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발견> 함께 읽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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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감각너머의 진실을 향한 열정(To figure and transfigure) 윌리엄 휴얼은 정말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오로라 리’를 좋아한다는 미첼을 비웃었을까? 당시 시대적 배경으로 보았을때 오로라 리는 진정 놀라운 작품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버지니아 울프가 지적하듯이 후세 사람들은 이 시를 읽지도 않고 토론도 하지 않을지 모르겠으나 비슷한 상황과 유사한 심리를 묘사한 작품들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실제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것 같다. 오로라 리 작품 속 매리언이 자신은 살아있지 않다고 거듭 말하며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 특히 마음이 아프다. ------- 예술을 부인하면 사랑이 빈곤해지듯이 사랑을 부인하면 예술이 빈곤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로라는 시인을 “고결한 거짓말쟁이, 어둠을 좇는 몽상가, 태양과 달을 과장하여 표현하는 이들”이라며 거들떠보지 않는 비평가들을 상대로 시인을 옹호한다. 오로라는 시인을 “상대적이며 비교적이며 일시적인 진실이라는 형태로 진정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유일한 화자”라고 표현한다.<141> (Only to discover that art is no less impoverished by the denial of love than love by the denial of art-defends poets from the cynics who may dismiss them as “virtuous liars, dreamers after dark, exaggerators of the sun and moon.” Aurora paints them , rather, as “the only truth-tellers”-“the only speaker of essential truth, posed to relative, comparative, and temporal truths.”) 여성이 지적, 예술적 자주권을 지키고, 건조하고 의존적인 가정의 삶 대신 창조적인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삶을 선택할 권리를 주장하는 이 책은 인상적이었고 충격적이었다.<146> (It stunned, it shocked, it unsettled the status quo with more than its central claim of women’s intellectual and artistic autonomy, of the right to choose the public sphere and the life of creative work over the domestic sphere and the life of deadening dependence.) 생각해 봐, 예술이 진실로 드높은 삶이라 한다면 발을 딛고 일어설 한층 낮은 삶도 필요한 법이야 그토록 높이 손을 뻗기 위해서는 말이지 누구라도 발끝으로 설 수는 없는 법이야 안정적으로 두 발을 딛고 설 수 없는 곳에서는 그러니 기억해! 예술을 위해서 네 삶을 꼭 잡아 둬<148> (Reflect, if Art be, in truth, the higher life, You need the lower life to stand upon, In order to reach up into that higher: And none can stand a-tiptoe in the place He cannot stand in with two stable feet. Remember then!-for art’s sake, hold your life.) 오로라는 자신의 미성숙한 이상에 의문을 제기한 롬니의 의견이 결국 옳았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예술은 삶보다 높은 곳에 매달린 고아한 샹들리에가 될 수 없으며 삶과 같은 높이에서 빛을 비추어야 한다. 두 사람은 공평하게 잘못을 했으며 지금 자신의 반쪽짜리 옳음을 하나로 합치려 한다.<155> (But she also perceives that he had been right to question her immature ideals-art cannot be some lofty chandelier dangling above life but must draw its light from the plane of living. Their wrongness had been evenly divided, and now they were to join their half-rightnesses into a whole.)
각기 알고 있던 인물들이 한 데 모아져 이야기되는 것이 흥미로워요. 챕터의 제목과 그 챕터의 내용이 담고 있는 내용이 긴밀히 통합되고 있진 않지만, 이젠 이걸 받아들이고, 주욱 따라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챕터는 편의상 나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챕터는 첫 문장부터 너무 매력적이지 않았나요. "나는 탁월해지기로 했습니다." 탁월해지고자 엄청난 끈기를 발휘해 최고가 된 여성, 하지만 명성보단 '존재의 충만함'을 얻길 원하고, 그래서 사랑을 찾아나서지만 그 사랑을 찾긴 쉽지 않고...너무 똑똑한 여성에겐 사랑도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리는 듯해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에머슨이 등장한 것도 흥미로워요. 전 소로를 통해 에머슨의 존재를 알았고, 최근엔 에머슨의 짧은 평전을 책장에 꽂아두었는데요(아직 읽지 않았고요), 이 책에서 자주 접하다보니 얇은 그 책을 빨리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에머슨도 그렇고 풀러도 그렇고 결혼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네요. 그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내일즈음 알 수 있을 것같고요. 그리고 전 이 문장도 좋았어요. "괴테는 내가 지금까지 느낀 감정을 전부 이해하고 이를 아주 아름답게 표현해." 책을 읽다가 나도 예전에 느낀 적 있는, 그런데 그 느낌을 왠지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같아서 혼자 품고 있던, 그런 느낌을 이해하고 있는 문장을 만나면 저도 그 책을 쓴 저자를 좋아하게 되는데요. 괴테는 무려 "지금까지 느낀 감정을 전부 이해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으니 풀러가 괴테를 좋아하게 된 건 너무 당연해보여요.
