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
약 2년여 만에 다시 만난 보루와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이 책을 끝마치면서 저자가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소화하는 것.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기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것. 반복적으로 성장 경험을 쌓아가는 것. 그리고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기.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른이 잘 되어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믐북클럽] 2. <어른 이후의 어른> 읽고 성장하기
D-29

호디에

호디에
P-2
431.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되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은 오직 죽음으로만 끝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에, 나 역시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그런 방식에 자기 자신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권열
P-1. 자기자신에 직면할 것이라는게 매순간 자신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인지라 쉽진 않을 것 같지만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겠죠. 이 책을 읽으며 일기를 조금씩 써가고 있습니다.
P-2.
430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
431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낡고 뻔한 말로 된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과는 다르다.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은 확고하고 일관성 있는 유일하고 변하지 않는 자아가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암시한다. 즉, 해피엔딩이다. 반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을 계속되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고, 이 과 정은 오직 죽음으로만 끝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에, 나 역시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그런 방식에 자기 자신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애플망고
P-1.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는 것,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고 자신을 발견한다는 말이 도전이 됩니다. 어른이라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어른답게 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었거든요. 이제는 어른이 되야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과 함께 어른의 삶, 어른다움에 대해 고민하는 여정에 참여했었는데, 지금 신체적 나이의 중년에 접어든 이 시점에 저에게 꼭 필요한 고민이었습니다. 완벽한 답을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그것 또한 어른다움에 다가서는 것임을 이해했기에 그걸로 충분합니다. 함께 그 여정의 길에 동행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P-2.
이것이야말로... 자신만의 보청기를 찾아내고 그것을 사용해 자기 안의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는다는 것의 의미다. (p430)

동광동
에필로그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인가?' 우리가 이 책을 함께 읽은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저자가 품었던 이 질문을 우리 또한 공유하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잘 모르겠어요. 우리의 삶이라는 건 늘 혼란스러움을 동반하는 게 아닐까, 막연히 이런 생각이 들어요. 가끔은 한 인간으로서 저의 존재가, 우주의 먼지만큼의 의미라고 생각할 때 아주 마음이 편해지기도 해요. 내가 어떤 의미있는 존재여야 하지 않을까? 라고 거꾸로 자기를 바라볼 때 늘 움츠러들게 되는 거 같아요. 나는 대단한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상관없어, 그냥 그때그때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보자! 이런 마음으로 지낼 수 있다면 좋겠네요. 북클럽 덕분에 좋은 책과 동료 독자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431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낡고 뻔한 말로 된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과는 다르다.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은 확고하고 일관성 있고 유일하고 변하지 않는 자아가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암시한다. 즉, 해피엔딩이다. 반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되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은 오직 죽음으로만 끝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에, 나 역시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그런 방식에 자기 자신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 나는 귀 기울여 듣고, 말하고, 글을 쓰고, 숨 쉬고, 나 자신으로부터 숨는 일을 그만둘 때 내가 발견하는 것들을 바라보는 일에 열려 있는, 그저 한 명의 사람이 될 것이다.

