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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2장 꿈의 궤도 너머를 보다 (To find dismounted among the stardust) 저자가 당시 인물이 처했을 구체적인 상황을 상상하며 쓴 문장들은 그것이 상상인지 알면서도 마치 당시에 저자가 그런 모습을 본 것처럼 느껴지고.. 미첼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 같은 시기에 다른 인물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들의 삶이 나중에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되는지 작가가 그 고리들을 엮어가면서 그 의미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읽기에는 조금 산만하게 느껴지지만 너무나 신선하고 신비로운 구성이라고 느껴집니다. 북마크: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의 순수한 설렘, 미지의 것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석에서 지식의 작은 조각을 직접 깎아낼 때 느껴지는 희열이었다. 이는 모든 참된 과학자를 이끄는 근본적인 동기이다. <53> (but the sheer thrill of discovery-the ecstasy of having personally chipped a small fragment of knowledge from the immense monolith of the unknown, that elemental motive force of every sincere scientist.) 한 사람이 가능성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허락해준 곳, 미첼이 감히 그 시대의 문화가 강요하는 모습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스스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어준 곳은 어디인가? .. “한 사람의 개성을 만드는 어떤 장소의 무시할 수 없는 역할” .. 혜성처럼 다가오는 기회와 조수처럼 밀려오는 환경 안에서 우리를 지금 우리의 모습으로 만드는 자아의 해안선이 형성된다. .. 그리고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요소에 어떤 것이 행운이고 어떤 것이 불운인지 구분하는 일은 종종 까다롭다. .. <57,58> (Where does it live, that place of permission that lets a person chart a new terrain of possibility, that makes her dare to believe she can be something other than what her culture tells her she is, and then become what she believes she can? this original use encodes the indelible role of place in personhood. Comets of chance and tides of circumstance sculpt the shorelines of the self to make us who we are .. and it is often difficult to separate the elements of life that make for fortune from those that make for misfortune.) 인간의 교만함을 인정하지 않고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가 좋거나 나쁘다고 분류하는 일에, 우리가 희망이나 두려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우주 안에 살아가면서 어떤 일은 불행이라 부르고 어떤 일은 행운이라 부르다니 인간이란 얼마나 교만한가. <58> (These are the questions impossible to answer without acknowledging what human hubris it is to call one thing accident and another luck in a universe insentient to any of our hopes and fears, to our categories of good and bad.
3.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낸터킷 애서니엄이 내가 사는 곳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다들 수능 공부하는데 소설이나 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밤하늘의 별이 하는 이야기에는 관심도 없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다. page82. 내 인생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이 인생이 근면한 인생이었다는 것이며. 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page 83. 에머슨은 "아름다움은 지적인 정신이 이 세계를 연구하길 선호하는 형식이다"라고 주장하며 괴테를 인용했다."아름다움은 자연법칙의 현현이며, 이 겉모습을 제외한 자연의 비밀은 우리에게 영원히 숨겨져 있었다" page 90. 어디서든 한 번도 실패해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실패는 위대함을 판가름하는 진정한 시금석이다. 이 책에서도 아름다움의 정의?를 묻고 답을 하고 있었다. 나역시 재학시절 미학이라는 교양 수업에서 과제로 제출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다시 아름다움을 정의하라고 하면 나는 아름다움은 그것을 아는 자만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도 그것을 알아야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수학이나 과학 그리고 천문학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아는 사람들만이 우주의 아름다움과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연과 별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저 하늘의 행성이나 혜성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아는 사람들에게만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배우기 위해 나는 여전히 책을 읽고 있고 미첼처럼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믐이라는 플랫폼도 마찬가지겠지만 마거릿 풀러가 '여성을 위한 대화'라는 모임의 정신을 읽고 나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는가?” 우리는 어떻게 그 일을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답하기 위한 모임이 있을 수 있을까요? 나는 그런 뜻 높은 모임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3장 다 읽었습니다. 3장은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드는데 제가 집중력이 떨어져서인지 잘 모르겠네요.