메리가 밤새 유클리드를 읽느라 집에 초가 모자라게 되었다는 사실을 안 부모님은 당장 양초를 압수했다. ... 이미 유클리드의 저작 여섯권을 전부 암기했기 때문에 ... ... p.123 p.125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그 여성은 인류를 움직이는 것이며 그것은 성장입니다. 이 책에서 서머빌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었다. 그녀의 책과 수학지식은 당대의 지식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하고 체계적이고 완벽했다. 범접할 수 없는 천재들의 삶은 내게는 그들이 너무 두려운 존재로 느껴집니다.
제6장 많은 것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The much that calls for more) 마거릿 풀러가 어렸을때부터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공부하고 생활했는지 그리고 망원경과 현미경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는 말에 끝없는 진리에 대한 탐구의지가 느껴진다. 리처드 파인먼과 알라인의 연애이야기는 달콤하고 파인만이 와이프 사후에 쓴 편지는 애잔하다. 제임스 프리먼 클라크와 마거릿 풀러 사이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느낌이었을까. 마거릿 풀러가 대부분 남자로 구성된 초월주의자 모임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나눴을지 그리고 풀러와 에머슨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 다음 장이 기대된다. ---------- “의지력만큼 사람의 차이를 확실하게 구별해주는 것은 없다.” 마거릿은 여섯 쪽짜리 논평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는 상상력과 끈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열정적인 자신감”을 규정된다고 단정한다. <162> (“Nothing more widely distinguishes man from man than energy of will,” she writes in a six-page essay, posting that a conquering will is composed of imagination, perseverance, and “enthusiastic confidence in the future.”) 문학은 풀러가 선택한 무기이다. “문학은 모든 일간성을 조명하는 매개체이다. 모든 지식과 경험, 과학, 이상, 그리고 우리 본성의 모든 실재가 모일 수 있는 중심이다.” <163> (Literature would be her weapon of choice- “ a medium for viewing all humanity, a core around which all knowledge, all experience, all science, all the ideal as well as all the practical in our nature could gather.”) 하지만 어떤 사랑도 풀러가 가장 열망하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바로 “존재의 충만함”, 감정과 지성, 육체의 지고한 통합이다. .. “나만의 특별한 별 없이는 살 수 없다.”풀러는 마리아 미첼이 혜성을 발견했을 때와 같은 나이에 이렇게 썼다. “하지만 내 발은 땅 위를 딛고 있고 날개가 돋아날 때까지 그 위를 걷고 싶다. 나는 망원경뿐 아니라 현미경도 사용할 것이다.”<163,164> ( “fullness of being”-the sublime integration of emotion, the intellect, and, as she would come to realize only at the end of her short life, the body. .. " I cannot live without mine own particular star,” Fuller wrote at the age Maria Michell was when she discovered her comet, “but my foot is on the earth and I wish to walk over it until my wings be grown. I will use my microscope as well as my telescope.”) 내 머리로는 당신이 죽은 다음에 당신을 사랑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하지만 나는 여전히 당신을 편하게 해주고 싶고 당신을 보살펴주고 싶어. 그리고 당신도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당신하고 어떤 문제를 두고 토론을 나누고 싶어. 작은 일이라도 함께해보고 싶어. 지금까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뭘 하면 좋을까? 우리는 같이 옷 만드는 일을 배우기 시작했잖아. 중국어를 배우기도 했고, 같이 영사기를 구하려고도 했지. 