메롱이
P-1
- 새삼스럽지만 어른이라는 개념이 성장이든 쇠퇴이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명제 안에서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새삼스러움의 재확인과 환기가 이번 독서 체험에서 겪은 가장 큰 수확인 거 같아요. 오늘 아침부터 오전까지의 시간과 그리고 오후의 시간에 내가 느끼는 감각과 생각, 세포 어딘가의 상태가 다르 듯이 일년, 하루, 매순간순간 파도타기하듯 변화하는 상태에 놓여있음을 되짚어보게 되네요. 자기 발견은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기에 계속해서 나의 어른스러움을 관찰해볼 생각입니다. 그동안 함께 책읽기를 나눠주셔서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P-2
- 431/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낡고 뻔한 말로 된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과는 다르다.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은 확고하고 일관성 있고 유일하고 변하지 않는 자아가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암시한다. 즉, 해피엔딩이다. 반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되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은 오직 죽음으로만 끝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에, 나 역시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그런 방식에 자기 자신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더 이상 안전하게 우리 할아버지가 들고 계셨던 어떤 마법의 열쇠를 꿈꾸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똑같은 대답을 찾기 위한 똑같은 탐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어른다움을 찾는 어른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것을 찾아냈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너무도 같은 형태의 어른다움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귀 기울여 듣고, 말하고, 글을 쓰고, 숨 쉬고, 나 자신으로부터 숨는 일을 그만둘 때 내가 발견하는 것들을 바라보는 일에 열려 있는, 그저 한 명의 사람이 될 것이다.
웅웅
P-1. 보루가 마약을 끊고, 자전거 타기에 몰입하고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이 성장 경험이었던 것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하곺있는 것 같아요. 결국 완성된 어른이 될 수는 없지만, 각자가 원하는 어른의 모습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삶의 경험을 다양한 감정으로 처리하고, 애도하면서 애쓰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다양한 세대의 인터뷰이들의 이야기와 정신분석학적 이론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어른이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P-2. “우리는 어떤 특정한 시점에 자신이 어디 있는지만 알 수 있을 뿐인데…… 알고 나면 그 위치는 변해버리죠.” p428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 정말이지 바로 이거다,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성장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내가 지금껏 10만 단어를 동원해 말하려고 애써온 것이다. p430

지혜지
P-1. 이 책을 덮으면서, 결국 ‘어른’이 된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P-2. "그럼에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끝마쳤을 때, 나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는 내가 약간은 어른이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메이플레이
P-1
어느새 그믐이 다되어가네요. 함께한 덕분에 좋은 책을 많이 생각하며 읽었네요.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어른이라는 것이 권위적인 것도 부담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 것, 죽음에 다다를 때까지 성장한다는 것이 어른이라는 말. 마음에 새기고 싶네요.
P-2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 정말이지 바로 이거다.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성장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내가 지금껏 10만 단어를 동원해 말하려고 애써온 것이다. 430쪽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되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에, 나 역시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그런 방식에 자기 자산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431쪽.

