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2. <어른 이후의 어른> 읽고 성장하기

D-29
중년에관한 파트4가 3장보다 와닿은건 중년으로의 동질감과 어른스러움의 필요이겠지요~? 니나시몬 노래 너무좋네요~♡♡ 가사가 특히^^! 사진 공유가 되면 좋겠어요^^; 붙여넣기 기능도요^^;;
4-1. 중년의 삶이 시작되면 내 아기방에 있는 유령들을 제압할 수 있을까? 나는 상담사들에게 둘러싸여 일을 한다. 그동안은 꼭꼭 숨겨두고 있던 내면의 나의 모습을 한번씩 스스로 내놓거나 들킬때마다 성장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울음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물론 매우 좋은 경험이고,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해소되지 못한 나의 고통들이 터져나올때는 감당하기 힘들기도 하다. 나는 중년을 향해 가고 있다. 우당탕탕 흔들리며 조금은 더 나은 모습을 가진 어른의 모습을 갖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내 아기방의 유령들을 마주할 자신이 있진 않다. 내가 조금 더 나아가면 그 유령들을 대면하고 다 떨쳐낸 어른(?)의 모습으로 중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인생 참, 사는 게 쉽지 않다. 4-2. 모든 상담 시간은 감정적이고 친밀하면서도 정중한 만남이고, 여기에는 심리치료사와 내담자 양쪽이 새로운 무언가에, 변화의 위험과 희망에 자신을 여는 경험이 포함된다.(220p) 케미가 계속 자기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또록, 그리고 그가 될 수 있는 존재보다 못한 존재로 그를 축소시키려 하는 압도적인 힘을 견대낼 수 있도록.(232p) 사랑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 그를 마음속에 품는 방식으로 너무도 아름답지 않은가. 그 사람이 자신의 삶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귓속에 울리는 메아리처럼 간직하는 것.(243p) 중년기는 그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창문이며, 죽음의 불가피함이 몸을 움직여 금방이라도 덮칠 것처럼은 아니지만 더 이상 잊힌 상태로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닌 모양새로 시야에 들어오는 시기다. 죽음은 하나의 필터처럼 작용해 우리가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우리가 그렇게 허용한다면 말이다. 이것은 중년기의 가장 중요한 성장 경험 중 하나다.(266-267p) 어른은 숨을 참을 수 있따. 이번 파도가 지나가면 조금은 숨을 쉴 수 있게 되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268p)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극도로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경험이며, 우리는 그 경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로빈슨은 말한다.(278p) 캄캄한 숲속에서 길을 잃은 채 혼자가 된 자신을 발견하고, 케미와 사라와 앨릭스가 그랬듯 그 경험의 진실을 바라보고,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진정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 일. 그것이 그 숲을 통과하는 유일한 길이다.(282p) 4-3. 나의 엄마는 내가 태어난 이후로 쭉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대학생이었고, 대학원에서 가정교육과를 전공하고, 학교에서 선생님을 하셨는데 늦은 나이에 나를 낳고는 집에서 언니와 나를 키우며, 아빠를 내조하며 지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우리 언니는 대학교에 입학했고, 우리집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면서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사도 가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언니는 독립했고, 엄마는 본인이 좋아하던 식물키우기를 확장시켜서 장미농원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포도 농사를 짓겠다며 아빠와 귀농을 하게됐고, 25년 가까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이제는 일을 그만둬도 될텐데, 엄마는 중년에 시작하게 된 그 일을 매우 사랑한다. 본인 손이 다 망가졌을 지언정 생산적인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본인의 모습이 좋다며, 또래 친구들도 부러워한다며 본인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농사를 지으며, 쉬는 동안에는 수묵화로 포도 그림을 그린다. 바쁜 엄마가 되면서 내 삶의 모습도 바뀌었지만, 난 우리 엄마가 멋있다. 늦둥이인 나에게는 주변 친구들보다 10살 넘게 많은 엄마지만, 전혀 그런게 느껴지지 않는다. 중년의 삶을 멋지게 바꾸고, 노년까지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 엄마를 사랑한다.
