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

D-29
@YG 네, 드라마 9회에서, 미경이가 너무나도 미경! 했습니다 -_-;; 그리고 또 맞아요, 드라마에서 상수랑 수영은 계속 서로를 좋아하고 있는데, 도대체가 미경&종현과 뭘 하고 있는건지..
5화까지 봤습니다. 아직까지는 책이 더 재밌습니다. 뭐랄까 책은 매운 맛, 드라마는 순한 맛. 가끔 자극적인 아침 드라마 어쩌구 저쩌구 하는 기사들 볼 때마다 전 속으로 여러분, 책이 더 자극적이라고요. 펄펄 뛰는 횟감처럼 살아있는 캐릭터와 찰진 표현들 책에 다 있습니다. 자극적인 스토리 좋아하시는 분들 얼른책의 세계로 오세요 하고 싶어요. ㅎㅎ
맞아요. 책이 훨씬 매운 맛이죠! 살짝 정보드리자면, 드라마 시작하고 나서 민음사 일간 매출 수위에 책이 오르고 있답니다. 박평 요즘 아침마다 기분 좋다고. :)
오! 책이 잘 팔린다니 너무 반가운 소식인데요. '사랑의 이해'라는 제목도, 두 남녀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있는 표지도 슴슴하니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읽기 전에 처음 딱 봤을 땐 조금 심심하지 않은가 싶었는데 (워낙 요즘 세상 모든 것들이 나 좀 보라고 소리치고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주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책걸상 들으니 박평님이 둘 다 결정하신거라고요. 역쉬!
@YG @진공상태5 대다수 폭력이 무신경함에서 발생한다는 말씀에 공감해요. 어제 회차를 보니 미경의 무신경함은 수영만이 아니라 자기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상수를 향하기도 하더라구요. 경제력 차이 때문이 아니라 그런 점 때문에 좀 슬펐어요. 문득 '무신경함'의 반댓말이 곧 '사랑'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상대방의 입장과 처지를 최선을 다해서 헤아리고 그 사람을 위하는 일. 그걸 빼고 나면 사랑이란 건 성립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사랑의 이해'라는 제목에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네요. 오늘 회차도 기다려집니다. 드라마 기다려보는 게 얼마만인지... ㅎ
@동광동 생각해봤는데요, 내가 누굴 사랑해서, 그 사람때문에 내가 변하는 부분도 있을거 같거든요. 근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대 때문에 나 자신을 포기한다'가 아니라 '상대로 인해 생기는 나의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받아들이면 될거 같은데, 그 경계선이 엄청 모호한거 같기는 해요. 미경은.. 음.. 제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돈많고 교육잘받고 넘사벽인 다른세계 사람들과는 아주 많이 다르고, 저의 기준에서는.. 그냥 너무 피곤한 사람? 인것 같아요. 이 드라마 보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끼는데, 음.. 그런 부분들로 인해서 저도 생각해보게 되는것 같아요. 진짜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요. 드라마에서 인물들이 삐끗 삐끗 할때마다, 아 저러면 안되는거지, 라고 배우고 있는 느낌이에요.
드라마 10회를 봤습니다. go go 상수! 부디 행복해지세요, 상수 (수영이랑 함께요) 살면서 내 의지와 전혀 상관없는 의료 혹은 법률적 사건에 휘말리는 일이 없기를.. 아마 세상 사람 모두가 바라고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 더 추가, 미경! 같은 사람과 엮이지 말기, 부디 제발. (호의를 가지고 다가오지도 말아주세요, 무섭고 일방적이며 날카롭게 베어버리는 호의 따위.. 그닥..)
뜬금없지만 소경필 역을 맡은 "문태유" 배우님 좀 멋있지 않나요? 전 모르는 분이고 이 드라마에서 처음 봤는데 왠지 대성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 글은 성지로 등극합니다) 이유는 표정에 악한 느낌이 있어서... 대배우가 되려면 모름지기 매력적인 악당을 잘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엄청난 악역의 씨앗이 보입니다. (칭찬인가 욕인가) 아무튼 전 소경필 역이 좋아요. ㅎㅎ
@고쿠라29 그런데 학과(학교)를 뒤흔든 연애 빌런을 하기에는 통상적인(?) 매력이 조금 덜하지 않나요? (배우로 대성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도 동감합니다.)
