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에서 위험을 알려주는 램프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부분을 읽고서 반대의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삶의 결정적 순간마다 알려주는 램프가 있다고 했을 때, 이런 순간은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좋겠다 하는게 있으실까요?
저는 이 질문을 쓰다가 생각났습니다. 나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영원히 몰랐으면 좋겠다 싶어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못 받는 일 보다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게 더 슬플 것 같거든요.
[두 번째 원고] 출간 기념 독서 모임
D-29
개츠비
아리사
안녕하세요 박민경 작가님!
병철의 하루를 따라 가며 마치 제 가족, 친지 어쩌면 노인이 된 미래의 제 모습도 상상해보며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의 축약본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노인의 운전 실력을 불안하게 보는 요양원 환자들의 보호자 분들의 심정이 이해되면서도 병철의 모습에서는 그저 안타깝고 노인도 노인 나름아닌가.. 반문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세상은 안전 앞에서 결코 인정에 매달리는 판단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만약 내 가족이 그 요양원에 다니는데.. 언론에서 노인 운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기사가 보도된다면.. 한번 쯤은 운전기사의 연배를 떠올려보지 않을까.. 싶은 것이 한편으로 참 안타까웠어요.. ㅜㅜ 별수없구나 나도..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도 병철씨가 환자의 발작?을 원만히 진정시킨 것을 두고 의사나 간호사도 아니면서 나섰다는 식의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너무한다 싶더라구요.. 아무리 운전기사라도 그곳 환자들과 소통하고 지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대처였는데 말이죠.. 나이가 많은 게 죄가 아닌데도 우리 사회에서는 어르신들이라고 무시하고 자격을 박탈해버리는 언사를 마구 행하는 모습들이 나타나는 걸 볼 때마다 자신의 미래 모습은 상상해봤을까.. 쯧쯧..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어르신이라도 모두 병철씨 같지 않은 것을 감안한다면.. 결국은 상호주의의 관계에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줄 아는 태도가 중요하겠단 생각이 들지만 말이죠.. 여튼 제목처럼 긴 하루.. .. 읽으며 긴 하루를 보내봅니다...
아리사
일단 작가님의 질문에 대한 답부터 해야겠네요.. 언제 낙관하게 되는지.. 사실 상처를 받은 그 순간에 바로 낙관하며 회복탄력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상처를 받고 나서 일정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다시 힘을 내자는 마음으로 낙관하는 마음을 갖는데 최근의 경험에 의하면 거의 .. 서너달은 지나서야 가능했던 것 같아요.. ㅜㅜ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사실 저 혼자 제 상황을 생각하며 낙관하는 경향은 자주 있어요. 일이 잘 안풀리거나 뭔가 실패를 했더라도 거의 하루만에 회복탄력성을 발휘하려고 노력하고, 노력하는 만큼 다시 힘을 내서 으쌰으쌰 하게 되더라구요. 지나친 낙관은 오히려 위험할 순 있지만, 성격상 낙관하지 않으면 너무 우울해지니 오히려 매사에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이 또한 지나가리..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중입니다..
이제 주신 키워드로 글을 써볼께요~!
낙관 :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할 수 있다.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비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그저 중도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다. 그 중 나는 낙관주의를 더 선호한다. 사실 우리 사회가 낙관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성악설에 마음이 기울 정도로 악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낙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주변 사람들도 함께 낙관하며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갖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의지만 있다면 살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을 나는 꼭 믿고 싶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버리지 말고 꼭 쥐고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우정 : 우정이란 단어를 정말 좋아한다. 특히 베프와의 우정을 삶에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여기서 베프는 단순히 동갑 친구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봐도 사실 흔들리지 않는 우정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은 청소년기에 한 명, 대학생 때 한 명 그들과 계속 이어지고 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찐우정 같은 동료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 만난 찐 우정 베프들은 나이차이가 무려 10년이나 나는 분과도 진정 마음으로 소통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랑보다는 우정을 더 신뢰한다. 