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2. <어른 이후의 어른> 읽고 성장하기

D-29
열심히 참여해보겠습니다
터프가이님, 응원합니다! ^^
3-1. 비출산을 선택하는 과정 속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작가가 스스로 인정했듯이 아이라는 존재가 ‘나’를 어른으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해주기에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저도 크게 공감이 되더라구요. 어쩌면 많은 이들이 부모라는 역할을 해야만 진정한 어른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그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이제 부모라는 역할을 선택하고 책임지겠다는 각오는 개인에게 맡겨졌고, 그 선택 과정 속에서의 성장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죠! 3-2. “전 그저 제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아이들을 원했던 것 같아요.” (…) 이제는 그게 진정한 종류의 갈망이 아니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성공한 어른의 결말이라는 판타지였음을 알 것 같다. p166 만약 누군가가 내가 나아가는 길을 추적한다면 그것을 그린 스케치는 삼각형보다는 너절씨에 가까워 보일 것이다. p184 3-3. 자신있게 어른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작은 일에 불평불만도 자주 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여전히 부모님들의 심리적 지지가 필요하거든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고, 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처리할 수 있는 사람, 자신에 대해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경제적, 심리적, 신체적 건강 등등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어야 어른이겠죠. 부모라는 역할과 어른으로 향하는 여정에 대해 다룬 챕터라 재밌게 잘 보았어요!
4-1. 중년기의 여성으로서 중년기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유소아 청소년기를 읽을 때는 나 자신의 그 시기도 떠올렸지만, 그보다는 최근 육아 과정과 아이의 그것을 더불어 생각했는데, 중년기에서는 스스로에 오롯이 투영하며 읽을 수 있었어요 70-80세의 생활은 40-50세의 그것에 좌우된다는 점, 이제는 바야흐로, 드디어, 마침내, 부모에 의했던 슬프고 지루하고 잔혹한 이야기 대신 내가 스스로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이 와닿더군요 저자가 예로 든 세 사람은 각기 다른 성장 경험을 각기 다른 계기로 인해 장년기와 중년기에 갖게 되었는데요, 어른이 될 기회를 갖고 활용한 사례들을 읽으며 스스로에게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2. 어디에나 존재하는 '중년 여성'이라는 고정관념 -지루하고, 재미없고, 한물갔다는- 이 여성혐오적이고 연령차별적이며 몹시 화나는 것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인터뷰했던 여성들은 가장 놀라운 성장과 발달의 시기를 거치고 있었다. 그들 중 대다수는 남다른 변화를 끊임없이 겪으며 살고 있었고, 자신이 삶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게 감정들을 느끼고, 나로서는 아직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해본 적은 없는 상실들에 직면해 있었다. p.207 어쩌면 역사적으로 중년기에 관한 연구가 그토록 적은 이유에는 연구자들 자신이 대부분 중년기를 지나는 중이라는 사실도 있을지 모른다. 자신이 속한 집단을 연구한다는 것은 자신들이 지닌 취약하고 빈약한 부분들을 인정하는 일이다. p.211 사랑했던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 그를 마음속에 품는 방식으로 너무도 아름답지 않은가. 그 사람이 자신의 삶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귓속에 울리는 메아리처럼 간직하는 것. p.243 "전 거기 제 아들과 함께 서서, 그냥 아이를 안고 갖가지 약속들을 했어요.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 자살하지 않을 거라고요. 그 순간, 저는 제게 저희 가족의 이야기를 변화시킬 힘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과거를 되풀이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제 아들이 생겨 있었고, 여기서 이 이야기를 맡고 있는 사람은 저예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괜찮을 거예요." p.254 중년기를 어른이 되기에 그토록 좋은 시기로 만드는 특징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건 우리가 여러 가지를 재평가할 위치에 도달했다는 느낌이거든요. 앞으로 살아갈 시간보다 지금껏 살아온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이야기의 어조를 바꾸기 시작하는 시기죠." p.262 4-3. 중년의 삶이라 하면 흔히, 꽤 가지고, 다소 지치고, 조금 세속적으로 변하고, 그러면서도 무언가 아쉬워하며 더 큰 무엇을 갈망하기도 하는 상태로 여러 문화 콘텐츠 속에서 그려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어떤 계기(순수한 영혼?)를 만나 문득 다시 순수한 삶으로 회귀한다든가 하는, 조금 진부하면서도 여전히 신선한 이야기들이요 예전 영화 가운데는 문득 <레옹>이 떠오르고요, 최근 본 영화 중에서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를 떠올립니다 두 작품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혼자 생각하면서요 ^^
전 오늘은 3번 먼저^^/ 4-3) "길이 곧은가 어떤가보다 구불거리는 길을 곧게 걸어가려고 애쓴다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목요일에는코코아를中) "꽃 한송이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끼는 순간 꽃은 당신의 스승이 된다" (고요함의 지혜中) 가 떠올랐어요~ 코코아는.. 일상 속 작은 기적을 찾아보는 따스함이 뭍어나는 소설이라 흡인력 있었고, 고요함의 지혜는.. 고요와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중년이 되어서 더 깊게 보아지는 것들에 대한 사유의 환경을 주셔서 곁에두고 조금씩 자주 접하고 싶은 책입니다^^ 전시로~ 앙드레 브라지리에(예술의 전당)전도 4장과 넘 잘어울리는 듯 합니다. 내안에 아이다운 순수함을 노년까지 간직하며 행복을 그리는화가~♡ 닮고싶고 부럽고 행복해지는 전시였어요^^
중간에참여해봅니다. 재미있는 북클럽인 것 같아요. 어른은 나이와는 다른 개념인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어릴 때는 오히려 스스로 성숙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점점 내가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부분들을 인식하게 되는 것도 같습니다.
