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수록작 <햇빛>은 2월에 읽기에 좋은 작품인 거 같아요. 겨울이 언제 끝나고 봄이 오려나 싶은 참이었는데 <햇빛>을 읽다 아래와 같은 문단을 발견하고 아직 오지 않은 좋은 것을 기다리느라 정작 지금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신디가 쓸 수 있는 것은 2월의 햇빛에 대해서였다. 그것이 세상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2월에 대해 불평했다. 춥고 눈이 오고 이따금 비가 오고 눅눅하다고 불평했고, 얼른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신디에게 2일의 햇빛은 늘 비밀 같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2월에는 낮이 점점 길어졌는데 잘 관찰하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의 끝마다 세상이 조금씩 더 열렸고, 더 많은 햇빛이 황량한 나무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약속했다. 그 햇빛이, 약속했다. 그건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 침대에 누워 신디는 지금도 볼 수 있었다. 하루의 마지막 금빛이 세상을 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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