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a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함께 읽는 울프가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제가 이 소설을 처음 읽었던 때는 완벽하게 혼자였던 고립의 시간이었거든요. 시간이 흘러 이렇게 여러 분들과 함께 읽는 날이 오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정말로요. 정말 삶은 예측불허지요? 울프 소설도 예측불허의 우연으로 삶이 얼마나 가득한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우연은 언제나 (쉽지 않지만) 낙관과 긍정의 방향인 것 같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D-29
전승민
계울
버지니아 울프의 책은 <자기만의 방>으로 처음 접해봤습니다. 새로운 작품을 읽을 생각에 설레네요.
전승민
@계울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만 의 방>을 읽으셨군요! 그 작품은 울프의 소설론이기도 하면서 비평적 에세이기도 하면서 여성의 글쓰기에 관한 일종의 매니페스토 같은 글이지요. 이번에 함께 읽을 <댈러웨이 부인>은 울프의 장편 중에서도 제가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생각하는 소설입니다. 자기만의 방에서 읽으셨던 울프의 소설관이 실제 그녀의 작품에서는 어떻게 반영되고, 드러나는지 한번 연관고리를 천천히, 염두에 두시면서 완독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노른자
안녕하세요!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본격적으로 읽어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울프 소설이 어려운 걸로 유명해서 겁이 조금 나지만 같이 책 읽으시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찬찬히 이해보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전승민
@노른자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울프 소설 읽기의 첫 시작을 이 작품으로 하게 되시는군요! 정말 기쁩니다. 단편소설들도 많지 만, 제가 느낄 때는 단편이 분량이 짧아서 장편보다 훨씬 난해한 것 같아요...(....) ㅎㅎ 첫 읽기로 장편이 오히려 저는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울프는 도대체 왜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요? 어려움의 이유를 한번 곰곰이 생각하고 짚어보는 것도 좋은 읽기일 듯합니다. 저도 이 모임방에 있는 분들의 다채로운 독해와 감상이 몹시 궁금합니다. 아주 즐거운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노른자 님의 감상도 기대해봅니다! 완독 화이팅!
수북강녕
설연휴를 맞아 여행을 오면서 몇 권의 책을 들고 왔는데, <자기만의 방>은 종이책으로, <댈러웨이 부인>은 이북으로 들고 왔습니다 평론가님과 다른 분들과 함께 읽고 나누게 되어 반갑습니다 ^^
$ 얼마 전 춘천 책방 '바라타리아'를 찾았을 때, 미래에 방문할 청소년들을 위해 어른 손님들이 미리 책을 기부해 두는 '미미책 코너'에서 아이가 <자기만의 방>을 얻게 되었고, 저는 <댈러웨이 부인>을 사서 기부하고 온 일이 있는데요,
$ 며칠 전, 연남동 '무슨 서점'에서 열린 '그믐밤'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세상을 떠난 열여덟 예술가에게 보내는 교환편지 에세이인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에서, 공저자 중 하나인 박연준 시인이 버지니아 울프에게 쓴 고백을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 아직도 적지 않은 대한민국 여성들이 '차례상 차림'이라는 유교 문화로 힘들어하는 설날 아침, 집에서 몇만 마일 떨어진 유럽의 도시에 머물며, <댈러웨이 부인>이 파티를 준비하며 런던의 거리를 걷는 장면을 읽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기대가 큽니다 새해 '북' 많이 받으세요 ^^
전승민
@수북강녕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여행중이시군요! (부럽습니다...ㅠㅠ) 세상에 수북강녕님은 이미 울프와의 연인 많으시군요! 박연준 시인 님이 읽으시는 고백이라니 너무 궁금합니다.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를 저도 갖고 있지만 아직 펼쳐보지 못했거든요!) 댓글을 쓰고 얼른 그 책부터 살펴보려 합니다 ㅎㅎ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큰 기대감이 진심으로 저에게까지 전해집니다. 읽기 전부터도 이렇게 설렐 수 있는 책이라니, 매력적이지요? 강녕님의 감상, 몹시 궁금합니다! 댓글 자주 써주세요!