지금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까? 안 돼. 나는 당신 없이 혼자고 당신이 바로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여자”였으니까. 당신이 우리 무모한 모험을 이끄는 지도자였잖아. <174, 175> ( I find it hard to understand in my mind what it means to love you after you are dead-but I still want to comfort and take care of you- and I want you to love me and care for me. I want to have problems to discuss with you-I want to do little projects with you. I never thought until just now that we can do that. What should we do. We started to learn to make clothes together-or learn Chinese- or getting a movie projector. Can’t I do something now? No. I am alone without you and you were the “idea-woman” and general instigator of all our wild adventures.) 과학분야에서 괴테의 위대학 업적은 독창적인 발견에 있다기보다 과학을 통합하고 대중화했다는 점, 과학에서 강렬한 은유를 뽑아내어 대중에게 전달하고 이를 몇 세기 동안 대중의 상상력 안에 각인시켰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이 이론은 지각 작용인 공감각, 착시, 색채의 심리적 효과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181> (His greatest contribution lies not in original scientific discoveries but in synthesizing and popularizing science, in wresting from it powerful metaphors that would lodge themselves in the popular imagination for centuries. .. But it brimmed with prescient insight into aspects of perception that wouldn’t be studied until long after his death: synesthesia, optical illusions, and the psychological effects of color.)
아는 친구가 예전에, 왜 살지? 라는 저의 질문에, "진리를 찾기 위해서"라고 대답한 적이 있어요.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는데, 보름삘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 함께 읽어요~
마거릿 풀러에 대해서는 무려 7개 챕터를 할애했네요. 일단 6장 부터 또 주변 여러 인물들이 나오구요 ㅎㅎ 풀러를 읽으면서 괴테도 디킨슨도 알게되는 책.
2~3장 마리아 미첼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의 순수한 설렘, 미지의 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석에서 지식의 작은 조각을 직접 깎아낼 때 느껴지는 희열이었다. 이는 모든 참된 과학자를 이끄는 근본적인 동기이다. 우리가 희망이나 두려움이라 부르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우주 안에 살아가면서 어떤 일은 불행이라 부르고 어떤 일은 행운이라 부르다니 인간이란 얼마나 교만한가. 지난 주에 1장은 읽은 다음날부터 독감, 장염과 위염으로 일주일 넘게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를 못했어요. 덕분에 이제서야 주말에 밀린 독서중입니다. 일단 3장까지 읽으면서 마리아 미첼의 삶을 살펴봤는데, 그녀가 가졌던 무수한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그녀의 부모가 있었기에 마리아 미첼이 그런 업적들을 쌓을 수 있었겠구나 싶어서 저는 그녀의 부모의 롤에 더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좋은 문장들도 너무 많아서 많은 밑줄을 그었고, 그 중에 두어개만 공유합니다.
7장 마거릿 풀러의 연애 대서사시 어쩌면 드라마보다 저 재밌었네요 애나 캐럴라인 샘과의 지독한 연애 끝에 애나와 샘의 결혼이라니 보통은 쉽게 털어낼 수 없는 일들 속에 꿋꿋히 여성들에게 닫혀져 있던 문을 두두리는 그녀의 모습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저만의 별을 꼭 발견하고 싶어졌습니다. 오늘의 문장 마거릿 풀러는 “자신만의 특별한 별”을 찾아낸 것이다. 그 별은 마거릿의 인생에 새로운 빛을 밝혀주었고, 마거릿이 사는 사회의 미래에도 새로운 빛을 밝혀주었다. - <진리의 발견> 중에서
와.. 야초툰님만의 별! 꼭 찾으시기 바라요. 저도 찾고 싶어지네요, 나만의 별. (어디있니?!)
