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제국』 혼자 읽기

D-29
[ 그녀는 궁극의 글로벌 소비자 중심 기업이 된 아마존은 사실상 자기 ‘국민들’의 요구에 봉사하는 독자적인 민족국가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공급자, 브랜드, 그리고 이제는 점점 더 정부에게도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윈은 아마존이 ‘민간 규제 기관’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글로벌 온라인 시장을 장악한 동시에 자신들의 일차적인 규제 기관으로 행동하고 있는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플랫폼들은 1991년에 로버트 라이히가—부유하고 힘 있는 자들의 시민 사회가 사사로운 공동체로 분리 독립하는—‘성공자들의 탈퇴’라고 했던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과 규제 기관이 이처럼 융합된 형태는 현재 소비자들에게 여러 가지 면에서 이익이 되지만, 아마존의 규모 때문에 가격이나 거래 조건에 대해 통제력을 상실한 공급자들에게는 이롭지 않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시장의 사실상의 주요 규제 기관인 아마존의 지위와 오로지 고객 만족만 생각하는 태도는 직원과 공급자들과 그들이 맺는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 결국 종종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라고 윈은 썼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자가 동시에 플랫폼이 만들어내는 시장의 주요 규제자이기도 하면,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모든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직원과 공급자들을 압박하면, 플랫폼 생태계의 한쪽 갈등을 다른 쪽으로 이전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종국에 가서는 온라인 상거래가 전반적으로 불공정한 양상을 띨 거라고 그녀는 내다봤다. 이는 어쩌면 예언이 될 수도 있다. 아마존은 여전히 소비자 우선주의를 표방한다. 그래야 우리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존이 독점 기업이 되면, 우리 역시 지금 아마존의 공급자들이 처한 신세가 될 것이다. 바나나 공화국이나 독재국가를 장악한 사악한 지배 기업에게 종속돼 사는 것처럼 그들의 규칙, 제도, 관례에 순종해야 할 것이다. ]
[ 윈은 이런 기업들은 그 디지털적 성격으로 인해 시민 시스템인 정부보다 훨씬 반응적인 성격을 띤다고 본다. 과다한 서류 업무와 인력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측면이 철저하게 아날로그적인 정부와 달리 디지털 시대의 기업들은—특히 우리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기업들은—살아 있고, 호흡하며, 측정할 수 있고, 즉각적으로 읽을 수 있는 유기체로서 기민성을 보인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들의 이런 능력을 거버넌스와 정부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다. “아마존이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효과적인 소비자 보호 규제 기관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일이 어항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윈은 어느 날 오후 워싱턴에서 전화 너머로 의견을 말했다. “그들은 모든 행동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요. …… 마치 옛날 로마 가톨릭 교회법이나 런던의 상관습법과 같아요. 구글은 구글 플랫폼의 규제 기관이고, 애플은 애플 플랫폼의 규제 기관이고, 아마존은 아마존 플랫폼의 규제 기관입니다. 더구나 모든 일이 클라우드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모든 일이 100% 투명해서 실질적으로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가장 강한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어요. 그렇기에 정부보다 (통치 면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 결국 우버는 사용자, 운전자 회원, 날씨, 수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여타 요인 등의 전체 규모를 토대로 수수료를 중재할 수 있다. 우버는 운전자에게 불리하게 운영될 때도, 고용주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노동자 복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대충 빠져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운전자들이 우버의 ‘파트너’라는 논리만 내세운다. 하지만 우버는 운전자들의 소득과 권한에 막대한 통제권을 행사한다. 우버가 소비자의 승인과 규모라는 지지에 힘입어 법을 무시한 경우는 허다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그리고 우리가 이 플랫폼들 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우리의 행동, 욕망, 오점, 긍정적 행동을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실시간으로 그리고 예측을 통해 우리에게 반응하면서, 정부는 불가능한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행동을 다양하게 이끌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의 정권 아래에서 끊임없이 측정되고 감시받는 존재로 전락했다. 