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밀린 숙제하듯 매일 한장씩 읽어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류사는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사실을 뼈대로 하고 있어서 따라가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농경문명을 다룬 7장은 총균쇠에서 다뤄졌던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어서 지역적 특성과 전파에 있어서의 유불리들도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로마를 이야기할 때에는 재밌게 읽었던 로마인이야기도 생각이 났지만 빅히스토리에서 다루기엔 15권에 달하는 로마인이야기도 몇 단락으로 단도리되서 (중국의 역사도 역시) 지금 이 책을 통해 굉장한 역사여행을 하고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7-2.
p.329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에 "중국, 인도, 페르시아, 팔레스타인, 그리스에서 동시에 독자적으로 인류의 정신적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토대는 지금도 인류를 지탱하고 있다."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의 핵심 특징 몇 가지를 이야기했다. 비슷하게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하는 지식인들이 비교적 갑작스럽게 출현했고, 종교와 철학의 지도자들이 거의 동시에 출현했으며, 이 도시 저 도시를 돌아다니며 교사이자 종교 지도자 역할을 하는 순회하는(방랑하는) 학자들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중략)
후대 역사학자들은 이 보편적인 개념들이 거의 동시에 출현했다는 사실은 각지의 농경 문명과 문화가 연결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믐북클럽] 1. <빅 히스토리> 읽고 답해요
D-29

흥하리라

새벽서가
거의 다 오셨네요! 응원합니다. 저도 겨우 따라잡았다 싶었는데, 다시 조금 밀렸네요. 함께 부지런히 쫓아가봐요

흥하리라
금토일.. 하루 한 장으로 다 따라왔는데 오늘 다시 이제야 독서시작합니다.(10:20pm)
다시 화이팅 하시죠!!! ^^

느려터진달팽이
우와! 엄청 썼는데 한 번 저장하고 할 걸; 날렸네요 ㅠ 대폭 줄여 구장 들어갑니다.
담배도 등장하고 그림 9.2, 인신공양을 그려낸 아즈텍인의 희생제 9.3에서 처럼 공포를 통해 통치하려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로 인해 공포에 떨었을 사람들과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심사위원회'에 살기위해 줄을 섰을 사람들의 공포를 통한 길들여짐에 잠시 슬퍼했습니다.
그림 9.4 매듭 끈을 통해 "끈에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있어 자모로 적기 어려웠다."할 정도로 기록과 소통을 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조니아 사회가 등장하는데 열대우림이 여전사였던 그들에게 그들이 조성한 과일나무와 견과나무의 흔적을 들어 과수원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멋있었어요. 여전사들의 스케일이란! 열대우림 정도도 과수원이구나. 역시 다르시네~랄까요^^
400p에 둔덕을 짓는 문화에서는 제사와 의례/ 주거지/ 매장지로 쓰기 위해 삼림지대 사람들이 둔덕을 쌓았다 나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농경지, 도로, 부동산 개발 등으로 대거 파괴되었다!는 대목에서 새해라고 얼마 전 들른 종로에서 건축전공도 했던 언니와 지나면서 피맛골을 언급했는데 그것 역시 mb시절 개발로 싹 없어졌던 얘기를 한 게 오버랩되네요.
또 408p에서 등장하듯 적응이라는 게 사회적 기술적 복잡성을 높이기 보단, 문화적 단순화로 이어지곤 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문명인이라 자부하는 우리가 소위 미개발 종족이라 여겨지는 '원시인'을 마음대로 안타까이 여겨 신문물을 전수하는 게 실은 단순화를 적응의 한 양식으로 선택한 그들을 존중하지 못하는 게 아니었을까 하구요~ 그래서 유엔권리협약에서는 '선주민을 위한 권리'라 하는구나~ 새삼 다가왔습니다. 또 잘못 눌러 날아갈까 조마조마했는데 다 쓰긴 했군요^^
그리고 이제 드디어! 근대가 등장합니다.

