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하하 <유인원과의 산책> 저도 넘 좋아하는 책인데 이렇게 만나다니 반가워요. 이 책 좋았어서 사이 몽고메리의 책 여러권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나요. 어쩜 이렇게 다양한 동물과 교감을 하고 있는건지, 동물이랑 잘 안친해지는 저는(강아지도 무서워합니다 >.<) 그래서 더 경이롭고...
[책걸상 함께 읽기] #4. <보노보 핸드셰이크>
D-29
바나나
리브
<유인원과의 산책>이 절판되었군요. 제가 제인 구달을 좋아하는데 지인이 중고도서 나눔할 때 발견하교 덥석 집어왔는데 절판이 라니 잘 소장하고 있어야겠네요.
쭈ㅈ
저는 전에 <유인원을 사랑한 세 여자>라는 만화 형식의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쉽게 잘 읽혀요. https://naver.me/xTSD4tKj
<유인원과의 산책>은 좀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개정판이 나온다니 좋네요. 혼비님이 추천사 쓰신다는 소문, 맞나요?^^
김혼비
출판사 사정에 따라 바뀔지도 모르지만 일단 오래 전에 쓰기로 이야기 나누기는 했었어요. 아 이런 훌륭한 책에 저를 끼얹으시는 게 과연 맞는지 책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나저나 저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는데 이것도 너무너무 소장하고 싶은 책이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Moonhyang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으면서 인상 깊은 구절들 올리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하고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오늘은 1, 2장을 읽었습니다.
그 중 인상적인 구절은 p. 21 "그 조그마한 손가락들이 내 티셔츠를 꼭 움켜쥐던 순간부터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입니다.
인간의 아이에게도 이와 비슷한 반사가 있습니다. "파악반사"라고 하는데, 신생아의 손바닥에 손가락을 얹으면 아이가 그 손가락을 꼬옥 붙잡습니다. 이것을 파악반사라고 합니다. 내 손가락 하나가 무슨 생명의 동앗줄이라도 되는 양 꼬옥 잡아주던 아이들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손가락을 잡고 생명의 길을 찾던 아이들이, 이제는 시간이 흘러 지금은 분수와 소수 사이에서 길을 잃어가고 있네요.
저는 책의 마지막장까지 여기 계신 분들 손을 꼭 잡고, 길을 잃지 않고 책의 내용을 잘 파악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파악 반사의 파악(把握)과 내용을 파악하다의 파악(把握)은 한자가 같습니다.)
책읽는나랭이
인상적인 구절 올려주시고 얘기도 더해 주시니 너무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Nana
정유정작가님 책 “진이,지니‘로 보노보를 만난 적이 있는데요, (YG님이 별로 안 좋아하셨던 책 같습니다.) 혼비님 덕분에 매력적인 보노보를 더 잘 알게 되겠네요~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김혼비
안녕하세요 나나님, 다른 곳에서 나나님이 내시는 통찰이 담긴 의견들 아주 잘 읽고 있습니다! 맞아요 YG님은 별로 안 좋아하셨어요ㅎㅎ 보노보핸드셰이크는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Nana
혼비님께서 제 의견들을 읽으셨다니 기쁘기도 하면서 부끄럽기도 하네요..^^;;
오늘에서야 다 읽었는데요, 전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전 ’물고기..‘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산만한 책이 잘 맞나봅니다. ㅎㅎ
보노보는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존재네요. 웃음소리가 궁금해서 유투브도 찾아보고, @리브 님 링크도 같이 보면서 풍요로운 독서를 했습니다.
콩고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책이 생각났습니다. 멀리서 보고 민족성, 국민성 운운하며 쉽게 판단내리는 사람들에게 독재와 반란과 내전에 어떻게 강대국들이 간섭하고 관여했는지 알리면서 또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오스트레일리아의 잘못도 인정하는 면이 좋았습니다.
김혼비
저도 물고기 정말 좋았는데(보노보는 2022년에 가장 좋았던 넌픽션이고 물고기는 2021년에 가장 좋았던 논픽션이었어요) 보노보도 즐겁게 읽으셨다니 반가워요. 맞아요 저도 그 대목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오스트레일리아의 잘못과 거기에 이어지는 개인의 책임까지 짚어내어서 저의 책임도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가장 크게는 커피소비부터. 이 책은 진짜 유튜브도 찾아보고 @리브 님처럼 관련 자료도 찾아보면서 읽으면 더 좋은 책 같아요. 소중한 책이었습니다🙈
리젤
드뎌 대출성공! 미키7 반납후 읽기시작!