이 모든 일이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옆으로 밀어놓고 우리의 소비 생활을 돕고 있다. 그들은 맞춤화된 추천 목록을 우리에게 만들어준다. 우리가 샴푸를 사야 할 때를 알려주면서, 우리가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예측해준다. 하지만 그들의 힘이 모든 것을 장악하면 우리는 그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 무역 협정을 맺는 작업을 통해, 이 집단의 초국경적 운영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그러자—특정 국가에서는 특정 영화를 볼 수 없는 식의—지리적 기반으로 중개되고 판매되던 도서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지역적 권리 행사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
[ 정부 측에서 포괄적이고 선견적인 방안을 시급히 내놓아 모든 새로운 제품, 혁신, 서비스가 빚어내는 심각한 문제들을 수정하고 활용하고 완화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도 살펴보면, 신기술에 적용되는 조세와 세금은 항상 새로 생겨났다. 자동차 산업이 호황을 누릴 때는, 주차 및 운전 규제로 인해 조세가 발생했다. 따라서 디지털 플랫폼 및 서비스에 대해서도 새로운 조세 체계가 도입될 수 있다. 정부가 혁신의 장기적 영향을 철저히 탐구하지 않는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혁신을 계속 추진해갈 것이다. 대부분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혜택도 주고 돈도 절약해준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초래될 결과를 알면 무작정 좋아만 할 수 있을까? 이런 점에 대해 사람들이 깊이 사고하게 만들려고, 드론들은 도미노피자 상자를 들고 하늘 가득히 날아다니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일이 자주 떠들썩한 사건들로 바뀌어야, 즉 티핑포인트를 맞아야 상황이 명확해지는 걸까? 2017년 영국에서 일어난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는 707명의 저소득층 거주자를 죽음으로 내몬 뒤에야 국가를 대체한 민영화와 그 허점을 조명할 계기를 갖는다. 이 사건은 영국의 국가적 가치와 사회적 양심의 부활에 관해 집단적인 토론을 촉발했다. 아마도 유사한 사건이 아주 크게 터진 뒤에야 비로소 기술로 인해 일어나는 권력 이동을 조명할지도 모르겠다. ]
[ 국가가 자신의 지배권을 잠식하는 빅 테크의 실질적이고 이념적인 영향력에 맞서 싸울 것인가? 이 싸움에서 테크들이 우세한 이유는 돈과 혁신이 아닌 문화적인 영향력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정부, 국가, 민주주의조차 이미지의 재정립이 필요할까? 실리콘밸리는 미국의 혁신과 발명에 관한 서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가 아닌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브랜드와 리더들이 혁신의 선봉에 서왔다는 기술친화적 언론 보도에 공세를 당해왔다. 하지만 원래 실리콘밸리는 정부가 스탠퍼드대학교와 협업해 출발시킨 것이다. 초기 자금 역시 정부에서 지원했다. 그러나 이 진실은 스스로 힘을 키운 실리콘밸리의 신들이 유니콘을 타고 다니며 세계를 구했다는 신화를 이길 수 없다. 스티브 블랭크는 저서 《실리콘밸리의 비밀 역사》에서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미 육군이 우리 연구 대학들이 진행하던 모든 기술 연구 중 3분의 1에 자금을 지원했다. 가령 1966년에 스탠퍼드대는 전자기기 개발에 지원된 전체 자금의 35%를 국가 기밀 프로그램에서 받았다. 스탠퍼드만 특별하게 지원받은 게 아니다. MIT, 미시건대학, 조지아 공과대학,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등 얼마든지 많다. 모두 연방정부의 냉전 군사 프로그램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 ]
[ 아히라는 구글이 ‘수십억 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문샷 연구소로서 X 커뮤니티를 위해 진행했던 솔브Solve 프로그램의 디렉터였다. 구글에 들어오기 전에는 골드만삭스의 포트폴리오 분석가였고, 콜린 파월의 아메리카스 프라미스라는 비영리 단체의 이사로도 일했다. 프리덤스 앤서라는 NGO를 공동 창립했고, 시민운동에 관해 동일 제목의 책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그러다 실리콘밸리에 채용돼 오바마 대통령의 엘리트 테크팀에 합류했던 것이다. 아히라는 기술 교육을 위한 대체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대상을 지리적으로 넓히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말했다. “전형적인 기술기업가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전통적인 기술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교육 대상들이 많습니다. 