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제국』 혼자 읽기

D-29
[ 파울스의 비판 중 하나는 구글 같은 기업은 여론에서 이기기 위해 개별 사안에 거시적 문제의 프레임을 씌운다는 것이다. 가령 누군가가 인터넷에서 오래된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거한 사례가 있다면, 이에 대해 미디어상 ‘표현의 자유 반대’라는 프레임을 뒤집어씌우고, 인터넷을 진실의 엔진으로 내세운다. 이 ‘잊힐 권리’의 사례로, 스페인의 지역신문사가 보관 자료를 디지털화한 후 어느 변호사가 몇 해 전에 압류 처분을 받은 자기 집이 검색 결과에 나온 것을 보았다. 당사자로서는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었고, 그 정보를 통제할 수 없었으며, 더는 그 기사와 관련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 정보를 인터넷에서 내려달라고 합당한 요구를 했다. 온라인에서 영원히 없어지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구글은 이 사건을 통해 온라인에서 모든 정보에 접근할 권리와 언론의 자유에 관한 논쟁을 촉발했다. 논쟁은 일파만파 번져갔다. 파울스는 2015년에 쓴 칼럼 ‘잊히지 않는 사건’에서 이 사건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구글은 시끄러운 대중과 미디어의 지지를 계속 유지하며 즉흥적이고, 애매하고, 인간성이 부재한 반응을 통해, 이익을 보았다.” 다시 말해 이 논의는 사생활 보호를 개별적으로 고려하는 사안이 아닌 ‘언론의 자유를 원하나요?’ 식의 질문으로 비약되었다. 이는 정확한 핵심이 아니다. 그런 압류 주택 명단은 공공의 이익과 관련이 없다. 그의 변호사 능력과도 상관이 없다. 다만 구글 같은 검색엔진으로 인해 지금은 대중에게 접근 가능해진 무의식적 정보의 수준과 검색엔진이 정보의 우선적 검색 결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 있는 사안이었다. 논리적으로 판단해보면 구글로서는 이 사건을 선례로 남기면 이런 유의 사건을 감시할 인력을 새로 고용할 일이 생길 수 있었다. 이미 페이스북도 그들의 소셜 플랫폼에 가해지는 테러 위협을 감시할 인력을 어쩔 수 없이 고용하고 있던 터였다. 실리콘밸리의 플랫폼과 성공의 기반은 확장하여 막대한 영향력을 낼 수 있는 알고리즘이었다. ]
[ 실리콘밸리의 플랫폼과 성공의 기반은 확장하여 막대한 영향력을 낼 수 있는 알고리즘이었다. 그러므로 사용자의 규모가 커질수록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지는 사례가 늘어난다. 어떤 검색엔진이 세계 유일의 것이라면 검색에서 걸러 나온, 이제는 지난 궁핍했던 시절의 정보 한 건도 누군가의 삶을 망칠 수 있다. 특히나 그들이 공인이 아니라도 그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상업용 인터넷은 우리 모두를 공인 같은 존재로 만들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신화 기제는 그들이 규제를 회피하도록 돕기도 한다. 실리콘밸리에 특권주의를 주입하면서 인터넷을 제한되면 안 되는—적어도 정부에 의해서는—특별한 유기체로 여기게 만든다. 이는 망중립성을 둘러싼 논쟁에서 가장 명백히 엿볼 수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 때 도입한 망중립성 규정은 컴캐스트, AT&T, 버라이즌 같은 ISP들이 사용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우선으로 노출할 정보를 결정하거나 인터넷 트래픽을 차단하는 행위는 금지했지만 새로운 사업체나 스타트업에 대한 무료 검색은 허용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2017년에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FCC는 이 규정을 폐지하기로 결의했다. 그러자 새로운 브랜드, 물품, 웹사이트를 찾는 것이 오히려 상업화되었다. 이 사건에서 발견된 흥미로운 사실은 그동안 아마존, 페이스북, 레딧,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협회를 통해 망중립성 규정의 준수를 옹호했다는 것이다. 망중립성 규정이 사라지면 오히려 ISP들이 유료 광고 검색엔진의 게이트키퍼가 되어 자신들보다 막강해질 것이라 보았다. ]