전승민
안녕하세요! 조금 뒤늦은 첫인사 드립니다. 1-2월동안의 읽기를 이끌어가는 전승민이라고 합니다.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전승민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어보신 분들이 꽤 있으셔서 참고 유튜브 영상을 첨부합니다!
저와 심진경 평론가가 함께 꾸려가고 있는 "옥상정원의 평론가들"이라는 채널인데요. 첫 책으로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다루었고, 한국의 독자들, 지금의 현실에서 이 책이 어떻게 읽힐 수 있는지 대담으로 자유롭게 나누어 보았습니다. 총 5개의 에피소드로 올라와 있고요. 여유 되실 때 한번 시청해보시면 유익하실 듯합니다!
https://youtu.be/uzcF3V_VwbE
냅다
@전승민 "what a lark! what a plunge!"라니! 세상에, 냅다 반하겠네요. 읽어나갈수록 울프 언니의 생기와 사랑스러움, 그리고 문장 속에 은은히 넣어둔 깊이에 놀라고 있어요.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눈앞의 모든 것을 힘껏 사랑한 사람 같은 느낌이에요. 자신이 "대단히 젊고, 동시에 말할 수 없이 늙었다"고 느끼는, 또 자신이 "모든 것을 얇게 베어내는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밖에서 방관하는 것 같기도 한" 존재라고 느낀다는 부분에서 정말 감탄했고요, “서로가 서로 안에서 살고 있었다. 자신이 고향에 있는 나무들의 일부이듯이, 저기 추하고 짜임새 없이 늘어선 집들의 일부이듯이,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의 일부이듯이, 그녀의 존재는 절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사이에 안개처럼 퍼져 있었다.”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나란 존재가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의 일부”라는 표현이 특히요.
몰운대
지금도 참여할수 있나요?
호야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기나긴 연휴가 끝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네요. 오늘부터 저는 시작입니다. 같이 읽는 다는 게 참 좋네요. 오늘부터 하루 10장씩 한달이면 끝이 나겠네요. 생각보다 손에 책이 잡히지 않아서 가스렌지 옆에서 요리가 되어가는 동안 잠시 읽었네요. 댈러웨이 부인의 유명한 문구 "댈러웨이 부인은 자신이 가서 꽃을 사와야겠다고" 말한 문장이 저에게도 참 인상 깊네요. 저 역시 이 책을 직접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오늘도 누군가의 대문 앞에 꽃한송이와 댈러웨이 부인의 책을 놓고 올 것 같아요. 괜시리 눈물이 핑 도네요.
그리고 인상 깊었던 문장은 page11. 인간이란 참으로 바보로구나"하고 그녀는 빅토리아가를 가로지면서 생각했다. 무엇 때문에 인생을 그렇게 사랑하고, 또한 인생을 그렇게 상상하고는, 인생을 자기의 주위에 쌓아 올리고 또 허물어뜨리며 매순간 쉴 사이 없이 새로이 창조하려고 하는 것인지 대체 누가 알겠는가가. 더할 나위 없이 초라한 몰골의 여자들, 현관 계단에 정말 실망낙담하여 쪼그리고 앉아 있는 불쌍한 사람들 중에서 가장 누추한 인생들(이들의 몰락에 축배를 들자!), 이들 역시 우리와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은가. ... 하긴 그들도 인생을 사랑하고 있으니 말이다. (도서관에 빌린 책이 집사재 출판사 밖에 없어서 약간의 번역이나 해당 페이지가 틀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박하사탕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그녀 앞에 있는 이것, 여기, 현재였다. ... 필연적으로 완전히 죽는다는 것이 문제가 될까. 그녀 없이도 이 모든 것들이 틀림없이 계속될 것이었다. . .. . 사물이 밀리고 미는 흐름 속, 여기, 저기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그녀는 살아남고, 피터도 살아남아, 서로서로의 존재 속에서 살리라...... 그런데 해처즈 가게의 진열장을 들여다보면서, 그녀는 무엇을 꿈꾸고 있지? 그녀가 되찾으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 20-21p.