유서 깊은 엔지니어 가문 출신도 아니고, 학부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아히라는 ‘걸스 후 코드’ 같은 후원 단체에 의존하기보다는 STEM 교육이 모든 교육 시스템에 완벽히 통합되어 저변이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술 리터러시 교육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영국에서는 컴퓨터 과학 교육이 교육 과정에 성공적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공간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창의적으로, 비판적으로, 기술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현재 기술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그것들이 일어나는 방식에 대해 시민으로서 잘 대처하고자 한다면, 관련 있는 기술적 스킬과 기술적 마인드를 선결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내다봤다. “결국 이 상황은 대부분 급속하게 정치적 성격을 띨 것입니다.” 사실 기술혁명의 여러 단계마다 사람들을 교육하는 것은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인 게 틀림없다. 더군다나 정부의 임기는 4년밖에 되지 않으므로 이는 더더욱 해결이 어려운 문제다. ]
[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편집자.” 이처럼 거창한 명칭은 마크 저커버그가 몹시 떨쳐내고 싶어 하는 그의 별칭이다. 노르웨이 최대 일간지 <아펜포스텐>의 편집장 에스펜 에질 한센이 페이스북 창립자에 관한 1면 기사에서 그에게 붙여준 것이다. 페이스북이 베트남전의 역사적 이미지를 담은 노르웨이 작가 톰 에겔란드의 게시물을 삭제했을 때, 한센은 신문에 공개 항의 서한을 게재했다. 에겔란드가 페이스북의 규칙을 위반한 사항은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 ‘네이팜 소녀’를 포스팅한 것이었다. 이 사진은 사진작가 닉 우트가 네이팜탄을 피해 도망가며 공포에 절규하는 판티 킴 푹을 찍은 것으로, 전쟁의 공포를 상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페이스북의 삭제 이유는 사진 속의 벌거벗은 소녀의 모습이 부적절하다는 것이었다. (분명한 것은 사진에 찍힌 소녀와 아이들이 미군이 떨어뜨린 액체 화약에 고통당한 사실이 제대로 취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센이 저커버그를 비난한 근거는 그가 사진을 검열했고 문화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한센은 전 세계에 뉴스를 전달하는 핵심 미디어 배포자가 된 페이스북이라는 소셜미디어 위에서 저커버그가 무분별하게 권력을 남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게 썼다. “나는 우리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에 당신이 하려는 일에 분노와 좌절을 느낀다. 아니, 사실은 두렵기까지 하다.” 여러 측면에서 이 사건은 우리가 모두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을 잘 짚어준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이상의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런던의 플리트 스트리트와 뉴욕의 언론사들 안에서 일하는 편집자들이 권력을 견제하는 ‘제4계급’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실리콘밸리가 그들을 대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이제 새로운 미디어 거물이 되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현재 <워싱턴 포스트>의 소유주다.) ]
[ 실리콘밸리 제국은 이렇게 언론을 침해하면서, 역사적으로 언론이 수행해온 가장 크고 중대한 기능인 권력 견제 기능을 저지시키고 있다. 언론이 지닌 기능은 정부를 견제할 수 있고, 실리콘밸리도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실 확인을 기반으로 한 전문적 기사들이 사용자가 제작한 미검증 콘텐츠와 함께 나란히 소개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뉴스의 중재자이자 큐레이터(선별자)이면서 뉴스의 주요 채널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뉴스의 생산자가 될 것이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이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얻으며(62%) 그중 18%는 ‘자주’ 얻는다. 한편 소비자들은 기성 매체와 맺었던 관계를 끝내고 있다. 40%의 밀레니얼 세대가 스트리밍 서비스나 인터넷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한다. 이는 민주화된 방식으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긴 하지만, 정보를 검색할 때 검색어 순위에 따라—얼마나 많이 조회되었는지, 얼마나 자주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했는지, 아니면 단지 홍보의 결과로서 조회수가 올라가는—뉴스를 보게 만드는 우선순위 알고리즘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뉴스는 포퓰리즘이나 충격 효과에 의존하게 된다. ]
