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새해벽두부터 장염과 위염으로 응급실 들락거리느라 책을 못읽고 있었습니다. 뒤쳐진 진도 맞추려면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저는 나이대가 있어서인지 학교 다닐때 tree of life 의 5개의 major kingdom 을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게 이제는 3개의 큰가지로 나뉘어졌네요. Bacteria, Archaea, 그리고 Eukaryota입니다. 이 큰가지들에서 잘게 나뉘는 걸 봤는데, 이 그림 하나만으로도 익힐게 잔뜩이다 싶었어요. 기억나는 문장이라면 이겁니다. Life is an extension of the complexities of matter; single atoms joined together to form molecules consisting of thousands or millions of atoms, and molecules joined together to form cells consisting of billions of atoms: the first living organisms.
그래서 글들이 안 올라 오는 거였네요. 다른 분들도 다 사정이 있으셨겠죠~ 특히 때가 때인지라ㆍㆍ 생명나무 tree of life!에 대해서는 저도 너무 인상깊게 보았던 터라, 이 그림 하나에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아름답다 ㅠ 생각했던 것을 여기에선 뭐랄까 이렇게 건조하게 단순화해놓다니. 그래서 저도 3장할 때 위에서 언급하고 넘어갔었는데요; 글의 서술방식에도 어느 정도는 이와같은 팩트식 형상화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가령 같은 역사를 서술해도 이야기가 가득한 유시민님의 <나의 한국 현대사>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가 있는데, 이건 뭔가 너무 건조하달까요? 문과라서 뭐랄까 이과적? 서술에 약간 또 과장해서 그 차이를 드러내보자면 영화 <은교>에서 선생의 글을 표절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은 그 제자에 대해 표현하던 것이 생각난다고 하면 완전 욕먹겠는데; 더군다나 이과도 아니고 역사고;; 인문사회과학에 쩌들은;; 1인의 입장에서 일단 제 느낌은 그렇습니다 ㅠ 물론 전체적인 조망에는 상당히 이로운 관점이라는 장점이 있고 그게 이 책의 목적에도 매우 부합한다는 생각입니다만.
다른 분들의 글도 읽으면서 소통하고 싶은데 300여개가 넘는 글들을 읽을 시간도 없고 엄두도 안나네요. 일단 이번주에 학생들 시험기간 끝나고나면 정신 차리고 주말에 글들 읽으려고요. 일단 진도는 따라잡았어요!
이 글 쓸 때는 챕터 번호를 달지 않았나봅니다. 3-1 과 3-2이입니다.
3장을 빠뜨렸군요. 생명의 탄생이라는, 우주에서 가장 경이로운 장면에 관한 장이었지요.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를 소화시키지 않고 한 부분으로 흡수한 진화가 지구 대기를 바꾸고 생태계가 더 복잡해지는 길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빅 히스토리 관점에서 생명의 역사를 지켜보면, 진화를 자꾸만 '복잡성의 증가' 혹은 '진보'라고 받아들이기 쉬운 맹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수십 억 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고도 지구 생물량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박테리아 같은 존재를 생각하면 진화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충분히 번성할 수 있는 정도의 변이가 이루어지면 굳이 복잡성을 증가시킬 이유도 없는 것이죠. 최근에는 진화 이론이 19세기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나고 수용되는 과정에 관해 관심이 생겨서, 특히 동아시아에서 진화론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에 대해 찾아보고 있는데요. 동아시아 근대화에 있어서 대단히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또한 진화이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20 미묘한 측면과 예외 대신, 일반적인 관점에서 생명의 3가지 속성을 언급해보자. ① 생명은 먹거나 호흡하거나 광합성하여 환경에서 에너지를 얻는다(대사). ② 자신의 사본을 만든다(생식). ③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세대에 걸쳐 특징을 바꿀 수 있다(적응). 121 세균역과 고세균역은 사라지지 않았고, 현재 지구 생물량의 약 50%를 차지한다. 생물량은 살아 있는 생물과 최근에 죽은 생물체의 무게를 합한 양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생명은 대부분 미생물로 존재한다. 인체의 미생물 세포는 동물 세포보다 약 10배 더 많다. 