수북강녕
6-1. '국가'에 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무정부주의자가 아니고서야, 사회 전복 세력이 아니고서야, 일반적으로 떠올리지 않을 만한 일이라고 여겨졌는데, 국가의 편제 자체가 없었던 시절부터 그 개념과 조직이 발전해간 경과를 읽으니 문득 새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6-2. 직업이 다른 수만 명이 조밀하게 모여 사는 곳이 도시라면, 국가는 무엇일까? 국가는 한 도시와 주변에 있는 소도시들과 농장들, 또는 몇몇 도시와 주변 환경이 폭넓게 편제된 사회로, 인구가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 심지어 수백만 명에 이른다. 국가는 체계적이고 제도적으로 사람들을 강압할 수 있고, 대중의 동의에 토대한 정치적·사회적·경제적 계층 구조인 권력 구조를 지닌다. p.251
중국에서는 가족들이 조상 을 모셨기에 확대 가족의 영향력이 유달리 커졌다. 사람들은 조상의 영혼은 저승으로 가고, 후손이 제대로 모시는 모습을 보여주면 이승에 사는 가족을 보호한다고 믿었다. 가족의 결속에 대한 윤리에는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협력도 포함되었다. 조직화한 종교나 국가 공인 사제는 없었고, 각 집안의 연장자인 남성이 조상의 영혼을 모시는 제사를 주관했다. p.284

수북강녕
7-1. 상업적·농업적 혁신에 매진하기보다, 전쟁을 통한 정복으로 성장하고자 한 초기 농경 문명의 정치적 생태를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이 과연 '초기'에만 그쳤을까? 물론, 어떻든 발전과 진화,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이후에는 연대와 협업의 개념이 '주목'받기도 하고 '강조'되기도 했던 덕분에 인류가 혁신되었고 근대라는 극적인 경로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정-반-합, 성선과 성악까지 떠올리게 되는데요...
7-2. 농경 문명은 모든 복잡한 존재의 여러 특징을 보여준다. 복잡한 존재들처럼 허약했지만 구성 요소들은 정교하게 이어져 있었다. (중략) 농경 문명이 출현하면서 거대 도시부터 왕궁, 대규모 군대, 문헌에 이르는 새로운 창발적 특성들이 생겨났다. 복잡한 존재들처럼 농경 문명도 막대한 에너지 흐름이 필요했다. 방대하고 복잡한 사회구조를 수백만 명이 통합하고 유지했으며, 환경의 동물과 식물, 강, 바람으로부터 추출하는 에너지를 빠르게 늘려갔다. p.301-302
농경 문명의 정치적 진화와 일관된 팽창의 원동력은 외부를 정복하여 성장하려 한 농경 문명의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은 국가 내의 생산성을 높이려 하기보다는 남들이 생산한 것을 빼앗아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었다.
그러나 문명의 성장과 행정 구조 안에서 진화하는 권력은 이야기 전체의 일부다. 이 구조들은 팽창하면서 마주치고 더욱 큰 연결망, 즉 문명들이 연결된 그물을 이루었다. 점진적인 관계와 상호 연결에 힘입은 덕분에 사람 종을 정의하는 특징인 정보를 교환하고 집단 학습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했다. 더 많은 사람과 다양한 생활 방식, 문화 관습에 대한 집단 학습이 진행되면서 농경 문명은 기술적,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으로 인류의 혁신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p.337