그래서 우정은 소중하고, 올바른 우정을 나누는 인간관계를 맺어가기 위해서 나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전 : 운전만큼은 잘한다고 자신하고 자만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자격증을 내어 놓으라고 할 때 제일 많이 내놓는 것이 아마 운전면허증일거다. 그러나 그 증을 가졌다고 해서 베스트 드라이버도 아니고 신뢰할 수 있는 드라이버도 아니다. 운전은 매순간 초심으로 조심 또 조심, 여러 감각을 살려가며 사각지대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며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요즘 지나치게 경솔하게 운전하거나 기본 차신호(깜빡이 등)도 무시하는 운전자들은 운전자로서 인정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운전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도 같다고 본다. 아무리 내가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도 내 기분대로 룰루랄라 운전해서는 안된다. 자신이 지켜야 하는 주행선이 있고, 다른 선으로 이동할 때는 양해를 구하는 깜빡이를 켜야 한다. 갑자기 멈춰서서도 안되고, 어두울 땐 헤트라이트도 켜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내가 행복하다고 지나치게 사치스럽게 살고 타인의 영역까지 무대포로 침범하고 길을 막어서도 안되는 거다. 그렇기에 진정한 베스트 드라이버의 자세를 운전자로서도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우적
일요일 새벽 서울 시내 운전. 가지고 있는 몇 되지 않는 취미 중 하나. 토요일 새벽도 아니고 일요일 새벽이라야 한다. 어릴 때 일요일 아침 티브이에서 하는 디즈니 만화 보던 버릇이 나이 들어서는 운전으로 바뀐 것이다. 평일에는 꽉꽉 막히던 도로를 쌩하니 질주해서 이때가 아니면 가보기 어려운 동네를 골라 다닌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골목 편의점 앞에 차를 정차하고 아침부터 콜라 한 모금을 들이켠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어쩌면 나는 서울과 이런 식으로 우정을 다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박민경
안녕하세요, @허우적 님.
일요일 새벽 서울 시내 운전이라. 상당히 멋진 리츄얼을 가지고 계시네요. 평일에는 막히는 도로를 시원하게 질주하면서 낯선 곳을 누비고, 작은 보상처럼 주어지는 콜라 한 모금이라니.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는데요. 언젠가의 일요일, 서울 어딘가의 골목 어귀에서 시원하게 콜라를 마시고 계시는 분을 마주치게 된다면 '혹시...?'하고 허우적님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멋진 글 감사드려요.🥤
해란
저는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에요. 하지만 제 능력 밖의 일이라고 판단하면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기도 해요. 제가 A, B, C 등등의 일을 잘하지 못한다고 해도 D, E, F 등등은 할 수 있으니 사는데 문제 없고, 또 누군가가 제가 하지 못하는 일을 잘할 테니 세상도 알아서 굴러갈 테니까요. 그 A, B, C 중 하나가 운전이에요. 가끔 왜 운전면허를 따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어차피 운전 못 할 것 같아서 딸 시도도 하지 않는다고 답하곤 해요. 그 시간과 돈을 제가 좋아하 는 데 쓰는 게 행복과 만족을 더 주는 선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박민경
안녕하세요, @해란 님. 해란님의 판단력을 부러워하면서 글을 읽었답니다.
저는 지는 느낌이 싫어서 능력 밖의 일도 짊어지고 전전긍긍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뭔가를 오래 쥐었다 놓으면 적어도 그 물성이 남긴 감각은 얻게 되는 것 같아요. 비록 내 것은 될 수 없지만 제가 인지하는 감각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으로 남는 거죠. 그런 점에서 시도라도 해본 것과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완전히 다른 결과값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세상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면허 취득을 미루고 있지만(...) 아직 해보지 않았으니까 잘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접지는 않으려고 해요. 비단 운전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아직 '결론 지어지지 않은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해란
"결론 지어 지지 않은 가능성"이라는 표현이 와닿네요. 작가님 댓글을 읽고 보니 어쩌면 제가 처음 드린 말씀은 pass or fail과 같은 결과를 받아야 하는 일이거나 오래전에 유사한 일을 실패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 더 잘 들어맞는 듯도 하네요. 좋은 결과를 낼 필요가 없는 일에는 무작정 뛰어들어도 부담감이 덜 한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작가님께서 맨처음에 "마침내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사람들은 사실, 이미 가장 깊은 절망을 경험하고 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신 걸 오랫동안 곱씹어 보았었는데요, 작가님과
다른 분들의 글을 찬찬히 읽다 보니 갑자기 그 말씀이 이해되고 저 또한 그런 절망과 낙관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릎 대신 들고 있는 핸드폰을 가볍게 툭 치고 말았네요..!