4-1 비교병 에피소드가 최근 제가 겪은 경험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직장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경쟁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제가 가진 노하우를 (경쟁자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어야하는가 아닌가 라는 문제로 많이 괴로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경쟁자와 비교하는 내가 내 행복과 평온을 좀먹는 삶을 살고 있었던거죠. 이 책을 읽은 지금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해도 저는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어떻게 그 순간의 화를 누그러 뜨릴 수 있는 자그마한 요령이 생겨서 좀 더 나은 대응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4-2 인지예비능, 말년에 우리가 끌어다 쓸 수 있는 경험과 인지능력으로 가득한 우물이다. (219p) 제게 어른다움은 안정된 것이라기보다는 커지고, 작아지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이가 들수록 진화하는 불꽃들을 일으키는 풀무와 비슷한 거죠.(231p) 4-3 어렵네요! 중년이라고 한정지으니 떠오르는 내용이 없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여러분은 4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점이나 새롭게 느낀 점 등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4-2. 첫 번째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4-3. 이 장에서 저자는 중년을 보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례로 케미, 사라, 앨릭스의 삶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세 명의 경험담 외에도 중년기를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다양하게 있죠. 여러분이 지금껏 접했던 수많은 콘텐츠 가운데 중년에 겪는 삶의 변화를 다룬 이야기로 인상 깊게 본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드라마, 영화, 책, 다큐멘터리, 혹은 주변 실제 경험담 등 어떤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4-1 중년은 의외로 가장 놀라운 성장과 발달을 거치는 시기라고 말합니다. 저자가 만난 대다수의 인터뷰이들은 자신들이 변화를 끊임없이 겪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감정들을 느끼며, 큰 상실들에 직면해 있다고 얘기합니다. 여성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자기 정체성의 상실, 자신에 대한 망각, 새로운 자기 발견의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그들에 따르면 중년기의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는 육체 노화와 건강, 성취감, 세대 간 관계를 들어요. 모건 브렛은 이 시기를 '사건의 연속'이라고 부르는데 격하게 공감하는 말입니다. 저자는 '중년'이 연구 주제로 등장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고 그전에 무시받아온 이유는 삶의 서로 다른 시기에 뇌에 일어나는 변화의 속도와도 일부 관련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사람들은 중년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최근까지 당연하게 가정해왔다고 해요. 그래서 이 기간에는 변화 없는 상당히 지루한 삶으로 치부되어 왔다는 것. 그런데 60대 이후 노년기가 중년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부각되면서 중년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중년을 노년기로 이해하는 매개체로만 여기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중년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길을 잃는 것 역시 어른이 되는 과정의 일부이기에 가치가 있다고 말해요. 다복한 가정을 이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쉰네 살 여성 케미는 비교적 젊고, 여전히 활기차고, 세상과 관계 맺고, 노는 걸 좋아하고 재미를 추구하며, 가까이하기 쉬운 어른이 되고 싶기 때문에 자신이 어리다고 느껴진다고 얘기하는데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과 그녀가 언급한 것들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어른'의 기준이 활력, 세상과의 관계 맺기, 나이 만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굳이 '낡지 않은 어른'이라는 표현을 써야하는 이유는 뭘까? 그렇다면 그는 '낡아짐'과 '늙어짐'을 동의어 놓는 것일까? 그런데 생각이 길어지다보니 나이로 '어른'의 기준은 명백하고, '어른답지 못한 어른(?)'을 어린애라고 부를 순 없으니 그 나름의 표현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제가 이 챕터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사라가 부모님의 심정을 짐작한 한 마디였어요. '아, 이제 우린 늙어도 되겠구나.(p237)' 부모는 늙는 것조차 편하게 늙을 수 없다는 것에 괜히 마음이 찡해졌습니다. 중년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사라는 성장해서 독립한 자식을 대신해 늙어가는 부모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데요, 언젠가는 사라 역시 늙어도 된다는 안심을 하는 때에 이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타인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는 일은 경쟁 사회에서 비일비재한데, 소셜 미디어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악화시키죠(인별에는 불행한 사람이 없다는 말처럼요). 