정말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끊임없이 생각을 하면 이런 글들을 쓸 수 있을지 놀랍네요.. 저도 책을 읽다가 상상을 하긴 하지만, 저자가 마치 여기 나온 인물들을 직접 본 것처럼 얘기하는 부분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3장중에 마리아 미첼의 일기 부분이 마음에 남네요.. 내 인생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이 인생이 근면한 인생이었다는 것이며, 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4장 무한한 존재를 유한한 가능성에 가두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미첼과 호손의 동성의 사랑에 대한 연관성을 읽으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어쩌면 제 주변의 사람들도 심지어 저 조차,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하나씩 있듯이 분명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두었지만, 그 비밀들은 자신도 모르게 무한히 뻗혀있는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챕터 였다. 결과적으로, 작가는 사람들은 이성에 대한 사랑만이 옳다고 사회적 시선으로 제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을 나누는 건 무한하다는 걸 미첼과 호손에 빚대어 풀어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덧, 그래도 누군가 내가 쓴 글에 팬이 되어 멜빌처럼 열정적으로 칭찬한다면 기분은 좋을 것 같다.ㅎㅎㅎ 오늘의 문장 인간의 마음이란 하나의 고대 괴물에서 나온 것이라 어떤 꼬리표를 달고 있든 모두 같은 열정으로 포효하고 으르렁거린다. - <진리의 발견> 중에서
얼마전 읽었던 모비딕의 허먼 멜빌에 관한 내용이라서 더 기대하고 읽었거든요. 기대와는 다른 내용이네요 ㅎㅎㅎ 이 책을 일반적인 전기나 위인전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될거 같아요. 어떤 이름으로도 두 마음과 그 마음을 품은 두 육체 간에 흐르는 복잡한 감정을 감히 포용할 수 없다.
저자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서 프롤로그를 다시 읽어봤어요. "책에 소개된 인물들을 그리는 과정에서, 그 인물들의 궤도는 그 주인공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채 교차한다.", "아름다움의 큰 부분, 우리가 진실을 추구하도록 부추기는 힘의 큰 부분은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에서 유래한다." 등의 문장을 읽으니 왜 매 챕터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교차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지 알겠네요. 이 방식 때문에 산만해 보이는 면도 있는 것같고요. 이렇게 교차하고 교차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결국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궁금해하며 따라가면 될 것같고요. 그나저나, 허먼 멜빌이 호손을 이토록 사랑했다니요. 멜빌의 글을 읽어보니 호손처럼 어두운 스타일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좀 부담스러워서 멀리했을 것같단 생각입니다. ㅎ 한편 궁금하기도해요. 한 인간이 한 인간을 어떻게 이토록 광적으로 찬양할 수 있는지요. 아무리 사랑에 빠졌다고해도요.
저도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보름삘님께서 쓰신 글을 일고 다시 생각해 보니 계속 반복해서 교차하면서 뭔가 사실이 뚜렸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프롤로그 언급하셔서 다시 읽어보니까 이 책의 서술방식을 좀 이해하게 되네요 ㅎㅎㅎ
멜빌은 이 책을 호손에게 헌정했는데, 제목이 적힌 책장을 넘기면 곧바로 “그 재능을 존경하는 마음의 증거로, 이 책을 너새니얼 호손에게 바친다(이 헌정사에서 멜빌은 호손의 이름을 Nathanial로 잘못 표기했다 — 옮긴이)”라는 헌정사가 실려 있다. - <진리의 발견> 중에서 호손과 멜빌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
챕터 5장은 계속 누구였더라?하며 앞으로 넘겨보다보니 챕터 1만 계속 읽었어요.ㅎㅎ노트에 한명한명 적으면서 읽어야겠어요. 기억나는 건 여자들이 모여 있는 모임을 파란 양말으로 빗대어 이야기 했다는 것! 아마도 그들은 여성들이 지닌 찬란한 무지개빛 양말 중에 일부분만 본 것이 아닐까? 오늘의 문구 허영심이 하나도 없는 여자가 있을까요? 남자는 있습니까? 단지 이런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신사분들 사이에서는 이 허영심이라는 필수품이 흔히 야심으로 포장되기 마련이지요.“ - <진리의 발견> 중에서
책을 다 읽고 다시 읽으면 이름이 덜 헷갈릴 것 같아요. ㅎ 브라우닝 이야기도 멋지지만 오늘은 서머빌의 이야기가 정말 인상적이네요. scientist라는 단어를 새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뛰어났던 사람. 무엇보다 그녀의 미덕이 정말 부럽습니다. "서머빌은 위대한 과학자와 위대한 사람만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자신의 의견을 확고하면서도 느슨하게 쥐고 있는 능력, 기발한 가설에도 귀를 기울이며 새로운 증거에 비추어 자신의 의견을 기꺼이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 능력이다." 전 아직 두 번째 능력을 발휘할 나이도 위치도 아니어서인지 첫 번째 능력이 더 부러워요. 잘 생각해보면 정말 갖기 힘든 능력이라고 생각되거든요. "확고하면서도 느슨하게"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는 능력!