[ 벨로니는 컨트리 가수 블레이크 셀튼이 자신의 재활 소식을 오보한 <인 터치 위클리>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를 소송한 사례를 지적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에 관해 이야기했다. “제가 흥미를 느꼈던 사실은 이제는 명예훼손죄가 개인이 ‘강력한 미디어’에 맞서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매우 오랜 세월 동안 강력한 미디어가 존재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에 대응할 의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판세가 바뀌었습니다. 블레이크 셀튼이 보유한 1,99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들은 그 사실이 오보라고 계속 트윗을 날렸습니다. 한편 <인 터치 위클리>는 트워터 팔로워 수가 19만 4,000명밖에 되지 않았고 간행 부수도 40만 부가 채 안 되었습니다. 블레이크 셀튼의 입장은 인 터치 위클리의 독자층보다 15~20배 큰 팔로워 집단에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문제 하나. 누가 더 피해를 입었을까요?” 벨로니는 이 세계의 권력 개념들이 완전히 전복되고 있다고 여겼다. “이 모든 사태는 소셜미디어의 편재성, 디지털 미디어 환경의 힘과 관련해 생기며, 사람들은 소셜미디어가 나오기 전에 누렸던 것보다 훨씬 많은 힘을 누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디엄에 올라온 어떤 이의 메시지라도 <뉴욕 타임스>에 게재된 어떤 기사보다 강력할 수 있습니다. 법이 이를 반영해야 할까요?” 이제 우리는 무엇이 저널리즘이고, 무엇이 마케팅이고, 무엇이 사생활인지 그 경계가 왜곡된 세계에서, 옳고 그르고 정당한 것을 정의할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야 할까? 상황이 더 미묘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혹은 경계들이 완전히 모호해지는 것일까? ]
[ 출판과 미디어의 현재 상태는 원치 않는 이미지, 동영상, 구호의 팝업이 뾰루지처럼 계속 돋아나며 난무하는 웹사이트들에 반영되어 있다. 아니면 더 부정적인 경우, 가디언부터 위키피디아에 이르기까지 원칙적인 잔소리를 하는 웹페이지와 캠페인을 접하게 된다. “이곳을 사용하고 마음에 드신다면 결제해주시겠습니까? 부당한 요구가 아닙니다. 기부해주십시오.” 이런 식이다. 인스턴트 페이월이 있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을 거쳐 최근에 <가디언>은 다음처럼 호소했다. “많은 언론사와 달리 저희는 페이월을 하지 않고 있으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언론을 개방적으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가디언의 독립적인 탐사 저널리즘은 제작에 많은 시간, 돈, 노력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저희의 광고 수익은 줄고 있고 독자의 자금 지원이 더 필요해졌습니다. 저희의 보도를 아껴주시고 좋아하시는 모든 분이 자금 지원을 도와주신다면, 저희의 미래는 훨씬 더 안정적일 것입니다. 적은 1파운드라도 가디언을 위해 지원해주세요.” 편의점에서 파는 얇은 잡지 속을 빼곡히 메우는 인력 감축 기사 사이에서 이런 글을 읽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애처로운 기분이 든다. 행사, 서밋, 컨퍼런스가 미디어 기관의 캐시카우가 되었다. 편집자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김빠진 커피, 김빠진 페이스트리, 김빠진 와인이 몇 백 달러짜리 티켓의 대가로 제공된다. 광고가 줄고 있는 시대에 미디어들은 저마다 독창적인 브랜디드 콘텐츠 ‘상점’들을 개설하여 사설처럼 보이지만 광고료를 받고 실어주는 브랜디드 애드버토리얼들을 제공하고 있다. 가령 <뉴욕 타임스>는 ‘T 브랜드 스튜디오스’를 개설했는데 이는 기존의 콘텐츠, 브랜디드 다큐멘터리 콘텐츠, 특집 기사를 함께 배치해 내보내는 브랜디드 콘텐츠 조합이다. 명칭도 그런 성격에 맞추어 붙여졌는데, 그 경계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
[ 미디어가 다양성이 부족해지는 이유는 스스로 선택한 백인 집단의 특권의식이나 동류에 편중된 성격보다는 그들의 축소된 입지와 관련돼 보이는 측면도 있다. 많은 면에서 보아, 요즘은 경제적으로 독립할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언론에 종사할 형편이 된다. 기자들의 평균 연봉은 43,640달러다. 언론인 직업을 갖고자 하는 많은 밀레니얼 20대들이 부모님이 보조해주는 월세방 생활을 하고 있다. 미시간대 사회 연구소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미국인 20대의 53%가 부모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TV나 여타의 창의적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언론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인턴 시절에 지겹도록—즐기면서—무료로 일해주고, 도심에서 생활하면서, 저임금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 특히 책과 잡지 출판의 특정 부분은 과도하게 백인이며 자유주의적인 엘리트들에 치우쳐 충당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의 기사들을 선별 게재하는 새로운 미디어인 실리콘밸리도 마찬가지다. ]