중간참여도 환영합니다 토베니님! 혹시 책을 구하셨나요? 수료증에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
3-1 어쩌면 어른이 되는 일에는 끝이 없을지도요. 그래서 늘 내 자신이 불안 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되는 일에는 끝이 없다, 정말 공감합니다.
4-1 "좀 더 어른스러운 무언가를 찾는 일, 우리 내면에서 토끼보다는 거북이를 발견하는 일" 여러 번 되뇌이게 되는 구절이었어요. ㅎㅎ 어느 강연에선가.. 중년을 묻는 질문을 받을 경우에 40대는 50대부터, 50대는 60대부터라고 답한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단 나는 중년이 아니고 싶은 마음에 나오는 대답이겠지요. 하지만.. 인정하지 않는다고 중년이 중년이 아닌게 되진 않을테죠. 물론 남들의 기준에서요. 그래서 더 자신만의 중년의 기준을 가져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해당 파트 읽으면서.. "중년.. 나쁘지 않네?"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더 성숙해지는 단계라고 한다면.. 아직 30대라고 우길 수 있는 39살이지만 과감하게 중년에 조금 일찍 들어가야겠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저와 함께.. 중년 하시겠습니까? ㅎㅎ;;;; 4-2 p262~263 중년기를 어른이 되기에 그토록 좋은 시기로 만드는 특징 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리니치대학교 심리학과 부교 수로 생애 과정이 전문 분야인 올리버 로빈슨은 인생의 절 반쯤을 지났다는 느낌이 주는 상징성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건 우리가 여러 가지를 재평가할 위치에 도달 했다는 느낌이거든요. 앞으로 살아갈 시간보다 지금껏 살 아온 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이야기의 어조 를 바꾸기 시작하는 시기죠." 로빈슨에게 중년기가 뜻하 는 바의 핵심에 정말로 가까운 것은 그런 어조의 변화다. (중략) "우리는 초기 성인기의 강렬한 야망을, 그러니까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일을 그토록 어렵게 만드는 그 끊임 없는 충동을, 그리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굉장히 쉽게 판단하려는 성향을 잃어버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건 어느 정도는 우리의 무의식과의 조우입니다. 수많은 환영들과 망상들과의 조우이고, 그것들을 알아차리게 될 기회죠" 중년기로의 심리적 이동, 즉 이 생애 단계의 진정 한 성장 경험에는 우리의 자기도취적인 이상들을 놓아버 리고 좀 더 단단하게 현실에 뿌리내린, 좀 더 어른스러운 무언가를 찾는 일, 우리 내면에서 토끼보다는 거북이를 발견하는 일이 포함되어 있다고 로빈슨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4-3 중년의 이야기를 평소에 생각을 안해봐서 당장 바로 떠오르는 이야기가 없네요. 요건 더 생각해보고.. 추가로 남겨보겠습니다. ^^;;;
4-1. 4장의 시작은 어른되기의 과정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을 받으며 어떻게 극복해 가는가에 대한 내용이라, 이걸 어떻게 어른되기의 과정으로 풀어내느냐에 관심이 갔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미혼모였다가 40대에 자식도 독립시키고 남편까지 생긴 사라가 수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보며, 문득 아이가 정확히 3살이 되기 하루 전인, 2017년 1월 27일에 북클럽에 가입해서 책을 본격적으로(그 전에도 꾸준히 미미하게 읽고는 있었지만) 읽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결심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출산 휴가 3개월이 끝나자마자 일도 계속 하고 있었고, 천직이라 생각하며 큰 보람도 느끼는 나날이었지만, 제 안에 뭔가가 부족했던 거겠죠. 그리고 2023년 2월 저는 행복합니다. 4-2. 212p 존 사이먼스에게 어른이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이 있기는 한가요?” 231p : “그러니 제게 어른다움은 안정된 것이라기보다는 커지고, 작아지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나이가 들수록 진화하는 불꽃들을 일으키는 풀무와 비슷한 거죠.” 257p : 나는 우리가 남들에 대한 질투나 시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그것을 수용하고 함께 지내는 법을, 그것을 이용해 우리가 삶에서 정말로 원하는 것과 그저 정신을 산란하게 만드는 것을 구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이 삶에 존재하는 좋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법 또한 배울 수 있다. 