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

D-29
드라마에서도 미경이.. 안쓰러워요. 미경이와 친아버지의 관계도 건강해보이지 않구요. 상수에 대해서도 항상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요..
강양구 기자님 sns에서 추천글을 읽고 책 이제야 완독해서 늦게나마 참여해봅니다.. 저는 종현이의 이야기가 너무 아팠어요 이제까지 어떤 일을 겪고 어떻게 살아왔을까.. 혼자 상상해보면 너무 길고 어두운 터널이 생각났어요 종현을 사랑하던 수영도 그 안이 엏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같이 들어가기 무서웠을 것 같아요
저는 드라마로 보고 있는데요, 종현은 나머지 셋(미경, 상수, 수영)하고 조금 다른 캐릭터 같다고 느껴졌어요. 뭐랄까.. 정말로, 0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마이너스 같았거든요. 종현은 일단 진짜로 시험에 붙어서 경찰이 되어야.. 일단 정말 그렇게 되어야 뭐라도 시작할 수 있을것만 같은 캐릭터 같이 느껴졌어요.
드라마를 보다 보니 미경보단 종현이 좀 한심하달까...일단 시험부터 합격해야 될 것 같다는 (경제적 자립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요, ) 꼰대적인 생각이 계속 드네요. 근데 이상하게 책을 읽을 땐 종현이가 답답하지 않았어요. 그의 닿을 수 없는 슬픔과 절망감이 이해가 잘 되었는데... 드라마는 종현 부분 서사가 제일 부족하지 않은가 싶네요.
함께 있어 주려 안간힘을 쓸 때조차 종현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이제 그곳이 어디인지, 수영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사랑의 이해"중에서
하지만 어떤 것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감각만이 날카로웠다. 사랑, 믿음, 정, 어떤 말로도 고정할 수 없는 것이 세면대의 비눗물처럼 나선을 그리며 빠져나가고 있었다. 수영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 아무것도 보고 싶어 하지 않은 얼굴이 되어 갔다. "사랑의 이해"중에서
@책읽는나랭이 @진공상태5 저도 소설 속 캐릭터 중에 미경이 제일 좋고 짠했어요. 드라마는 7회 보는 중인데 아직 미경이가 그렇게 밉진 않네요.
미경이를 좋아하는 분을 만나니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구나..하며 반가와요.
@고쿠라29 맞아요! 그래서 드라마 보면서, 제가 종현에게 느낀것이, 아.. 당신은 일단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경찰이 된다음에? 이 이야기에 합류해보는 것이 어떻겠소... ^^;; 라는 마음이었답니다. 일단 내가 두발로 땅을 디디고 서야지, 어떤것들은 그 다음에 가능한거라고.. 저도.. (꼰대인가요 ㅋㅋ)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고쿠라29 저도 드라마에서 제일 아쉬운 게 종현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의 회차에서는 조금 더 설득력 있게 서사를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ㅜ.ㅜ 처음엔, 가진 건 좀 없어도 '잘생긴 데다가' 나이에 비해 진중하고 좋아하는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라 납득이 갔거든요. 수영과 인연이 다하더라도 '결국엔 조건 때문인가...'라고 돌아서는 끝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고쿠라29 @동광동 소설이든 드라마든 결국은 자기의 공감의 반경의 폭에 따라서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달라지죠. 그래서일까요? 저는 넷 중에 종현에게 감정이입이 안 되더라고요. 수영에 대한 종현의 감정도 과연 사랑일까, 하는 의문이 들고요. 처음에는 롤모델 그리고 나중에 동거를 시작하고 나서는 스폰서로 생각했던 게 아닐까. 그러다 보니, 수영은 수영대로 종현과의 감정의 교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종현은 종현대로 자기 나름의 친밀한 관계(스터디의 여자 후배)를 찾아가는 쪽으로 흩어지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셧는지 궁금해요.
@YG 그믐의 모임에선 종현이가 인기가 젤 없네요. ㅎㅎ 그런데 책으로 읽었을 때는 뭐랄까 한창 때 젊은이들의 성적 욕망 같은 것도 잘 느껴져서 종현이가 상수에 비해 크게 딸린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요. 수영이가 종현이한테 끌리는 것도 이해가 잘 되고 했는데 (머리로 이해하는 거랑 다른 게 사랑이니까) 드라마에서는 뭔가 짠하게 바라보는 장면만 계속 나오네요. 15세 이상가의 한계인지..
@YG 저는 어쩐지 후반부에 미경과 종현을 그리는 방식이, 수영과 상수의 사랑을 정당화하기 위한 장치 같다는 의심이 자꾸 들었어요. 멜로 드라마라는 게 결국 두 주인공의 험난한 사랑의 과정을 그리는 거지만, 두 서브주인공의 캐릭터가 너무 납작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할까요. 한국 사회가 자기 감정에 충실하지 못한(이라고 쓰지만 실은 솔직하지 않은) 사람들을 오히려 배려심이 크고 속이 깊다는 식으로 긍정해주는 정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혹은 않은) 수영, 상수와 달리 미경과 종현은 적어도 자기 감정에 충실했던 인물들이니까, 두 주인공의 일탈(?)을 정당화하는 캐릭터 정도로 머무는 건 아쉬운 것 같아요. 이 드라마가 초반부에 미경, 종현을 그리는 방식을 보면 제가 우려하는 방향으로 가진 않을 거 같긴 합니다. ㅎ 처음에 미경이 상수라는 인물의 좋은 점을 섬세하게 읽어내고, 종현도 수영에게 '멋있다'고 말할 줄 아는 그 포인트가 참 좋았거든요.
@동광동 소설대로라면... 멈추겠습니다.
@진공상태5 마이너스 라니 딱 이해가는 표현인 것 같아요! @YG 종현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다들 이렇게 다르구나 알게되서 너무 신기하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종현이처럼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형편은 안되고 이걸 말할 수도 없고 말 안할수도 없고 갈팡질팡하던 때를 떠올리게 해서 이입했나봐요..🥲
@YG ㅋㅋ 스포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작 넘 보고 싶은데 드라마 때문에 볼 수도 없고... 어휴 (답답)
@동광동 박평 말을 들어보니 못 참고 보시는 분들 많으신 듯. 그런데 책 보시면 드라마의 달달한 느낌은 사라지고 살벌한 느낌만 있어서 멘탈 털리실 텐데. (실제로 시청자 게시판에 책 보시고 멘탈 나가신 분들 종종 보여요. :) )
어제는 설이라서 "사랑의 이해" 드라마 대신 영화 '마녀'가 방송중이더라구요. 오늘은 방영하겠죠? 나는 과연 @동광동 님처럼 일부러 책을 안 보고 있는 것인가.. ^^;; @지금 님이 써주신 글을 읽고 종현에 이입하신 지금님에 대해 상상해봤어요. @고쿠라29 님이 말씀하신 15세 이상가의 한계인가 를 보고는, 문득 영화 두개가 떠올랐어요. 3시간짜리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
미경이가 너무 안쓰러워요. 상수 화이팅, 수영도 화이팅. 종현 역할은 다른 배우분을 캐스팅 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집에 책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쓱 훑어봤는데 사뭇 드라마와 분위기가 달라요. 살벌한 느낌 ㅋㅋㅋ 맞아요. 소설 속 어떤 대화들은 읽으면 귀싸대기 맞는 느낌 납니다. 친근하고 귀여운 개그콤비 마대리와 이과장은 없고 지긋지긋한 현실빌런들만 나왔던 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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