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발견> 함께 읽으실래요?

D-29
미첼은 아마도 “genius loci”, 즉 “장소의 정신”이라는 뜻의 라틴어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 “genius”라는 말은 개인의 속성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지만 본래 이 말은 “loci”라는 단어와 합쳐져 “한 사람의 개성을 만드는 어떤 장소의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2장을 다 읽었습니다. 제 자녀들에게 genius loci 가 되어주어야 할 텐데요. 자신이 없습니다…^^a
좋은 장소가 되어주실 것같아요 :)
여성 천문학자. 2장을 읽고 나니까 나사의 흑인여성수학자 얘기를 다룬 ‘히든피겨스’를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히든피겨스,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진리의 발견 1장 꿈을 꾸는 자만이 깨어난다.(only the dreamer wakes) 감상 : 케플러의 천문학에 대한 진지한 탐구열정과 업적 외에 그 놀라운 상상력에 놀라웠고 어머니가 마녀재판을 받게 되고 케플러가 이를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당대의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공격을 당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상상력을 펼치고 진실을 규명하고 본인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많은 잠든 이들을 깨우고자 했던 깨어있던 케플러 이야기. (원문의 표현도 알고 싶은 부분을 함께 발췌해 보았습니다) 북마크 : 한편, 바로 같은 능력을 통해 우리는 기존의 사실을 뛰어넘고 습관과 인습으로 규정된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진실의 새로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동전이 어느 쪽으로 뒤집히는가는 그 상상력을 운용하는 인물의 용기, 자연, 문화, 인품의 어림할 수 없는 조합에 따라 결정된다. <28> ( But that selfsame faculty is also what leads us to rise above accepted facts, above the limits of the possible established by custom and convention, and reach for new summits of previously unimagined truth. Which way the coin flips depends on the degree of courage, determined by some incalculable combination of nature, culture, and character.)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최초로 인간의 자만심에 도전장을 내민 위대한 사상이다. 그 후 몇 세기에 걸쳐 세계 질서가 여러 차례 새롭게 편성되는 동안 인간의 자만심에 대한 도전은 진화론부터 시민권, 동성결혼까지 수없이 많은 형태로 모습을 바꾸어 나타난다. 이 모든 도전에 사회는 케플러의 고향 주민들이 보인 것과 비슷한 수준의 적대적인 반응을 보인다. <45>(The Copernican model was the first major idea to challenge our self-importance. The challenge has taken many guises in the centuries since, as new world orders have been introduced-from evolutionary theory to civil rights to marriage equality, which society has initially met with antagonism comparable to that shown by the denizens of Kepler’s hometown.) 케플러는 성별에 차이에서 비롯되는 운명의 차이는 천공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 땅 위 문화의 작용에 따른 성별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어머니를 불학무식하게 만든 것은 어머니의 본성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결정한 사회적 위치였다. 이 세계가 지적인 깨달음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하늘의 별만큼이나 불변의 자리에 고정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48> (The difference between the fate of the sexes, Kepler suggests, is not in the heavens but in the earthly construction of gender as a function of culture. It was not his mother’s nature that made her ignorant, but the consequences of her social standing in a world that rendered its opportunities for intellectual illumination and self-actualization as fixed as the stars.)
오늘은 이 문장이 특히 좋았습니다. "삶에 별빛을 섞으십시오. 그러면 하찮은 일에 마음이 괴롭지 않을 겁니다."
저도 이 문장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삶에 별빛을 섞는다는 건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인연이 연인이 되는 것에는 동성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존재를 만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비록 갈릴레오는 끝까지 자기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데 실패 했지만 미첼은 자신만의 시금석을 결국 발견할 것 같다. 오늘의 문장 어디서든 한 번도 실패해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실패는 위대함을 판가름하는 진정한 시금석이다. - <진리의 발견> 중에서
저도 실패에 관한 문장이 인상깊었습니다. 오늘 부분을 읽고 나서 책의 목록을 죽 훑었는데 한번 나온 인물이 다시 나오기도 하네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삶이 서로 교차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같아 더 흥미로워요.
