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원고] 출간 기념 독서 모임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드디어 2월이 시작됐네요. 다들 어떤 아침 보내고 계신가요. 두 번째 원고를 읽어주신 분들과 함께 보낸 지난 이틀이, 저에겐 몹시 짧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척 길게 이어진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소설을 쓰는 이유는 상대에게 내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었는데요. 직접적인 제 목소리보다는 가공 세계가 더 편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모임이 저에겐 큰 이벤트였는데, 약간의 걱정과는 달리 무척이나 재밌었습니다. 그럼 저는 이쯤에서 인사 드릴게요. 박민경 작가님과 다시 즐거운 이틀 이어가시길요. 건강하고 편안한 2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D
화제로 지정된 대화
2월의 시작을 여는 수요일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 사계절의 독자님들. 『두 번째 원고』에서 「긴 하루」를 쓴 박민경입니다. 저는 이 기획 덕에 그믐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렇듯 독자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니 조금은 신기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이틀간 짧고도 긴(시간만큼이나 텍스트의 길이 역시 상대적이니까요) 텍스트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합니다.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었으나, 아직은 낯을 드러내기에 쑥스러운 주간인 듯해요. 하지만 우리가 나눌 이야기엔 겹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임 8일 차라 슬슬 힘이 빠지셨을 것 같기도 한데요. 「긴 하루」 어떻게 읽으셨을까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독자님들의 글과 질문 기다리겠습니다. :)
작가님,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즐거운 수요일입니다. 저는 요즘 곤충 장난감(?) 피규어(?)에 푹 빠져 있는데요. 2월의 첫날 박민경 작가님과 『두 번째 원고』 「긴 하루」에 푹 빠져보시면 어떨까요! 남은 나흘도 즐거운 시간되세요 (으라차찻)
안녕하세요~ 박민경 작가님? 1월 참 길었던 것 같은데 드디어 짧은 2월이 됐네요. 시간은 가고 계절은 변하네요. 하하. 뻘소리였습니다. 도대체가... 좌우간 긴 하루 잘 읽었어요. 다 읽고선 윤종신의 <나이>라는 노래를 듣고 싶어져 찾아 들었는데 딱히 관련은 없더라고요. 하하하. 글을 어쩜 그리 잘 쓰시는지... 하하하하.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박민경 작가님! 반갑습니다. 두 번째 원고가 이렇게 좋다니,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너무나 기대가 되네요. 약간 제 취향인 것 같아요.^^ 154쪽 병철은 우란이 건네고 자신이 받은 것들, 혹은 자신이 던지고 우란이 안은 것들을 우정이라고 여겼고 소중히 대했다. 그건 요양센터라는 무미하고 단조로운 세계에서는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는 따뜻하고 말랑한 것이었다. 이 부분 읽을 때는 최은영 작가님 소설 생각도 나고요. 한병철에게서 사라져가는 것들이 쓸쓸하면서도, 눈이 내리는 날 스타랙스를 몰고 안면도로 향하는 병철의 하루를 길게 만들었다는 작가님의 의도가 참 따뜻하네요😊 '나이듦'이라는 것이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닌데, 소설 곳곳에서 보이는 '능력의 퇴화'로 인식하는 것이 안타깝고 속상하네요. 저또한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 나의 능력이 쇠퇴하면서 여기저기 아파지기 시작하는 것을 받아들일 때, 아마도 병철의 느낌이겠죠? 소설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우산'의 상징도 궁금한데요. 아내는 병철에게 비를 피하도록 도와주는 안식처였고, 병철또한 둘째 아들과 닮은 청년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준 것 같아서 동화같고 좋았어요. 둘째 아들과 병철이 스타랙스를 타며 '이동하는 서점'을 운영하면 좋겠네요! 유튜브 채널도 하나 개설하고요ㅋㅋ 내일 작가님이 제시해 주실 키워드 기다리고 있을게요. 마스크와 천천히, 잘 이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지나가는나그네님. 