작가님 작품 읽고나서 여운이 길게 남아 조금 쉬었다 다음 작품을 읽었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아직 남아 있는 우리들의 가능성을 또 어떻게 포착해내실지 기대됩니다. :) 작가님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는 밤입니다. 🌠
지나가는나그네
낙관
앞으로 안 좋은 일만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므로 웃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 앞으로 좋아질 일만 있으니 현재가 암울해도 웃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테지요. 낙관과 비관의 조건에 관해서 생각하면, 그 둘 사이에 과연 차이가 있는 걸까 알 수 없게 됩니다. 적어도 사람의 마음에 있어서는요. 언젠가 서른이 넘은 시점, tv 보시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았을 때’ 저는 그냥 웃기로 했습니다. 쉽지 않아요.
우정
기억이 묻는다는 말은 잘 쓰지 않지만, 네게서 어떤 모습이 묻었다, 혹은 그 비슷한 말은 꽤 흔해 보입니다. 기억이 곧잘 향기에 비유되듯 우정에서 생겨나는 추억에도 나름의 호불호가 있습니다. 결국에는 좋다 싫다로 나뉘는 그 분류의 상세는 사실 꽤나 복잡합니다. 분명 좋은 추억이 있는 친구지만, 그 추억이 생겨난 맥락에 따라 그 기억은 견딜 수 없는 고통 비슷한 것을 몰고 오곤 합니다. 최근에 이런 말을 들었는데요. 한 시절을 등진다는 것은 그 시절 소중했거나 내사랑했던 사람들에게서도 떠나는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멀어진 우정이 있는가 하면, 일기장을 통째로 버린 듯한 잊힌 우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흑역사라는 쉬운 말이 있는데… 참…)
운전
이게 자전거보다 안전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초보 탈출한 거라 고 합니다. 하하하.
박민경
안녕하세요, @지나가는나그네 님.
낙관에 대해 써주신 글 마지막 문장을 한참 바라봤습니다. 정말 쉽지 않아요. 정작 낙관이 필요한 순간에 낙관은 너무 비쌉니다. 그래서 값싼 비관을 자꾸만 사들이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우정에 대해서, 그게 대체 뭘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결국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잊었지만요. 공교롭게도 오늘 오랜 친구에게서 보고 싶다는 톡을 받았습니다. 그냥 네가 보고 싶어, 라는 말에 뭔가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무너진 후에야 그게 벽인 걸 알았습니다. 오랜 친구라 이젠 벽 따위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허물어질게 남아있었구나, 새삼스러운 깨달음의 시간이 있었답니다. 그 친구는 저한테서 어떤 시절을 보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무면허지만 기억해둬야 할 말이네요. 그 말을 실감하게 되는 날을 고대해 봅니다. 하하하.
깊은 밤에 감각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차례로 오실 김기태 작가님께도 멋진 글 써주시겠지요? 눈팅 열심히 하고 있겠습니다.🚲
박민경
안녕하세요, @아리사 님.
「긴 하루」를 읽고, 보내셨군요. 꼼꼼하게 병철의 마음을 따라와 주셔서, 그리고 공들여 감상을 남겨주셔서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상처를 받은 순간에 회복탄력성을 바로 발휘하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일 거예요. 작은 상처가 생겨도 아물기까지 며칠은 걸리는데 하물며 마음이 받은 상처를 회복하는 일은 오죽할까요. 연고가 될만한 일들, 사람들, 시간들을 잘 덮어주고 기다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새살이 올라올 거라는 믿음만 있다면 사실 얼마간의 상처는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나친 낙관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 양념처럼 잘 활용한다면 쿨하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이 화이팅해요:)
세 개의 키워드 별로 성의껏 지어주신 글도 찬찬히 읽어보았어요. 저는 아리사님을 잘 모르지만 적어도 성실하고 선의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는 분이라는 건 알게 된 것 같아요. 특히 베스트 드라이버의 자세에 대해서 쓰신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기분에 따라 멋대로 행동할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라도 나와 타인을 위해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 그러한 자세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언젠가 뒤를 돌아봤을 때 흔들림 없이 곧게 이어온 길 한 줄기가 보일 것 같아요. 곧게 살아간다는 것, 참 힘든 일이고 누구든 장담해 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신 태도가 멋지세요. 화이팅입니다!⭐
박민경
@해란 님. 맞아요. 그래서 순수하게 낙관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정말 귀한 자질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좋은 결과를 낼 필요가 없는 일이라도 해란님의 선택과 풍덩이 pass와 good으로 이어지길 바랄게요.🙌🏼
가능성은 언제나 남아있다는 희망과 믿음으로 오늘도 전진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박민경
안녕하세요, 사계절의 독자님들. 이틀 동안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놀다가는 기분이에요. 독자님들과 작품으로 인해 벌어진 틈에서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누고, 성의껏 써주신 글들을 읽으며 역시 소설은 멋지구나. 열심히 써야지. 이런 각오를 다졌답니다. 감사합니다. 모쪼록 재미있는 일을 오래 하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남기며, 마지막 작가님이신 김기태 작가님께 바통을 넘깁니다. 저는 염탐꾼으로 슬쩍 남아 있을 테니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승환
운전이라는 소재가 남자들에게 많이 공감이 가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정년이나 은퇴 같은, 관심사에 없던 리스트들이 추가되고 쪼그라드는 자존감이나 허망함들도 생기다 보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운전하는 남자들이 중년이상 남자들이 자주 먹던 싸구려 캔커피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더군여 저도 젊은시절엔 많이 먹었는데 나이드신 분들은 싸다고 아직도 차에서 많이 드시는 듯 해여 깨알같은 디테일들을 보면서 소설가들의 머리는 한시도 이런저런 데이타를 차곡차곡 수집하고 쌓고 머리아프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좋은 감사합니다.