[ 실리콘밸리에게 미디어란 그저 그들의 회사와 그들이 이룬 업적과 관련하여 경탄하는 서사를 증폭시키는 도구일 뿐이다. 이는 기술의 추상성에서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들은 언론을 통해 기술을 설명하고 신격화해야 한다. 스토리가 없으면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 스토리마저 그들이 통제하고자 한다. 결국 실리콘밸리의 사업은 정보 비즈니스다. 그들은 철강 공장이 아닌 개념적 사업체들이다. 많은 것들이 서사에 달려 있다. “사람들이 기술 제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토리 전달은 직원 채용과 투자자 수, 회원 가입 등에 전적으로 중요합니다.” 덴튼은 말했다. “스토리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아날로그 세계에서보다 더 중요합니다. 스토리가 어수선하거나 그 안에 기밀이 누설돼 있거나 내부적으로 중요한 주장이 담겨 있다면 낭패를 볼 것입니다.” 따라서 실리콘밸리는—기본적인 생필품이라 소비자의 꾸준한 승인이 필요 없는 석유나 가스 같은—대부분의 기업보다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더 신경 쓴다. 미디어는 실리콘밸리가 채택하는 서사의 강력한 보급자가 되었다. 미디어는 그 서사들에 감정을 입혔다. 소비자의 애착을 얻고 도덕적 틀 안에 들어가는 데 일조한 것이다. 실리콘밸리는 자신들이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경이로운 일을 해내는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존재다. 이런 이미지메이킹 작업은 그들이 뉴스 이해관계자로서 맡는 역할과 미디어의 새로운 수호자로서 맡는 역할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면 복잡한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이 기업들에게 도덕적이고 인간적이고 우월한 이미지를 덧씌움으로써, 그들이 하는 일에도 비즈니스적 틀이 아닌 도덕적 틀을 덧씌우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에게 더욱 연결되고 충성하게 되다 보니, 그들이—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기업가처럼 행동하거나 냉소적으로 행동하면 더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양날의 검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
[ 아마존은 페이스북과 반대된 성격이다. 아마존은 도덕적 존재이거나 대단히 훌륭한 소매업체로서 스스로를 홍보한 적이 없다. 아마존이 로봇을 사용하고 무자비하게 사업을 운영한다고 해서 우리는 충격을 받지 않는다. 아마존은 매우 효율적이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공장 노동자의 처우나 지역 사업을 침해한다는 뉴스 기사들이 존재해도 죄책감을 자극하지 않는다. 반면에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세계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고 여러 해 동안 강변해왔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는 훨씬 화가 나고 기분이 상한다. “사람들은 대형 통신업체들을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휴렛패커드, IBM, 시스코 같은 대형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듯합니다. 그런데 인터넷 기업들을 보면—애플은 물론 인터넷 기업이 아닙니다—이들은 인류의 이익을 위해 성심을 다해 그런 일을 합니다. 그런데 그게 녹록한 일이 아니다 보니 이제 침몰의 길을 가는 듯합니다.” 리처드 힐은 진단했다. 그들은 영리 기업이다. 그들에게는 도덕적 규범은 없고 사업적 이해가 있다. “실리콘밸리가 주주의 재정적 이익과 거리가 먼 자체적인 도덕적 틀을 가진 지각 있는 존재라는 개념에서 빨리 빠져나올수록 상황이 나아질 것입니다.” 국제 시민권 단체인 유럽 디지털 권리회의의 전무이사 조 맥네이미는 말했다. “모두가 바라는 기준과 정확도에 맞추어 그들이 일을 마술처럼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들은 일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할 때 언제나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가를 생각합니다. 그런 다음에 시작합니다.” 가령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전반적인 대화에서 이런 사실이 잘 드러난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열혈 옹호자들에게 자유방임주의의 궁극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와 민주주의 분립 기관들로부터 벗어날 도구라는 것이다. ]