허먼 멜빌 4. 유한에서 무한을 추구하다. 책을 읽다 보니 각 인물들의 위인전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른의 위인전이라고 할 만큼 그들의 문학을 탐구할 수 있도록 많은 자극을 주었다. 올해 나의 목표이기도 한 민음사 책들의 배경과 작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이 책에서 건진 문장들은 내게 벌써 많은 수확을 가져다 주었고 이 책을 다 읽었을 때가 되면 풍년을 암시하고 있을 것 같다. 아직 책의 초입 밖에 읽지 않았는데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그들의 삶과 글에 대한 이야기가 올 해 나의 인생 책이 될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으레 편지를 좋아한다. 그 대상의 성별을 떠나 누군가에게 글을 쓰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일종의 플라토닉 러브가 가득한 글귀를 쓰고 아름다운 문장과 상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쓰여진 문장을 상대가 읽고 있다고 상상만 해도 행복할 것 같다. 편지의 당사자도 아닌 내가 읽고 있어도 그들의 서신 내용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를 알았고 그를 사랑했지 오래 이어진 외로움의 끝이었지 그다음 서로의 삶에서 멀어졌네 (멜빌의 시 Monody 중 일부) 문학가들의 편지라는 것은 누가 읽어도 참 감동스럽다. 그들의 필체를 느껴보고 싶을 정도로 편지를 직접 보고 싶었다. 작년에 영인문학관에서 작가들의 편지를 모아 기획전시를 했던 기록을 아래의 웹페이지에서 보았다. 그때도 역시. 그들의 손글씨와 필체는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 왔었다. 웹페이지 내용의 일부를 가져왔다. 최인호 소설가가 이어령 선생에게 보낸 편지는 두 사람이 모두 세상을 떠난 지금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최 작가는 "선생님이 제가 사는 시대에 계신다는 것은 제겐 큰 용기요, 기쁨입니다. 선생님의 앞서간 발자국은 제게 좋은 교훈이 되곤 했습니다. 선생님 우리 일찍 죽지 말기로 해요"라고 썼다. 최 작가는 2013년, 이어령 선생은 2022년 별세했다. https://naver.me/5Ywkz7cf 그들의 문장이 계속 내게 말을 걸었다. 내가 만약 책만 읽어 온 사람이라면 아직도 고전문학의 문턱에도 못가고 입구에서 기웃거리고 있었을 것 같다. 다행히도 난 책만 읽는 간서치가 아니라 세상이 내게 주어진 일을 하라고 바쁘게 살아온 일상이 쌓여 이젠 일상이 글이 되고 예전 보다는 다르게 고전 문학이 잘 읽힌다. page110. 진실을 이야기하는 예술 ps.이렇게 두꺼운 책을 쓰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각주가 없어서 솔직히 좀 의심스러웠지만 페이지 맨끝에 저자가 각주를 달지 않은 이유와 참고문헌을 남겨 두어 괜한 의심은 접어두었다. 읽는 내내 저자의 문장과 사실적인 문장이 뒤섞여 혼란스러웠지만 그냥 내게 도움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읽어나가기로 했다.
3장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what is lost and what is gained) 미첼에게 아이더가 어떤 의미의 존재였는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풀러의 ‘대화’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들.. 아름다움은 지적인 정신이 이 세계를 연구하길 선호하는 형식이다<83>(beauty is the form under which the intellect prefers to study the world) 아름다움을 지적 호기심을 한데 모으는 렌즈로 여기는 관점은 바로 미첼 자신이 우주를 보는 방식이었고, 어쩌면 모든 재능 있는 이들이 우주를 보는 방식일 것이다.<83>(This notion of beauty as a focal lens for intellectual curiosity was how Michell herself saw the universe, and perhaps how every person of genius does.) 정신의 완벽학 독립은 환상에 불과하다. 우리는 우리가 선택하여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의 사상과 판단을 흡수할 수밖에 없다.<94>(Absolute independence of spirit is an illusion. We are porous to the ideas and judgements of those we elect into our inner circle)
제4장 멜빌-유한에서 무한을 추구하다. ( Of the infinite in the finite) 미첼과 멜빌이 자신을 타자로 인식하는 경험을 하지만 그러면서 자신의 본성을 깊게 들여다 보고 그것을 따르는 삶을 살았을 것 같다. 저자가 인간이 혼돈 안에 질서를 세우고 이름을 붙이고 구분하고 분류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름으로도 사랑의 종류를 구분하고 꼬리표를 붙일 수 없다는 부분은 작년에 읽은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일부분을 생각하게 했다. ---------- 미첼이 풀러를 그토록 존경한 이유는 그녀가 마음과 정신을 대담하게 서로 교차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성별의 “완전히 극단적인 이원성”이라 부른 것을 선구적으로 비판하면서 “완전히 남성적인 남자도 순수하게 여성적인 여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117> (Michell so admired Margaret Fuller not only for her bold interleaving of heart and mind, but for her pioneering condemnation of what she called “the great radical dualism” of gender and her insistence that “there is no wholly masculine man, no purely feminine woman.”) 두 사람은 모두 상대의 우라니아적 반쪽을 만난 적이 있지만 그 만남은 말하지 않는 것, 입에 담을 수 없는 것의 장막을 덮어쓰고 있었다. 그 결과 좌절된 운명의 이중적 교차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어 나오지 못했다. 고립과 소외, 자기 자신을 ‘타자’로 인식하는 경험은 바로 이 가시성의 장막에서 비롯된다. 이 장막은 동류의 슬픔으로 슬퍼하고 동류의 갈등으로 갈등하는 다른 수많은 이를 보이지 않게 감추며 자기 자신의 본성마저도 외면하게 만든다. 