인생을 자신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 그리고 타인의 삶의 방식과 속도를 나 자신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저는 중년기야말로 가장 광범위한 연령대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사회학자 베서니 모건 브렛은 시대에 따라 중년기의 정의가 달라진다고 했는데, 이 말에 동의해요. 특히나 요즘에는 수치로 중년기의 경계를 결정짓기보다는 건강, 생활 환경, 사고 방식, 처한 상황 등에 따라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 중년기야말로 생애 단계 중 가장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이번 챕터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앨릭스가 '자신을 잃어버린 것들로 정의하지 않고, 가진 것들로 정의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이었어요. 이것을 바꿔보면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이 아닌 내가 가진 것들로 나를 정의할 수 있을 때 어른이 어른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낡지않고 늙기-곱게 늙으란 거일까요~?^^; 저도 늙어도 되겠구나..에서 뭉클했어요.. 부모란 마라톤 같아서 멈출수는 없지만, 잠시 부모로 달려온 나를 돌아보는 파트4여서 더 좋았습니다~♡ 내가 가진것들에 감사^^/
네. 말씀하신대로 내가 가진 것으로 나를 정의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챕터였습니다. :)
4-2 221. 그들이 이야기하고 내가 듣는 동안 우리 사이에는 무언가가 자라나고, 그 과정이 진행되며 나는 우리 자신이 길을 잃도록 놔두는 일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한다. 삶에서, 어른다움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정신분석에서, 우연히 들어가게 된 어떤 캄캄한 숲 한복판에서 말이다. 나는 이것이 러느이 되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이며 내가 전에는 나 자신에게 허용해본 적 없는 경험이라는 생각을 한다. 222. 아뇨, 아뇨, 아뇨, 아뇨,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그저 쉰제 살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으니 어른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느낄 뿐이죠. 231. 그러니 제게 어른다움은 안정된 것이라기보다는 커지고, 작아지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이가 들수록 진화하는 불꽃들을 일으키는 풀무와 비슷한 거죠. 243. 사랑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 그를 마음속에 품는 방식으로 너무도 아름답지 않은가. 그 사람이 자신의 삶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귓속에 울리는 메아리처럼 간직하는 것. 257. 앞서 존재했던 사람들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분리하면서 전보다 자유롭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느낌을 우리에게 주는 건 어려운 무언가를 통과하는 경험인 것 같다. 271. 길을 잃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라는 것이다. 281. 중요한 것은 어떻게 중년을 통해서 그리고 그 이후로도 할 수 있는 한 계속 성장할 것이지다. 결승선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중요한 것이다.
4-3 김혜진의 <9번의 일>, 켄트 하루프의 <플레인송>,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아사다 지로의 <겨울이 지나간 세계>,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플레인송>은 중년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등장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조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영화는... <완벽한 타인>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중년 부부들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드라마로 꼽자면 <나의 아저씨>에 등장하는 중년의 사람들의 면면이 떠오르더군요.
아직 4장은 읽지 못했는데 추천해주신 책과 영화 찾아볼게요.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피플> 대여했는데, 기대되네요!!
<피프티 피플>은 무겁지 않으면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즐독하셔요. :)
책 추천 넘 감사드려요~♡♡♡ 9번의 일과 플레인송 보고싶어집니다~ 저장 꾸욱^^!
4-1 - 중년이라는 것은 육체적인 한계점이 명징하게 느러나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벌크업이 쉽지 않고 조금만 방심해도 근손실은 가속화되고 두뇌도 혼탁해집니다. 가벼운 건강 염려증이 있는 저는 두뇌의 건강에 집착하고 있는데요. 뇌의 정화와 리셋을 위해서는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게 좋다더라 식의 약간의 유사 과학에 가까운 팩트들도 챙겨보고 있습니다. 노년의 육체를 예비해서 근육을 미리미리 마련해두는 것처럼 인지적 쇠퇴를 막기 위해 ‘인지예비능 cognitive reserve’을 준비하는 부분도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악기를 배우거나 그리스어를 배워야할까요? 일단 영어부터가 시급한 문제인 거 같긴 합니다. 4-2 - 208/’중년의 위기’라는 구절을 널리 알린 엘리엇 자크는 그의 1965년 논문에서 중년이 35세이 시작된다고 했다. - 215/후기 성인기 사람들의 기억을 연구하는 동안, 사이먼스는 노년기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의 상당 수가 그들이 노년기 전에 겪은 일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219/사이먼스 같은 전문가가 뇌 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방법이라 여기는 것 중 하나는 ‘인지예비능 cognitive reserve’을 만드는 것이다. 