[ “독일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이 증오 발언을 더 많이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법입니다. 페이스북은 왜 더 많은 일을 해내지 못할까요? 음, 그들은 법 집행 기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힐은 말했다. “페이스북이 콘텐츠를 삭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완전한 면책권을 갖는 것이 마뜩치 않은 상황에서는, 우리가 바란다고 그들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는 ‘페이스북은 왜 우리의 자유로운 발언을 규제하는 데 더 강력하고 효율적이지 못할까?’라고 말하는 정치인들이 있는 한 페이스북의 힘을 축소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여러 측면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은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구글은 끔찍한 인종주의자가 되도록 훈련받을 수 있습니다.” 보이드가 말했다. “구글이 인종주의자로 인정되면, 그들은 책임을 지는 주체가 될까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런 식의 책임은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고 떠안는 것입니다. …… 페이스북에 요구되는 바를 참작한다면, 구글은 어떤 방식으로 뉴스피드를 수정해야 할까요? 우리의 피드에 무엇이든 올라오게 놔두는 게 해답일까요? 그것은 포퓰리즘입니다. 그렇다면 선별 작업을 해야 할까요? 그것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역사였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어떤 가치들로 조직될까요? …… 무엇을 선택하든 그들은 선택에 대해 혹평을 받게 돼 있습니다. 규제에 대해 쉽게 거론할 수 있지만,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이상적인 가치란 대중적으로 합의될 수 없기에, 제가 궁금한 것은 그 자체로 오류가 있는 법적 구조로 가치를 규제하는 것이 맞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식으로 규제한다고 해서 당장 실질적 효력을 얻을까요?” 이 문제는 본래의 논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우리 삶의 넓은 상징체계 안에 자신들을 편입시켰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그들에게서 단순히 사업가 이상의 뭔가를 기대한다. ]
[ 자인은 “미래는 자신이 구축하고 있을 때 예측하기 쉽습니다” 같은 사랑스런 말을 하며 걸어 다니는 사운드바이트(언론에서 인용하기 좋은 재치 있는 문구나 핵심 표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종종 질병마저 ‘선택적’ ‘선별적’이 되는 기업가가 구축할 미래를 언급한다. (자인은 시애틀에서 활동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체화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
[ 구글과 야후의 임원을 모두 지낸 마리사 메이어 같은 고위직 여성 리더들도 있었다. 그런데 메이어에 관한 신문 기사들은, 그녀가 출산 휴가를 단기간에 끝내고 복귀한 일이나 그녀가 회사의 책임자이면서 엄마의 역할을 병행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는 식으로 대체적으로 여성의 성 역할을 다루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당연히 셰릴 샌드버그 역시 리더의 자리에 오른 성공한 여성을 다룬 책 《린 인》을 써내며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하지만 이 책은 특권주의라는 비판과 더불어 ‘낙수 페미니즘’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샌드버그는 게티이미지와 협력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여성 리더들의 사진들을 게재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투 운동 이후 새로운 프로젝트인 #멘토허(#MentorHer), 그녀에게 멘토링을 해주세요를 시작했는데, 이는 샌드버그의 린인닷오알지가 남성 관리자의 절반이 여성과 업무 활동을 함께하는 데 불편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낸 데 따른 것이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멘토허는 디즈니의 밥 아이거, 제너럴 모터스의 메리 바라,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를 비롯해 38명 이상의 저명한 리더와 CEO 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회사에서 여성을 멘토링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
