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없고 주장이 가득한 시대, 혐오와 차별, 배제가 만연한 시대에 상식의 토대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에너지와 시간을 들여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존중하면서 따뜻하고 적극적으로, 집요하게 잘못된 정보를 교정하면서 대화하는 일은 생각만해도 힘이 빠지는데 그런 과정을 담은 책이 어떻게 다가올 지 기대가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질문을 공유해주세요. 오프라인 모임은 1월 25일 수요일 저녁 7시, 진주문고 본점에서 진행됩니다.
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비문학 독서모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D-29

아날로그03모임지기의 말
진주문고
P. 155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논쟁(argumens)이 아닌 이야기(sorics)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이 부분에서 나는 백신과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이 믿을 수 있는 출처에서 나온 사실 정보를 접한 뒤 신념을 어떻게 바꾸었는 지 긍정적인 사례를 공유할 것이다. 여기에서 내 목표는 단순히 과학 부정론자들이 이따금 생각을 바꾸는 경우를 소개하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를 경청하는 방법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 니다. 오히려 과학 부정론자들이 믿음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데 자신 들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진주문고
P.230
내가 처음 가졌던 의문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전에 믿 지 않았던 것을 믿도록 설득할 수 있을까? 였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맞닥뜨린 질문은 '어떻게 하면 누군가가 이전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무언가 혹은 누군가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설득할 수 있을까?'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살펴야 할 이슈는 부정론자들이 비합리적인 견해를 바꾸도록 만드는 일이 아니라, 그런 견해가 어떻게 그들의 가치를 대변하는 기능을 하는지 이해할 때까지 더 깊이 탐구하는 일이고, 그리하여 우리는 그들이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촉구할 수 있을 것이다.
진주문고
P.304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결론이 있다. 공감, 존중, 경청은 우리가 서로의 믿음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하는 유일한 덕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뢰와 상호 존중의 맥락은 이 대화를 가능하게 한 유일한 요소였다. 전화를 끊기 전에 나는 그의 주장들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보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고민을 거듭할수록 테드가 결국은 부정론자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신념이나 다른 무엇에 대한 의견이 생각보다 많이 달랐던 것일까? 가치관도 그랬던 것일까? 나는 그의 정체성을 바꾸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관심사를 바꿔놓으려 했다. 나는 그가 미 래의 폭넓은 잠재적 피해에 대한 과학자들의 우려보다 지금 아이들이 겪는 고통에 더 신경쓰기를 바랐다. 그 또한 나를 원래보다 더 회의적으로 만들고 인간 재주의 오만함을 좀 더 인정하도록 설득하고 싶어 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이 대화는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무조건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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