아직은 무슨 얘기를 하려하는지 쫓아가는 중입니다.
클라리사는 자신이 사랑하는 런던거리를 걸으며 죽음을 떠올리고 있네요. 이 산책의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누구나 그렇듯이.
냅다
원문이 궁금해지는 표현들, 문장들이 많네요. 대조해서 보고 싶은 곳들이 쌓여가고 있어요. 기다리지 말고 지금 냅다 질러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
청광
조현병(schizophrenia)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사고 장애 중 한 현상으로 floating of ideas라는 증상이 있습니다. 여러 생각들이 둥둥 떠 다니는 것이지요. 책에서도 댈러웨이 부인 시선이 가는 곳마다 각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하는 생각들까지 의식의 흐름으로 다가 옵니다. 현재 지각하는 시간과 공간이 모두 떠 다니는 듯, 여기에서 저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시간도 공간도 흐름 속에 있고 그 속에 있는 각 인물들의 의식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쫓아가려고 할 필요 없이, 각 시간과 공간들이 떠 다니며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읽으면 될 듯합니다. 작가는 전통적인 쫓아가는 스토리에서 자유롭고 싶었던 듯합니다.
전승민
@몰운대 안녕하세요! 제가 답변이 조금 늦었습니다. 이미 참가중이신 것으로 뜨는데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계실까요? 읽고 계시다면 반갑고 기쁘겠습니다!
전승민
@박하사탕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제 거의 완독하셨을까요? 읽고 있는데 내가 뭘 읽고 있는지 모르겠...도록 만드는 게 울프의 마력이기도 한 듯합니다. "쌓아 올리고 무너뜨리고 매순간 새롭게 삶을 창조"하는 게 울프가 삶을 보는 핵심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소설이 그려내고 있는 풍경을 보면 밀려왔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파도가 만들어내는 역동성이 느껴지지요. 삶이라는 것의 진실이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요?
인물들에게는 공감이 좀 가셨나요? 어떤 인물들에 주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셉티머스를 사랑해요.
전승민
@호야네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이제 어느 덧 책 읽기도 중반 이상을 지나셨겠지요? 인상깊었던 구절을 부러 타이핑 해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저도 덕분에 한번 더 대목을 읽게 되니까요. 첫문장으로도 아주 유명한 이 소설의 의미심장함이 이미 완독 전에 느껴지셨다니 좋군요! 요리 하시는 동안 잠시 읽으셨다는 독서 기록도 기쁩니다. 어떤 때, 어느 장소에서 읽느냐에 따라 같은 책도 많이 달라지는 듯해요. 저는 병원에 있을 때 끼고 살던 책이라 지금의 일상에서 다시 읽으니 또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전에는 사람들의 삶을 구경하는 마음으로 읽었다면 지금은 제가 도심을 걷는 행인1의 입장이니까요.
전승민
@냅다 원문 대조하며 읽는 느린 읽기의 즐거움이 있지요! 아마 그러다 보면 번역보다 원문에 마음을 훨씬 더 주게되실 듯합니다만 ㅎㅎ 냅다 지르셨나요? 궁금합니다. 옥스포드 판을 추천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전승민
@청광 조현병이라는 키워드가 새롭습니다! floating ideas의 양상이 소설의 흐름, 속도와도 비슷할까요? 저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쫓아가는 스토리에서 자유롭고 싶었던 듯"하다는 감상에 무릎을 탁 칩니다. 그렇지요. 플롯, 구성 이런 것들이 울프의 소설에서도 분명 분석대상이긴 하지만 핵심은 그 위를 훨훨 날아다니는 활자들의 흐름인 듯해요. 어디까지 읽으셨을까요? 궁금합니다. 소설의 서술적 흐름 뿐만 아니라 내용, 인물들의 감정에는 어떤 감상을 느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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