Moonhyang
오늘은 3, 4장을 읽었습니다.
p. 55. "여기가 킨샤사에서 마지막 남은 숲입니다."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은 콩고, 정확한 명칭은 "콩고민주공화국"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콩고공화국 과는 다른 나라입니다. 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자이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구 자이르, 현 콩고민주공화국이죠.
아프리카는 어디에서나 초원과 정글을 볼 수 있을 듯 한데, 숲이 없다니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원래부터 숲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점차 사라졌겠죠. 킨샤샤에서 숲이 사라진 과정을 찾아가다 보면 콩고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결론만 말씀 드리면 19세기말, 20세기초반 고무 농장 중심의 플랜테이션이 확장되면서 파괴되기 시작하였고, 대도시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2차 파괴가 이뤄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도시가스와 전기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지만,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 역시 나무를 때서 밥을 짓고 물을 끓였으니 아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은 아닌 듯 합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예전에 봤던 사진 한 장이 떠올랐습니다. 손목이 잘린 아빠가 잘려진 아이들의 손목을 내려다 보는 사진인데, 이 사진의 배경이 바로 콩고입니다.(구글에서 "콩고 손목 사진"을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고무 농장을 운영하던 벨기에 사람들이 정해진 고무 채취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그에 대한 벌로 사람들의 손목을 잘랐습니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들의 손목까지. 그렇게 채취한 고무를 팔아 벨기에는 엄청난 부를 이뤘고, 지금 브뤼셀에 가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건물과 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제가 만약 평범한 콩고 사람이라면, 폭력적인 군인들, 독재자 모부투, 모부투를 만들어낸 CIA, 그 밖에 다른 외국인들을 잘 구분해서 대할 수 있을까? 책의 내용과는 별 상관 없이 이런저런 생각들로 복잡한 독서였습니다.
책읽는나랭이
콩고 상황이..너무 끔찍하네요..
웅웅
저도 이 책을 통해 콩고의 학살과 보노보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넘 끔찍하고 세세한 묘사가 충격적이었어요. ㅠㅠ 전쟁과 학살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끝나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는 게 참 끔찍하네요.
프라싱
그 손목사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함께 서있던 사람들 모두의 눈빛이 여적 성성하게 남아있어요.
잔인함의 끝은… 어딜까? 싶고.
영화 노예12년도 생각나고요. (부르르)
웅웅
@김혼비 님이 추천해주신 <숲에 사는 우리 사촌 보노보> 찾아봤어요~^^ 클로딘 앙드레에 대해, 또 보노보 사진까지 볼 수 있어서 더 재밌었어요.
진공상태5
보노보 이야기를 읽다보니까, 문득 존레논과 오노요코 생각이 나네요. 전쟁보다 사랑을!(sex를!) 제가 정확히 알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떠올랐습니다.
김혼비
제가 얼마 전 읽었던 <오웰의 장미>에서 "사회주의의 진짜 목표는 행복이 아니고 인류애다"(맥락상 "인류애여야 한다"로 읽히는)라는 문장에 밑줄을 크게 쳤는데 어쩐지 이 문장도 생각났어요
Moonhyang
오늘은 5, 6장을 읽었습니다.
p. 87 "그러니까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콩고에 계셨어요?" 이어지는 침묵에 마음이 불편하다.
공자는 논어에서 앎(知)과 배움(學)에 대해 설명하며 곤이학지(困而學之)라는 말을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배움의 자질이 부족해 곤란을 겪어야만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나, 저는 곤란을 겪어야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겪어야만 알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전쟁이야말로 겪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듯 합니다. 폭력, 가난, 죽음, 배신... 상상할 수 있는 많고 많은 나쁜 것들의 합집합이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겪어야만 알 수 있다는 것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질문하고 답을 요구하는 것, 그것도 일종의 폭력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질문에 이어지는 침묵에 마음이 불편했다는 작가가,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앞으로 나오지 않을까 살짝 기대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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