사이먼스는 내 마음 속에 깊은 우물 이미지 하나를 그려준다. 그것은 삶의 말년에 우리가 끌어다 쓸 수 있는 경험과 인지능력으로 가득한 우물이다. 증거에 따르면 인지예비능은 주로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들로부터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서부터 악기를 배우거나 스도쿠나 십자말풀이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퍼즐을 푸는 것에 이르는 모든 것을 뜻한다.이것이 뇌를 가능한 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처럼 보이고, 뇌가 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일 중 하나는 새로운 상황, 새로운 도전에 직면에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내는 일로 보인다. 이는 인지예비능을 구축하고 우리 자신을 쇠퇴로부터 회복시키는 아주 강력한 방법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지루하고 재미없어지게 놔두거나, 새로운 경험을 전혀 하지 않거나, 늘 똑같은 일들만 하며 판에 박힌 중년의 생활에 접어든다면 인지적 쇠퇴에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243/사라에게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건 자신이 누군지, 한 사람으로서 누구인지 알 만큼 성숙해지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 어른이 되기 위해서, 저는 삶의 여러 상황들을 혼자 다루고, 해결책을 찾고, 대처하고, 살아나가야 했죠.” - 250/”그렇게 이른 나이에 누군가를 잃는 일은 어떤 면에선가 성장을 가속화한다고 생각해요.” - 260/”가끔씩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음. 이제 난 아마도 인생의 절반을 넘게 산 것 같네. 그건 이상한 기분이에요.” 앨릭스의 어떤 부분은 그가 이미 삶의 절반 지점을 지나왔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다른 부분은 아직 그가 거기에 이르지 못했다고 느끼고, 앞으로 그것보다 더 많은 날들이 남아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앨릭스가 이제 자신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 262/중년기를 어른이 되기에 그토록 좋은 시기로 만드는 특징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리니치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생에 과정이 전문 분야인 올리버 로빈슨은 인생의 절반쯤을 지났다는 느낌이 주는 상징성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건 우리가 여러 가지를 재평가할 위치에 도달했다는 느낌이거든요. 앞으로 살아갈 시간보다 지금껏 살아온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이야기의 어조를 바꾸기 시작하는 시기죠.” - 263/로빈슨은 중간에 있다는 그 느낌의 질감과 정취를 설명하기 위해 정신분석학자 제임스 홀리스의 작업을 끌어온다. “우리는 살아온 시간보다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이 더 적다는 걸 깨닫습니다. 쇠퇴가 굉장히 분명하게 일어나지만 그와 동시에 성장 또한 계속되기 때문에 이상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반대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느낌, 자신이 젊은 동시에 나이들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굉장히 모순적인 감정이죠.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는 거죠.” - 266/하지만 자크가 그다음에 쓴 부분은… 이 부분은 지금도 제법 말이 되는 것 같다. “청춘과 어린 시절은 지나가고 사라졌으며 애도를 요구한다. 성숙하고 독립적인 성인기의 성취가 주요한 심리적 과업으로 나타난다. 모순이 있다면 이 시기에 우리는 삶의 전성기, 다시 말해 성취의 단계에 들어서지만, 동시에 그 전성기와 성취는 낡은 것이 된다는 사실이다. 저 너머에 죽음이 놓여있다.” - 267/죽음은 하나의 필터처럼 작용해 우리가 시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꿔놓는다. 우리가 그렇게 허용한다면 말이다. 이것은 중년기의 가장 주요한 성장 경험 중 하나다. - 267/”부모를 잃는 순간은 통렬합니다. 굉장히 고통스럽죠. 우리는 어른으로서 부모를 잃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그 순간 느껴지는 건 아이로서의 우리가 부모를 잃은 기분이기 때문이죠.” - 273/코언은 우리가 어린 시절에 한편으로는 놀이와 창의적인 삶, 자기 탐구, 그리고 고독을 통해, 다른 한편으로는 어른의 세계에 대한 흉내내기와 모방, 순종을 통해 정체성을 벼려서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아이의 내면세계와 어른의 사회적 세계, 그 두 가지 길 모드에 들어서지 않고 건강한 중년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코언은 말한다. 그러나 서구 중산층의 삶의 특징 중 하나는 어른의 세계가 아이의 세계에 비해 너무도 많은 특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창의적이고 탐구하기 좋아하는 아이의 삶은 기대와 성취, 어른들의 목표들에 대한 순종이라는 길에 밀어넣어지고, 거기 갇히게 됩니다.” 4-3 - 저자가 심리 치료사인 덕분에 책에 등장하는 인터뷰이의 일면의 많은 부분이 심리적인 렌즈를 통해 보여지고 있습니만 저는 한편으로 사람의 육체란 단순해서 중년의 어떤 변화의 상당부분은 호르몬의 변화로 비롯된 거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갑작스런 외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새로운 사업 도전, 이유 없는 마라톤 풀코스 도전. 어찌보면 질풍노도와 아노미 시기의 청소년기 호르몬 변화의 또다른 데칼코마니 같다는 인상도 받게 되네요. 차이가 있다면 청소년기의 다음 챕터가 생명력으로 연결되는 흐름이라면 중년기의 그것은 노화와 죽음으로 귀결된다는 차이 정도겠죠.