이런 탐구는 아마도 이 생에 단계에 가장 시급하겠지만 다른 모든 생애 단계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성장 경험일 것이다. 278p : “기분이 안 좋은 상태는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화를 추진하는 요인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강하게 든다면, 자신이 부서지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삶에서 바꿔야 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 보세요.” 281p : 중요한 것은 중년기에 도달할 무렵까지 어른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다 끝났네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배지를 받을 수 있을까요? 하고 말하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중년을 통해서 그리고 그 이후로도 할 수 있는 한 계속 성장할 것인지다. 결승선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서의 어른다움이 중요한 것이다. 4-3. ‘중년의 위기’ 하면 바로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데, 벤 스틸러 주연의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입니다. 앨릭스처럼 벤 스틸러도 친구들과 자신의 경제력, 사회적 지위 등을 비교하며 지금까지 내가 뭘 위해 살아왔나 하며 자괴감에 빠지는데요. 그때마다 나오는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OST 마저 애처롭습니다. 허나, 그에게는 숨겨진 비밀병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알아서 다 잘하는 ‘아들’이었던 것입니다. 남편과 보면서, 저럼 뭐가 더 필요하냐...부자는 아니지만 먹고 살 정도의 능력은 되고, 사랑하는 아내와 저런 아들 있음 성공한 인생 아니냐....영화에 나오는 친구들처럼 부와 명예를 이루었어도 자식들 뒤치닥거리 하느라 혹은 혼자 살다 인생의 허망 속에 허우적거리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했던 기억이 납니다...일단 결혼을 했건 안 했건, 자식이 있건 없건 모두의 삶의 방식이 다르지만, 브래드 씨와 저의 형식적인 가족 관계가 일치하고, 돈이 별로 안 되는 직업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는 저에겐 브래드 씨의 인생은 참 멋지고 부러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Chapter 5 읽기 **** 이 책의 후반부 5장과 6장에서는 인간의 마지막 생애 주기인 노년기를 다룹니다. 생애 과정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노년을 ‘중년기와 죽음 사이에 있는 조각’ 단계이며 ‘60세 근처 어디쯤에서 시작된다고’ (p.288) 말합니다. ‘노년기는 언제 끝나는가?’ 라는 질문에는 ‘죽음과 함께 끝난다’(p.289)는 분명한 답이 우리에게 이미 있죠. 어떤 사람들에게는 노년기가 이전의 다른 어떤 생애 단계보다도 훨씬 긴 시간에 걸쳐 이어지곤 합니다. 앞으로의 이야기여서 노년의 ‘어른다움’은 무엇일지 더욱 궁금합니다. 그중 Chapter 5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는 일’에서는 노년기에서도 ‘젊은 노년 young-old’에 대해 집중합니다. 젊은 노년은 대략 55세에서 75세까지의 사람들을 일컬으며 신체, 경제, 활동면에 비교적 돌봄이 덜 필요한 노년 시기라고 이 책에서 정의합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어른’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그들의 경험담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지은이 모야 사너가 선곡한 5장의 주제곡은 폴 사이먼의 노래 <그 몸이 다 되도록> 입니다. 처음 듣는 노래인데, 5장과 참 잘 어울리는 곡 같습니다. 책 읽기 배경음악으로 또는 준비운동 겸 노래 듣고 5장을 시작해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EoPQ5V8bIBk&t=22s
5-1 동양과 서양에서 각각 노인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분석한 연구가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동양에서 연장자를 향한 존경이 노인들이 말년의 삶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보호 요인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존경’에 대한 또 다른 시선과 분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꼰대”라는 말도 동시에 겹쳐졌습니다. “존경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을 “꼰대”로 정의한다면, “꼰대 기질”은 노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어기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늙음을 거부하려는 성향’이 ‘자기관리’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해요. ‘자기관리’를 맹목적인 목표로 여기는게 가끔 불편할 때가 있었어요. ‘자기관리’의 지향점은 보통 외모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고, 보통 그런 외모라는 것의 종착지는 다양한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지점이잖아요. 