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자신이 부서지는 느낌, 헌법에 위배되오니 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믐북클럽] 2. <어른 이후의 어른> 읽고 성장하기
D-29

진공상태5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 Chapter 6 읽기 ****
이 책의 마지막 장인 Chapter 6 ‘삶은 계속된다’를 20일부터 22일까지 함께 읽습니다. 5장에 이어 6장에서도 노년기를 다루는데요. 특히 6장은 젊은 노년을 지나온 삶의 마지막 단계인 ‘나이든 노년’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자기 삶이 곧 끝날 것이라고 상상’하며 삶의 목표를 바꾸며 ‘이전의 생애 단계들과 근본적으로 구별 짓는’ (p.368) 특징을 갖는다고 책에서 설명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장에 와 있는 이 시기의 어른다움은 무엇일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6장의 주제곡은 밥 딜런의 노래 <내 속엔 사람이 너무도 많아>이네요. 이 곡도 들으시면서 독서 함께 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pgEP8teNXwY

띠에리
6-1
중년, 장년의 나 보다 죽음을 앞둔 고령의 노인이 되었을 때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까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아직 먼 미래 같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리 먼 미래가 아닐 수도 있겠더라구요. 어느 순간이든 열심히 소처럼 묵묵히 살아온다면 발전할 수 있다는 모토로 살아서 언젠가는 나는 어른(=성장)이 된다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장년, 젊은노년기는 크게 와 닿지 않았어요. 인생의 끝은, 최대한 성장해왔으니 이제 버리고,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 인생의 끝까지 성장하기위해 노력한 제 본질을 잘 드러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6-2
내게 포그의 말은 자신이 느끼는 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지니고 그것을 즐거워하는 사람, 혹은 비밀스럽고 강력한 힘을 지닌 사람의 말처럼 들린다. (381p)
이것이 포그가 일생에 걸쳐 완료하게 될 과정인지, 혹은 죽음에 의해 끝나지만 완결되지 않을 과정인지 묻자 그가 답한다. "완결되지 않는 과정이길 바란다고 해도 될까요? 왜냐면, 그렇게 되면 그 과정은 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불멸인 셈이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제가 죽게 될 거라는 사실과 그 모든 걸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만약 여전히 뭔가 조그만 불꽃 같은 게 있어서, 그게 더 배울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면 그건 기대할 만한 무선가가 아닐까요?"
(394p)
청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위험 인자다. (중략) 내 추측으로는 손상은 청각을 잃는다는 사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청각 능력의 상실이 주는 영향에서 비롯된다. 그러니까 사회적 고립, 외로움, 예전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관여하고, 그들과 연결되고, 소통할 수 없어지는 것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닐까. (398p)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본질은 삶의 마지막까지 생생하게 남아 있었던 거죠. (411p)
6-3
챕터6장의 길 리빙스턴은 치매를 연구한 노인정신의학 교수의 짧은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가족 그 누구도 치매는 아니었지만,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병이라 저에겐 제일 무서운 병으로 각인되어 있어요. 만약 부모님이 치매에 걸린다면, 저는 도저히 직접 모시지 못할 환경이라 그 후의 상황과 현실을 앞서 걱정하는 중이랄까요. 리빙스턴 교수의 직접 경험담을 통해 치매 걸린 어머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어머니가 지금 어떤 모습이든 그게 어머니예요. 그래요, 달라졌죠. 하지만 지금 어떤 사람이든 그게 진짜 어머니예요. 지금 이 시간도 정말로 정당하게 어머니 인생의 일부예요. 어머니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원한 것도 아니지만, 이 시간도 어머니의 삶이고 정당하다고요. 그리고 전 그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계울
6-1.
6장까지 다 읽고난 후에야 비로소 어른되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른이라는 것의 명확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 삶은 그 자체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임을 알았다. 그러니까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조급해하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마음이 편안하다.