사람의 창자에 사는 약 1,000종의 미생물 유전자를 더하면 약 300만 개에 달한다. 반면 사람의 유전자는 약 1만 8000개에 불과하다. 사람의 세포에는 세포 에너지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세균 동반자가 미토콘드리아라는 형태로 영구히 결합되어 있다. 우리와 주위의 생물들은 주로 단세포 미생물로 이루어져 있다. 149 큰 세포가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를 삼켰지만, 소화시키지는 않은 듯하다. 연구자들은 1967년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가 이론을 내놓은 뒤에야 진핵생물의 이러한 측면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는 생물이 경쟁뿐 아니라 협력을 통해서도 진화한다는 의미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3장에서 흥미로웠던 점이나 새로 알게 된 사실 등 지금 함께 읽고 있는 다른 멤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알려주세요. 3-2. 3장에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3-2 121. 최근 생물학자들은 생명을 더 큰 맥락에 포함된 생물들의 집단으로 본다. 생물은 다른 생물 및 환경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더 복잡한 생명체는 구성 부분들의 조합과 재조합으로 생겨나며, 형태가 새로워지고 창발성을 지닌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생명은 개별 존재들의 사슬이 아니라 지구 생명권에서 모든 생물과 상호작용하는 집단에 가깝다. 143. 모든 생명이, 대사하고 자신이 개척한 화학적 이점을 정확히 복제할 화학기구를 갖춘 최초의 세포 집단인 LUCA로부터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인류는 지구의 모든 생물과 이어져 있다. 최초의 세포가 출현한 이래 생명을 유지하고 번식하는 데 쓰인 그 유전암호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지구 생명에 관해 알려진 가장 놀라운 사실일 수도 있다.
3-1 - 종교의 시대에 과학을 했어야했을 찰스 다윈의 압박이 엄청났었겠구나 싶으면서도 부유한 집안 출신이라 이 모든 게 가능하지 않았나 싶은 조금은 삐뚤어진 생각도 했습니다. 3장 후반부는 멸종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이 삶의 일부이듯 멸종이 생명의 일부이고, 대량 멸종을 통해 생명체는 새로운 단계로 진화한다는 부분도 마음에 담아두었던 중2스러움을 자극하는 울림이 있었고요. 3-2 - 119p 현대 과학에 따르면 생물과 무생물을 이루는 물질 요소들은 동일하다. 물질 요소는 원자들이 화학적으로 결합하여 만든 분자다. 살아 있는 물질의 한 가지 특징은 화학적으로 평행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 120p 생명과 무생명 사이의 연속체 중 대표적인 사례는 둘의 경계에 있는 바이러스다. - 123p 예전 사람들은 동물이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기에 화석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유럽인들으 오크와 그리핀 전설을 지어냈고, 초기 중국인들은 공룡의 뼈가 무엇인지 모르고 용이라는 동물을 상상한 듯 하다. - 125p 공개하기를 계속 미루다가 1859년에 종의 기원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새로운 개념이 경악과 반대를 불러오리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동료 과학자들 사이에서 자신에 대한 평판이 높아질 때까지 기다렸다. - 125p 자연 선택 natural selection을 바람직한 변이를 보존하고 해로운 변이를 거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이 선택을 한다고 주장했다. 자연적 제거라고 부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선택이라는 긍정적인 이름을 붙였다. - 127p 함축된 의미를 상쇄하기 위해 다윈은, 무척이나 복잡한 세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신이 택한 최선의 방식이라고 자연선택을 인식하면 전통 신앙과 조화시킬 수 있다는 말로 책의 결론을 맺었다. 당시 자신이 무엇을 믿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 132p 바나나와 인간의 공통조상이 10억여 년 전에 살았으며, 개미와 인간의 공통 조상은 약 6억년 전, 침팬지와 인간의 공통 조상은 약800만~500만 년 전에 살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134p 단순한 생명체가 생겨나기에 오늘날보다 초기 지구의 조건이 더 알맞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 144p 이 책에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현재 사람의 위치가 지배적일 뿐 아니라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기 종의 이야기에 가장 관심이 많을 다른 사람을 위해 글을 쓰고 있다. - 147p 광합성 세균은 왜 기나긴 세월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을까? 