제7장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 (To brave the light of the world) 마거릿 풀러의 사랑에 대한 감정이 매우 솔직하고 순수하고 아름답다고 느낀다. 풀러의 기대와 감정대로 흘러가지 못한 관계들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향해 꿋꿋하게 나아간다. 풀러가 당당하게 연봉협상을 한 부분은 인상깊었지만 결국 직업 선택의 자유는 넓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동전 하나 받지 못하고 <다이얼>의 편집자로 일했다는 점은 어쩌면 ‘대중의 양심에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는 힘겨운 임무를 수행하는 개척자'의 외로운 길을 보여주는 것 같다. -------------------- 히긴슨이 마거릿 풀러라는 인물에 마음이 끌린 것은 풀러가 꿈과 실천 그 어느 쪽도 희생하길 거부하고, 꿈꾸는 자와 실천하는 자로서 자신을 동등하게 엮어 “존재의 충만함”을 성취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91> ( Perhaps he was drawn to Margaret Fuller’s example because she had refused either side of the sacrifice and had instead twined her “fullness of being” by the equal strands of dreamer and doer.) 세계사를 가르칠 때는 특히 강인한 여성위인의 삶을 강조했다. 문학 수업에서는 여성 저자의 작품을 읽으라고 요구했다. .. 하지만 풀러가 소녀들에게 준 가장 훌륭한 선물은 대화의 기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 풀러는 교실을 대화를 위한 장소로 바꾸었다. 대화에 참가하는 데는 오직 한 가지 규칙만이 존재했다. 반드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196> (In world history, she highlighted the lives of powerful women. In literature, she required reading by women authors. .. But Fuller’s greatest gift to the girls lay in drawing out their minds through the art of conversation. .. Fuller reconfigured the schoolrooms designed for lecture into space for conversation, participation in which had only one rule: the girls must be willing to speak their minds freely.) 풀러는 여자의 의견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무시되어온 탓에 여자가 “느낌을 생각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비판적 사고라는 도구를 제대로 익힐 기회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풀러는 사회에서 여자의 대화라고 규정해 놓은 잡담과 소문을 근절하고, 그 대신 “사고와 지식을 평가하고 이들을 상대적으로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도록 노력하는”모임을 이끌기로 했다. <199> (She reasoned that because women’s opinions were dismissed by default, they never properly learned the tools of critical thinking that would allow them to transfigure “impressions into thoughts”. .. She resolved to eradicate the small talk and gossip to which society had conditioned women’s conversation, instead leading the group to “review the departments of thought and knowledge, and to endeavor to place them in due relation to one another”)
지금까지 읽어보면 '무언가를 성취하는 일'과 '순탄한 삶'은 너무나 멀어 보여요. 케플러가 힘든 개인사를 처리하는 도중에도 끝까지 자신이 찾은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한 것도 그렇고, 풀러 또한 계속해서 실패하는 인간 관계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남을 성취를 이뤄내고요. 우리의 어떤 면이 우리 삶의 일부분을 망치고 있긴 하지만 그 면으로 인해 원하는 길을 가게 된다는 걸 말해주고 있어서, 안도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내용에서 맨스플레인이 나와 하는 말인데요. 이 앞에서 맨스플레인이 솔닛이 고안한 용어라고 나오잖아요. 솔닛이 아니라고 말했어요. 솔닛의 책을 읽은 독자가 만든 말이라고 합니다.)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가 결합한 조어로, “남성이 여성을 기본적으로 뭔가 모르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말을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태도”를 말한다
8장에서 말하는 마거릿의 위대한 천성이란게. 에머슨이 마거릿에 대해 말한 ‘순수하고, 더러움을 정화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정신,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충만하고 그 믿음을 고무시킨다’ 이 부분 일까요?