[ 변화를 위한 다른 움직임들이 있다. 늘 전문적인 유행어를 선호하는 기술업계는 ‘교차성’이라는 용어도 채택하기 시작했다. 트위터의 경우, 2017년에 교차성, 문화, 다양성 관련 업무를 책임질 부회장으로 캔디 캐슬베리 싱글턴을 고용한 바 있다. ‘교차성’이라는 용어는 1980년대 후반에 변호사이자 페미니스트인 킴벌리 크렌쇼가 인종, 성별, 성적 취향, 계급이 중복된 상태로서 전 세계 여러 곳에서 겪을 수 있는 정체성과 관련한 특정 유형의 경험에 원인이 될 수 있다는—그리고 독특하게 중복된 차별이나 편견도 낳는다는—사실에 착안해 창안했다. 요즘 들어 다양성의 중요성을 둘러싼 담화가 계속 유행하자 이 교차성이라는 용어가 대중의 담론, 회의, 시사물에서 다양성을 옹호하는 이들에게 채택돼 다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신경다양성과 장애인 포용을 고려하는 일로 확대되고 있다. ]
[ 도프먼은 “자선사업을 하고자 하는 부자들이 시장의 힘을 이용해 세상을 개선하려는 사례가 많아지면, 진짜 위기가 닥쳐올 것입니다”라고 경고했다. “시장을 통해 해결되지 못하는 사회적 대의들은 푸대접을 받고 뒷전으로 밀릴 것이고 해결을 위한 투자도 확보할 수 없게 되는 위기 상황인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비영리 단체들은 정부와 민간 분야가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을 담당해왔습니다. 저 역시 세상을 개선하는 일에 투자자들의 자본을 활용하는 일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목적을 위해 투자자들의 자원과 자본을 활용할 것을 재단들에게 독려합니다. 하지만 비영리 단체에 좋은 일에 쓰라고 제공하는 보조금을 대체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저는 미래의 기부자 중에 그런 사실을 간과하는 이가 있을까 걱정됩니다.” 실로 그렇다. 트루 벤처스와 기가옴의 창시자인 옴 말릭은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실리콘밸리가 행한 집단행동의 충격적 실태를 조사한 뒤 <뉴요커>에 기고하고 널리 퍼진 그의 에세이에서 실리콘밸리의 공감 능력 결핍을 지적했다.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실패는 부실한 제품 마케팅이나 약속 이행 같은 것과 관련된 게 아니라, 기술의 마법에 홀려 인생을 망치고 있는 자들의 공감력 부족이다.” 그가 지적했다. “기술업계를 가득 메우고 있는 우리 중 누군가가 나서서 정말 어려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때가 왔다. …… 기술업계에 종사하는 우리가 스스로 스마트폰에서 눈을 돌려 나약하고 소외된 시민들을 내몰고 있는 급속한 변화의 영향력을 파악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톰킨스-스탠지는 “저는 실리콘밸리의 접근 방식이 걱정됩니다”라고 말했다. “사실은 인종과 성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25세의 부유한 백인 남성의 접근법이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평균적인 인력이 이런 유형의 남성 집단이기 때문에, 제 말이 맞을 것입니다.” 풀 만한 문제라고 해서 꼭 구조적으로 복잡할 필요는 없다. ]
[ (실리콘밸리 리더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듯이) 사회적 선을 마케팅에 내재화하는 일은 위험하다. 계속 뭔가를 염원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시태그를 연결할 만한 일이 아니면 시시하게 느껴질 것이다. 해결하고 싶은 열망, 그것도 빨리 해결하고 싶은 열망은 문제를 왜곡시킨다. 우리는 우리를 구제해줄 문화적 역할을 실리콘밸리 리더들에게 부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과 관련될 때만 우리를 구제해줄 것이다. ]
