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올리브] 함께 읽어요

D-29
@길리 어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길리님은 올리브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으셔서, 이 모임을 여셨는데, 영상만 찾아본 제가 올리브 왜왜왜 라고 너무 그런거 아닐까 하구요. 길리님, 모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는건데, 혹여라도 제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이야기를 이 모임에서 했던거라면, 정말 죄송해요. 언젠가 길리님이 느끼신 올리브의 매력을 저도 알게 되는 날이 오기를 조용히 바라봅니다. 길리님 덕분에 올리브 라는 인물을 만나고 또 알게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길리님!
@진공상태5 님, 안녕하세요! 조용했던 이 방을 데워주신 진공상태5 님 덕분에 즐겁습니다. 다양한 생각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건 독서 토론의 가장 큰 기쁨이죠. 한동안 [다시 올리브]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뜸했었는데요. 저도 겨우 2개의 단편만 읽은 상황이라 덧글을 남기기 쉽지가 않네요. 문득 [다시 올리브]의 번역자가 [올리브 키터리지]의 번역자와 같은지가 궁금해 찾아보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묘하게 유해진 느낌의 문체는 역자가 변경된 때문인지, 두 소설 사이의 10년이란 세월 때문인지, 나이 든 올리브가 조금이라도 유해진 때문인지 잘은 모르겠어요. 제가 읽은 첫 두 단편, 그러니까 올리브의 묘사에 따르면 '늙고 돈 많고 재수없는' 늙은이인 잭이 등장하는 <단속>, 그리고 이어지는 올리브 시점의 <분만>은 꽤 사랑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제발,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도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제발, 그녀가 다시 생각했다. 제발.' 가령 이런 대목에서 저는 전율에 가까울 정도로 공감하였는데요. 올리브만큼 나이가 들지도 않았으면서 이런 할머니의 감성을 공유하는 까닭은, 어쩌면 제가 할머니와 오랫동안 같이 살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한 작품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 우리는 가능한 한 모든 경험과 상상을 동원하는데, 좋은 이야기란 바로 그런 경험과 상상을 깊이 건드리는 구절들이 많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각자의 취향에 따라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는 달라질 수 있다는, 뻔한 결론도 함께요. 덧붙여서[다시 올리브]의 한 조각을 읽었거나, 또는 올리브나 기타 인물에 대해 말하고픈 분이 있다면 언제든 탑승을 환영합니다.
@길리 저는, 길리님께서 저한테는 없는 어떠한 감수성이 있으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길리님을 통해서 제가 이런저런 것들을 느낄 수 있어서, 참 감사하구요. 십년만에 같은 캐릭터로 책이 나온다는것 자체가 참 신기하고 드문일인것 같은데, 그믐에서 길리님 덕분에 올리브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길리님, 많이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그믐에서 자주 뵈어요. 감사합니다 : )
@진공상태5 님, 그렇게 느끼셨다니 정말 기쁩니다. 사실 제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생각을 듣기 위해서가, 진정 독서 모임을 갖는 이유는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왜 하필 올리브에 꽂혔는지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된 계기도 되었고요. 참, 저도 <사랑의 이해> 드라마와 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마침 모임을 열어두셔서 반가웠습니다. 아직 올리브 완독을 못하여 아마 다음에 사랑의 이해를 읽게 되면 그때쯤 모임의 덧글을 홀로 찬찬히 읽어보게 될 것 같아요 ㅎㅎ 또 다른 책으로, 우연처럼 만나요! :)
@길리 길리님은 "사랑의 이해"를 뭘로 접하셨는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책은 팟캐스트 책걸상에서 민음사 박혜진 평론가님의 방송으로 들어서 알게 되었고, 지금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요, 어.. 드라마가 쉽지가 않네요 ^^;; 인물들에 대한 이해가 녹록치않은 드라마? 같습니다. 넵! 언제든지 그믐에서 앞으로 오래오래 좋은 인연으로 만나요 길리님 ^^
아! 이 모임의 마감일자가 고작 일주일 남았네요. 그간 생업에 치여 진도가 많이 나가진 않았어요. 저는 <도움>까지 읽었는데 이 도움이라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기막히네요. 올리브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특히 아래의 부분부터 시작되는 수잰의 놀라운 언어들이요. 영원한 도움을 받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제가…… 음, 이런 표현을 생각해냈어요. 그러니까 오로지 저 자신을 위해서요. 제 머릿속을 스친 표현은 이건데요." (본문 중에서) 라킨 부부의 뒷이야기는 결국 이렇게 완성되는군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지만, 저는 계속해서 다시 올리브를 아껴 읽겠습니다. 그믐을 통해 이렇게 인생책과 만나서 행복해요 🥰
저는 <올리브키터리지>를 인생책으로 꼽으면서도 그 후속작으로 나온 <다시 올리브>는 출간되고 한참이나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요. 워낙 기대가 크니 생각보다 별로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더 거 같기도 하고요. 이번 기회에 수록작을 한 편씩 읽어가면서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에도 저마다 다른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읽다 보니 삶은 언제 끝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가장 좋은 부분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요. 올리브의 나이쯤 되면 이제 인생에서 겪을 수 있을만한 일들은 모두 겪고 난 다음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아직 충분히 늙지 않은 저의 시각이었던 거 같고요. 올리브에게는 계속 새로운 일들과 감정, 깨달음들이 닥쳐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서 그래도 순간순간의 빛을 발견하는 상처투성이 인물들의 모습이 눈물나게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몇 편 남지 않아서 아쉽게 느껴지네요. 저도 마저 잘 읽어보겠습니다.
@김지연 저도 동감합니다! <올리브 키터리지>보다 한층 더 따뜻하고, 읽기도 쉬운 느낌의 <다시 올리브>였어요. 애당초 작가님이 왜 <올리브 키터리지>를 인생책으로 꼽으셨는지 잘 알 수 있었답니다. 노년에도 여전히 깨달음이라는 게 다가온다는 것, 새로운 일이, 새로운 슬픔이 닥쳐온다는 것이 아연해지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쁨도 피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2월의 햇빛처럼, 마음에 남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좋은 독서시간 보내시길요. 감사합니다!
인간은, 인생이라는 것은, 정말 매 시기마다 새롭고 또 배울것들이 있군요.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것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수록작 <햇빛>은 2월에 읽기에 좋은 작품인 거 같아요. 겨울이 언제 끝나고 봄이 오려나 싶은 참이었는데 <햇빛>을 읽다 아래와 같은 문단을 발견하고 아직 오지 않은 좋은 것을 기다리느라 정작 지금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신디가 쓸 수 있는 것은 2월의 햇빛에 대해서였다. 그것이 세상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2월에 대해 불평했다. 춥고 눈이 오고 이따금 비가 오고 눅눅하다고 불평했고, 얼른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신디에게 2일의 햇빛은 늘 비밀 같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2월에는 낮이 점점 길어졌는데 잘 관찰하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의 끝마다 세상이 조금씩 더 열렸고, 더 많은 햇빛이 황량한 나무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약속했다. 그 햇빛이, 약속했다. 그건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 침대에 누워 신디는 지금도 볼 수 있었다. 하루의 마지막 금빛이 세상을 여는 것을.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