오후
p-1. 1장에 등장했던 보루를 다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가 자기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게 됨으로써 성장하게 되었다고 말할 때, 마치 제가 보루의 인터뷰어인 듯 기뻤어요.
이 책의 저자가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다는 기분이 더 이상 크게 느껴지지 않고, 더 이상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고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말할 때에도 유사 한 안도감과 기특함(^^: 이 표현을 대체할 다른 단어를 못찾았어요. 저자님, 부디 용서하시길!)을 느꼈습니다.
p-2. p.425 보루는 자기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안다. "제가 도움이 안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면 그걸 알아차리고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어, 우리 전에도 이쪽으로 와 봤는데, 이건 네가 하고 싶은 게 아닐걸.' 그러면 그 여정을 지난번보다 조금은 더 잘 헤쳐나갈 수 있게 되죠." ... 그것이 그가 끊임없이 찾아헤매던 해맑고 행복한 보루였다. 하지만 되돌아가랴고 애쓰는 일을 그만 두고 나니, 그는 그의 삶에서 앞을 향한 거대한 도약을 할 수 있었고 그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p.428 "우리는 어떤 특정한 시점에 자신이 어디 있는지만 알 수 있을 뿐인데...... 알고 나면 그 위치는 변해버리죠."
홍텐이
P-1.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 것’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어른으로 가는 길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성격이 다 다르고, 각자가 겪어온 경험이 다 특별하기에 ‘어른’을 한 단어와 문장으로 정의하기가 어렵기에 그저 작가의 정의에 동의가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 것’의 정의를 자신의 모습을 긍정하되, 자신의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으로 조금 더 풀어서 쓰고 싶습니다. 이는 상당히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결국은 누구도 아닌 그 자신만이 그 길을 알수 있다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그런 부분에서 누군가를 평가한다는게 무의미하고 가치없는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P-2. (에필로그는 아니지만. 옮긴이의 말에서 인상적인 문장이 있어 이를 가져와 봅니다)
p.440 모든 것을 실체 없는 ‘마음의 문제’로 치환해 무책임한 위로와 치유를 전한다는 게 아니다. 사회구조에 대한 분석에 더해 개인의 정신이 그 구조의 압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 그것이 정신의 성장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뜻이다.
테드
P-1
‘감정 소화’와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라는 말이 눈에 들어오네요. 어른이 되는 과정엔 거짓된 어른다움의 등딱지를 벗어던지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삶을 통제할 줄 아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샬롬!
P-2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낡고 뻔한 말로 된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과는 다르다.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은 확고하고 일관성 있고 유일하고 변하지 않는 자아가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암시한다. 즉, 해피엔딩이다. 반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되는 고정에 참여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은 오직 죽음으로만 끝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에 나 역시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그런 방식에 자기 자신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P.431)
Seogarden
P-1.
보루의 변화를 통해 변화 가능성이 현실화 된 모습을 보게 되네요. 이런 이야기, 정말인 이야기야말로 우리에게 희망의 힘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고 현재에서 물러나지 않고 참여하는 삶, 그 열린 삶을 정말 살아가고 싶어지네요.
P-2.
430쪽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 정말이지 바로 이거다,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성장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내가 지금껏 10만 단어를 동원해 말하려고 애써온 것이다.
431쪽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낡고 낡고 뻔한 말로 된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과는 다르다.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은 확고하고 일관성 있고 유일하고 변하지 않는 자아가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암시한다. 즉, 해피엔딩이다. 반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되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은 오직 죽음으로만 끝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에, 나 역시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그런 방식에 자기 자신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그믐에게) 이 책은 큰 기대를 안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 내내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느라 책 읽는 속도가 꽤 느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직면을 하며 괴롭기도 했고, 진심을 전하며 관계를 다시 이어가야겠다는 용기를 내기도 했고, 무엇보다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을 수 있겠다는 희망도 얻게 됩니다. 근래 독서 중에 가장 진득하고 진한 독서 경험이었어요. 주위에도 많이 얘기하며 추천했고요. 번역도 너무나 훌륭합니다. 북클럽에 선정해주시고 진도표를 따라갈 수 있도록 격려하며 진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그믐북클럽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리브
P-1. 에필로그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나,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P-2.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P-1
코카인 중독이었던 보루가 코카인도 끊고, 대마초도 끊고, 담배도 끊었네요. '생각과 감정을 마약 사용으로 대체해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대신, 보루는 이제 자전거를 타면서 자신의 감정을 소화한다.p.424',는 글이 참 반가웠습니다. 누구나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P-2
P.426
어떤 것들이 제게 준 짧은 쾌감보다 제 삶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마침내 더 중요해지는 시점
P.430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 정말이지 바로 이거다,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성장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내가 지금껏 10만 단어를 동원해 말하려고 애써온 것이다.
*드디어 그믐 북클럽 두번째 책을 완독했습니다. 다른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완독하신 모든 분들 축하합니다~~ 또 함께 독서할 기회가 오길 고대해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띠에리
P-1
드디어 마지막 질문을 아슬아슬하게 완료합니다.
하지 말까? 그만 둘까? 하는 마음이 마구 올라왔지만 그럴 수가 없더라구요.
영광스럽게 뽑힌 그믐 북클럽에 대한 제 노력과 성의를 표현하고 싶어 끝까지 달려왔습니다. 사실 손에 잘 잡히고 읽히는 책은 아니었어요. 신선함은 조금은 부족했다고 할 수 있었지만 잔잔히 곱씹어 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2
어른은 숨을 참을 수 있어요. 이번 파도가 지나가면 조금은 숨을 쉴 수 있게 되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428p)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 정말이지 바로 이거다.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성장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내가 지금껏 10만 단어를 동원해 말하려고 애써온 것이다. (430p)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낡고 뻔한 말로 된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과는 다르다. 자신을 발견한다는 개념은 확고하고 일관성 있고 유일하고 변하지 않는 자아가 있어서 우리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암시한다. 즉, 해피엔딩이다. 반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은 계속되는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은 오직 죽음으로만 끝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며,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 방식에, 나 역시 여전히 알아내려 애쓰고 있는 그런 방식에 자기 자신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431p)