이 장막을 걷어내야만 우리는 타자화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멜빌과 미첼의 시대에서 한 세기가 지난 후 미국의 시인인 오드리 로드는 “우리가 가장 상처 입기 쉬운 상태를 드러내어 보여주는 일은 또한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을 부여하는 원천이기도 하다”라고 쓴다. <118> (They had each met the other’s Uranian counterpart, but under the veil of the unspoken and the unspeakable, this dual intersection of their frustrated fates would have remained invisible to both. The isolation and alienation of experiencing oneself as “other” stems from precisely these veils of visibility, eclipsing from view the many others who are also sorrowing with kindred sorrows and conflicted with kindred conflicts, also refugees from their own nature. Such otherness unclenches its hold only when the veils are lifted. “The visibility which makes us most vulnerable is that which also is the source of our greatest strength,”Audre Lorde would write a century after Mitchell and Melville.) 인간의 마음이란 하나의 고대 괴물에서 나온 것이라 어떤 꼬리표를 달고 있든 모두 같은 열정으로 포효하고 으르렁거린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본질과 인간의 본질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서 구분하고 분류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 충동은 우리가 유한한 것 안에 무한한 것을 담고, 혼돈 안에 질서를 세우고, 발판을 만들어 좀더 높은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추진력이 될 수 있다. 한편 이 충동은 또한 우리는 제한하는 한계가 되기도 한다. 어떤 것에 이름을 붙이면서 우리는 그 이름을 본질 자체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랑의 종류에 붙이는 그 어떤 꼬리표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사랑,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이 모습에서 저 모습으로, 다시 이 모습으로 끊임없이 활기차게 형태를 바꾸는 사랑을 절대 정의할 수 없다. 어떤 이름으로도 두 마음과 그 마음을 품은 두 육체 간에 흐르는 복잡한 감정을 감히 포용할 수 없다.<119> (The human heart is an ancient beast that roars and purrs with the same passions, whatever labels we may give them. We are so anxious to classify and categorize, both nature and human nature. It is a beautiful impulse - to contain the infinite in the finite, to wrest order from the chaos, to construct a foothold so we may climb toward higher truth. It is also a limiting one, for in naming things we often come to mistake the names for the things themselves. The labels we give to the loves of which we are capable-varied and vigorously transfigured from one kind into another and back again- can’t begin to contain the complexity of feeling that can flow between two hearts and the bodies that contain them.) -------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 과학은 늘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진실을 비춰주는 횃불이 아니라, 도중에 파괴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무딘 도구하는 것을 깨닫는다. “질서”라는 단어도 생각해보자..1700년대에 와서야 이 단어가 자연에 적용되었는데, 그것은 자연에 질서정연한 계급구조가 존재한다는 추정-인간이 지어낸 것, 겹쳐놓기, 추측-에 따른 것이었다. 나는 이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 계속 그것을 잡아당겨 그 질서의 짜임을 풀어내고, 그 밑에 갇혀 있는 생물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p.267> 우리가 쓰는 척도들을 불신하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이라고. 특히 도덕적, 정신적 상태에 관한 척도들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모든 자ruler 뒤에는 지배자Ruler가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의 범주란 잘 봐주면 하나의 대용물이고 최악일 때는 족쇄임을 기억해야 한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p.268>
5장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리처드 파인만의 사랑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디서 봤지?어디서 들었는데..라는 기시감이 들어서 리차드 파인만을 네이버에 찾아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얼마전 알쓸인잡 김상욱 교수님이 말한 괴짜 물리학자였다. 김상욱 교수님은 그가 세상에 존재 하지 않은 것을 믿지 않고 탐구하는 물리학자 였지만 정작 본인은 부인이 죽은 지 2년후에 죽은 부인에게 편지를 썼다니 얼마나 로맨티스트 라고 극찬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 책에 나오는 파인만이었다니….그래서 기시감이 들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였을까? 나도 모르게 파인만씨 농담 참 잘하시네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책 한권이 얼마나 많은 책을 몰고 올지 가늠할 수 없어졌다.
