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의 인생책> 소유정 평론가와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함께 읽기

D-29
유정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빛과물질에관한이론 주문완료~♡ 소유정 그믐지기님의 서문이 너무 매력적이라 설레는 설연휴 스타트~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요 :)
안녕하세요. 일정 확인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 25일에 만나요~ 다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 :D
감사합니다. 25일에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멍>과 <코요테> 읽었습니다. 25일에 뵈어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로그인되었어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읽고 너무 좋아서 다시 한 번 읽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 모임이 생겨서 너무 반가웠어요 어서 구멍과 코요테를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도 혼자 읽을 때 너무 좋아서 다시 읽어야겠다고 꼭 다짐했었는데요, 이렇게 많은 분들과 다시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ㅇ^)/!
여러분, 안녕하세요? 명절 연휴 잘 보내셨나요? 내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지만, 저는 조금 일찍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해요. 여러분들은 부담없이, 자신의 속도에 따라 답을 해 주시면 됩니다. 우리 <구멍>과 <코요테>를 읽기로 했지요. 두 작품 모두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 소설이에요. <구멍>은 죽은 친구인 탈 워커에 대해, <코요테>는 영화 감독이었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1) 우선 <구멍>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어떠셨어요? 아주 짧은 소설이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듯한 느낌이지 않았나요? 이웃에 살던 또래 친구 탈 워커의 집에 있던 커다란 구멍은 "부정한 어떤 것, 하나의 비밀"처럼 여겨지는 은밀한 공간이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아래쪽이 폐하수관으로 연결되어 있어 워커 씨의 가족이 그 구멍을 통해 몰래 쓰레기를 투기했기 때문이에요. 그 쓰레기들은 엄청난 유독가스를 발생시켰고, 그로 인해 구멍에 빠진 탈과 두 명의 소방관이 사망하게 되지요. 사실 <구멍>에서 화자는 소설 전체를 통틀어 탈의 죽음에 대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 가령 죄책감, 후회, 그리움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감정들은 조금씩 변주되어 꾸는 꿈으로 나타나곤 하지요. 소설의 말미이기도 한, "내가 꾸는 꿈속에서의 진실"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한데요. "내가 꾸는 꿈속에서 구멍에 잔디 봉지를 빠뜨리는 것은 탈이 아니라 나라고. 어떤 때는 내가 녀석을 밀어넣는다고. 한번은, 내가 녀석에게 내려가보라고 부추겼다고."(15쪽) "꿈속에서의 진실"과 꿈 바깥의 진실은 어떻게 같고, 다를까요?
장면 하나하나가 눈 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듯한 느낌, 너무너무 공감해요! '구멍' 뿐 아니라 이 책의 모든 작품들이 그런 느낌이예요. 저는 3년 전에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처음 읽었는데, 처음 '구멍'을 읽고나서 한동안 정말 멍- 하게 있었던 기억이 나요. 마지막 부분 '꿈 속에서의 진실'은 지금 다시 읽어도 저를 혼란스럽게 하네요..@_@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 '내가 구멍에 들어가고, 탈이 살게 된다'는 마지막 문장을 봐서는 '꿈 속에서의 진실'은 '그날의 진실'은 분명 아닐것 같아요.
맞아요. 소설 속 문장들이 섬세해서 그런지 몰라도 풍경처럼 눈앞에 그려지는 장면들이 아주 많지요. 토끼풀님의 말씀처럼 지금 '나'는 살아있기 때문에 꿈 속에서의 진실이 그날의 진실과 같지는 않겠지요. 다만 꿈 속에서라도 가능하다면 이루고 싶은 진실은 아니였까 싶어요.