[ 글로벌한 ‘초국경post border’의 삶은 기술기업들에게 우리의 통제권을 넘길 것이다. 어쩌면 이는 새로운 거버넌스의 출현일지도 모른다. 닉 덴튼은 이렇게 말했다. “세계의 어느 곳에 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공동의 정보 와 공동의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 체제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파편화된 상태인데, 지리적 연계성은 없지만 문화적인 연계성으로 무리 지어진 상태입니다. …… 어쩌면 그런 기준으로 투표구도 설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앞에서 확인했듯, 피터 틸과 마크 저커버그 모두 기성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실리콘밸리의 다른 일각에서도 거버넌스를 전면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셔빈 피셔바는 “도시와 공동체의 미래는 집단적 형태로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이 될 것 같습니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같은 방식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자본주의가 살아 숨 쉬는 유기체로서 자연스럽게 진화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셔빈은 자본주의를 자율적 거버넌스self-governance라는 시장 형태로 정의한다. 이는 말하자면 소비자 선거구consumer constituencies 체제다. 우버, 아마존, 애플은 이미 사실상의 소비자 선거구다. “보이지 않는 손이 보이는 손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집단적 힘이 우리 경제의 운전자가 되어 우리 미래의 주인이 되는 방식으로, 보이는 손이 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무력감을 느끼고 정치인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있지만, 우버의 CEO가 저지른 행동에 대한 응대로—그가 트럼프 편에 섰을 때 많은 이들이 그렇게 했듯—우버에서 탈퇴함으로써 변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런 일이 어떤 매력적인 결과를 가져올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
[ 소비자 권력에 대한 관념은 허구적으로 형성된 면이 많다. 저명한 미래학자 브루스 스털링Bruce Sterling은 첨단 기술 브랜드가 사회 유기체처럼 기능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잘 그려낸 인물이다. 가령 <사물 인터넷의 장대한 투쟁The Epic Struggle of the Internet of Things>이라는 논문에서 그는 완전히 정착된 어떤 봉건제를 묘사했다. 그 안에서 우리 인간들은 계속 돌아가는 데이터 농장에서 기술 영주들의 끊임없는 감시 속에서 일하는 농노로 살아간다. 스털링은 기업들이 사물 인터넷에 관해 제시하는 비전이나 마법 같은 일들은 그저 ‘동화’일 뿐이라고 치부한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정치적으로 보아, 우리가 사물 인터넷과 맺는 관계는 민주적이지 않다. 심지어 자본주의도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체제로서, 디지털 봉건제이다. 사물 인터넷 안에 사는 사람들은 언덕 꼭대기에 있는 클라우드 성Cloud Castles의 귀족들에 의해 감시당하며 방목되는 봉건 영지의 가축들과 같다.” 그런 시대가 아직은 오지 않았다고 봐야 할까? 최근의 개발품들을 보면—모든 것이 인터넷과 연결된 상태인—사물 인터넷과 더불어 시청각 인터넷이 대세가 되고 있다. 스털링의 예견대로, 사물들이 가정 내의 일반적인 라이프스타일 기기가 되었으며, 사물 인터넷의 의인화된 버전으로서 시청각 인터넷이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 음성 감지 기술의 지속적인 발달로 희귀한 방언이나 다양한 음성까지 해독 가능해짐에 따라, 사람들은 인터넷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다. 농촌 벽지에서 실시하는 리터러시(읽고 쓰는 능력) 교육도 이제는 쉬워질 것이다. 아마존 에코가 알아들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어떤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고, 신용카드 정보도 입력할 필요가 없으며, 눈 오는 날 우버를 부르려고 장갑 낀 손으로 서툴게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인터넷이 스스로 알아서 계속 학습하고 적응해가며 우리를 예측해 낼 것이다. 자동차들도 우리의 지시에 따라 알아서 시동을 켤 것이다. 인터넷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따라서 실리콘밸리의 기술들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로 인해 우리의 정신세계 역시 변화를 맞을 것이다. 최근까지는 가정 안에 구현된 기술들이 가시적이어서 실질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지위의 상징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런 기기와의 상호작용으로 자신의 행동에 더 몰두할 수 있었다. TV를 켜는 행동을 직접 하고, 메시지 ‘보내기’를 직접 눌렀다. 