6-2.
p.374 / "어느 날 갑자기 연장자가 된 것 같다고 느껴지는 게 아니에요. 자신에게 고유한 문화 속에서 연장자로 선택되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연장자다움을 접하게 해주는 거죠."
p.378 / 어른다움은 분리되고 독립된 개인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자신의 의존성을, 그들과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른다움은 타인이 바라는 사람보다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스스로 방향을 결정할 내적 동력을 발달시키는 일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달라질 수 없고, 많은 것이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며, 상실에 대해서는 애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수용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른다움은 자신의 실수를 타인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결정을 내리는 일을 의미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전능한 존재가 아니며, 타인들의 결정에 영향을 받고, 그 결정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p.382 / 어떤 생애 단계에서든 우리가 얼마만큼 어른다운지의 문제는,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지 아니면 길 어디쯤에서 멈춰버릴 것인지의 문제는, 우리 내면의 어린 자아들에게 어떻게 공감하는지와 중요한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 그 자아들을 간직하고, 그들을 용납하고 돌봐줄 방법을 찾아내고, 그들이 우리를 살게 할 수 있도록 우리 각자의 내면 아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6-3.
이번 6장에 등장하는 포그의 경험담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할아버지가 2년 전에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으셔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어요. 남편 브라이언을 돌보는 동안 그녀가 했던 깊고 절망적인 생각, 그의 죽음 앞에서 편안함을 느꼈다는 부분이 유독 깊이 와닿았습니다.

도도새우
6-1.
나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는 치매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치매 증상을 앓으셨고, 현재 외할머니도 치매 증상으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계신다. 암처럼 치매도 유전적 요인이 큰지는 알 수 없지만, 가족병력이니 가끔 건망증을 느끼거나, 술을 마시고 블랙아웃이 되면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오곤 한다.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 중에서 기억을 잃는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나를 점점 잃어가는 것이 삶을 지탱하는 것에 있어서 매우 힘들 것 같다. '눈이 부시게' 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참 많이 울었었는데, 이 책에서 목사관을 설립한 위그의 인터뷰를 보며, 치매에 대해 조금은 다른 견해를 갖게 된 것 같다.
6-2.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고 그 두려움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일을 함으로써 생겨나는 것 같다. 그것이 연장자로서의 용기다.(377p)
나는 어른다움의 복잡성을, 어른이 된다는 것이 각각의 생애 단계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같은 생애 단계에서도 서로 다른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어른다움은 분리되고 독립된 개인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378p)
사랑하는 사람의 보호자가 되는 경험이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에 대해, 그것이 슬픔의 경험을 어떻게 복잡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정직해질 수 있다면, 설령 포그와 경험은 다르더라도 사람들이 외로움과 죄책감을 덜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포그에게 말해준다.(387p)
부모가 자기 아이의 말을 세심히 듣기 위해 열린 마음과 연민을 발달시키는 방식이, 우리 모두가 서로의 말을 귀담아듣기 위해 발달시킬 필요가 있는 열린 마음과 연민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414p)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 나는 그저 나라는 이유만으로 가치 있는 존재다.(418p)
6-3.
269쪽에 조시 코언의 인터뷰 내용이 충격적으로 와닿았다. 어제 회식자리에서 원장님이 궁극적인 자유(freedom 아님)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그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듯한 내용들이어서, 넘기지 못하고 계속 반복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 상실에 대한 애도 기간을 갖고 있는 중인데(타인의 추천으로) 애도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눈 에피소드들을 좀 더 심도깊게 읽었던 것 같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6-1. 여러분은 6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점이나 새롭게 느낀 점 등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6-2. 첫 번째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6-3. <어른 이후의 어른>은 다양한 사람들의 성장 경험담이 기록한 책입니다. 책의 저자 모야 사너는 청년기부터 노년기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어른다움'에 대해 질문하죠. 그들이 필연적으로 겪은 상실과 슬픔, 애도와 좌절, 분노와 고독 등 삶의 면면을 들으며 어른 되는 과정을 관찰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경험담 중 여러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무엇인가요? 누구의 경험담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호디에
6-1
나이든 노년'이라고 불리는 시기는 삶의 마지막 단계로 우리가 노년과 노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분히 양가적입니다. 예나 대학교 일반심리학과 교수 로터문트는 앞서 언급했던 '젊은 노년'과 '나이든 노년'의 구분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 구분에는 젊은 노년은 좋고 나이든 노년은 나쁘다는 평가가 내재해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나이가 들면 순리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기는데요, 저자는 변화에 따라 의미를 발견하려고 애쓰는 일이 노년기에 어른이 되는 일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노화는 피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죠. 로터문트는 사람들에게 노화를 피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으면 나이듦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낼 동기가 없어진다고 주장하면서 노년기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변화에 따른 중요한 것에 집중함으로써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입니다.