[ 2017년 1월에 제이월터톰슨이 1,000명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가 지금부터 10년 후에는 저널리즘의 가치가 저하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53%는 대선 이후에 텔레비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답했고, 48%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45%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해 인식이 바뀌었다고 답했다. 뉴스 정보원에 대해 의견이 바뀐 사람 중 대부분은 더 나쁜 쪽으로 인식이 변했다는 의견이었다. 구체적으로 69%는 TV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고, 69%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나빠졌으며, 66%는 온라인 사이트에 대해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는 2016년 갤럽의 설문조사와 일치하며, 언론에 대한 신뢰가 항상 낮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17년에는 약간의 반등이 있어서 신문을 신뢰한다고 답한 이들이 20%에서 27%로 올라갔지만, 37%의 응답자들을 보였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신문 전성기와는 큰 차이가 났다. 분명한 것은 기성 언론이 외부 공격자들에 의해 상징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도전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성 언론의 신뢰도와 적절성이 떨어지고 있는 사이, 그 독자들은 기술 대기업들과 직접 거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수익도 그들에게 직접 창출해주고 있다.) 하지만 언론을—우리가 익히 아는 언론을—잃는 것은 중요한 소비자 보호막을 잃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대화, 논쟁, 질문, 조사라는 활동들을 잃게 되어, 견제받지 않는 영향력과 행동에서 나온 브랜디드 컨텐츠의 가상 세계를 만나게 된다. 이런 사태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빨리 벌어질 수도 있다.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
[ 파울스의 비판 중 하나는 구글 같은 기업은 여론에서 이기기 위해 개별 사안에 거시적 문제의 프레임을 씌운다는 것이다. 가령 누군가가 인터넷에서 오래된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거한 사례가 있다면, 이에 대해 미디어상 ‘표현의 자유 반대’라는 프레임을 뒤집어씌우고, 인터넷을 진실의 엔진으로 내세운다. 이 ‘잊힐 권리’의 사례로, 스페인의 지역신문사가 보관 자료를 디지털화한 후 어느 변호사가 몇 해 전에 압류 처분을 받은 자기 집이 검색 결과에 나온 것을 보았다. 당사자로서는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었고, 그 정보를 통제할 수 없었으며, 더는 그 기사와 관련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 정보를 인터넷에서 내려달라고 합당한 요구를 했다. 온라인에서 영원히 없어지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구글은 이 사건을 통해 온라인에서 모든 정보에 접근할 권리와 언론의 자유에 관한 논쟁을 촉발했다. 논쟁은 일파만파 번져갔다. 파울스는 2015년에 쓴 칼럼 ‘잊히지 않는 사건’에서 이 사건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구글은 시끄러운 대중과 미디어의 지지를 계속 유지하며 즉흥적이고, 애매하고, 인간성이 부재한 반응을 통해, 이익을 보았다.” 다시 말해 이 논의는 사생활 보호를 개별적으로 고려하는 사안이 아닌 ‘언론의 자유를 원하나요?’ 식의 질문으로 비약되었다. 이는 정확한 핵심이 아니다. 그런 압류 주택 명단은 공공의 이익과 관련이 없다. 그의 변호사 능력과도 상관이 없다. 다만 구글 같은 검색엔진으로 인해 지금은 대중에게 접근 가능해진 무의식적 정보의 수준과 검색엔진이 정보의 우선적 검색 결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 있는 사안이었다. 논리적으로 판단해보면 구글로서는 이 사건을 선례로 남기면 이런 유의 사건을 감시할 인력을 새로 고용할 일이 생길 수 있었다. 이미 페이스북도 그들의 소셜 플랫폼에 가해지는 테러 위협을 감시할 인력을 어쩔 수 없이 고용하고 있던 터였다. 실리콘밸리의 플랫폼과 성공의 기반은 확장하여 막대한 영향력을 낼 수 있는 알고리즘이었다. ]
[ 실리콘밸리의 플랫폼과 성공의 기반은 확장하여 막대한 영향력을 낼 수 있는 알고리즘이었다. 그러므로 사용자의 규모가 커질수록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지는 사례가 늘어난다. 어떤 검색엔진이 세계 유일의 것이라면 검색에서 걸러 나온, 이제는 지난 궁핍했던 시절의 정보 한 건도 누군가의 삶을 망칠 수 있다. 특히나 그들이 공인이 아니라도 그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상업용 인터넷은 우리 모두를 공인 같은 존재로 만들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신화 기제는 그들이 규제를 회피하도록 돕기도 한다. 실리콘밸리에 특권주의를 주입하면서 인터넷을 제한되면 안 되는—적어도 정부에 의해서는—특별한 유기체로 여기게 만든다. 