아무도 모른다. - 151p 우리는 부모 한쪽의 클론이 아니라 양족의 혼합체다. 자식의 다양성이 더 커지자 진화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 154p 생명의 화학은 모두 물에서 개발되었다. 물을 떠나는 것은 사람이 우주로 나가는 것과 비슷했기 때문에 정교한 생명 유지 장치들이 필요했다. - 156p 다윈은 생명이 서서히 점진적으로 진화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명은 때때로 점진적 진화를 중단시키는 대량 멸종인 전멸을 겪는다. 대량 멸종 후에는 생물이 급격히 진화하여 새로운 종들을 쏟아내며 빈 생태적 지위를 채운다. - 158p 대량 멸종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멸종은 생명의 일부다. - 159p 모든 포유류의 특징인 감정 반응을 조절하는 초보적인 능력도 갖추었다.
3-1. 3장을 읽고 보니 문득 지구가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잘 견뎌내 주고 있는 지구에게 이곳에 살고 있는 생명으로서 지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해 봅니다. 생명이 출현하는 부분은 전공 과목으로 수 없이 들었던 내용이라 단숨에 읽어 넘길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크고 작은 멸종에서 살아남은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 표현하셨던 교수님의 말씀도 떠올랐습니다. 이미 연구가 다 되어있는 듯 보이지만, 앞으로 미래세대의 과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결국 우리 인간도 생명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3-2. “생명은 우리 행상의 경이다.”133 “모든 생명체는 상호 의존적이다. 더 복잡한 존재는 덜 복잡한 존재에게 의존한다.” 144
3-1 화학적으로 평형 상태가 아닌 살아 있는 물질, 생명(체)는 물질의 복잡성이 연장된 사례라는 것. 광합성도 당연한 특성이 아닌 진화의 흔적이며,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부터 산소를 이용하는 호흡도 진화이고, 땀샘을 젖샘으로 진화시켜 포유류가 된 이 모든 경이. 놀랍고 놀랍다. 젖샘이 큰 땀구멍이라고 생각하니 재미있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아주 적절한 진화라고 칭찬해주고 싶기도 하다. 페름기 말인 약 2억 4500만 년 전, 대멸종 시기에도 은행나무와 투구게와 바퀴벌레와 아직 포유류 이전의 파충류인 우리 조상이 살아남았다니, 포유류로의 진화가 더 나아간 복잡성의 정도라고 해도, 포유류의 출현은 정말로 너무나 나중의 일이구나, 실감했다. 공룡이 짝짓기 방식과 초기 육아 기술을 발전 시키고 어쩌면 2심방 2심실의 항온동물일 가능성이 있다면 공룡이 어느 정도 인류 조상이 되는 셈인가 하고 곰곰 내 안의 파충류 뇌를 되짚어본다. 3-2 p.133 현대 사상가는 다윈과 그의 이론을 보급한 학자들이 생존경쟁을 지나치게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죽, 가장 효과적인 경쟁 전략은 집단 내 협력과 다른 집단과의 상호 의존에 달려 있을 때가 많다는 점을 당시 사람들이 충분히 강조하지 않았다고 본다. 이들은 모든 생명체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본질적 측면은 협력이라고 여긴다. 사회생물학자 E.O.윌슨은 이타적이고 협력하는 인류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을 이긴다고 주장했다. p.149 진핵생물들의 유전체를 분석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세균과 세균의 공생으로 진핵생물이 생겨났을 수도 있다. 이후 진핵세포는 산소호흡을 하는 세균을 받아들였고, 그 세균은 미토콘드리아가 되었다. 또 일부 진핵세포는 남세균을 받아들였고, 그 남세균은 식물의 엽록체가 되었다. ••• 이는 생물이경쟁뿐 아니라 협력을 통해서도 진화한다는 의미다. p.154 지금까지 이야기한 생물들은 모두 바다에 살았다. 당시 생명은 육지에서는 살아갈 수 없었다. 생명의 화학은 모두 물에서 개발되었다. 물을 떠나는 것은 사람이 우주로 나가는 것과 비슷했기 때문에 정교한 생명 유지 장치들이 필요했다. 휴대할 수 있는 물, 몸이 마르지 않게 막아줄 질긴 피부, 알과 새끼를 보호하는 방법, 몸무게를 지탱할 뼈대 등이었다. 이런 장치를 개발했지만 현생 육상 생물 모두 여전히 물이 있는 환경에서 발생을 시작한다. 사람도 태반의 양수에서 발생하기 시작한다.