아흔 살인 포그가 진심으로 자신은 어른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는 말에 저는 새삼 어른에 대한 정의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여든다섯 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혼자 사는 경험을 하게 된 포그는 새롭고 짜릿했다고 말하는데, 저 역시 중년이 되도록 온전히 혼자 살아 본 경험이 없고, 그에 대한 갈망이 있기에 그 기분이 어떤지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저자는 포그에게 죽어가는 일에 대해 어떻게 느끼냐고 물어요. 이 질문에 자신의 '죽음에 대한 준비'를 답으로 대신하는 포그는 이 과정이 나름대로 위안이 되는 일이라고 하면서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말합니다. 저도 포그의 나이가 되면 이렇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까요? 가장 와닿았던 말은 '더 이상은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치매에 대해 다루는데, 칠순을 넘긴 부모가 있는 사람들은 노년의 치매에 대해 걱정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노인사회학자 조해나 위그의 '치매 환자와의 관계를 잃지 않도록 그 관계를 재정의하라'는 조언이 저한테는 중요하게 받아들여젔습니다.

호디에
6-2
368.
"나이드는 일이 그저 나쁘고 위협적인 일이기만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을 피하려 노력하는 것밖에는 없게 되죠.(후략)"
370.
지속적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
378.
어른다움은 분리되고 독립된 개인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자신의 의존성을, 그들과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른다움은 타인이 바라는 사람보다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스스로 방향을 결정할 내적 동력을 발달시키는 일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달라질 수 없고, 많은 것이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며, 상실에 대해서도 애도가 필요하나는 사실에 대한 수용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른다움은 자신의 실수를 타인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결정을 내리는 일을 의미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전능한 존재가 아니며, 타인들의 결정에 영향을 받고, 그 결정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호디에
6-3
지금 기억나는 사람은 5장의 와들입니다.
내면의 성장 능력으로 어른에 대해 정의하고, 어른은 완성형이 아닌 과정이라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고, 무척 공감되었습니다.

메롱이
6-1
- 다른 육체의 붕괴만큼은 어느 정도 수습 가능하고 예방도 가능한데 알츠하이머만큼은 현대 의학으로 그리고 현시대의 시점으로 수습 불가능해서 공포에 가까운 이슈입니다. 6장에 여기에 관한 부분을 다룬 부분이 유독 인상적이었고요. 알츠하이머에 대한 정의를 ‘긴 작별’로 내리고 있는데 그런 페이드 아웃의 느낌이 알츠하이머에 대한 제법 괜찮은 정의가 아니었나 싶네요.
6-2
- 367/커리어에서 큰 야망을 이루려는 장기적인 목표 같은 것은 노년이 되면 의미를 상실하는데, 이것은 장래에 대한 전망이 예전보다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이미 의미 있다고 규정된 다른 형태의 목표들로 옮겨가게 되죠. 행동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그 행동의 의미를 명백하게 볼 수 있는 목표들로요. 이렇게 다른 종류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애쓰는 일이 노년기에 어른이 되는 일의 핵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전의 장들에서 우리가 알게 됐듯, 젊은 노년기에 성공적으로 나이들기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이런 전환을 준비할 매우 중요한 시간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빼앗게 된다고 로터문트는 주장한다. 안티에이징은 노화의 부정적인 형태와 싸우는 일이지만, 이런 문구들은 당연히 노화의 이미지 가운데 부정적인 측면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노화를 피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으면, 나이듦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낼 동기가 없어지죠. 노년이나 노인들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나이드는 일과 연관된 발달과업들을 숙달하는 일을 더 어렵게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만간 나이가 들게 될 겁니다…. 나이드는 일이 그저 나쁘고 위협적인 일이기만 하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을 피하려 노력하는 것밖에는 없게 되죠. 하지만 조만간 우리가 늙었다는 사실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는 때가 올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그것에 대해 준비를 해두지 않았고, 아무런 계획도 세워놓지 않았고, 좋은 삶을 사는 데 꼭 필요한 일들을 해두지 않았다는 사실도요.