siouxsie
P-1.
에필로그에서는 트위터에 덜 빠지는 노력도 어른이 되는 일부분의 과정이라고 했는데, 저에겐 유튜브가 그런 존재입니다. 이상한 건 인스타는 자주 들여다 보는데도 그런 생각이 잘 안 들고요...아마 보는 시간을 다 합쳐도 하루에 30분도 안 돼서 그냥 취미 정도로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유튜브를 안 보는 이유가 예전에 일 때문에 유튜브를 검색하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영상을 클릭하다 보니 2시간이 2분처럼 사라지는 경험을 한 후에,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쓰게 만드는 건 내 인생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생각해 유튜브는 꼭 필요한 영상만 보고, 혹시라도 추천으로 재미있어 보이는 거 한 개정도까지만 봅니다. 그걸 억제하고, 그 시간에 제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이 어른스러움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ㅎㅎ
그리고 에필로그 뒤의 작가 후기에서 ‘어떤 독자분들이 지워진 기분을 느꼈다면 죄송하다’고 했는데, 위에도 썼듯이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면, 어른되기든 무엇이든 사유의 시간이 사라지는 인생이 되고 만다는 점을 작가가 써 준 것 같아(작가의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P-2.
425p “코카인을 그렇게 많이 했던 건, 그걸 하면 우울증에 걸리기 전의 느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제가 저 자신을 설득해서였어요.” 그것이 그가 끊임없이 찾아 헤매던 해맑고 행복한 보루였다. 하지만 되돌아가려고 애쓰는 일을 그만두고 나니, 그는 그의 삶에서 앞을 향한 거대한 도약을 할 수 있었고 그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모임지기 님의 보조와 시간에 맞춰 완독할 수 있어 만족감이 컸습니다. 발제 남기시느라 고생하신 모임지기 님과 함께 독서모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느려터진달팽이
Epilogue면 뭔가 E-1이 아닌가 하는데요~ 뭔가 다른 심오한 뜻이 있을지도^^;
보루가 또 등장했네요. 첫 등장 때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돼 보이고 앞으로의 길도 그리고 그걸 헤쳐나갈 능력도 이젠 있어보여 안심이었습니다. 저자는 인터뷰를 하면서 티내지 않는 멘토링을 했던 것일까요?^^
앞에서 한 차례 보호종료 아동, 아니 이제 성인이 되어 세상밖으로 알량한 지원금을 받고 나와야하는 부모없이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를 한차례 나누었는데 그냥 방치되어 있는 사람들이 그들만은 아니겠죠. 그걸 다 감당할 수도 없겠거니와 그저 어르신들 폐지줍는 것 만이라도 어떻게 좀 안하시도록 뭐가 생기면 안돼?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기초연금도 DJ정부 시절에 생긴 수당에서 두 배이상, 이제 세 배로도 가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북유럽의 은퇴자금 월 170인가에 비해서는 한참! 멀었지만 기본소득 논의와 사회안전망 논의가 이 코시국 3년을 너머 어떻게 잘 안착되어 기력빠질 때 든든히 받춰주는 어떤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저는 여기다 이런 얘길 왜 쓰고 있을까요 😂 보루에서 보호종료청년, 위에 올라온 전의 챕터인 노년기에 대한 암울한 전망들에 대한 의식의 흐름적 반응이라고 치고 ^^; 우리나라만 답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나 봅니다~
426p 어떤 것들이 제게 준 짧은 쾌감보다 제 삶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마침내! 더 중요해지는 시점에 이르게 되었다. 보루는 그 과정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말하는듯 했지만, 일단 그럴 수 있게되자♡ 그는 그 과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갔/고! 이제 그는 괜찮다고 ㅠ 느낀다.
너무~~ 잘 했다고 박수쳐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혼돈과도 같은 수렁을 용기있게! 넘.어.서.서! 다음의 건강한 스텝으로 들어선 그 친구를 여기 이 자리에서 축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자 모야 사너에게도 축복을♡ 쉽지 않은 과정을 고스란히 세상과 나누어주어 고맙습니다^^ 좋은 책 소개 해주신 그믐에도 감사 😊