3-1 요즘 관심갖고 있던 다윈의 이야기가 있어 집중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바닿늘님의 추천링크도 꼭 보려고해요. 감사합니다. 단백질과 세포 출현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광합성이 가능해진 시점부터 지구의 생물이 제대로 진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광합성을 통해 짙은 농도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배출했기에 생물체가 살만한 장소로 만들다고 봅니다. 다만 엽록소 분자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설명은 없어서 조금 아쉽네요. 147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세균 깔개라고 번역해주셨는데 원서에서는 '깔개'가 뭐라고 쓰여있을까요? 진짜 말그대로 깔개인지, 저에게는 어색한 표현이라 묘하게 신경쓰였습니다. 3-2 다윈은 환경 변화에 반응하는 자연선택이 생물다양성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약 40억 년에 걸쳐 지구에 살아온 생물들이 엄청나게 다양한 이유를 이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 (126p) 현대 사상가는 다윈과 그의 이론을 보급한 학자들 생존경쟁을 지나치게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즉, 가장 효과적인 경쟁전략은 집단 내 협력과 다른 집단과의 상호 의존에 달려 있을 때가 많다는 점을 당시 사람들이 충분히 강조하지 않았다고 본다. (133p) 인류는 지구의 모든 생물과 이어져 있다. 최초의 세포가 출현한 이래 생명을 유지하고 번식하는 데 쓰인 그 유전암호를 공통적으로 지니기 때문이다. 이 점이 지구 생명에 관해 알려진 가장 놀라운 사실일 수도 있다. (143p) 과학자들은 진핵생물들이 먹이가 부족할 때 서로를 통째로 삼키곤 한 것이 유성생식의 초기 형태였다고 생각한다. 삼킨 뒤에 때로 양쪽 세포의 세포핵들이 융합되면서 DNA가 절반씩 섞였다. 즉, 유성생식은 동족 섭식에서 유래했을 수도 있다. 유성생식의 대가는 새 몸을 만드는 일을 맡은 세포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세포의 죽음이다. (151p)
안그래도 저도 깔개부분이 궁금했습니다. doormat로 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덮개 cover정도가 아닐까 했어요.
3-1 다윈의 이론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당대에 어떤 증거를 통해 다윈의 주장이 뒷받침 될 수 있었고, 후대엔 또 어떤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었는지를 기술한 부분이 재밌더군요. 안타깝게도 다윈의 주장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약육강식과 생존경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잘못 흐르며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사회진화론 같은 나쁜 방향으로 흐르기도 했죠.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경쟁 전략은 협력과 상호 의존이다라는, 다시 말해 모든 생명체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본질적 측면은 협력이라는 개념을 이어 소개해준 것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3-2. (121p) 최근 생물학자들은 생명을 더 큰 맥락에 포함된 생물들의 집단으로 본다. 생물은 다르 생물 및 환경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더 복잡한 생명체는 구성 부분들의 조합과 재조합으로 생겨나며, 형태가 새로워지고 창발성을 지닌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생명은 개별 존재들의 사슬이 아니라 지구 생명권에서 모든 생물과 상호작용하는 집단에 가깝다.