또한 외모에 대한 욕구는 내가 나를 보는 모습이 아니라 남이 나를 보는 모습에 집착하는 일과 연관될 확률이 높으니까요. 저자가 늙음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내 안의 나를 만들지 못하고 남들이 바라보는 나를 자꾸 만들어내는 것에서 기인할수 있다고 짚었잖아요. 이런 측면에서 다소 유사한 측면이 있는것 같아요.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상실을 경험하면서, 그리고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서 오는 고통을 견딜 수 있는 것이 어른이다라는 내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막연하게 '현재를 즐겨라’보다는 ‘니가 지금 느끼는 모든 고통을 인정해라’라고 들려서 시니컬하게 인생을 받아들이라는 부분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5-2 P.298 요절하는 일을 피해 간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권 중 하나는 늙어갈 권리라는 축복이다. 육체의 쇠퇴라는 영예가 기다리고 있고, 당신은 그 현실에 익숙해져야 한다. P.315 만약 어른이 되는 일이 자기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게 되는 일이라면, 그 일은 저한테 일어났어요 P.316 그레이엄은 그것과는 아주 다른 어떤 일, 자신의 몸과 마음과 삶이 시간이 흐르면서 필연적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이러한 인정은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더 깊고 풍부한 자각과 젊은 노년으로 사는 일의 모순을 끌어안을 더 큰 능력을 가져다준 것처럼 보인다. P.323 어른이 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그 일은 고통스러워야만 한다. P.325 하지만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이런 상실들을 부정하고 그것들로부터 도망치는 대신에, 우리는 그것들을 애도할 수 있는 것이다. P.327 이 생애 단계에서 필수적인 성장 경험은 우리 자신을 우리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P.329 프로인트는 이 깨달음이 우리를 좀 더 어른스러운 상태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고 말해준다. 그것은 ‘아 맙소사, 내가 정말 죽게 되겠구나’라는 깨달음이다. P. 335 그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여기거나 그곳을 되찾으려 애쓰는 건 가망 없는 일이에요. 예전의 관계들로도, 예전의 친구들에게도 절대 돌아갈 수 없어요. P. 336 “그 물건들과 끝까지 간 다음 그것들이 떠나가는 걸 보는 일”, 그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과거의 물건들을 떠나보내는 일은 기분 좋게 느껴졌다. P. 355 “어른이란 자신이 언제나 더 발전할 수 있고, 인생을 사는 동안 그 길에는 끝이 없다는 걸 아는 능력을 내면에 지닌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끝에 더 가까이 가기는 하죠. 그걸 견딜 수 있고 ‘아, 안돼, 난 그 일을 해보지 않았어’라는 생각의 족쇄 속에서 사라져버리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이를테면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계속 견딜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자기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주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5-3. 사실 저는 저의 ‘노년기’를 잘 그려낼수가 없네요. 지금 이 모습으로 노년이 되는 것이 불만족스러워서 그 모습을 상상하기가 싫어서 일겁니다. 저자가 어른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기’를 강조한것 같은데, 아무래도 저는 어른이 되려면 한참 먼 것 같다는 사실이 확 저를 차갑게 베고 지나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꿈꾸는 노년기를 그린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제가 쌓아온 저만의 역량으로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생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더 고민해야할 부분인것 같아요. 이번을 계기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려합니다.