수북강녕
8-1. 어릴 때 학교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 '황하 문명' 등, '문명' 단위로 구분하여 고대 역사를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1970년대까지 역사를 연구하는 기본 단위를 '문명'으로 잘라 보았고 이후부터는 '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이해한다는 설명이 와 닿습니다. 여러 장 곳곳에서 다루고 있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성별(뿐 아니라 다양한 신분 계층)에 따른 권력과 지위가 변화한 이야기가 대단히 흥미로울 뿐더러, 7장에 이어 권력을 가진 지배층이 혁신을 달가워하지 않아 발전을 지연시킨 이야기에 계속하여 밑줄을 치며 읽었습니다
8-2. 복잡하고 느리긴 했지만 농경 문명 지역들의 연결은 대단히 중요한 과정이었다. 집단 학습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사람과 더 큰 다양성을 포용하기 때문이다. p.341
1970년대 이전에는 거대 규모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 대부분이 거시적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기본 단위가 문명이라고 보았다.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문명을 분리되고 개별적인 실체로 연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분리되어 있는 듯한 실체들의 관계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1970년대에 이매뉴얼 월러스턴은 세계체제론의 이론적 틀을 개척했다. 이전 이론들과 달리 그의 모형은 문명들의 상호작용과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존 맥닐과 윌리엄 맥닐은 인류 상호작용의 연결망이라는 개념을 재정립하여 '인간망'이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이들은 역사가 시작될 때부터 인류가 크거나 작거나 느슨하거나 꽉 짜인 망을 이루었으며, 역사학자는 역사를 현대성으로 내몬 상호작용과 교환, 협력, 경쟁을 이 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p.342-343
함무라비 법전은 성인 남성이 공적·사적 권력을 지니며, 성별에 따른 이중 기준이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불륜을 저지른 여성은 익사시킬 수 있지만, 유부남이 매춘부나 노예와 성관계를 맺는 행위는 용납되었다.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머리와 몸을 가려야 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등장한 이 문화 관습을 이슬람을 비롯한 다른 문화들이 채택했다. p.356
농경 문명 시대 초기에 증가한 사회적·성별 관계의 복잡성은 BCE 제1천년기 중반에 더 강화되었다. p.361
가부장제도 고전기 그리스 세계 전역에 뿌리내렸다. 그리스 여성들은 여성만으로 이뤄진 종파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역사적 증거를 살펴보면 여성에 대한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인식이 달랐고, 일반화가 위험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p.364
BCE 2000~CE 1000년경 아프로·유라시아 농경 문명들의 사회적·성별 관계는 여러 모로 복잡했다. 우르크에서 처음 나타난 전문화, 상호 의존, 사회적 계층구조는 당대의 대도시와 국가에서 더 뚜렷해졌다. 재산, 집안, 직업, 성별에 토대한 차별이 깊어지면서 엘리트가 권력과 성문법으로 하층 구성원에게 강압적 권력을 행사하는 경직된 사회구조가 정착했다. p.371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 중 하나는 혁신을 저해하는 느린 성장을 원한 지배적 경향 자체였다. 국가들의 대다수 엘리트는 군사력을 동원하여 공납을 받는 쪽을 선호했다. 농경 문명 지배층은 상업과 농업 분야의 혁신에 반대했다. 그 결과 오랫동안 생산성이 인구 증가를 따라잡지 못했고, 번영은 인구 감소, 도시 탈출, 교역 쇠퇴, 건설 중단, 문명의 몰락으로 끝나곤 했다. 혁신의 속도가 느렸던 농경 문명 시대에는 맬서스 주기가 되풀이되었다. p.372-373

수북강녕
9-1.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유려하게 주장했듯이, 농경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을 무시하거나 농경 문명 진화 속도의 중요성을 과장하는 것은 실수다 p.412'라는 문장을 읽고 책의 앞부분을 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행성 충돌과 거대 기후 위기가 인간을 우연하게 생존시켰을 뿐, 살아남지 못한 종을 무시하거나 인간의 능력을 과장하는 것은 실수다'라는 문장으로 리라이팅해 보며, 인종이나 성별 우월이 실수임을, 유려하지는 않지만 담백하게 적어 보렵니다
9-2. (아메리카에도) 유럽인들이 도착하기 전 수백 년 동안에는 농경 문명의 규모와 크기가 급성장하고 있었다. 유럽인이 정복하며 진화를 중단시키지 않았다면 아프로·유라시아처럼 농경 문명이 번영했을 것을 시사한다. (중략)
크게 발전하지는 않았더라도, 장기적으로 나타난 중요한 차이와 문화별 차이를 제쳐두면, 양쪽 지대에서는 자원 통제 증가, 인구 증가, 조밀해지는 공동체, 교환망 확대, 사회적 복잡성 증가라는 장기적 추세를 드러낸다. p.405