과학에는 특별히 상상력이 필요하다. 수학이나 논리가 전부는 아니다. 그 안에는 어느 정도의 아름다움과 시가 있다. -머라이어 미첼(미첼 혜성을 발견한 미국 최초 여성 천 문학자) 2.꿈의 궤도 너머를 보다. 머라이어 미첼 1831년이면 거의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이나 다름없다. 인터넷도 전기도 없는 그 곳에서 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 시대 이전부터 저 하늘의 별을 관찰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밤하늘의 점과 같은 불빛을 바라본다고 해서 무슨 쓸모가 있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살던 그 시대에 어린 소녀는 저 밤하늘의 별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 그것은 아마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는 '한사람의 개성을 만드는 어떤 장소의.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이 있었을 것이다. page 53.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의 순수한 설렘, 미지의 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석에서 지식의 작은 조각을 직접 깎아낼 때 느껴지는 희열이었다. 이는 모든 참된 과학자를 이끄는 근본적인 동기이다. 모든 것을 신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던 시대에 하늘에도 신이 잘못 알고 있었던 체계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되었고 밤하늘의 별들이 밭에 뿌리 씨처럼 아무렇게나 흩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서 지구가 움직일 때마다 움직이는 것처럼 어떤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땅에 있을 때는 모르다가 고기를 잡는 어선은 망망대해에 보이는 것은 밤하늘의 별밖에 없었는데 그 별은 그 배가 어디로 가면 육지로 갈 수 있을지 말해주고 있었다. page63. 그토록 오랫동안 이 밤하늘의 매력을 몰라보았다니, 참으로 이상하다. 각기 다른 별들이 발하는 색조들이 참으로 미묘하게 다르다. page74 나와 함께 축하하지 않겠어?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삶을 빚어왔는지를 내겐 본보기 같은 건 없었지 ...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거야 여기 이 다리 위에 별빛과 진흙을 잇는 다리지 평생 허셜은 2510개 성운의 위치를 밝혔냈고 여덟 개의 혜성을 발견했다.
정리해주신 덕분에 저도 다시 한번 읽어봤습니다 :)
그냥 제 생각들과 좋은 문장들을 옮겨 놓은 걸요. 워낙 좋은 분이 쓰신 글이라 생각에 깊이가 있네요~^^;
2장 꿈의 궤도 너머를 보다 (To find dismounted among the stardust) 저자가 당시 인물이 처했을 구체적인 상황을 상상하며 쓴 문장들은 그것이 상상인지 알면서도 마치 당시에 저자가 그런 모습을 본 것처럼 느껴지고.. 미첼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 같은 시기에 다른 인물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들의 삶이 나중에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되는지 작가가 그 고리들을 엮어가면서 그 의미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읽기에는 조금 산만하게 느껴지지만 너무나 신선하고 신비로운 구성이라고 느껴집니다. 북마크: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의 순수한 설렘, 미지의 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석에서 지식의 작은 조각을 직접 깎아낼 때 느껴지는 희열이었다. 이는 모든 참된 과학자를 이끄는 근본적인 동기이다. <53> (but the sheer thrill of discovery-the ecstasy of having personally chipped a small fragment of knowledge from the immense monolith of the unknown, that elemental motive force of every sincere scientist.) 한 사람이 가능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허락해준 곳, 미첼이 감히 그 시대의 문화가 강요하는 모습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스스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어준 곳은 어디인가? .. “한 사람의 개성을 만드는 어떤 장소의 무시할 수 없는 역할” .. 혜성처럼 다가오는 기회와 조수처럼 밀려오는 환경 안에서 우리를 지금 우리의 모습으로 만드는 자아의 해안선이 형성된다. .. 그리고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요소에 어떤 것이 행운이고 어떤 것이 불운인지 구분하는 일은 종종 까다롭다. .. <57,58> (Where does it live, that place of permission that lets a person chart a new terrain of possibility, that makes her dare to believe she can be something other than what her culture tells her she is, and then become what she believes she can? this original use encodes the indelible role of place in personhood. Comets of chance and tides of circumstance sculpt the shorelines of the self to make us who we are .. and it is often difficult to separate the elements of life that make for fortune from those that make for misfortune.) 인간의 교만함을 인정하지 않고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가 좋거나 나쁘다고 분류하는 일에, 우리가 희망이나 두려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우주 안에 살아가면서 어떤 일은 불행이라 부르고 어떤 일은 행운이라 부르다니 인간이란 얼마나 교만한가. <58> (These are the questions impossible to answer without acknowledging what human hubris it is to call one thing accident and another luck in a universe insentient to any of our hopes and fears, to our categories of good and bad.