- 369/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면 우리는 곧바로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게 결정적입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면 우리는 대단히 선택적으로 행동하게 되죠. 그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고요.
연마의 과정, 가장 중요한 일들을 체로 쳐서 골라내는 과정이 나이든 노년기의 핵심적 성장 경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385/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을 ‘긴 작별’이라고 부르는데, 그건 아주, 아주 정확한 설명이에요.
- 394/완결되지 않는 과정이기를 바란다고 해도 될까요?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그 과정은 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불멸인 셈이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제가 죽게 될 거라는 사실과 그 모든 걸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만약 여전히 뭔가 조그만 불꽃 같은 게 있어서, 그게 더 배울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면, 그건 기대할 만한 무언가가 아닐까요?
6-3
- 애덤의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이건 약간 근래의 개인적인 상황과 맞물려 있는 부분이 있는 거 같긴 합니다만 일상에서 에너지 고갈이 심하다보니 타인에 대한 공감에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제한되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애덤 같은 고통의 상황을 마주쳤을 때 지금 컨디션의 저라면 그냥 스쳐지나갔을 수도 있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책이라는 게 간접 경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시뮬레이션만으로도 인생의 선택과 어떤 궤적을 조금은 수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싶긴 합니다.

권열
6-1. 삶이 곧 끝난다고 생각하면 목표를 바꾼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재 가치를 두는 일이나 삶의 태도가 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바라보면 여전히 가치 있는 일일지, 바람직한 것일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일지 바라보는 일을 해봐야겠습니다.
6-2. (368-369) “미래 시간 지평의 축소”
(중략) 이것은 나이든 노년기를 규정하는 특징이며, 아마도 이 시기를 이전의 생애 단계들과 근본적으로 구별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370) “이것은 변화이자 발달 과업이고 일종의 성장이기도 합니다. 진정으로, 지속적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요.”
6-3. 바로 6장의 랍비 제프리 뉴먼과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흔일곱 살의 그가 생애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경험이 ‘체포되는 일’이었다는 것이 그 자체로 많은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애플망고
6-1.
노년과 어른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6장은 아직 피부로 와닿지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직은 내 스스로 경험하지 않았고 주변에 어르신이라고 불릴만한 인물들도 없어 체감이 안되나 봅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치매와 유년기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세익스피어도 노인들을 '제 2의 유년기'라고 표현할만큼 노년기가 되면 유아기 때처럼 쇠태한다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노인을 애로 취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오랜 시간 경험한 것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다른 세대들간의 관계에서도 경청하는 법을 아는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는 '늙으면 다시 어려지지'라는 내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6-2.
내 인생에서 이것을 깨달은 일이 어쩌면 지난 2년간 가장 큰 성장경험이 아니었을까. 내가 나의 성숙한 면과 성숙하지 못한 면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정신분석을 이용해 내가 언제나 되고 싶었던 어른으로 나를 바꿔놓을 수 없으며, 나 자신을 야단치거나, 강요하거나,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책을 써서는 어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마침내 알게 됐듯이 말이다. (p427)
6-3.
'어른은 똥오줌을 가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보루가 가장 생각이 남아요. 가장 처음에 등장한 사람이기도 했고, 똥오줌을 가린다는 표현에 많은 것을 담고 있으니까요. 책임감, 사회성, 실수에 대한 인정, 성숙 등등이요. 어른이라고 해서 똥오줌이 없을 수는 없지요. 하지만 적어도 어른이라면 내가 싼 것은 내가 치울 수 있는 행동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보루가 지구 어딘가에 살아있겠죠. 보루가 행복하게 어른의 삶을 살기를 바래봅니다.

지혜지
6-1. 삶과 죽음은 정말 한끗차이 입니다. 저는 고작 삼십년도 안되는 삶을 살아 오면서 죽음을 코 앞에 뒀던 적이 몇 차례 있어서인지 또래보다 유독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큰 편입니다. 이래서야 무사히 백세 인생을 보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노년기에도 배움을 놓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좋은 죽음’을 맞고도 싶고요.