수북강녕
6-1. 노인은 어린아이와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요 '존중'보다는 '염려에 의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믿었던 것 같아요 노년의 삶은 그동안 사회화하여 덮고 있던 껍질을 벗고 진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임을 생각해 봅니다 배우자를 비롯한 주변인의 죽음을 건강히 애도함을 통해 다시 한번, 어쩌면 마지막이 될 성장의 기회를 누리고, 죽음이 달갑지는 않으나 그 또한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서서히 느끼고 받아들이게 되는 시기라는 사실을요 인위적으로 부정하며 믿지 않으려 하기보다, 흐름을 이해하고 현상을 수용할 때,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하기 어려운,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쉽고 단순한 길인, 바로 그때라는 사실 그대로 존중하는 일을 생각합니다
6-2. "죽고 싶지 않죠. 하지만 이제 제가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겠어요. 더 이상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아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거나,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거나, 그런 뜻이 아니라, 제가 존재하고 있어서 어떤 일을 하게 될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가정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중략) 그런 순간들이 있죠. 준비가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는 할 수 없어도,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있어요. 피할 수 없는 일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게 아닐까 해요. 그리고 그건 나름대로 굉장히 위안이 되는 일이에요. 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중략) 맞아요. 자기 자신을,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p.390-394
"우리가 평생 사회적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내는 사회적 고치가 있잖아요. 그건 사실 유아기에 생겨나고, 우리는 그때부터 이 미친 세상을 뚫고 나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거든요. 치매의 아름다운 효과 중 하나는 그 사회적 고치가 천천히 벗겨져 나간다는 거예요. 그리고 순식간에, 그 사람 속에 있던 믿을 수 없이 연약하고 굉장히 진짜인, 있는 그대로의 인간성이 드러나는 거죠." p.410
부모가 자기 아이의 말을 세심히 듣기 위해 열린 마음과 연민을 발달시키는 방식이, 우리 모두가 서로의 말을 귀담아듣기 위해 발달시킬 필요가 있는 열린 마음과 연민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동시대의 우리 세계를 특징짓는 ;듣지 않는' 행위들의 반대항이고, 특정 주제에 관해 폭풍처럼 트윗들이 쏟아지는 현상이나 '정신건강 개선을 위한' 단계별 온라인 자기계발 프로그램의 반대항이다. p.414
이제 나는 마침내 진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성장하여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들을 놓아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이 행성에서의 내 삶은 한정되어 있고, 언제나 닳아 없어지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삶도 그렇다. p.418
6-3. 초반부, 청소년기의 내담자들, 보루 같은 인터뷰이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중년기에 대한 이야기가 실제 저 자신의 이야기로 더 와닿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작은 어쩐지, 초반에 어떻게 단추가 꿰어졌는지부터 시작한 게 아닌가 싶었고 여러 사례가 등장함에 따라 초기 사례들이 더 또렷하게 기억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

수북강녕
P-1. 에필로그여서일까요 갑작스런 수미쌍관과, 이제껏 그렇지 않았던 단적인 결론짓기로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문득 듭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평생의 숙제이자 과업이고, 이것을 자연스럽게 깨치고 받아들이며, 나아가 이것이 하늘의 뜻이나 공동체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성숙, 지천명, 이순이라는 결론은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기도 합니다
P-2. 자신으로부터 숨지 않는다는 것, 정말이지 바로 이거다. 이것이야말로 성장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내가 지금껏 10만 단어를 동원해 말하려고 애써온 것이다. p.430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도우리
모임지기의 모든 질문에 답을 해주신 분들께는 그믐에서 준비한 수료증이 나가게 됩니다. 수료증을 원하신다면, 내가 빠트린 질문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주세요. 즐거운 함께 읽기, 완독의 성취감을 주는 수료증까지, 모두 모두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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