5-1. 대학 때 노인심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미래 사회의 노인인구에 대한 변화에 관련된 발표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2020년이 되면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로 급속도로 접어들면서 태어나는 유아보다 노년의 인구 그래프가 급속상승하는 뭐 대략 그런 발표였었다. 15년도 더 된 일이라 가물가물하다. 그 때는 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2023년을 살고 있으니... 뉴스에서도 늘 나온다. 출산율의 감소, 고령인구의 급증, 빠른 은퇴시기와는 맞지 않는 인구 수명의 증가로 노년기 인구의 수입 생활 감소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 동아시아와 미국의 문화차이가 만들어낸 걸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미국영화에서는 어르신들이 일하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한국에서는 크게 본 적이 없었다. 요즘에는 실버 세대들의 아르바이트 채용으로 영화관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머리에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리신 어르신들이 일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나는 좋은 사회적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고령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조금은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5-2. 죽음이란 사람들이 영원히 사라지고, 더 이상 어떤 질문들에도 대답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며, 삶은 계속되다가 끝나고, 그러면 그것은 정말로, 진정으로 끝이라는 이 깨달음을 마음에 품을 기회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293p) 요절하는 일을 피해 간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권 중 하나는 늙어갈 권리라는 축복이다. 육체의 쇠퇴라는 영예가 기다리고 있고, 당신은 그 현실에 익숙해져야 한다.(298p) 우리는 모두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고 혼자서는 채울 수 없는 욕구들도 있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그럼 우리의 의존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317p) 어른이 되는 일은 고통스럽다. 그것이 젊은 노년이라는 생애 단계가 그저 해변에 비치는 햇살 같기만 할 수는 없는 이유다. 어른이 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그 일은 고통스러워야만 한다. 다른 모든 것은 거짓말이다.(323p) 그는 결국 무엇을 그대로 둘지에 관한 기준은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읽고 싶은 책들, 그가 듣고 싶은 음악, 그리고 레코드플레이어 한 대 처럼(336~337p) 괴로워하는 일, 기분이 나쁘다고 느끼는 일, 고통을 느끼는 일, 상실을 느끼는 일, 채울 수 없는 욕구를 느끼는 일, 이모든 것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다. 우리는 삶의 어느 시점에선가 이런 감정을 경험할 것이고, 그 감정은 우리를 상처입힐 것이다. 상처받는 일은 괜찮다. 나쁜게 아니다. 나쁜 게 있다면 정말로 기분이 나쁠 때 그렇게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는 일,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자신을 속이는 일, 기분이 나빠져서는 안된다고 되뇌는 일,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대신 나쁘게 함으로써 우리 안의 나쁨을 다른 사람들에게 풀어버리려 하는 일, 혹은 약물이나 알코올을 사용해 나쁜 감정들을 마비시기는 일일 것이다. 이런 일들이야말로 우리에게 손상을 입히는 일들이다.(342p) 5-3. 어릴때는 75세가 되면 예쁜 할머니의 모습으로 죽고싶다했었다. 그런데 현재 아빠의 나이는 내가 죽고싶어했던 나이를 지나쳤고, 여전히 목소리 짱짱한 독불장군의 청춘인 우리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빠는 본인은 100세까지 살거고, 딸인 나는 120세까지는 살아야되지 않겠느냐며 늘 말한다. 그래서일까 건강하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이 생겼다. 몇십년동안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질병과는 타협하지 않는 노년기를 그리고 싶다. 평화롭게 받아들이는 법도 물론 터득해야겠지만, 돌봄이 크게 필요하지 않는, 나의 에너지를 다방면에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노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처럼 문화예술을 즐기고, 놀이공원을 좋아하는 동심을 가진 이쁜 할머니!
화제로 지정된 대화
5-1. 여러분은 5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점이나 새롭게 느낀 점 등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5-2. 첫 번째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5-3. 여러분들이 올려 주신 답글을 읽으면서 <어른 이후의 어른> 책을 통해 나의 과거, 현재, 미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각자 갖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모임지기인 저 또한 같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 저는 유독 이번 챕터를 읽으며 나의 노년기를 그려보느라 한참 생각에 잠겼는데요. 여러분도 저와 비슷한 생각에 빠지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을 그리셨나요? 각자가 바라는 ‘나의 노년기’ 모습을 이야기해 주세요.
