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3. <경청>

D-29
박평님이 만드신 모임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저도 곧 읽기 시작하려고요. 책걸상 이번 시즌은 그믐 덕에 뭔가 좀 바쁘게 느껴지네요
@책읽는나랭이 @YG 긴장하면서 읽으셨다는 나랭이님 글에 두근대는 가슴으로 그렇게 살얼음판 걷듯이 책을 읽었던 내가 떠올랐는데요, 심심하게 읽었다는 YG님 같은 마음상태? 그래야 세상이란 곳을 살아가기는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주 잘 알지만 어쩌면 외면하고 싶은 수많은 마음과 감정들이 "경청" 속에 글로 표현이 되어있는것 같아요. 어떤 것을 알아차리는 내가, 가끔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바랄때가 저는 있거든요.
김혜진의 책은 대부분 타인을 이해하고자하지만 그런 이해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공통의식이 담겨져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책도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인 것같습니다. 자살한 상담 대상자도, 우연히 만남 어린 아이는 물론 심지어 잡고자하는 검은 고양이조차 말이죠. 상당히 무겁지만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인듯싶습니다.
"이해"는 너무너무 어렵고 "오해"는 너무너무 쉬운거 같은데.. 김혜진 작가님은 너무너무 어려운것을 최대한 설명해보려고 애쓰시는 작가님이신가봐요. 세상에는 등대같은 존재, 그래서 희망이 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사실 방송에서도 고백했지만, 저는 읽으면서 뜨끔한 적도 많았어요. 혹시 나도 공개된 자리에서 무심코 뱉은 말 때문에 상처 받은 분들이 많지 않았을까, 이런 걱정이요. 물론 또 그러다가, 다시 금세 그래도 나를 놓고서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이러면서 스스로를 위로했지만요. :)
@YG "한자와 나오키" 방송이었던가? YG님께서 받은만큼 돌려준다! 말씀하셨던거 생각나요 ㅋㅋ 상처 역시 받은만큼 돌려주시는걸까요 ^^;; 저는 YG님의 순수함과 용기에 감탄하면서도 가끔은 아슬아슬하다 느낄때도 있는데, 근데 표현하는 것이 표현하지 않는 것보다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YG님 팬이 된건가봐요! 근데 저는 절대로 YG님 처럼 못하죠, 당연하죠, 저는 YG님이 아니니까요 >.<
책을 읽은지가 좀 되는데, 지금 기억에 남는 장면들 중 하나는 초등생 아이가 선 안에 혼자 서서 공을 막고 또 맞는 모습이에요. 피구 연습을 빌미로 아이들이 괴롭히는 장면이요. 살면서 주변에 이런 모습이 연출되지요. 피구 경기로 시각화되니 섬뜩해지고 피구라는 운동이 싫어집니다. 선 안에서는 날아오는 공을 받아 바로 대응하기보다는, 공 맞고 나가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ㅠ
생각해보니 진짜 무서운 운동이네요. 선 안의 사람들은 공을 피하거나 맞는 수 밖에 없잖아요? 결국은 맞고, 죽고, 나가야 하구요. 구글에 찾아보니, "1895년 미국의 매사추세츠주 홀리오크에 있는 YMCA 체육부장인 윌리엄 모건(William Morgan)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서 창안하였다." 이렇게 나오네요? 음.. 아니야, 뭔가 좀 무서운 운동 같아요 +.+
박평 님이 주최하신 모임이 있다는 걸 이제 알았네요. 반갑습니다. ^^ 미리 인원을 정해놓고 모집하는 방식의 모임이 아니면 '모집 중'에는 뜨지 않는 거군요. 따로 '참가신청'이라는 것도 할 필요가 없다 보니, '내 모임'에도 당연히 뜨지 않구요. 댓글을 하나라도 남기면 '내 모임'에 이제 뜨려나요? ㅎ 모집하는 모임과 그렇지 않은 모임 간에 접근성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일원화되면 더 좋겠네요.
"캔슬 컬처(영어: cancel culture) 또는 취소 문화(取消 文化)는 주로 저명인을 대상으로 과거의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행동이나 발언을 고발하고 거기에 비판이 쇄도함으로써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를 잃게 만드는 소셜 미디어 상의 현상이나 운동이다." / 저는.. 경청 읽으면서 '마녀사냥' 생각도 나긴 했어요. YG님이 오늘 방송(01.16)에서 자기는 조리돌림 당해도 꿋꿋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세상 모두가 YG님같은 여유랄까.. 그런게 없을 수도 있고.. 엄청 취약한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항상 조심하거든요. 어떤 일에 휘말렸을때 내가 어찌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책걸상 듣다가 가끔, 박평님이나 혼비님이 안 계셨으면, YG님이나 JYP님은 결코 모를 감정들? 그런 부분들을 책걸상이 얼마나 많이 놓쳤을까..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박평님이나 혼비님이 열심히 말씀하셔도 YG님이나 JYP님이 잘 이해못하시는거 같다고 느낄때가 있지만, 그렇더라도, 박평님이나 혼비님 덕분에 YG님과 JYP님이 그런 것들을 듣기라도 하시니까, 그것 자체로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박평님과 혼비님께 감사할때가 많아요. 받아들여지거나 이해받지 못해도, 이야기라도 해주시니까 그게 그냥 많이 감사해요.
오늘 방송 듣고 이 책이 챕터로 나누어지지 않고 쭉 쓰여졌다는걸 깨달았네요. 중간중간 삽입된 편지가 장면 전환의 역할을 하는데, 편지의 앞과 뒷부분 글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챕터 없이 쭉 쓰여졌다는걸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분명 책을 읽었는데 말이죠.ㅎ
ㅋㅋㅋ 저도 박평님 혼비님 추천 아니었으면 절대 안읽었을 책들이 많아요 ㅋㅋㅋ
박평님 아니었으면 내가 한국 소설을 읽었을까 싶기도 하고.. 정말 우주가 넓어졌어요.
경청에서는 두가지 이야기. 그러니까 주인공의 자살상담사건과 고양이 구출작전이 번갈아가면서 묘사되는데 이 이야기는 별개로 진행되는 평행선일까요, 아니면 서로 둘이 결합되는 관계를 지닌 것일까요. 저는 아직까지 약간 모호하다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느낀건요, 벌어진 사건은 주인공이 어찌할 수 없고 또 어찌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주인공이 받아들이면서 대처해나갈 수 밖에 없는데, 고양이는 역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뭔가 능동적으로,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일이라서 주인공에게 새로운 의미? 희망? 내가 뭔가 할 수 있다 같은.. 그런 일이 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쵸? 고양이와 세이가 해수에게 미세하게 변화를 일으켰죠:)
네, 고양이와의 일을 통해서 주인공이 스스로 뭔가를 한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주인공에게는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있고 그래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아주 중요한 느낌이 되었을거 같아요.
사람을 몹시 경계하는 고양이 순무에게 자신을 투영시키기도 하면서 고양이를 구조하는 행동이 자신을 구해내려는 행동이라고도 느껴졌었어요. 다른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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