이는 망중립성을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명백히 엿볼 수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 때 도입한 망중립성 규정은 컴캐스트, AT&T, 버라이즌 같은 ISP들이 사용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우선으로 노출할 정보를 결정하거나 인터넷 트래픽을 차단하는 행위는 금지했지만 새로운 사업체나 스타트업에 대한 무료 검색은 허용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2017년에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FCC는 이 규정을 폐지하기로 결의했다. 그러자 새로운 브랜드, 물품, 웹사이트를 찾는 것이 오히려 상업화되었다. 이 사건에서 발견된 흥미로운 사실은 그동안 아마존, 페이스북, 레딧,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협회를 통해 망중립성 규정의 준수를 옹호했다는 것이다. 망중립성 규정이 사라지면 오히려 ISP들이 유료 광고 검색엔진의 게이트키퍼가 되어 자신들보다 막강해질 것이라 보았다. ]
[ 벨로니는 컨트리 가수 블레이크 셀튼이 자신의 재활 소식을 오보한 <인 터치 위클리>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를 소송한 사례를 지적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에 관해 이야기했다. “제가 흥미를 느꼈던 사실은 이제는 명예훼손죄가 개인이 ‘강력한 미디어’에 맞서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우 오랜 세월 동안 강력한 미디어가 존재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에 대응할 의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판세가 바뀌었습니다. 블레이크 셀튼이 보유한 1,99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들은 그 사실이 오보라고 계속 트윗을 날렸습니다. 한편 <인 터치 위클리>는 트워터 팔로워 수가 19만 4,000명밖에 되지 않았고 간행 부수도 40만 부가 채 안 되었습니다. 블레이크 셀튼의 입장은 인 터치 위클리의 독자층보다 15~20배 큰 팔로워 집단에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문제 하나. 누가 더 피해를 입었을까요?” 벨로니는 이 세계의 권력 개념들이 완전히 전복되고 있다고 여겼다. “이 모든 사태는 소셜미디어의 편재성,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힘과 관련해 생기며, 사람들은 소셜미디어가 나오기 전에 누렸던 것보다 훨씬 많은 힘을 누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디엄에 올라온 어떤 이의 메시지라도 <뉴욕 타임스>에 게재된 어떤 기사보다 강력할 수 있습니다. 법이 이를 반영해야 할까요?” 이제 우리는 무엇이 저널리즘이고, 무엇이 마케팅이고, 무엇이 사생활인지 그 경계가 왜곡된 세계에서, 옳고 그르고 정당한 것을 정의할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야 할까? 상황이 더 미묘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혹은 경계들이 완전히 모호해지는 것일까? ]
[ 출판과 미디어의 현재 상태는 원치 않는 이미지, 동영상, 구호의 팝업이 뾰루지처럼 계속 돋아나며 난무하는 웹사이트들에 반영되어 있다. 아니면 더 부정적인 경우, 가디언부터 위키피디아에 이르기까지 원칙적인 잔소리를 하는 웹페이지와 캠페인을 접하게 된다. “이곳을 사용하고 마음에 드신다면 결제해주시겠습니까? 부당한 요구가 아닙니다. 기부해주십시오.” 이런 식이다. 인스턴트 페이월이 있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을 거쳐 최근에 <가디언>은 다음처럼 호소했다. “많은 언론사와 달리 저희는 페이월을 하지 않고 있으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언론을 개방적으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가디언의 독립적인 탐사 저널리즘은 제작에 많은 시간, 돈, 노력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저희의 광고 수익은 줄고 있고 독자의 자금 지원이 더 필요해졌습니다. 저희의 보도를 아껴주시고 좋아하시는 모든 분이 자금 지원을 도와주신다면, 저희의 미래는 훨씬 더 안정적일 것입니다. 적은 1파운드라도 가디언을 위해 지원해주세요.” 편의점에서 파는 얇은 잡지 속을 빼곡히 메우는 인력 감축 기사 사이에서 이런 글을 읽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애처로운 기분이 든다. 행사, 서밋, 컨퍼런스가 미디어 기관의 캐시카우가 되었다. 편집자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김빠진 커피, 김빠진 페이스트리, 김빠진 와인이 몇 백 달러짜리 티켓의 대가로 제공된다. 광고가 줄고 있는 시대에 미디어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브랜디드 콘텐츠 ‘상점’들을 개설하여 사설처럼 보이지만 광고료를 받고 실어주는 브랜디드 애드버토리얼들을 제공하고 있다. 가령 <뉴욕 타임스>는 ‘T 브랜드 스튜디오스’를 개설했는데 이는 기존의 콘텐츠, 브랜디드 다큐멘터리 콘텐츠, 특집 기사를 함께 배치해 내보내는 브랜디드 콘텐츠 조합이다. 명칭도 그런 성격에 맞추어 붙여졌는데, 그 경계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