3-1. 모든 생명의 공통 조상 'LUCA'라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어요. 그로 인해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의 3가지 증거 중 '상동기관' 부분에서 인간,고양이,고래(!),박쥐(!!)가 친척이라는 점도 그렇구요. 인간이 원숭이 종에서 진화했다는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모든 생명이 다 하나의 조상으로 이어진다는건 미처 몰랐던 사실이예요. 3-2. P143 생명의 출현은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만, 유전 증거를 살펴보면 모든 생명이, 대사하고 자신이 개척한 화학적 이점을 정확히 복제할 화학기구를 갖춘 최초의 세포 집단인 LUCA로부터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인류는 지구의 모든 생물과 이어져 있다. 최초의 세포가 출현한 이래 생명을 유지하고 번식하는 데 쓰인 그 유전암호를 공통적으로 지니기 때문이다. 이 점이 지구 생명에 관해 알려진 가장 놀라운 사실일 수도 있다.
3-1 생명이 출현이라는 말에 막연했던 빅히스토리에 조금 아는 것이 나와 반갑네요. 그리고 생명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새로운 관점을 반가웠어요. 최근 생물학자들이 생명체들을 우열을 나누어 계층구조를 세우던 과거의 사슬구조를 이제는 다른 생물 및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관계로 본다는 것에서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떠올랐어요. 더이상 계층구조에 생명체를 줄 세워서 우열을 나누어서는 사고는 이제 벗어나야한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3-2 생명에 대한 인류의 관점은 지난 수 십년 사이에 상전벽해를 이뤘다. 이전의 수세기 동안 유럽인들은 '존재의 대사슬'을 이야기하며, 가장 불완전한 존재부터 가장 완벽한 존재에 이루는 생명체들이 계층 구조를 이룬다고 상상했다. ... 최근 생물학자들은 생명을 더 큰 맥락에 포함된 생물들의 집단으로 본다. 생물은 다른 생물 및 환경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더 복잡한 생명체는 구성 부분들의 조합과 재조합으로 생겨나며, 형태가 새로워지고 창발성을 지닌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생명은 개별존재들의 사슬이 아니라 지구 생명권에서 모든 생물과 상호작용하는 집단에 가깝다. 121쪽
3-1. 약 30억 년간 이어진 생명의 첫 4단계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단세포 미생물만 등장하지만 이들이 생명의 기본 과정들-발효, 광합성, 호흡과 진핵생물의 출현, 유성생식-을 개발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어요. 특히 광합성이 그랬는데요,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고갈되어가자 미생물은 에너지를 얻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는 것, 일부 미생물이 햇빛을 이용해 먹이를 만드는 광합성 능력을 진화시켰다는 것, 광합성은 발효의 부산물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이것이 다시 산소를 이용하는 '호흡'의 개발로 이어진다는 것에서 '이것이 생명이구나' 싶었습니다. 식물은 "원래"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얻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질문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죠. 원래 그런 거라고 꿀꺽 삼키는 방식으로 받아들였던 이 과학적 사실이 알고 보니 커다란 흐름 속에서 등장한 흥미진진한 사건이었어요! 세계를 보다 일관성 있게 설명하기 하기 위해 질문을 하고 가설을 세우고 끊임없이 실험과 검증을 거듭해 온 수많은 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3-2. p.144 모든 생명체는 상호 의존적이다. 더 복잡한 존재는 덜 복잡한 존재에게 의존한다. 세균은 지구에 있는 원소들의 모든 중요한 순환에 관여한다. 20세기 중반 이후 인구가 급증한 우리는 다른 생물들을 책임지거나 지배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덜 복잡한 생명체들에게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오늘 저녁에 3장까지 읽어야겠네요. 생각보다 진도가 빨라서 월요일 아침부터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ㅋㅋ..