그러게요. 유독 길었던 1월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긴 하루」를 쓰면서 최백호의 <길 위에서>와 정훈희&송창식 버전의 <안개>를 많이 들었답니다. 무언가 참담하면서도 외롭고 쓸쓸한 무드가 글을 쓰는 저의 심정과 닮아 있었던 것 같아요. 기회가 되신다면 들어보시길 추천해요:) 내일도 찾아 오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글샘 님. 깊게 읽어주시고, 소중한 감상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샘님의 말씀처럼 '나이듦'에 대해 보다 많은 정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퇴화, 쇠퇴, 제한, 불편함에 국한되지 않는... 아무리 천천히 가도 언젠가 닿고야 마는 우리의 공통된 미래라면 좀 더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시선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작품을 써내려 갔던 것 같습니다. 우산의 상징에 대해서도 질문 주셨는데요. 저는 시대가 아무리 발전해도 우산 만큼은 몇 백 년 전과 다름없는 생김이라는 게 참 위안처럼 다가올 때가 있더라고요. 날이 흐릴 때면 소중한 누군가의 우산을 챙겨주는 마음 역시 몇 백 년 전과 같겠지요. 아내에게서 병철로, 병철에게서 아들을 닮은 청년에게로 이어지는 이 마음의 바톤이 작품에 나오지 않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어지길 바라고 있답니다. 둘째와 병철이 함께 북튜버 겸 여행유튜버가 되는 그림도 상상하니 재밌고 정겹네요. 두 사람 생각보다 투닥투닥 케미가 좋을 지도요:) 소중한 감상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보내시길 바랄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느덧 6시네요. 해가 짧은 요즘이라 6시면 벌써 하루가 다 지나간 느낌이지만, 아직 오늘이 끝나려면 수박 반 통을 닮은 6시간이 남아있답니다. 아직 계획하셨던 오늘의 일정 중 해치우지 못하신 게 있다면, 화이팅이에요:) 제가 독자님들과 함께 나눌 키워드는 '낙관', '우정', '운전'입니다. 낙관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이든 대체로 초연해 보이기 마련이라, 타인으로 하여금 절실함이 없는 사람으로 오인받기도 하는 듯합니다. 왜, 입버릇처럼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말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하지만 마침내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사람들은 사실, 이미 가장 깊은 절망을 경험하고 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기분이 바닥을 친 어떤 상황에서 습관처럼 낙관이 솟아오를 때 정말 괜찮은지 제 마음을 자세히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해요. 정말, 괜찮은 거야?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요. 타인에게 무해한 존재가 되기 이전에 자신에게 무해한 마인드를 가지기 위해 애쓰는 요즘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상황에서 낙관이 솟아오르시나요? '우정과 '운전'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글 남겨주시면 다람쥐 알밤처럼 아껴 읽겠습니다:)
저도 작가님처럼 우울이 바닥을 쳤을 때, 비로소 낙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마지막에는 '희망' 이 찾아와줘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152쪽 병철에게 운전이란 물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이, 두 다리를 움직여 걷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무엇이었다. '운전'은 병철에게 하나의 정체성처럼 느껴지는데요.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아무리 천천히 가도 언젠가 닿고야 마는 우리의 미래에 병철의 '운전'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운전'을 못 하는 그녀는 항상 그의 차를 타고 퇴근한다. 퇴근길은 그날의 일과와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가고, 그들의 감정도 차곡차곡 '우정'이 되어간다. 그들의 미래는 불안하고, 어쩌면 내년에 함께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도 그녀도 꿈처럼 언제나 '낙관'을 말한다.