[ 미디어가 다양성이 부족해지는 이유는 스스로 선택한 백인 집단의 특권의식이나 동류에 편중된 성격보다는 그들의 축소된 입지와 관련돼 보이는 측면도 있다. 많은 면에서 보아, 요즘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언론에 종사할 형편이 된다. 기자들의 평균 연봉은 43,640달러다. 언론인 직업을 갖고자 하는 많은 밀레니얼 20대들이 부모님이 보조해주는 월세방 생활을 하고 있다. 미시간대 사회 연구소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미국인 20대의 53%가 부모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TV나 여타의 창의적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언론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인턴 시절에 지겹도록—즐기면서—무료로 일해주고, 도심에서 생활하면서, 저임금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 특히 책과 잡지 출판의 특정 부분은 과도하게 백인이며 자유주의적인 엘리트들에 치우쳐 충당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의 기사들을 선별 게재하는 새로운 미디어인 실리콘밸리도 마찬가지다. ]
[ 실리콘밸리에게 미디어란 그저 그들의 회사와 그들이 이룬 업적과 관련하여 경탄하는 서사를 증폭시키는 도구일 뿐이다. 이는 기술의 추상성에서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들은 언론을 통해 기술을 설명하고 신격화해야 한다. 스토리가 없으면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 스토리마저 그들이 통제하고자 한다. 결국 실리콘밸리의 사업은 정보 비즈니스다. 그들은 철강 공장이 아닌 개념적 사업체들이다. 많은 것들이 서사에 달려 있다. “사람들이 기술 제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토리 전달은 직원 채용과 투자자 수, 회원 가입 등에 전적으로 중요합니다.” 덴튼은 말했다. “스토리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아날로그 세계에서보다 더 중요합니다. 스토리가 어수선하거나 그 안에 기밀이 누설돼 있거나 내부적으로 중요한 주장이 담겨 있다면 낭패를 볼 것입니다.” 따라서 실리콘밸리는—기본적인 생필품이라 소비자의 꾸준한 승인이 필요 없는 석유나 가스 같은—대부분의 기업보다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더 신경 쓴다. 미디어는 실리콘밸리가 채택하는 서사의 강력한 보급자가 되었다. 미디어는 그 서사들에 감정을 입혔다. 소비자의 애착을 얻고 도덕적 틀 안에 들어가는 데 일조한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자신들이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경이로운 일을 해내는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존재다. 이런 이미지메이킹 작업은 그들이 뉴스 이해관계자로서 맡는 역할과 미디어의 새로운 수호자로서 맡는 역할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복잡한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이 기업들에게 도덕적이고 인간적이고 우월한 이미지를 덧씌움으로써, 그들이 하는 일에도 비즈니스적 틀이 아닌 도덕적 틀을 덧씌우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에게 더욱 연결되고 충성하게 되다 보니, 그들이—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기업가처럼 행동하거나 냉소적으로 행동하면 더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양날의 검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
[ 아마존은 페이스북과 반대된 성격이다. 아마존은 도덕적 존재이거나 대단히 훌륭한 소매업체로서 스스로를 홍보한 적이 없다. 아마존이 로봇을 사용하고 무자비하게 사업을 운영한다고 해서 우리는 충격을 받지 않는다. 아마존은 매우 효율적이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공장 노동자의 처우나 지역 사업을 침해한다는 뉴스 기사들이 존재해도 죄책감을 자극하지 않는다. 반면에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세계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고 여러 해 동안 강변해왔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는 훨씬 화가 나고 기분이 상한다. “사람들은 대형 통신업체들을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휴렛패커드, IBM, 시스코 같은 대형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듯합니다. 그런데 인터넷 기업들을 보면—애플은 물론 인터넷 기업이 아닙니다—이들은 인류의 이익을 위해 성심을 다해 그런 일을 합니다. 그런데 그게 녹록한 일이 아니다 보니 이제 침몰의 길을 가는 듯합니다.” 리처드 힐은 진단했다. 그들은 영리 기업이다. 그들에게는 도덕적 규범은 없고 사업적 이해가 있다. “실리콘밸리가 주주의 재정적 이익과 거리가 먼 자체적인 도덕적 틀을 가진 지각 있는 존재라는 개념에서 빨리 빠져나올수록 상황이 나아질 것입니다.” 국제 시민권 단체인 유럽 디지털 권리회의의 전무이사 조 맥네이미는 말했다. “모두가 바라는 기준과 정확도에 맞추어 그들이 일을 마술처럼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들은 일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때 언제나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가를 생각합니다. 그런 다음에 시작합니다.” 가령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전반적인 대화에서 이런 사실이 잘 드러난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열혈 옹호자들에게 자유방임주의의 궁극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와 민주주의 분립 기관들로부터 벗어날 도구라는 것이다. ]