느려터진달팽이
이 책에서 멜서스 주기는 주요 키워드인듯 해요.
요새 그믐이 제 낙이니까^^ 어제 날렸다던 썰 일부를 다시 씁니다~ 뭐 엄청 다른 버전되겠습니다.
우선 여기 야스퍼스의 축의 시대가 엄청 언급되는데 사실 제가 이 강연에 참석했었습니다.
https://naver.me/5qgovALQ
거대한 산맥과도 같은 김우창! 교수님의 야스퍼스 강연 😭 도대체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꽈? 탄핵당할 정권 하에서 사회적으로 예민한 자의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도 누일 곳이 없어 ㅠ 시대적 양심과도 같이 어른으로서 할 말을 하는! 그런 공간에서 사실상의 호흡을 비로소 할 수 있었던 매우 귀한 공간이었는데요. 거기서 몇년간 직접 참여하며 많은 질문들을 던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몇해전 교보문고에서 무려 김.우.창.교수님의 뒷모습을 보고 하도 열린연단에서 뒷모습을 뵈었어서 바로 알아보고 인사도 드리고 했었는데 그 때 제게 질문을 세가지!나 ㅠ 해쥬셔서 개인적으로는 '계타는 순간'이었는데 실은 여기에서 장강명 작가님 뵈옵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건 제가 작가님의 책들이 물론 다 대단하지마는, 그 중 특히 <당선, 합격, 계급>을 탐독했기 때문입니다 ㆍㆍ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ㅎ 듣다가 그 책 이후로 뭐랄까~ 정자세로 청취하듯(약간 과장하면:) 들었었는데, 여기 그 분께서 ㅎㅎ 성실한 댓글도 남겨주시고 그믐밤에서 뵈올 수도 있고 그렇다는 것이 매우 생경하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남은 챕터도 성실하게 달리겠습니다^^ 더불어 또 사회적으로 이 나라를 튀어야할듯 답답한 시절, 코로나 이제 사년차 프리랜서라 쩐도 없는데 ㅠ 이런 훌륭한 공간을 오픈해쥬신 작가님 내외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흥하리라
8-1.
약 2,000~4,000년전에 현대사회를 이루는 많은 것들의 기준이 세워지고 발명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숫자, 종교, 도로, 이념 등등... 또 한편으론 이 때부터 남녀간 계층간 구분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니 현대 사회의 토대를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제대로 세운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8-2.
p.368
산토끼 수컷은 불안하게 뛰고,
암컷은 여기저기 둘러보네.
하지만 두 산토끼가 나란히 달릴 때,
누가 암수를 구별할 수 있으랴?

바닿늘
8-1
인류 문명에 큰 영향을 준 실크로드에 대해서 평소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조금은 더 디테일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어렵긴 하지만요.(지리에
대해서는 따로 파야 될 것 같아요. 제 생각이 아직은..
입체적으로 펼쳐지지 못하고 단면적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안타깝지만.. 거시적으로 조금만 이해하고 넘어
가야 할 것 같아요. ^^;;;
8-2
p342
아프로·유라시아 농경 문명이 팽창하자 각 세계 지대의
지역들이 물품과 생각을 교환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당시의 대도시를 별에 비유할 수 있다. 별과 비슷하게
주변 공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대도시는 지역
에서 가장 강력한 실체였고, 그 '중력'은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중략) 특히 아프로·유라시아 세계 지대
의 문명들은 각각의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주변의 여러
집단과 연결되어 하나의 방대한 망을 이루었다. 연결
망에서 물품뿐 아니라 사회적·종교적·철학적 사상, 언어,
신기술, 질병도 교환되었다. 농경 문명 시대의 교환망
중 가장 중요했던 것은 비단길(Silk Roads)이다.