5-1 생애 과정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노년을 중년 다음에 오는 단계로 정의합니다. 노년기는 중간과 끝 사이, 중년기와 죽음 사이에 있는 조각이고, 사회학적으로든 의학적으로든 신경과학적으로든 역사적으로든, 노년은 60세 근처 어디쯤에서 시작되며, 노년기는 죽음과 함께 끝납니다. 저자는 노년기를 하나의 단일성으로 보기보다는 서로 다른 단계들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1974년에 '젊은 노년'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미국 심리하자 버니스 뉴거튼은 젊은 노년과 나이든 노년 사이를 구분했습니다. 대략 55세에서 75세까지를 젊은 노년으로서 75세 이상의 사람들과 구별하는데요, 나이가 어른 됨을 규정하기에는 불충분하지만 실제 나이가 생애 과정의 측면에서는 어쩔 수 없는 점이 있다는 것이죠. 뉴거튼에 따르면 젊은 노년 집단의 특징은 비교적 건강하고, 돈이 많으며, 정치적으로도 적극적입니다. 또한 일찌감치 은퇴를 선택할 수 있고, 65세 이후에도 일하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는 "가능한 어느 지점에서든 나이라는 차이를 무시하고 인간의 차이를 만드는 좀 더 유의미한 국면들에 집중함으로써 노인들을 다시 인류에 속하게 할 것"을 요쳥했는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다수의 국가에서 새겨들을 만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성공적으로 나이들기' 이데올로기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에서 계속 서술했듯 우리는 갈수록 안티에이징에 집착하는 모양새죠. 외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더 젊게 살기가 모토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로 취급 당하기 일쑤고요. 젊음 지상주의는 늙음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몰아가고, 그로인해 개개인마다 나이듦을 부정하게 됩니다. 이는 이 책에서 언급한 '의존 혐오'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내용에서 벗어난 얘기일 수 있지만, 그레이엄이 젊은 노년기에 유년 시절을 보냈던 지역으로 돌아가 살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읽으면서(335쪽) 만약 부부가 같은 생각을 했는데 서로 고향이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생뚱맞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장章에서 동감했던 부분은 326쪽에 있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다'는, 나이에 대한 저자의 견해, 그리고 와들의 어른에 대한 정의인데 어른 역시 하나의 과정 안에 있다는 말이 무척 와닿았습니다.
5-2 313. "어떤 사람들은 맞서 싸우지만, 저는 그 악화의 정도라는 게 상당하니 그걸(노화)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갖가지 한계는 있지만 그 안에서 움직이려 애쓰는 게 최선의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척을 하고, 나이들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려고 애쓰는 태도에는 저는 그냥 찬성하고 싶지가 않네요. 정말로 그건 불가능해요. (...) 이 나이(60대)의 안 좋은 점은 뒤처진 기분이 든다는 것, 그리고 상당히 쓸모없어진 느낌이 든다는 거죠. 자신이 존재하거나 안하거나 상관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갖가지 일에서 제외되고 의사소통 네트워크에서도 벗어나게 되니까요.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도 크게 거론되지 않는 연령차별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325. 내게는 우리 사회가 '노화에 저항하는' 태도에서 정확히 이런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변화의 부정, 시간을 붙잡아두는 전능한 힘, 상실에 대한 정복, 그리고 영원히 젊은 상태를 유지하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상화가 그것이다. 326. 나는 나이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듦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자신에게 들려주는 것은 나이가 가져다주는 의미를 부졍하는 것이다. 이 생애 단계에서 필수적인 성장 경험은 우리 자신을 우리가 되고 싶은 모습으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삶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이해하고, 악화를 피할 수는 없지만 성장 도한 여전히 가능한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355. "어른이란 자신이 언제나 더 발전할 수 있고, 인생을 사는 동안 그 길에는 끝이 없다는 걸 아는 능력을 내면에 지닌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끝에 더 가까이 가기는 하죠. 그걸 견딜 수 있고, '아, 안 돼, 난 그 일을 해보지 않았어'라는 생각의 족쇄 속에서 사라져버리는 않을 수 있는 사람, 이를테면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계속 견딜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자기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주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어른이 되었다'고 불리는 궁극적인 상태 같은 건 없다고 봐요. 그건 하나의 과정이고, 운이 좋으면 우린 그 과정을 계속할 수 있죠."