9장에서 좀 알게 되지 않으셨을까요~
8장에서는 마거릿 풀러의 이야기가 주를 이르지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왈도를 남편으로 절대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을 감옥으로 비유하며 부인과 마거릿 사이에 애매하게 서 있는 그의 모습이 매우 얄미워 보였다.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나는 마거릿처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였다. 책에서 그들의 관계를 고슴도치에 비유한 것도 인상에 남는다. 황보름 작가님의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라는 책이 떠올랐다. 오늘의 문장 마침내 고슴도치들은 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온기를 받을 수 있는 적절한 거리를 찾아낸다. 집단의 온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가깝지만 상처를 입을 만큼 가깝지는 않은 거리이다. - <진리의 발견> 중에서
갑자기 제 이름 나와서 깜놀했습니다. ^^ 왈도가 저도 그 면에선 마음에 안 드는데요. 그렇게 거리를 지킬 거면 아예 결혼도 안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본인의 기질이 그렇게 중요할 거였으면 애초에 '자립'하는 길을 갔어야 했을 거예요. 소로처럼요,
마거릿 풀러 6장 많은 것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내 생각이 그들의 생각에 지극히 공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 생각이 들어갈 틈을 주지 않았다. 나는 그들의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더 쓸 수 없을 정도로 내 생각이 멈추어 버렸다. 마거릿 풀러가 살던 시대처럼 우리나라에도 여성들이 남긴 책은 너무 없었다. 사회적 지위를 가질 수 없었고 가부장적인 시대적 상황이 여성들에게 사회적인 참여나 사회적인 지위를 얻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다. 농촌 사회에서 일과 육아는 그럴 틈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지식인들의 여성들은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도 한국의 여성들은 항상 육아나 가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었을 것만 같다. 남자들처럼 자기 일만 하며 살 수 없는 현실이 벌써 불평등한데 어찌 여성이 학문을 하고 자신의 생각과 글을 쉽게 쓸 수 있었을까. 안타깝다. 한국에도 분명 내가 모르는 마거릿 풀러와 같은 진보적인 여성이 있었을 것 같다. 지금 내 머릿 속에는 전혜린이 살아 있었다면 마거릿 풀러처럼 글도 잘 쓰고 생각도 깊어서 20세기 페미니즘 운동의 선두 주자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내게 울림을 주는 문장들 나는 탁월해지기로 했습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고 열의가 소멸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의지력만큼 사람의 차이를 확실하게 구별해 주는 것도 없다. 상상력과 끈기 (미래에 대한 열정적인 자신감) 정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강한 의지란 경쟁이 있을 때 더 활기가 넘치며, 침착하고, 실패에 좌절하지 않으면 천성상 한층 현명하다. 야심이라는 전능한 동기 마거릿 풀러 (1) 여성 해방 운동의 기초가 되는 책 (2) 문학과 예술 비평 (3) 여성편집자 (메이저 신문사) (4) 교도소 개혁 (5) 흑인선거권지지 (6) 미국 최초의 외국 종군기자 신체적 결함 (1) 만성적 목통증 (2) 선천적 척추기형 (3) 우울증 (글을 쓰려고 고객를 숙이는 것도 힘겨웠다) 강인한 아름다움의 멈춤없는 활동 마거릿 풀러의 별 표식은 기사의 신뢰성과 선입견을 피하려고 고안한 장치 풀러의 무기 “문학은 모든 인간성을 조명하는 매개체이다. 모든 지역과 경험, 과학,이상 그리고 우리 본성의 모든 실재가 모일 수 있는 중심이다.” 나만의 특별한 별 없이는 살 수 없다 자아에 대한 모든 인식이 벗겨지는 깨달음을 통해 벌거벗은 자아의 상태-격렬한 슬픔의 극한 하지만 내 발은 땅 위를 딛고 있고 날개가 돋아날 때까지 그 위를 걷고 싶다. 나는 망원경 뿐만 아니라 현미경도 사용할 것이다. 나는 내 안에 위대한 힘->내가 품은 뜻만 아주 높아 보였다.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어린 시절이 없었다. 슬픔의 구름이 줄지어 느릿느릿 행진하고 있는... ... 차갑고 파란 하늘 아래에서 자신이 어떻게 여기에 존재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던 기억이다. 