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4. <보노보 핸드셰이크>

D-29
혼비님께서 제 의견들을 읽으셨다니 기쁘기도 하면서 부끄럽기도 하네요..^^;; 오늘에서야 다 읽었는데요, 전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 ’물고기..‘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산만한 책이 잘 맞나봅니다. ㅎㅎ 보노보는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존재네요. 웃음소리가 궁금해서 유투브도 찾아보고, @리브 님 링크도 같이 보면서 풍요로운 독서를 했습니다. 콩고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책이 생각났습니다. 멀리서 보고 민족성, 국민성 운운하며 쉽게 판단내리는 사람들에게 독재와 반란과 내전에 어떻게 강대국들이 간섭하고 관여했는지 알리면서 또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잘못도 인정하는 면이 좋았습니다.
저도 물고기 정말 좋았는데(보노보는 2022년에 가장 좋았던 넌픽션이고 물고기는 2021년에 가장 좋았던 논픽션이었어요) 보노보도 즐겁게 읽으셨다니 반가워요. 맞아요 저도 그 대목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오스트레일리아의 잘못과 거기에 이어지는 개인의 책임까지 짚어내어서 저의 책임도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가장 크게는 커피소비부터. 이 책은 진짜 유튜브도 찾아보고 @리브 님처럼 관련 자료도 찾아보면서 읽으면 더 좋은 책 같아요.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드뎌 대출성공! 미키7 반납후 읽기시작!
오늘은 3, 4장을 읽었습니다. p. 55. "여기가 킨샤사에서 마지막 남은 숲입니다."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은 콩고, 정확한 명칭은 "콩고민주공화국"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콩고공화국 과는 다른 나라입니다. 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자이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구 자이르, 현 콩고민주공화국이죠. 아프리카는 어디에서나 초원과 정글을 볼 수 있을 듯 한데, 숲이 없다니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원래부터 숲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점차 사라졌겠죠. 킨샤샤에서 숲이 사라진 과정을 찾아가다 보면 콩고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결론만 말씀 드리면 19세기말, 20세기초반 고무 농장 중심의 플랜테이션이 확장되면서 파괴되기 시작하였고, 대도시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2차 파괴가 이뤄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도시가스와 전기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지만,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 역시 나무를 때서 밥을 짓고 물을 끓였으니 아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은 아닌 듯 합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예전에 봤던 사진 한 장이 떠올랐습니다. 손목이 잘린 아빠가 잘려진 아이들의 손목을 내려다 보는 사진인데, 이 사진의 배경이 바로 콩고입니다.(구글에서 "콩고 손목 사진"을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고무 농장을 운영하던 벨기에 사람들이 정해진 고무 채취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그에 대한 벌로 사람들의 손목을 잘랐습니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들의 손목까지. 그렇게 채취한 고무를 팔아 벨기에는 엄청난 부를 이뤘고, 지금 브뤼셀에 가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건물과 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제가 만약 평범한 콩고 사람이라면, 폭력적인 군인들, 독재자 모부투, 모부투를 만들어낸 CIA, 그 밖에 다른 외국인들을 잘 구분해서 대할 수 있을까? 책의 내용과는 별 상관 없이 이런저런 생각들로 복잡한 독서였습니다.
콩고 상황이..너무 끔찍하네요..
저도 이 책을 통해 콩고의 학살과 보노보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넘 끔찍하고 세세한 묘사가 충격적이었어요. ㅠㅠ 전쟁과 학살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끝나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는 게 참 끔찍하네요.
그 손목사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함께 서있던 사람들 모두의 눈빛이 여적 성성하게 남아있어요. 잔인함의 끝은… 어딜까? 싶고. 영화 노예12년도 생각나고요. (부르르)
@김혼비 님이 추천해주신 <숲에 사는 우리 사촌 보노보> 찾아봤어요~^^ 클로딘 앙드레에 대해, 또 보노보 사진까지 볼 수 있어서 더 재밌었어요.
보노보 이야기를 읽다보니까, 문득 존레논과 오노요코 생각이 나네요. 전쟁보다 사랑을!(sex를!) 제가 정확히 알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떠올랐습니다.