5장 young-old 그레이엄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누구보다 나다울 수 있는 시기로서 젊은 노년을 이야기해 주어서 참 고맙기도 했구요. 자기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지 못하는 나날을 최근에 잠시 겪었는데요. 그러면 그럴수록 남들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노년은 솔직히 상상하기 어렵지만, 저 자신과 지금보다 더 평화로운 시간이면 좋겠어요. 타인의 눈에 비친 내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가 되고 싶네요. 287 심리치료사가 되면서, 그리고 정신분석을 받으면서 내가 알게 된 가장 섬뜩하고 무서운 사실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이 타인과 완전히 다를 뿐 아니라 종종 자신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과도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309 "제 생각에 우리는 둘 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는지에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지점에 도달한 것 같아요. 우린 그 사람들하고 경쟁하고 있지 않고, 서로에게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쓰고 있지도 않죠." 봉쇄조차도 어떤 면에서는 그들에게 제법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그들의 삶에 덧붙여져 있던 갖가지 복잡한 문제들과 외부의 영향들이 사라지고 "굉장히 단순한 삶"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나이에 관계를 맺는 일에는 일종의 인디언 서머 효과가 있어서, 연기를 하거나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 딸 세대에는, 그리고 아마도 선생님 세대에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인상을 주어야 하고, 항상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너무도 많을 텐데, 저는 그런 것들의 많은 부분이 상당히 인위적이라고 생각해요." 314 "제 생각에 사람들은 시간이 충분히 있고, 서두를 필요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보내도 된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우리 두 사람은 지금의 순간들이 여기 있을 때 그것들을 즐기는 게 우리 자신에 대한 의무일 뿐, 다른 누구에 대한 의무도 아니라고 여기는 단계에 도달했어요." 315 "만약 어른이 되는 일이 자기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게 되는 일이라면, 그 일은 저한테 일어났어요." 어른다움에 관한 정의로 말하자면,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마주쳐온 어떤 정의만큼이나 훌륭하다.
5-1 -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나이별 역할 규정이 명확한 동양과 달리 서양에는 이와 같은 맥락이 존재하지 않음이 흥미로웠습니다. 단점일 수도 있고 장점일 수도 있는 부분이겠지요. 심리치료를 통해 고통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고통을 이해하고 더 잘 느끼게 되는 거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년 가까이 요가를 하면서 배우게 된 감각도 이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고통이 어디까지인지 1에서 10까지 정량화할 수 있다는 것(물론 그렇게 디지털로 구분되진 않겠지만 대략적인 근사치라도)만으로도 고통 앞에 서있는 나의 태도와 자세가 의연해집니다. 5-2 - 288/노년은 60세 근처 어디쯤에서 시작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기대수명이 지금보다 짧았던 지난 세기들에는 사람이 살면서 훨씬 더 이른 나이에 노년이 되었을 거라고 늘 상상해왔다. 사실 그것은 근본적으로 틀린 생각에 근거한 흔한 오해라고 테인은 설명한다. 역사적으로 유아와 아동의 높은 사망률이 평균 기대 수명을 낮추기는 했지만, 아동기가 지나서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50대나 60대까지 살 충분한 가능성이 있었다고 테인은 말한다. 나는 우리의 늙음에 대한 개념이 수천 년 동안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읽으며 놀란다. - 300/”요즘 사람들이 자기가 늙었다고 할 때 그 말에 내포된 뜻은, 특히 대중문화에서 그런데요, 활기가 떨어지고, 발전하고 있지 않고, 성장하고 배우기를 그만두고 있다는 것이고, 그런 의미들은 우리에게 스며듭니다. 저는 그런 고정관념들이 정말로 존재하고, 그렇기 때문에 늙음이라는 개념을 혼자 힘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 321/”예순 살이 된다는 게 어떤 면에서는 민망해요. 저의 일부는 제가 마흔이나 쉰 살이 되는 거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 333/미국의 주류문화권에는 사실상 나이별로 나뉜 사회적 역할이 없다고-다시 말해 그저 젊은 성인이나 중년의 성인으로서의 역할이 계속된다고 - 설명한다. - 336/”물질적 대상은 심리적 대상과 관계가 있어요. 우리가 물건들에 연연하는 건 그것들이 과거의 잔여물이기 때문이죠.” - 337/”가끔씩 저는 부정적인 관계나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그럴 때는 이렇게 말합니다. 상관없어, 잊어버리자, 놔버리는 거야. 그건 전부 그 두 가지 잡동사니를,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을 동시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어요. 필요 없는 물건들을 내다버리는 일은 중요하지만, 무언가를 놓아버리는 일은 아주, 아주, 아주 어렵죠.” 바로 이거야, 나는 생각한다. 이것이 초기 노년기의 핵심적인 성장 경험이다. - 339/”서구 문명은 슬픔과 행복이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에 몹시 강렬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요. 슬픔은 여기있고, 행복은 여기있죠. 그리고 옮겨가는 과정은 굉장히 직선에 가깝다는 거예요. 같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면 제대로 가고 있는 거고, 준비가 되어 있는 거예요. 