저도 알쓸인잡에서 리처드 파인만 얘기 나왔을 때 반가웠어요. 농담도 잘 하시네~ 이 책 예전에 읽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나 기억이 전혀 안 나서 재미있기도 했고요. 파인만이 노벨상 수상자답지 않게(?) 뭔가 좀 특이한 행동도 많이 하고 유독 더 괴짜로 살아간 것이 혹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던 사람이라 작은 소중한 순간들을 즐겁게 누리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하고요.
작가들 학자들 끼리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 이런 부분들이 신기하게 와 닿네요. 과학자라는 단어가 man of science 였는데 여성 과학자가 나와서 scientist라는 단어로 썼다고 나와서 좀 놀랬구요.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그 무엇도 아닌 사랑만을 위해서 사랑해 주세요. '난 그녀의 미소 때문에, 외모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나와 잘 맞는, 그리고 힘든 날에도 확실히 기분 좋은 편안함을 주는 사고방식 때문에, 그래서 나는 그녀를 사랑해.' 라고 말하지 마세요. 이런 것들은 그 자체가 변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여, 당신 탓에 변하기도 해, 그렇게 이룬 사랑은 그렇게 깨질 수도 있어요. 내 빰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려는 연민의 정으로도 날 사랑하지 마세요. 당신의 위로를 오래 받으면 우는 것도 잊고 당신의 사랑마저 잃게 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사랑의 영원함으로 당신이 언제까지나 사랑할 수 있도 록. _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이런 시를 썼더라구요. ‘오로라 리’는 그당시에는 진짜 충격적인 내용이었을 것 같구요.
와, 시 아름답네요. 다만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주세요. 낭만의 끝 같은 느낌이에요.
"어떤 자연 현상도 그 자체만으로는 적절하게 연구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해하려면 모든 자연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 베이컨.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5장 감각 너머의 진실을 향한 열정 서머빌의 이야기보다는 수학적인 이야기에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page126 “번역이 번역으로 존재하길 그만두고 ... 제 2의 창작물이 되는 보기 드문 기적” ...단순히 수학을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학 개념을 확장하여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특히 천계의 구조를 읽고 싶어졌다. page 125 시인이란 실은 그 타고난 재능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뉴턴은 자신의 능력이란 결국 전부 “끈기 있는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공허하게 맴돌던 단어들이 연결되는 느낌들이었다. 책 표지 뒤에 남겨진 몇몇 사람들의 후기를 다시 읽으면서 다시 단단하게 연결된 생각들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의 이름들이 시간의 축에서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자라고 있었다. page 128 그녀는 별 사이에 머리를 두고 있지만 발은 지구의 땅을 단단히 딛고 있다. 같은 시대를 살지 않았어도 앞선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그들의 글로 후세 사람들에게 또 다른 계단이 되어주고 그 진리를 향한 발걸음이 무겁지 않도록 또 다른 계단을 만들고 있었다. 또 한 계단 오르고 또 한 계단 올라 만든 지식의 향연은 끝이 없었다. 그러다 그녀의 웹페이지를 검색했더니 브레인 픽킹스에서 마지널리언으로 바뀌어 있었다. 남에게서 지식이나 정보를 얻은 것에서 주변인으로 왜 바뀌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그녀가 쓴 글들과 사진을 훑어 보았다. 수많은 정보들이 이 책 만큼이나 가득했다. 1,516 페이지나 되는 글과 그림들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에밀리 디킨스의 사진과 그녀의 집을 사진으로 볼 수 있었고 작가의 수많은 다른 글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굳이 영문으로 읽지 않아도 요즘은 알아서 웹페이지를 번역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page137 모든 것은 자연적으로 서로 이어져 있으며 서로 연결된다 ... ...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은 재능의 주요 특징으로 “사실의 연결고리를 사고의 연결고리와 통합시키는 대담한 연계”능력을 꼽는다. 주요 키워드 : 오로라 리, 블루스타킹, 밀턴에 대한 시, 사랑과 예술, 매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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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르소설을 모았습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21. 모든 예측은 무의미하다! <엘리펀트 헤드>[박소해의 장르살롱] 10. 7인 1역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일본미스터리/클로즈드서클] 같이 읽어요!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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