6-2. “결국 시간에 한계를 부여하는 건 죽음이니까.”
“저는 정말이지 제가 어른이라고는 생각 안 해요. 그리고 저는 아흔 살이고요.”
“이 행성에서의 내 삶은 한정되어 있고, 언제나 닳아 없어지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삶 또한 그렇다.”
6-3. 244페이지부터 서술되는 앨릭스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가정폭력, 학교폭 력, 아버지의 자살이란 과거에도 결국 멋진 어른이 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였을 겁니다. “전 지금의 제가 좋아요. 저 자신으로서 제법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요.” 그가 오래도록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메이플레이
6-1
6장에서 언급하는 시기는 70세 이상의 노인으로 이제 죽음이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이죠. 그런데 6장의 제목은 '삶은 계속된다'가 뭔가 안 맞는다 여겼는데 6장을 다 읽고 제목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네요. 인생의 마지막 시기에 어른의 완성을 기대해왔지만 어른은 결과가 아니고 무엇보다 우리의 삶은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마지막 삶을 다하는 순간까지도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이 조금은 노년의 삶을 기쁘게 하네요.
6-2
어떤 생에 단계에서든 우리가 얼마만큽 어른다운지의 문제는,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지 아니면 길 어디쯤 멈처버릴 것인지의 문제는, 우리 내면의 어린 자아들에게 - 지나 윌리엄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라는 나무줄기에 새겨진 동심원들에- 어떻게 공감하는지와 중요한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 그 자아들을 간직하고, 그들을 용납하고 돌봐줄 방법을 찾아내고, 그들이 우리를 살게 할 수 있도록 우리 각자의 내면 아이들을 살아가게 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382쪽
6-3
5장의 일흔 셋의 와들의 대화가 가장 인상 깊네요.
장성한 자식, 손주가 있지만 어른이 절대 아니라고 대답하고 자신에 대해 자신이 없다고 말해요. 70이면 최종의 경지라고 종심(從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삶은 미숙하고 여전히 성장하는 상태이기를 소망할 수 있을 뿐임을 알려주네요.
인생이 어른의 상태의 완성이 아닌 과정이라는 것이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기대를 갖게 해주는 것같아요.

동광동
6장
읽은 지 한참 지났지만, 6장은 벽에 써 붙여두고 싶을 정도로 보석같은 문장이 많았네요. 이 책과 무관하게 지난 한 달간, 내가 어떻게 비쳐질지 고민하면서, 그러니까 내 모습이 어른스러워 보일지 아닐지 전전긍긍하며 보낸 시간들이 적지 않았어요.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라는 질문이 불쑥불쑥 찾아들 때가 있었거든요. 5장에서 읽은 어느 분의 이야기처럼 "만약 어른이 되는 일이 자기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게 되는 일이라면" 저도 얼른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그분의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인 모야 사너의 솔직한 자기고백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377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고 그 두려움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일을 함으로써 생겨나는 것 같다. 그것이 연장자로서의 용기다.
378 나는 어른다움의 복잡성을, 어른이 된다는 것이 각각의 생애 단계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같은 생애 단계에서도 서로 다른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 같다. 어른다움은 분리되고 독립된 개인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자신의 의존성을, 그들과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른다움은 타인이 바라는 사람보다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스스로 방향을 결정할 내적 동력을 발달시키는 일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달라질 수 없고, 많은 것이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며, 상실에 대해서는 애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수용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른다움은 자신의 실수를 타인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결정을 내리는 일을 의미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전능한 존재가 아니며, 타인들의 결정에 영향을 받고, 그 결정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415 나는 어른이 무엇이고 어른이 된다는 건 또 무엇인지, 그 정의를 찾아내고 싶었다. 이제는 그 정의가 개인마다 모두 다를 것이고, 우리 각자가 직면하는 성장 경험에 따라 순간순간 달라질 것임을 이해한다. 이제 나는 이 책을 쓰는 일을 통해, 내가 받는 정신분석을 통해, 내 내담자들을 통해, 너무도 많은 매혹적인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을 통해, 어른이 되는 일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우리가 운이 좋다면 삶의 맨 마지막까지 결코 그러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홍텐이
6-1
위그의 목사관이 구현해내고 있는 돌봄의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억제하지않고 그들의 의지와 행동을 존중하는 방식의 돌봄이 놀라웠습니다. 배회하지 못하게 문을 잠그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배회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버저와 환자들의 움직임 센서를 연결시키고 나아가 그런 패턴을 축적해 미리 산책을 계획하는 방식은 특히 기억에 남네요. 저자가 언급한것처럼 ‘훌륭한 돌봄을 찾아낼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가족’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있긴했지만요. 하지만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들을 생각한다면 조건이 갖추어지지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도그 적용 대상이 폭넓어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듭니다.
