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1.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D-29
우리 방송에서 멋진 가능성 이야기했잖아요. 이 소설이 정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혹시 소설과 같은 증강 현실 디바이스가 나오면 이름은 '에이전트'로 하기로.
윌리엄 깁슨은 사이버스페이스, 닐 스티븐슨은 메타버스, 장맥주는 에이전트!
나란히 적으니 에이전트가 뭔가 임팩트가 없는데... 이거 단행본 나올 때 이름을 바꿀까요? 신조어로? 어떤 명칭이 좋을까요?
어쭙잖게 아이디어를 말씀드리자면, '옵티(Opti)' 어때요? 저는 소설 읽으면서도 '에이전트'보다 '옵티마이저'가 더 적합하지 않아? 이런 생각했었거든요. 현실을 자기한테 맞춘다는 의미도 있고, 옵티미스트-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하는 장치니까요. :) 장강명의 '옵티'!
오, 옵티 좋은데요? 옵티... 옵티전트? 옵티머? 옵티어? 옵티아이? 만약 옵티로 명칭을 바꾸게 되면 YG 기자님 아이디어라고 책에 명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장작가님이 이 작품으로 심훈문학상을 받으시고 한 인터뷰 영상입니다. 장작가님은 소설을 읽은 뒤에 검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독서습관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저는 그게 버릇이라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 꼭 관련된 내용을 검색해보곤 합니다. https://youtu.be/km4SUs5JRZc
컥... 감사합니다. ^^ 아마 심훈문학대상 시상식 직후에 심훈기념관에서 찍은 영상 같네요.
@진공상태5 @바나나 <환혼>이나 <사랑의 이해> 이야기를 장 작가님께서 싫어하십니다. :) 정말 <책걸상> 번외편(드라마방)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그리고, 장 작가님 이렇게 활약하시면 모임지기인 저는 자꾸 뒷짐 지고 있게 된다는... (활약하셔서 좋다는 말씀.)
ㅋㅋㅋㅋㅋㅋ 저는 사실 대화만 활발해지면 환혼 얘기도, 사랑의 이해 얘기도, 환승연애 얘기도 좋습니다. 환혼은 부모님 댁에 가서 5분쯤 봤는데 한국에서 그런 소재로 대중 드라마가 나와서 인기를 모은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도깨비나 별에서 온 그대가 대박을 쳤으니 이런 감상조차 새삼스러운 걸까요. 그런데 그와 별도로 YG 기자님이 환혼을 좋아하시는 것도 너무 예상 밖이어서 신기합니다. ^^
저는 YG님이 아니었으면 "환혼"을 보지 않았을수도 있는데요, 저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사람들에게는 판타지가 필요한 건가? 라는 생각도 들구요. 별에서온그대, 도깨비, 호텔델루나, 환혼까지.. 뭔가 인기가 많은 판타지 드라마들에 어떤 힘이 있는건지.. 궁금해집니다 ^^
@YG 님이 말씀하신 가상현실 같은 것이 아닐까요? 친구가 너무 현실적인 드라마는 보면서 스트레스 받으니 보고 싶지 않아서 주로 판타지와 로맨틱 코미디를 본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저도 그런 맥락에서 드라마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아 그래도 현실을 직시하는 힘이 필요한데…🙄
오, 나나님 말씀 일리 있는 듯! "환혼"의 세계에도 어둠이 있지만, 판타지의 세계니까 극이 진행되는 재미? 정도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랑의이해"는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한 단면을 그린 드라마이다보니까 뭔가 꼬인 부분이 나올때, 아.. 왠지모를 피곤함이 좀 느껴지더라구요. 나랑 너무 멀지 않은 이야기라 그런가봐요. 아마 그래서 제가 "작은아씨들" 드라마를 피곤할까봐 한참을 안보다가 어느 주말에 드디어 정주행을 했었던건가봅니다.