4-1 '사람들이 중년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아 연구할 가치가 별로 없다고 여겼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진짜로요?? P 232 '너는 아무것도 되지 못할 거라는 말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무척 상처가 될지도 모릅니다.' -어떤 아이들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상처받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교사라니 화가 나네요. 교사들은 아무리 화가나도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타성의 장벽'이라는 용어가 저를 자극했습니다. 지금 제가 딱 타성의 장벽에 부딛쳤네요. 극복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4-2 P 209 모건 브렛은 연구를 통해 중년기의 사람들이 직면하는 문제가 대체로 세개의 범주로 나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첫째는 육체노화와 건강 문제, 둘째는 그때까지 성취한 것과 여전히 성취하고 싶은 것들과 관련된 문제, 그리고 셋째는 세대간 관계로 각각 나이를 먹어가며 돌봄이 점점 적게 필요해지는 아이들과 점점 많이 필요해지는 부모님, 그 양쪽과 연결을 유지하는 문제다. P.219 "뇌는 적응하고, 새로운 연결 들을 찾아내고,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낡은 연결 들을 제거합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배선을 바꾸는 일은 언제나 진행되는데, 지금이 대화를 나누는 우리 두 사람의 내에서도 그렇고요." 이것은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일종의 성장으로 볼 수 있으며, 뇌가 중년이 되면 쇠퇴할 수 있지만 동시에 계속 발달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 P.219~220 "우리가 스스로를 지루해지고 재미없어지게 놔두거나, 새로운 경험을 전혀 하지 않거나, 늘 똑같은 일들만 하며 판에  박힌 중년의 생활에 접어든다면 인지적 쇠퇴에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이 언스는 말한다. P.271 내가 케미, 사라, 엘릭스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면, 그건 길을 잃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라는 것이다. P.280 현실에 관여하고, 정말로 현실을 바라보고, 느끼고, 이해하려 애쓰고, 애도하기보다는, 우리를 더욱 살아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일들, 우리를 계속 살아 있게 해주고 계속 성장하게 도와주는 일들을 하기보다는, 화면을 바라보며 마음과 뇌를 죽여 버림으로써 현실을 피하고 싶다는 소망. 내게는 그것이 정말로 골치 아픈 타성의 장벽이다. 4-3 제 지인 생각이 납니다. 아들 둘을 두셨는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엄마의 손길이 덜 필요해지자 갱년기에 우울증도 살짝 왔습니다. 그 와중에 아버님도 돌아가시자 상실감에 우울증은 더 심해졌죠. 아마 이런 현상은 이 분만이 겪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갑자기 매진할 일이 사라지면서 정체성 상실로 인한 고통을 많이들 겪고 있죠. 다행히 제 지인은 그림으로 극복하셨습니다. 그림그리기를 꾸준히 하셨고 현재는 전시회도 열고 계시죠.