‘죽음’에 대해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하게된 챕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을 소중히 여기게 되더라구요. 과거의 수많은 선택과 좌절로 만들어진 내 모습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일것 같아서요. 더 좋은 선택들을 했다면, 그래서 더 괜찮은 결과로 이어졌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상황에 있었을수도 있겠지만 그건 현실이 아닌 가정에 불과하다는 당연한 생각이 이제서야 와닿는 기분입니다.
6-2
p.363 이 책을 쓰면서, 특히 이 장을 쓰면서, 나는 한 사람의 일생에서 마지막 몇 년이 그 이상은 아닐지라도 다른 모든 날들만큼이나 소중하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P.377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고 그 두려움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일을 함으로써 생겨나는 것 같다,
P.378 어른다움은 분리되고 독립된 개인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자신의 의존성을, 그들과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른다움은 타인이 바라는 사람보다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스스로 방향을 결정할 내적 동력을 발달시키는 일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달라질 수 없고, 많은 것이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며, 상실에 대해서는 애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수용을 의미하기도 한다.
p.392 이것은 무척 귀중한 경험처럼, 삶과 죽음의 현실을 직시하는 일이자, 그 현실을 견디는 데서 의미를 찾는 일처럼 들린다.
p. 398 청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위험 인자다. 청각장애가 있는 개인들 중에서도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초과 위험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P.418 나는 성장하여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그 진실은 얼음같이 차가운 파도처럼 내 머리 위로 부서져 내리며 뼛속까지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다. 나는 이것이 내 삶, 내 유일한 삶이라는 인식을 꼭 붙들고 있어야만 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내고 내 곁에 머무르기 위해 나 자신에게 가능한 한 정직해져야만 한다. …. 이 행성에서의 내 삶은 한정되어 있고, 언제나 닳아 없어지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삶 또한 그렇다.
6-3
포그의 인터뷰가 가장 와닿습니다. 심리의 복잡성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해줬기 때문입니다. ‘치매’를 앓았던 남편이 생을 떠난뒤, 더이상 남편을 간호하지 않게되어서 좋았던 점을 이야기하면서,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끔찍하게 여겼다고 동시에 털어놓았잖아요. 이런 심리적 복잡성이 인간에게 어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에 좋았다기보다는 그런 복잡함을 겪는 것이 인간이다라는 것에 많이 공감을 했습니다.

오후
제가 댓글을 다는 동안 올라온 홍텐이님 댓글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6-1과 6-3이 거의 일치해서요. 거의 동시에 타이핑하고 있었네요.^^

오후
6-1. 앞에서 생각보다 잘 안 읽힌다고 했었는데요, 6장은 단숨에 읽었습니다. 특히 조해나 위그의 '목사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그의 세계관과, '치매에 걸린 노인들의 욕구를 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거기에 적응하는 맞춤한 요양원과 돌봄 체계를 고안해낸' 그의 실천이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가 인용한 '초인지 사회'라는 개념도 흥미로웠습니다. 치매에 대한 편견, 그리고 거기에서 비롯된 막연한 두려움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6-2. p.368 "'안티에이징'은 노화와 부정적인 형태와 싸우는 일이지만, 이런 문구들은 당연히 노화의 이미지 가운데 부정적인 측면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노화를 피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으면, 나이듦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낼 동기가 없어지죠. 노년이나 노인들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나이드는 일과 연관된 발달 과업들을 숙달하는 일을 더 어렵게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p.374 인생에 의미를 선사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의미는 더 깊은 참여를 통해 찾아오죠.
p.400 "어머니가 지금 어떤 모습이든 그게 어머니예요. 그래요, 달라졌죠. 하지만 지금 어떤 사람이든 그게 진짜 어머니예요. 지금 이 시간도 정말로 정당하게 어머니 인생의 일부예요. 어머니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원한 것도 아니지만, 이 시간도 어머니의 삶이고 정당하다고요."
p.407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을 치매가 있는 사람이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는 없더라도, 말의 리듬과 목소리의 음색을 듣고 알아차릴 수는 있고, 바로 그것이 의사소통이라고 위그는 말한다. 위그는 거주자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이 점을 이해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자신의 임무 중 하나라고 여긴다.
