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독서클럽) 장강명을 읽다

D-29
저는 어제 오늘 '5년 만에 신혼여행'을 네번째 완독했습니다. 이 책이 뭐라고 이렇게 여러번 읽은 책은 저도 처음이네요. 2016년에 장강명 작가를 처음 알게된 책이었고, 그즈음 사귀기 시작했던 여자친구와 곧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반복해서 읽을수록 마지막 엔딩을 읽을 때마다 점점 더 뭉클하고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허구이기 때문에. "평행우주에서 시간이 흘러 흘러 2020년이나 2025년쯤이 되면, 지구 반대편에서 HJ와 내가 다시 한번 보라카이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코타키나발루와 다낭, 세부, 오키나와에 가고, 적당히 돈을 벌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정신, 육체, 돈의 삼각형 구상'을 실현한다. 힘들고 성가신 일은 '마냐나'로 미룬다. 2034년에는 이벤트업체를 고용해 은혼식을 여는데, 좋아하는 친구들만 초대하고 음악을 빵빵하게 튼다. 우리는 2014년 11월 이후로 결코 다투지 않는다.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함께 살다 같은 날 눈을 감는다. 그런 우주를 상상한다."
@우람 5년만의 신혼여행을 네번 완독하고 신혼여행을 가신다면, 뭔가 멋진 기록물이 나올 수도!
맞아요. 지하철에서 책을 읽은지 정말 오랜만입니다.
저는 책 이게 뭐라고,에 이어서 한국이 싫어서를 샀습니다. 한국이 싫어서는 마침 워터 프루프 책이 있어서 샀는데, 물놀이 갈 일이 없네요 ㅜㅜ
ㅎㅎㅎㅎ 물놀이용도 있구나. 비올때 읽으세요
ㅋㅋㅋ 하긴 습도 8~90%면 물놀이장이나 다름 없겠네요
인상 깊은 문장들 <책 이게 뭐라고> 가운데 - 나는 오히려 '읽고 쓰면 더 좋은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실제로는 편리한 면죄부로 쓰이는 것 아닐까 의심한다. 힘들게 행동하지 않으면서, 읽고 쓴다는 쉽고 재미있는 일만으로 자신이 좋은 인간이 되고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그런 허약한 가설에 기대 은근한 우월감을 즐기는 듯 비칠 때에는 좀 딱해 보인다. -나는 신선한 피라면 환장하는 드라큘라가 아니기에, 그 지점에서 자세한 해설을 원한다....나는 읽고 쓰는 사람들 간의, 글자를 통한 대화를 원한다. **불편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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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제 며칠 안남았네요. 지금부터는 우리가 읽은 장강명이라는 사람, 작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같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전 사실 장강명을 읽으려다가 '정우성독서클럽'을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모임이고, 우리 회원들은 어떤 사람인가 하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댓글부대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작가 몰입해 읽는 경험을 정우성 독서클럽 덕분에 하게 되다니. (우리 그냥 책보단 사람 읽는 미식 모임인데) 책에 '만인에 대한 만인의 인정투쟁'이란 표현이 나와요. 누가 맨 처음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현대사회를 딱 한 문장으로 정의하라 한다면, 높은 순위로 저 문장을 꼽으리라 생각합니다. 장작가님 소설 재밌네요. 통찰에 공감하는 재미+깨알같은 취재가 깔린 리얼리티+유머.
통찰에 저도 한표. 이부분이 장강명작가님의 특별함인듯.
저는 장강명 작가님 팬인데요. 산자들,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책 이게 뭐라고, 책 한 번 써 봅시다, 6년만의 신혼여행 .. 다 좋았어요. 일단 5년만의 신혼여행 완전 좋은데 거기서 이런 말이 나와요. "솔직히 내 부모님과 HJ가 왜 서로 친하게 지내야 하는지 잘모르겠다. 명절에 싫다는 아내를 자기 부모님 댁으로 굳이 데리고 가는 남자들은 왜 그러는 걸까. 보기 싫은 친지들을 만나러큰집에 가는 사람들의 심리는 필까. 해마다 명절이 지나면 이혼상담이 급증하고 형제간 폭행으로 누군가 사망했다는 기사가 꼭나오는데, 다들 그런 위험을 각오하고 친지들을 만나는 걸까.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가 뭔지 정확히 모를 것이다. 그냥 막연히 명절에는 가족이 다 모여야 한다. 고 하니까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일 뿐이다." 저는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이런 선명함이 좋아요. 그냥 남들이 그러니까 다 그래야 하는 획일적인 대한민국에서 자신만의 생각이 나타나는 문장들이요~!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가 뭔지 가장 정확하게 집어 낼 수 있는 안목도 좋아요~!
저는 '책 한번 써봅시다' 읽기 시작했는데 여기 글 올리신 분들 글 보니 '5년 만에 신혼여행'이 궁금해져서 사야겠네요. :)
디데이를 며칠 앞두고, 앞부분 몇장 읽다가 접어둔 그믐, 또는 당신이 세상을 기억하는 방식을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동네 카페에서 읽을까 하고 아메라카노를 시키고 읽기 시작했는데, 교회 청년회 같은 모임을 하는지 카페가 시끄러워 맥주 사서 집에 와서 이어 읽는 중인데, 이 책 엄청 재밌네. 사인은 이 책에 받아야겠어요.
<한국의 싫어서> <댓글부대>는 정말 첫장을 열자마자 훅 읽어버린 책입니다. ^^ 특히 댓글부대에 등장하는 진보 매체 부분은 더 눈여겨보게 되더군요.
여기 사진은 어떻게 올리나요. 출간 책마다 다른 장작가님 사진 올리려고 하는데..
사진은 못올리지 싶습니다. 책마다 다른 작가님 사진은 결국 글로 푸셔야할듯요. 근데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ㅋㅋ 넹 ... <표백> 장 작가님의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자, 지금의 작가님을 있게 만든 작품. 일단 얼굴을 반쯤 가렸어요. 물컵으로. 사진 배경과 컵의 모양을 보니 을밀대가 아닌가 하는 추측. 모자를 눌러썼고... 그래서 사실 어떤 얼굴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2015년 5월 출간한 <한국이 싫어서> 에선 얼굴을 드러내심. 백다흠 작가가 찍은 사진이고요. 흑백. 벽에 기댄 사진. 살짝 미소. 꽤 지적으로 보이는 사진. ^^ 모자는 쓰지 않음. 하지만 같은 해 11월에 출간한 <댓글부대>에선 다시 모자를 쓰셨고, 미소의 크기는 더 커진 듯. 역시 벽에 기대고 계시네요. 벽돌벽. 하지만, 2016년 출간한 <우리의 소원은 전쟁>에선 아예 얼굴 사진이 빠져있습니다.
어떤 의도가 숨겨 있을까요? ㅎㅎㅎ 15년에는 샵을 다녀오시고, 그 이후는 아닐 수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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