4-1 저는 이번에 도린 로런스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정말 멋진 여성이더군요!!! 작가는 P206 인생의 이 특정한 시기에 이 여성들이 성장해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묻습니다. 이 중년이라 일컫는 시기에는 특히 여성들은(물론 남성들도 있겠지만) 크게는 육아에서 해방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출생부터 유아기시기에는 절대적인 육아의 시간이 필요하죠 즉 엄마 혹은 아빠의 절대적 희생이 필요한 시간이지만 중년은 육아에서 해방되어 자신이 누군가를 탐색하며 길을 헤메는 제일 좋은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한국에서는 인생의 황금기라고 부르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그것이 제일 큰 성장의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P209 모건 브렛의 연구를 통해 중년기에 직면하는 세개의 범주로 좁혀지는 문제점들도 수긍이 갔습니다. 노화와 건강문제, 성취와 관련된 사회적 내면적문제, 돌봄에 관한 문제 이런것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며 격동적인 중년을 보내게 되면서 성장의 기로에 한번 더 직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인지예비능"이라는 뇌전문가가 말하는 뇌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방법은 새로운 듯 익숙했습니다. 삶의 말년에 끌어다 쓸 수 있는 경험과 인지능력으로 가득한 우물을 만들면 좋은데 그것은 주로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들로 만들어진다. 즉 다채로운 사회생활을 하고 악기를 배우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일에 직면해 도전하고 익숙한 생활 즉 판에 박힌 중년의 생활은 인지적 쇠퇴의 지름길이다. 우리가 흔히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권장하는 일들과 조금 비슷한데 그걸 '인지예비능'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P262 중년기를 어른이 되기에 그토록 좋은 시기로 만드는 특징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에 대한 올리버 로빈슨은 인생의 절반쯤을 지났다는 느낌이 주는 상징성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요즘 건배사가 "너희는 늙어봤냐? 우리는 젊어봤다"라는 말이 떠 올랐습니다. 중년이 지나 노년이 되면 더 어른스러워질까요? 이 책을 읽다가 처음으로 탄력을 받아 휘리릭 다 읽게 되었어요 4-2 P263 우리는 초기 성인기의 강렬한 야망을, 그러니까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일을 그토록 어렵게 만드는 그 끊임없는 충동을, 그리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굉장히 쉽게 판단하려는 성향을 잃어버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건 어느 정도는 우리의 무의식과의 조우입니다. 수많은 환영들과 망상들과의 조우이고, 그것들을 알아차리게 될 기회죠 P282 그 경험의 진실을 바라보고,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진정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 일, 그것이 그 숲을 통과하는 유일한 길이다. 4-3 저는 <그린 프라이드 토마토> 가 생각났어요 중년의 주인공이 누군가를 만나 진정으로 자신을 찾아가게 되죠, 책도 좋았고 영화는 정말정말 좋았던 작품으로 기억이 됩니다. 또 셸 실버스타인의 <나의 반쪽은 어디로 갔을까> 입니다.
4-1. 겨우 중년이 되어서야 당신은 어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나이가 되는 군요. 나이든 부모님과 성인기의 문턱을 넘어서는 자식들 사이에 존재하는 중년기의 모습을 보면서 결국 우리는 가족과 독립된 개체일 수는 없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변한 가족의 형태에서 중년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4-2. “그 경험의 진실을 바라보고,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진정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는 일. 그것이 그 숲을 통과하는 유일한 길이다.” 4-3.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본 중년의 모습은 부모님이죠. 지금 부모님은 중년의 모습에 만족하실까요? 부모님을 떠올리니 여러 생각이 드네요.
4-1. 중년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처음부터 시작하기엔 늦어버린 나이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저 역시도 청년과 노년 사이 단계로만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책의 ‘인지예비능’ 이란 개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뇌를 새로운 상황과 새로운 도전에 직면케 하고 다루는 법을 알아내는 것이 우리의 쇠퇴를 회복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저도 삶을 다채롭게 살고 새로운 일을 계속 벌러 나가보고 싶네요. 4-2. 279p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지도 해보지고 않으려는 타성이 생깁니다. 굳이 그러지 않는 쪽이 훨씬 쉬우니까요. (중략) 그런 타성의 장벽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삶의 말년에 나타날 인지적 쇠퇴에 덜 취약해 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다. 280p 그것은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한 선택, 우리가 살아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우리의 뇌와 마음을 할 수 있을 때 활기찬 상태로 유지하는 선택이다. 4-3. 미아 한센뢰베 감독의 영화 <다가오는 것들>을 떠올립니다. 주인공은 50대 여성으로 갑자기 삶에서 삼중고를 겪게 됩니다. 아픈 어머니와의 관계, 남편의 이혼 요구, 직업(철학 교사)에서의 갈등. 영화는 모든 삶의 위기를 축소하려 하거나 간단히 해결하려하지 않습니다(예를들어 사랑의 위기는 다른 사랑으로 극복하는 쉬운 방법 같은 것을 피하면서 말이죠). 지나간 것이 많은 이 여성의 삶에서 영화는 제목처럼 다가오는 것들에 대해 바라봅니다. 이제보니 책과 이 영화가 꽤 잘 어울리네요.