무슨 말씀인지 저도 알아요. 공감해요. 어차피 내가 지금 겪는 이야기인데 또 피곤하게 봐야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소설이나 드라마가 있죠...그리고 막상 보면 또 되게 비현실적이기도 해서 더 괴리감 느껴지고 싫더라고요...같은 주제라도 어떻게 다루느냐가 그래서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장작가님하고 김희선작가님 소설을 좋아하는데, 현실적인 이야기를 비틀어서 비현실적으로 너무나 재밌게 표현하는데, 실제 일어날 법하다는 몰입감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결국은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거든요.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거죠 ㅎㅎㅎ 기본적인 진실함에 약간의 능청스러움..그런 게 있는 소설이 좋더라고요. 갑자기 고독사워크샵이 뜬금없이 생각나네요. 지금 전자책으로 몰입해서 읽는 중~~ 비현실적인데 현실감 가득하고 문장도 맛깔납니다^^
오, 고독사워크샵! 그거 책걸상 카페에서 함께읽기하고 줌미팅도 했었는데요, 와.. 그때 줌미팅에서 독지가님들이 해주시는 이야기들이 어찌나 좋던지요.. 즐독 하세요, 이혜민님 ^^
저도 그런 이유로 한국 영화를 잘 안 봅니다. 기생충도 부산행도 안 봤어요. 영화를 볼 때는 그냥 현실을 잊고 싶어서요. 그런 용도로는 마블 영화가 딱이더라고요.
<당신이 보고싶어 하는 세상> 구입하려고 집앞영풍문고에 갔는데 재고 없음 이에요. 주문 구매 해야겠어요. 얼릉 읽고 책이야기에 참여하고 싶어요. SF 좋아해서 더 기대가 됩니다.
와. 감사합니다. 아시아출판사에서 이 글들 보면 무지 좋아할 거 같습니다. 막 엄청나게 나 SF입니다 하는 글은 아니고, 그냥 어떤 아이디어 하나를 재미있게 풀어봤습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
@엘리스 @바나나 저는 이런 기기가 나오면 투덜대면서 거부하지도 못하고 막차 탈 거 같아요. 지금 소셜미디어에 대한 제 태도가 딱 그렇네요. 트위터도 인스타그램도 안 하고 페이스북만 하는둥 마는둥 가끔 접속하는데 하필 페이스북은 요즘 하락세라면서요?
대화들을 읽다보니, 여동생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어릴때는 나무를 보면, 두 눈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까지 나무가 꽉 들어차버린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어른이 되고나서는 나무만 보이는게 아니라 나무 주변이 같이 눈에 들어오더라는 겁니다. 물론 후자가 나쁜건 아니지만, 가끔씩은 어릴때처럼 무언가에 탁 집중하고 거기에 몰입했던 자신이 그리워질때가 있더래요. 스마트폰 뿐만아니라.. 각종 기술의 발전으로 아마도 저의 여동생이 느꼈던 어린시절이, 앞으로 사람들에게 점점 더 짧아지겠죠? 뭔가에 취한듯이 평생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어떨까.. 그런 삶도 하나의 삶이기에 제가 감히 뭐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음.. 왠지 요즘 사람들은 어떠한 경계에 서 있는것 같아요. 잊고 싶지 않은 아날로그적인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남아있는것 같거든요. 그들이 다 죽어버린다면? 어쩔 수 없이 잊혀지게 될까요? 아니면 새로운 아날로그스러움이 탄생할까요? 만약 새로운 아날로그스러움이 생겨나게 된다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떤 상황이 닥치든 무언가 중요한것을 잊지 않고 찾을 줄 아는 그런 존재임이 증명되는 걸까요..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과연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건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저는 제가 디지털 네이티브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이 없던 시절을 성인으로서 경험해 봤고, 그 경험이 무척 소중하다고 보거든요. 질문과 응답 사이의 시간이 때로 사람을 키운다고 봅니다. 그런가 하면 저는 전화가 없는 시대는 겪어 보지 못했는데, 어쩌면 그리움에 대한 이해도나 감각은 그만큼 앞선 세대보다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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