내가 이 마거릿 풀러처럼 보이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인간본성이라는 한계 아래서 행동하는 법을 배우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깨달았다 영혼은 모든 허위를 진실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자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아의 개념은 모두 가짜이며 상황이 빚은 결과 내가 괴로운 것은 내가 자아를 실재하는 것으로 생각 나는 오직 전체의 관념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 그 전체가 내 것임 “전체 안에서 살아가라” 멜빌은 괴테의 환희에 짜증을 낸다->개인의 정체성은 하찮은 것 내가 그 동안 괴테를 읽어온 양을 생각하면 내 안에도 헛소리가 무지막지하게 많겠지요. “괴테는 내가 지금까지 느낀 감정을 전부 이해하고 이를 아주 아름답게 표현해” “천성적으로 의지가 박약한 사람이라면 뚜렷한 종교가 필요하겠죠. 눈에 보이는 피난처이자 보호의 수단으로요... ... 하지만 내 천성은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삶에서 내 첫 경험은 죽음이었다.“ 훗날 풀러는 여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떠올리며 쓴다. 19세기 불멸을 이야기하는 종교적 수사는 죽음 후에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계속 살아갈 위안을 주었다) 종교에 대한 의지,기대 영원한 삶이라도 듣기 좋고 아름다운 신비 안에서 삶을 향한 시들지 않는 욕망은 어리석은 짓인가? ”노화의 속도를 늦춘 지금은 자신의 필멸성을 깨달았을 때 쉽게 충격을 받는 인간의 심리는 변하지 않았다.“ ”물리학자가 물리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존재에게 쓴 편지로, 차마 억누를 수 없던 형이상학적 진실의 자취“ 리처드는 데카르트가 주장한 신의 완전함에 대한 증거를 이성의 옹호자라는 데카르트 평판과는 정반대되는 지적 게으름이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리처드는 신비롭게 보이는 모든 것은 단지 충분히 해명되지 못한 수수께끼로 그 물리적 해답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믿었다. 9시 21분 알라인의 시계가 멈춘 것도 어떤 비과학적인 정신이 얼마나 신비로운 상상력을 발위하는지 잘 알고 있다. 사람은 얼마나 뜻밖의 존재이며 얼마나 애처러운 존재인가 죽음은 확실히 우리를 갈라놓는다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 사이에 무시 무시한 차이를 두며 바벨탑에서 그런 것처럼 우리를 멀어지게 만드니 갑자기 서로 말이 통하지 않게 되는구나 마거릿 풀러는 종교를 ”교파와 교리에 대한 사랑이 아닌 진실과 선에 대한 갈구“라고 규정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죽는 일 마거릿은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을 오직 일기라는 개인적인 공간에서만 인정했다. 마거릿은 ”많은 것“은 하늘 높이 날아올라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 괴테는 금새 바이런을 밀어내고 마거릿 내면의 계관시인 자리를 차지했다. 천사가 느낄 법한 사랑 7장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 우리 정신은 그 나름대로의 정신을 지니고 있으며 그 정신에 따라 자신이 재창조 하는 것에 빛을 비춘다. 허공에 성을 지어보지 못한 소년은 절대 땅 위에서도 성을 짓지 않게 된다. 생각을 버리지 마십시오. 생각을 실현하십시오. 나는 아름다움을 위해 목숨을 버렸다. 순교자들처럼 아름다움을 위해 목숨을 버린 이들 진실을 위해서, 이쪽에는 두가지 밖에 없으니 고전 문학작품을 열심히 읽도록 종용했다. 피보디가 선택한 교수법 중 가장 급진적인 것은 강의가 아니라 대화로 가르치는 방식이었다. 에머슨은 지진이 일어난 다음 날 아침 지질학을 공부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매개로 아름다움을 선택 시 - 윤리학을 탐구하고 고전문학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더한 과학에 몰두 세계사 – 강인한 여성 위인의 삶을 공부 문학 – 여성 저자의 작품을 읽는다 자연사 – 그리스 신화 (거미에 대한 공포 극복) 아라크네 신화 (야심 넘치고 재능 넘치는 여자 아라크네는 지혜와 공예의 여신인 아테나에 도전하여 직물 짜는 대결에서 작품으로 승리한다. 그러나 분노한 아테나는 아크라네를 거미로 만들어 버린다) 대화의 기술 -> 자신의 생각을 표현 여자가 남자의 지혜를 담는 저장소가 되기만을 요구 받는 시대 ”맨스플레이닝“의 수신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 ”지성의 독립선언“ 상아탑이 아니라 인생이 가장 훌륭한 스승 인격은 지성보다 더 높다. 