4-1 중년하면 노화부터 떠올리곤 했는데, 쇠퇴와 성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기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 후 더욱 4장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노년을 준비하는 중년기가 직면하는 문제들, 이를 테면 육체 노화와 건강 문제, 못다 핀 성취욕구에 대한 열망, 세대나 시대 차이로 오는 괴리감, 불안, 상실 같은 게 이 시기와 맞붙게 되면, 그야말로 사춘기 보다 더 격정의 시기를 보내는 주기인데 그럼에도 다른 주기들 비해, 중년기는 연구 대상에 등한시 되었다는 사실에 씁쓸했어요. 건강한 뇌를 유지하려면 스스로 ‘인지예비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새로운 경험과 자극에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 정신적, 신체적으로 쇠퇴를 줄이는 방법, 건강하게 사는 법 팁 하나를 알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4-2 삶에서, 어른다움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정신분석에서, 우연히 들어가게 된 어떤 캄캄한 숲 한복판에서 말이다. 나는 이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의 중요한 일부이며 내가 전에는 나 자신에게 허용해본 적 없는 경험이라는 생각을 한다. (p.221) 그러니 제게 어른다움은 안정된 것이라기보다는 커지고, 작아지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이가 들수록 진화하는 불꽃들을 일으키는 풀무와 비슷한 거죠.(p.231) 제가 저 자신을 제가 잃어버린 것들로 정의하지 않고 제가 가진 것들로 정의하기 시작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p.253) 쇠퇴가 굉장히 분명하게 일어나지만 그와 동시에 성장 또한 계속되기 때문에 이상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반대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느낌, 자신이 젊은 동시에 나이들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굉장히 모순적인 감정이죠.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는 거죠.(p.263) 어른은 숨을 참을 수 있다. 이번 파도가 지나가면 조금은 숨을 쉴 수 있게 되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p.268) 중요한 것은 중년기에 도달할 무렵까지 어른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다끝났네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배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하고 말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중년을 통해서 그리고 그 이후로도 할 수 있는 한 계속 성장할 것인지다. 결승선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이 중년기의 결정적인 성장 경험이다.(p.281) 4-3 프랑스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백수, 파산 직전 사장님, 무명 로커 등 중년의 위기를 심하게 앓는 8명의 남자들이 수영장에서 수중발레를 배우다가 최초로 수중발레 남자 국가대표님이 되어 금메달을 꿈꾸는 이야기입니다. 배 나온 아저씨들이 하는 수중발레 장면은 꽤 재미있어요. 영화 끝 무렵에는 울컥하는 감동 포인트도 있습니다.