@글샘 님. 언제나 마지막에 찾아오는 것이 희망이라니 너무나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쭉 희망의 발자취가 글샘님에게 닿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운전', '우정', '낙관'을 모두 넣어 지어주신 글을 보고 놀랐어요. 이미 완성된 글의 줄거리처럼 짜임이 있어서요. 살을 붙여서 소설로 써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말씀하신 대로 운전은 병철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임과 동시에, 끝내 잃지 않는 품위를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에 병철의 운전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마치 무기를 얻은 듯 너무 든든하네요. 감사합니다.🚙
소설로 써 봐도 좋겠다는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세 가지의 키워드로 시 비슷한 것을 써 보았습니다. 소설은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데,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박민경 작가님은 단편소설 한 편 쓰시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라면 일 년은 걸릴 것 같은데, 언제가 긴호흡의 글도 꼭 써보고 싶어요. 작가님의 세번째 원고 기다리겠습니다! 그믐에서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어제 드라마 '사랑의 이해' 마지막 장면에서 우산이 등장하여, 이것은 동시성인가? 했답니다. ☂️ 편안하고 따뜻한 밤 보내세요🌛 💛
@글샘 님. 글은 당장에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언제든 무엇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세계랍니다. 언제든 마음껏 뛰어드시길 바라요.🏊🏻‍♀️ 저는 초고 한 편을 쓰는데 두 달 내지 두 달 반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물론 작품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그 정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호흡이 있으니 천천히 글샘님의 호흡을 찾아가시길 바랄게요. 언젠가 쓰실 긴 호흡의 글도 미리 화이팅입니다.🤗 저도 너무나 반가웠어요. 작품을 읽어주신 독자님과 소통할 기회가 정말 귀한데 반겨주시고, 꾸준히 글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잔뜩 충전하고 갑니다:) 언젠가 또 다른 지면에서 뵙길 희망하며... 제 우산을 건네드려요. 이만 총총!☂️
작가님 안녕하세요! 그믐에서 뵈니 또 다른 느낌으로 반가운 마음입니다. 독자님들께 살짝 스포를 하자면, 2월 안으로 다섯 작가님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바로 사계절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되니 모두 기대해 주세요!>_<) 저는 우정으로 떠오른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직장에서, 나는 세 명의 (가까운)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한다. 엄밀히 따지면서 더 많은 동료들이 있지만, 우리 팀에 한정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동료들은 함께 일을 하는 공적인 관계이지만, 나는 자주 히히 웃는 일들을 만들고 싶다. 웃으면서 일하는 것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느 때엔 무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웃기 위해서는 딱 한 가지만 있으면 된다. 쌀알만큼의 여유! 쌀알만큼의 여유만 마음속에 지니고 있으면 일을 하면서도 웃을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바쁘고, 때론 지치더라도 쌀알만큼의 여유만은 꼭 확보해 두려 한다. 내가 하하하, 웃고나면 그 웃음이 전염되어 동료들의 마음에도 쌀알만한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며!(내 생각에 그들은 그보다 더 큰 여유를 항상 지니고 있겠지만..) 나는 오늘도 동료들과 하하하 웃었다. 내일도 웃어야지!
안녕하세요, @편집자 님. 그러게요. 다른 매체로 뵈니 또 새롭습니다:) 웃으면서 일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데요. 쌀알같이 작지만 귀한 여유를 찾고자 하는 그 마음이 너무 와닿네요. 저는 그만큼의 여유도 없을 땐 무작정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가서 회사 근처를 산책하다 돌아오곤 해요. 회사와는 다른 밀도의 시간과 공기가 피부에 닿으면 회사가 내 세계의 전부는 아니라는, 그 지극히 당연한 사실에 안도가 밀려듭니다. 그럼 단단하게 굳어있던 몸과 얼굴의 근육이 조금은 풀리는 듯해요. 편집자님과 동료분들의 쌀알만 한 여유가 모이고 모여 따순 밥 한 공기 같은 즐거움이 되길 바랍니다.🍚
따순 밥 한 공기 같은 즐거움! 이라니, 작가님도 따순 빽빤! 한 상 같은 푸근한 하루되세요 :)
별 다른 말 없이 저녁을 먹는 일상. 그 시간이 좋았다(p.143) 저도 다같이 모여서 먹는 저녁이 소중한 사람 중 한 명인데요. 병철이 이런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지내왔을까 상상이 되는 문장이었습니다.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은퇴해야할 순간이 임박한, 아직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쪽으로 넘어간 건 아닌가 싶은 <긴 하루>는 과감없이 현실을 보여주네요. 그래도 품위를 끝내 잃지 않으려는 병철에게 스마일 팔찌가 좋은 일을 가져다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살짝 가지며 책을 덮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운전 : 아랫집 할머니가 교회 가실때 운전하시는 모습을 봤다. 70대에도 멋지게 운전하시는 할머니를 보며, 나도 운전대를 놓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다. 그런데 요즘 운전할 일이 거의 없다. 아이들 픽업도 안가고, 걸어 다니며 장을 볼 수 있으니 운전해야 될때마다 남편에게 슬쩍 미루는 나를 발견한다. 눈이 내려서, 길이 복잡해서 이런 저런 핑계가 많아졌다.
