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D-29
이주민, 난민, 피난, 전쟁, 폭격, 폭력, 탈출, 공포, 절망, 고통, 굶주림, 풀밭, 소년, 소녀, 고아, 작은 배, 죽음, 국경, 경계, 불법 체류, 무국적, 행방불명, 차별, 인도주의 위기, 세계 이민 협정, 인권... 침묵. 집으로 가려면 얼마나 많은 국경을 넘어야 합니까? - 테오 앙겔로풀로스 이사 와타나베 / 1980년 페루 리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시인, 어머니는 그림 작가이다. 리마 가톨릭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마요르카에서 미술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예술을 통한 사회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예술 교사로 일한다.
글없는 그림책, 이사 와타나베의 "이동" 혼자읽기를 시작합니다. / 까만색 그림책, 그 안에 들어있을 수많은 이야기들과 접속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만나게 되면, 검은색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첫번째로 만나게 되는 책 표지에, 왠지 모르게 두눈이 텅 비어버린것 같은 많은 동물들이 한 방향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가방을 들거나 짐보따리를 들쳐맨 동물들도 있어요. 그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그들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걸까요?
"이동"에 관련된, 개인적인 기억 한토막을 공유해보겠습니다. / (2014 년 4 월,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이 새로이 개항함. - 이 글은 그 전에 써졌습니다.) 가끔 중동에서의 승무원 생활을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농담 삼아 말하곤 한다. 비행기가 도하에 도착한 순간, 깨달은 것은 내 인생 최대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는 것이었다고.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정말 잠시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었다. 중동의 조그만 나라 카타르. 바다 위로 삐죽 튀어나온 조그만 반도. 비행기가 이제 곧 카타르에 도착할 거라는 기장의 방송이 나오던 순간만 해도 나는 파란 바다 위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나타난 황토색의 건조해보이기만 하는 땅. 그 위로 미끄러지듯 내려가던 비행기. 에어브릿지를 통해 공항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계단을 타고 내려가서 준비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 눈앞에 펼쳐졌던 아랍의 분위기란, 비행기 문을 나서는 순간 내게 다가왔던 탁한 공기보다 더욱 새로운 것이었다. 회사에서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어마어마한 나의 짐들과 함께 서서 공항 안의 풍경을 바라본다. 하염없이 앉아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인천공항의 바쁘고 세련된 느낌 이라든지, 타이베이 공항의 편안한 느낌 이라든지, 일본 공항의 정연한 질서 혹은 방콕 공항의 활기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전혀 새로운 느낌이다. 왠지 모를 눅눅한 공기, 검은 옷의 여자들과 하얀 옷의 남자들, 관광객은 아닌 듯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나처럼 일을 하기 위해 이 나라를 찾은 것이리라. 어디선가 나를 알아보고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고, 그녀를 따라 공항 밖으로 나갔다. 짐을 차에 싣고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녀는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건물 하나를 가리키며 카타르항공 본사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는 운전사도, 그녀도, 나도 무심히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들에겐 일상이었겠지만 나에게는 설렘을 동반한 막막함이었던 그 황토색 풍경을 우린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교포 한국분들 + 조선국적 한국(?)분들 /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 이라고 불리는 한국분들 /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분들 ('조선족'으로 불리는지..?) / 남미에 살고 있는 한국분들 / 지금 생각나는 토막들을 한번 적어보았는데요, 이 외에도 정말 많은 곳에 한국분들이 살고 계시겠죠? 아마도 수많은 사연들이 있으실테구요.
영화 "시간의 춤"은 쿠바에 정착하게 된 1세대 한국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 보신분 있을까요? 굉장히 인상적이고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빳빳하고 두꺼운 책 표지를 넘기면 우선, 까만 숲이 나올거예요. 아무것도 없어요. 아니죠, 나무만 있어요. 나뭇잎도 없고, 나무 기둥과 줄기만 있어요. 그리고 숲이.. 아주.. 까맣습니다.. 저 어둠속에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
첫장을 넘겨보아요. 그러면 이제서야 드디어 책의 제목 "이동"이 보이고 '이사 와타나베'라는 작가의 이름이 보입니다. 계속해서 까만색.. 그래서 책의 제목과 작가 이름이 하얗게 빛나는 것만 같아요. / 파란색의 새가 있습니다. 부리는 빨갛구요. 그 새 위에.. 망자 한명이 올라타 있어요, 새의 목을 꽉 끌어안은채 말이죠. 망자가 두르고 있는 망토? 아주 화려합니다. 하얀색 해골과 까만색 숲, 대비가 아주 강렬합니다. / '망자의 날'은 죽은 이에 대한 기억과 슬픔을 함께 하는 애도 의식이지만, 동시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이와 함께 만나는 의식이다. / '망자의 날' 혹은 '죽은 자의 날'로 불리며 망자를 기리는 멕시코의 기념일이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11월 2일은 휴일에 준한다. 관공서와 학교는 공휴일이며, 사기업과 은행은 정상 근무를 실시하나 대부분 단축근무를 한다.
멕시코 명절 '망자의 날'을 모티브로 한 픽사 애니메이션 '코코' / '망자의 날'이 궁금하시다면, "코코"라는 애니메이션을 추천드려요.
코코 재밌게 봤었어요. 예전에 잘 보았던 유투버가 하도 추천을 해서. Remember me는 영어수업에서 가르치기도 했었네요. 저도 아시아권 내에서는 봉사, 파견, 여행 등의 형태로 돌아다닌 편인데 중동이라니 한 번도 못가본 곳이네요.
이 책 이야기를 시작하셨군요! 꼼꼼히 뜯어보면 얘기할 거리가 마구 생겨나는 책이라 처음 접했을 때 너무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나요. 글도 없는 책을 몇번씩 봤었고.. 좋아하는 책이라 연말 책선물하기 할 때 선물로 보냈는데, 다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느려터진달팽이 중동도 새로웠지만, 중동을 통해서 뻗어나가게 되는 세계를 접했던것도 상상초월 새로웠어요. "코코"가 만들어진걸 보고, 미국내의 히스패닉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저는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컨텐츠를 보면, 파악되는게 있는것 같더라구요. 요즘 컨텐츠에 인도 사람이 꽤 나오네? 어, 주연까지? 중국계 혹은 아시안계는 어떻구나, 그렇다면 요즘 이런가보다, 하구요. 대중문화에 비춰지는 미국의 흐름이 조금 파악되는것 같아요.
@호두언니 호두언니님 덕분에 알게된 책, 제가 느낀걸 한번 얘기해볼까 싶어서, 그믐에 모임을 만들어봤어요. 사람마다 책을 보면서 느끼는게 다를거 같아서, 이 책도 꼭 소개해보고 싶었구요. 이 책을 한 지인에게 선물한적 있는데,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쭉 서울에 살다가, 대학졸업후 바로 카타르로 가게 되었어요. 서울에서는 청소부도 한국사람, 세탁소주인도 한국사람, 공사장 노동자도 한국사람, 택시기사도 한국사람, 식당직원도 전부 한국사람이었는데 (제가 자랄때의 서울은 그랬답니다, 지금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카타르에 도착해보니, 그곳은 특정 인종이 특정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이동" 책을 보면서 나오는 다양한 동물들이, 저는 꼭 내가 봤었던 다양한 인종들 같이 느껴졌어요. 한국에서, 직업에 귀천이 없다 라고 배웠었는데, 귀천까지 갈것도 없이, 인종에 따라 직업이 나뉘는 한국 밖의 세상을 접하다보니, 20대의 저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동" 책 속의 동물들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걸 느끼고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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