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

D-29
"사랑의 이해" 알고 계시나요? 책으로 접하셨나요, 아니면 드라마? 뭐든 좋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 이라는 복잡미묘한 개념.. 우리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볼까요? 책, 드라마, 다 몰라.. 하시는 분도, '사랑'에 관심 있으시면 참여해 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요 ^^
저는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을 통해서 "사랑의 이해"를 알게 되었어요. 민음사의 박혜진 평론가님이 나오셔서 함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아주 흥미롭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책을 엄청나게 읽는 다독가는 아니라서.. ^^;; 관심만 쭉 품고 있었는데, 어라? JTBC에서 "사랑의 이해" 드라마를 방영하더라구요? (현재 방영 중) 그래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뭔가.. 아주.. 복잡미묘합니다, 드라마가요 ^^;;
"사랑의 이해" 등장인물 / 상수 - 겉으로는 완벽? 그러나 사실은 자신없는 부분이 있는 남자 / 수영 - 고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여신미모+일잘러, 그러나 자신없는 부분이 있는 여자 / 미경 - 세상 해맑.. 그래 너 좋겠다! 생각드는 여자 / 종현 - 경찰관 되는 건가? 순수하긴 한데.. 불안(해보이는)한 남자?
제가 책을 안 읽어서.. 책걸상 카페에 물어보니, 드라마와 책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인 수영과의 (어쩌면 첫 저녁식사?) 약속 장소 앞에서 망설이다가 돌아가는 상수.. 책에는 그런 장면이 드라마에서만큼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엄청 열심히 뛰어갔는데 바로 앞에서 망설인다? 음.. 상수가 왜 저러지 했었거든요.
팟캐스트 책걸상 방송에서는, 민음사 박혜진 평론가님께서 "사랑의 이해"에 나오는 4명의 남녀인물들 모두 나름의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음.. 저는 아직 미경에게 어떤 자격지심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책걸상 방송을 한번 다시 들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39/clips/279
안녕하세요. 저는 원작 소설은 아직 읽지 않았고 드라마만 열심히 보고 있어요. 방송중인 드라마를 매주 기다리면서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요. 원작은 드라마 완결 후에 보려고 하는데요. 원작을 떠나서 이 드라마는 연출이 아주 인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진공상태5 님이 말씀하신 저녁 약속 장면도 그렇고 문서고 정전 씬이라거나, 은행 동료 결혼식 때 시선이 교차되는 장면도 그렇고 후반부 갈등을 암시하는 복선들을 까는 솜씨가... 개성 있는 캐릭터들만큼이나 연출이 돋보이더라구요. 요즘은 멜로드라마에도 스릴러 요소가 들어가서 긴장감이 있기도 하구요. 간만에 좋아하는 드라마가 생겨서 유튜브에서 메이킹 필름도 종종 찾아보는데요. 상수 역 맡은 유연석 배우가 확실히 인물 이해도가 무척 높은 것 같아요. 상수라는 인물이 참 복잡다단한 심리를 가지고 있는데 소화를 참 잘하는 듯. 원작 소설도 엄청 궁금한데, 드라마 감상에 방해가 될까 봐 차마 못 보겠어요. 소설을 먼저 읽은 분들은 드라마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네요.
@동광동 동광동님, 안녕하세요! 저도 지금 드라마로 보고 있어요. 근데 책걸상 카페에 물어보니, 책하고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책하고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것 같아서 모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뭔가.. 엄청 밀도가 높은? 그런 드라마 같아요. 집중해서 보게되더라구요. 상수.. 참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복잡다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자신이 어딘가에 완전히 속하지는 못한다는 느낌을 상수는 항상 가지고 사는 것 같다고 저는 보여졌어요. 본인도 노력하고 실력도 되니까 원하는 곳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거기에 완전히 편하게 속하지는 못하는 인물 같더라구요. 그렇다면 본인이 참 피곤한게 많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동광동 님과 반대로 책을 먼저 읽었어요. 읽은 지도 사실 오래되었는데요 아마 나오자 마자 읽었던 것 같아요. 19년도 6월인가 그랬던 듯요. 처음 책을 손에 잡고 든 생각은 '사랑 이야기라 좋다'였어요. 순수 문학에서 사랑 이야기가 좀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꼭 현대 인간의 소외나 존재론적 질문만 다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오늘날을 살아가는 대부분 젊은 남녀들을 사로잡고 있는 고민이 이런 부분인데 사실상 이를 다룬 소설들이 너무 적은 편이라 당시에 반가운 맘이 엄청 컸습니다. 저는 드라마는 보지 않은지 오래되었는데 이거랑 환혼!! 이야기 너무 많이 들어서 궁금하던 차에 모임도 생겼고 해서 보려고요. 아직 1화도 안 봤는데 정주행 시작해야겠어요.