[ “독일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이 증오 발언을 더 많이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법입니다. 페이스북은 왜 더 많은 일을 해내지 못할까요? 음, 그들은 법 집행 기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힐은 말했다. “페이스북이 콘텐츠를 삭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완전한 면책권을 갖는 것이 마뜩치 않은 상황에서는, 우리가 바란다고 그들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는 ‘페이스북은 왜 우리의 자유로운 발언을 규제하는 데 더 강력하고 효율적이지 못할까?’라고 말하는 정치인들이 있는 한 페이스북의 힘을 축소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여러 측면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은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구글은 끔찍한 인종주의자가 되도록 훈련받을 수 있습니다.” 보이드가 말했다. “구글이 인종주의자로 인정되면, 그들은 책임을 지는 주체가 될까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런 식의 책임은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고 떠안는 것입니다. …… 페이스북에 요구되는 바를 참작한다면, 구글은 어떤 방식으로 뉴스피드를 수정해야 할까요? 우리의 피드에 무엇이든 올라오게 놔두는 게 해답일까요? 그것은 포퓰리즘입니다. 그렇다면 선별 작업을 해야 할까요? 그것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역사였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어떤 가치들로 조직될까요? …… 무엇을 선택하든 그들은 선택에 대해 혹평을 받게 돼 있습니다. 규제에 대해 쉽게 거론할 수 있지만,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이상적인 가치란 대중적으로 합의될 수 없기에, 제가 궁금한 것은 그 자체로 오류가 있는 법적 구조로 가치를 규제하는 것이 맞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식으로 규제한다고 해서 당장 실질적 효력을 얻을까요?” 이 문제는 본래의 논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우리 삶의 넓은 상징체계 안에 자신들을 편입시켰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그들에게서 단순히 사업가 이상의 뭔가를 기대한다. ]
[ 자인은 “미래는 자신이 구축하고 있을 때 예측하기 쉽습니다” 같은 사랑스런 말을 하며 걸어 다니는 사운드바이트(언론에서 인용하기 좋은 재치 있는 문구나 핵심 표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종종 질병마저 ‘선택적’ ‘선별적’이 되는 기업가가 구축할 미래를 언급한다. (자인은 시애틀에서 활동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체화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
[ 구글과 야후의 임원을 모두 지낸 마리사 메이어 같은 고위직 여성 리더들도 있었다. 그런데 메이어에 관한 신문 기사들은, 그녀가 출산 휴가를 단기간에 끝내고 복귀한 일이나 그녀가 회사의 책임자이면서 엄마의 역할을 병행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는 식으로 대체적으로 여성의 성 역할을 다루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당연히 셰릴 샌드버그 역시 리더의 자리에 오른 성공한 여성을 다룬 책 《린 인》을 써내며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하지만 이 책은 특권주의라는 비판과 더불어 ‘낙수 페미니즘’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샌드버그는 게티이미지와 협력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여성 리더들의 사진들을 게재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투 운동 이후 새로운 프로젝트인 #멘토허(#MentorHer), 그녀에게 멘토링을 해주세요를 시작했는데, 이는 샌드버그의 린인닷오알지가 남성 관리자의 절반이 여성과 업무 활동을 함께하는 데 불편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낸 데 따른 것이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멘토허는 디즈니의 밥 아이거, 제너럴 모터스의 메리 바라,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를 비롯해 38명 이상의 저명한 리더와 CEO 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회사에서 여성을 멘토링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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