@고쿠라29 상수의 은행친구, 할말 다 하는 그 친구 맞죠? 슬의생에서 봤어요. 슬의생에서도 진짜 좋았거든요, 그 배우님.
@고쿠라29 @YG 저는 원작을 아직 보기 전이라 모르겠는데요. 현실 속 캠퍼스 연애 빌런은 '번듯한 미남' 과보다는 딱 소경필 같은 스타일에 가까운 것 같아요. 피지컬이나 외모가 아주 뛰어나지 않은데 평균 이상의 호감도를 광범위하게 살포하는? ㅎ 그래서 저는 참 캐스팅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좀 다른 얘기지만 극중 인물들 이름도 찰떡같이 잘 지은 것 같아요. '소경필', '하상수', '박미경' ㅎㅎ 저는 소경필 역 맡은 배우님도 그렇지만 마대리 역할 맡으신 분도 조만간 뜰 것 같아요. 찌질한 딸랑이 역할을 하시기엔 무쌍의 시크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원작에선 덩치가 큰 사람으로 나와요. 성이 '소' 인데 덩치도 소같다고 하거든요. 뭔가 마초같은 느낌이어서 드라마 볼 때 매치가 좀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문태유 배우가 바로 그 평균 이상의 호감도를 잘 표현하고 있는거 같아요. 마 대리님도 완전 동의합니다. 찌질한 척 하시는데 완전 마들 느낌 아닌가요? 엄청 트렌디하고 힙한 느낌이에요.
세상에는 짐짓 사랑스럽고 착한 척하면서 자신의 악행에 대해 아주 상냥하고 공손하게 미소짓는 끔찍한 재주를 가진 악당들도 있다고 한다. - <산책>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 / 책을 읽다가, "사랑의 이해" 캐릭터 누군가가 떠올랐습니다.
드라마를 못봐서 그런가.. 저는 책을 볼때는 미경이 많은걸 가졌지만 좀 안되었다고 생각했었어요.. 사랑할때 약자는 많이 사랑하는 쪽이라고.. 상수는 미경을 만나면서도 수영이를 좋아하니까요.
드라마에서도 미경이.. 안쓰러워요. 미경이와 친아버지의 관계도 건강해보이지 않구요. 상수에 대해서도 항상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요..
강양구 기자님 sns에서 추천글을 읽고 책 이제야 완독해서 늦게나마 참여해봅니다.. 저는 종현이의 이야기가 너무 아팠어요 이제까지 어떤 일을 겪고 어떻게 살아왔을까.. 혼자 상상해보면 너무 길고 어두운 터널이 생각났어요 종현을 사랑하던 수영도 그 안이 엏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같이 들어가기 무서웠을 것 같아요
저는 드라마로 보고 있는데요, 종현은 나머지 셋(미경, 상수, 수영)하고 조금 다른 캐릭터 같다고 느껴졌어요. 뭐랄까.. 정말로, 0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마이너스 같았거든요. 종현은 일단 진짜로 시험에 붙어서 경찰이 되어야.. 일단 정말 그렇게 되어야 뭐라도 시작할 수 있을것만 같은 캐릭터 같이 느껴졌어요.
드라마를 보다 보니 미경보단 종현이 좀 한심하달까...일단 시험부터 합격해야 될 것 같다는 (경제적 자립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요, ) 꼰대적인 생각이 계속 드네요. 근데 이상하게 책을 읽을 땐 종현이가 답답하지 않았어요. 그의 닿을 수 없는 슬픔과 절망감이 이해가 잘 되었는데... 드라마는 종현 부분 서사가 제일 부족하지 않은가 싶네요.
함께 있어 주려 안간힘을 쓸 때조차 종현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이제 그곳이 어디인지, 수영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사랑의 이해"중에서
하지만 어떤 것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감각만이 날카로웠다. 사랑, 믿음, 정, 어떤 말로도 고정할 수 없는 것이 세면대의 비눗물처럼 나선을 그리며 빠져나가고 있었다. 수영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 아무것도 보고 싶어 하지 않은 얼굴이 되어 갔다. "사랑의 이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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