제가 얼마 전 읽었던 <오웰의 장미>에서 "사회주의의 진짜 목표는 행복이 아니고 인류애다"(맥락상 "인류애여야 한다"로 읽히는)라는 문장에 밑줄을 크게 쳤는데 어쩐지 이 문장도 생각났어요
오늘은 5, 6장을 읽었습니다. p. 87 "그러니까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콩고에 계셨어요?" 이어지는 침묵에 마음이 불편하다. 공자는 논어에서 앎(知)과 배움(學)에 대해 설명하며 곤이학지(困而學之)라는 말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배움의 자질이 부족해 곤란을 겪어야만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나, 저는 곤란을 겪어야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겪어야만 알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전쟁이야말로 겪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듯 합니다. 폭력, 가난, 죽음, 배신... 상상할 수 있는 많고 많은 나쁜 것들의 합집합이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겪어야만 알 수 있다는 것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질문하고 답을 요구하는 것, 그것도 일종의 폭력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질문에 이어지는 침묵에 마음이 불편했다는 작가가,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앞으로 나오지 않을까 살짝 기대도 해보았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 그는 생전에 "사람들이 또 전쟁 얘기를 우려먹느냐고 핀잔을 줄지 모르지만 아직도 그 기억은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장마다 구절들을 나눠주시고 그에 대한 감상을 나누어주셔서 너무너무 좋아요. 뒤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기도 하고 콩고의 전쟁을 부추긴 서구의 만행들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나도 그들이 만든 제품을 여러 번 이용하고 콩고의 상황에 무관심함으로써 그들이 콩고를 끔찍한 방식으로 착취한 것에 동참했다는 반성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저도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촘촘히 이어진 세상 속에서 콩고의 전쟁은 저 먼나라만의 일이 아니라 파생되는 여러 인과로 이어져 저에게까지 온다는 것을, 그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콩고와 저를 이어서 미처 생각 못했었거든요.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내용이 있습니다. 저자와 저자의 남편은 보노보와 침팬지의 감정반응에 대한 비교를 위해서 양쪽 귀의 체온을 재서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데 이 연구의 기본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임을 감안하더라도) 이 연구에서 가장 큰 전제는 1.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우뇌가 활성화 될 것 이다. 2. 우뇌가 활성화 되면 오른쪽 고막의 체온이 오를 것이다. 입니다. 1. 먼저 감정은 우뇌, 이성은 좌뇌.....라는 분류는 오래된 믿음이지만 과학적 근거가 희박합니다. 감정과 관여되는 뇌 영역은 우뇌에만 있지 않고 좌우뇌의 여러 영역의 네트워크가 담당하게 됩니다. 2. 우뇌가 활성화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오른쪽 고막체온이 증가한다는 근거도 희박합니다. 우뇌를 활성화시키는 과제를 수행할 때 오히려 오른쪽 고막체온이 감소한다는 결과들이 더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체온으로 한쪽 뇌의 활성정도를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가정이 모두 근거가 희박하기 때문에 연구의 결과에도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저는 어쩌자고 이 좋은 책의 이런 티끌만 보이는 걸까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보노보나 침팬지의 머리를 고정해 놓고 뇌에 탐침을 꽂아서 활성도를 측정하고 비교하는 것만이 옳은 연구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보노보와 침팬지를 괴롭히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연구를 하려는 분들의 노력만큼이나 과학적인 엄밀성도 뒷받침 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앗 저도 같은 의문이 있었어요. 가급적 동물을 괴롭히지 않고 연구하는건 찬성이지만 기본가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니 연구 결과에 대한 부분은 좀 대충읽고 넘어가게 됩니다. ㅜㅜ
맞아요 저도 읽으면서 같은 의문이 들었어요. 방송에서는 이 책에 관해서 과학적 근거를 면밀히 따지기보다 "에세이"로서의 이 책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나눴는데, 예전에 버네사 우즈가 헤어와 함께 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방송에서 다룰 때 YG님이 이 두 사람의 연구가 정확한 실험과정 위에서 도출된 정설에 가까운 견고한 과학적 이론이라기보다 신빙성이 있지만 아직은 "가설"에 가깝고 요즘은 이들의 "가설"보다는 이들이 의문을 제기한 다른 이론이 좀 더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씀을 길게 하신 적이 있어서, 그것에 대한 암묵적 동의의 연장선상에서 방송에서는 이번 책에서 다시 과학적 엄밀성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거든요.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YG님의 의견이 다시 너무 궁금해지네요. @YG 님을 소환합니다!
앞의 댓글은 제 좌뇌로 쓴 글이고, 제 우뇌로 다시 써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브라이언, 엉성한 가설로 연구원을 혹사시키다니! 게다가 그 연구원이 아내라니! 나중에 아내가 엉성하게 설계된 연구를 위해 보노보에게 시달린 걸 알게된다면???!!!
저 챠우챠우님의 이 글을 왜 이제야 보고 뒤늦게 빵 터진 거죠ㅋㅋㅋㅋ 흑 저도 이 덧글을 놓쳤지만 @yg 님도 놓치신 것 같아요 어서 좌뇌우뇌 이야기 들려주세요!!
챠우챠우님의 글을 보니 그 가정 자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좀 약해보이네요. 역시 책을 함께 읽으니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네요! 저도 부지런히 읽어서 완독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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