사고하는 것은 기능이다. 살아가는 것은 기능의 실행이다. 성소의 문은 낮이나 밤이나 모든 인간 앞에 열려 있다. 말은 사건이다. 말은 무언가를 하고 무언가를 바꾼다. 말은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모두 변화시킨다. 말은 에너지를 전하고 되받으며 증폭시킨다. 말은 이해 혹은 감정을 전하고 되받으며 증폭시킨다. 풀러는 여자들이 세상의 빛에 용감하게 맞서기 위해 립스틱이나 촛불의 도움이 필요없도록 행동의 삶 위에 사고의 삶을 지어 올릴 수 있는가? 버지니아 울프는 우리 안에는 두가지 힘이 있다. 하나는 남자의 힘이고 하나는 여자의 힘이다. 1000년 넘게 이어온 문화적 성별의 수사학을 전복했다.(뒤집어엎다)? 울프는 남녀 양성의 정신이 최상의 정신 ”잘 공명하고 잘 흡수하며 ... ... 선천적으로 창조적이고 눈부시게 빛나며 연속된다.” “완벽하게 남성적인 남자도, 순수하게 여성적인 여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 수록된 많은 글의 영혼은 외롭다”
8장 나는 위대한 천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관계의 기하학?(삼각관계(오각형) 같은?) -> 다이얼에 가해진 최후의 일격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친밀함에 존재하는 핵심적인 모순을 고슴도치 딜레마라는 철학적 비유로 설명한다. 추운 겨울이면 고슴도치 한 무리가 온기를 찾아 떼를 지어 모인다. 서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고슴도치들은 뻣뻣한 가시 때문에 서로 상처를 입히기 시작한다.몸은 따뜻해졌지만 상처를 입은 고슴도치들은 본능적으로 서로 멀어진다. 하지만 다시 추위로 몸을 떨면서 서로의 몸이 주는 온기를 다시 한번 열망하게 된다... 집단의 온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가깝지만 상처를 입을 만큼 가깝지는 않은 거리이다. 우리는 조각나 있지만 분리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9장 그녀는 앞을 보며 걸었다. 작가의 정체성으로 인해 편견이 생기는 일을 피하기 위해 풀러는 이 책을 S.M. 풀러라는 이름으로 출간했고 작가의 성별을 밝히지 않았다. 이런 선택은 20세기에 들어서도 논픽션이나 문학 분야에 글을 쓰는 몇몇 여성 작가 사이에 흔하게 나타난다. 가부장제 사회, 교조적 종교, 관습으로 무장한 모든 현상 유지의 요새들로부터 공격이 빗발쳤다. 전부 풀러가 서슴지 않고 도전한 상대들이었다. 18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풀러는 <뉴욕트리뷴>에서 250편의 글을 발표했다. 풀러의 영향력과 많은 기사와 거침없는 사고방식을 통해 독자들은 한층 높은 정신의 미학을 향해 나아가게 되었을 뿐 아니라 비판적 사고의 기초를 익혔다. ... 진실과 아름다움의 씨앗을 심었다. 당신의 펜은 종이 위에서 다소 방종하고 게으르게 어슬렁거리더군요. 나는 필요한 만큼 잊히고 무시당하는 일에 수긍합니다. 문학은 어쩌면 인간의 모든 종과 계급 사이를 통역하는 거대한 상호 소통의 장으로 볼 수 있다. 문학은 형제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서신교환이다. 형제들은 여러 갈래로 나뉘지만 정신적으로 함께 하기를 열망한다. 초월주의자 중에서 풀러는 현실세계에서 자신의 신념을 시험한 유일한 인물이었으며, 펜을 이용하여 우리의 삶이 정의로운 사회에서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삶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도록 힘껏 노력했다. 글쓰기에서 대화는 여러 겹으로 두껍게 포개져 있어야 한다. 예술 수준에 이른 글은 처음 정독할 때 일반적이고 평이하게 이해되어야 한다. 두 번째 정독에서는 준엄한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 세 번째 정독에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글의 깊이와 현실성이 담보된 연후에야 우리는 글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누릴 수 있다. 남자와 여자는 한 생각의 반쪽들이다. 나는 그 어느 쪽이 더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나는 한쪽의 발전이 없다면 다른 한쪽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바라는 소망은 이 진실이 명확하고 합리적으로 이해되는 일이며, 우리 시대의 딸과 아들이 삶의 조건과 자유를 똑같이 인식하며 살아가게 되는 일이다. 여자는 ... 이제 노를 크게 저으며 나아갈 필요가 있다. 딸들의 발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개혁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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