바닿늘
8-1
저는 모태 무신론자라서.. 단 한 번도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궁금했던 것이..
종교에 대한 기원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에 대한 실체도
매우 궁금했는데요.. 과거보단 그것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된 상태입니다만. 여전히 저에게 있어서는..
많은 궁금증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랬기에.. 해당 책에서
종교의 기원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소득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ㅎㅎㅎ
8-2
p345
비단길을 통한 교환이 빚어낸 가장 중요하고 영적인
결과는 종교 전파다. 인도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과 동아시아로 전파된 대승불교가 좋은 예다.
이와 관련하여 미술 개념과 기 법이 전파되어 집단 학습과
문화적 변화를 증진했다. 특히 CE 2세기에 간다라(파키스
탄)와 마투라(인도)의 공방에서 개발된 혼합주의적 조각
양식이 동쪽으로 확산된 사례가 중요하다. 이 조각 양식이
처음으로 부처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혼합주의(syncretism)라는 용어는 다양한 문
화 전통에서 유래한 특징들이 뒤섞여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현상이다. 비단길은 생물학적 영향도
미쳤는데, 가장 중요한 사례는 질병과 역병의 전파다.
비단길을 통해 교역자들이 병원성 세균을 퍼뜨림으로써
한나라와 로마제국의 인구 감소와 쇠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닿늘
8-1
평소 부, 권력 불평등의 기원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특히 최초의 법전이라고 알려져 있는 함무
라비 법전도 관심이 있었는데요. 역시나.. 이 무렵부터
부와 권력의 계층구조가 가팔라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하네요. 어떤 면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첫 번째가 중요
한 것 같아요. 만약 첫 번째 법전 기준이 정말로 함무라비
법전이었다면.. 지금의 법 상태에 대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인정이 된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래서 함무라비가 유독 밉게 느껴집니다. 나쁜 늠..
8-2
p355~356
메소포타미아의 부와 권력의 계층구조는 BCE 제2천년
기에 가팔라진 듯 하다. 바빌로니아, 히타이트, 아시리아
사회 모두 맨 위에 반신인 왕이 있었고, 왕의 요구에 따라
무장한 군사력을 제공하는 강력한 지주 귀족들이 왕권을
지탱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등장한 성문법도 사회
적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제정되었을 것이다. 함무라비왕
이 커다란 돌에 새긴 282건의 판례법은 바빌로니아의 사
회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다. 함무라비는 “이 땅에 정의
를 바로세우고……… 강자가 약자를 수탈하는 것을 막을”
의도로 법을 제정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조항들이
모호하다. “눈에는 눈”, “골절에는 골절”을 요구하는 평등
주의적 조항도 있지만, 처벌은 당사자의 부와 지위에 따라
달라졌다. 농경 문명 시대 초기였고 합의적 권력이 전면적
인 강압적 권력으로 진화하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모
호함을 어느 정도 납득할 수도 있다.

바닿늘
8-1 그리고.. @느려터진달팽이 님처럼 저도..
멜서스 주기가 핵심 키워드로 느껴졌습니다. ㅎㅎㅎ
(뒷북이라 발췌는 생략했고요. ^^;)
책이 벽돌이라 역시나 절제를 노력한다고는 해도..
가져다 쓰고 싶은 부분이 넘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8~9장은 배경지식이 적어서 그런지 다른
장에 비해 조금은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혹시 관련 내용에 대한 괜찮은 영상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려도 될런지요.. ^^;;

느려터진달팽이
저는 역사에 큰 관심은 없는 사람이라서요; 8장은 전 장의 연장선상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 9장은 분량이 갑자기 많게 느껴져서인지 더디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보탬이 될 귀한 영상들은 바닿늘님께서 잘 올려주고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다만 저는 사회에는 관심이 많고 영화를 꽤나 좋아했던 터라 8장의 당태종 시절 국제적으로 교류가 활발했음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판빙빙 주연 그녀의 시아버지 😑 와 운명적 사랑을 나눈 영화에서 무려 데이빗 보위까지 등장해서 서로 문화겨루기로 국력을 승부하던 모습이 몹시 인상적이었는데, 그 대목이 텍스트 이해에 좀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위에 링크한 열린연단 강연들이 다 주옥같고 버릴 것이 없고 너무 좋은데! 시간나시면 하나씩 정주행을 권해봅니다^^;
https://naver.me/FtlO3akj
그리고 요거슨 덕분에 다시 들어갔다가 지금 책에 좀 보완했으면 하는 앞서도 언급한 서양중심주의 시각에서 출발하다보니 국력도 애매하고 ㅠ 이래저래 빠진? 우리네 입장이 되겠습니다 ㅎㅎ 재밌어요! 진짭니다☆