하지만 궤도가 한번 다른 곳을 향하면 곤경에 처한 거죠.” - 342/내담자들은 종종 심리치료가 자신의 고통을 없애주기를 바라지만, 정신 분석학자 알프레도 비온은 분석의 경험이 고통을 느끼는 내담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즉 나쁜 감정을 느끼는 일을 더 잘하게 만드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쓰고 있다. 기분 나쁜 상태가 사실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이드는 일 역시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이듦을 이유로 기분이 나빠지는 일을 피하기 위해 영원히 젊은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고 자신을 속인다면, 사실이 그렇지 않다고 판명될 때 정말로 아주 힘들어질 수 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의 고통스러운 진실에 직면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애도하고 발전한 기회를 스스로 박탈한다. 고통을 느끼는 일은 우리를 상처 입히지만 성장을 촉진한다. 그것을 피한다면 우리는 어른이 되는 일로부터 뒷걸음치게 되는 것이다. - 345/이해하는 일에는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해란 단순히 감정이입으로서의 이해가 아니라 무지에 반대되는 인식으로서의 이해를 듯한다. 이것은 우리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저 진실이다. 우리의 고통을 느끼고,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 감각하고 그것을 말로 표한할 수 있는 것과, 이름 없는 공포라는 윌프레드 비온의 표현을 떠오르게 하는 무겁고 막연하고 단편적인 경험에 압도되는 것은 다르다. - 352/60대가 된다는 것에는 뭔가가 있어요. 60대에 들어서면 삶이란 게 얼마나 연약한지 더 잘 의식하게 돼요. 친한 친구들을 잃어버리는 일은 이미 시작됐고 죽음이든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든 이혼이든 사람들에게 크나큰 충격과 슬픔을 가져다주는 일들을 목격하기도 했고요. - 355/어른이란 자신이 언제나 더 발전할 수 있고, 인생을 사는 동안에 그 길에는 끝이 없다는 걸 아는 능력을 내면에 지닌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끝에 더 가까이 가기는 하죠. 그걸 견딜 수 있고. ‘아, 안돼. 난 그 일을 해보지 않았어’라는 생각의 족쇄 속에서 사라져버리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이를테면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계속 견딜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자기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주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어른이 되었다’고 불리는 궁극적인 상태 같은 건 없다고 봐요. 그건 하나의 과정이고, 운이 좋으면 우린 그 과정을 계속할 수 있죠. 5-3 -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브루스 윌리스가 67세에 치매 판정을 받았더군요. 몇 년 동안 실어증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드디어(?) 그 병의 원인을 찾게 된 셈이겠지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70세의 이수만이 해외 체류 중에 SM의 경영권 분쟁을 겪다가 스스로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흥분하던 중에 팔이 부러졌다는 소식을 들었고요. 67세나 70세면 노년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나이겠지요. 몸과 마음이 쇠약해지는 노년에 좋을 일이 있을까요? 스스로의 쇠약함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의 지혜만 갖출 수 있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5-1 ‘성공적인 나이들기’에서의 집착을 버리고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는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겠다는 희망이 느껴져 5장이 유달리 좋았습니다.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노화에 따른 결과가 쇠퇴가 아니라 또 다른 성장의 기회, ‘늙어갈 권리’에 대한 특권이라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용 구절도 인상적이었어요. 안티에이징, 젊게 사는 법, 젊어 지는 법 등 노화를 부정적인 의미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 노년에 대해서 반감 또는 두려움을 더욱 키우는 것 같고요. 두려움 대신 충분한 애도로 그것을 채운다면, 나다운 어른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5-2 “만약 어른이 되는 일이 자기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게 되는 일이라면, 그 일은 저한테 일어났어요.” 어른다움에 관한 정의로 말하자면,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마주쳐온 어떤 정의만큼이나 훌륭하다.(p.316) 그는 ‘성공적으로 나이들기’가 “단지 내 몸이 어떻게 보일지 혹은 어떻게 보이지 않을지,매려적이거나 그렇지 않을지에만 관련된 게 아니라 의존하는 일을 너무도 불편해하는 마음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내가 이해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런 불편함은 문화적인 것이며 개인주의와 자립이라는 개념,즉 ‘사람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일을 해내야 하고, 성공해야 하고,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 얽매여 있다.(p.317) 어른이 되는 일은 고통스럽다.(p.323) 5-3 5장의 제목처럼, 제 노년은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는 시간이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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