3-1. 마치 새해가 밝듯이, 3장은 생명의 출현이라는 기적 같은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다섯 번째 문턱을 넘는 순간이죠! 평소에 막연하게나마 품었던 의문 중 하나가, 분명 초기 지구에는 무생물뿐이었을 텐데 어떻게 생명이 생겨났을까(미생물이라도) 하는 것이었는데, 스탠리 밀러가 (초기 지구 대기처럼)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도 전기 불꽃을 일으키면 생명의 원료가 되는 화합물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실험으로 증명한 대목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극도로 단순한 물질에서 공룡과 포유류로 진화하기까지의 과정도 지구 생명의 장엄한 연대기를 읽는 느낌이었고요. 특히 공룡 멸종에 관한 여러 가설 중에서 소행성 충돌이 포식자들을 사라지게 만들면서 상대적으로 작고 다양한 포유동물이 번성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어요. 과거에는 소행성 충돌은 뭔가 인간과는 먼 얘기라고만 느껴졌는데 사실상 인류 공통 조상의 진화에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하니 새삼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생명의 역사에서 '멸종'이 단순히 끝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생명의 출현, 탄생, 그리고 진화로 연결된다는 게 신비롭고 절묘한 조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2. 144쪽. 20세기 중반 이후 인구가 급증한 우리는 다른 생물들을 책임지거나 지배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덜 복잡한 생명체들에게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이 책에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현재 사람의 위치가 지배적일 뿐 아니라 우리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기 종의 이야기에 가장 관심이 많을 다른 사람을 위해 글을 쓰고 있어서다. 154쪽. 생명의 화학은 모두 물에서 개발되었다. 물을 떠나는 것은 사람이 우주로 나가는 것과 비슷했기 때문에 정교한 생명 유지 장치들이 필요했다. (...) 현생 육상 생물 모두는 여전히 물이 있는 환경에서 발생을 시작한다. 사람도 태반의 양수에서 발생하기 시작한다. 158쪽. 대량 멸종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멸종은 생명의 일부다. (...) 진화 서사시의 한 부분인 멸종은 새로운 생물들이 왈칵 출현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기존 생물들을 모두 없애는 과정이다.
2-1. 저는 태양계 형성 과정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판구조론에 대한 부분이 특별히 더 와닿았습니다. 어렴풋이 여기저기서 들었기에 대략적으로 안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제가 알고 있던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었음을 깨달았달까요. 또한 한 가지 가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최 재천 교수님이 유튜브에서 다루셨던 '백두산이 폭발하면 우리나라는?' 이라는 영상도 떠올랐어요. 아직 못 보셨다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2 115p 판구조론은 현대 과학의 주요 패러다임 중 하나다. 빅뱅이론이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고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가 생명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것처럼, 판구조론은 지구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세 위대한 과학 이론은 시간이 흐르며 나타나는 변화를 설명 하는 역사적 패러다임이기도 하므로 빅 히스토리를 논할 때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판구조론 패러다임은 인류가 큰 관심을 두는 많은 현상을 설명하고, 이전까지 무관하다고 여겨진 많은 지질학적 과정을 하나로 엮었다. 또 산맥이나 화산, 지진이 왜 생겨나고, 대륙이 어떻게 움직이고, 대양이 어떻게 생겼고, 다양한 광물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세계가 왜 이런 모습인지도 설명한다. 다른 주요 과학 패러다임철머 계속 진화하는 모형인 판구조론은 현대 지구과학의 핵심 패러다임이다.
쓰고 둘러 보니.. 장 작가님과 같은 페이지를 적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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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TS가 궁금하다면?
STS SF [응급실 로봇 닥터/책 증정] 저자들과 함께 토론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① 과학에 도전하는 과학 (브뤼노 라투르 외)12주에 STS 관련 책 12권 읽기 ③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고려대X포스텍 <STS, 과학을 경청하다>독서모임
AI로 난리인 요즘!
[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혼자 읽기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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