안녕하세요, @또스 님. 희망을 가지고 책을 덮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우리네 소소한 일상이란 저절로 이루어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존재인 것 같아요. 슬프지만 일상을 일상으로 만들기 위해 들이는 노력이 평가절하되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문학에서 일상은 '탈출의 대상'이나 '회복의 공간'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은 듯한데요. 병철에게는 '여전히 남고 싶은 공간'으로 그리고자 했습니다. 그 부분을 잘 짚어주셔서 감사해요:) 남겨주신 '운전'에 대한 글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운전을 미루게 되는 이유가 사뭇 궁금한데요?ㅎㅎ 70대에도 멋지게 운전하시는 아랫집 할머니라니 인상적이에요. 병철과 좋은 운전 친구(?)가 될 것 같다는 상상을 잠깐 하게 되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박민경 작가님! 반갑습니다 ◕‿◕ 작가님의 긴 하루를 읽다가 병철이 우산을 씌워준 청년이 무해하게 웃고 있는 스마일 참이 달린 팔찌를 병철에게 건네주는 장면에서는 주책맞게 울컥했어요. 팔찌를 건네며 했던 그 말이, 그 자체만으로 이미 축복의 기도처럼 느껴졌거든요. 이어지는 병철이 건네는 우산을 청년이 거절하지 않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낯선 타인에게 선뜻 호의를 베푸는 일이 어려운 만큼, 호의를 받아들이는 일도 쉽지 않다는 생각을 요즘 하거든요. 타인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고마워하고 그 따뜻함을 제대로 누려보자(!) 생각하는데, 왜인지 어색하고 민망합니다.
반갑습니다. @개츠비 님! 울컥하셨다니, 마음이 찌르르 합니다. 읽는 이의 감정을 건드렸다는 게, 다른 작가님들도 그러시겠지만 저에게는 정말 큰 의미로 다가오거든요. 깊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낯선 타인에게 선뜻 호의를 베푸는 일이 어려운 만큼, 호의를 받아들이는 일도 쉽지 않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워낙 사람이 무서운 시대니까요. 타인에겐 쉽게 들이대는 선의 잣대를 스스로에겐 거둬들이는 사람들도 많죠. 비틀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순수하게 타인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참 어려운 일이지만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인 한 사람으로서 '그 따뜻함을 제대로 누려보자!'는 개츠비님께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낙관이 솟아 오르는 순간에 대해서도 대답해주셨는데요. 모르면 속수무책인데 이유를 아니 괜찮다는 마인드가 너무 건강하고 씩씩해서 배우고 싶을 정도예요(!) 마음의 운전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 저도 개츠비님처럼 대수롭지 않은 척하곤 하는데요. 무슨 일이든 작게 만드는 마법의 총으로 속상한 마음을 축소 시켜서 씹고 뱉은 껌처럼 주물럭 거리다가 휙- 하고 던져버리는 것이 제 비법입니다:) 램프에 대해서는 질문을 받고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저는 사랑하는 누군가가 떠나가는 순간만큼은 미리 알고 싶지 않네요. 정서적인 이별도 물리적인 이별도요. 어느 쪽이든 대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대비할 수 없다면... 미리 알아서 더 많이 아프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
어제는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미술관에 다녀왔거든요. 도로 위에서는 자동차를, 인도 위에서는 유아차를 거의 하루종일 운전을 한 셈입니다. 그렇게 안전운전 하여 집으로 귀가했는데, 정작 제 마음의 운전이 잘 되지 않아서 늦게 잠들었습니다. 그래도 낙관적이지 않나요? 모르면 속수무책일텐데, 잘 안되는게 무언지 알고는 있으니까 말예요. 대수롭지 않은 척 하다보면 정말 대수롭지 않아져서 손바닥 뒤집듯 기분이 갑자기 좋아질 때가 있어요. 제 비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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