박민경
안녕하세요, @환환 님!
캔커피를 보고 돌아가신 아버님을 떠올리셨군요. 저희 아버지는 캔커피보다는 자판기 커피를 좋아하시는데, 아버지를 떠올리면 저도 어쩐지 운전과 커피가 지배적인 이미지로 떠오릅니다. 어떤 전형들은 디테일을 살려주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전형을 깨는 혹은 전형을 무시하는 글도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답니다. 환환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승환
태엽은 12와 1/2바퀴를 어제 늦은 밤 비몽사몽 다 읽었습니다. 한 곳에 계속 정주하고 있지만 시간은 나 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고 데려가고 데려오고 그렇게 흘러 갑니다. 양양의 어느 해변의 모텔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 잔잔하다 조금씩 목 뒤를 송곳처럼 콕 찌르는 따갑고 아린 감정을 주곤 하네요
시간이라는 것은 각자의 시계가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때론 오래 전 30,40년전의 시각으로 멈추어 있다고 하여도 그 시간에서의 우리는 무엇인가 흔적을 남기고 바라볼수도 있습니다 산다는 것이 오늘에만 또는 미래에 대한 서툰 기대감 뿐 아니라 과거의 어느 순간에서도 살아갈 수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고 감명을 받은 책을 일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까만 비닐봉지의 내용물을 나만 모르는건가 뭘가? 뭘가? 물기가 베어있는... 오늘 다시 읽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기태
@환환 | '시간은 나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고-'라고 쓰신 걸 보니 거꾸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가사가 생각납니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ㅡ 달라지는 것은 세상일까요 나일까요. 어쩌면 둘 다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고, 아주 잠깐만 서로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지도요.
까만 비닐봉지의 내용물은 환환님뿐 아니라 어떤 독자분도 모르실 거예요. 저도 모릅니다. 정해두지 않고 썼습니다.
편집자
독자님들! 어느새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한 주 잘 보내셨을까요? <두 번째 원고>로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해주시고 계신데요. 독자님들과 작가님들의 대화를 함께 살피면서 저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일상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함께 소설을 읽어나가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데 소중한 시간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해가 되었다는 생각도 잠시 어느새 1월이 지나고, 2월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2월, 두 번째, 언제나 그다음이 있다는 것은 귀한 희망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틀 전 삼일문고에서 '전국 서점인이 읽고 추천하는 책'에 <두 번째 원고>가 소개되었습니다. 삼일문고 권주은 서점인께서 긴 추천글 끝에 아래와 같이 따뜻한 말씀주셨습니다.
"신예 작가를 응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해도, 책이 재미가 없다면 끝까지 읽지 않았을 것이다.나는 방금 마지막 단편을 읽었고, 이 책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대망의 마지막! 김기태 작가님의 작품이 남아 있습니다. 남은 이틀도 작가님과 다정한 시간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계절출판사
+ 안녕하세요, 사계절출판사입니다. 이번 모임 중 나온 글을 발췌해 홍보에 활용하려고 합니다. 책에 관한 독자님들의 소중한 생각을 옮기려고 하는데요. 혹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립니다 : ) 그럼 마지막 모임도 즐겁게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계절출판사
PS. 발췌 내용은 전문이 아닌 짧은 문장이며 사용처는 사계절출판사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입니다. 출처는 닉네임으로 일괄 표기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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