3.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낸터킷 애서니엄이 내가 사는 곳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다들 수능 공부하는데 소설이나 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밤하늘의 별이 하는 이야기에는 관심도 없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다. page82. 내 인생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이 인생이 근면한 인생이었다는 것이며. 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page 83. 에머슨은 "아름다움은 지적인 정신이 이 세계를 연구하길 선호하는 형식이다"라고 주장하며 괴테를 인용했다."아름다움은 자연법칙의 현현이며, 이 겉모습을 제외한 자연의 비밀은 우리에게 영원히 숨겨져 있었다" page 90. 어디서든 한 번도 실패해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실패는 위대함을 판가름하는 진정한 시금석이다. 이 책에서도 아름다움의 정의?를 묻고 답을 하고 있었다. 나역시 재학시절 미학이라는 교양 수업에서 과제로 제출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다시 아름다움을 정의하라고 하면 나는 아름다움은 그것을 아는 자만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도 그것을 알아야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수학이나 과학 그리고 천문학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아는 사람들만이 우주의 아름다움과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연과 별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저 하늘의 행성이나 혜성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아는 사람들에게만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배우기 위해 나는 여전히 책을 읽고 있고 미첼처럼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믐이라는 플랫폼도 마찬가지겠지만 마거릿 풀러가 '여성을 위한 대화'라는 모임의 정신을 읽고 나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우리는 어떻게 그 일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답하기 위한 모임이 있을 수 있을까요? 나는 그런 뜻 높은 모임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3장 다 읽었습니다. 3장은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드는데 제가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 잘 모르겠네요.
정말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끊임없이 생각을 하면 이런 글들을 쓸 수 있을지 놀랍네요.. 저도 책을 읽다가 상상을 하긴 하지만, 저자가 마치 여기 나온 인물들을 직접 본 것처럼 얘기하는 부분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3장중에 마리아 미첼의 일기 부분이 마음에 남네요.. 내 인생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이 인생이 근면한 인생이었다는 것이며, 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4장 무한한 존재를 유한한 가능성에 가두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미첼과 호손의 동성의 사랑에 대한 연관성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어쩌면 제 주변의 사람들도 심지어 저 조차,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하나씩 있듯이 분명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두었지만, 그 비밀들은 자신도 모르게 무한히 뻗혀있는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챕터 였다. 결과적으로, 작가는 사람들은 이성에 대한 사랑만이 옳다고 사회적 시선으로 제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을 나누는 건 무한하다는 걸 미첼과 호손에 빚대어 풀어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덧, 그래도 누군가 내가 쓴 글에 팬이 되어 멜빌처럼 열정적으로 칭찬한다면 기분은 좋을 것 같다.ㅎㅎㅎ 오늘의 문장 인간의 마음이란 하나의 고대 괴물에서 나온 것이라 어떤 꼬리표를 달고 있든 모두 같은 열정으로 포효하고 으르렁거린다. - <진리의 발견> 중에서
얼마전 읽었던 모비딕의 허먼 멜빌에 관한 내용이라서 더 기대하고 읽었거든요. 기대와는 다른 내용이네요 ㅎㅎㅎ 이 책을 일반적인 전기나 위인전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될거 같아요. 어떤 이름으로도 두 마음과 그 마음을 품은 두 육체 간에 흐르는 복잡한 감정을 감히 포용할 수 없다.
저자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서 프롤로그를 다시 읽어봤어요. "책에 소개된 인물들을 그리는 과정에서, 그 인물들의 궤도는 그 주인공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채 교차한다.", "아름다움의 큰 부분, 우리가 진실을 추구하도록 부추기는 힘의 큰 부분은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에서 유래한다." 등의 문장을 읽으니 왜 매 챕터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교차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지 알겠네요. 이 방식 때문에 산만해 보이는 면도 있는 것같고요. 이렇게 교차하고 교차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결국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궁금해하며 따라가면 될 것같고요. 그나저나, 허먼 멜빌이 호손을 이토록 사랑했다니요. 멜빌의 글을 읽어보니 호손처럼 어두운 스타일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좀 부담스러워서 멀리했을 것같단 생각입니다. ㅎ 한편 궁금하기도해요. 한 인간이 한 인간을 어떻게 이토록 광적으로 찬양할 수 있는지요. 아무리 사랑에 빠졌다고해도요.
저도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보름삘님께서 쓰신 글을 일고 다시 생각해 보니 계속 반복해서 교차하면서 뭔가 사실이 뚜렸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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