) 이 경우가 맞다면, 백 번 양보해서 이야기에서 만큼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삶에서도 그렇게 생각해야 할까요?? 저는 우리 사회에서 '국룰'을 아무렇지 않게 논하며 쉽게 따르듯, 삶 역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어른에 대한 주체적이고,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에게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도.. 더 깊게 논의되면 좋을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이 그 고민에 대한 교과서 가 되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도.. 너무 나갔나 싶기도 합니다.;;;) P-2 p422~431 초인종이 울린다. 보루다. 보루가 마지막으로 내 집에 왔다간 뒤로 23개월이나 지났다. (중략) 보루가 우리의 지난번 대화가 자신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에, 나는 무엇이 그렇게 도움이 되었느냐고 묻는다. "평가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여러 가지를 인정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깨닫고 받아들이게 된 것 들을 소리 내 말한 거요. 저는 좀 더 진실하게 말할 수 있었고, 좀 더 이것저것 많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우리 대화의 효과가 그렇게 오래 간 건 그래서였던 것 같아요. 그런 생각과 감정 에 대해 말했던 그 어느 때하고도 굉장히 달랐 거든요." 보루는 그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약을 했지만 그 뒤로는 훨씬 덜 했다고 한다. (중략) 두 달 뒤, 보루는 무언가에 대해 좋은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한 달에 한 번씩 자전거를 타겠 다는 새해 결심을 했다. 그가 생각하기로는 매우 낮은 관문이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보루는 강력한 마약을 마지막으로 했다. 그게 족히 1년도 더 전의 일이었다. 보루는 자신이 성장 경험들을 할 수 있었던 게 우리가 나눈 대화 덕분이라고 나보다 더 많이 생각한다. (중략) 그가 '온갖 부정적인 일들'이라고 부르는 것 들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도록 약을 하는 대신에, 보루는 생각을 하고 진실로 향하는 일에 조금 더 의지하고, 예전과는 다른 방식 으로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 대화를 자기 자신과 나누기 시작하면 좀 더 정직한 사람에 가까워지게 되죠. 저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숨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으니까요."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 다는 것. 정말이지 바로 이거다, 그렇지 않 은가? 이것이야말로 성장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내가 지금껏 10만 단어를 동원해 말하려고 애써온 것이다. (중략) 이것이야말로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분리된 상태가 된다는 것, 거짓된 어른다움의 등딱 지를 벗어버리고 그 대신 당신이라는 나무 줄기 속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나이테 하나 하나를 돌본다는 것, 자기 아이에게 자신이 누렸던 것 보다 더 좋은 무언가를 주고 싶어 하고 그것을 가져다준다는 것, '육체의 쇠퇴 라는 영예'의 현실에 익숙해진다는 것, 자신 만의 보청기를 찾아내고 그것을 사용해 자기 안의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는다 는 것의 의미다. 이것이 평화롭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다.(중략)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낡고 뻔한 말로 된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과는 다르다.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은 확고하고 일관성 있고 유일하고 변하지 않는 자아가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암시 한다. 즉, 해피엔딩이다. 반면 자기 자신으로 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되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은 오직 죽음으로 만 끝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에, 나 역시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그런 방식에 자기 자신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계속 정신분석을 받으러 가고, 내담자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고, 글을 쓰고, 살아갈 것이다.(중략) 더 이상 똑같은 대답을 찾기 위한 똑같은 탐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어른 다움을 찾는 어른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것 을 찾아냈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너무도 같은 형태의 어른다움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무리> 미션을 끝내고 나니, 책 제목이 다르게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폰트가 더 커져보이는 건 저 뿐인가요? ㅎㅎㅎㅎㅎ;;;;;) 한편으로는, '인간의 한살이'를 쭈욱 시간여행 하듯 둘러보고 온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인터뷰 대상들의 나이는 모두 제각기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어른다움에 대한 관심'이었던 것 같아요. 에필로그에서 보루와의 재인터뷰를 다뤘지만.. 제가 느끼기에 해당 인터뷰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저자인 모야 샤너 였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평소에 최재천 교수님을 정말 존경합니다. 특히 교수님의 말씀 중에 "알면 사랑한다" 라는 말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이 말은 정말 큰 진리를 품고 있다고 느낍니다. 어른 이후의 어른 또한 마찬가지 같아요. 알려고 할수록 어른스러워 질 수 있을테니까요. 다만, 알아갈 적에는 점진적이고 자연스러운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급진적이고 부자연스럽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너무 클 것 같거든요. 오죽하면, "사람이 (갑자기)변하면 죽어." 라는 농담이 있을려고요..;; 이러면서 살짝,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오후 님의 마무리 글에 숟가락을 얹어 적어보자면.. 느슨하게 의무를 부여해주는 '그믐 북클럽'의 스타일이 저 또한 너무 좋았어요. 평소, 어디에 소속되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터라.. '그믐 북클럽'이 아니었으면, 이런 경험은 어쩌면 평생 하지 못했을 것도 같습니다.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좋은 기회 주셔서 다시 감사하고, 모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어디선가 에서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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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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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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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클래스 5월호 <무해로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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