4-1 ‘죽음’에 이르러서 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파악하게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잔인하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부정적인 기분에 놓이게 되는 상황을 피하지말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때문에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지 원인을 분석하게 되고, 그 분석의 과정에서 내 진짜 모습과 사회에서 기대하는 내 모습의 간극을 발견할 수 있을거 같거든요. ‘타성의 장벽을 넘지 못하면 쇠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동의는 하지만 마음 한켠이 조금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타성의 장벽에 안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까요. 같은 도전을 해도 진전이라는 보폭의 길이는 사람이 처한 환경마다 다를겁니다. 보폭의 길이가 긴 사람들은 계속해서 성공경험을 통해 그 관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을 받겠지만, 반대는 그러기가 힘들수 있으니까요. 좌절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같이 일으켜서 함께 나아갈수 있는 이야기는 없을지 생각하게 됩니다. 4-2 P.211 어쩌면 역사적으로 중년기에 관한 연구가 그토록 적은 이유에는 연구자들 자신이 대부분 중년기를 지나는 중이라는 사실도 있을지 모른다. 모건 브렛 역시 이 점을 궁금히 여긴다. “어쩌면 그 사람들은 자기가 속하는 범주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몰라요. P.219 증거에 따르면 인지예비능은 주로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들로부터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서부터 악기를 배우거나 스도쿠나 십자말풀이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퍼즐을 푸는 것에 이르는 모든 것을 뜻한다. 이것이 뇌를 가능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처럼 보이고, 뇌가 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일 중 하나는 새로운 상황,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내는 일로 보인다, P.263 우리는 초기 성인기의 강렬한 야망을, 그러니까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일을 그토록 어렵게 만드는 그 끊임없는 충동을, 그리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굉장히 쉽게 판단하려는 성향을 잃어버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건 어느 정도는 우리의 무의식과의 조우입니다. 수많은 환영들과 망상들과의 조우이고, 그것들을 알아차리게 될 기회죠 P.264 왜냐하면 결국 우리의 전부는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일 뿐 이니까요. P.268 어른은 숨을 참을 수 있다. 이번 파도가 지나가면 조금은 숨을 쉴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p.272 과도한 걱정을 짊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해야겠네요. 나 자신 이외의 다른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거나,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아를 연기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딱히 느껴지지 않는 감각이죠. 그건 타인들의 기대로 인해 과도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 일종의 마음과 정신의 독립이에요.” p.273 그것은 “제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죠?”라는 내면의 마케팅 담당자의 질문에서 벗어나는 것. 그 대신 “나는 누구지?”라고 묻는 것이다. 타성의 장벽 P.281 결승선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중요한 것이다. … 모든 불쾌한 가능성 가운데 성장과 성숙이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빈번하게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것 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 상실, 그 좌절, 내가 낼 수 있는 속도보다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일 거다. 4-3 ‘어른’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 볼 수 있었던 것은 한 신문의 연재 칼럼이었습니다. 한겨레 김은형 기자의 ‘너도 늙는다’ 칼럼이 그것인데요. 물론 여기서의 ‘어른’은 ‘노인’에 한정되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저는 ‘노인’은 ‘어른’이라는 단어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우리보다 살아온 날이 많기에 우리가 배워야할만한 것들을 품고있는 계층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때로는 그들이 실망스러울 때도 많긴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우리의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방식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들은 ‘어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죽음에 가까워지면 삶을 있는그대로 인식할 수 있고, 이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책에서 언급하기두 했구요. 이런 조건을 충족한 계층이 ‘노인’이다라고 제 주장을 합리화하고 싶은 근거로 쓰고 싶네요.) 칼럼들을 읽으며, 부끄럽지만 이제서야 ‘어른’인 ‘노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어른들과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사회와 제도가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다각도로 생각해볼수 있었습니다.
4-1 모건 브렛이 정의한 중년기 부분을 읽을 때는 잊고 지내던 제 나이가 생각나면서 중년기의 절반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순간 울적해지기도 했습니다. 모건 브랫이 정리한 중년기의 세 가지 범주는 아마도 중년기를 지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사춘기 이후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혼란이 오는 시기죠. 그런 면에서 ‘인지예비능’에 대한 내용이나 케미의 이야기는 중년기의 삶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4-2 인지예비능은 주로 새롭고 자극적인 경험들로부터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서부터 악기를 배우거나 스도쿠나 십자말풀이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퍼즐을 푸는 것에 이르는 모든 것을 뜻 한다. 이것이 뇌를 가능한 한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처럼 보이고, 뇌가 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일 중 하나는 새로운 상황,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그것을 다루는 법을 알아내는 일로 보인다. (P.219) “저는 결정을 할 때는 온 힘을 다해서 했고, 저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만약 이게 실패해도 나는 다시 일어설 거고,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갈 거라고. 제가 한 일은 그게 거의 다예요.”(P.230) “우리는 살아온 시간보다 우리 앞에 놓인 시간이 더 적다는 걸 깨닫습니다. 쇠퇴가 굉장히 분명하게 일어나지만 그와 동시에 성장 또한 계속되기 때문에 이상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반대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느낌, 자신이 젊은 동시에 나이들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굉장히 모순적인 감정이죠.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인식하게 되는 거죠.”(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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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나 혼자 산다(X) 나 혼자 읽는다(0)
운동 독립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현실 온라인 게임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TS가 궁금하다면?
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AI로 난리인 요즘!
[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혼자 읽기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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