@고쿠라29 환혼! 책걸상에서 YG님이 추천하셔서 봤는데, 결말까지 꽉 찬, 재미난 드라마였어요. "사랑의 이해"랑은 다르게 아주 유쾌하고, 계급차이는 있지만 계급갈등은 흐릿해서 진짜 기분좋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거든요. 반면에 "사랑의 이해"는 날카로운 부분이 많은 드라마 같아요.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을 아주 날카롭고 세세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고 느껴져요.
그러고 보니 @고쿠라29 님 말씀에 저도 무척 공감이 가네요. 사랑 이야기, 라고 해서 꼭 통속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데 이렇게 사랑 자체에 포커스를 둔 작품이 참 드물긴 한 것 같아요. '연애', '치정, '불륜' 같은 우회적인 표현 말고 '사랑'이라는 걸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 같아서 좋네요. 드라마 보시면 어떻게 느끼실지 엄청 궁금하네요. 저도 환혼... 보게 될 것 같아요. 나의 아저씨...도 책걸상 듣다가 뒤늦게 보게 됐었거든요. ㅎㅎ @진공상태5 님 말씀처럼 상수라는 캐릭터, 어찌 보면 참 피곤하게 사는 유형이죠. 그래서 더 마음이 가는 것 같구요. 미경과의 서사도 너무 뻔하게 흘러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ㅎ
@고쿠라29 님과 @동광동 님 글을 읽다보니, 그래서 "유미의 세포들"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 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저는 "유미의 세포들"이 한국판 '인사이드아웃' 같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사랑에 관해서 우리 인간의 겉과 속 모두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던건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네요, 사랑! 은 단순하게 치부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 엄청 복잡하고 미묘하고.. 알 수도 있지만 또한 알 수도 없는 아주 복합적인 것인데, 그게 우리 인간의 삶에 엄청 맞닿아 있잖아요? 알랭드보통 책도 갑자기 생각이 나구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이 책이 재미있었던게 사랑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분석해줘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십대의 여자가 삼십대의 남자에게 사랑에 빠질때, 이십대의 여자가 현재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삼십대의 남자는 현재 가지고 있어서 이기도 한데, 사실 이십대의 여자가 삼십대가 되면 여자 역시 가질 수 있는거라는걸 여자는 지금은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런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책만 봤고 어제 방송하는 드라마를 잠시 봤는데요. 책하고 꽤 달랐어요.
음.. 아무래도 드라마랑 책이 꽤 다른 가봐요. 일단 드라마는 저의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책에서 상수랑 미경이가 은행 밖에서 첫 데이트로 예술의전당 자코메티 전시회를 보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소설밖 현실에서 자코메티 전시회는 코바나컨텐츠 (한참 시끄러웠던 ^^;;)주최 전시회 였는데 그 회사 에서 했던 전시가 저는 다 좋았었어요. 이제는 회사를 접어서 안타까워하고 있어요.(다른 문제로 시끄러웠던건 제쳐두고..)전시 좋았는데 말이죠..
'코바나컨텐츠'에 대해 찾아봤어요. 코바나가 하와이의 코나와 쿠바의 하바나를 합친 단어군요. 좋은 전시와 공연을 많이 기획했던 곳이네요. 계속 잘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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