바닿늘
저 링크 타고 들어기서 보다가 포기했어요. ㅠㅠ
아직 기초지식이 많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헌데.. 주제는 정말 흥미로웠어요. ㅎㅎ
다음에 기초지식을 쌓은 뒤에 다시 봐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영상 있으면 많이 공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바닿늘
https://youtu.be/UdKqwnqnJXo
요거 '히스토리'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다뤄진
빅 히스토리 영상인데요. TV 채널로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거시적인 관점으로 내용 훝고 싶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바닿늘
9-1
불과 50년 전과 지금의 과학적인 근거가 얼마나 달라
졌는지를 비교해보면 정말 놀라울 때가 많아요.
물리학, 고고학, 생물학, 지리학 등의 많은 학문들이 진보를
이뤘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학문의 진보가 가속해온
속도대로 앞으로도 계속 빨라진다면 앞으로 10년 후의
미래에는 어떤 것들이 더 많이 뒤집힐까요? 궁금합니다.
솔직히 여러 궁금한 것들이 많지만 지금과 같은 국가형태
가 그때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스러운 생각도
한 편으로는 들어요. 괜한 걱정일까요? ^^;;;
9-2
p403
50년 전까지만 해도 역사학자들은 CE 1492년 이전의
서반구를 언급할 때, 메소아메리카와 안데스산맥에서만
문명이 시작되려 했고, 수렵채집인 무리가 흩어져 생활한
야생의 대륙이라고 설명하곤 했다. 그러다가 천연두가
아메리카 사회를 너무 빨리 초토화하는 바람에 유럽
탐험가들이 거대하고 복잡했던 예전 사회의 잔해만
발견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역사학자들은 견해를
크게 수정했다. 현재 고고학자와 역사학자들은 두 대륙에
기존 추정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살았고, 이전 문명들 못지
않게 복잡하고 인상적인 농경 문명이 적어도 2곳에서 발전
했다고 주장한다.

바닿늘
9-1
아직 읽지는 않았기에 물론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총균쇠의 결론은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대부분 비슷하게
해석하는 것 같더라고요. '환경 결정론'으로요.. 저 역시
어느정도 설득력 있다고 느꼈었는데요..
평소에 일반화의 오류를 의도적으로 늘 경계하다보니
'환경 결정론'은 너무 불편하게 느껴졌거든요.
(어쩌면.. 이것 때문에 아직 사두고도 읽지 않았다는
핑계가 스믈스믈 올라옵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수라고
적어주다니.. 왠지 모를 안도감(??)마저 듭니다.
이건 물론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운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테죠.
9-2
p412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유려하게 주장했듯이, 농경이 발달
하지 않은 지역을 무시하거나 농경 문명 진화 속도의 중요
성을 과장하는 것은 실수다. 농경이 번성하지 않은 지역들
을 연구하면 인류 역사의 궤적을 더 넓게 알 수 있다. 농경
이 독자적으로 진화한 지역들을 연구한 자료들은 농경 이
야기, 더 나아가 농경 문명의 진화 이야기의 절반만 들려준
다. 환경과 지리적·사회적 조건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인구
증가와 집약화가 느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럽 식민주의
자들이 발전 추세를 교란하지 않았다면, 농경이 독자적으
로 발전하지 않은 지역들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농경이 출
현했을 것임을 시사하는 진화 궤적이 드러난다.

흥하리라
9-1.
9장은 에쎈셜총균쇠 느낌이었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끝까지 읽었던 벽돌책인 총균쇠의 가물가물한 기억이 친절한 그림 설명으로 다시 펼쳐진 것 같아서 반가웠습니다. (총균쇠를 읽을 때는 결론이 정해진 채 쓰여진 것 같고 계속 반복되어 다소 억지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했지만요.) 아프로/유라시아 지대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를 비롯해 북아메리카에 대한 설명은 거의 처음 듣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농경 문명이 발달하는 속도와 환경-특히 지형의 관계.. 유럽의 침략자들이 없었더라면 지금 문화의 다양성은 더 커졌을까 하는 궁금증도 남습니다.
9-2.
p. 383 원인 무엇이든 간에, 마야의 몰락은 중앙집권화한 제국이든 분산적인 도시국가든 인구가 밀집하면 위험에 취약해지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
p. 412 농경이 번성하지 않은 지역들을 연구하면 인류 역사의 궤적을 더 넓게 알 수 있다.(중략)환경과 지리적 사회적 조건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인구 증가와 집약화가 느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발전 추세를 교란하지 않았다면, 농경이 독자적으로 발전하지 않은 지역들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농경이 출현했을 것임을 시사하는 진화 궤적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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