조금 전까지 익살스러웠던 친구 '탈'이 구멍에 들어가 곧 죽어버리게 된 사고를 나는 12년이 지났음에도 생생하게 기억을 합니다. 구멍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어서 질식사로 판명났지만, 그 사고 현장에 '나'가 있었기에 '탈'의 죽음을 혹시나 본인이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꿈을 수도 없이 꾸며 괴로워 합니다.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던 일상이었고 '나'도 평소와 다를 바 없게 행동했던 게 잘못였던 것처럼 말이지요. '탈'이 구멍에 들어가고 '나'가 이상함을 감지했을 때 '나'는 이미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에 대한 무기력함과 충격이 컷을 것으로 짐작되어 집니다. 꿈에서나 현실에서나 친구의 죽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고 전후 상황에서 '나'가 이렇게 했었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았을 뿐이지요. 죽은 자를 기억하는 남은 자의 몫이 참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맞아요. 로지님의 말씀처럼 꿈에서나 현실에서나 친구의 죽음을 변하지 않지만, 꿈에서라도 죽음이라는 진실을 바꿀 수 있다면 탈이 아닌, '나' 자신이 그 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을 만큼 괴로운 심정이 느껴졌어요. 죽은 자와 남은 자라는 언급을 해 주셔서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인 프레모 레비가 쓴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말씀하셨듯 짧지만 장면을 따라가면서 계속 상상을 하게 돼서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은 글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상상을 하며 따라가다 보니 "꿈속에서의 진실"에 대한 언급이 나왔을 때 살짝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에서 탈이 구멍에 들어가던 모습에 대해 말했던 부분이 그 일의 전부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부분으로 돌아가 다시 읽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경험하고 하루 이틀 지난 일보다 수년 전에 있었던 일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그 말은 사실인 것 같다."라는 말에서 "꿈속에서의 진실"의 내용이 어쩌면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반복해서 꾸는 악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죄책감과 후회로 인해 왜곡된 형태의 꿈으로 나타나 “꿈속에서의 진실”이라 말한 게 진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시 책 내용을 보고 글을 적어 보는데 계속 새롭게 생각이 듭니다. “꿈속에서의 진실”에 대한 평론가님의 의견도 궁금해지네요! +덧붙이자면 구멍에 쓰레기를 버리고 이 쓰레기가 유독가스를 발생시켰으며, 세 사람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주목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어떠한 행동이 이후에 어떻게 될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 모든 과정이 정말 알 수 없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제 두 편을 읽었지만 자꾸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두 편을 다 부채감이라는 코드로 바라봤는데요. <구멍>에서 꿈속에서의 진실과 꿈 바깥의 진실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는데, 이 의도적인 애매함은 곧 소설이 사고(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의 정상 그 자체보다 사고를 둘러싼 마음을 다루고자 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독가스나 카일의 떠넘김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는 벌어지지 않았던 꿈속의 일마저 사고의 원인처럼 다뤄지기 때문에, 사고의 사실보다는 그 마음들이 더 무겁게 와닿았습니다. 사고를 떠올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상상 중에서는 ‘만약 이랬다면 살았을 텐데’ 같은 긍정의 가정도 자연스러울 텐데, 화자는 특히 부정적인 가정, 다양한 버전의 죄책감을 상상한다는 점도 그렇고요.
저는 제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신청했는데, 십여년전쯤 출간된지 3-4년쯤 되었을때에 읽었던 책이더라고요. 저만 이런 경험 하는건 아니겠죠? (1) ‘구멍’ 을 읽으면서도 ’코요테‘를 읽으면서도 과거의 나에 대한 부채감, 혹은 현실의 나의 삶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첫 이야기에서의 ’나‘가 꿈속에서 말하는 진실과 꿈 바깥에서 말하는 진실 그 중간 어디쯤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을까요? 적극적으로 탈이 구멍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지 않았던 나, 혹은 주머니를 구멍에 넣었을 수도 있는 나는 결국 친구의 죽음의 원인이었을 수도, 방관자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야기의 서두에 오래적 일이 더 선명하게 기억난다고 하는데, 그것은 과연 실제를 기억하는 것일까요? 얼마 전에 저는 친구와 고등학생 시절을 추억하다가 같은 사건을 다르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2) 한가지 이유는 아닐것 같습니다. 탈의 죽음에 자신이 어느 정도 일조했다는 죄책감도 이유중 하나일것 같구요. 그 당시의 상황을 본인이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때였을 수도 있을거 같아요. 누구든 그런 충격적인 경험후에는 자신이 뭘 보고 들었는지, 경험한 것들에 대해 확신이 없을 수도 있잖아요. 게다가 장례식장에서의 탈의 가족이 나를 대했던 태도도 그렇고, 결국 카일이 원했던 것은 자신이 할 잔디깎는 일을 동생에게 떠넘김으로써 동생의 죽음에 일조했고, 그런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나에게 편지를 보내 당시의 일을 이야기해달라며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나에게 동생이 죽은 원인이라고, 자신의 죄책감을 떠넘기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나의 입장에서는 탈을 기억하는 누군가에게 신나서이야기를 써내려가다가 그 의도를 읽고 차마 편지를 보내지 못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부당한' 죽음이고 그런 의미에서 '비극적인' 죽음이다. 이런 불행은 인간은 대비할 수도 처리할 수도 없다. 그러나 납득할 수 없다는 사실조차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겪는 불행이 무의미한 우연의 소산이라는 사실은 견딜 수 없으므로 어떤 식으로건 납득할 수 있는 사건으로 만들려고 하며 그 불행을 둘러싼 어떤 작은 우연ㄴ도 혹시 필연은 아닐지 의심한다. 책임질 주체를 찾으려 하고, 끝내 찾을 수 없을 때는 자기 자신이라도 피고석에 세운다. -신형철 [안녕, 주정뱅이] 해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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