그런데 인터넷이 우리 주변에서 눈에 안 보이는 안개와 같은 상태가 된다면, 우리는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리얼리티 TV 쇼 <빅브라더Big Brother>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우리의 생활이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이 된다면, 욕실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기록에 남기는 실수 정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기록될 것이다. ]
[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이렇게 마키아벨리적 관점에 놓고 보는 것이 부당할지도 모르겠다. 본래의 실리콘밸리 창업자는 자신의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을 때 그 기술이 총체적으로 발휘할 영향력은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벌어들인 금액만 알아챘을 것이다. 실리콘밸리 문화에서 나온 참신한 시민적 아이디어들이 많다. 미국 대선 후에는 시스테딩Seasteading2에 관한 기사들이 신문의 머리기사들을 장식했다. 처음에 이 아이디어를 대중화시킨 이들은 자유주의 정신을 추구하는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이었다. 피터 틸이 시스테딩 인스티튜트Seasteading Institute에 투자한 것을 계기로 이 아이디어에 더 관심이 쏠렸다. 시스테딩 인스티튜트는 2008년에 웨인 그램리치Wayne Gramlich와 패트리 프리드먼Patri Friedman이 국제 공해상에 ‘해상 표류 플랫폼 위에서 운영되는 이동 자치 공동체’를 설립하는 일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한 조직이다. 패트리 프리드먼은 자유주의 운동가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과 경제학자 로즈 프리드먼Rose Friedman의 손자이기도 하다. 프리드먼과 함께 《시스테딩: 해양 도시는 세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Seasteading: How Ocean Cities Will Change the World?》를 집필한 조 쿼크Joe Quirk는 독립적인 실리콘밸리 국가가 보여줄 흥미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쿼크는 “해안국과 섬나라 들을 위협하는 해수면 변화와 거버넌스의 혁신 부족이라는 세계의 가장 큰 양대 문제를 해결할 기술이 우리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 프로젝트입니다. 플로팅 파빌리온의 형태로 프로토타입이 이미 네덜란드 바다 위에서 시험 중입니다. ]
[ 쿼크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개발 중임을 알렸다. “미래의 수생 시대가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에 의해 창시되고 있습니다. 헌신적인 시스테더들이 해초류와 해조류를 기반으로 개발해낼 식품과 연료에 기대가 큽니다. 심해의 울타리 없는 양식장에서 특별한 환경적 영향 없이 야생 물고기보다 건강한 물고기를 양식하는 일도 기대가 매우 큽니다.” 우리는 정부가 부실하다고 생각하지만 쿼크는 정부를 믿는다. “아이스크림 독점 사업자가 우리에게 4년마다 두 종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초콜릿 아이스크림 아니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투표할 수 있습니다. 51%가 바닐라에 투표하면, 모두 4년간 바닐라만 먹게 됩니다. 두 가지를 섞은 프랄린앤크림 아이스크림은 상상할 수도 없겠죠. 우리는 지금 수억 명의 사람들에 대한 거버넌스의 독점을 겪고 있습니다. 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찾기 위해서는 개인의 취향에 맞춘 혁신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다 위에 건설하는 신생 소형 국가가 수가 많아질수록, 다양한 인간 가치를 적합하게 드러낼 수 있는 더 맛있는 맛들을 지닌 거버넌스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가 말한다. “미국인들은 현재의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실 말고는 어떤 것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요. 따라서 시스테딩은 사람들이 논쟁을 멈추고 대안 마련에 착수할 완벽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독점 체제인 정부들이—감정을 소모시키고 금전적 손실을 겪게 하는 해수면 변화나 선거 문제 같은—21세기의 문제들에 무능하게 대처하고 있어서, 시스테딩이 전례 없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티브 워즈니악이 휴렛패커드에 있을 때는 휴대폰을 못 만들어냈지만, 그곳을 뛰쳐나오고 나서 애플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