6-3. 6장에 나오는 포그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남편을 8년 동안 집에서 돌본 이야기, 남편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그녀가 느낀 감정, 18개월 뒤 찾아온 슬픔과 애도... 모든 대목에 (아직은 비록 상상에 불과하지만) 공감할 수 있었어요.
테드
6-1
장래에 대한 전망이 예전보다 좁아지기 때문에 노년기의 장기적인 목표는 의미를 상실한다는 말이 슬프게 다가오네요. 아흔 살이 된 포그가 자신이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지하게 된 이후부터 어떤 일이든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가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대목이 계속 잊히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죽음의 순간이 올 줄 알지만 동시에 이를 망각하며 삶이 영원할 것처럼 살다 어느 순간 곧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자신의 마지막을 설계하며 죽음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그녀의 담담함에서 어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장자가 되는 일 즉, 현명함, 겸손함, 호기심, 친절, 자각, 감수성, 용기와 관련이 있다는 제프리 뉴먼의 말이 청년기부터 시작된 어른이 되기 위한 긴 여정의 종착지가 아닐까요?
6-2
“노인들은 생산성과 초월성, 도덕규범에 더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한 것들이지요. 반면 젊은 사람들은 나중에 수익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지금 무언가를 하는 일에 주력합니다.” (중략) “노년이 되면 (중략) 장래에 대한 전망이 예전보다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이미 의미 있다고 규정된 다른 형태의 목표들로 옮겨가게 되죠. 행동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그 행동의 의미를 명백하게 볼 수 있는 목표들로요.” (P.367)
연장자가 되는 일에는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분명 그건 현명함과 관련이 있어요. 우리가 자신이 연장자라고 절대 말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이유도 그거예요. 그건 겸손함과도 관련이 있으니까요. 알 수 있는 거라고는 우리가 연장자다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일 뿐, 결코 거기 이르렀다는 사실은 아니에요. 연장자다움은 호기심, 친절과 자각, 감수성, 그리고 용기와도 관련이 있죠. (P.375)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고 그 두려움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일을 함으로써 생겨나는 것 같다.(P.377)
6-3
케미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데요, 이유는 책의 주제랑은 조금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교육을 받던 케미는 양부모의 도움으로 자신의 재능을 알아가지만 인종차별이라는 벽에 막혀 절망하게 됩니다. 나이지리아로 다시 돌아온 케미는 피부색이 같은 아이들과 같이 했던 생활이 흑인이기 때문에 차별받아야 했던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저는 또 다른 수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을 떠올렸습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불안한 정치상황과 내전, 이상기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아이들 역시 고된 노동과 전쟁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서 케미는 정말 운이 좋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아프리카의 상황이 이렇지 않았다면 차별과 부당한 제약 없이 각자의 미래를 그려보았을 제2, 제3의 케미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Seogarden
6-1.
젊은 노년을 포함해서 나이든 노년에까지 성장과 변화의 과업이 계속된다는 사실이 저에겐 도전입니다. 책을 읽으며 저 또한 노년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이 참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그것이 투사겠지요. 제가 그런 투사를 넘어서려면 자기 용서와 용납의 시간이 오래 필요하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6-2.
370쪽
“이것은 변화이자 발달 과업이고 일종의 성장이기도 합니다. 진정으로, 지속적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요.”
374쪽
의미는 더 깊은 참여를 통해 찾아오죠.
385쪽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을 ‘긴 작별’이라고 부르는데, 그건 아주, 아주 정확한 설명이에요.
6-3.
앨릭스의 스토리를 통해서 저도 부모님과의 관계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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