[ 일자리를 잃은 광부, 트럭 운전사, 소매업 점원에 대한 해결안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많은 전문가들이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고, 미국에 기반을 둔 번성한 기업들의 일자리를—이민자들보다—미국 시민들에게 우선 제공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단 인도와 중국의 고숙련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서 H-1B 비자3에 의존해야 하는 기술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예외다.) 하지만 스튜어트는 최근에 발표한 논문 <누가 애플에서 이득을 볼까?Who Benefits from Apple?>에서 그것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3. 4년제 대학 졸업 증명이나 그에 준하는 자격 증명을 요구하는 취업비자. “애플은 제품 디자인에서 마케팅,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르기까지 미국에 고부가가치를 가져다주는 역할을 계속 해왔다. 제품과 부품이 해외에서 제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외국이 아닌 미국에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스튜어트는 말한다. “애플의 제품을 조립하는 노동 인력은 주로 중국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 조립은 대만인이 경영주인 폭스콘의 공장에서 진행된다. 중국은 임금을 벌지만 이윤은 가져가지 못한다. 아이폰 가격의 중국 지분은 2%로, 이는 일본, 한국, 대만 기업들 지분의 1/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애플 성공의 주요 수혜자는 애플과 그 회사를 거의 독차지한 미국인 주주 및 직원들이다. 애플은 전자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조립이 아닌 디자인, 개발, 마케팅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스튜어트는 설명한다. “세계 금융 위기의 여파로,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 제조업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수한 기업은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최상의 자원을 동원해 막대한 가치와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한다’라고 진단하는 애플에 관한 PCIC 보고서에 주목하는 게 나을 것이다.” 지금은 코딩조차 자동화되어 섬유 공장의 재봉일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
[ 사람들은 정부가 지닌 긍정적인 역할의 상당 부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우리가 지금 만나고 있는 기술적 경이들은 정부가 과학과 연구의 많은 부분에 자금을 지원해서 가능했다. 일론 머스크에게 허가를 내주고 자금을 지원한 곳이 정부인데도, 테슬라가 우주여행에 성공하면 그 영광은 일론 머스크에게 돌아갈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인터넷의 개발과 아이폰의 시리 개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실 기술 종사자들이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 도로도 정부가 건설해서 유지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로서, 어떤 회사도 원치 않는 라스트 마일last-mile 서비스들을 책임지는 곳도 정부다. (영국 우편국은 거주자가 한 명밖에 살지 않는 스코틀랜드의 섬까지 소포를 전달하겠지만, 아마존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업적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정부를 과소평가한다. 우리는 여전히 정부의 서비스가 더디고 지루하고 적절성이 떨어진다고 여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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